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1. 개요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 풍남동 일대에 위치한 한옥 밀집거리.[1] 전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한옥 건물들과 경기전, 전주향교, 한벽당, 오목대와 이목대, 전동성당 등 오래된 건물들이 있다. 전주시가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며 인근 구도심 일대가 역사문화벨트로 묶여 같이 발전하고 있다. 한복을 대여하는 곳도 인근에 있어 한옥마을에선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친구들끼리 놀러갔을 때 70년대 복고풍 교복대여도 인기가 많다! )
다만 갑자기 성장한 곳이라 관광객들을 노리고 한옥마을과 아무 상관없는 길거리 야식, 바게트, 아이스크림, 초코파이, '''꼬치류''' 등을 판매하기 시작해 지나치게 상업화된거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2] 참고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지리에서 이곳을 안동 하회마을과 엮어서 낚시를 친 적이 있는데, 전주 한옥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아니다'''.
2. 유래
공식 홈페이지. 을사조약(1905년) 이후 대거 전주에 들어오게 된 일본인들이 처음 거주하게 된 곳은 서문 밖, 지금의 다가동 근처의 전주천변이었다. 서문 밖은 주로 천민이나 상인들의 거주지역으로 당시 성안과 성밖은 엄연한 신분의 차이가 있었다. 성곽은 계급의 차이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존재했던 것이다. 양곡수송을 위해 전주~군산 가도가 개설(1907년)되면서 성곽의 서반부가 강제 철거되었고, 1911년말 성곽 동반부가 남문을 제외하고 모두 철거됨으로써 전주부성의 자취는 사라졌다.
이는 일본인들에게 성안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는데, 실제로 서문 근처에서 행상을 하던 일본인들이 다가동과 중앙동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이후 1934년까지 3차에 걸친 시구개정(市區改正)에 의하여 전주의 거리가 격자화되고 상권이 형성되면서, 서문 일대에서만 번성하던 일본 상인들이 전주 최대의 상권을 형성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상황은 1945년까지 지속되었다. 1930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확장에 대한 반발로 한국인들은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930년대에 형성된 교동, 풍남동의 한옥군은 일본식과 대조되고 화산동의 양풍(洋風) 선교사촌과 학교, 교회당 등과 어울려 기묘한 도시색을 연출하게 되었다.
태조로에서 보면 경기전이 속해있는 방면의 한옥들은 일식가옥에 기와를 얹어놓은 느낌이 강하고, 전동성당이 속해있는 방면의 한옥들은 흔히 알고있는 한옥 느낌을 보여준다. 이는 현재의 태조로가 전주부성 성벽이었고 경기전 방면은 성벽 내부, 전동성당 방면은 성벽 외부였음을 생각하고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현재 오목대 관광안내소가 위치한 곳에는 마구간과 기마경찰대가 있는데 이곳이 옛날 일본군 기마대가 있었던 자리였다는 것 역시 성 내부 방면에 일본인들이 주로 거주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경기전 동문방향에 위치한 경성house 숙박업소 역시 일제 경찰관사를 리모델링한 건물이고, 골목길엔 아직 미처 리모델링이 되지 않았거나 기와만 얹은 일식 가옥들도 제법 보인다. 사실 일본식 가옥 영향을 별로 받지 않은 건물들은 대부분 향교길 방면에 위치해 있으나, 정작 향교길은 향교 외 관광지로서의 상품성은 떨어져서 대부분 임대나 매매 플랜카드가 걸려있는 실정이다. 전주부성 복원계획으로 오히려 일식가옥지역들이 혜택을 받게 된 것을 보면 일종의 아이러니.
3. 유명세
3.1. 유명해지기 이전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이곳은 말 그대로 원도심 한가운데 전통 한옥에서 사람들이 생활하는 마을이었다. 한옥의 수도 그리 크게 많지 않아서 개량한옥이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일반 철근 콘크리트 단독 주택도 많았다. 대대적인 정비 이전의 사진을 보면 현재의 모습과 크게 다르고 다층건물이 없이 도로구획이 잘되어있는 평야의 평범한 단독주택 단지의 모습이었다. 다만 노후화되고 관리가 되지 않아 주저앉아가는 한옥집은 현재 한옥마을 구역 일대에 많이 분포해 있었다. 뼈대만 유지한채 색바래고 벗겨져나간 시멘트기와가 대부분이라 같이 노후화된 일반 양옥 주택들에 사이에서 숨죽이고 있었다.
