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pring/1라운드 결산
1. 1라운드 순위
1.1. 1라운드 상대 전적
2. 평가
- 서로 물고 물리는 박 터지는 1위 경쟁
라스칼 - 클리드 - 비디디라는 엄청난 영입으로 반지원정대라는 평가를 받은 젠지와, 칸&클리드가 나갔으나 신인인 칸나 - 영입한 커즈의 선방에 건재한 나머지 멤버들의 분전으로 상위권에 오른 T1은 둘 다 똑같이 4주차까지 7승 1패 +10이라는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1] 잠시 주춤하다가 7승 2패 +9로 공동 2위까지 올라온 DRX와 5주차에 반전을 일으킨 아프리카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중 ~ 하위권을 두고 피 터지게 싸우는 상황이라, 이들 중에 최소 세 팀은 큰 악재가 없는 한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것 같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 그래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위권
1라운드 종료 직전에 T1이 아프리카에게 일격을 맞긴 했으나, 아프리카 또한 4위를 유지 중인 팀이며, 시즌 초 T1의 한화전 패배를 제외한다면[2] 1, 2, 3위 팀은 하위권 팀에게 패배한 적이 없다. 상위권 팀이 하위권 팀에게 패배하지 않고 승수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으로 상위권 라인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거기다 후술할 내용인 중위권~하위권 팀들이 대부분 경기력이 일관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상황이기에, 5주차 대이변을 만들어내며 4위를 유지한 아프리카를 포함한다면 시즌 초에 예상되었던 4강 체제는 1라운드 종료까지 충분히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 반대로 피 튀기는 중 ~ 하위권 싸움
5위부터 10위까지 승수 차이가 단 2승에 불과할 정도로 순위차가 매우 촘촘하며, 매우 치열한 중 ~ 하위권 싸움이 전개되어 10개 팀 체제가 완성된 2015 서머 이후 1라운드 5위가 5할을 넘기지 못한 최초의 시즌이 되었다.시즌 시작 전부터 강팀으로 예상되었던 여러 팀들의 부진, 특히 KT는 5연패에 빠질 정도로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이후 4연승을 질주하며 10위에서 6위까지 치고 올라왔고[3] 작년 진에어같은 최약체 팀으로 예상되었던 APK가 1라운드에 2승이나 챙겨가면서 순위 싸움을 혼돈으로 몰아갔다. 이렇게 각 팀들의 순위 차이가 좁아졌다는 것은 리그 전반적인 수준까진 확언할 수 없어도 리그 내에서의 전력이 대체로 평준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일방적인 체급 차이 등으로 인한 싱거운 게임이 적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4]
- 챌린저스 출신 팀들의 부진
저번 서머만 해도 챌린저스 출신인 그리핀 - 담원 - 샌드박스가 1 ~ 3위에 오르고 그리핀과 담원이 롤드컵까지 진출하면서 LCK에서 세대 교체가 이루어진 게 아니냐는 반응이었으나, 이번 스프링에서는 그 평가가 무색하게 세 팀 + APK 모두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여전히 캐리할 때만큼은 한체탑 모드인 너구리+1라운드 막바지에야 강한 라인전을 되찾은 쇼메이커의 힘으로 서부 리그 턱걸이를 하고 있는 담원을 제외하면 모두 현재 2승으로 꼴찌 라인이다. 전패만 피해도 선전이라 평가받는 APK, 멤버를 보강했으나 오히려 서밋&온플릭의 폼 저하로 승강전 싸움을 하고 있는 샌드박스, 특히 핵심인 쵸비 - 리헨즈의 이탈과 선수들의 극심한 폼 저하로 반년만에 정규시즌 1위에서 1라운드 꼴등으로 추락한 그리핀 등 4팀 모두 크게 부진하는 중이다. 그나마 APK는 시즌 이전 ~ 시즌 초까지만 하더라도 진에어급 최약체 팀으로 예상되었으나 1부 리그 물을 꽤 먹은 익수와 플로리스 덕인지 얻어맞기만 하는 무기력한 경기보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교전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나름 선방했다고 볼 수도 있다. 반대로 2019 시즌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전통의 강호들은 꽤 선전하고 있다.
- 양분화된 순위
앞의 내용들을 종합하여 나온 결론으로, 1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본다면 마치 19 스프링의 서부 - 동부 리그가 연상될 정도로 순위가 양분화된 상황이다. 1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1위부터 4위까지의 승수 차이가 2승이고, 5위부터 10위까지의 승수 차이가 2승인데, 실제 경기력 면에서도 상위 네 팀과 하위 여섯 팀의 경기력은 큰 차이를 보인다.[5][6] 현재 LCK의 분석 데스크로 활동 중인 리라도 개인 방송에서 리그가 4강 6중으로 완전히 양분화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 유일신 오른
게임 속도가 느려지면서 고성능 궁극기와 탑 메타 변화로 메타 적응에 성공한 데다가 아이템 강화라는 후반 메리트를 가진 오른이 사실상 탑 라인 유일신으로 떠올랐다. 사전 예상으로는 아펠리오스와 함께 적폐 투탑으로 집계되었으나, 어째서인지 아펠리오스보다 자주 풀렸고 승률도 압도적이었다. 소라카가 탑 라인에서 사라지고 세트 또한 너프 때문에 오른의 상대가 안 되는 상황이니, 세나의 연구 결과가 시원찮게 마무리된 이상 1라운드에서 오른이 필승 카드가 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오른을 주고 대처하겠다는 수많은 시도들은 대부분 빛을 보지 못했고, 결국 "오른은 언제나 옳은 챔피언"이라는 김동준 해설의 말대로 끝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그나마 마지막 5주차, 그것도 같은 날에 LCK와 CK에서 사일러스를 뽑아 오른을 카운터치는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앞으로 다른 팀들의 해석이 어떨지 주목된다. 또한 10.5에서는 결국 너프되어 솔로 랭크 기준으로 일반적인 승률 범주에 들어갔으므로 이에 따른 재연구가 등장할 확률이 높아진 상태이다.
- 바텀으로 옮겨진 비중
시즌 시작 전부터 탑 캐리 메타가 될 거라는 예측이 많았고 1라운드 초반만 해도 예상대로 진행됐지만, 이후 시즌이 진행되면서 점점 바텀 쪽으로 캐리 지분이 넘어가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당장 선두 경쟁을 하는 팀인 T1만 봐도 초중반을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고 테디의 성장을 기다렸다가 테디의 딜링과 캐리력으로 역전하는 경기가 자주 있었고, 마찬가지로 선두 경쟁 팀인 젠지, 아프리카, DRX 역시 캐리력 면에서 인증된 원거리 딜러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3. 주요 기록
3.1. 개인 기록
3.2. 경기 기록
3.3. 밴/픽
3.3.1. 픽률
3.3.2. 밴율
3.3.3. 종합
4. 팀별 평가
4.1. 1위 | Gen.G Esports | 8승 1패 +12
결과적으로 프리 시즌 '''반지원정대'''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유를 증명할 만한 성적표를 완성했다. 스터프급 선수들로 이뤄진 라인업의 힘에 굳이 모험수를 두지 않는 무난한 밴픽 성향이 맞물려 약팀에게 변수를 허용하지 않는 무자비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다. 결국 T1에게 1:2 패배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를 승리했고 DRX - 아프리카 - KT를 제외한 나머지를 2:0으로 깔끔하게 셧아웃하며 1라운드 단독 1위에 입성했다.
젠지의 가장 큰 장점은 앞에서도 말했듯 선수 개개인의 힘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라인전 능력'''과 그를 기반으로 한 '''스노우볼링''' 능력이었다. 작년 한 해 다른 라인 모두 라인전부터 흔들리는 와중에 무게추를 담당했던 룰러 - 라이프가 건재한 가운데 새로운 서포터 켈린도 진에어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을 재증명하듯 라이프에 뒤지지 않는 폼을 보여줬고, 상체에는 오랫동안 라인전 능력 하나는 원탑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Bdd와 화려하진 않아도 튼튼하게 버티는 능력으로 정평이 난 라스칼이 더해지며 어디 하나 찌르기 애매한 철벽 라인이 완성되었다. 여기에 작년 한 해 매서운 갱킹을 통한 플레이메이킹으로 LCK를 지배했던 클리드가 화룡점정을 찍으며 젠지를 상대하는 입장에선 가뜩이나 각각의 1:1 라인전도 어려운데 갱킹 한 번 잘못 당하면 그대로 망하기 십상인 딜레마에 빠져버리기 일쑤였고, 이것은 15분 이전 글로벌 골드 차이, 전체 게임 글로벌 골드 리드 비율 등 각종 통계 지표에서 젠지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노잼 경기가 나오는 이유도, 결국 젠지가 주도권을 잡은 상태에서 상대 입장에서 뭔가 해볼 만한 빈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졸리니 젠지가 이긴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유리한 상황에서 뛰어난 운영 능력을 선보이기로 유명한 팀이다.
하지만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를 기록했던 젠지에게도 불안한 점은 라인전부터 압살하는 힘은 굉장하지만 극후반 한타로 넘어가면 의문의 콜 갈림과 뇌절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걸 잘 보여주는 경기가 아프리카전 1세트와 샌드박스전 1세트로 본인들의 손으로 게임을 뒤집어 버리기도 했다. T1을 제외하고는 한타에서 딱히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명색이 우승 후보이고 롤드컵을 목표로 해외의 강팀들을 이기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단순히 한타 능력이 약하다는 문제를 넘어서 또 한 가지 문제가 되는 것은 룰러의 뇌절 문제가 잊을 만하면 다시 터져나온다는 것이다. 사실 룰러는 1라운드 종료 시점 21데스로 상위권 원딜들인 테디(30데스) - 데프트(44데스) - 미스틱(59데스)에 비해 데스가 가장 적다. 즉, 라인전에서는 웬만하면 죽지 않지만 '''중요한 타이밍에''' 쓸데없이 죽어서 팀을 위기로 몰아넣는다는 것. 때문에 저 3명 중 가장 데스를 적게 했지만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다. 실제로 룰러는 1라운드 유일한 패배인 1라운드 T1전에서도 중요한 상황에 데스를 헌납한 바 있고, 결국 그 실수가 팀의 패배를 불러오고 말았다. 롤은 나중에 실수하는 쪽이 불리하다는 말도 있는 만큼 데스의 절대량이 적더라도 후반 집중력 개선은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1세트의 집중력 부족은 팬들마저도 걱정하는 분위기. 2세트의 압도적인 경기력과 승률[9] 에 비해 1세트[10] 에서는 대부분 고전하며 던지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8승 1패라는 성적이 말하듯이, 1패인 T1전을 제외하곤 대체로 이전 세트의 아쉬운 모습을 다음 세트에서 바로 개선하고 빈틈 없는 스노우볼링으로 팬들의 불안감을 달래는 이른바 병 주고 약 주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불안한 균형을 스스로 잡고 일어서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약간의 디테일만 추가해 1라운드에 살짝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한다면 젠지는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서 계속 순항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TOP : '''Rascal'''
'반반 특화'라는 평을 듣고 있는 안정적인 탑 라이너. 기본적으로 라인전, 한타 등 모든 능력치가 '평균 이상'인 육각형 타입이며, 다른 상위권 탑솔들과 비교할 때 특출한 장점이라면 챔프폭 정도. 실제로 눈에 띌 만큼 말린 판은 딱히 찾아보기 힘들고, 어느 게임이건간에 존재감은 좀 떨어질지언정 게임을 눈에 띄게 말리는 경우는 팀 전체적으로 망한 판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의외로 자신보다 약한 탑 라이너에게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튼튼한 국밥형 탑솔러이면서도 상대로 하여금 상당한 불편함을 느끼게 만드는 의외의 공격성도 가진 선수.
JGL : '''Clid'''
매서운 갱킹을 기반으로 하는 플레이메이킹을 통해 '''초반부터 게임을 터뜨리는 데''' 특화된 정글러. 현재 기준으로 한체정 자리에 가장 가까운 정글러로, 작년에 이어 매서운 폼을 보여주며 젠지 승리의 원동력인 미드 - 정글 라인의 강력함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MID : '''Bdd'''
작년부터 강력했던 라인전이 클리드를 만나 제대로 꽃을 피우고 있다. 현 메타에서 미드의 주도권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이에 따라 강한 라인전은 S급 미드 라이너의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돋보였던 것은 아지르 플레이.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가는 것은 물론, 환상적인 황제의 진형 토스로 소규모 교전은 물론 한타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BOT : '''Ruler'''
구멍이라고 할 정도는 물론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엄청난 네임 밸류에 비해서 딱히 보여준 것이 없는 것도 사실. 물론 젠지의 경기를 보면 졸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드 - 정글 선에서 정리되는 게임들이 많다보니 룰러에게까지 턴이 돌아오지 않은 것도 고려해야 할 테지만, 원래 젠지의 플랜 A가 미드 - 정글 게임이라면 플랜 B는 '룰러 엔딩'이 되어야 할 텐데, 적어도 1라운드 시점에서는 그것이 잘 보이는 느낌은 아니었다. 아직 뭐라고 판단하기가 참 애매한 부분.
