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안테프

 


가지안테프 (터키)
Gaziantep


가지안테프 시 (가지안테프)
Gaziantep


[image]
[image]
[image]
1. 개요
2. 역사
3. 민족과 문화
3.1. 요리
3.2. 방언
4. 기후
5. 관광
6. 경로
7. 관광지
7.1. 가지안테프 성
7.2. 에미네 괴위시 가지안테프 향토 요리 박물관
7.3. 제우그마 모자이크 박물관
7.4. 메두사 유리공예 박물관
7.5. 귐뤼크 한(Gümrük Han) 살아있는 박물관
7.6. 진지를리 베데스텐(Zincirli Bedesten)
7.7. 동기 장인들의 시장(Bakırcılar Çarşısı)
7.8. 하산 쉬제르 민속박물관
7.9. 가지안테프 동물원(Gaziantep Hayvanat Bahçesi)
7.10. 뒬뤼크바바 숲 (Dülük Baba Ormanı)
7.11. 상코 파르크 (Sanko Park)
8. 특산품
9. 스포츠


1. 개요


터키어: Gaziantep, Antep [1]
터키의 남동부에 위치한 도 및 시. 터키에서 6번째로 큰 도시로 2018년 기준 인구 203만 명, 도 면적은 7,642 km².
도청 소재지인 가지안테프 시에 속하는 샤힌베이(Şahinbey) 구와 셰히트캬밀(Şehitkâmil) 구 외에 누르다으(Nurdağı) 군, 이슬라히예(İslahiye) 군, 오우즈엘리(Oğuzeli) 군, 야부즈엘리(Yavuzeli) 군, 아라반(Araban) 군, 니지프(Nizip) 군, 카르카므시(Karkamış) 군 총 9개의 군(ilçe)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의 북쪽으로는 카흐라만마라시(Kahramanmaraş)와 아드야만(Adıyaman) 도, 서쪽으로는 오스마니예(Osmaniye)와 하타이(Hatay) 도, 남쪽으로는 킬리스(Kilis) 도와 시리아, 동쪽으로는 샨르우르파(Şanlıurfa) 도와 접하고 있다.

2. 역사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도시들 가운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2]로, 이미 수메르 시절부터 도시가 들어서 있었다.
히타이트 시대에는 한탑(Hantap)이라 불리었고, 로마 제국시대에는 '타르수스 맞은편의 안티오키아(Antiochia ad Taurus)'로 불리었다가, 우마이야 왕조 시기에 이슬람군에 정복되어 아이은타프(Ayıntab, Ayıntap)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셀주크 제국맘루크 왕조를 거쳐 1516년에 셀림 1세가 이 도에 위치한 메르지다브크 평원(Mercidabık Ovası)에서 맘루크 군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오스만 제국에 편입되었고, 알레포 도에 속해 있다가 터키 독립전쟁 당시 이곳을 지키던 민병대 300여 명이 1920년 3월부터 이듬해 2월 9일까지 11개월 남짓 사투를 벌인 끝에 1921년 3천여 명의 프랑스군과 2천여 명의 아르메니아 반란군을 저지시킴에 따라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와 터키 대국민 회의 결정에 의해 '가지'(수호자)라는 영웅 호칭이 붙어 '가지안테프'가 되었다.