2000년대 후반 전주시가 관광지로 정비하기 위해 기존의 건물들을 대거 철거하고 한옥신축을 늘리는 등 대거 정비하였으나 2008-2012년까지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고, 한옥이라는 특색있는 공간에서 실제 사람들이 생활하고 산책하며 지내는 마을이었다. 실제로 한옥마을 내에 초, 중, 고등학교가 있는 점을 보아도 분명 생활 공간이 맞다. 다만 전동성당, 경기전, 향교, 오목대, 최명희 문학관, 전통 찻집, 공예품점 등 각종 유무형적 문화 재산이 어우러져 서울 가회동에 버금가는 특색있는 마을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일부 블로그 후기를 보면 유명해지기 이전 한옥마을 일대가 더 좋았다며 아쉬워하는 글들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것도 단순히 관광객 입장의 생각으로, 도로 리모델링 전의 상태는 거의 시의 관심거리 밖에 있는 동네 수준이었으며, 동문거리쪽은 사실상 폐가촌에 가까웠고, 주인이 돈이 있어서 관리가 잘 된 몇몇 한옥들을 제외하면, 무관심 속에서 주저앉아가는 낡은 한옥들과 벽 한구석이 무너져 내리거나 페인트가 벗겨져 나가고 슬레이트로 뒤덮힌 판자촌 느낌에 가까웠다. 오랜시간 한옥마을을 가보지 않았다가 근래에 한옥마을을 찾은 전주시민들의 경우 다수는 그 거지동네(...)가 이렇게 좋아졌다고 놀라움을 표시한다고.
3.2. 유명해진 과정과 이후
2012년도 후반 쯤부터 각종 SNS상에서 전주 한옥마을이 조금씩 언급되기 시작하더니, 이듬해부터는 그야말로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3] 이는 SNS의 파급 효과를 비롯해 방송 효과+전국에서 전주로 오는 교통편이 편리하고 지리적 위치도 비교적 치우치지 않은 점+경기전, 풍남문 등의 각종 유적지와 국제영화제, 소리문화축제 등 제법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축적되어있던 점 등이 결합하여 급격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때마침 응답하라 시리즈가 유행을 하며 복고 바람이 일었고, 슈퍼스타K 흥행으로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소리축제도 관심을 받는 등 당시 유행하던 아이템들을 잘 캐치한 점도 컸다는 의견 역시 있다. 다만 한옥마을의 경우 과투자로 인해 부동산 매매가와 임대료 붕괴가 향교길에서 이미 일어났으며, 2018년 기준 메인도로로 견고하던 태조로와 은행로마저 임대플랜카드가 걸리기 시작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에는 내외적으로 꽤 인정받는 영화제로 성장하기는 했으나,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규모가 과거보다 축소된 느낌.