SPT : Kellin / '''Life'''
둘 다 상술했던 이유로 그다지 큰 존재감을 보이지는 못했다. 룰러와 마찬가지로 아직 보여준 것이 적기 때문에 판단하기가 참 애매하다. 마찬가지로 적어도 지금까지는 팀의 성적에 비해 큰 활약상을 보이지 못하는 중.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켈린보다는 라이프가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중반부부터는 쭉 주전으로 기용되는 중.
4.2. 공동 2위 | DragonX | 7승 2패 +9
"스프링은 맞으면서 배우는 시즌이 될 거다"라는 김 감독의 사전 발언과는 달리, 역으로 자기네들이 다른 팀을 두드려 패고 다니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며 최상위권에 자리하게 되었다. 일련의 논란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김대호 감독 체제의 기반을 잡고 삐그덕거리던 시작점 때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놀라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일단 DRX의 이러한 약진의 중심은 역시 '''쵸비'''의 꾸준함. 해설자인 클템이나 분석 데스크의 와디드도 개인방송에서 쵸비의 기량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고 표현할 만큼 1라운드 쵸비의 캐리력은 LCK 관계자들과 팬들 모두가 인정할 정도로 대단했다. 압도적인 CS 수급과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성장 차이를 벌리는 플레이는 여전하고, 도란이 징계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던 KT전과 미드 - 탑 라인을 스왑한 그리핀전에선 탑으로 출전해서 인상 깊은 활약을 선보이는 등 1라운드에서 DRX가 공동 2위라는 높은 성적표를 받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리고 이런 쵸비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폼을 보여주는 선수인, 데뷔전부터 이미 프로들 사이에선 정평이 나 있던 기대주 '''케리아'''는 데뷔하자마자 리그 최상위권 서포터들과 비견해도 손색이 없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어 역대급 신인 타이틀을 따낼 정도로 극찬을 받고 있다. 또한 경력이 일천한 상태에서 김 감독의 선택 하나로 1군으로 발탁되며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표식도 특유의 피지컬을 발휘하며 활약 중이다.[11] 물론 표식 역시 중간중간 의문사하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 데프트는 고질적인 무리한 포지셔닝이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특유의 공격성과 캐리력은 건재하며 맏형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 중이다.
김대호 감독 역시 그리핀 감독 시절보다 훨씬 유연하고 메타에 부합하는 밴픽을 구사하며 팀 성적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핀 재임 시절 '우틀않'으로 불렸던 픽 고집을 더 이상 부리지 않고, 상대 핵심 챔피언을 적당히 카운터칠 줄도 알면서 훨씬 유연하고 자유롭게 조합을 짜는 모습을 보여주며 선수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그리핀이 최하위를 찍고 김대호 감독의 그림자만 바라보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논란 속에서도 팀을 공동 2위에 올려놓아 자신이 왜 명장 소리를 듣는지 눈에 보이는 결과로 증명해냈다. e스포츠에서 감코진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를 스스로의 커리어로 증명한 이상, 긴 휴식기를 보낸 뒤의 2라운드에서 각 팀별로 계산기를 좀 더 신중하게 두들기는 계기를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팬덤에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DRX는 쌩신인을 둘이나 동시에 기용한 만큼 증명해야 할 것이 아직은 많다. DRX의 경기력이 큰 무대에서도 먹히는지가 DRX와 씨맥 감독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
TOP : '''Doran'''
DRX의 약점이라고 지목받고 있다. 도란의 경우 아프리카전에서 기인에게 박살난 이렐리아와 스플릿 푸쉬 도중 데스를 기록하는 부분 등 아쉬운 모습을 종종 보이고 있다.[12] 한타 단계에서의 실수나 포지셔닝 미스는 유리함과 불리함, 자신의 성장 정도와 무관하게 자주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은 모습을 보인 경기도 많고 초반을 넘길 때의 라인전만큼은 꽤 강하다는 평이 있으며, 실제로 탑 라이너 무력의 기준이 되는 솔킬 횟수도 7회로 너구리와 함께 공동 2위이며 다른 라인전 지표도 평가에 비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주어진 휴식 기간 동안 당면한 과제는 한타 페이즈에서 무너지는 집중력을 가다듬고, 라인전에서의 나쁘지 않은 힘을 후반부까지 끌고 가는 것.
JGL : '''Pyosik'''
일단은 아직까지는 크게 약점이라고 할 만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불안한 부분이 많다. 일단 정글러로서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시야 점수와 선취점 지표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고, 리 신과 장인픽인 킨드레드 이외의 챔피언으로는 약간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주도적인 플레이메이킹에서 비롯된 큰 활약은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좋은 성적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바텀이 그 공격적인 데프트에 미드가 한체미 후보 쵸비, 그리고 탑도 라인전만큼은 강한 편인 도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글러가 편하다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표식의 슈퍼플레이라고 한다면 대부분이 특유의 놀랄 만한 피지컬과 센스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표식은 정글러로서의 기본적인 시야 장악 능력과 매서운 갱킹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물론 그 피지컬과 교전 시의 센스는 건재하므로 포텐셜은 상당하다. 사실 아직 신인인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면 잘 해주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 맞다. 다만 아군의 강한 라인전에 의존하는 정글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타잔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팀이 든든할 때 미리 개선해두어야 한다.
MID : '''Chovy''' / Quad
'''DRX의 힘의 원천.''' 한체미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쵸디커'에 이름을 올린 만큼 놀라운 게임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 쵸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라이너의 기초 체급이라고 할 수 있는 CS 수급 능력이 최상위권이라는 것이다. 해설에서도 종종 CS를 '만들어 먹는다'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놀라운 골드 수급력을 갖추고 있고,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후반 한타에서의 파괴력 또한 뒤지지 않는 육각형 미드 라이너에 가까운 모습.[13] 실제로 그리핀의 멸망 원인 또한 구심축 역할을 하던 쵸비의 이탈이 큰 영향을 주었다는 평론가들의 평가도 있었던 만큼 DRX라는 팀에서 쵸비의 역할은 정말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14] 쿼드는 도란의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 한 경기를 나왔다. 아마 시절 장인픽인 카시를 잡고 그럭저럭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쿼드가 출전하기 위해서는 주전인 쵸비의 폼이 말 그대로 떡락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어서 아직은 가능성이 조금 낮다.
BOT : '''Deft'''
이제는 맏형이 된 데프트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경기를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그 공격성이, 특히 1라운드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다소 움츠러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팀적인 피드백이 오갔을 수도 있고, T1과의 경기 이후로 선수 스스로가 동기부여 혹은 문제점을 자각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기존의 그 어마어마한 공격성이 꺾인 것이 옳은 방향일지에 대해서는 관계자 대부분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데프트의 플레이와 성적 자체는 아직도 S급 원딜에 어울리는 포스를 보여주었고, 앞으로 DRX의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칠 문제인 만큼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시기 상조. 이따금씩 나오는 데프트의 쓰로잉이 패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경기들이 더러 있어서 이 부분을 조정하는 단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
SPT : '''Keria'''
'''이번 스프링 시즌 중 가장 주목받는 괴물 신인.''' 표식과 함께 데뷔한 신인 서포터 케리아는 말 그대로 폭풍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첫 경기부터 에이밍-투신을 상대로 엄청난 서폿 차이를 만들면서 승리를 따내더니, 1라운드 내내 한국 최정상급 서포터들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을 만큼 좋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특징이라면 라인전도 크게 약하지 않으면서 직접 협곡을 누비며 플레이메이킹에 기여하는 플레이 스타일과 신인임에도 메인 오더를 맡을 만큼 특출난 게임의 흐름을 읽는 능력. 이러한 점들 때문에 케리아는 여러 관계자들로부터 '신인같지 않다'라는 평가를 여럿 받아냈다. 물론 사소한 실수가 없던 것도 아니고, T1전이나 젠지전에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도 보이기는 했지만 완벽한 선수는 없다. 게다가 아직 신인인 만큼 그 성장이 더욱 돋보이는 선수이다.
4.3. 공동 2위 | T1 | 7승 2패 +9
지난 시즌 최고의 폼을 보여주며 활약한 칸과 클리드의 이탈에 더해 T1의 기틀을 잡은 김정균 감독이 떠나면서 많은 우려와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김정수 감독은 T1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을 딛고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으며, 김정수 감독과 함께 팀에 입성한 로치나 커즈 등의 새 얼굴들도 비교적 무난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에게 일격을 맞을 때까지만 해도 케스파컵의 악몽까지 겹쳐 보이며 몰락하나 싶었으나, 그 후 최대 6연승으로 가장 강하게 기세를 타고 마지막까지 1위를 다퉜다. 하지만 마지막에 팀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한꺼번에 재점화되며 일격을 맞고 공동 2위로 내려가게 됐다. 그래도 1 ~ 2위 경쟁 팀들에게는 모두 승리했다는 것과 시즌 초 목표치는 초과했다는 것은 위안이 된다.
T1의 문제점은 결국 다른 상위권 팀들과는 다르게 '''극도로 불안한 초반'''이다. 참신한 조합에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맞은 한화전 외에, T1이 고전하거나 패배를 내준 경기 대부분은 거의 모든 라인이 초장부터 일관되게 밀리는 탓에 어디에서도 변수를 못 만들면서 힘없이 무너지는 패턴이었다. 데이터를 보면 1위권 다툼을 하던 팀답지 않게 초반 지표가 거의 다 7 ~ 10위에서 논다. 이러니 체급도 낮고 분위기도 안 좋던 샌드박스전 외에는 라인전 단계에서는 항상 지고 들어갔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포지션인 정글러도 파밍만 할 뿐 킬을 만들어낸 경우가 드물다.[16][17] 게임이 반전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답답하게 흘러갈 때 경험이 적은 탑과 서포터의 미스 플레이가 눈에 띈다는 것도 복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에포트는 이제는 유망주라고 불리기는 어려운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이런 개인적인 미스가 이제는 고착화되어버린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T1에게 있어서 에포트의 폼 문제가 장기적인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T1이 시즌 초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거둔 이유는 원거리 딜러 테디를 중심으로 한 '''전체적인 중후반 집중력'''에서 찾게 된다. 유독 전체적인 실수가 잦았으며 각각 서포터와 정글의 결정적인 이니시 실패로 자멸하게 된 아프리카전을 제외하고, T1은 초반에 내준 이득을 꾸역꾸역 복구하며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경험 많은 미드-원딜이 전체적인 운영과 한타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게임이 너무 터지지만 않았다면 여타 라인에서도 준수한 플레이로 팀의 승리에 기여해 주었음을 의미한다. 덕분에 다른 팀에 비해 POG 점수도 골고루 퍼져 있는 편.
문제는 지표상 팀내 딜 비중이 테디에게 비정상적으로 쏠려 있다는 것. 이는 동시에 테디가 죽으면 한타를 패배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실제로 이 공식이 들어맞으며 1라운드 종료 직전에 아프리카에게 일격을 맞았다.[18] 이러한 플레이 방식은 테디가 소년가장으로 있던 시절의 진에어와 매우 유사한데, 진에어 또한 결국 테디가 무너지면 패배한다는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팀에게 공략 당했다. 앞선 사례를 본다면 무조건 후반만 보는 원 플랜을 고수하기엔 무리가 있다. 현재 LCK 분석 데스크로 활동 중인 와디드가 개인 방송에서 T1을 평가하면서 '2라운드에도 무작정 초반 주도권을 내주고 후반만 바라보는 방식이 유지된다면 LCK에선 몰라도 롤드컵에선 분명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라고 평했던 것처럼[19][20] 다른 강팀들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흔드는 플레이가 필요한 상황이다.
