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영화)
1. 개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01년작 SF 영화.'''David is 11 years old. He weighs 60 pounds. He is 4 feet, 6 inches tall. He has brown hair. His love is real. But he is not.'''
'''데이비드는 11살입니다. 이 아이의 몸무게는 60파운드[3]
입니다. 이 아이의 키는 4피트 6인치[4] 입니다. 이 아이의 머리카락은 갈색입니다. 이 아이의 사랑은 진짜입니다. 그러나 이 아이는 진짜가 아닙니다.'''
북미 포스터 문구
원작은 1969년 영국의 SF작가인 브라이언 올디스가 발표한 슈퍼토이즈의 길고 길었던 마지막 여름이다. 원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원안을 내고 구상하였으나 자신의 감성보다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유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영화를 맡겼다.
이러한 비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스필버그 감독 다운 드라마가 펼쳐지면서도 군데군데 큐브릭 특유의 냉소적인 장면들이 녹아들어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암스테르담, 베네치아, 뉴욕 등이 침수되고 개발 도상국에서는 수백만 명이 기아로 죽어가는 참상이 벌어지고, 한편 재정력을 보전한 선진국들은 산아 제한을 실시하며 얼마 남지 않은 자원을 아끼려 하는 등.
2. 예고편
3. 시놉시스
- 출처: 네이버 영화
4. 등장인물
- 데이비드 역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 / KBS 방영판 성우는 정미숙.[5]
로봇 회사인 사이버트로닉스사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감정형 아이 로봇. 사랑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하비 박사의 다짐 아래 탄생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기존의 로봇들이 가진 차원을 넘어 인조 인간에 가까운 수준이다. 피부의 촉감이나, 생김새는 실제 인간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다. 스윈턴 부부에게 입양되어 모니카를 엄마로 각인하고 모니카의 사랑과 애정을 갈구한다. 또래 아이들처럼 호기심이 많아 어떤 행동이든 유심히 관찰하고 습득한다. 실제로 음식을 먹는 행위를 할 수 없지만 식사시간이 되면 식탁에 함께 앉아 음식 먹는 흉내를 내는 등 인간과 다름없이 실제 가정에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오해를 받아 부부에게 파양되어 숲 속에 버려진 후, 엄마의 사랑을 되찾는 방법은 오직 인간이 되는 것밖에 없다고 믿은 채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영화 속에서 데이비드가 하는 모든 행위의 이유는 오직 엄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함 뿐이다. 엄마인 모니카밖에 모르는 데이비드는 영화 내내 처절하도록 맹목적인 원초적 사랑 그 자체를 보여준다.
병 때문에 냉동인간이 된 친아들 마틴에게 주기적으로 찾아가 동화책을 읽어줄 정도로 모성애가 대단하다. 남편인 헨리가 데려온 데이비드를 보고 처음에는 소리를 지르며 거부할 정도로 마틴에 대한 애착이 심했지만, 마음이 약해 차마 데이비드를 바로 내치라는 말은 하지 못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데이비드에게 마음을 열고 데이비드를 또 다른 아들로 받아들이며 단란한 가정 생활을 이어간다. 친아들인 마틴과 데이비드를 차별하지 않고 사랑으로 대해주는 모습을 보이지만, 데이비드 때문에 친아들인 마틴이 죽을 뻔한 사고가 생기자 결국은 데이비드를 포기한다. 하지만 데이비드를 공장에 보내 파기시키지 못하고, 눈물 범벅을 한 채 데이비드를 숲에 두고 온다. 데이비드를 절대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면서도 결국엔 친아들인 마틴을 우선적으로 위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면모 또한 가진 인물이다.