참고로 전주한옥마을은 서울의 북촌한옥마을 + 삼청동 + 인사동 + 남산한옥마을이 한데 모여있다고 봐도 무방한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간인데, 한옥마을이라고는 하지만 군데군데 과거 지어진 일본식 적산가옥이나 양옥들이 남아있기도 하다. 사실 1930년대 이 지역에 택지가 조성되면서부터 한옥들과 같이 세워진 것이라, "남아있다"고 취급하기도 뭐하긴 하지만. "원래부터 있던 것"들인데 2000년대 이후 한옥보존사업을 진행하면서 쩌리 신세가 된 것일 뿐이라 , 사실 한옥마을의 한옥 중 대부분도 조선시대식 전통 가옥이라기보다는 콘크리트 기둥이나 유리창호 등 근현대에 들어온 신식 건축기술을 어느정도 도입하고, 공간 구조도 남녀구분이 무너지는 등 근대적 양식이 대대적으로 도입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유일한 등록문화재인 학인당조차 그런 근대 양식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애초에 학인당을 비롯한 한옥마을에 있는 한옥 건물들은 보수를 위해서든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든 숙박업으로 업종을 변경하기 위해서든 뭐든지 하여튼 계속해서 고쳐져온 것이 현실이다. 일제강점기를 걸치면서 일본 건물 양식의 영향을 받지 않은 건물 역시 엄밀히 따지면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돈 있는 사람들은 부모대부터 살던 한옥도 밀어버리고 양옥으로 지은 사람들도 많다. 오히려 한옥마을이 고향이 아니라 그냥 땅값이 싸서(개발전) 빈집 왕창 사다가 근처 분위기에 맞게 신축한옥으로 넓찍하게 지은 집들이나 관사규모로 대규모로 지어서 노후를 즐기러 온 분들도 많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전국적인 관광지가 된 것은 확실해보이는데, 2016년엔 연간 천만 관광객을 넘어섰고, 이와 더불어 세계적인 여행잡지 론리플래닛과 이를 인용한 CNN에서 '1년 안에 가봐야 할 아시아의 10대 명소' 중 하나로 전주를 소개하면서 외국인들도 어느정도는 찾고 있다고 한다. 2017년 10월엔 추석 연휴 기간 KT와 LG유플러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원내비'에서 조사한 추석 연휴 많이 찾은 전국 관광지 순위에서 삼성에버랜드, 해운대해수욕장, 순천만국가정원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전주시는 지속가능한 한옥마을을 만들기 위해 관광트램을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21년부터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램노선은 한옥마을 일대인 경기전~전동성당~전주천∼향교~오목대 등의 구간 3.3㎞이며 시속 약 10㎞로 순환한다.
3.3. 사이비종교의 베리칩 시위
베리칩을 장착하면 지옥에 가거나 정신을 조종당한다는 등(..) 사실상 신천지 계열의 사이비가 확정인 종교인들이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몇년 째 매일마다 시위를 하고 있다.
이곳에 수학여행 온 학생이나 관광객들이라면 한번씩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각종 커뮤니티에 2014년부터 현재(2019년)까지 이곳에서 사이비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제보가 있는 것을 보아. 시에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수학여행 방문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이비들이 활동을 하게 냅둔다는 것 때문에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늘고 있다.[4]
2019년 7월 현재 전동성당~경기전에서 어머니 하나님을 내세우며 활동하는 사이비, 일명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최소 3명 이상 활동하고 있다, 한옥마을 뿐만 아니라 인근 객사에서도 활동 중이며 따라붙어 표교 를 하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하자
3.4. 젠트리피케이션의 진행
'''몰려드는 관광객을 노리는 자본, 그리고 지나친 상업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5] 의 전형적인 예.
주거 및 생활 공간으로서의 한옥 600여채가 늘어선 과거의 한옥마을은 분명 여유와 휴식이 함께하는 관광지였다는 것에 모두들 동의한다. 원주민들이 직접 생활하는 공간이자, 소규모 예술인들이 활동하는 다양한 공방을 비롯한 각종 문화재들은 물론, 음식과 전통, 자연 환경을 비롯한 전주 천 년 간의 콘텐츠를 집약해온 말 그대로 살아있는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원주민들이 실제 기거하고 생활했다는 사실이 중요한데... 이것은 굳이 관광지로서가 아니라 실제 마을로서 향후 지속 가능한 자생력이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전주 현지인들과 전문가들은 한옥마을의 급격한 상업화와 너무나 많은 관광객의 유치로 인한 부작용이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나친 인구 과밀로 인한 각종 소음 문제[6] , 주차 문제[7] , 교통 문제 등 각종 문제들이 산재되어 있으며, 이것은 곧 삶의 질과 정주여건에 대한 심각한 위해를 의미한다. 한옥마을 주민들이 이곳을 등지게 되는 것은 필연적 결과이며 다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 중의 또 하나는 바로 교통이다. 예컨데 전주 객사를 포함하는 전주 시내의 도로는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동맥과 같은 도로인데, 주말이 되면 도저히 지나갈 수 없을 정도의 교통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주 기린로 대우빌딩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하여 병무청 네거리를 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소보다 최고 10배 이상 소요된다. 평소에는 이 구간을 지나려면 길어도 5분이 넘지 않는다. 주말에 이 구간을 버스로 진입하려고 한다면 버스 기사님이 미리 알려주신다. '''"한옥마을 가실 분들은 대우빌딩에서 내려서 걸어가시는게 빨라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주시가 이대로 한옥마을의 상업화를 내버려둔다면 지속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예측이 일부 나오기도 했다.
