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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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의 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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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누리 세
'대(代)', '세상' 등을 뜻하는 한자다.
2. 상세 정보
한자문화권의 언어별 발음은 다음과 같다.
유니코드에는 4E16에 배당되었고, 주음부호로는 ㄕˋ로 입력하며, 창힐수입법으로는 心廿(PT)로 입력한다. 한자검정시험에서는 읽기 7급 II, 쓰기 6급으로 분류된다.
世는 다음과 같은 이체자들이 있다 : 丗, 卋, 㔺 등. 일부 웹환경에서는 글자가 보이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바람.
히라가나 せ와 가타카나 セ의 기원이 되기도 하였다. 특히 せ는 얼핏 보면 世와 글자 모양이 상당히 비슷해 보인다. 가타카나 セ는 世보다는 사팔뜨기 먀(乜)와 더 닮았다(...).
자원(字源)에 있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 나뭇가지에 붙은 잎사귀들을 본떠서 만든 상형자로 보아, 世는 본디 잎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뭇가지에 나뭇잎이 떨어지면 새 나뭇잎이 나는 모습을 세대가 교체되는 것으로 연상하여 '세대'라는 뜻도 가지게 된 것이며, 葉(잎 엽)에 世가 들어가는 것이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상고음에서는 葉과 世의 발음이 유사하다고 추정하기 때문에, 이 관계가 단순한 형성 관계인지 아니면 世에서 葉이 파생된 것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다른 하나는 삽십(卅)을 나타내는 지사자라는 견해로, 십(十)의 금문은 세로획(│) 가운데에 ●이 볼록하게 나와 있는데 世는 이 十자 3개가 나란하게 연결된 형상이다. 그리고 고문(古文)에서 世가 잎사귀의 뜻으로 쓰인 용례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 견해를 뒷받침한다.
당나라의 천자였던 당태종의 본명은 이세민(李世民)이었는데, 이를 피휘하기 위해[2] 世를 대신하여 뜻이 비슷한 代(대신할 대)를 쓰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낱말 및 고유명사들이 피휘의 대상이 되었는데, 대표적으로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왕세충(王世充), 이세적(李世勣), 세종(世宗) 등의 인물들은 이름을 표기할 때 世를 생략하거나 代로 대체하여 관음보살, 왕충, 이적, 대종 등으로 불렸다. 일반명사들도 世를 전부 代로 교체하여 절세가인(絶世佳人)이 절대가인(絶代佳人)으로 바뀌는 둥 상당히 난잡하고 엉망진창인 형편이었다. 당나라가 망한 이후 世를 피휘할 까닭이 없어져 다시 쓰이게 되었다.[3]
일본어에서 代의 훈이 よ인 것을 봐도 이를 알 수 있는데, 世의 훈도 よ로 代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이 한자를 '인간 세'로 호칭하기도 하는데, 원래 '인간(人間)'이라는 말은 사람의 사이, 즉 사람이 사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므로 결국 '세상'이라는 뜻과 다르지 않다. 한자를 지칭할 때 쓰이는 훈이 옛날 말로 된 것이 많아 현대인들이 종종 혼동하기 쉽다.[4]
3. 용례
3.1. 단어
- 구세주 (救世主)
- 별세 (別世)
- 세계 (世界)
- 세기 (世紀)
- 세대 (世代)
- 세상 (世上)
- 세습 (世襲)
- 속세 (俗世)
- 신세 (身世)
- 염세주의 (厭世主意)
- 왕세자 (王世子)
- 중세 (中世)
- 처세(處世)
- 처세술(處世術)
- 출세 (出世)
- 행세 (行世)
3.2. 고사성어
- 격세지감 (隔世之感)
- 경세제민 (經世濟民)
- 만세사표 (萬世師表) - 만세토록 모범이 될 위대한 스승이라는 뜻으로, 본래는 공자를 기리는 뜻에서 만들어진 1회성 한자성어이다.
- 세상만사 (世上萬事)
3.3. 인명
한국인의 인명에 많이 쓰이는데, 어느 정도냐면 '세'자의 9할은 世이다. 단, 외자는 없다.
- 고나은 - 본명 강세정 (姜世貞)
- 권율 - 본명 권세인 (權世仁)
- 김세련 (金世鍊)
- 김세배 (金世培)
- 김세종 (金世宗) - 같이 쓰인 음차 이름은 노리부(弩里夫). 이 '노리'는 현대 순우리말 '누리'와 같다.
- 김세연 (金世淵)
- 김세정 (金世正)
- 당태종 - 본명 이세민(李世民). 世의 뜻이 '대'가 주가 되게 만든 장본인.
- 류세라 (柳世羅)
- 린 - 본명 이세진 (李世眞)
- 명세빈 (明世彬)
- 문세윤 (文世潤)
- 박세웅 (朴世雄) - 본 항목 세 명 전부 朴世雄이라는 표기를 씀.
- 박세환 (朴世煥) - 본 항목 두 명 모두 朴世煥이라는 표기를 씀.
- 양세찬 (梁世燦)
- 양세형 (梁世炯)
- 오세훈 (吳世勳) - 정치인 오세훈, EXO의 오세훈, 축구선수 오세훈 전부 한자표기가 吳世勳이다.
- 오승아 - 본명 오세미 (吳世美)
- 오제세 (吳濟世)
- 이기세 (李埼世)
- 이문세 (李文世)
- 이세돌 (李世乭)
- 이세영 - 영을 표기하는 한자가 각각 다르다.
- 이명세 (李明世)
- 유세윤 (兪世潤)
- 장세동 (張世東)
- 정세균 (丁世均)
- 홍세화 (洪世和)
3.4. 지명
[1] 사람의 의미가 아니라 세상의 의미다. 천상(天上/신들이 있는 천상세계)과 지하(地下/저승)의 사이에 있는 세상이라는 의미[2] 원래 피휘라 함은 보통 군주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정도이나 당나라 때는 더 나아가서 아예 해당 이름의 한자를 쓰지 않는 식으로 피휘를 실시하였다. 世뿐만 아니라 民도 피휘의 대상이었다.[3] 당태종으로 인한 피휘 때문에 世의 뜻이 '잎'에서 '세대'로 바뀌었다는 말도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이미 후한 시기의 자서인 설문해자에서도 三十年을 一世라 하였고, 그 이전 문헌에서도 世는 세대를 뜻하여 쓰였다. 오히려 世가 葉으로 쓰인 용례 자체가 발견되지 않는다.[4] 최근에는 인간의 '간'을 '사람들 사이의 관계'로 보는 경우도 많아졌다. 물론 본질적으로는 '세상'의 의미와 크게 다르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