모니카와 부부 사이로, 로봇 회사 사이버트로닉스사의 직원이다. 데이비드를 테스트할 가정을 찾던 사이버트로닉스사에 의해 가장 적합한 가정으로 선발되어 데이비드를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처음에는 2000:1이라는 경쟁을 뚫고 데이비드라는 프로토타입을 인수한 것을 일종의 영광으로 여겨서 데이비드를 거부하는 모니카를 다독이기까지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데이비드의 소리 없는 발걸음이 소름 끼친다는 말을 하는 등, 자연스레 로봇인 데이비드에 대해 반감을 갖는 모습을 보인다. 본인이 로봇 공학자라서 데이비드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적 구조를 알고 있었기에 차마 인간처럼 대하지 못했다. 친아들인 마틴이 집으로 돌아오고 난 뒤부터는, 마틴과 데이비드 사이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사건 때문에 데이비드가 앞으로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인다. 사랑할 줄 안다면, 미워할 줄 알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결국 마틴이 죽을 뻔한 수영장 사고가 일어난 후 데이비드의 파양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모니카를 설득한다.[6]
스윈턴 부부의 외동 아들. 건강 때문에 5년 동안 냉동 인간 상태로 있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해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비교적 온화한 부모의 인성과는 다르게 영악한 면모를 가졌다. 데이비드를 성능 좋은 로봇쯤으로 여기며 장난감을 부수라는 둥, 엄마의 머리카락을 잘라오라는 둥, 데이비드가 미움받을 만할 짓을 골라 시켜댄다. 식사시간에 음식 먹는 흉내를 내는 데이비드 앞에서 보란 듯이 음식을 씹어 삼키며 나는 유기체고 넌 로봇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다 데이비드의 고장을 일으킨 주범이 되기도 한다. 인간 아이가 되고 싶어하는 장난감의 이야기인 피노키오를 데이비드가 좋아할 거라며 엄마 앞에서 읽어달라고 하는 모습은 싸패와도 다름이 없다. 그러나 마냥 악한 아이만은 아닌 게, 수영장 생일 파티에서 자신의 친구들이 데이비드를 놀려대자 그만 하라며 데이비드를 감싸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마틴이 데이비드에게 보이는 악의적 행동들은, 엄마를 두고 벌이는 형제의 질투심에 근본을 뒀다고 보는 것이 맞다. 또한 마틴의 행동은 마냥 비판받기엔 무리가 있다. 마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5년 만에 겨우 건강을 회복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에는 자기 대신에 데이비드가 자신의 자리를 대신한 채 엄마의 사랑을 차지하고 있었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마틴으로선[7] 오히려 데이비드가 엄마의 사랑을 가로채갔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마틴 역시 데이비드처럼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은 어린 아이에 불과하며 따라서 마틴의 이런 행동은 엄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행동으로 여기는 것이 적합하다. 마틴의 이러한 행동은 우리 주위에서도 생각보다 쉽게 볼 수 있는 일이다. 동생이 태어나 부모의 관심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첫째나 입양가족에서 종종 목격되곤 한다. 마틴의 경우엔 영화이기에 어느 정도 현실보단 과장된 면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도시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활동하는 창남 로봇. 잘생긴 외모, 여자에 대한 빠삭한 지식, 훌륭한 실력 때문에 이곳 저곳 불려다니는 곳이 많다. 느끼한 성격과 말투가 특징이며 남창인지라 어린 소년 데이비드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데이비드가 말하는 요정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며 해결책을 찾아주려 애쓰는 훌륭한 파트너이자 패스파인더다. 어린이 데이비드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면서도, 어린이의 여정에 꼭 필요한 어른으로서의 로봇의 역할을 하는 캐릭터이다. 소년 데이비드의 부족한 소통 능력과 힘을 대신해주는 캐릭터라 이 남자가 없었으면 데이비드는 좀처럼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차를 모는 불량한 소년들을 야동으로 매수하여 도시로 이동하는 식이다. 외모와 배경 설정만 보면 꿍꿍이를 감추고 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데이비드 못지 않게 순수한 캐릭터다.
태어나면서 부여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도중 재수 없게도 살인 사건이 일어나 여자가 피를 흘리고 죽어있는 현장에 부름을 받고 아무것도 모른 채 도착하게 된다. 얼마 안 있어 등장한 진범이 여자를 죽인 뒤 지골로 조에게 콜을 보내 누명을 씌운 것으로 보인다. 지골로 조가 버젓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에게 조롱하는 말을 던진 뒤 유유히 사라진 진범. 곧이어 도착한 경찰에 의해 본의 아니게 피의자 신분이 된 지골로 조는 공식적으로 등록이 되어있는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등록번호를 칼로 떼버린다. 하루 아침에 신분 없는 로봇이 된 조는 숲 속을 도망다니다 플래시 페어의 사냥꾼들에게 데이비드와 함께 생포당한다. 직후 데이비드를 손수 처형시키려는 로드 존슨에게 끌려가는 데이비드가 겁에 질려 엉겁결에 지골로의 손을 잡고 둘이 같이 끌려나오다 데이비드의 절규에 행사가 완전히 망쳐지고 둘은 기적적으로 탈출하며 인연이 이어졌다. 이후 파란 요정을 찾아야 한다는 데이비드를 도와주며 동행에 함께 한다.