TOP : '''Canna''' / Roach
김정수 감독은 탑 영입에 실패했다고 직접 언급했는데, 그럼에도 칸나는 의외로 잘 버텨주는 중이다. 신인인 만큼 시즌 이전에 불안했던 평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뒤집으며 T1의 컬러에 맞는, 후반 게임을 바라보며 큰 사고 없이 버텨주는 역할을 수행 중이고, 또 신인치고는 나름 잘 버텨주었다. 하지만 아직 S급에 이름을 올리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꽤 많은 것도 사실. 우선 APK전에서 칸나가 캐리롤을 해낼 수 있나 시험해보기 위해 카밀을 쥐어주었으나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아프리카전에서는 기인에게 영혼까지 털려 버렸다.[21] 즉, 칸나를 중심으로 한 시도가 한 번 실패로 돌아간 것이 칸나에게는 일종의 분기점이 되었던 것. 하지만 불상사로 주어진 휴식 기간 동안 작년의 김군처럼 버텨주는 플레이를 기반으로 수비형 탑솔이 될 것인지, 아니면 때에 따라 캐리롤도 맡을 수 있는 공방일체의 탑솔이 될 것인지 노선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칸나가 신인이라 바로 탑 위주의 게임을 구성할 수 없어서 더욱 바텀을 위한 게임이 나온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칸나의 노선이 2라운드에서 T1이 다양한 승리 패턴을 보일지 아닐지를 가늠하는 가장 직관적인 척도가 될 수도 있다.
JGL : '''Cuzz'''
후반 게임을 바라보는 T1의 특성상 가장 많이 고통받는 라인은 정글이다. T1은 지금까지 첫 용을 거의 항상 내주고, 두번째 용까지도 자주 내주는 편인데, 이러한 게임 스타일은 미드 라인과 바텀 라인에서 주도권을 꽉 잡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한다. 그러므로 정글은 절대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데, 이를 파훼하는 방법으로 커즈는 상대 정글의 동선 예측을 통해서 반대편 방향으로, 혹은 한 발짝 빠르게 정글링을 하고 떠나면서 철저히 상대를 피해다니는 방향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택했고, 실제로 현재 거의 도가 튼 상태다.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닌데, 또 항상 해내고 있다는 것이 S급 정글러에 걸맞는 품격. 다만 불안한 점도 있는데, 젠지의 비디디 - 클리드 라인과 비교할 때 페이커 - 커즈는 그렇게 호흡이 딱딱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은 아니라는 것이다. T1의 경기를 보면 미드-정글의 포텐셜이 맞물린다기보다도, 미드, 바텀 딜러진의 맹활약으로 한타 페이즈에서 게임을 쓸어담는 역할인 것이다. 어찌 보면 아직까지는 젠지가 그랬듯이 파괴적인 정글러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 또 아프리카전에서 집요한 카운터 정글 플레이를 시도하는 드레드에게 완전히 말려 존재감이 거의 0까지 내려앉은 모습도, 커즈의 외줄타기같은 플레이가 무너질 때 게임이 어떻게 터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T1이 정글에게 가혹한 시련을 준 것 치고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커즈는 본디 캐리형 챔피언과 플레이를 할 때 가장 빛났기 때문에 2라운드에서는 밀어줄 가능성도 있다.
MID : '''Faker'''
테디와 함께 T1의 승리를 만들어내는 주축으로, T1의 원투 펀치를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 쪽도 불안한 부분은 있는데, 아프리카전에서 세트를 잡았을 때의 숙련도가 처참했다는 것이 그렇다. 이는 T1에서 잘 하지 않던, 새로운 시도라고도 볼 수 있는데, 미드에게 캐리롤을 맡기지 않고 서포팅 챔피언을 쥐어주었다는 것에서 그렇다. 세트는 분명 단독 캐리보다는 판을 만드는 데에 특화된 챔피언이니만큼 미드 원딜 딜러진의 활약에 꽤 많은 것이 달린 T1 입장에서는 하나의 모험이었다.[22] T1의 시도 두 가지 중 하나는 칸나의 캐리롤, 그리고 두 번째가 이것. 어쨌든 미드 세트라는 첫 단추가 영 잘 꿰이지 않았기에 코로나로 인한 공백기를 거쳐 2라운드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으로 돌아와야만 한다.
BOT : '''Teddy'''
'''올해도 어김없는 테사기, 테장군.''' 한국 원딜 삼대장 중 가장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23] 테디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원딜의 존재 이유라고 해도 좋을 후반 캐리력. 카밀에게 물린 상황에서 카밀을 치는 대신 침착하게 팀을 믿고 미니언을 쳐 흡혈로 버티는 등의 슈퍼 플레이와 그리핀전에서 초반에 완전히 말렸음에도 꾸역꾸역 성장해서 후반부에 바이퍼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준 경기 등이 테디를 상대로 후반 게임을 성사시킨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변함 없는 T1의 승리 플랜 A를 담당하는 만큼 테디의 폼이 죽으면 T1 전체가 하락세를 탈 수 있으므로 가장 중요한 핵심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SPT : '''Effort'''
이젠 신인티를 벗을 때가 된 에포트는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메이커형 서포터다. 시즌 초반에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중반부터는 어느 정도 폼이 돌아와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슬슬 사소한 실수나 기본기 같은, 기존에 '신인이니까'로 이해 가능했던 부분들이 아직까지도 다소 눈에 띄는 부분이 아쉽다. 판마다 기복이 조금 심한 편으로 이 기복을 어떻게 잡느냐가 당장의 관건이 될 것이다. T1이 1라운드에 채택했던 전략이 공격성 짙은 에포트와 맞지 않아서 삐걱거렸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해석으로 커버되지 않는 실수도 분명히 많기는 했다.
4.4. 4위 | Afreeca Freecs | 6승 3패 +4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막판에는 좋은 경기력으로 4위를 차지했다.
우선 1라운드 모든 경기가 끝나고 나서 아프리카의 특징은 작년처럼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다. 5주차에 기어이 T1을 때려잡는 대이변을 만들어 낼 정도[24] 로 고점의 경기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보여주나, 2주차에서는 APK와 눈썩 멸망전을 펼친다거나 3주차에는 10위였던 KT에게 일격을 먹는 등 약팀에게도 충분히 일격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경기력의 편차가 상당한 편이다. 사실 이는 작년에도 그랬고, 도깨비 기질은 어디 가지 않았다. 작년에는 전패하던 진에어에게 처음이자 유일한 1승을 선물하더니, 올해도 전패 중이던 KT에게 1승을 선물하고 반등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러면서도 꼭 최근만이 아니라 팀 역사를 통틀어 T1과 상대전적이 팽팽하거나 앞서는 몇 안 되는 팀이기도 하다.
경기력이 오락가락하는 팀이기에 소위 '꾸역승'이 상대가 강팀이든 약팀이든 많은 편이며[25] 4강 팀들 중에서 승점 관리가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이는 2년 전부터의 서머 시즌에서 나왔듯이 승점 1점 차이로 포스트시즌 시작 위치가 갈리는 시즌 후반 경쟁에서 크게 불리해지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상위권 팀들 중에서 T1을 이기긴 했으나 젠지와 DRX에게 모두 패배한 것도 부정적 요소.
4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곤 하나, 2라운드도 중요하다. 플라이의 굉장히 불안정한 라인전과 팀 자체적 기복은 여전한 불안 요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플라이와 아프리카가 극복해내야 할 것이다. 그래도 플라이의 경우 사파픽이 아닌 키아나나 아지르같은 정석픽도 꺼내는 등 챔피언 폭은 확실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가 챔프 폭을 넓히려는 시도와 더불어, 아프리카의 고질병이던 밴픽도 T1전에서 상당히 개선되었다. 상대의 강함이 어디서 나오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3세트 내내 테디 죽이기 조합을 구성하면서 기어이 업셋을 일으켰다. 미드의 약한 라인전 + 의도를 모르겠는 밴픽이 별개의 문제가 아니었듯이, 개선되는 미드 + 나아지는 밴픽도 시너지를 일으켜 아프리카를 순식간에 레벨 업 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T1전 승리는 정말 큰 의미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TOP : '''Kiin'''
'''명실상부 한체탑.''' 한체탑 후보가 아니라 그냥 한체탑이라는 것을 증명해내며 LCK 내에 적수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아프리카가 부진할 때조차 기인만큼은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었고, 아프리카의 승리 공식은 대부분 기인의 캐리에서 비로소 그 윤곽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중간중간 '아, 기인 아직 죽지 않았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슈퍼플레이도 터져나왔다. 마지막 T1전에서는 아칼리로 스플릿 운영을 통해 승리를 가져오면서 1라운드 기준으로 유일하게 체급이 비슷하거나 우위에 있는 상대에게 스플릿 운영을 성공시킨 사례가 되었다.
JGL : '''Spirit''' / '''Dread'''
전혀 성향이 다른 두 정글러가 쌍두마차처럼 상시 출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고 부드러운 플레이를 선호하는 스피릿과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드레드는 교체 기용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두 정글러의 장단점이 명확하게 갈리기 때문에 아프리카는 변칙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26] 중반부에는 두 정글러 모두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정글러의 기량은 미드 라이너의 힘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서부 열강 팀들 중 가장 미드가 약한 팀에서 그래도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 맞다. 특히 드레드는 마지막 경기에서 집요할 정도로 커즈를 방해하며 파괴적인 갱킹으로 전 라인을 터뜨리며 돌아다니는 무서운 육식 정글러 그 자체를 보여주었다. 물론 딱 한 경기밖에 보여준 것이 없으므로 폼이 완전히 돌아왔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긴 하지만, 미드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서 발전이 기대되는 부분.
MID : '''Fly''' / All iN
현재까지 드러난 아프리카의 약점은 역시 미드 라인전이다. 플라이가 비디디, 쵸비 등 라인전에서 상대를 찍어누르는 미드뿐만 아니라 중하위권의 템트, 케이니 등에게도 1라운드 내내 CS 10 ~ 20개 차이는 기본으로 깔고 갈 정도로 라인전에 약점을 드러냈다. 반대로 오른과 판테온 등으로 잘 커버한 경기에서는 플라이 본인뿐 아니라 팀 전체가 케스파컵 우승팀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물론 플라이의 약한 라인전이 아프리카 최대의 약점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 약점을 팀적 차원에서의 케어로 잘 막아낸다면 다른 라인의 캐리력을 앞세워 밀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플라이가 단독 POG를 받은 담원전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T1전이 있다.
BOT : '''Mystic''' / SS
중체원 시절의 폼까지는 아니더라도 LCK에 꽤나 잘 적응했다고 볼 수 있다. 특유의 공격적인 포지셔닝으로 인해 평균 데스 수도 많고 중요한 순간에 제일 먼저 잘리는 일도 있는 편이지만 그만큼 딜을 쉴 새 없이 뽑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아프리카의 캐리 라인은 탑과 원딜이라고 보는 게 맞는 만큼 앞으로 공격성을 유지하면서도 데스 수를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SPT : '''Jelly''' / Ben
그렇게 눈에 띄는 활약도 많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범인이 되는 게임도 거의 없었다. 원딜인 미스틱이 굉장히 공격성이 짙다보니 이쪽도 어느 정도 맞춰준 느낌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4.5. 5위 | DAMWON Gaming | 4승 5패 -2
스토브리그 때 주전 멤버를 모두 지켜낸 유일한 팀으로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담원은 기대와는 달리 케스파 컵에서부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삐그덕 거렸고, 여기에 뒤늦게 전해진 김목경 감독의 이탈, 마지막까지 폼을 회복하지 못한 뉴클리어 등 수많은 악재를 떠안은 채 불안한 시즌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라는 것을 보여주듯 너구리와 캐니언이 꾸준히 분전하고 쇼메이커까지 폼을 끌어올려 팀을 지탱해 주는 등 상체의 힘으로 간신히 5위를 수성했다.