또다른 문제는 한옥마을 안에 위치한 전주중앙초등학교, 전주성심여자중학교,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와 전동성당의 보안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인데, 전주성심여고에서는 특히 체육시간에 운동장으로 침입하거나, 심지어 몰래 빈 교실에 침입하여 금품을 훔쳐간다는 사건사고가 속출하고 있으며, 전동성당은 미사시간에 관광객들이 소란을 피우거나 신자들의 가방을 훔쳐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3.5. 관광자원 가치의 파괴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
전주한옥마을이 전국에서 관광지로서 주목받기 시작하자, 조용한 골목길과 고즈넉한 한옥마을의 여유로움은 사라지고 말았다. 급격하게 늘어난 관광수요로 인해 명동 한복판에 버금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고, 이러한 인구유입에 따라 자연스럽게, 각종 기념품 좌판과 유래를 알 수 없는 각종 먹거리들을 파는 음식점들, 숙박업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게다가 한옥이라고 도저히 보기 힘든 정체불명의 증개축을 한 상업시설들이 한옥마을의 전체적인 미관을 훼손시켰다. 비교적 최근에야 2층 이상 짓지 못하게 한다든지, 기와의 처마가 잘 드러나도록 한다든지 등의 전통한옥양식을 따르도록 선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과 엄격한 규제가 설정되었다. 그냥 80년대 흔하게 있던 개량 한옥과 일제때 지어진 개량 한옥도 굳이 전통 한옥이라고 애기한다면 그것까지 포함해서 모여있는 동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고 거기에 전통을 또 갖다 붙인 음식점들과 역시 빠지면 안되는 전통을 빙자한 괴상한 형태의 한복[8] 대여점 등 관련 지자체와 기관의 많은 고민과 개선책이 필요하다
다만 ''' 전통적인 2층한옥 규제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사람들이 생각하는 학옥의 이미지는 단층한옥이 많지만, 1945년 이전까지 한반도 내에서는 전국적으로 2층 한옥이 만들어 졌으며, 이는 일제강점기와 개화기 사진에서도 보인다. 또한 전통 한옥양식에서 2층한옥은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전승되며 기본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건축이 아니라는 이유로 규제가 된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 관하여 자세히 다룬 이글루 #
한편으로는 전주여행하면 먹방여행으로 통하는 등 이곳의 각종 먹거리가 여행수요로 작용한 점이 없지 않아 존재한다. 그러나 각종 꼬치류나 디저트, 비빔밥 등은 타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각종 위생, 바가지, 긴 대기시간, 타지역으로의 체인점 진출 등 여기저기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지속가능성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와 마을 정체성, 전통의 가치와 같은 내적 경쟁력에 있어서, 전주한옥마을 보다 안동하회마을이 더 우위를 가졌다고 볼 수도 있다. 더군다나 전국 각지의 세종시, 송도, 경주 등지에 전통가옥촌 조성을 대거 계획 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전주한옥마을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수 있다.
또한 전주 시민들에게 그다지 좋은 이미지도 아닌데, 한옥마을 때문에 전주가 관광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음식값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생활 물가가 치솟고 있고, 전주역 마중길이 생기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등 관광객 맞춤형 정책으로 인해 피로도도 높은데다, 주말이면 한옥마을 일대가 교통지옥으로 변하는 등 불편함이 높으며, 한옥마을에서 나는 수익은 결국 서울 출신 사업자들이 버는거라 전주에 도움이 안된다는 루머도 전반적으로 퍼지고 있어서 전주한옥마을에 대한 전주 시민들의 인식은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고 있다.