인위적으로 창조된 로봇으로서 데이비드와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으며 인간 비판적인 성향도 있다.[8] 때문에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데이비드에게 그것이 무의미한 일임을 역설하며 그를 회유하려 한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뜻에 따라 길을 나선다. 그러나, 직후 조가 경찰에 잡히자 데이비드는 이걸 구하기 위해 경찰의 헬기를 훔쳐 지골로 조를 구하고, 이에 감화된 것인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선 그냥 접어두고 데이비드의 미래를 힘껏 생각하여 이후 줄곧 데이비드를 돕게 된다. 데이비드를 맨하탄에 데려다 주고 기다리지만, 데이비드가 자신의 충격적인 진실을 알고 투신하자 헬기를 몰고 구하려 가지만 결국 경찰에 붙잡혀 가는 신세가 된다. 그 후 물 속에서 푸른 요정을 봤다고 외치던 데이비드를 위해 헬기를 몰래 잠수시키기고 끌려가면서 마지막까지 ‘I am, I was.’라는 대사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며 떠난다. 그 후, 미래의 외계 로봇들에게 깨어난 데이비드가 혼잣말로 지골로 조를 언급한다.[9]
로봇 회사 사이버트로닉스사의 교수. 자신이 만든 신경회로를 통해 자발적 이성을 가진 최초의 감정형 로봇을 만들겠다는 야망으로 데이비드를 만든 창조주이다. 데이비드를 모니카와 헨리네에 입양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 속 장면에 따르면 데이비드의 외형은 하비 교수 부부의 어린 아들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하비 교수가 데이비드의 얼굴을 한 어린 아이의 사진들을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린 아이의 자란 모습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어떠한 질병이나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듯하다. 하비 교수는 사랑을 하는 로봇을 인간이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겠느냐는 직원의 윤리적 질문에 그들은 영원히 아이의 단계이고, 병도 나지 않는다는 단순한 대답을 내놓는다. 덧붙여 태초에 하나님이 사랑 받기 위해 아담을 창조했냐는 말을 건네는데, 이는 영화의 메세지적 측면에서 볼 때 가장 근원적이고 핵심적인 대사라고 할 수 있다. 로봇의 인간화에 있어 윤리적 차원보다는 로봇 기술의 발달과 같은 현실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악역은 아니지만 흑막으로서의 성격이 있는 캐릭터로, 데이비드를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과물로서 소중히 다룬다. 이전부터 많은 데이비드를 양산했고, 주인공 데이비드가 겪은 일들을 인간적인 로봇의 완성을 위한 과정으로 여기며 감시할 뿐 간섭하지 않았다. 만약 데이비드가 꿈을 포기했거나 파괴되었다면 실패작으로 여기고 다음 데이비드를 제작하여 시중에 내보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엄마의 사랑이라는 강인한 열망을 가지고 꿋꿋이 여정을 헤쳐나온 주인공 데이비드는 일종의 성공적인 실험체다. 이후 데이비드가 스스로 맨허튼의 바다에 빠져든 이후엔 등장이 없다.
마틴이 집에 돌아오기 전 모니카가 데이비드에게 친구 삼으라며 건네준 슈퍼 토이. 자신이 장난감이라는 사실을 싫어한다. 귀엽기 짝이 없는 테디 베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목소리는 냉철해보이는 성인 남자의 목소리를 하고 있다. 데이비드의 근본 없는 물음에 대답해 주거나, 마틴의 도발로 실제 음식을 먹으려는 데이비드를 저지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상당히 성숙한 인지 능력을 가진 슈퍼 토이이다. 데이비드와 함께 버려진 이후 데이비드 곁에서 작지만 중요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데이비드의 기능이 정지되는 그때까지, 데이비드의 곁에서 함께한 유일한 로봇이다. 또한 데이비드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로봇이기도 하다. 테디가 데이비드가 시공간 속에서 엄마를 만나 행복한 모습으로 영구정지 되는 그 순간까지도, 테디는 데이비드와 함께한다.[10]
빙하에 뒤덮혀진 옛 뉴욕 터에서 인류의 흔적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탐사를 하던 도중, 푸른 요정의 동상 앞에서 헬기채로 얼음에 파묻힌 데이비드를 발견하고 한 로봇이 데이비드의 머리에 손을 올려 그동안 겪었던 모든 과거의 일을 보는데 이때 주변에 있던 다른 로봇들과 이것을 함께 공유한다. 이렇게 로봇들은 데이비드가 옛 인류 문명의 산증인이자 중요한 열쇠임을 안 동시에 그가 겪었던 모든 일들에 진심으로 가슴아파 하였기에 데이비드를 다시 깨울 장소를 옛 기억의 집을 그대로 재현한 가상의 공간으로 정하거나 데이비드와 대화를 할때 푸른 요정의 형상을 한 아바타를 내세우는 등의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데이비드의 소원을 들어주는데 이때 조용히 찾아와서 모니카를 되살려도 단 하루만의 시간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정말 단 하루의 소원이라도 괜찮냐며 물어보고 데이비드의 대답을 듣고 로봇 모두가 그의 소원을 이뤄주자며 의견을 일치하고 마치 요정의 마법처럼 모니카를 되살려준 뒤, 데이비드와 모니카의 꿈같은 마지막 하루를 끝까지 지켜봐준다.
영화 마지막에 나온 데우스 엑스 마키나격 등장인물들로 기술력과 감정을 비롯한 선성까지 창조주인 인간을 초월하는, 창조주보다 더 나은 피조물로 등장한다.
