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잡대/지방의 부실한 사회간접자본

 




1. 통학과 교통
2. 사례
2.1. 예외적인 경우
3. 상권, 편의시설 등 주변 환경
4. 공부, 정보력
5. 주거환경 및 주거비
6. 해결할 수 있는가?


1. 통학과 교통


지방의 경우 교통편 자체가 서울수도권에 비해 많이 열악하다. 대중교통의 운행 횟수는 상당히 적고, 이동거리는 긴 데다, 심지어 차에서 내려도 도보로 굽이굽이 들어가야 하는 등, 위치 자체가 총체적으로 열악하다.
특히 교통망이 열악한 강원도 소재의 상당수 대학은 아예 기숙사/원룸이라도 잡지 않고서는 통학하기 힘들다. 본토에 살다 제주도 소재 대학으로 가는 경우엔, 어쩌다 집에 한 번 가려면 배나 비행기를 타야 한다.[1]
수도권 지역은 경기도외곽 지자체를 제외하고 굳이 학교 가까이에 살지 않아도 주변 수도권 지역의 버스지하철을 이용해 자유롭게 서울 및 경기도권을 오가며 등하교할 수 있지만, 대부분 지방에서는 대중 교통이 상당히 취약해서 결국 대학 주변에 방을 구해 자취를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2. 사례


  • 전라도의 경우 전남광주광역시, 전북전주시 외에는 대도시가 없다. 즉, 도시권이 언급한 두 도시 외에는 협소하며, 전남, 전북 모두 광주광역시와 전주시를 제외하고,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통학이 어렵다.[2]
  • 경상도는 부울경 지역과 대구권 지역은 교통이 수도권에 준할 정도로 대중교통이 잘되어 있지만 서부경남이나 경상북도 북부에는 이렇다 할 대중교통이 없어서 상황이 절망적이다.
  • 강원도낙후지역인데다, 대도시 따위는 존재하지 않고[3] 강원도는 산악지대라서 교통도 최악에 가깝다. 그나마 영서 지역은 교통이 뚫린 편이지만 영동 지역은(...) 그나마 강릉은 KTX 개통으로 숨통이 트였다.
  • 제주도는 섬이라 외부와 단절되어 있다. 게다가 수도권에서 가장 멀기마저 하다. 그래서 제주도에 소재한 대학은 그 외 지방에서 가려면 비행기,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2.1. 예외적인 경우


지방의 광역시[4]는 대중 교통이 타 지방에 비해서 좋은 편이고, '''천안시, 아산시'''[5]세종특별자치시의 경우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철도교통이 편리한 편에 속한다.
동남권의 경우 동해선 광역전철이 운행될 2019년이나 경전선 광역전철이 운행될 2020년이 되면 경상남도울산광역시까지 교통망이 늘어나며 현재도 양산시김해시로는 도시철도나 광역버스가 나가서 부산광역시 소재 대학에는 울산, 김해, 창원 학생들이 잘 다닌다.
대구권의 경우 대구권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구미시, 경산시, 왜관으로 나가는 교통망이 늘게 되고 현재도 경산은 위성도시화되어 시내버스가 직접 오가고 대구 지하철 2호선의 연장으로 대구광역시에 사는 학생들은 경산 소재 영남대학교에 잘만 다니고 있다. 반대로 경산에 사는 학생도 경북대계명대에 통학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
강원도 춘천 지역권의 경우 2010년까지 교통상황이 막장이었다가, 2011년경춘선, ITX 청춘 개통 후 수도권춘천시의 교통이 빨라져서 강원대, 춘천교대, 한림대로 통학하는 수도권 학생이 많이 늘어났다. 특히 강원대는 해당 지역 출신들이 많은 거점국립대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으로 재학생 중 강원도 출신 비율이 강원도 이외 지역 출신 비율보다 낮다.

3. 상권, 편의시설 등 주변 환경


학교 주변 환경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교문만 벗어나면 주변이 온통 산골짜기나 논밭인 경우도 허다하다. 대도시에 살다 이런 대학으로 오면 마치 지방 초등학교 분교에 온 느낌을 받을 정도. 대학생들 연령이 한창 혈기가 끓는 20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결코 무시하기 힘든 조건이다. 특히 대다수의 서울권 대학들이 유명한 대학로를 하나씩 끼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6] 없는 경우에는 인근에 있는 유명한 번화가로 가버린다. 심지어 인서울 하위권까지도 거리상 이점을 누릴 수 있기에 수험생들은 가능한 대학을 가고 싶어하는 것이다. 누가 청춘을 촌구석에서 썩혀가며 보내고 싶겠는가?