3.6. 전주시의 대응
2015년 6월, 전주시가 한옥마을의 완전한 슬로시티화와 한옥마을의 정체성이 흐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19개 꼬치구이 전문점의 영업취소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으나 재산권 문제, 업체들의 개선 의지 등을 참작하여 철회하였다.
전주시는 꼬치구이 전문점의 퇴출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꼬치구이를 패스트푸드로 보고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퇴출할 것을 발표했다. 그리고 식약처에 꼬치가 패스트푸드에 해당하는지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식약처는 패스트푸드인지 판단은 재량에 맡긴다고 답변하였다. 이것 때문에 사실상 꼬치구이를 퇴출할 명분이 희석되고 말았다. 결국 환풍구 설치, 꼬치 막대의 적절한 처리, 새로운 꼬치구이점 입점금지 등의 개선 약속을 받고 다시 영업하는 걸로 방침이 바뀌었다.#
3.7. 제자리를 찾아가는 한옥마을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관광지화되어 위에 등장한 갖은 비판에 시달린 한옥마을은 점점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시에서 다양한 관광프로그램과 인근 구도심의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관광의 폭을 넓히고 있고 한옥마을 자체의 다양화와 콘텐츠의 개발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아무 준비 없이 한옥마을에 가서 꼬치구이만 보고 온 사람이 아니라 출발하기 전부터 나름 알아보고 온 사람들은 알차게 여행하는 편. 2018년 여름 기준 관광객 수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4. 관광 팁
전주 한옥마을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우선 사람들이 미어터지는 주말 및 공휴일, 학교 방학철 같은 성수기 평일보다는 비수기 평일에 가는 것이 좋다.[9] 주말 및 공휴일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볼 건 없고 먹을 것만 많다'는 푸념이 나오거나 한옥에 대한 아름다움을 찬찬히 느끼기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평일 밤, 유동인구도 적당히 있을 때 한옥마을에 가면 그 운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특히 해질녘 무렵부터 밤 사이의 한옥마을은 야경이 제법 괜찮으며, 청사초롱을 달아놓은 가로등이 나름 잘 어울린다.[10] 사람이 적은 평일, 천천히 길을 걷다 보면 주말에는 느낄 수 없었던 한옥마을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로 이곳을 방문하면 경기전부터 시작되는 가운데길 태조로와 양 옆의 큰길만 왔다 가는데, '''태조로는 과거 성곽이 있던 곳'''일 뿐이고 원래 상가건물들이 모여 있던 곳이므로 전통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이 꽤나 어렵다. 이런 곳보다는 오래된 골목 사이사이 조용한 민가나 게스트하우스 주변에 조용한 장소를 찾아 들어가 보자. 태조로보다는 이런 사잇길들 중 과거 한옥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특히 한옥마을 둘레길에서 전주천이 지나는 곳들의 자연풍경이 정말 괜찮다.
오목대에 한번 올라가 보는 것도 괜찮다. 오목대에서 북쪽으로 내려다보는 전주 시내 전경이 탁 트여서 맘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음식을 먹는다면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오랜 시간 맛집으로 유명했던 음식을 찾아보자. 최근에 생긴 음식점이 아닌 오랜 시간 유명했던 전통있는 식당들도 아직 꽤 남아있다. 실제로 현재 복원되고 있는 전라감영 위치가 전주 구 도청자리로 완산경찰서 뒷골목에는 00회관, 00식당이라는 상호명을 가진 집들이 많은데, 이 집들의 백반은 1인당 5~7천원대이면서 한옥마을 안에서 1인당 최소 만원 이상을 받는 한정식집보다 훨씬 퀄리티가 좋다. 이외에도 한옥마을에서 큰길 하나만 건너면 같은 가격에 한옥숙박집과 비교해 크기는 훨씬 큰 2인실 침대방을 구할 수도 있다. 그리고 공예품점이나 액세서리 가게들도 가서 천천히 구경하며 둘러보자. 검색과 발품을 조금만 팔면 나름 의미있는 관광이 될 수 있다.