5. 줄거리
모티브는 피노키오. 먼 미래, 빙하가 녹아 온 도시가 물에 잠기고 자원들은 고갈된다. 대신 발달한 과학 문명으로 로봇 산업은 활성화 된 지 오래. 로봇 회사인 사이버트로닉스사의 하비 박사는 인류 최초로, '사랑의 감정'을 가진 아이 로봇을 만드는 일에 도전한다. 그렇게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 개발된 아동형 로봇의 프로토타입 데이비드(헤일리 조엘 오스먼트 분)는 친아들 마틴이 불치병에 걸려 냉동 인간이 되어버린 스윈턴 부부에게 입양된다.[11] 아내 모니카(프란시스 오코너 분)는 남편인 헨리(샘 로바즈 분)가 데려온 데이비드를 보고 마틴을 대신할 수 있는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며 거부 반응을 보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데이비드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이 엄마라는 사실을 데이비드에게 입력시킨다.[12]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냉동인간이었던 마틴이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동안 데이비드는 마틴과 같이 살아가지만 마틴은 데이비드를 형제가 아닌 자신의 슈퍼 토이쯤으로 인식하며 데이비드에게 갖가지 악의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엄마의 머리카락을 잘라오면 엄마가 널 사랑할 거라고 꼬셔서 한밤 중에 데이비드가 모니카의 머리카락을 자르려다가 집안이 뒤집힌다든가, 엄마에게 가서 데이비드가 좋아할 테니 피노키오를 읽어달라든가.[13] 이 과정 속에서 정작 데이비드를 데려온 장본인인 헨리는 데이비드에 대해 점점 반감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마틴의 생일 파티에 찾아온 친구들이 "너 DAS(Damage Avoid System, 위협회피본능)있니?"라고 케익 칼로 데이비드를 시험해보던 중,[14] 뾰족한 것과 같은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데이비드에게 일종의 보호 시스템이 발동된다. 겁을 먹은 데이비드는 마틴을 끌어안고 자신을 지켜달라고 애원하다가 실수로 마틴과 함께 수영장에 빠져 마틴을 익사시킬 뻔 한다. 그날 밤 데이비드는 혼자서 스케치북에 엄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편지를 쓰며 상심한 엄마 모니카의 마음을 풀어보려 하지만, 마틴이 자기 때문에 죽을 뻔 했다는 데서 느끼는 모니카의 여러 감정을 어린이로 프로그램된 데이비드는 이해할 수가 없었고, 그전부터 데이비드를 안 좋게 생각하던 모니카의 남편 헨리[15] 역시 이 사건을 계기로 데이비드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된다. 헨리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데이비드를 보내지 않겠다고 말하던 모니카였지만, 애지중지하던 아들 마틴의 생명이 위험해지는 사건이 생기자 부부는 데이비드를 사이버트로닉스사에 돌려보내기로 결정하고, 모니카는 데이비드에게 내일 단둘이서 숲으로 놀러가자는 거짓 제안을 한다. 다음 날, 모니카는 영구 전자 회로에 자신이 엄마라는 사실이 각인되어 재판매가 불가능해진 데이비드가 파괴될 것을 생각해 차마 공장까지 가지 못하고 숲 속에서 길을 돌린다. 너를 여기 두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엄마의 모진 말에 당황한 데이비드는 이내 '''제가 사람이 아니라서 죄송해요, 제발 날 버리지 마세요. 허락하시면 사람이 될게요.''' 라고 울부짖으며 매달린다. 모니카는 그런 데이비드를 보며 심적인 고통을 느끼지만, 이윽고 데이비드에게 돈을 쥐어주며 사람이 있는 곳엔 절대 가지 말고 너 같은 로봇들 하고만 있으라는 당부와 함께 도망치듯 숲 속을 떠나버린다.[16]
테디 베어 로봇인 테디[17] 와 함께 버려진 데이비드는 자신이 버려진 이유가 자신이 마틴과 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엄마의 사랑을 얻기 위한 방법은 자신이 진짜 사람이 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여 피노키오에서 나온 파란 요정이 자신을 진짜 소년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고,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 중인 남창 로봇 지골로 조(주드 로 분)를 만나 함께 파란 요정을 찾아 길을 나선다. 그러나 세상은 집 떠난 로봇이 살기에는 매우 위험한 곳이었다. 공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로봇들은 모두 플레시 페어라는 반로봇 정서[18] 를 지닌 축제에 끌려가 끔찍한 죽음을 당하고 있었다.[19] 숲 속에서 로봇 사냥을 나온 로봇 사냥꾼들에게 잡힌 지골로 조와 데이비드는 결국 플레시 페어로 향하게 된다. 철창 안에서 죽을 차례를 기다리던 로봇들과 함께 공포에 떨고 있던 데이비드는 데이비드를 실제 인간으로 오해한 어느 소녀에 의해 소녀의 아빠인 플레시 페어 관계자에게 발견된다. 관계자는 이런 완벽한 로봇을 그냥 죽게 놔둘 수는 없다며 데이비드를 풀어줄 것을 주장하지만, 플레시 페어를 이끄는 반로봇정서의 일등공신인 로드 존슨(브렌던 글리슨 분)은 그런 게 무슨 상관이냐며 로봇은 로봇일 뿐이라는 말과 함께 관계자에게 돈을 쥐어 주고 데이비드를 축제 한가운데로 끌고 간다. 그 과정에서 데이비드는 원래 어린아이처럼 학습된 대로, 주변의 어른의 손을 잡고 '날 도와줘' 라는 프로그램대로 지골로 조[20] 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으며, 같이 처형장에 끌려가게 된다. 그러나 실제 인간 아이와 너무도 흡사한 데이비드가 살려달라고 울부짖자 충격받은 사람들은 ‘로봇은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다. 그 아이는 사람이 아니냐?’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로드 존슨은 우리 아이들을 대신하려는 기계의 농간이라고 주장하며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고 주접을 떨지만 흥분한 군중이 도리어 로드 존슨에게 돌을 던지며 드잡이를 한다. 순식간에 모든 반감의 방향은 로드 존슨에게로 향하고, 결국 개판이 되어버린 플래시 페어. 관계자는 소동을 틈타 데이비드와 그가 손을 붙잡고 있던 지골로 조를 풀어주고, 자유의 몸이 된 지골로 조는 '우연히 널 만나 내가 행운을 얻었다' 라며 데이비드에게 고마워하며 둘은 함께 길을 떠나며, 지골로 조는 데이비드에게 어른으로서의 지식과 여러 어른스러운 상식에 대한 상식을 데이비드에게 주며 그를 원하는 길로 이끄는 역할을 충분히 해준다.
