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핀상
1. 개요
2016년에 방영한 일본 드라마. NHK 연속 TV 소설 95번째 작품.
주인공 반도 스미레(坂東すみれ)가 아동복 제작에 나서서 의류업체를 경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반도 스미레 역은 요시네 쿄코가 맡았다. 반도 스미레는 일본의 의류업체인 '파밀리아(ファミリア)'의 창업자인 반노 아츠코(坂野惇子)를 바탕으로 만든 가상의 인물이다.
이 드라마의 시간적 배경은 1934년(쇼와 9년, 昭和 9年)부터 1984년(쇼와 59년, 昭和 59年)까지이며, 공간적 배경은 일본 효고현(兵庫県) 고베 시(神戸市)와 오사카 부(大阪府), 오오미#s-2(近江, 오늘날의 시가현) 등이다.
2. 마케팅
3. 등장인물
3.1. 스미레
이 드라마의 주인공. 1925년생. '스미레'라는 이름은 제비꽃(菫 )에서 따왔다.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어릴 적에는 쑥스러워서 말을 잘 못했다. 어머니인 하나가 바느질한 물건을 본 이후로 그 일에 쭉 관심을 가진다. 바느질로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게 흥미로웠던지, 어떤 때에는 시게오의 구두가게에 혼자 쫓아가서 구경하던 일도 있었다. 키요시를 짝사랑하지만 언니인 유리도 그를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속앓이를 한다. 아버지 이소야와 큰아버지와의 악연, 집안의 성장과정 등을 알게 된 이후 집안의 대를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노리오와 혼인을 한다. 노리오와의 사이에서 딸 사쿠라(桜 )를 출산한다. 노리오도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굶주리다 못해 소중한 물건을 팔기 위해 헤매다가 시게오를 만났고, 그에게 봉제 일을 업으로서 해보자는 제안을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봉제를 시작한다. 사업이 어느정도 안정이 되자, 시게오의 가게 근처에 새롭게 가게를 구해서 키미에, 아케미, 료코, 스미레의 앞글자를 딴 '키아리스(キアリス)'를 창업한다. 키아리스에서 제작하는 아동복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다이큐 백화점(大急百貨店)에도 지점을 내게 되었고, 입소문을 타면서 가게가 더욱 번창한다. 내놓는 상품마다 완판을 내는 거 보면 탁월한 장사기질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세월은 흘러서 1959년이 되고, 그녀는 주식회사 키아리스의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 사쿠라와 깊고 오래 묵은 갈등으로 마음 아파했지만 차츰 사쿠라의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딸의 선택을 존중한다. 키아리스 창업 20주년을 맞은 1969년에는 고베 산노미야(三宮)의 큰 빌딩으로 회사를 옮기기까지 한다. 1975년이 되자 그동안 나쁘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걸 깨닫고 남편과 동료들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한다.
3.2. 반도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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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스미레의 가족
1919년생. 스미레의 남편. 어릴 적부터 스미레를 짝사랑했고, 운 좋게도 그녀와 결혼을 할 수 있었다. 이소야는 집안을 대를 단절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여 노리오를 데릴사위로 데려온다. 전쟁이 절정에 이르자 소집 영장이 나와서 참전하게 되었고, 이후 연락이 두절되었다. 연락 한 통 없던 터라 다들 전쟁터에서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수년 만에 간신히 아내 스미레 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을 뿐, 패전 이후 수용소에서 갇혀 지내서 그런지 정신적으로 예민한 모습으로 보인다. 스미레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리고 한층 정신적으로 성숙해준 모습을 보이지만, 여전히 매사 적극적인 아내로부터 열등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 스미레와 여러모로 갈등을 겪은 뒤로 그녀의 본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게 되었고, 이후 반도영업부를 그만두고 키아리스 일을 돕기 시작한다. 1959년에는 주식회사 키아리스의 대표이사 겸 사장을 맡는다. 15년 가량 사장직을 수행한 뒤에는 아다치 타케시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은퇴한다.