담원이 이렇게 부진의 늪에 헤매는 것이 원거리 딜러인 뉴클리어의 부진 때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사실 원거리 딜러뿐 아니라 다른 라인들이라고 해서 사정이 크게 나은 편은 아니다. 미드의 쇼메이커는 주력 픽의 티어가 떡락하면서 소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렸고, 그에 따라 정글러인 캐니언의 폼도 자연스레 흔들렸다. 작년 한 해 팀의 오더이자 선봉장이었던 베릴은 호잇에게 밀려 다시 서브가 되었고, 그 호잇도 냉정하게 보자면 특정 픽으로만 1인분 정도 해주는 중하위권 정도의 서포터였다. 즉 원딜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을 뿐, 탑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기량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너구리가 분전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탑 위주의 전략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고, 3주차부터는 상위권 팀인 DRX와 아프리카에게 무릎 꿇은 것은 물론 탑 라인전 하나는 강한 샌드박스에게 0:2 셧아웃을 헌납했다. 여기에 탑이 딱히 강점은 아니었던 한화생명과 그리핀조차 너구리 집중 공략이라는 전략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너구리를 무너뜨렸다. 다행히 너구리를 공략해놓고도 게임을 끝내지 못했던 두 팀의 처참한 기량과 중반 이후 신드라, 조이 같은 새 친구를 찾고 다소 기세를 회복한 쇼메이커 등 다른 멤버들의 분전이 더해져 두 번 모두 3세트까지 가는 끝장 싸움을 이겨냈기에 망정이지, 만약 두 게임 모두 패배했다면 담원은 서부 리그의 말석이 아니라 승강전권의 구렁텅이에 빠져 지난 스프링 시즌 아프리카처럼 탑 원맨팀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뻔했다.
현재까지 담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김정수 코치 자리에 이재민 코치를 데려왔던 스토브리그의 선택은 실패로 봐야 할 것이다. 작년 한 해 담원이 밴픽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너구리와 쇼메이커의 강력한 라인전에 더해 각종 돌려쓰기가 가능했던 픽들[27] 로 선픽의 위험 부담을 제어할 수 있었던 심리적인 요소가 혼합된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도 돌려쓰기가 가능한 픽들이 몇몇 거론되며[28] 라인 스왑으로 이점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사전 예상이 나왔는데, 쇼메이커와 베릴의 폼이 급락하면서 이걸 못 쓰게 되자 앞에서도 말했듯 봇 듀오가 아펠을 뽑고 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1페이즈에 선픽을 하고 상체에 막픽을 몰아주는 단순한 밴픽만 구사했다. 그나마 큰맘 먹고 아프리카전 2세트에서 세트-유미 캣타워 조합에 탑솔 퀸이라는 파격 전략을 구사하긴 했으나, 결국 너무 화끈해서 자기 자신을 홀라당 태우는 무리수로 끝나고 말았다. 물론 김목경 감독의 갑작스런 이탈에 많은 의문점이 드는 상황이라 이재민 코치에게 많은 부담이 가해진 것이 기정사실[29] 이고, 앞서 언급했듯 선수들 기량도 온전치 않은데 아펠리오스 때문에 밴픽마저 일반적으로 짤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포스트시즌 입성이라는 목적을 이루려면 이재민 코치는 감독대행으로서 부담감을 이겨내고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2라운드가 연기된 것은 위태롭게 중위권을 붙잡고 있는 담원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가장 큰 문제라는 바텀을 메우기 위해 시장에 나온 원딜 중 가장 준수한 매물이라 볼 수 있는 고스트를 영입했다. 대부분의 팀이 신규 멤버를 영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2라운드를 바로 시작하는 것보다 팀워크를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을 번 것은 담원으로선 나쁠 것이 없다. 또한 김목경 감독의 이탈이 정말 선수들의 멘탈에 문제를 준 것이 사실이라면, 멘탈을 회복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 또한 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다소 무리수가 많이 나온다고 지적받고 있는 이재민 코치의 밴픽까지 쉬는 시간 동안 선수들과 합을 맞추어 제 궤도에 오른다면 담원은 프리 시즌에 들었던 "스토브 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팀 중 하나",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현실로 바꿔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가능성이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라인전 수행 능력이 딱히 장점은 아니었던 고스트가 뉴클리어의 옆그레이드가 되어 로테이션 체제를 구사하는 팀들이 흔하게 듣는 비아냥 중 하나인 "그 밥에 그 나물"이 될 우려도 있다. 그리고 김목경 감독의 이탈과 선수들의 멘탈 사이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거나, 역으로 프나틱이나 킹존처럼 선수들의 멘탈 문제가 시간이 오래 흘러도 계속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이재민 코치의 밴픽 문제마저 끝까지 해결되지 않으며 총체적 난국이 열리고 하위권 팀들에게 제대로 발목을 잡힌다면 승강전권으로 굴러 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30]
결국 담원에게 이번 스프링 시즌은 승격 이후 가장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시즌이 되었다. 시즌이 절반이나 진행된 시점에서 여러가지 악조건을 떠안은 채 위태로이 중위권을 사수하고 있는 가운데 그 악조건들을 극복하고 진짜 LCK의 강자로 뿌리를 내릴지, 아니면 김정수 감독이란 명장 덕분에 1년 반짝 플루크를 찍은 팀으로 끝날지는 오롯이 담원 감코진들과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
TOP : '''Nuguri'''
'''담원의 믿을맨.''' 칼형 탑솔의 대명사다운 경기력을 여럿 보여주고 있다. 담원의 다른 라인의 부진 탓에 캐리의 비중은 돌고 돌아 모조리 너구리에게 쏠려, 마치 작년 스프링의 너구리 올인각이 되돌아온 착각이 들 정도가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 모든 부담을 짊어지고도 '''너구리가 실제로 캐리를 많이 해줬다는 것'''이다. 물론 너구리 자체가 애초부터 마이페이스 기질이 강해서 부담이 쏠리든 말든 늘 하던 대로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담원은 여기에 더해 OP 챔인 세트, 오른을 잡은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밴픽을 너구리에게 몰아주는 몰빵 전략을 선택했다. 많은 팬들에게 왜 아직도 뉴클리어의 아펠리오스를 실험하려 하느냐는 말을 들어가면서까지 봇 듀오의 선픽을 고집하면서 말이다. 실제로 너구리는 1주차 APK전과 2주차 KT전에서 탑 하드캐리, 탑 차이로 이겼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괴력을 과시했으며 1라운드 동안 무려 13종류의 챔피언을 다루었다.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 탓에 자주 생기는 데스만 줄여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JGL : '''Canyon'''
전체적으로 분전하며 담원을 이끄는 주축 중 하나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아쉬운 점도 그에 못지 않게 터져나온 1라운드였다. 위쪽으로 동선을 잡을 때는 날카로운 설계와 미친 듯한 피지컬을 유지한 채 너구리를 잘 보좌했으나, 아래쪽으로 동선을 잡았을 때는 미드와 봇의 기량이 동반 하락했다는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빨려들어가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기상천외한 아이번을 뽑아들었다가 처참하게 망하거나 라이너들이 라인전부터 말아먹어 존재감이 아예 0이 되는 모습도 보여주는 등 아프리카와 한화의 정글러들처럼 고통받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MID : '''ShowMaker'''
쇼메이커는 주력픽인 아칼리와 코르키 등이 모조리 떡락하는 바람에 엄청난 침체기를 겪었고, 1라운드 중반 이후 신드라와 아지르 등 정통 AP가 손에 익을 때까지 극심한 기복을 보여줬다. 1라운드 초반의 쇼메이커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무색무취의 모습이었다. 그나마 중후반부터는 신드라를 필두로 메타에 부합하는 정통 AP 챔피언의 숙련도가 올라가면서 폼이 꽤나 올라간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위권 팀 상대로는 라인전부터 상대 미드를 찍어누르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 매우 긍정적인 요소. 2라운드에서는 보다 나은 폼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BOT : '''Nuclear'''
담원의 가장 큰 구멍. 1라운드 기준 1티어 원딜이라 평가받는 '''아펠리오스를 다루지 못하여''' 담원이 블루 사이드에 있는 상황에서도 자체적으로 아펠리오스에 밴 카드를 소모할 수밖에 없었고, 1라운드 후반에는 팀 차원에서 뉴클리어를 믿고 아펠리오스를 선픽으로 가져왔음에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사실상 메타와 따로 노는 한심한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이 때문에 담원은 밴픽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블루 사이드에서 이런 장점을 활용할 수 없어 밴픽부터 끌려다니는 장면을 계속 노출했고, 상대가 대놓고 풀어주면서 다른 데에 밴 카드를 투자할 여유를 가지게 만들어줬다. 그렇다고 다른 원딜 챔피언을 잘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어서, 작년까지 본인의 시그니처 픽이었던 카이사를 잡고도 한타 때 이상한 궁극기 사용으로 폭사를 당하는 등 아예 클래스 자체가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의 눈썩 플레이가 튀어나왔다. 이 문제를 확실히 인식했는지 2라운드부터는 새로 영입한 원딜 고스트의 역량도 기대할 수 있다.
SPT : '''BeryL''' / Hoit
초반부에는 베릴이 출전하다 중반부에는 호잇이 출전했다. 그리고 또 후반부에는 다시 베릴이 자주 출전했다. 교체 기용을 하고는 있지만, 냉정한 평가로는 둘 모두 썩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편은 아니다. 상술했듯 베릴의 폼도 초반에는 심각한 수준이었고, 대체로 나온 호잇도 몇몇 챔피언 말고는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중후반부에는 쇼메이커와 함께 베릴이 약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여전히 누가 주전으로 나오게 될지, 새로 합을 맞추게 될 고스트와의 호흡이 어느 정도 완성되었을지는 미지수이다.
4.6. 6위 | kt Rolster | 4승 5패 -3
시즌 초만 해도 5연패를 쌓으며 '아예 이기는 법을 잊었다', '올해도 글렀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폼을 보여주었으나, 아프리카를 잡아먹는 이변을 시작으로 4연승을 거두어 어느새 동부와 서부의 경계선까지 이르는 드라마를 써냈다. 1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복기를 해보면 APK에게 일격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5위권 이내의 팀에게만 패배한 그림인데[31] (아프리카전 제외) 기세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실제 경기력도 뒤로 갈수록 더 나아진 만큼 2라운드를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5위 경쟁팀인 담원과는 사실상 정반대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인데, 승패승패를 반복하며 분위기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어쨌거나 작년과 비슷한 폼을 유지하고 있는 에이스인 탑 라인 하나 붙잡고 버텨낸 것이 담원이라면 KT는 연패를 쭉 달리다가 연승을 찍으며 분위기를 한껏 올리는 가운데 다른 라인은 모두 잘하는데 탑 라인에만 심각한 싱크홀이 뚫려 있다. 소환의 경기력이 영 시원찮아 구원 투수로 나온 레이가 소환보다 더 처참한 폼을 보여면서 어쩔 수 없이 소환이 다시 주전으로 출전했지만 서로 프로게이머가 맞나 싶을 정도의 눈썩 경기력만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1라운드 막바지에는 라인전에서 밀릴지언정 터지지는 않는 소환이 주전으로 자리잡는 모양.
두 탑 라이너의 현재 상태를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레이는 라인전이, 소환은 한타를 비롯한 중후반 운영이 전혀 안 되고 있다.[32] 사실, 전체적인 폼을 보면 레이가 오히려 더 좋고 고점도 19 스프링 EDG를 이끌었던 적이 있었던 만큼 더 높은 편인데다 나이까지 어린데, 한 시즌을 통째로 쉰 것이 치명타가 된 건지 '''도저히 라인전을 버티지 못해서 아예 플레이 자체가 안 된다.''' 그러다보니 중반 운영 단계의 스플릿과 한타에서 궁극기를 빼놓고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처참한 소환이 '''라인전 단계를 버텨줄 수라도 있기 때문에 쓰이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소환은 96년생이라 프로게이머로서는 사실상 황혼기를 바라봐야 할 정도로 나이도 먹은데다 6년차 프로게이머가 된 탓에 내려갈 길만 남았지, 올라가기는 사실상에 불가능에 가깝다.[33] 오죽하면 KT는 '탑 라이너가 탈주하고 4:5로 플레이하고도 이기는 최강팀이다', '탑 라이너가 와드만도 못하다', '이럴 거면 스멥을 왜 내보냈냐, 다시 데려와라'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을 정도다. 포장을 잘 해주는 해설진조차도 "소환이 궁을 들고 있기만 해도 이겨요!"라고 평가를 해주겠는가.[34]
탑 라이너의 심각한 구멍과는 별개로 '''나머지 멤버들의 폼은 제법 괜찮다.''' 아니, 투신을 제외하면 4강급 팀과 비벼도 사실 크게 꿀리지 않으며, 그 투신도 나이 때문에 기복이 좀 있을지는 몰라도 괜찮은 폼을 보여주는 날에는 미친 듯이 활약한다. 라인전에서는 보노가, 로밍 단계에서는 투신이, 한타와 중후반부에는 에이밍이 활약해주고 쿠로가 게임 내내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때로는 자기 손으로 팀을 구원해내는 등의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특히, 5연패 기간 중에도 쿠로-에이밍은 상당히 분전해줬고 이 둘이 팀에 휩쓸려 폼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보노와 투신이 폼을 되찾으면서 KT가 살아나서 4연승까지 거뒀다.[35] 게다가 4연전 상대도 '''아프리카''', 샌드박스, 한화, 그리핀이었으며, 다들 폼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그리핀을 제외한 나머지 3팀은 KT와 상대하기 직전만 해도 명백히 한두 체급 위로 평가받았던 팀들이고 오히려 KT에게 패배한 후부터 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평가된 면도 분명히 있다.