공예나 한지 등 예술과 관련된 가게들도 많다. 한옥마을내 예쁜 한복을 빌려주는 대여점들도 많이 생겼는데,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것부터 약간 비싼 것까지 다양하다. 대여 가능한 한복의 종류도 다양하니 한번쯤 입고 돌아다녀 보길 추천한다.[11] 다만 퓨전한복 논란도 있듯 전통 한복 디자인이 아니라거나 질이 낮다거나 하는 식으로 불평을 하는 사람도 있는듯. 하지만 애초에 요즘 시대에 한복 입을 기회도 흔치 않으니 이런 때라도 입어보는게 추억으로 남는 길이긴 하다. 참고로 과거엔 한복을 입으면 경기전에 무료 입장이 가능했으나 2018년 기준 행사가 끝났다고 한다. 대신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라고 해서 무료관람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옥마을에 콘텐츠가 굉장히 다양해졌는데, 버스킹은 물론 마당창극[12] 이나 소리문화축제, 비빔밥 축제[13] 등도 하니 알아보고 가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이런 시즌엔 당연하게도 사람이 더 붐빈다. 가을에는 독서대전을 하는데 길거리에서 시를 읽어준다. 나름 재미있는데 이 시즌에는 왜인지 사람이 없는듯한...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하나는 굳이 차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차를 가져가지 않는게 훨씬 좋다'''는 것이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어쨌든 한옥마을 자체는 걸어다니는 관광지이고, 원주민들 역시 여전히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다가 상인들도 모두 차량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자기 자리에 주차가림막을 해놓는다거나 일찍부터 와서 좋은 자리 맡아놓고 늦게 차를 빼는 경우가 많아 사람이 많든 적든 주차하기 쉬운 동네는 아니다. 그리고 근처 주차장도 드물다. 더군다나 공영주차장은 2018년 기준 하루에 만이천원을 내놓으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곳이다. 다만 한옥마을 내 숙박시설에서 숙박한 영수증 혹은 시설관리공단에서 발급하는 주차권을 이용하면 하루 6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일단 차없이 가면 오고 가는데 피로도가 확 줄고, 주차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게다가 한옥마을 내부 골목길들의 운전 난이도는 상당히 높아서 무턱대고 들어갔다가 후진으로 골목길 깊숙한 곳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허다하며, 찻길도 넓다고 하기는 그렇고, 골목길에 차가 가지 못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코너에 주차한 차량 때문에 갈 수 있던 길도 고민해야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토, 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차량통제를 실시한다.[14] 여담으로 삼천동 막걸리 골목을 가려면 한옥마을에서 택시로 5천원 정도가 나오는데, 대리 부르겠다고 몰고 갔다가 왕복 택시비보다 돈이 더 많이 나오면 기분이 좋지 않다. 즉, 이래저래 차를 안가지고 와야 속 편한 관광지라는 것.
5. 한옥마을의 역할과 미래
이런저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옥마을은 전주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존재다. 시 재정과 인지도 상승, 도시에 대한 외부의 투자 확대에도 큰 역할을 했으며 전주가 관광지로서 발돋움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서부 신시가지 등 지속되는 신도시 개발을 통해 우려되었던 구도심의 쇠퇴와 슬럼화가 심하지 않고 한옥마을을 기준으로 한 구도심의 관광지화 및 개성화되는데 공로를 했다. 실제로 객사와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전주 구도심은 현재 도심의 기능은 예전보다 줄어들었지만 관광지화 + 개성화된 장소로 그 역할이 바뀌면서 슬럼화나 큰 쇠퇴는 피하고 있다. 지금 객사는 한옥마을에서 파급되어 맛집이나 저렴하고 특색있는 상점들이 많이 생기는 추세이고, 2011년에 폐점했던 교보문고가 2015년 하반기에 입점했으며 CGV 4D관도 입점했다. 또한 청년사업가 등 외부에서 전주로 유입된 사람들과 자본이 전주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한옥마을의 일부 꼬치구이 전문점이나 식당은 이제 한옥마을 자체의 브랜드로 도약중이기도 하며 게스트하우스와 민박은 우리나라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신선한 곳으로 인기가 높다. 그리고 전통공예품이나 한복대여 등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한옥마을만의 즐길거리가 풍성한 편이다.
