장판파
1. 지명
長坂坡/长坂坡.
고대 중국의 지명. 후베이성 이창시(宜昌市) 산하의 당양시(当阳市) 일대를 말하지만 현대의 당양은 후한말 당시 당양과 다른 곳이다. 옛 당양현성은 녹림, 장판 남쪽에 있다고 하며 당양현 동북쪽에 장판이 있다고 한다. 녹림은 녹림(綠林)산으로 현재 후베이 성 쑤이저우(随州)시에 있는 대홍산이며 후한말 당양현 인근은 현재의 후베이성 징먼(荆门)시 부근이다. 즉 후한말을 기준으로 하면 당양 장판은 오늘날 후베이성 징먼시 둬다오구(掇刀区)에 속하며 현대의 당양시와는 다른 곳이다.
조자룡이 말 타고 백만 대군을 휘젓고 다니던 곳을 연상하고 현지를 가보면 실망한다. 현재는 들판이 아니라 그냥 일반 도시며 당시(4~5천만 정도)보다 중국 인구가 30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에, 당시 전쟁터가 되었던 들판들은 지금 현재 농경지이거나 도시다.
이게 바로 오늘날 중국에서 파악하는 유비의 10만 군중 이동 및 진짜 장판파 전투의 경과가 어떠했는지 그려놓은 지도로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고지명이며, 검은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현지역이다.[1] 이 지도에 따르면 유비는 형주의 옛날길을 따라 강릉으로 직진하다 당양 장판(현 징먼시 둬다오구)에서 조조군과 만나 싸우다 패배하고 한진으로 도주했다고 하는데, 것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옛 지명인 당양이 세월이 지나면서 서쪽으로 이동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는 삼국지집해 선주전에서 학자들의 '실제 장판이 어디에 있었나?' 고증으로서도 검증이 된다.
수경 저수주(沮水注) : 저수는 다시 동남으로 당양현의 옛 성 북쪽을 경유한다. 성은 산등성이에 의지해 막혀있고, 북으로 저천(沮川)에 임하며, 옛 성이 동쪽 140리에 있어, 이를 동성(東城)이라 일렀고, 녹림(綠林) 장판(長坂) 남쪽에 있었다. 장판은, 바로 장익덕이 모를 옆으로 쥔 곳이다.
일통지: 당양의 옛 성은, 지금의 당양현 동쪽에 있다.
사종영(謝鍾英)이 이르길 : 지금의 호북 형문주(荊門州) 당양현 동쪽 140리에 있다. 형주기(荊州記) 에서 이르길 : 당양현에 약판(栎阪), 장판이 있다.
여지기승(輿地紀勝) : 당양현 동북쪽에 있다.
지명이 옮겨졌던 어쨌거나 현재는 삼국지에서 조운과 장비가 활약을 펼쳤던 장소로 유명하며 유적지로 조성되어 있다.조일청의 방여기요(方輿紀要) 권 77 : 장판은 형문주 서북쪽에 있다. 호씨(胡氏, 호삼성)가 이르길 : "당양현 동남쪽 120리의 장림성(長林城) 북쪽에 있다." 아마도 장판이 당양의 북쪽에 우뚝 솟아, 장림의 요충지에 인접했으리라.
1.1. 관련 문서
2. 스타크래프트 전술
저그 플레어어가 좁은 길목을 소수의 유닛으로 막아놓고 그 위에 디파일러의 다크 스웜을 뿌려서 상대편 지상유닛의 진격을 방해하는 플레이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맷집이 좋아 쉽게 제거당하지 않는 울트라나 실수로 움직일 우려가 없는 '''러커 에그'''를 많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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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1 스타리그 2005 16강 D조 최연성 VS 홍진호 경기에서 유래했다. '''러커의 에그'''가 '''좁은 길목'''에서 '''최연성의 대군'''의 진격을 막아내는 모습이 장비가 장판파에서 보여준 모습과 유사하다는 것이 이유. 정확하게는 비꼬려고 탄생한 말이다. 위의 짤방 역시 홍진호의 11시 본진은 이미 테크 건물들과 함께 날아가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었던 상황이었다.
쓰는 사람에 따라 약간씩 말이 바뀐다. 예를 들어 황신이 시전하면 콩판파 또는 황판파, 마레기가 시전한 것은 팥판파 라는 식.
어째서인지 몰라도 저그의 1인자들은 한 번씩은 꼭 이 기술을 쓰고 패했다. 황신이나 이제동도 이렇게 진 경기가 있다.
게다가 테저전에서는 파이어뱃이나 스파이더 마인, 시즈탱크의 시즈 모드 포격, 이레디에이트를 제외하면 다크스웜 안에 있는 유닛(들), 특히 러커 에그를 제거할 방법이 없기에[2] 테란의 진군을 막기 위해 좁은 길목에 주로 배치한다.