나쁘게 말하면 단조롭지만, 좋게 말하자면 확고한 승리 패턴을 갖추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KT의 플레이 방식은 일단 보노가 무조건 미드를 찔러서 라인전 단계에서 이득을 보고, 이 영향력을 바텀으로 뿌린 뒤 바텀을 합류시켜 오브젝트를 챙기면서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KT는 5연패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데다 현재도 6위라는, 결코 높지만은 않은 순위임에도 15분 이전 드래곤 획득량이 DRX와 공동 2위, 15분 이전 타워 차이는 3위에 전령은 획득량, 획득 비율 모두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승 기간에는 보노의 설계를 알면서도 당하는 하위권 팀을 상대로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탈수기를 돌려줬다. 물론, 잘 되지 않으면 빠르게 무너지는 점은 고쳐야 할 점이 분명하다.[36]
KT에게 긍정적인 면을 하나 더 꼽자면 강동훈 사단의 뛰어난 밴픽이 있다. 전임자였던 오정손의 눈썩급 밴픽과 선수를 방치하는 모습과는 달리, 강동훈 사단의 밴픽은 쉽고 강한 픽, 뭘 해야 될지가 명확하고 플랜 B가 존재하는 조합을 만들어준다는 평이 많다. 그뿐만이 아니라 필살기성 전략도 하나씩 숨겨뒀다 중요할 때 써먹고, 꿀챔들도 상당히 잘 찾아낸다. 현재, 상위권 세 팀을 제외한 대부분의 팀에서 감코진들이 발밴픽으로 욕을 먹는 게 엄청나게 많다는 점에서 이는 KT에게 상당한 호재다. 리그가 중단돼서 기세가 중단된 점은 아쉽지만 강동훈 사단의 전략과 밴픽 준비 능력으로 인해서 오히려 기대를 하는 팬들도 있을 정도다.
다만, 인게임 내에서 유독 KT에게 돋보이는 약점이 있는데, '''바론 앞에서 선수들 간 콜이 갈리고[37]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 KT가 바론 싸움에 취약한 것은 유전인 건지 바론을 버스트해야 할지, 아니면 교전을 열어야 할지 확실한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애매하게 교전을 열어보다가 바론에게 계속 딜링을 당하면서 교전을 이기지도 못하고, 바론을 먹지도 못하고 물러서는 경우가 많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그리핀전에서도 바론 앞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KT의 경기력이 올라온 지금까지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38]
냉정하게 말하면 탑의 구멍이 워낙 크고 현 메타가 하체보다는 상체에 웃어주는 메타인 이상 KT가 아주 높은 자리까지 노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다른 라이너들의 훌륭한 기량과 코치진의 우수한 밴픽 능력 덕분에 0승 5패로 시작한 팀임에도 불구하고 와일드 카드는 갈 만하다는 평이 자주 나오고 있기에 2라운드 탑 라이너만 잘 보강하면, 혹은 레이가 갑자기 작년의 EDG의 기둥으로 돌아온다면 라이벌 팀의 지난 시즌 기적을 노려 볼 수도 있다.
다만, 2라운드가 중단되었다 시작되면서 상승세의 기세가 꺾인 것은 분명히 아쉽고 2라운드 시작이 APK전에서 담원전으로 변경되면서 단순히 기세만이 아니라 연승이 끊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면서 상당히 피해를 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APK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지난 라운드에서 본인들을 잡았던 팀이라 실력이나 기세에서 마냥 방심할 수는 없지만 담원이 객관적으로 APK보다 전력이 좋은 것은 확실하고 19 시즌 승격 이후로 KT의 흐름을 끊고 휘청거릴 때 카운터 블로우를 냅다 날려준 준 천적급인데다 같은 와일드카드 경쟁자다 보니 더더욱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게 되었다.
TOP : '''SoHwan''' / Ray
변명의 여지가 없는 KT 최고의 약점. 소환이 나오든, 레이가 나오든 열심히 버스를 운전하는 나머지 4명을 폭행하기 일쑤다. 일단 1라운드에서 드러난 바로는 나머지 멤버들이 모두 멀쩡하다면 이 둘이 열심히 버스를 뒤집어 엎어도 하위권 팀들 상대로는 크게 걱정할 건 없지만, 상위권 팀들을 잡기 위해서는 진지하게 각성이 필요하다. 그나마 현 상태는 솔랭 챌린저라도 유지하면서 라인전에서 얻어터지더라도 완전히 망하지는 않는 소환이 주전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레이는 솔랭도 다이아 현지인화가 진행 중일 정도로 폼이 아주 박살이 나버렸기 때문. 그래도 플옵 그 이상을 보려면 고점이 높은 레이가 각성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JGL : '''bonO''' / Malrang
KT의 초반 설계를 책임지는 두 정글러는 라인전 단계의 크랙이라는 점에서 성향이 유사하다. 차이점이라면 솔랭 챌린저 최상위에 기어를 박아놓은 말랑이 피지컬은 더 좋지만 전체적인 초반 운영은 보노가 더 깔끔하다는 점이 있다. 둘이 맡은 역할이 유사하기 때문에 그날그날의 폼에 따라 출전 선수가 달라질 수 있다. 우선은 1라운드 막판 연승의 주역인 보노가 나올 확률이 높은 편. 리그가 중단된 기간 동안 두 명 모두가 폼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MID : '''Kuro'''
모두가 인정하는 KT의 에이스 1. 본인의 폼도 매우 날 서 있고 코칭 스태프가 준비한 깜짝 전략픽을 수행하기에도 문제 없는 넓은 챔프폭도 장점이다. 정글러들이 초반 단계를 풀어주면 그 스노우볼을 바텀으로 운반해주는 KT 운영의 핵심이자 중반 단계에서 탑솔러들이 탑승 거부를 하면서 판을 뒤집어엎고 있을 때는 캐리력을 뽐내며 팀을 돌려놓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일단은 기복 없는 꾸준함 덕분에 크게 걱정할 일은 없지만 나이 문제인지, 콜 미스인지 가끔 한타에서 빨려들어가는 포지셔닝은 줄일 필요가 있다. KT 운영의 핵인 쿠로가 폭사하는 순간 모든 부담은 에이밍한테 실리게 된다.
BOT : '''Aiming'''
모두가 인정하는 KT의 에이스 2. 쿠로가 운영의 핵이면 에이밍은 KT 최후의 보루이자 한타의 핵이다. 시그니처 픽인 이즈리얼을 가지고 딜링 머신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외줄타기를 하면서도 무지막지한 딜을 꽂아넣는 모습이 일품. 단점이던 포지셔닝 문제도 시즌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보완됐는지 폭사 빈도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리하다가 폭사하는 모습이 한두번씩 나오는 부분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쿠로가 폭사하면 게임이 기울어질지언정 완전히 망하지는 않지만, 한타의 핵으로서 막중한 임무를 떠안은 에이밍의 죽음은 그대로 KT의 패배로 이어지는 일이 매우 흔하다.
SPT : '''TusiN'''
시즌 초에는 눈꽃 Mk.2라는 평가까지 받았을 정도로 엉망이었으나 점차 폼을 되찾고 있다. 특히, 한화전 2세트에서 보여준 볼리베어는 서포터 캐리의 신개념을 보여줬을 정도다. 잘 풀리는 날에 보여주는 명품 이니시도 건재하다. 하지만, 그리핀전에서 보이듯이 여전히 기복이 아쉽다. 투신 또한 이제 어느 정도 에이징 커브가 올 법한 나이이므로 기복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KT는 탑이 완전히 망가진 이상 나머지 선수들이 탑을 강제로 버스를 태워야 하는 판인데 투신의 기복이 안 좋은 쪽으로 터지면 사실상 3:5 게임이 되어서 게임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
4.7. 7위 | Hanwha Life Esports | 3승 6패 -6
돈을 쏟아부었지만 한화생명이 천명했던 2020 롤드컵 진출은 매우 힘들어 보인다. LPL에서 증명된 감코진을 데려왔으나 밴픽이 빛났던 것은 어디까지나 초반의 이야기일 뿐, 3주차 이후에는 의아한 밴픽의 연속으로 퇴화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선수진도 투자에 비해 빈약했다. 초반엔 신선한 픽과 준수한 기량으로 코리안 G2라고 기대를 받았지만, 결국 선수 개개인의 역량 부족이 명확히 드러나면서 정식도 변칙도 어느 하나 특출나다고 할 수 없는 무미건조한 팀이 되어버렸다. 팀원들은 대부분 갈려나갔지만, 팀컬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큐베는 세트를 제외하면 18 시즌의 폼도 되찾지 못한 채 중하위권 탑솔러가 되었고, 하루는 잘 하는 경기와 못 하는 경기의 기복이 심하다. 템트는 도대체 몇 시즌째인지 모르겠지만 초반 반짝하던 시기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 채 팀원들이 망가질 때 본인이 더 많이 망가지며 앞장서서 경기를 집어던지는 눈썩 플레이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렇게 상체만 따져도 5강이 쉽지 않은데, 이 팀의 문제는 원딜이 가장 큰 구멍이라는 것. 그나마 상윤 - 키가 버티던 지난 시즌까지의 한화는 최소한 바텀이 심각하게 망가지는 팀은 아니었다.[39] 그러나 현재 한화의 원딜 세 명은 모두 상윤보다 몇 수 아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원딜은 비스타/라바가 그나마 리헨즈의 도움으로 간신히 경기력을 내고 있지만 그마저도 본래 서포터/미드에서 원딜로 포지션을 변경한 선수들이라 한계가 있다.[40] 그리고 토종 원딜 포지션 선수인 제니트는 단 한 경기 나왔지만 리헨즈의 유미 전승을 깨버리는 역대급 역캐리를 보여줘 포지션 전향한 두 선수들보다 심각한 폼을 보여줬다. 오직 리헨즈 혼자만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무리 리헨즈라고 해도 포지션 특성상 서포터 혼자만으로는 절대 게임을 승리로 이끌 수 없다.
이래저래 감코진도 선수진도 다들 바닥 없는 심해로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한화는 시즌 초기에 보여 준 재기발랄함을 모두 잃어버리고 점점 쭈그러들고 있다. LCGAY라 조롱받는 LCK긴 하지만 리그 내에서도 가장 공격성이 줄어들었다는 평가. 일단 코로나 19로 인한 리그 중지 덕분에 약점을 보완할 시간이 생기긴 했지만, 만약 그 이후에도 똑같은 모습이라면 핫식스 회복은 고사하고 승강전을 걱정해야 할 판국이다.