3. 민족과 문화


[image]
가지안테프의 전통 춤 할라이(Halay)와 이 지역의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
가지안테프는 전통적으로 터키인아랍인이 다수를 이루었으며, 소수의 아르메니아인이 함께 살았다. 가지안테프 동쪽에 위치한 샨르우르파(Şanlıurfa)도 동부에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것과 달리 가지안테프에는 쿠르드족이 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랫동안 아랍 문화권인 시리아의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에 터키에서도 특히 아랍 문화의 영향이 짙은 곳으로 도시 전체를 이루는 라임스톤으로 된 석조건물들과 모스크, 대상의 숙소에서 이국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가지안테프는 터키에서도 수공업이 특히 발전한 곳으로 동기공예(Bakırcılık), 자개공예(Sedefçilik), 쿠트누(Kutnu)라고 불리는 비단을 혼방한 전통 옷감과 가죽신(Yemeni), 레이스 공예로 이름나 있으며 시리아 요리의 영향을 받은 이 지역 특유의 토속 요리는 터키에서도 가장 맛있기로 알려져 있다. 터키 요리 문서에서도 볼 수 있지만, 바클라바, 수십 종류의 케밥들이 이 지역에서 탄생했으며, 가지안테프의 바클라바는 지리적 표시제/유럽연합#s-8.3에도 등록되어 있다. 201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에 가지안테프의 전통 요리가 등록됐다.
과거 실크로드가 지나던 곳으로, 아직도 살아남아 있는 수많은 시장들과 상인들의 숙소에서 과거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가지안테프의 바라크(Barak) 부족의 민속 음악과 전통 노래들 또한 유명하며, 다른 지역에서도 한두번쯤은 들어볼 수 있다. 바락은 이라크, 시리아, 이란에 걸쳐 분포하는 튀르크계 유목민인 투르크멘계 부족 이름으로 가지안테프에 다수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 덕분에 가지안테프 사투리가 더더욱 알아듣기 힘들게 변했다고 한다. 실제로 가지안테프 사투리로 이라크, 시리아의 튀르크멘인에게 말하면 "이야! 우리말은 언제 배웠니?" 하고 신기해한다.

3.1. 요리


[image]
가지안테프의 향토 요리로 차린 밥상의 모습.
앞서 언급했지만 가지안테프의 요리는 터키에서도 가장 종류가 다양하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한국을 포함한 해외 터키 음식점에서 주력으로 내는 요리들도 대부분 가지안테프 요리일 정도.
가지안테프의 향토 요리는 고기(특히 양고기[3])를 주로 쓰며, 고기를 쓸 때도 한식처럼 뼈부터 내장, 기름까지 하나도 버리는 부위 없이 모두 요리에 쓰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여러가지로 범벅된 향신료를 사용하는 다른 남동부 지방 요리들과 달리 대체로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정도의 향신료만을 쓴다. 예를 들면 같은 케밥을 만들 때도 가지와 함께 꼬치에 꿸 때는 단지 소금과 후추만으로 양념을 하고, 양파와 함께 꼬치에 꿸 때는 석류 농축액(Nar ekşisi)과 소금만으로 간을 한다. 그리고 쿠민은 육고기 요리에만 사용하고, 민트는 닭고기 요리에만 사용하는 등 향신료의 쓰임새가 정해져 있다. 요리에 사과, 자두, 석류같이 과일을 쓰는 것도 다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가지안테프만의 특징이며, 또한 가지안테프 요리만의 독특한 향을 내는 재료로 타르흔(Tarhın)이라는 서양을 사용하는데 이 또한 가지안테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다른 지방과 달리 전통적으로 양파가 귀했던 지방이라 대신 마늘을 퍼붓는다는 점은 한식과도 왠지 비슷하다.
아침 식사로 고기, 그것도 맵고 얼큰한 양 간꼬치나 베이란(Beyran),[4] 아니면 버터와 크림, 피스타치오가 듬뿍 들어간 일종의 페이스트리인 카트메르(Katmer)를 먹는다는 것도 다른 지방 터키인들에게는 컬처쇼크로 다가온다.
[image]
가지안테프의 대표 케밥 요리라 할 수 있는 가지 케밥(Patlıcan kebabı)의 모습. 숯불에 꼬치로 꿰서 구운 것과 오븐에 구운 것 두 종류가 있는데 이건 오븐에 굽기 위해 준비한 모습이다. 남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집에 오븐이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요리를 준비한 다음에 빵집에 가져가서 일정액의 대여로를 지불하고 빵집 오븐에 굽는 풍습이 있다.
[image]
카트메르가 올라간 가지안테프의 아침상. 버터를 듬뿍 바른 생지 위에 피스타치오와 크림, 약간의 설탕을 올리고 구운 다음 피스타치오 가루를 듬뿍 뿌린 카트메르를 뜨거운 우유와 함께 먹는데, 유제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먹으면 배탈나기 딱 좋다.
[image]
가지안테프의 아침을 책임지는 국밥 베이란(Beyran)의 모습. 보통 레몬을 쳐서 먹으며 빵과 아주 매운맛이 나는 피망과 생양파를 곁들여 먹는다. 먹기 전에 레몬즙을 넣는다는 것만 빼면 정말 육개장 맛이 난다.