다만 김동진에게는 별 고민거리가 아닌데, 실제 장판파가 보이자 파이어뱃을 무더기로 뽑아 스웜 안에 있던 러커를 불로 지져죽였다. 상대는 박성준, 맵은 레퀴엠[3] . 단 이 경기에서는 스웜 안에 '''러커는 있되, 그걸로 변태중인 에그는 없었기 때문에''' 무효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위 짤방에 쓰인 경기들은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얼핏 최후의 발악에나 쓰이는 퍼포먼스로 오해할 여지도 있지만 사실 저그의 중요한 중후반 방어전술중 하나다. 특히 테란의 사이언스 베슬이 등장하면서 뮤탈짤짤이가 봉쇄된 이후에는 가장 중요한 방어전술.
반면 저프전에서는 쓰기가 힘들다. 일단 드라군은 데미지가 일절 들어가지 않고, 질럿은 똥맷집으로 어찌어찌 견뎌낼 수 있다. 하지만 10+3의 아머를 상회하는 아콘과 다크 템플러의 근접공격은 상당히 부담스러우며, 하이 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에도 피해를 입는다. 게다가 리버의 대미지업 스캐럽이 두어방 직격하면 터지기에 테란전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4]
일반적인 스타1 테저전에서, 저그가 하이브와 디파일러의 컨슘 개발을 마치게 되면 보통 4가스 이상의 자원을 확보하고 목동저그로 체제전환을 준비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테란이 맞멀티가 아닌 앞마당 자원으로 쥐어짜낸 한방병력으로 진출해서 끝내겠다는 선택을 할 경우 울트라를 가기 위한 투자비용으로 인해 병력에 공백이 생긴 저그가 테란의 진출을 막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전술. 테란이 맞멀티를 선택해서 본격적인 후반 물량싸움으로 가게 될 경우에도 테란의 게릴라전에 대해 소수의 러커와 저글링만으로 기지방어가 가능하며, 테란이 주병력으로 한방싸움이 아닌 저그 가스멀티의 파괴를 노리는 경우에도 지형만 받쳐준다면 시간벌기용 농성전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항상 맵을 넓게 쓰면서 가스기지를 사수해야 하는 저그의 후반 운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전술이다. 현재는 나이더스 커널까지 추가하여 기동력을 더하는 것이 기본기화 될 정도.
심지어 과거에 서로 본진바꾸기 싸움을 하면 참패를 면치 못하는 저그 플레이어들이 디파일러를 재발견한 뒤로는 본진을 다크스웜 속 러커로 사수하며 버티고 공격병력은 상대 본진에 치명타를 주는 경우도 많다.
2012 tving 스타리그 4강전에서 김명운이 허영무를 상대로 페이크 드랍으로 상대 병력을 본진으로 유도하고 러커 에그로 입구를 막은 뒤 주 병력이 앞마당에 난입하여 상대의 앞마당을 깨버렸다. 하지만 허영무가 병력을 모아 질럿 소수 컨트롤과 천지스톰으로 김명운의 병력을 지워 결국 허영무가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 경우는 하이브 단계가 아니라서 다크 스웜은 없었지만.
그 외에도 프로토스가 소수의 유닛을 좁은 길목에 세워두고 아비터의 스테이시스 필드로 가둬 길목을 봉쇄하는 속칭 '''빙판파''' 전법도 있다. 효용성에서 본다면 그래도 집중 공격에 취약한 장판파보다는 아예 무적이 되기에 손실만 보자면 이쪽도 꽤 유용하다.
7월 13일 강민 vs 이윤열의 경기.
빙판파의 경우, 일꾼 비비기를 통해 뚫을수 있어서 이 방법이 개발된 이후로는 효용성이 다소 떨어졌다. 물론 비비기를 해도 운 나쁘면 길막상태가 유지되긴 하고, 당황한 테란이 비비기 할 생각을 못하거나 실수 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여전히 유용하다. 단, 러커 에그나 시즈 모드된 탱크에 걸면 비벼지지 않는다. 유닛 자체가 애초부터 바닥에 고정된 상태기 때문. 운좋게 상대 테란이 입구에 시즈모드를 했다면, 시도해보자.
한편 테란에도 소수병력으로 길을 막는 장판파식의 전술이 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좁은 통로에 메딕을 줄지어 세워놓고 건물을 띄워 메딕을 따로 공격하지 못하게 가린 다음, 소수 마린들이 뒤에서 쏘고 있으면 목동저그 유닛들로는 뚫기 힘들다. 이 쪽은 메딕 홀드의 압박이라는 표현으로 더 유명.[5]
그리고 신상문이 박세정에게 핵을 날려 이득을 보다가 패색이 짙어지자 핵을 자신의 본진에 떨어뜨리고 GG를 친 경기를 핵판파라고 부른 적도 있다.