3.2.2. 사쿠라와 그녀의 가족
1944년생. 스미레와 노리오의 딸. 사춘기에 어머니 스미레와 잠시 갈등을 겪고 방황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스미레를 비롯한 가족들의 애정어린 관심 덕분에 극복한다. 이후 공부에 매진하여 도쿄대학에 진학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서 디자인을 배우고 귀국한다. 그 와중에 무라타 켄타로와 연인관계로 발전하고 결국 결혼한다. 키아리스에 취직하여 디자이너로서 잠시 활동하는데, 딸 아이를 낳고 잠시동안 가사에 전념한다. 틈틈이 디자인 일도 맡다가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자 다시 회사로 복귀한다.
1944년생. 키미에와 소이치로의 아들. 사쿠라의 남편. 어릴 적부터 차분한 성격에 우등생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가족들은 당연히 교토대학에 진학하리라고 기대했지만, 정작 켄타로 본인은 도쿄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했다. 사쿠라의 조언 덕분에 가족들의 허락을 받아 도쿄대학에 진학하고 사쿠라와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키아리스에 취직하여 최연소로 부장직에 오르고, 1984년 키아리스의 대표이사 겸 사장이 된다.
1974년생. 사쿠라와 켄타로의 딸. 할머니 스미레랑 비슷하게도 할아버지 노리오가 선물로 준 멀쩡한 카메라를 분해해서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 다만 스미레와는 달리 마음이 너무 여려서 죄책감에 가출해버린다. 참고로 무라타 아이를 맡은 와타나베 코노미는 극 초반에 스미레의 아역도 맡았다!
3.2.3. 유리와 그녀의 가족
스미레의 언니. 어머니가 지병으로 집을 비우고 세상을 뜬 이후로 내성적인 스미레를 정성껏 보살폈다. 스미레와는 다르게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 아버지의 회사를 잇겠다고 말하기도 하고, 남편감은 스스로 고르겠다고 선언하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좋아하는 키요시와 결혼을 했지만, 곧 남편은 전쟁터로 떠났다. 남편 키요시가 돌아온 이후 그와 함께 조그만한 가게를 열고 장사를 시작한다. 어릴 적부터 영어를 배운 덕에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이를 바탕으로 남편이 재건한 반도영업부에 도움을 준다. 이후 아들 쇼타를 낳고 회사 일을 그만두고 가사와 자녀 양육에 집중한다.
스미레의 소꿉친구이지만, 키요시가 8살 연상이다. 유리의 남편. 어린 시절 스미레를 데리고 구두 가게에 데리고 갔다가 놓친 적이 있다. 태평양 전쟁이 진행되면서 소집 영장이 나와서 참전했고, 오키나와에서 근무하다가 무사히 돌아왔다. 그의 아버지는 오사카 공습 때 반도영업부(坂東営業部)를 지키다가 사망했다. 아내 유리와 함께 가게를 열었다가 이후 반도영업부를 재건하고 사장 자리에 오른다. 회사를 잠시 맡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훗날 노리오에게 전권을 맡기 위해 여러가지 회사 일을 알려준다. 노리오가 퇴사한 이후에는 반도영업부를 전국적인 기업체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판로를 개척해나간다. 1959년에는 반도영업부를 '오라이온'(オライオン)으로 개칭하고 대표이사 겸 사장을 맡는다.
3.2.4. 이소야와 하나
스미레와 유리의 아버지. 화족 출신으로 의류업체 반도영업부(坂東営業部)의 오너이자 일본 제국 귀족원(상원) 의원. 그 덕에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하기 전까지 스미레가 풍족하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집과 회사가 폭격으로 파괴되어서 가세가 크게 기울었다. 이후에는 스미레와 유리가 가정을 잘 꾸릴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곤 했다. 그러다가 건강이 나빠지면서 수개월째 누워 지내다가 먼저 세상을 등진 아내 하나를 그리며 세상을 뜬다. 모티브는 레나운(RENOWN)의 전신을 설립한 사사키 야소하치(佐々木八十八)
이 드라마의 내레이션. 스미레와 유리의 어머니. '하나'라는 이름은 꽃(花 )에서 따왔다. 지병이 있어서 병원에 입원했으나, 증세가 악화되면서 5회에서 죽음을 맞는다. 다만 죽은 뒤에도 내레이션은 칸노 미호가 계속 맡는다.