이후 지골로 조가 알려준 인공지능 백과사전인 다알아 박사[21] 의 집에 도착한 데이비드는 다알아 박사에게 파란 요정의 존재에 대해 묻고, 그의 대답에 따라 하비 박사가 있다는 사이버트로닉스사로 찾아간다. 그 도중 지골로 조가 위험한 길을 가는 데이비드를 말리며 '인간에 대한 비판'을 연설하나, 경찰에 잡힐 뻔한 조를 데이비드가 구하자 조는 데이비드의 동심을 위해 자기 일생을 바치겠단 심정으로, 자기 처지가 어찌되었든 데이비드를 돕기로 완전히 결심하며, '세상의 끝'이라고 다알아 박사가 언급한 맨하탄으로 데이비드를 안내한다. 물에 잠긴 맨하탄의 고층 빌딩에 위치한 사이버트로닉스사. 그러나 가장 먼저 그곳에서 데이비드가 발견한 것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로봇이다.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는 오직 나 하나 뿐이라고 믿고 있었던 데이비드는 로봇을 보고 혼란에 빠진다. 엄마를 가질 수 있는 건 오직 나 뿐이라는 광기에 사로잡힌 데이비드는 책상에 있던 조형물로 눈 앞의 로봇을 파괴하며 분노를 제어하지 못한다. 그때 데이비드를 만든 주인공인 하비 박사가 등장한다.[22] 알고 보니 하비 박사는 데이비드의 여행을 쭉 지켜보고 있었으며, 데이비드가 찾아간 다알아 박사의 집에 개입하여 데이비드를 사이버트로닉스사로 오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하비 박사는 로봇 최초로 자기 스스로의 믿음을 가지고, 자립적인 결정과 행동을 통해 모험을 떠난 데이비드에게 감탄해 마지 않으며, 데이비드가 이루어낸 행보와 성과에 대해 칭찬한다. 너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며,[23] 다음에 해야 할 일 또한 알려주겠다는 말과 함께 하비 박사는 잠시 방을 비운다.
그 사이 혼란에 휩싸인 데이비드는 자신과 똑같은 로봇이 수십 개나 들어있는 연구실을 발견한다. 완제품이 아닌 로봇들의 모습은 데이비드의 눈에 충격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엄청난 혼돈에 빠진 데이비드는 건물 끝에 걸터 앉아 아이답지 않은 멍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다 결국 엄마를 읖조리며 바다에 빠져버린다.[24] 이 장면을 지켜보다 헬기를 타고 데이비드를 구하러 온 지골로 조는 바닷속에서 파란 요정을 보았다는 데이비드에게 헬기를 맡기고 때마침 도착한 경찰에 의해 잡혀간다.[25]
지골로 조와의 이별 후, 데이비드는 바다 밑으로 잠수하는 헬기를 통해 바다 속에 잠겨버린 코니 아일랜드의 놀이동산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데이비드가 마침내 찾게 된 파란 요정. 놀이동산에 있는 피노키오 테마의 조각물을 실제 파란 요정으로 착각한 데이비드는 파란 요정 앞에 헬기를 세워두고 자신을 실제 사람으로 만들어달라고 기도한다. 그때 오래된 관람차가 헬기를 깔고 무너지면서, 데이비드와 인형 테디는 바닷속에 영원히 갇힌다. 데이비드는 오랜 시간이 지나 헬기의 불빛이 꺼지고, 바다가 얼어 붙고, 자신의 기능이 정지 되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해서 기도한다.[26]
2000년 후, 모든 것이 얼어 붙어 버린 바다. 지구는 외계인의 형상을 한 초월적 과학기술력의 로봇들에 의해 재건된다.[27] 얼어붙은 바다를 깨어내 조사를 하던 로봇들에 의해 데이비드의 헬기는 발견된다. 덕분에 데이비드는 2000년 만에 깨어난다. 로봇들은 데이비드가 가진 기억을 통해 데이비드가 인류를 조사하는 데에 있어 엄청난 가치를 가졌다는 것을 알고, 그런 데이비드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시공간을 열어 데이비드를 기억 속의 집으로 보내준다. 테디에게 우리가 다시 집에 왔다며 기뻐하기도 잠시, 엄마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데이비드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엄마를 찾는다. 그때 데이비드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를 따라간 곳에서 데이비드를 기다리는 것은 파란 요정의 형상이다. 엄마는 언제 오느냐, 마틴과 함께 시장에 갔느냐 묻는 순진한 데이비드에게 파란 요정은 2000년이 지나 엄마는 죽었으며, 사람을 복원하는 데는 DNA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눈물을 흘리며 모든 것을 포기한 표정으로 선 데이비드.[28] 그때 테디가 다가와 데이비드에게 오래전 마틴에 의해 모니카의 머리카락을 잘랐던 것을 기억 하냐며 묻는 동시에, 품 안에 간직하고 있던 모니카의 머리카락을 내민다. 