4. 공부, 정보력


그냥 공부하러 대학에 온 사람들은 이런 주변 환경에 별로 개의치 않을 것 같지만, '''주변 환경에는 노는 환경만 포함되는 게 아니다.''' 특히 요즘은 취업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TOEIC을 비롯한 영어학원들,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전문적인 학원들이 많다. 실제로 서울 노량진, 신림동 등지의 고시촌에는 지방에서 시험 준비를 위해 올라온 사람들도 많다.
인터넷 강의로 해결할 수 있지 않겠냐고? 제대로 된 인강 찾기부터가 사막에서 바늘 찾는 격이다. 그리고 온라인 강의랑 학원 현장강의를 둘 다 한 적이 있는 강사들은 '''당연히 현장 강의를 인강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더 신경쓴다.''' 그리고 차별화하지 않는다고 쳐도, 인강은 그냥 그 내용 그대로, 심지어 잘못된 정보가 있더라도 수정 없이 머물러 있지만 현장강의는 잘못된 정보도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고, 새로운 정보도 훨씬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하다못해 정말 동등하게 강의하는 강사라도 강사와 1:1로 대면하는 건 인강과는 집중의 깊이부터가 다를 뿐더러 추후 질문을 한다던지 답안지 첨삭을 한다던지 추가 자료를 나눠준다던지 하는 숨겨진 이점이 꽤 있다.
좀 더 중요한 부분을 지적하자면, '''결정적으로 수도권은 그 외에 다른 지방에 비해 정보력이 훨씬 발달되어 있다.''' 가령 대학 입시설명회나 대기업 취업 박람회 등도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인서울 중심으로만 실시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순수학문을 위해서 대학에 왔다고 해도 이 부분이 적용된다. 위에 언급한 정보력은 순수학문에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각종 학술 세미나, 포럼, 특별 강의, 전시회 등은 당연히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연구에 필요한 논문 등의 자료도 인터넷만으론 한계가 있어서 직접 자료를 찾아야 하는데, 이 역시 국회도서관국립중앙도서관, 기타 도서관 및 전시관, 대형서점 등이 집중된 서울과 지방의 격차는 분명하다. 이 격차는 개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5. 주거환경 및 주거비


한편 대학이 진짜 깡촌에 있다면 비용 문제도 생긴다. 깡촌의 경우 주거비는 비교적 낮지만, 소비재의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역설적이지만, 같은 물건이라도 인구 집적률이 낮은 곳이 더 비싸기 때문이다. 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운 사실에 근거한다. 게다가 이런 곳들은 도시 계획상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이 희소하고 지역 주민들도 다들 아는 사이이다 보니 '''담합'''이라는 스킬을 사용하기 쉽다. 축사를 개조한 닭장만 한 방이 서울 웬만한 곳 원룸보다 비싼 것도 새로운 건물을 올릴 땅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원하는 서비스를 얻기도 힘들다. 교통비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이는 대학을 운영하는 재단 측의 입장에서도 굉장히 빡치는 일로, 지역 주민들의 담합질로 인해 필요한 기숙사 건물을 더 올린다던가, 새 연구소를 짓거나, 학과들을 더 늘리는데 애로사항이 생기기 때문이다[7] 비단 대학뿐 아니라 인구가 적은 지방 소도시민들의 공통적인 애로사항이기도 하다. 다만 해당 케이스처럼 해당 재단의 개념이 제대로 잡힌 건실한 대학이라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지만 수도권 캠퍼스를 만든 상당수의 대학들이 여전히 지방에서처럼 막장 수준의 교육과 학위 장사에 매진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인 모 대학 역시 운 좋게 수도권으로 넘어는 갔으나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수도권에서도 지잡대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막장 운영을 일삼고 있다.

6. 해결할 수 있는가?