3.2. 방언


가지안테프 방언(Gaziantep şivesi)은 크게 분류하면 터키어중 남동 아나톨리아 방언에 속하지만, 주변의 아랍인쿠르드인, 그리고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살아왔던 투르크멘인아르메니아인의 영향을 받아 다채로운 외래어가 섞여있다. 개중에는 현대의 아랍인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고어도 섞여있다. 전반적으로 남동 아나톨리아 방언의 특징인 현재형 접사 -iyor가 -iy로 짧아지는 현상과 미래형의 -acak, -ecek 접사의 뒤모음까지도 모음조화하는 현상, 인두음이 존재하며, 여기에 다른 민족들에서 비롯된 외래어가 섞여 있는 형태이다. 또한 가지안테프에서만 사용하는 호칭과 감탄사, 욕설만 들어도 이 사람이 가지안테프 출신이라는걸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을만큼 이질적이기도 하다.
* 가지안테프에서만 사용하는 호칭: aam (손윗사람에게), yoorum (손아랫사람에게), rafıg (매우 가까운 사이에게)
  • 예시
    • Rafığım neyding? ← Ortağım, nasılsın?
    • Yoorum hele bi sahreye gedeg yav ← Kardeşim, hele bir pikniğe gidelim ya
    • Aam bu otoboz nerye gediy? ← Abi bu otobüs nereye gidiyor?
    • Bacım ne zaman Sanko Park'a gedicin kele? ← Ablam ne zaman Sanko Park'a gideceksin?
Hele herifim gelsin. Biraz işim yoğun taman. ← Hadi kocam gelsin. Bildiğin gibi işim biraz yoğun.
  • Balcan var yinmi? ← Patlıcan var yiyer misin?
  • Eyi eddin yoorum, arvadım her şey yapıy amma. ← İyi yaptın kardeşim, Eşim her şeyi yapar da.
  • Eyi olur zaar! ← İyi olur belki
"아마도 잘 되겠지"라는 뜻. 정말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다.
  • Antep'e gelince mutlak balcan kebabı yiycin. Hele gel de yiyek! ← Antep'e gelince mutlaka patlıcan kebabını yiyeceksin. Hadi gel de yiyelim!

가지안테프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을 모아놓은 영상.
참고로 터키권의 나무위키급 사이트인 엑시 쇠즐뤼크(Ekşi sözlük)에는 자매 사이트로 에시킬리 우파크 쇠즐쥐크(Eşkili Ufak Sözlük)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사이트 메뉴부터 서술 전체가 가지안테프 사투리로 작성된 것을 볼 수 있다.

4. 기후


여름에는 낮에 35도에서 42도까지 올라갈 만큼 기온이 높지만, 습도는 15-20%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한국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덥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저 그늘에 들어가있거나, 긴팔 옷과 모자와 선크림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물만 자주 마셔 준다면 더위 때문에 여행하기 어렵지는 않다. 심지어 매우 건조해서 그늘에 들어가면 춥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겨울에는 지중해권 기후의 특성 답게 비가 많이 내리며 가끔씩 눈도 온다.