게다가, 2라운드가 중단됐다 재개되는 과정에서 첫 상대가 담원에서 DRX로 바뀌면서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승리가 절실한데다 상대적 약팀이고 마침 상대도 5강 경쟁자인 담원이기 때문에 한화 입장에서는 패치 버전이 바뀌는 첫주차 첫경기에 특이픽이나 필살 전략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팀 전력도 전력이거니와 팀 컬러도 DRX와 담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혹시라도 맞춤 전략을 준비했다면 그게 무용지물이 되었을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4.8. 8위 | SANDBOX Gaming | 2승 7패 -6
작년 한 해 젠지를 롤드컵 진출자 결정전의 문턱에서 좌절하게 했던 케스파컵 준우승의 저주가 샌드박스에게도 도래했다. 첫 경기에서 갓 올라온 APK를 시원하게 잡은 이후 DRX전부터 후반 운영 및 한타 문제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들을 놓치고 굴러떨어지며 결국 10위와 승패가 같고 세트 득실빨로 8위라는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을 받아들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2번의 2:0 승리에 더해 1:2 패배가 많은 덕에 득실 자체는 승수가 하나 더 많은 7위 한화와 동률일 정도이지만, 반대로 그 3세트 경기들만 다 이겼어도 6승을 찍고 서부 리그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상황이고, 반타작만 성공했어도 중위권에 안착할 수 있는 성적이었기에 안타깝다는 시선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샌드박스가 다른 하위권 팀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은 작년 서머 시즌 상위권에 안착했을 때 들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팀 다운 팀'''이라는 점이다. 다만 당시에는 전반적인 라인전 능력과 팀워크, 운영 능력까지 눈에 띄는 단점이 없는 무난함 때문에 이 말을 들었다면, 현재의 샌드박스는 라인전 한정 한체탑 후보 서밋에 안정적인 1인분의 대명사 도브, 마찬가지로 꾸준한 라인전을 보여주는 레오-고릴라까지 라인전 하나는 꿀리지 않는 주전 멤버들의 힘 덕분에 하위권 안에서는 기본 체급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이런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샌드박스는 15분까지 골드 우위 3위, 15분까지 포탑 차이 5위, 포탑 수비율 4위 등 라인전 지표는 성적에 비해 굉장히 좋은 편이고, 이러한 라인전의 힘을 바탕으로 APK는 물론 현재 서부 리그의 수문장 노릇을 하고 있는 담원마저도 2:0으로 찍어누르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4번의 1:2 패배를 당했던 이유는 단순한 운이 아니었고, 샌드박스도 분명 문제점을 노출했다. 우선 라인전은 좋은데 막상 한타 단계가 되면 '''에이스가 없다는 점이다.''' 애초에 미드 도브는 작년에도 화려하진 않지만 언제나 무난한 1인분이 강점인 미드였고 레오와 고릴라는 각각 갓 아카데미에서 나온 신인 원딜, 가뜩이나 서폿인데 더해 나이도 많아 1인분이 한계인 노장인지라 작년 한 해 에이스 노릇을 해준 서밋과 온플릭이 그 역할을 해줘야 했지만 서밋은 작년 한 해 두고두고 따라다녔던 급발진병, 뇌절병이란 꼬리표를 마지막까지 고치지 못했고, 온플릭은 포스트시즌과 롤드컵 선발전에서 보여줬던 영 좋지 않은 폼이 더욱 악화되어 에이스는커녕 팀의 구멍으로 전락해버렸다.
한타에서 불안 요소가 있다면 젠지나 KT처럼 운영 능력이 괜찮아야겠지만, 안타깝게도 샌드박스의 '''지난 시즌을 빛냈던 그 완벽하면서도 유기적인 오더와 운영 능력은 완전히 실종되었다.''' 지난 시즌 샌드박스의 오더를 담당하던 고스트와 조커의 이탈이 예상 외로 더 치명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오더의 중요성이야 클템을 잃고 몰락한 프로스트부터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도 없이 많은 예시가 있기에 굳이 설명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다행히, 샌드박스도 이를 보완하고자 고릴라라는 새 오더를 데려왔지만, 고릴라는 오랜 기간 프레이와 호흡을 맞추면서 생긴 프레이식의 오더를 내리는 반면 샌드박스의 상체는 고스트-조커와 1년 동안 호흡을 맞춰오면서 그 둘의 오더에 걸맞는 선수로 성장했기에 팀적인 콜 미스가 주기적으로 생겨버렸다. 그리고 이것에 직격탄을 먹은 것이 바로 정글러 온플릭이고, 온플릭과 고릴라의 어긋나는 호흡도 여기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41]
이로 인해 작년 서머 시즌 평균 드래곤 획득 수와 획득율 3위를 자랑했던 샌드박스는 바텀 - 정글의 팀워크가 무너지면서 드래곤 평균 획득 수 8위, 획득률 7위로 떨어졌다. 기왕 드래곤에서 약하다면 위쪽에서 전령이라도 잘 챙겨먹어야겠지만 전령의 중요성이 늘어남에 따라 전령 획득을 위해 바텀이 합류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메타가 되면서 전령에서도 바텀 - 정글의 팀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샌드박스는 자연스럽게 평균 전령 획득 수와 전령 획득 비율에서도 각각 8위, 9위를 찍었다. 여기에 후반 한타에서 에이스가 없다는 약점과 맞물려 바론 획득 비율마저 9위를 찍어버렸다. 결국 메타의 단순화로 늪롤 메타가 도래하면서 반사 이익을 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샌드박스는 오브젝트 앞에서 급격하게 약해지면서 '오브젝트 획득을 통한 굳히기'로 승리 플랜이 단순해진 메타에 제대로 발목을 잡혀버린 것이다.
이렇게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로 얻게 된 2라운드까지의 휴식 기간은 샌드박스에게 호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마지막 젠지전에서 비록 결과는 0:2 패배였고 온플릭의 처참한 기량을 재확인하긴 했지만 그 외의 서브 멤버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문제 해결의 키 포인트가 될 수도 있어보인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퇴물 서폿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조커가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보여줬고, 여기에 함께 출전한 서브 멤버들도 젠지를 상대로 꽤나 선전하면서 자신들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물론 자신들을 깜짝 출전시킨 코치진에 대한 팬들의 우려도 어느 정도 불식했다. 특히 가장 큰 우려를 샀던 서브 탑 론리가 라인전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서밋의 약점으로 꼽히는 한타 기여도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잘만 하면 서밋과 상호 보완적인 로테이션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른 라인에서도 메인과 서브를 적절히 조화시켜 안정감을 되찾아 불안불안한 온플릭을 잘 지탱해줄 수만 있다면 샌드박스는 적어도 승강전권에서는 쉽게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던 지옥의 일정도 2라운드 중단과 더불어 조정되면서 T1전이 아프리카전으로 바뀐 것도 다행이다. 4강권 팀에 충분히 들 만한 우수한 팀이긴 하지만, T1에 비교하자면 아프리카는 기복이 있어서 그래도 샌드박스가 수를 던져볼 만하기 때문이다.
4.9. 9위 | APK Prince | 2승 7패 -8
리그 시작 전만 해도 APK는 전반적으로 진에어보다 약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42] 승강전 유력 후보를 넘어 꼴찌 유력 후보로 점쳐졌다. 결국 강등권 순위인 9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예사롭지 않았으며, 결국 두 팀을 잡고 자신들이 꺾은 KT가 그리핀을 이겨주면서 승차로 1라운드 탈꼴찌에 성공했다.
물론 꼴찌만 탈출했다 뿐이지 아직도 승강전권에 있는 만큼 갈 길은 많이 멀다. 익수는 APK의 믿을맨으로 전술의 핵심 역할을 하며 일라오이, 뽀삐, 빙결 질리언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챔피언들을 꺼내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이 죽거나 이타적인 모습으로 손해가 누적되는 상황이 많다. 플로리스는 중간중간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역시 이름값에 비해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도 갓 1부 올라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크고 작은 실수들이 있었다.
그러나 APK는 최소한 얻어맞기만 하거나 허무하게 게임을 내주는 일이 적은, 지금까지의 승점자판기 팀과는 다른 재미있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경기를 여러차례 보여주었다. 그 T1을 상대로도 우위를 점하기도 하고, 글로벌 골드가 크게 뒤처진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익수를 필두로 일단 싸움을 거는 호전성을 보여주었으며 심지어 KT와 한화를 잡아내며 진에어의 1년 승수를 단번에 넘겨버리는 등 경기력은 그렇게 나쁘지도 않은 편. 무엇보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팀컬러를 확고히 하며 단점을 개선해나가는 모습이 보였고, 실제 경기력도 갈수록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이 호재다. 어찌 보면 KT와도 일맥상통하는 모습이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 폐관수련을 마치고 돌아온 커버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그 기간에 미드를 지키던 케이니도 신인치고는 준수한 라인전 능력과 합류 싸움을 보여주었기에 커버가 다시 부진에 빠지면 케이니도 쓸 만하다. 미드가 살아나고 탑이 저력을 보이는데다, 퇴물처럼 보이던 플로리스도 아직은 아쉬우나 점점 살아나고 있어 다른 팀들과 상체 싸움을 해볼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되었다. 휴식기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대로 상승세를 더 끌어올려 본인들을 잡았던 그리핀과 샌드박스의 부진을 디딤돌 삼아 올라갈 수 있다면 정말로 리그 잔류가 현실이 될 것이다. 지난 2년간 승격팀들의 활약이 눈부시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기존 1부팀들에 비해 인프라와 자본이 모자랄 수밖에 없는 승격팀은 첫 시즌에는 강등만 면해도 나름대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4.10. 10위 | Griffin | 2승 7패 -9
지난 겨울 LCK 역사상 최악의 내홍을 겪으면서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던 감독이 축출되었고, 시즌 내내 팀을 이끌었던 미드와 서포터를 잃었으며, 유망주였던 서브 탑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핀에 대한 사전 기대치가 그렇게 낮지는 않았는데, 한체정급이라는 평가를 받던 정글의 왕 타잔과 원딜 비원딜 모두 최상급이던 바이퍼가 잔류했기 때문. 거기에 더해 잠재력 만땅인 유칼의 영입으로 그래도 부잣집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식의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1라운드 꼴등. 멤버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믿기지 않는 최악의 성적이다. '''역대 최고의 신입생이자 정규 시즌의 왕이라 불리던 그리핀은 이제 없다.'''
모든 선수들의 폼이 심각할 정도로 박살난 가운데,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타잔과 유칼이다. 타잔은 애초에 변칙적인 동선을 바탕으로 한 성장형 정글러인데, 기존의 막강한 하체와 버텨는 주던 소드 사이의 짜여진 합 아래에서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 시즌에는 타잔이 정글만 돌다 보면 갱 찌를 틈도 없이 게임이 이미 끝장난 경우가 다반수다. 거기다 정글러의 경험치 하락이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바람에 정글만 돌았는데 상대 정글러보다 레벨링이 밀리는 어이없는 상황이 계속 나온다.[43] 비슷하게 정글 동선과 라이너 호응을 바탕으로 한 설계에서 강점을 보였던 정글러로 피넛이 있는데, 갱 호응을 해줄 만한 라인이 없어서 갱을 못 가고 RPG만 도는데도 상대보다 레벨이 밀리는 모양새는 피넛이 2019 젠지에서 보여줬던 커리어 최악의 퍼포먼스와 비슷한 모양새이기도 하다.[44] 이대로 가면 그 때의 피넛보다 더 심하게 말라죽어서 이기는 법을 잊어버린 채 시대의 뒤편으로 사라진 성장형 정글러 선배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유칼의 경우도 만만치 않다. 유칼의 장점은 비교적 넓은 챔프폭과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한 게임 내의 지배력이었는데, 유칼이 성장이 정체된 사이에 수많은 미드 신성들이 등장하고 올드 게이머들도 기량이 건재하다 보니 유칼의 라인전이 더 이상 강력하지 않게 되었고, 강력한 라인전이 평범한 라인전이 되자 유칼은 게임 내의 지배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게다가 그 성장 정체의 가장 큰 원인이 극도로 떨어지는 메타 적응력[45] 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라, 챔프폭만 넓지 그 중에 쓸 만한 게 없는 넓고 얕은 숙련도를 가진 최하위권 라이너가 되어버렸다. 하다못해 KT 시절처럼 자기가 죽더라도 확실하게 팀을 캐리해줄 수 있는 데프트 같은 사람이 있거나 든든하게 백업해줄 수 있는 스코어&마타 같은 존재가 있으면 모를까, 지금의 그리핀에서는 그런 걸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챔피언 숙련도 문제와 다른 라이너들의 기량 문제 때문에 오히려 철저하게 몸을 사리고 자신이 캐리의 기점이 되어야 하는 상황인데, 여전히 kt 시절 버릇을 못 버리고 위험을 감수하는 줄타기를 하다가 '뜬금없는 타이밍에 잘려서' 갑자기 공기가 되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으니 당연히 역적으로 지목될 수밖에 없다.[46]
앞서 모든 선수들의 폼이 박살났다고 한 말대로, 그렇다고 다른 선수들이 잘난 것도 아니다. 내현은 아예 얼굴 보기가 힘들고 나왔던 경기마저 상성관계를 뒤집고 팀을 역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이로브 또한 신인의 한계점을 감안하더라도 1라운드 마지막까지 꾸준히 못하는 모습을 노출했기에 이제는 더 이상 옹호받을 여지가 없다. 같은 신인임에도 케리아는 완전히 날아다니고 있으며, 젤리나 라이프도 잘 할 때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이로브는 그냥 부진하면서 팬덤의 평가를 스스로 깎아먹었기 때문이다. 소드와는 별개로 팀의 에이스로 꼽히는 바이퍼의 극심한 기복도 아이로브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아이로브에게 휘말리다 보니 1라운드 후반에는 바이퍼 스스로의 폼도 많이 저하되며 저점을 계속 갱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나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소드도 전체적인 기량 하락으로 능력치가 함께 떨어졌고, 유칼과 반대로 '결정적인 순간에 잘려서' 1인분이 안 되는 건 매한가지다. '''그런 소드가 그나마 믿을맨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면[47] 전체적으로 팀이 얼마나 총체적 난국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타잔과 유칼은 메타나 팀 구성이 특정한 조건을 갖추었을 때 진가를 드래는 타입이라 팀원 시너지를 많이 타는데, 그게 하나도 안 맞아서 1라운드의 끝없는 몰락이 진행된 것에 가깝다. 5인 전체를 놓고 보기 전에 미드 - 정글로만 보더라도, 유칼은 드레드를 그리워하고 타잔은 쵸비를 그리워하는 처지.