또 한옥마을의 지속을 위해 꾸준히 마당극이나 한복 파티, 옛날 놀이터 등 많은 콘텐츠들을 개발하고 그것이 관광객들에게 매력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제대로 꼼꼼하게 둘러보고 미리 사전조사를 하고 오면 음식점만 보고 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전주시가 한옥마을을 슬로시티로 재지정하기 위해 상기된 지적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과 2016년 종래의 한옥마을 지구만을 벗어난 전주시 전체가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애초 갑자기 손쓸 새도 없이 커져버린 곳이기 때문에 잘못된 점은 하나하나 고쳐나가면 될 것이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보면 한옥마을은 전주시의 랜드마크로 성장했고, 계속적인 콘텐츠 개발을 통해 전주시의 전체적인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6. 사건사고
2020년 3월 30일, 한 상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 특공대, 군인 등 70여명이 3시간이 넘도록 수색을 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었고 또 다시 허위 신고를 하다 범인이 붙잡혔는데, 미성년자인 고등학생 A군(16)이었다. A군은 2020년에만 6차례의 허위 신고를 했으며, 유심칩이 없는 휴대전화의 긴급 전화로 허위 신고를 하면서, 목소리 변조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붙잡힌 A군은 범행 이유에 "그냥 해봤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7월 15일, 징역 장기 2년, 단기 1년6개월을 선고받았는데 선고를 받고 법원에서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
9월 22일, 2심에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 120시간의 사회봉사와 보호관찰로 감형되었다. #
7. 관련 문서
[1] 다만 이 기준에 비해 현재 한옥마을 행정구역은 많이 작은 편이다. 실제 한옥마을 행정구역은 다소 오차는 있지만 전동성당부터 경기전, 소리문화관, 향교를 이어놓은 정도. 아예 큰 블럭을 기준으로 했어야 했는데 르윈(구 리베라)호텔, 공영주차장, 동문시장 사거리 방면 충경로 차량과밀 등의 문제가 두려워 더 작게 행정구역을 지정한 것이 원인이다.[2] 사실 길거리 야식과 바게트, 아이스크림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할말도 있는게, 이곳은 전주성심여중고 입구에 위치한 입지 때문에 유명세를 타기 이전부터 이미 학교상권으로 위치해있던 업종이었다. 깨가 듬뿍 들어간 베테랑 칼국수도 마찬가지로 2018년 기준 50대 중반인 전주성심여고 졸업자의 말에 따르면 그때는 양 많고 싼맛에 먹었는데 지금은 양도 줄고 가격도 비싸졌다고. 이러한 증언에 의하면 전주성심여중고 앞쪽에 위치한 경기전길 상권은 유명세 이전에도 이미 대학로마냥 전주성심여중고생의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 곳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일례로 태조로에서 넘어오는 사거리 코너에 위치한 미니스톱의 경우 애초에 개발계획 이전에 위치해 있던 곳이라 편의점 허가가 안나는 지역에서 행사상품이 하나도 없는 매장임에도 전북 최고매출을 뽑는다고 한다. 빵집의 경우에는 전주가 원래 파리바게트가 유명세를 타고 있었음에도 풍년제과가 파리바게트를 압살하는 지역이었고, 애초에 풍년제과의 오리지날 메인간판은 센베과자이다. 이는 객사인근인 관통로 사거리 풍년제과 본점의 메인상품을 보면 알 수 있다.