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주인공
1. 개요
게임 설정에 적용되는 클리셰.
대부분의 게임은 플레이어 캐릭터, 즉 주인공이 실패하거나 죽었을 때 그대로 게임을 끝내는 대신 계속 진행하는 컨티뉴 기능을 제공하며, 설령 자체적으로는 컨티뉴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도 게임 속의 죽음을 비트는 것을 중심 소재로 한 시리어스 게임 같은 부류가 아닌 이상 게임 오버된 플레이어가 게임을 재시작하는 것을 막으려 들진 않는다.
게임의 역사 초기, 게임의 스토리란 포르노의 그것과 같다고 여기던 시절에 죽은 캐릭터가 되살아나고 끝난 게임을 재시작하는 것은 단지 클리어하는 데 실패한 플레이어가 게임에 재도전하는 단순한 과정일 뿐이었으며, 컨티뉴를 한다고 해서 죽은 주인공이 갑자기 되살아나거나 이미 실패한 임무를 재시작할 수 있는 것은 죽거나 실패한 사실이 스토리의 정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게임의 역사가 발전하면서 설정도 게임의 중요한 일면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컨티뉴와 리스타트, 세이브와 로드 같은 게임 속 시스템에도 '''설정적인 개연성'''을 부여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흥미롭게도, 이렇게 주인공이 죽어도 끝나지 않는 게임에서 주인공의 궁극적인 목적이나 게임의 결말은 '''주인공의 삶을 완전히 끝맺는 것'''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불사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진정한 안식을 원하는 것은 불로불사 설정을 가진 캐릭터들의 전통적인 클리셰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긍정적인 느낌의 결말과 반대로, 게임 오버로는 죽지 않는 주인공이라고 해도 게임의 줄거리가 배드 엔딩으로 치닫게 되면 얄짤없이 끝장이 나는(...) 경우도 있다.
2. 사례
- 본 문서에서 말하는 '주인공이 죽는다'는 표현은 대유적인 표현으로, 게임 진행 도중 레벨을 클리어하는 데 실패하면 주인공의 목적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가게 되는 경우도 포괄한다. 비록 레벨 클리어 실패가 주인공의 죽음과 직결되진 않지만 한번이라도 레벨 클리어에 실패할 경우 주인공의 목적이 명백히 실패로 돌아가게 되는 경우는 사례[1] 에 포함하지 않는다.
- 일부 RPG에서 사망의 대체를 위해 쓰이는 '전투불능' 등의 표현도 이와 동일선상에 둘 수 있다.
- 게임 스토리 상에서만 주인공 보정 때문에 죽지 않는 경우는 당연히(?) 본 문서의 예시에 포함하지 않는다. 단, 게임 상의 컨티뉴와 리스타트 시스템 자체가 공식적으로 주인공 보정으로 설명되는 경우라면 예시가 될 수 있다. 즉, 중요한 것은 컨티뉴 시스템에 대한 설명의 유무다.
- 설령 게임의 재시작에 대해 어느정도 개연성 있는 설정이 예측되는 경우라 해도 작중, 혹은 공식적 언급을 통해 그것이 명시되지 않는다면 가능하면 예시에 수록하지 않길 권장한다.
- 예를 들어 일부 로그라이크 게임의 경우 한번 죽은 후 재시작했을 때 '전 회차 캐릭터의 시체'나 '언데드로 부활한 전 회차 캐릭터' 같은 요소가 등장함으로써 전 회차와 현 회차의 캐릭터가 타인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정황 증거가 되지만, 그렇다고 게임 스토리상에서 '당신이 플레이하는 각 캐릭터는 각자 다른 인물들이므로 당신은 죽어도 다시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명시하진 않으므로 '게임의 컨티뉴, 리스타트 시스템에 설정적 개연성을 부여하는' 사례를 다루는 본 문서의 예시로는 부적합하다.
2.1. 주인공이 죽지 않거나, 죽더라도 부활할 수단이 있는 경우
- 데모노포비아 - 쿠니카이 사쿠리: 리스는 미궁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사쿠리가 미궁의 최심부에 도달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으므로, 사쿠리가 죽으면 사쿠리의 육체를 재생시키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게 해서 부활시켜준다. 단, 리스와의 최종결전에서는 그동안 사쿠리를 부활시켜주던 리스가 사쿠리를 적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설정 없이 말그대로 재시작일 뿐이다.
-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 - 단테
- 디아볼로의 대모험 - 디아볼로: 게임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디아볼로는 모종의 이유로 인해 결코 죽을 수 없는 몸이기 때문에 죽더라도 베네치아 호텔로 돌아올 뿐이다. 본 항목과 관련된 링크들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 5부 황금의 바람의 결말과 직결되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관련 문서 열람시 주의.