거기에다 운영적인 측면은 심각하다 못해 뇌가 완전히 사라진 수준으로, 고스트를 잃고 운영이 완전히 퇴보한 샌드박스만도 못하다. 이는 리헨즈의 이탈과 더불어서 '''자신들이 쫓아낸 김대호 감독과도 연관이 깊은데''', 김대호 감독은 그리핀 시절 게임 내 오더보다는 선수들이 알아서 한 몸이 되어서 움직이는 한타를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그리핀은 한타 각은 기막힌데 운영 능력은 강팀 시절부터 살짝 미묘한 감이 있었는데, 그 운영을 담당하는 리헨즈의 이탈로 운영 능력을 상실했고, 김대호 감독식 한타 오더에 좋든 싫든 2년 이상을 함께 하며 강한 영향을 받은 선수들 역시 그 쪽에 완전히 특화되어 버리면서 운영 오더를 내릴 수 있는 선수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특화된 김대호 감독이 주문한 한타각을 보는 능력도 이니시를 담당할 소드의 폼 하락, 서포터와 미드 라이너의 교체, 한타 콜에 대한 소통의 부재[48] 그리고 팀 전체적인 한타에 대한 자신감 하락으로 조금씩 틀어진 것들이 합쳐지자 완전히 엇박자로 어긋나 버렸다.
게다가 코칭 스태프의 밴픽 능력도 시원찮은 편이라 운영이든, 한타든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것이 밴픽 단계부터 묶여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한상용 감독의 지도 능력에도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다.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보여주는 그리핀의 운영상 치명적인 미스가 바로 전령 판단인데, 매번 그리핀은 바텀 라인전이 유리할 때는 5인이 모두 전령으로 집합해서 전령을 먹고 탑에 모두 모여서 전령을 풀고 탑 압박을 하는데, 항상 이 부분에서 바텀을 비워놓으면서 상대 바텀이 복구할 빌미를 주는 실책을 1라운드 내내 했다는 것이다. 이 스타일이 2019 시즌 당시 전령의 중요도가 지금보다도 더욱 높았을 때는 먹혀들었던 전략인 것을 생각하면, 그리핀은 아직도 운영에서 '''자기들이 스스로 쫓아낸 김대호 감독의 그림자'''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더 웃긴 건 이러면 한타라도 잘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라는 것. 한타에서 가끔 저력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것은 2019 시즌 진에어도 충분히 해내던 것이다. 심지어 이 한타마저 KT전에서는 소드는 혼자 무리하게 들어가서 얻어터지고 죽는 와중에 나머지는 포킹 맞고 빌빌거리거나 잘 크지도 못한 케넨 하나가 두려워서 뻘 탈진까지 썼는데도 발만 동동 구르다가 뒤늦게 진입해서 다 같이 폭사하거나 도망가다가 하나하나 추격당해서 제거당하는, 예전 진에어조차 하지 않던 플레이를 보여주며 작년의 예술같은 한타 호흡으로 정규시즌을 박살냈던 그 팀 맞냐며 시청자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다.
슬프게도, 그리핀은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지, 1인분에는 못 미칠지언정 유일하게 팀에서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며 주춧돌이라도 세워주는 소드가 버티고 있는 탑 라인에다 신인을 새로 등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 더 심각한 것은 '''이 팀은 스프링 스플릿이 끝나면 다른 회사에 강제로 매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기업이 성적 잘 뽑아주던 감독을 토사구팽하고 바로 꼴찌로 주저앉아버리는, 실로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을 벌인 팀을 인수하려고 할 것인가? 물론 꼴찌라고 해서 무조건 인수가 안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겨울 내홍으로 인한 나락으로 굴러떨어진 이미지도 걸림돌인데 성적마저 이 꼴이 나버리면 최악의 시나리오인 매각 실패 후 공중 분해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런 상태라면 강등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한마디로 현재 그리핀은 현재도 미래도 너무나도 어두운 상황이다.
대체 조규남과 김동우는 무슨 생각으로 김대호 감독 없어도 충분히 그리핀이 우승할 수 있다고 판단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김대호 감독을 내친 게 엄청난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오고 말았다.[49][50] 각주에서 설명한 것처럼, 최근 롤판은 G2[51] 나 IG, FPX와 같이 특정 팀원을 중심으로 짜여 각각의 팀원이 맡은 역할이 철저하게 분담되어 굴러가는 톱니바퀴와 같은 양상을 띤다. 이 때문에 특정 팀원의 이탈 혹은 부진이 치명적인데[52] LCK에선 샌드박스와 그리핀이 바로 이러한 팀이었던 것. 팀의 중추를 맡던 멤버들(특히 오더)이 이탈하고 대체자들은 그 클래스에 미치지 못하며 맡은 롤도 달라지자 톱니바퀴처럼 기존에 자신이 수행하던 롤에 특화된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삐걱거리더니 팀 전체 합이 망가지며 빠르게 몰락하고 만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전술 수립에 감독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감안하면[53] 개인 감정에 휘둘려 감독을 함부로 내친 것은 정말 뼈아픈 선택이다. 특히나 그리핀은 이러한 팀들 중에서도 감독과 기존 팀원들이 정립한 플레이 스타일이 워낙 정교했기에, 그만큼 한명 한명의 이탈이 뼈아픈 것이다.
[A] A B C D 상대 전적은 T1이 우세이나 LCK 방송에서 나온 공식 순위표는 DRX가 T1보다 위에 있다. 알파벳 순서.[1] 시즌 초에는 4강 체제라는 여론이었으나 1라운드 종료 직전까지는 T1과 젠지의 양강 구도가 이어졌고, 1라운드 종료 직전에 아프리카가 T1을 상대로 2대1로 승리하면서 젠지가 단독 1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2] 이 패배도 메타와 챔피언 티어가 확립된 지금에 와서 보면 한화 조합이 전부 밴 1페이즈에서 잘리는, 혹은 블루 진영 선픽으로 언제 칼픽해도 이상하지 않은 OP 내지 1티어 챔프로만 구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메타를 빠르게 파악하고 1티어 챔프들 사이의 기막힌 시너지를 잘 찾아낸 한화가 챙겨올 수 있는 승리를 잘 가져온 셈이다.[3] 5위인 담원과는 승점 단 1점 차이다.[4] 다만 이런 평준화가 하향 평준화라는 의견도 있다.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과의 1라운드 내 경기력 차이를 감안한다면 오히려 체급 차이가 더 격화되면서 리그가 양분화 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5] 그나마 5주차 T1전 이전까지는 애매하다는 얘기가 나오던 아프리카와 연패 후 연승을 질주하며 경기력을 확실히 끌어올린 KT가 있긴 하다.[6] 기복이 심한 아프리카를 제외한 1~3위 팀은 T1의 한화생명전 패배를 제외하면 하위 여섯 팀에게 패배한 경기가 아예 없다.[7] 1주차 - T1 vs. DWG 3세트[K] A B 3전 이상 출전한 선수들만 집계함.[8] 한 팀이 2 바론을 획득한 경기는 25경기가 존재한다.[9] 9승 0패 100%.[10] 5승 4패 56%.[11] 표식은 발탁될 때만 해도 코치진 내부에서 제일 못하는 정글러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문제가 있었던 선수이며, 팬덤에서의 평가도 영 좋지 못했다.[12] 관계자들이 DRX를 평가하는 순서에서도 도란의 경기력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고 평하는 등, 아직까진 인상 깊다고 보긴 힘들었다.[13] 'CS 도르' 같은 부정적인 표현이 쵸비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작년에 가끔 쓰인 적이 있지만, 항상 CS가 높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라인전 능력이 준수하다는 것으로 라이너의 기량을 평가할 때 꽤나 의미 있는 지표이다.[14] 덤으로 스왑으로 탑 라인에 섰을 때도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었다.[15] 15분 전까지 상대 정글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가?[16] 다만 클템은 이게 커즈의 책임이 아니라며, 커즈는 라이너들이 전반적으로 초반을 못 풀어가니 커즈는 도망다니며 성장만 어거지로 하는 데 전문가가 됐다고 평한 바 있다. 이후 와디드가 좀더 보충 설명을 더했는데, 커즈는 기본적으로 라이너의 지원 및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 정글러와의 성장 격차를 내며 플레이하는 성장형 정글러인데, 지금 T1은 초반 라인전이 극도로 불안하기 때문에 3라인 다 밀려 있는 상황이라 정글이 많이 힘들다고. 이를 증명하는 것이 LCK에서 정글 침투율[15] 꼴찌가 커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즈는 3라인이 밀려도 먹을 걸 찾으러 다니면서 기계처럼 멘탈이 잘 버텨주기 때문에 T1이 초반에 밀려도 중후반에 역전할 수 있게 해준다고.[17] 추가로 와디드는 커즈가 고통을 버텨내는 문도와도 같은 역할을 잘 해냈다고 칭찬했다. 덤으로 "페이커 - 커즈" 호흡이 잘 맞기보다는 두 사람의 기량이 뛰어나 잘해 보이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글 미드 호흡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은 팀은 젠지의 "클리드 - 비디디"라고.[18] 게임이 길어질수록 원딜의 딜 비중이 높아지기에 원딜이 죽으면 한타 승률이 낮아지는 건 당연하지만, T1같은 경우엔 지표상으로도 원딜 의존도가 매우 심각한 팀이다.[19] 당장 멀리 안 가도, 우지라는 세계 최고의 원딜러 중 하나를 보유한 17 ~ 19 시즌에 롤드컵에서 RNG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알 수 있다. 심지어 17 시즌은 원딜러의 캐리력이 절정에 달한 메타인 걸 생각한다면 특히 그렇다.[20] 비슷한 성향을 지닌 17년도 삼성(현 젠지)의 경우 흔히 '룰러 엔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룰러의 게임 내 비중이 막대했지만 RNG와 차이점이 있다면 당대 세체탑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큐베와 비록 서머 이후로는 부진했을지언정 스프링까지는 좋은 기량을 보였던 크라운이 있었고, 여기에 팀 내 운영을 책임지고 담당하던 맏형 앰비션이 있었기 때문에 상체에서도 충분한 힘을 낼 수 있었다. 즉, 룰러가 최후의 해결사 역할을 담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룰러 말고도 다른 팀원들의 기량 역시 결코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애초에 어떤 메타에서건 뚜렷한 약점이 있는 팀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힘들다.[21] 물론 기인은 명실상부 한체탑이니 신인인 칸나와는 체급 자체가 달랐던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22] 오른을 잡았던 판도 있었지만 오른은 챔피언 자체의 성능이 굉장히 좋기도 하고, 또 나름 손도 타는 챔피언이다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23] 룰러도 젠지에서 가장 애매한 편이고, 데프트도 특유의 공격성이 많이 죽었다.[24] 심지어 당시 시점에서는 T1 특유의 후반 한타 능력을 따라갈 팀은 없다고 평가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그 T1을 상대로 후반 한타력으로 이긴 게 크다. 다만 이런 T1전도 1세트에는 스피릿의 의아한 판단과 역캐리로 아무것도 못하고 터졌다.[25] 현재 아프리카는 첫 경기인 그리핀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를 풀세트로 치렀다. 이론적으로 한 라운드에 한 팀이 소화할 수 있는 최다 세트는 모든 경기를 풀세트로 치를 경우에 나오는 27세트인데, 26세트나 플레이했다. 참고로 이 수치는 '''역대 한 라운드 최다 세트''' 신기록이다.[26] 물론 그 변칙적인 플레이를 실행하는 미드 라이너의 힘이 받쳐주어야겠지만 말이다.[27] 탑 미드가 돌려쓸 수 있었던 블라디/아칼리/제이스/카밀, 정글 서폿까지 돌려쓸 수 있었던 그라가스/세주아니, 그리고 이들과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야스오 봇 등.[28] 세트, 오른, 노틸, 루시안 등.[29] 팀의 개국공신이자 초대 구단주였던 김목경 감독의 갑작스런 이탈의 배경에 '건강 문제가 아니'라는 본인의 말이 더해진 상태다. 