5. 관광


구 시가지(Tarihi Şehir)를 중심으로 볼거리가 매우 풍부하며, 동부 터키 여행에 있어서 주요한 관광지 중 하나이다. 주로 내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지만, 확실히 볼거리도 먹거리도, 살거리도 많은 곳으로 매력적인 관광지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터키의 맛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타지역의 터키 사람들도 이곳으로 여행 왔다가 살쪄서 돌아간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한국에 출간된 터키 가이드북이나 여행사의 코스는 이스탄불카파도키아에페소스 중심의 서부 터키 중심 루트에 한정되어 있기에, 이곳까지 오는 한국인 여행객의 숫자는 적다. 영어보단 불어나 아랍어가 더 잘 통하는 동네기도 하고.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시리아 국경 연선이 위험해지면서, 당분간 한국인 여행객의 관심을 받을 일은 없을 듯. 가지안테프 이남으로는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데다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준동으로 인해 철수권고 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5] 2016년 터키 쿠데타 미수 사건 이후 가지안테프 전체를 포함한 터키 남동부 지역에 철수권고가 발령되었다.
시리아 국경에서 가까운 데다 여행경보 3단계 지역이지만, 현지인이나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고 한다. 막상 가보면 거리 분위기도 상당히 평온하며, 터키 서부의 소도시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고속도로로 오고 가는 중에 버스 안에서 검문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사전에 한국에서 비행기편을 발권한다면 우려와 함께 인터뷰를 하는 등의 상당한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
가지안테프 시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40여 km 떨어져 있으며 버스를 타고 대략 2시간 정도 가야 한다. 가장 가까운 국경 관문은 킬리스에 있으며, 그 외에 샨르우르파의 악차칼레(Akçakale)와 하타이의 하르비예(Harbiye)에 관문이 있다. 2014년 11월에 코바니가 한창 ISIL의 공격을 받고 있을 때 가지안테프에서도 일부 PKK 지지자들이 "왜 터키군은 코바니를 돕지 않는가?"라면서 폭동을 일으킨 적은 있었지만 그 후로는 최소한 관광지인 옛 시가지는 조용한 편이다. 이곳에도 시리아 내전 이후 시리아인들이 꽤 많이 눌러앉아 살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과 사이가 매우 나쁘기도 하고 눌러앉을 만한 껀수도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리아인들은 이스탄불 같은 다른 지역으로 알아서 떠나는 중이다. 가지안테프의 상인들은 시리아 내전과 ISIL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으며 시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고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된 안내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덤으로 난민들도 몰려들어 인구가 갑자기 폭발했다. 2010년만 해도 약 70만 명이던 이 도시가 5년도 안 되어 40만 명이 넘게 인구가 늘어났다. 시리아 출신 난민들이 늘어났고 안 그래도 평소에 시리아인들이 자주 넘어와서 가지안테프에 시리아인들을 대상으로한 가게가 늘어나고 아랍어 글자 간판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하지만 이 시리아 난민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켜서 치안이 많이 불안해져[6] 가지안테프 시민들이나 터키인들한테 평판이 아주 안 좋다.
현재 터키인들에게 "다마스쿠스, 알레포에 이은 시리아 제3의 도시"란 말이 나올 정도로 평판이 떨어졌다.

6. 경로


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미르 등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으며,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 공항에서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버스로는 세치(Seç), 벤 투리즘(Ben Turizm)이 가지안테프를, 차이으르아아스(Çayırağası)가 킬리스를 본부로 하는 회사이며 이외에 앙카라에서 샨르우르파로 가는 타틀르세스(Tatlıses)나 마르딘으로 가는 마르딘 딜멘레르(Mardin Dilmenler) 등이 가지안테프를 경유해서 운행한다. 이스탄불 기준으로 15시간, 앙카라에서는 9시간, 네브셰히르와 카이세리에서는 4시간 30분, 샨르우르파에서는 3시간, 카흐라만마라시에서는 1시간이 소요된다. 과거에는 시리아의 알레포와 라타키야, 다마스쿠스, 레바논의 베이루트까지 가는 국제버스도 운영했었지만 현재는 모두 끊긴 상태. 하지만 알레포까지는 버스로 2시간 반 정도밖에 안 걸릴정도로 가깝다.
도시 내에서는 버스 터미널(오토가르)과 공항에서 시내까지 버스를 운행하는데, 요금은 2터키 리라로 학생일 경우 1.50리라이다. 카흐라만마라시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왔을 경우 관광지에서 가까운 가지안테프 대학교(Gaziantep Üniversitesi)에 경유하니 그곳에서 내려도 된다. 버스 터미널에서 시내 버스를 타고 구 시가지로 갈 경우 Düztepe-Otogar라고 쓰여 있는 버스를 타면 구 시가지 중심지까지 바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이맘 차으다시(İmam Çağdaş)나 칼레알트(Kalealtı)[7]에서 내리면 된다.
가지안테프 도의 공항인 오우젤리 공항에서는 시내까지 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관광지가 밀집한 구시가지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린다. 가려면 차르시(Çarşı)나 에스키 아들리예(Eski adliye, 구 검찰청)로 가겠다고 미리 말하면 도착하기 전에 알려준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 우선 셰흐레퀴스튀(Şehreküstü)를 들리고 에스키 아들리예로 들어가는데, 셰흐레퀴스튀에서 내려도 되긴 하다. 다만 구 시장 가장자리 지역이기 때문에 구 시가지 중심부까지는 500m 정도 걸어야 한다. 에스키 아들리예에서 내릴 경우, 카라괴즈 거리(Karagöz caddesi)를 따라 300m 정도 걸어야 한다.

