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빙의물
1. 개요
책빙의물은 소설의 작가 또는 독자였던 주인공이 본인이 쓰거나 봤던 소설 속 세계에 전생/전이된 뒤, 마치 회귀물이나 게임빙의물처럼 자신이 알고 있는 소설의 내용을 이용해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장르이다. 한국 장르소설계에서는 드물게 여성향과 남성향의 두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책빙의물이라는 단어는 주로 해당 장르가 먼저 유행했던 여성향에서 해당 장르를 지칭하는 데 보편적으로 쓰였던 단어였고, 남성향에서는 해당 장르를 엑스트라물이라고 부르던 때도 있었으나 현재는 여성향에서 해당 단어가 수입되어 남성향에서도 책빙의물이라는 명칭이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하 본 문서에서는 한국의 책빙의물에 대해서만 서술한다. 외국의 사례는 외국의 유사 사례 문단을 참고.
2. 역사
2.1. 초기 : 팬픽의 변형
책빙의라는 소재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작품은 1979년 12월 한국에 정발된 끝없는 이야기이다. 이후 책빙의 소재를 차용한 일본 만화 환상게임 등이 국내에 정발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한국 책빙의물의 실질적인 기원은 조아라 패러디란과 타입문넷 창작 게시판 등에서 연재되던 만화 및 애니메이션, 라이트노벨 등의 2차 창작 팬픽 작품들로 추정된다. 자신이 읽던 원작에 빙의했다는 설정이 그것.
실제 책빙의물에는 트립퍼나 드림소설, 원작파괴, 메리 수, 원작 주인공과 트립퍼의 페이크 주인공&진 주인공 체제, 주인공이 작품 내에 등장하는 조연과 단역 및 악역에 빙의, 원작 지식의 활용, 원작 스토리에 개입 등의 팬픽에서 사용되고 있던 각종 클리셰가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연예인 팬픽이 장르로 승화된 연예계물의 사례처럼 2차 창작이 1차 창작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2.1.1. 최초의 출간 책빙의물
한편 최초로 정식 출간된 국산 책빙의물은 송현우 작가의 무협소설인 종횡무진이다.
2005년 2월 28일에 출간된 종횡무진은 원작의 주인공과 소설의 주인공이 따로 존재하며, 원작의 지식을 바탕으로 기연을 획득하고 원작의 주인공을 도와 원작의 메인 스토리에 편승하는 등의 2010년대 이후에나 유행하는 책빙의물의 요소들을 2차 창작이 아닌 1차 창작으로 풀어낸 선구적인 작품이었다.
이러한 종횡무진은 당시 독자들한테 꽤 호평을 받았으나 책빙의물 장르로서 유행을 이끌어내는데엔 실패, 도서대여점 시장에서 책빙의물 장르를 구체적으로 정립하지는 못한다.
2.2. 후기 : 성향 별 책빙의물의 분화
이후 여성향 책빙의물인 인소의 법칙이 흥행하면서 웹소설에 책빙의물 유행이 재점화된다.
이들 책빙의물 유행은 팬픽의 변용이었던 과거와 달리, 각 성별 시장에서 로맨스 판타지, 악역 영애물, 게임 빙의물, 헌터물, 망나니물 등 기존 혹은 외부 장르 문법과 결합하며 활발히 재생산되기 시작하였고, 이내 웹소설 시대의 유행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 시기의 각 성향별 책빙의물 정보는 남, 여성향 책빙의물 문서 참조.
3. 성향
3.1. 남성향 책빙의물
3.2. 여성향 책빙의물
4. 외국의 유사 사례
4.1. 서구권
서구권에서 책빙의물과 유사한 작품으로는 1979년 독일의 작가 미하엘 엔데[1] 가 창작한 아동 판타지 소설 끝없는 이야기가 있으며 끝없는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본다면 책빙의라는 소재의 원조인 작품이다. 이외에도 2010년에는 책빙의와 유사한 소재[2] 를 사용한 기욤 뮈소의 로맨스 소설 종이 여자가 발매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국 코믹스에서 코믹스 독자였던 주인공이 코믹스 세계로 전이하는 내용의 슈퍼보이 프라임, 그웬풀 등의 작품이 발매되기도 했고, 할리우드에서 책 속의 크리처들이 현실에 나타난다는 구스범스 등의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4.2. 일본
일본에서는 1992년에 연재된 만화 환상게임이 책빙의 소재에 대해 다룬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2000년대까지는 한국처럼 장르화되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에 접어들면서 악녀 빙의물과 유사한 악역 영애물의 등장과, 그 악역 영애물의 클리셰 비틀기 중에 돼지 공작으로 전생했으니까, 이번엔 너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 여성향 게임 세계는 모브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악역 영애의 집사님 ~파멸 플래그는 제가 해치우겠습니다~ 등의 한국의 책빙의물과 유사한 엑스트라, 조연 빙의물 등이 등장하고 있다. 다만 일본의 악역 영애물은 책빙의가 아닌 게임빙의물의 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