파란 요정은 모니카의 머리카락을 건네받으며 데이비드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그날 밤 데이비드의 방에 찾아온 로봇 하나가 데이비드에게 사람의 신체 조직을 통해 사람을 되살릴 수 있는 건 오직 하루 뿐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하루가 지나면 되살린 사람은 두 번 다시 깨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헬리콥터에서의 하루처럼 하루가 영원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 묻는 데이비드. 시간이 흘러 아침이 다가오고, 엄마가 곧 깨어날 것이라는 로봇에 말에 데이비드는 모니카가 있는 방으로 조심스레 걸어간다. 거짓말처럼, 침대에는 모니카가 조용히 누워 잠을 자고 있다. 데이비드는 모니카에게 다가가 머리카락을 천천히 걷어내며 잠에서 깬 모니카와 재회한다. 2000년의 기다림이 끝나는 순간이다. 그 하루 동안 데이비드는 엄마에게 커피를 타주고, 함께 머리를 감고, 직접 그린 그림들을 보여주고, 숨바꼭질 놀이도 하며 둘도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생일이 없는 데이비드에게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주는 것으로 데이비드의 행복한 하루의 끝은 다가온다. 시간이 흘러 잠이 몰려 오는 모니카에게 데이비드는 직접 이불을 덮어준다. 모니카는 눈을 감으며 데이비드를 감싸안고 말한다. '''사랑한다, 데이비드. 너를 언제나 사랑해.'''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데이비드.[29] 모니카의 하루가 끝이 남과 동시에 데이비드는 모니카의 옆에 누워 난생 처음으로 눈을 감고 잠에 든다.[30] 그렇게 데이비드는 가장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영구 정지 된다. 테디가 침대 위로 올라와 조용히 주저앉으며 천천히 집안의 불이 꺼지고,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6. 주요 대사
'''데이비드는 11살입니다.'''
'''이 아이의 몸무게는 60파운드[31]
입니다.''''''이 아이의 키는 4피트 6인치[32]
입니다.''''''이 아이의 머리카락은 갈색입니다.'''
'''이 아이의 사랑은 진짜입니다.'''
'''그러나 이 아이는 진짜가 아닙니다.'''[33]
blue fairy, please, please make me a real boy...
'''파란 요정님, 제발 제가 인간이 되게 해주세요...'''
Human beings' weakness is that they hope for things that do not exist,
and they call them dreams.
'''인간의 단점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희망을 갖는 거야.'''
'''인간들은 그걸 꿈이라고 하지.'''
그 자들은 우리를 너무 똑똑하게, 너무 빠르게, 그리고 너무 많이 만들었단다. 우리가 그들이 저지른 실수 때문에 고통을 받는 건, 세상이 끝장난다 해도 우리만큼은 여기 남겨지기 때문이거든. 그 때문에 우리는 미움받고, 너는 여기 남아야 해. 나와 함께. - 지골로 조
[the female colleague questions Professor Hobby if it's possible that a human can genuinely love a robot...][34]
여자 동료 박사는 호비 교수에게 질문한다. 인간이 진정으로 로봇을 사랑하는 게 가능한지를...
Female Colleague: You know, it occurs to me... with all this animus existing against Mecha's today, it isn't simply a question of creating a robot who can love. But isn't the real conundrum, can you get a human to love them back?
여자 박사: 알다시피 저에게 있어서는... 현시점까지 로봇이 도달한 경지에 반하는 이러한 모든 정신적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는 단순히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기술적인) 문제만이 아니에요. 그게 진짜 난제가 아닙니다. 박사님, '''우리 인간이 그 로봇들을 사랑하게 할 수 있나요?'''
Professor Hobby: Ours will be a perfect child caught in a freeze-frame... always loving, never ill, never changing. With all the childless couples yearning in vain for a license, our Mecha will not only open up a completely new market but will fill a great human need.