지방대 차별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지방 생활권과 향토 기업들이 살아나야 하는데, 일부 산업도시나 대도시를 빼고 수도권으로 모든 게 다 몰리다 보니 근본적 해결은 요원한 상태이다. 지방의 교통망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각 지방 기업들이 살아날 수 있는 활로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부산광역시 소재의 개교한지 오래된 일부 사립대학들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들 대학교들은 부산 최대 향토기업인 동명목재국제그룹대한민국 제5공화국에 희생당하기 이전인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권 중~하위권 대학들과 비교했을 시 격차가 적었거나 오히려 서울권 중~하위권 대학 보다도 우위에 있기도 해서 지역 내에서 제법 괜찮은 성적의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기도 했으나, 상기한 이유로 부산지역 향토기업들이 몰락하면서 서울과 부산의 경제 격차가 크게 벌어진 1980~1990년대 이후로 서울권 중하위권 대학들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거나 역전당하면서 과거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몰락해버린 실정이다.[8]
이런 지방기피 현상이 일어나자 많은 지방의 대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고 무작정 수도권으로 대학 이전을 시도하고 실제로 일부 대학은 캠퍼스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부 단과대학만이라도 이전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전 역시 교육부에서부터 허락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고 있으며 기존 대학 캠퍼스가 있던 지역 주민들과도 큰 마찰이 일어나면서 이전이 매우 어려운 편이다. 지역 주민들의 항의가 구속력을 갖는지는 둘째치더라도 이들이 지역 국회의원이나 교육부에 민원을 넣으면 대학 입장에서도 무시하기 어려운데다가 수도권 개발 규제 등 문제로 인하여 성공한 사례가 몇 없다. 특히 지역주민들은 자신이 죽는 문제와 같이 대학이전을 반대하는데 150317 MBC 시사플러스 보도에 의하면 1000명의 정원을 가진 초소형 규모의 대학도 지역의 끼치는 경제효과가 120억원 이상이며, 대부분 지방대학들의 인원은 적게는 2천명에서 많게는 1만여 명에 이른다.
이를 보면 인구 20만 이하의 소도시에서 지방대학이 끼치는 영향은 대기업 공단 이상으로 경제적 이익이 크고 인구 50만 이상 100만 이상의 대도시 역시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9] 원룸업자, 상가업자등 의식주에 관련된 주민들은 필사적으로 막으려 하고 일반 지역 주민들도 강하게 반대하는 편이다.

[1] 지방거점국립대로써 입지가 있는 제주대학교 정도를 제외하면 제주 지역 내 대학에 타지역 출신 학생이 다니는 경우는 사실 잘 없다.[2] 광주는 광역철도를 건설하려 한다고 해도 수요가 없어 문제다. 광주의 위성도시들인 나주, 화순을 예로 들면 나주, 화순의 인구를 합쳐도 16만(...)이라는 심히 절망적인 숫자가 나온다. 하지만 부산을 예로 들면 부산의 위성도시인 김해, 창원을 합치면 160만이라는 웬만한 수도권 도시의 인구보다도 큰 숫자가 나온다. 결국 수요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듯 하다.[3] 3대도시로 원주ㆍ춘천ㆍ강릉이 있긴 한데, 원주만 인구가 30만을 넘긴다. 나머지는 각각 28만 21만으로 미미한 수준.[4] 그러니까 부산광역시 같은 곳들이다.[5] 수도권 전철 1호선까지 다니는 넘사벽급이다.애초에 바로 위가 수도권이어서 교통의 불편함이 지방과 비교하면 매우 적다.[6] 예시로, 홍익대학교, 건국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대 같은 곳은 모두 이런 번화가가 있다.[7] 지방의 모 4년제 대학은 지역 주민들의 농간질로 인해 연구소 등의 시설을 더 확충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아예 수도권에 있는 분교에 집중투자해서 사실상의 본교처럼 쓰고 있다. 당연히 수도권에 분교 & 이원화캠퍼스가 생기면 지방에 있는 본교는 빈 껍데기만 남게 될 판이라서 수입이 줄어들 위기에 놓인 주민들은 대학의 주요 기능을 분교로 이전하지 말라고 했지만, 재단이 그대로 씹으면서 지역경제가 엉망이 되었다고 한다.[8] 참고로 대한민국에서 지방의 향토기업이 몰락한 결정적인 원인의 제공자가 바로 전두환이다. 기업들에게 정치자금 기부라는 명목으로 강제로 뇌물을 바치게 해서 본인의 탐욕을 채우려 했는데, 이에 불응하는 기업들에게는 이런저런 불이익을 주는 식으로 보복한 것이다. 근데 지방의 기업들은 보유한 자본금에 비해 수도권에 소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언론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니, 전두환을 비롯한 무뢰배들의 잇속 챙기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대상이었다. 그래서 만만한 지방 대기업들을 부숴서 나온 돈을 모조리 먹어치운 것이다. [9] 지방 중소도시는 둘째치고 광역시급이거나 심지어 광역시에 들어가는 대도시에 있는 대학도 수도권으로 옮기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있다. 수도권이 불가하면 그나마 수도권에서 가까운 천안-아산쪽으로라도 이전을 시도하는 판국이다. 심지어 자타가 공인하는 S급 명문대인 KAIST조차도 원래 자신들의 대학본부가 있던 서울특별시 자리에 일부 캠퍼스를 남겨두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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