같은 게임 제작사가 발매한 게임 오버워치에서도 장판파와 비슷한 상황이 종종 펼쳐지는데, 바로 '''아이헨발데 2점 직전의 다리 앞에서 수비를 하는 경우'''이다. 이 곳을 막느냐 뚫느냐가 이 경기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사람들은 이 다리를 '''통곡의 다리'''라고 부른다. 도로 폭이 크지 않고 다리에서 떨어지면 낙사하는 지형인데, 공격팀 입장에서는 리소폰 지점과의 거리가 멀어서 큰 길로 이 다리를 건너기엔 어렵고 다리를 안 건너고 지름길로 가자니 사람 한두 명만 갈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좁아서 이 지점을 뚫기가 절대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마지막 구간이 아님에도 있는 궁 없는 궁 다 쏟아부어서 겨우겨우 뚫어내려고 하는 것.[6]
죽은 팀원이 리스폰해서 돌아올 때까지 화물에서 떨어지지 않고 잘 비빌 수 있는 레킹볼, 루시우나 트레이서 등을 들고 와 공격팀을 복장 터지게 하는 플레이가 수도 없이 나오며. 다리 양 옆이 낙사지점이기 때문에 원시의 분노가 있는 윈스턴 등도 사용된다. 부스터가 너프 먹기 전에는 D.Va도 많이 썼다.
대표적으로 오버워치 HOT6 APEX 시즌 4 결승전 '''7세트'''를 들 수 있다. 다리를 뚫느냐 막느냐가 승패를 가린 경기로서, 1라운드에서는 GC Busan이 연달아 실수를 범하고 뻘초월을 썼음에도 RunAway가 힐러궁 2개를 동시에 쓰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GC Busan이 침착한 플레이로 다리를 뚫은 반면, 2라운드에서 RunAway는 다리에서 더 밀지 못하고 패배하고 만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 항목 참조. 이 때 2라운드에서 장판파를 시전한 사람은 D.Va 플레이어 성승현(WooHyaL)인데, 아이러니하게도 3년 뒤 RunAway에 입단한다.
3. 인터넷 용어
인터넷 상의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 등지에서 그 곳의 기조에 반하는 의견을 올리고 광범위하게 어그로를 끌면서 혈혈단신으로 여러 사람들과 설전을 벌이는 키보드워리어를 가리켜 장판파의 장비라 칭하기도 한다. 이 때 게시판이 장판파가 되는 셈.
영미권에서는 회색의 간달프가 발로그와 벌이는 일기토 장면에서 쳤던 명대사 ‘You shall not pass’ 를 비슷한 의미로 사용한다.
- 사례
- 압축 벤치 장판파 - 압축프로그램은, 속도가 그렇게 중요한것은 아닙니다.
[1] 양양-번성 지역은 양번시(襄樊市)가 되었다가 2010년 상양시(襄阳市)로 명칭이 바뀌었다. 따라서 이 지도는 2010년 이전에 만들어졌다.[2] 그나마 파이어뱃은 공격력이 공 3업시 단타 16 + 6이 아닌 8 x 2 + 3 x 2로 계산되기 때문에 10 + 3의 아머를 가진 러커 에그를 제대로 구울 수 없다. 베슬의 이레디에이트도 써봤자 한번에 죽지 않기에 그 앞에 마인을 놓거나 혹은 시즈탱크를 동원하거나 길이나 드랍쉽으로 우회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다. 물론 야마토 건과 핵미사일도 통하기는 하는데 이게 나올 상황이면 이미 테란에게 승부가 기울거나 거기에 올인한 상황이니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3] 2004년 프로리그 경기. 참고로 이 경기 하루 전에 있었던 일은...[4] 물론 아주 무용지물은 아닌지라 7월 4일에 홍진호가 김재훈을 상대로 다크스웜은 없었지만 러커 에그를 언덕 사이에 놓아 질럿대군을 막은 상황이 있었다. 게다가 '''이겼다.'''[5] 단 히드라는 공중도 공격할 수 있어 건물을 터트릴 수 있으며, 러커는 특유의 라인 스플래시 공격방식으로 마린 메딕 구분하지 않고 일제히 꿰어버릴 수 있다.[6] 특히 국내 오버워치 프로계의 최강팀 RunAway는 1기 시절에 오버워치 APEX 결승에 두 번이나 올라갔으나 한 번은 최강의 숙적을, 한 번은 APEX의 유일한 진 로열로더 팀을 만나 결국 이 다리를 뚫지 못하고 준우승을 하고 말았다. 다음해인 2018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 2에 가서야 비로소 우승. 재밌게도 최강의 숙적은 이전까지 결승에 갔다하면 콩만 까서 '''콩나틱하이'''로 불렸으며, 진 로열로더 팀은 8강 승자전에서 RunAway에게 한 번 패배했었다. RunAway는 두 번의 준우승 이후 '''콩너웨이'''라고 불렸으나 '''콩'''두 판테라를 상대로 우승을 거머쥐며 오명을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