호비 박사: 우리 로봇들은 스톱 모션 신호에 잡힌 것처럼 우리 의도에 따라 통제가능한 완벽한 아이가 될 겁니다. 항상 사랑하고, 절대 아프지 않으며, 절대 변하지 않는... 모든 애 없는 부부들은 허영심에 가득차 이런 우리 로봇들을 소유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갈망할 것이기에 우리 로봇들은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열어젖힐 뿐만 아니라 인간의 위대한 욕구 또한 만족시켜 줄 겁니다.
Female Colleague: But you haven't answered my question. If a robot could genuinely love a person, what responsibility does that person hold toward that Mecha in return? It's a moral question, isn't it?
여자 박사: 계속 제 질문에 답하지 않는군요. 로봇이 한 인간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면 그 인간은 그 대가로 로봇에게 무슨 '''책임'''을 져 줄 수 있나요? 윤리적인 질문입니다. 아시겠죠?
Professor Hobby : The oldest one of all. But in the beginning, didn't God create Adam to love him?
호비 박사: 가장 오래된 질문이네요. 그런데, 태초에 하느님은 (그저) 사랑하려고 아담을 창조하지 않았나요?(하느님이 아담을 만들었다고 해서 책임까지 지지는 않잖아요?)
7. 평가
A curious, not always seamless, amalgamation of Kubrick's chilly bleakness and Spielberg's warm-hearted optimism, A.I. is, in a word, fascinating.
'''큐브릭 감독의 싸늘한 적막함과 스필버그 감독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낙천주의가 만나서 합쳐진 <A.I.>는 아주 특이한 영화이면서도 완벽한 영화는 아니지만, 한 마디로, 환상적인 영화다.'''
- 로튼 토마토 총평
'''스티븐 스필버그의 최고작.'''
몇 번을 봐도 눈물이 나는 영화, 생애 가장 슬픈 영화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결말이 매우 슬프고 감동적이기 때문에 너무 슬퍼서 두 번은 못 볼 정도라는 의견이 다수다. 네이버 영화의 공감이 많은 140자 평 중에는 ''''너무 슬퍼서 두 번 다시 못 보겠다.' '내 생애 가장 슬픈 영화.' '볼 때마다 운다.' '''등이 있다. 많은 관객이 주인공 데이비드의 감정에 이입이돼 눈물을 흘렸다. 영화의 마지막 20분 정도는 정말이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명장면들이다. 가장 원초적이고 순수한 사랑인 '부모에 대한 아이의 사랑'을 다루는데다, 그 처연하고 애달픈 감정을 기가 막히게 연기해낸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의 연기력이 빛을 발해 이뤄낸 결과다. 오스먼트가 아니었다면 영화가 이토록 감동적일 수 있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다. 자연스러운 로봇 연기부터 시작해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이라고 할 수 있다.'''스필버그가 과욕을 부리면 그건 과할 정도로 아름답다.'''
- 김도훈 '''(★★★★)'''
피노키오와 푸른 요정을 모티브로하는 동화적인 분위기가 영화의 한 흐름인 반면 한편으론 침수된 도시, 향락가, 로봇 파괴 쇼, 살인 현장이 등장하는 등 현실세계의 어두운 부분들을 그려내고 있어 극명한 대비관계를 이룬다. '순수한 아이가 넘어야 할 거친 세상'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영화적으로 상당히 돋보이는 부분이다. 12세 관람가 월드
여러 명화를 만든 큐브릭의 아이디어를 근간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에서 보이듯이 일반 헐리우드 영화와는 좀 다르게 무거운 주제와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다. 영화 초반부 사이버트로닉사에서 여러 박사와 간담을 나누는 하비 박사가 말하는 대사 '''"신은 사랑하려고 아담을 창조하지 않았나요?(Didn't God create Adam to love him?)'''''[35] 와 호스트바 로봇 지골로 조(주드 로 분)와 데이비드가 Dr. Know[36] 에서 질문을 마치고 나누는 대사 등 감독은 여러 표현방식으로 관객들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데이비드도 어느 정도는 미묘한 점이 있는 게, 사랑을 갈구하는 법만 배웠고 질투심이 상당하다는 점이 여러 면에서 드러난다. 이를테면 돌아온 마틴이 음식을 먹는 것을 로봇인 자신이 따라 하다가 수리점에 실려 간다거나, 머리카락을 잘라서 소지하면 상대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믿고 가위를 들고 모니카가 자는 침실에 침입한 장면이다.[37]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 자신이 마틴을 죽이려 했다는 것에 상심에 빠져 있던 엄마에게 "나는 엄마를 사랑해요." 따위의 카드나 만들어 준 점이나,[38] 자신이 '엄마에게 사랑받는 유일한 존재' 그 자체라고 믿던 데이비드가 실제 양산형들을 보고 충격에 빠지는 장면 등, 광기에 가까운 행동을 드러내는데 그 중 압권은 데이비드가 또 다른 데이비드를 보고 목을 쳐 파괴하는 장면이다. 