뭔가 구단 내부에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들어오자마자 대뜸 감독 대행으로 앉게 된 이재민 코치는 굉장히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30] 다만 이미 매치승 4승을 확보했기 때문에 승강전권에 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 역대 10시즌 중 5승 이상 팀이 승강전에 간 경우는 16 서머의 ESC 에버, 18 스프링의 MVP, 19 서머의 한화생명으로 단 3건밖에 없는 데다 16 서머 진에어가 1라운드에서 5승을 확보하고도 2라운드에서 2승으로 말아먹었으나 승강전에 가지 않은 선례가 있는 만큼 2라운드 전패만 찍지 않으면 승강전에 갈 확률은 매우 낮다. [31] 끝나고 보니 1라운드 시작 3연전 대진이 현재 최상위권 라인업인 젠지 - DRX - T1이었다. 그야말로 초반 대진운이 엄청나게 없었던 것.[32] 사실 둘 다 반대쪽도 그리 잘한다고 봐주기 힘들다. 레이는 세트로 그냥 버스만 탑승하면 되는 상황에서 하루종일 뻘궁 쓰고 잘리다가 결국에는 역캐리를 해냈으며, 소환은 후픽을 하고도 먼저 복귀텔이 빠지는 등 라인전 지표도 하위권이다.[33] 스피릿, 큐베, 익수, 페이커, 데프트와 동갑이며 다들 전성기에 비하면 기량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평을 받는다.[34] 그런데 정말로 이겼다. '''그것도 퍼펙트 게임으로.'''[35] 이게 정말 다행인 게 하위권 팀은 에이스가 패배 분위기에 휩쓸리다 무리를 하거나 위축되어 본인마저 망가지는 경우가 정말 잦다. 당장 그리핀의 바이퍼를 보자.[36] 이 때문인지, 놀랍게도 KT는 평균 게임 시간에서 그 젠지보다도 30초나 빠른, 유일한 LCK 내 32분대의 팀이다.[37] 대표적으로 아프리카전 3세트 오프 더 레코드에서 바론 싸움 때 콜이 갈림을 느낄 수 있다.[38] 실제로, 이번 케스파컵 한화와의 16강전 3세트에서 굉장히 유리하던 경기를 KT의 바론 앞 스로잉 한번에 게임이 비벼지고 결국 역전패한 적도 있는 만큼 이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강팀들과의 중요한 경기에서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39] 샤이 - 미키 - 린다랑 - 성환이 있던 초창기 신 락스 때도 바텀이 사실상의 에이스였고, 여러 멤버 변경을 거치며 한화생명e스포츠로 재편한 이후 후반기로 가면 갈수록 상윤 - 키의 폼이 망가져가긴 했지만 그래도 라인전에서 대폭발 수준으로 터지지는 않았다.[40] LCK 메인 옵저버인 조나스트롱은 미스 포츈은 누가 쓰든 비슷한 포텐셜을 가지고 있고, 아펠리오스는 성능이 원체 좋아서 10.2 ~ 3 메타가 원딜이 약한 팀에게 도움이 된다고 개인방송에서 밝혔다.[41] 리그의 수준은 상대적으로는 전 세계보다 떨어졌을지언정, 절대적으로는 분명히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고, 이 때문에 선수들도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차 한 쪽으로 특화되고 있다. 이 특화된다는 것이 단순히 선수의 성향만이 아니라 현재에는 팀의 오더, 팀의 운영, 팀 컬러 그 자체에 특화된다는 뜻이고 이로 인해 팀의 컬러가 바뀌면 선수들의 기량은 분명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그 선수들이 이미 올라운더급으로 성장해서 어느 팀 컬러, 오더, 운영에도 기량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특화 팀에서도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는 대개는 그 운영에 완전히 특화되었다는 뜻이므로, 팀이 바뀌면 몰락도 더욱 크고 빠르다. 오더를 잃었지만 주축 선수는 지켜낸 샌드박스에서도 온플릭의 기량 하락이 상당히 크고, 사실상 붕괴한 그리핀은 더욱 심해서 아이로브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그에 해당되며, 그 중에서도 타잔, 유칼은 이 선수가 S급 선수였던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몰락했다. 더 자세히 따지자면 샌드박스는 라인전을 쳐발리진 않던 바텀 및 그들의 드래곤 위주 오더, 그리핀은 대부분 라인에서 강한 라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정글이 성장하고 격차를 벌리며 시야를 넓게 써서 갱각을 잡기 편한 구도에서 게임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42] 진에어는 전패를 당하느냐 마느냐가 이슈인 수준이었는데, APK는 그걸 뛰어넘어 '''한 세트라도 이기면 다행'''이라는 식이었다.[43] 이에 대한 좋은 보충 설명으로, SNL 2회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표식이 자신이 가장 많이 배우는 정글러로 스피릿을 꼽은 예제가 있다. 무작정 캠프를 먹는 것이 아닌 변칙 루트를 통한 경기 운영으로 성장 격차를 만들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기 때문.[44] 그나마 피넛의 경우 룰러 라이프가 있던 바텀 위주로 동선을 잡아서 플레이를 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리핀은 어느 하나 리드하거나 주도하는 라인이 없으니 더욱 심각한 문제.[45] 당장 2018 롤드컵에서 우르곳 숙련도가 바닥을 기었던 것이 KT가 IG에게 패배하는데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46] 이 말은 재밌게도 위에서 언급한 샌드박스 온플릭의 문제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축구로 치면 포그바나 쿠티뉴와 유사하게 특정 조건이 갖춰진 팀에서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나, 거기서 한두 군데 구멍이 나고 나사가 빠지기 시작하면 애매해지고 조건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아예 본인이 구멍으로 전락하는 매우 까다로운 타입인 것이다.[47] KDA 1.5로 3경기 이상 출전한 모든 선수들 중 트리거와 함께 공동 꼴등, 킬 관여율도 52%로 하위권이라 모든 탑 라이너 중 종합 평가 꼴등이다. 이런 지표로 팀원들 중 제일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그리핀 전체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걸 뛰어넘어서 순수한 지표 자체가 좋지 않아 단순히 논란에 의한 저평가 정도로 옹호받을 만한 레벨이 아니다.[48] 이게 가장 치명적인데, 원래 소드가 한타에서 장점을 보였던 탑솔이다 보니 폼 하락이 있었어도 이니시 각이나 한타를 걸어야 할 타이밍은 여전히 날카로운 경우도 많다. 그런데 소드가 이니시를 걸 때 다른 선수들은 가만히 서 있다가 이니시가 들어가는 순간에 반대로 뛰거나 물려 죽고 나서야 진입을 시도해서 차례차례 빨려들어가 폭사하는 등 '''완전히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합이 엉망이다.'''[49] 위에서 설명한 대로, 자기가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는 전성기 페이커나 기인급의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아닌 이상 강한 팀컬러를 보여주는 팀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기에 단 하나만 빠져도 팀이 완전히 망가진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강렬한 팀 컬러의 대표 주자가 바로 18 시즌 KT와 그리핀이었는데 거기서도 핵심 코어인 유칼과 타잔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팀원들 사이에서도 유독 밝게 빛나는 별이었지만, 반대로 그런 팀에 최적화된 이 둘은 각각의 팀이 해체된 후 '''자신의 빛을 완전히 잃었다'''. 또 다른 유사한 케이스도 있는데, 역시 확고한 팀 컬러로 유명했던 14 화이트의 가장 빛나는 별이었던 마타는 삼성 화이트식의 운영에 완전히 특화되어 있었기에 17 kt에 와서는 14 화이트의 재림이라고 할 만큼 유사한 팀 컬러를 구축했다. 그런데,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던 14 화이트와는 달리 탑 정글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메타와 챔피언도 그 시절과는 달랐기에 억지로 화이트에 짜맞춘 듯한 kt가 되어서 압도적인 무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무의미한 날개 펼치기와 어이없는 한타를 반복하며 슈퍼팀이라는 별칭에 걸맞지 않게 kt가 헤매도록 만들었다. 그래도 마타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데 성공했고, 그렇게 바꾼 18 시즌에 비로소 KT는 전년도보다 빛났지만 반대로 마타는 전성기의 그 화려함을 상당수 잃어버렸고, 나이 문제가 있었기는 했지만 SKT로 가서도 자신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더욱 멀어지자 점차 몰락해갔고 결국 19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RNG 감독으로 떠났다. 16 RNG의 경우 오더 자체가 부족했고 팀원들이 마타를 워낙에 신뢰하던 팀이기에 자기 입맛대로 팀원들을 지휘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손쉽게 이식할 수 있었다.[50] 이러한 사례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독특하면서도 확고한 팀 컬러를 자랑하고, 거기에서도 유독 튀는 움직임으로 팀을 이끄는 주축 선수는 그러한 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만 다른 팀에서는 자신만의 화려함을 잃거나, 팀을 자신의 색깔만으로 물들이다가 다른 선수들과는 맞지 않는 불협화음 속에서 팀 합이 엉망이 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팀의 주축 선수들이 이 지경이 되어버렸다는 점이 현재 그리핀이 처한 가장 큰 문제점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전성기 그리핀 당시에는 무색무취에다 팀컬러와 잘 맞지 않는다고 저평가를 당하던 소드가, 현재의 그리핀에서는 반대로 팀이 붕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팀컬러에 특화된 타잔처럼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부족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겠는가. 스포츠에서는 꽤 흔한 일인데, 당장 축구에서도 특정 팀 외에는 활약이 크게 부진한 선수들이 많다. 대표적인 게 베슬리 스네이더와 필리페 쿠티뉴.[51] G2의 경우 특정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게임을 굴리진 않는다. 원더 - 얀코스 - 퍽즈 - 캡스 - 미킥스 주전 5명 모두 캐리력을 갖춘 선수들이다보니 핵심 멤버 한 두 명이 빠져도 크게 손상을 입진 않을 것 같은 정도다. 그래도 플레이 메이커를 굳이 뽑자면, 얀코스와 퍽즈. 심지어 이러한 G2조차 미킥스가 손목 부상으로 빠지고 그 자리에 프로미스큐가 들어온 시기와 원딜로 전향한 캡스가 삽을 푸던 시기에는 의외로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52] 대표적으로 작년 IG. 세계를 호령할 기세의 팀이 닝의 부진으로 굉장히 많이 흔들리며 중요한 순간마다 고배를 마셨고 결국 국제 대회 무관으로 끝났다.[53] 이건 울프 등 수많은 전/현직 프로들이 인정했다. 자기들도 신기하다고. 예시로 젠지는 2017 시즌부터긴 하지만 최우범 감독의 지도 하에 특유의 원딜 캐리 위주의 팀 컬러가 확립되었고, SKT 역시 그동안 김정균 감독의 지도 하에 SKT 특유의 미드 캐리 라인과 정글의 운용, 중후반 한타 플레이 위주의 스타일이 정착되었다. KT마저 이지훈 - 오창종 라인을 거치며 정글러의 설계를 바탕으로 한 오브젝트 운영, 이를 정신 없이 굴리는 스노우볼링이라는 고유한 플레이 스타일이 존재하며, 김정수 감독이 맡았던 담원과 IG는 강력한 탑 라이너와 이를 보좌할 미드 라이너를 중심으로 무력으로 뚫어내는 스타일이 동일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심지어, 킹존 - KT의 강동훈 감독의 스타일인 영향력이 큰 미드와 캐리력이 높은 사이드 라인 하나를 바탕으로 그쪽을 장악하고, 반대쪽 선수는 유틸성을 위주로 팀을 보좌하는 스타일은 강동훈 사단이 이동하면서 킹존에서 KT로 그대로 이식되었다. 현재 그리핀의 감독이자 오랜 세월 진에어를 맡아와서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한상용 감독도 단순하게나마 초반 단계 정글러를 중심으로 팀의 기둥 뿌리를 심어놓고 늪롤을 바탕으로 끌고가서는 후반에 원딜러에게 캐리를 맡기는 스타일이 존재하고, 이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안정감이 장점인 원딜이던 바이퍼가 지금은 그리핀에서 핵심 캐리 라인을 맡고는 캐리형 원딜로 완전히 바뀌었다. 해외의 G2나 FPX 등도 자신들의 철학 내지는 스타일을 바탕으로 전술과 밴픽을 짠다. 이러한 팀들을 보면 대충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무엇이 강점인지 다들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