3.3. 아사야
''' あさや ''' ''': 구두 전문점. '''
구두가게 '아사야(あさや)'의 점주. 스미레가 아버지의 외제 구두를 관찰하기 위해서 뜯어서 고장낸 이후로 쭉 시게오의 가게에 들러서 그의 봉제 일을 구경한다. 패전 후 온전히 남은 가게를 운영했고, 찾아온 스미레에게 봉제 일을 해보는 게 어떻냐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스미레가 가게를 공유하여 아동복을 판매하는 데 협력한다. 키아리스가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잠시 사장을 맡기도 했으나, 노령으로 건강이 안 좋아지자 가게를 정리하고 사장직을 그만두게 된다. 사쿠라와 스미레의 간곡한 부탁에 남은 힘을 다해 학교에 입학하는 스미레의 딸 사쿠라를 위한 구두를 만든 뒤 은퇴한다.
3.4. 키아리스
''' キアリス ''' ''': 아동복 전문점 → 아동복 전문 기업 '''
1925년생. 스미레의 여학교 동창. 태평양 전쟁이 절정에 달하기 직전에 결혼하고 남편 오자와 카츠지(小澤勝二)는 외지로 떠나보냈다.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려며 빈한한 생활을 하다가, 스미레가 자신을 찾아왔고 그렇게 스미레와 함께 아동복 제조 사업에 동참한다. 1959년에는 주식회사 키아리스의 제작소 소장을 맡고 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철딱서니 없는 모습을 보이는 아들 료이치 때문에 내내 부끄러워 한다. 1969년에는 키미에와 함께 키아리스 디자인부를 책임지고 있다.
1925년생. 스미레의 여학교 동창. 어릴 적부터 병약해서, 건강이 좋지 못하다. 패전 이후 남편 무라타 쇼이치(村田昭一)이 귀환하기를 계속 기다리다가, 스미레를 다시금 만나게 되었고 스미레와 함께 아동복을 만든다. 1959년에는 주식회사 키아리스의 디자이너를 맡고 있다. 1969년에는 료코와 함께 키아리스 디자인부를 책임지고 있다.
1924년생. 반도 가문에서 일하는 하녀 마츠(マツ)의 딸. 어린 시절 반도 가문에서 겪은 불쾌한 기억과 어머니의 죽음 때문에 스미레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지녔다. 어려운 생활 속에 간호 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사 생활을 시작했으나, 스미레와 몇 차례 엮이면서 그녀에 대한 나쁜 감정을 풀었고 아동복 사업에 동참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간호사 생활과 병행하나, 병원에서 해고된 이후로 아동복 사업에 전념한다. 1959년에는 주식회사 키아리스의 이사를 맡는다. 전쟁 중 가족을 잃었던 기억 때문에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는 일에 거부감을 느끼고 아다치 타케시의 청혼을 거절한다. 1969년에는 키아리스 육아상담부 부장을 맡는다. 1975년 은퇴한 직후 에이스케와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꼈고, 말년을 그와 함께 보내기로 결심한다.
키아리스의 직원. 1969년에는 개발선전부 부장이 되고, 이후에 승승장구하여 1975년에는 키아리스 대표이사 겸 사장에 취임한다. 1948년 키요시의 소개로 키아리스에 취업한 이후로 키아리스의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아케미를 짝사랑하고 두어번 청혼을 했으나 거절 당한다. 이후 키아리스 동료들의 중매로 타미코(たみ子)과 결혼한다.
1924년생. 스미레의 여학교 동창.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딸을 키우기 위해 유흥업소에서 일한다. 스미레의 제안으로 다이큐 백화점의 키아리스 매장을 맡기 시작했고, 1969년에는 키아리스 판매원교육담당이 된다. 한편 다이큐 백화점의 직원인 코야마 코타(小山小太郎)와 재혼한다.
3.5. 그 외
1910년생. 료코의 남편. 참전하고 돌아온 뒤로 료코가 밖에 나가서 키아리스 일을 하는 걸 응원한다. 1949년부터 키아리스의 감사 업무를 맡았고, 1970년부터는 옛 아사야 구두가게에다가 다방 '이름없는 찻집(名前が無い喫茶店)'을 개업한다.