7. 관광지



7.1. 가지안테프 성


[image]
구 시가지 한복판에 자리잡은 성으로, 동로마 제국 시절에 만들어져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터키 독립전쟁 당시 격전이 벌어진 곳으로, 내부에는 별달리 남아 있는 시설은 없지만, 성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마다 당시에 분전한 민병대들을 형상화한 동상들을 볼 수 있다. 2015년 현재 파노라마 박물관(Panorama Müzesi)으로 개방 중이며, 내부에는 터키 독립전쟁 와중 이곳에서 벌어진 공방전에서 프랑스군에 맞서싸운 가지안테프의 영웅들, 샤힌 베이(Şahin bey), 셰히트 캬밀(Şehit Kâmil),[8] 카라 일란(Kara Yılan), 프랑스군과 아르메니아인에 의해 학살당한 12인의 순교자 등을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성내는 2018년 1월 2일부터 복원 공사를 완료해 개방하고 있다. 구 시가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성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그전까진 무료였던 성에 입장료가 생겼다. 성인은 1리라이며, 학생은 무료이다.

7.2. 에미네 괴위시 가지안테프 향토 요리 박물관


[image]
다녀온 사람의 소감
터키에서도 유일한 요리 박물관으로, 터키에서도 맛있기로 소문난 가지안테프의 향토요리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박물관이다. 내부에는 가지안테프 특유의 동제 식기와 주방 도구들, 부엌을 재현한 공간 등이 재현되어 있다. 박물관의 이름은 본래 이 집의 주인이었으나 가지안테프 시에 기증한 사람(Emine Göğüş)의 이름을 따왔다.

7.3. 제우그마 모자이크 박물관


터키에서 가장 큰 모자이크 박물관으로, 로마사 애호가라면 꼭 방문해야 할 명소이다. 도내의 니지프 군에 위치한 벨키스 마을에서 1996년부터 비레지크 댐(Birecik Barajı)을 만들기 위한 공사 와중에 발굴된 고대 도시인 제우그마(Zeugma)에서 발굴된 모자이크 작품들을 발굴 당시의 모습 그대로 재현해서 전시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집시 소녀 모자이크로 이동하면서 감상할 때에 시선이 따라오는 느낌이 난다고 한다. 과거에는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2014년 현재 고고학 박물관은 내부공사 중이고 제우그마 모자이크 이외에 가지안테프에서 발굴된 다른 유물들과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구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데, 공화국 광장(카라괴즈 모스크를 등지고 대로로 쭉 걷다가 왼편에 보이는 아타튀르크 동상이 있는 광장)에서 버스 터미널(오토가르)로 가는 버스를 붙잡고 "Bu otobüs Zeugma Müzesini geçiyor mu?"'이 버스 제우그마 박물관 지나가나요?)라고 묻고 타자.[9] 아니면 가지안테프 성 뒤편의 나이브 하맘(Tarihi Naib Hamam) 앞에 있는 버스 정거장에서 타도 된다. 버스 터미널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경우, 구 시가지로 가는 거의 모든 버스가 제우그마 박물관 앞이나 근처를 지나기 때문에 본격적인 시내 구경을 하기 전에 우선 이곳에 내려서 구경하고 시내로 들어가도 된다. 택시를 탈 경우 구시가지 어디서든 박물관까지 대략 15~20리라 정도 나온다. 인지도나 규모에 비해 방문객은 상당히 적은 편이니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7.4. 메두사 유리공예 박물관


개인 박물관으로 고대 수메르 시대부터 동로마 시대에 이르기까지 각종 유리공예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유리 공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고대 로마 방식대로 향수병 같은 유리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며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다.