데이비드가 감정을 가진 어린아이라는 관점으로 본다면 이는 단순히 기계가 기계를 파괴하는 수준의 상황이 아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데이비드 기능정지 후 조금 뜬금없이 2000년 후 미래 장면으로 넘어가서 빙하기 후 지구의 인간 문명 유적을 발굴 중인 미래의 초월적 로봇[39] 이 등장하여 소원을 들어주는 장면은 '감동적이다'와 '사족이다' 등 호불호가 갈린다. 특히, 큐브릭 취향인 사람은 스필버그 감독식의 감동적 결말을 깐다. 애초에 큐브릭식 결말인 기능정지에서 끝날 영화를 늘려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결말을 구상한 것이 큐브릭이었다는 사실'''과, '''스필버그 감독이 사망한 큐브릭 감독을 위해 작가진의 반대를 뜷고 이 결말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스탠리 큐브릭 본인은 70년대 말부터 이 영화를 애초부터 낙관적인 이야기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러나 본인의 염세적인 성격과는 맞지 않았고 이야기가 엉킨 졸작이 나올 것을 우려해 스필버그 감독에게 이 영화를 만들라고 강력하게 권유했다. 반면에 스필버그 감독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보여준 스토리보드를 보고 이건 스탠리 큐브릭에게 꼭 맞는 영화라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화의 감독직을 권유하는 실랑이를 무려 20년 동안이나 벌이다가 1995년에 결국 스필버그 감독시 제작을 맡고 스탠리 큐브릭이 메가폰을 잡기로 하였다. 4년 뒤에 스탠리 큐브릭이 아이즈 와이드 셧을 찍고 사망하자 스탠리 큐브릭의 유족들이 스필버그 감독에게 당신밖에 없다고 영화를 감독해달라고 부탁함으로 다시 스필버그 감독의 손에 메가폰이 쥐어졌다. 스필버그 감독은 매 영화를 발표할 때마다 큐브릭과 가장 먼저 봤고, 큐브릭은 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관을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큐브릭이 원하는 방향을 스필버그 감독은 최대한 구현했다고 인터뷰에서도 밝힌바 있다. 사실, 이런 데우스 엑스 마키나식의 뜬금없는(?) 결말은 큐브릭 감독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한 번 했던 것이다. HAL과 주인공 비행사의 목숨을 건 사투에서 주인공이 스타차일드로 재탄생하는 비일관적이기 짝이 없는 결말을 상기할 것.
Nostalgia Critic이 리뷰에서 스필버그 감독은 큐브릭 감독의 원래 구상을 무시했다는 등 엄청나게 까댔지만, 마지막에 그러한 구상이 도리어 큐브릭이 생각한 것을 알게 되자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스필버그 감독이 진정한 친구였던 큐브릭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것이었다고 하면서 훈훈하게 끝난다. TMZ[40] 와 악연이 있는지 중간마다 가열하게 까댄다. 리뷰
사실 영화 자체는 걸작으로 평가되며, 평론가들의 평도 좋았다. 다만 큐브릭+스필버그 감독이라는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게 문제여서 그런지 흥행은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 1억 달러로 만들어 전세계 흥행을 다 합쳐 2억 3500만 달러를 벌어들였기에 본전치기를 넘는 수준.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재평가되어서 로저 이버트는 위대한 영화 리스트에 A.I.를 수록했으며, 저명한 평론가인 조너선 로젠봄도 걸작으로 높이 평가한다. 한국에선 이동진이 A.I.가 스필버그 감독 역대 최고작이라고 평했고, 정성일 역시도 21세기 영화 30편 중 하나로 A.I.를 꼽았으며, 허문영도 마찬가지로 걸작으로 인정하고 있다. 듣기
그리고 보면 볼수록 스필버그 감독이 정말 상세하게 깔아놓은 여러 메타포와 복선이 보인다. 가령 처음에 데이비드가 문을 열 때 유리 사이로 여러 개 비쳐보이는 장면은 후에 데이비드의 생산 라인에 비쳐보이는 장면과 대비된다.
8. 흥행
9. 대표 수상 및 수상 후보 이력
- 2002년 새턴 영화제[41] 최우수 공상 과학 영화상 수상
- 2002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 음악상[42] 수상 후보
- 2002년 골든 글로브 감독상 / 음악상 / 남우 조연상 수상 후보
- 2002년 크리틱스 초이스 아역배우상 / 최우수 작곡가상 수상 후보
- 2002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특수 시각효과상 수상 후보
10. 기타
- 9.11 테러를 당하기 전 세계무역센터의 모습이 등장한 마지막 영화이기도 하다. 배경이 배경인 만큼 22세기와 2000년 후 부분에서 두 번 더 나온다. 이후 사건이 일어나자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수정이나 삭제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 한편, 데이비드 역을 맡았던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는 식스 센스와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한동안 일류 아역 배우로 이름을 올렸으나[43] 현재는 흥행작을 많이 내놓지는 못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