료코와 카츠지의 아들. 어린 시절부터 보육원에서 먼저 입학을 사양할 정도로 유난스러웠다. 고등학생 때에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듯. 대학에 입학한 뒤로는 반체제 운동에 빠져서 생활하다가, 문득 해외로 여행을 다니고 싶다며 가족에게 간곡히 요청한다.
키미에의 남편.
키요시의 친구. 패전 후 귀향하던 길에 키요시를 만나서 함께 일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스미레를 알게 되고 그녀에게 반하게 된다. 스미레의 남편 노리오가 없는 동안에 그녀와 그녀의 딸 사쿠라를 수시로 돌봐준다. 노리오가 돌아온 후로는 스미레에 대한 마음을 접고 사라졌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1960년에 패션회사 '에이스(エイス)'의 사장으로 나타나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곧 협력사 '카도쇼(KADOSHO)'가 협력관계를 청산함으로써 회사가 파산하고 무일푼으로 내앉았다. 그리고 키요시의 집에서 의탁하다가 용기를 되찾고 패션평론가로서 재기한다. 이후 말년은 아케미와 함께 지낸다.
4. 방영목록 및 시청률
5. OST
6. 이야깃거리
- 이 드라마의 제목인 벳핀상(べっぴんさん)은 '미인'라는 의미와 '특별히 좋은 물건'이란 의미를 가진 벳핀(
別品 )에서 따온 것이며, '아름다운 스미레가 만든 특별한 물건'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제2차 세계대전 및 태평양 전쟁이 진행되던 시기가 극중 배경이기 때문에 한국인으로서는 민감한 소재일 수밖에 없지만, 아침 드라마의 특성 상 일본 제국의 조선에 대한 식민통치는 일절 다루지 않고 있으며 태평양 전쟁 등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내레이션으로 처리했다. 특히 전쟁이 극에 달한 제11회에서는 "그리고 드디어 미군에 의해 본토에 대한 무차별 폭격이 시작되었습니다.(そして、いよいよ
米軍 による本土 への無差別爆撃 がはじまりました。)"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 표현은 단순한 사실 묘사 수준에 그쳐 문제를 삼을 부분은 없어 보인다. 한편 등장인물 중 일부가 일본이 패배한 것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게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 같아서 다소 거북할 수 있는데, 극중 인물들이 처한 어려운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하면 '일본의 패배로 말미암아 자신들이 비참한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한탄하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한국인을 비롯한 주변국 국민의 대다수는 그 장면을 가슴이 아닌 머리로 이해하겠지만...
- 2016년 11월 22일(화요일)에 방영된 제44회는 2016년 후쿠시마 지진에 따른 특별방송으로 지연되어 방영되었다.
- 2017년 1월 3일(화요일)에는 신년특집 '설날이야! 벳핀상 ~키아리스 대집합~(お正月だよ!べっぴんさん~キアリス大集合~)'가 방영되었다. # 이 방영분에서는 2017년에 방영될 벳핀상의 후반부 줄거리 및 새로운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영상을 보여주었다.
- 시대가 1959년으로 바뀌고 난 뒤에 주인공 및 주연급 인물들의 아이들이 성장하게 되는데, 부모세대를 맡은 배우들과 자녀세대를 맡은 배우들 간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거나 자녀 배역을 맡은 배우의 나이가 부모 배역을 맡은 배우보다 나이가 많기도 하다. 특히 주인공인 반도 스미레 역을 맡은 요시네 쿄코는 1997년생으로 딸인 사쿠라역을 맡은 이가시라 마나미와 4살 차이밖에 나지 않으며, 친구이자 키아리스의 디자이너인 무라타 키미에의 아들인 무라타 켄타로역을 맡은 후루가와 유키는 1987년생으로 요시네 쿄코보다 10살이, 어머니역을 맡은 츠치무라 카호보다 3살이 많다. 주인공 배역과 주인공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나이가 맞지 않지만 드라마상 연기에는 전혀 어색함이 없어 드라마의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 116회부터 125회까지 1970년에 개최된 오사카 엑스포가 등장한다. 당시 일본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그에 따른 풍요로움을 뽐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극중에서도 키아리스와 연계되어 큰 비중으로 다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