7.5. 귐뤼크 한(Gümrük Han) 살아있는 박물관


가지안테프에 위치한 수십 개의 한(Han, 대상들의 숙소) 중 하나로, 과거 숙소 및 시장으로 쓰였던 건물을 복원해 가지안테프의 수공업 제품들을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 안에 들어가면 장인들이 직접 제품들을 만드는 과정을 시연해서 보여주며, 마당에서는 홍차터키 커피 등을 마실 수 있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이름이 귐뤼크, 즉 터키어세관이라는 뜻인데, 오스만 제국 후기부터 공화국 초기까지 이 건물을 세관으로 썼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치도 상당히 절묘한 곳에 있어서, 가지안테프의 어느 곳에서든 시장으로 들어가려면 이 건물 주변을 반드시 지나야 한다. 때문에 공화국 초기 이곳이 세관으로 쓰였던 시절을 기억하는 노인들이 당시에는 이 시장에서 물건을 가려가서 팔려는 대상들은 무조껀 세워서 돈을 걷어갔다며 치를 떠는 모습도 볼 수 있다.

7.6. 진지를리 베데스텐(Zincirli Bedesten)


[image]
이스탄불의 카팔르차르시(Kapalıçarşı, 그랜드 바자르)와 같이 천장이 지붕으로 덮여 있는 옛 상가 건물로 이곳에서도 가지안테프의 각종 특산품들을 볼 수 있다. 과거 이곳은 양과 고기를 팔던 시장이었으며 현재 가게들이 자리잡은 각 방들은 원래 가축들을 수용하던 곳이었다. 약 18세기경에 건물이 만들어졌고 현재의 건물은 1865년에 완성되었다.

7.7. 동기 장인들의 시장(Bakırcılar Çarşısı)


[image]
[image]
진지를리 베데스텐 옆에 위치한 작은 골목으로 가지안테프의 특산품인 동기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공방들이 모여있다. 터키 전역의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되는 각종 동기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만들어지며, 안에 들어가보면 장인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망치질 소리와 동 두드리는 소리, 흥정하는 소리로 굉장히 어수선한 모습이 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골목마다 사과장수 시장(Elmacı Pazarı)[10], 카페트 상인들의 시장(Halıcılar Çarşısı)와 같이 품목별로 가게들이 모여서 시장을 이룬 모습을 볼 수 있다. 가격도 굉장히 저렴해서, 흥정을 하지 않더라도 공장제와 비교해도 별로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image]
가지안테프에서 생산되는 동기 제품은 크게 방짜(Dövmeli)와 조각(İşlemeli)으로 그 기법이 구분된다. 방짜 기법은 한국의 전통 방짜 유기처럼 동그릇을 망치로 두들겨서 자국을 내 가면서 튼튼하게 만드는 기법이고, 조각은 위의 사진처럼 겉에 망치와 정만을 이용해서 무늬를 파서 장식하는 기법이다. 이렇게 만든 동기는 내부에 (혹은 겉에도) 주석을 입히는데, 구리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차 검게 변색되기도 하고, 가지안테프에서는 동기를 가지고 프라이팬이나 냄비, 찻주전자 같은 조리 기구로도 만들어 썼기 때문에 무독성이고 부식되지 않는 주석을 입힌 것이다. 동으로 만든 조리 기구들은 전열성이 매우 좋기 때문에 약한 불로도 금방 음식이 끓고, 특히 두툼한 고기도 속까지 완전히 익힐 수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이 지방에서 널리 쓰인다. 두껍게 만든 동솥으로는 밥도 가마솥밥 맛 못지 않게 맛있게 된다.
또한 가지안테프 동기의 중요한 특징은, 솥을 만들 때 몸통을 긴 판으로 만든 다음에 둥글게 말아서 만들고, 그 다음에 바닥을 따로 만들어서 주석을 이용해 접합시키는 방식을 사용하는 유럽이나 터키 타 지방과 달리 가지안테프에서는 둥근 원판을 준비한 다음 이걸 망치로 때리고 때려서 솥 모양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망치로 때려서 자국을 만들거나 그 위를 조각하는 건 꾸미는 기법일 뿐이지 진짜 중요한 특징은 바로 이 점이다. 바닥을 접합시킨 게 아니라 통짜이기 때문에 훨씬 더 튼튼하며 음식을 가열하다가 주석이 녹아 밑창이 떨어지거나 하지도 않는다.