[3] 실제 언론을 타기 시작한 시점은 2010년이며 당시에는 청계천이나 4대강마냥 왜 길한가운데 실개천을 까냐(은행로) 뻔히 다니는 사람도 없는 동네에 왜 가로등을 다냐(태조로) 무슨 달동네에 벽화를 그리냐(자만벽화마을), 애먼 다리위에 왜 정자를 얹냐(남천교 청연루) 왜 멀쩡한 건물 부숴서 공터를 만드냐(풍남문 광장) 등의 갈굼을 당하는게 주라서 그렇지 나름 전주시장의 뻘짓이라는 느낌으로 언론에 소개되었었고, 전주사람들도 대부분 비판적이었다. 허나 당시 전주시장이었던 송하진은 2년만에 빛을 봤고, 국제영화제부터 시작해서 한옥마을 소리문화축제까지 모두 대박을 쳐서 이후 도지사까지 올라간다.[4] 실제로 모 중학교에서 수학여행으로 이곳을 방문하였을때, 이들이 학생들에게 "우리를 믿지 않으면 지옥가~" 등의 불쾌감을 주는 언행과 종교활동을 하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5] 임대료가 싼 도심에 분위기 독특한 갤러리나 공방, 소규모 카페 등이 생기면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다. 유동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유명 대형 프랜차이즈점들이 입점하면서 임대료가 치솟게 되고, 그 결과 소규모 가게들은 치솟는 집값이나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동네를 떠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골목길 정체성이 사라지는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자본이 몰리면 몰릴수록 높은 임대료를 버틸 수 있는 대형 업체만 살아남고, 골목길 특유의 개성, 즉 `스토리`는 사라지는 것이다.[6] 특히 주택지 한가운데 위치한 도미토리형 게스트하우스들이 무차별적으로 루프탑개발, 술파티 등을 진행함에 따른 소음이 크게 문제시되고 있다. 같은 숙박업소여도 한옥마을 특성상 평일은 9시면 조용해지고 주말에도 11시쯤 야시장까지 찍고 온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12시면 잠을 청해서 야간 소음문제는 크게 발생하지 않는데, 술 먹고 2차 가자고 소리 질러대는 취객들과 게스트하우스 옥상에 놓여진 테이블에서 술게임 하는 소리 등으로 주민과 일반 한옥스테이, 객실형 게스트하우스들에게 피해가 가거나 소음으로 신고가 들어갈 정도로 꽤나 큰 문제이다. 이외에도 관광객들이 먹다버린 음식물들을 주워먹고 개체수가 늘어난 길고양이들이 발정기에 내는 소리는 잠을 못이루게 하기 충분하며, 2시부터 동문예술거리의 술집들이 마감하는 시간대에 시작되는 술꾼들의 주정소리, 과도하게 밀집해놓은 게스트하우스의 실외기 소음 등 무시못할 소음공해들이 도처에 널려있다.[7] 한옥마을 토박이도 자기 차를 자기 동네에 주차하지 못할 정도다.[8] 이건 뭐 퓨전? 복색은 조선 고려 삼국시대 어디에도 없는 전통이다...[9] 다만 야시장이나 다양한 행사를 즐기고 싶다면 금, 토요일에 가야 한다. 예외로 가끔 연휴기간엔 야시장을 평일에 하는 경우도 있다.[10] 이때문에 2017년부터 한옥마을 야행이라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2017년에는 여름방학기간에 토요일마다 진행했고, 2018년은 너무 토요일에 과밀하다는 이유로 금요일로 변경되었다.[11] 2018년 기준 평균 판매가는 2시간 만원, 하루종일 만오천원 정도선인 경우가 많은듯. 물론 한복 종류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고 테마한복의 경우 좀 더 비싸게 받는다.[12] 공영주차장 방면에 있는 한지길에서 한다. 나름 재미있고 가격도 영화한편 보는 가격수준이니 한번쯤 즐겨볼만하다.[13] 대부분의 비빕밥 축제들이 그러하듯 거대한 솥에 몇백명분(!) 비빔밥을 비빈다.[14] 당일 상황에 따라 연장 혹은 단축하기도 하는데 행사가 있으면 좀 더 오래 통제하고 있기도 하며, 들어오는 차는 막지만 나가는 차는 잘가라고 내보내주며 손까지 흔들어주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