- 마비노기 - 밀레시안
-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 탈리온: 사우론의 수하들에게 살해당한 후 어떤 이유로 인해 죽지 않는 저주에 걸렸다. 이 설정은 단지 게임 내에서 죽어도 재시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속 인물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르크들은 죽어도 다시 살아 돌아오는 탈리온에게 공포를 담아 무덤걸이(Gravewalker)라고 부르며, 시스템적으로도 우르크들이 탈리온을 죽이면 경험과 공적이 쌓여 대장이나 전쟁 군주로 승급하는 식으로 연계되어있다.
- 바이오쇼크 시리즈: 부활장치의 존재로 인해 랩처 내 한정해서 계속 살아날 수 있다.
-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 늑대: 같은 개발사에서 만든 소울 시리즈와 비슷하게, 늑대는 자신의 주군인 신성한 계승자 쿠로와 용윤의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죽어도 죽어도 살아난다.
- 소울 시리즈 - 선택받은 불사자, 저주를 짊어진 자, 재의 귀인: 주인공들을 포함, 소울 시리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간형 캐릭터들은 불사자(Undead)들이기 때문에 죽을 정도의 부상을 입더라도 정신을 잃고 무력화될 뿐 죽지 않는다. 하지만 주인공들과 다른 불사자들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다른 불사자들이 육체는 죽지 않지만 정신은 육체적인 고통과 끝없는 삶의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서 점차 이성을 잃고 괴물이나 다름없는 망자가 되어가는데 비해 주인공들은 비록 몸은 망자가 된 다른 불사자들과 다름없을 정도로 망가지더라도 끝까지 이성을 유지한다는 것.
- 용자 주제에 건방지다 - 파괴신: 만약 용자를 막는 데 실패하면 금단의 마법 '다시 할래'(...)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
- 카타나 제로: 플레이어가 직접 플레이하는 게임은 군용 약물 '크로노스'를 투약해 미래 예지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예지 능력을 이용해 실행하는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다. 때문에 미래 예지 도중에 실패하는 미래를 보거나 기억력의 한계 때문에 시간 제한에 걸리더라도 그 전 시점에서 재시작이 가능하다.
-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 이름없는 자: 래벌과의 거래로 죽음을 분리시켰다. 단, 로타같은 자는 이름없는 자에게 걸린 불사의 주술을 풀어서 이름없는 자를 죽일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배드 엔딩으로 이어진다.
- Braid - 팀
- DEAD BY DAYLIGHT - 생존자: 생존자들이 살인마에게 살해당하더라도 엔티티는 생존자들의 기억을 지우고 그들을 되살린다. 하지만 생존자들이 엔티티의 허상 세계에 있는 발전기들을 작동시켜 탈출하더라도, 생존자들은 아무런 수확없이 허상 세계로 되돌아올 뿐이다. 결국 생존자들은 이기든 지든 엔티티에게 끊임없이 영혼을 착취당하며 그 손아귀에서 놀아날 뿐이다.
- Don't Look Back
- KOF 시리즈 - 쿠사나기 쿄[2] , K'
- Rogue: 플레이어 캐릭터가 죽더라도 던전의 구조와 아이템들에 대한 기억만 잃은 채로[3] 던전 입구에서 되살아난다는 설정. 이 게임이 훗날 로그라이크 장르와 영구적 죽음 시스템의 시조가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해 보이기도 한다.
2.2. 주인공의 죽음과는 별개로 게임이 이어질 수 있는 경우
- 인피니티 블레이드: 플레이어 캐릭터가 죽으면 그 아들이 플레이어 캐릭터가 되어 보스에게 도전하고, 아들도 죽으면 그 아들의 아들이 보스에게 도전하는 식으로, 대를 이어가며(...) 플레이어 캐릭터가 된다. 때문에 플레이어 캐릭터 하나가 죽는다고 해서 게임 오버로 직결되진 않는다.
- Undertale: 게임 진행중 죽어서 이전 세이브를 불러와 다시 진행할 경우, 일부 캐릭터는 죽었던 주인공이 되돌아왔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언더테일의 주인공은 죽어도 세이브 로드로 부활할 수 있다는 게 정식 설정인 셈.
3. 관련 문서
[1] 예를 들어 특정한 대회를 배경으로 하는 스포츠 게임의 경우, 경기에 패배해서 해당 레벨을 클리어하는데 실패한다고 해서 주인공이 죽진 않겠지만 주인공의 목적인 '대회 우승'에는 완전히 실패하게 된다.[2] 97 이후 참고.[3] 로그라이크 게임에서 매 게임마다 던전의 형태가 재구축되고, 포션과 스크롤은 식별해보기 전에는 어떤 종류가 어떤 효과를 가질지 알 수 없는 시스템을 이렇게 설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