7.8. 하산 쉬제르 민속박물관


[image]
[image]
[image]
가지안테프 전통 가옥을 보존한 곳으로, 과거 이 집의 주인이었던 하산 쉬제르(Hasan Süzer)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가지안테프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들을 생생하게 재현한 곳으로, 중앙에 가지안테프 방언으로 하야드(Hayad)라 불리는 마당을 중심으로 공간들을 둘러치고 있는 이곳 전통 가옥의 모습과 함께 새신부의 방부터 집안의 웃어른이 거주하던 방, 손님들을 위한 방, 사랑방, 남성들의 공간과 여성들의 공간 등등 과거 이곳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다. 각각의 방에는 베란다와 함께 사방에 벽장이 붙어있는 모습과 자개장식된 가구, 이곳 특유의 문양을 담은 카페트, 실제로 사용되었던 각종 도구들과 침구들도 볼 수 있다.
공화국 광장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으며, 이 박물관이 위치한 호슈괴르 동(Hoşgör Mahallesi)은 과거 가지안테프 부유층들이 주로 거주하던 동네라 오스만 제국 시절 가지안테프의 부촌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7.9. 가지안테프 동물원(Gaziantep Hayvanat Bahçesi)


터키에서 가장 큰 동물원이자 유럽에서 3번째로 큰 동물원으로 유명하다. 굉장히 방대한 크기를 자랑하며, 동물들이 원래 살던 환경을 최대한 재현한 가운데 살아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입장료도 매우 저렴해서 2015년 기준으로 일반인이 4리라, 터키내 재학중인 학생은 2리라이다.

7.10. 뒬뤼크바바 숲 (Dülük Baba Ormanı)


가지안테프 서북쪽에 자리잡은 방대한 휴양림으로, 현지 방언으로 '사흐레(Sahre)'라고 부르는 소풍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사흐레란 한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진 숲과 개울가에 앉아서 케밥을 굽고,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하는 등 흥겹게 노는 가지안테프 특유의 문화이다.

7.11. 상코 파르크 (Sanko Park)


가지안테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다. 가지안테프스포르 유니폼을 구하려면 여기 있는 전용 숍에서 구할 수 있으며, 각종 브랜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상코 파르크 앞에는 카바클르크(Kavaklık), 가지안테프 사투리로는 가와글르그(Gavaglıg)라고 부르는 공원이 있는데, 과거에는 주말마다 가지안테프 사람들이 여기서 케밥을 굽는 연기로 자욱했지만 현재는 케밥을 굽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뒬뤽 바바 숲으로 옮겨갔다. 대신 거기서 주말마다 산불이라도 난 모양으로 연기가 자욱한 것을 볼 수 있다.
상코 파르크 근처에서는 가지안테프 대모스크(Ulu camii) 등의 옛 건물들도 볼 수 있다.

8. 특산품


[image]
가지안테프 특유의 옷감 쿠트누로 만든 신발.
[image]
가지안테프 킬림으로 벽과 바닥을 장식한 방의 모습.
[image]
손잡이에 자개장식을 한 동제 제즈베(cezve). 터키 커피를 끓이는 도구이다.
피스타치오가 매우 유명하다. 터키어로 피스타치오가 '안테프 땅콩(Antep fıstığı)'일 정도로 가지안테프는 피스타치오의 특산지로 유명한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피스타치오는 터키 전체 생산량의 거의 70%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동기 공예품, 자개 공예품, 쿠트누, 가죽신발 등이 유명하다. 특히, 쿠트누자개공예는 터키에서도 오로지 가지안테프에서만 생산되기 때문에 특히 귀하다. 킬림(Kilim)도 유명한데, 가지안테프의 킬림은 다른 지역과 차별성 있는 무늬로 유명하다.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작은 크기의 킬림이 20리라(한국돈으로 8000원) 정도밖에 안 한다.
가지가 유명하다. 이곳 사람들은 가지 종류를 굉장히 다양하게 구분해서 쓰는데, Söörmelik balcan, Kebaplık balcan, Dolmalık balcan, Topak balcanı, Antep balcanı, Birecik balcanı, Nizip balcanı 등 크게 7가지가 있다.

9. 스포츠


축구팀 가지안텝스포르(Gaziantepspor)가 터키 쉬페르리그에, 가지안테프 뷔윅셰히르 벨레디예스포르가 PTT 1. 리그에 있다. 가지안텝스포르는 나름 고정 팬베이스가 있는 팀이지만 가지안테프 뷔윅셰히르 벨레디예스포르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래서 가지안테프 뷔윅셰히르 벨레디예스포르 경기 때 가지안텝스포르 팬들이 응원 오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홈 경기장은 아타튀르크 광장 건너편에 있는 캬밀 오자크 경기장이지만, 현재 캬밀 오자크 경기장(Kâmil Ocak Stadyumu)은 케밥집만 가득하고 실제 경기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터키어로 화로를 오자크(Ocak)라고 하는데, 이름을 저렇게 지어놔서 진짜로 화로구이집이 가득하다며 농담하는 가지안테프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농구팀 로얄 할르 가지안테프(Royal Halı Gaziantep)가 있는데, 이 팀은 위에 얘기한 가지안테프 뷔윅셰히르 벨레디예스포르의 농구팀이다. 사실 이런 건 터키에서도 흔하고 유럽에서도 무척 흔하다. 한 스포츠 클럽에 여러 종목팀이 있는 형식인데 바로 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도 그렇기에 축구 말고도 농구나 배구, 수구, 럭비, 핸드볼 다양한 종목에서도 엘 클라시코가 벌어진다. 터키에서도 그렇기에 이스탄불 더비로 유명한 페네르바흐체갈라타사라이 둘 다 축구, 농구, 배구, 육상 등 여러 종목끼리 더비가 존재한다.

[1] 방언으로 인두음을 넣은 Gazi'antep이라고 하며, 이를 강조하기 위해 Entep이라고 쓰기도 한다.[2] 이를 자칭하는 도시는 많지만, 연속적인 거주의 기준을 취락 단위부터 잡을지, 아니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도시급부터 잡을지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신뢰할 수 있는 순위 같은 것은 없다.[3] 이 동네에선 쇠고기나 닭고기를 싸구려 취급한다. 하지만 양고기를 쓸 때도 케밥같이 굽는 요리에는 1년생 숫양을, 삶거나 찌는 요리에는 어린양을 쓰는 등 세세히 구분해서 사용한다.[4] 양의 목뼈와 다리뼈, 살코기를 넣고 푹 고은 국에 고춧가루와 밥을 넣고 한번 더 센 불에 끓여서 내는 음식. 육개장과 맛이 비슷하다.[5] 한국 청소년 이슬람 국가 가담 사건에서도 김군이 이곳을 거쳐 킬리스로 들어간 뒤 시리아로 넘어갔다.[6] 어느 한국인 여행자가 음료수를 사러갔다가 시리아인 거지를 만났는데 돈달라는 걸 거절했다가 그 거지가 돌변해서 해를 당할 뻔했다가 그 한국인을 찾아나선 터키인 친구의 도움으로 그 자리를 모면한 적이 있다.[7] 가지안테프 사투리로는 갈라알트(Galaaltı)이라고 하며 이게 더 잘 통한다.[8] 사망 당시 15세의 소년이었으며, 프랑스 군인이 그의 어머니를 강간하려 하자 돌을 던져 그 군인을 공격하고, 결국 총검에 맞아 죽었다. 이뇌뉘 거리에 그의 집이 있으며 현재 기념물이 세워져 있다.[9] 나이 든 사람들은 제우그마 박물관 자리에 있던 국영 담배공장을 더 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Eski Tekel fabrıkası"(옛 단독 공장) 라고 묻는 게 더 빠를 수도 있다.[10] 사투리로 Almacı Pazarı라고도 쓰며 두 표기가 혼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