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
'''신문의 영향력이 죽는다고?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미래에 더 많은 정보를 원할 것이며, 종이 신문 시장은 몰락하겠지만, 분명히 태블릿-PC 등의 새로운 기술과 함께 신문 산업은 앞으로 더더욱 미래가 밝을 것이라 확신한다.'''
- 루퍼트 머독
1. 소개
키스 루퍼트 머독(Keith Rupert Murdoch, 1931년 3월 11일 ~ )은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주 멜버른에서 태어난 글로벌 미디어 거물이다. 유명 종군기자이자 신문 발행인이었던 키스 머독의 아들로 태어난 머독은 구 뉴스 코퍼레이션의 설립자이자 현 뉴스 코프[3] 와 폭스 코퍼레이션[4] 의 공동 회장이다. 다만 회사의 전권은 라클란 머독이 가지고 있다.
애들레이드에서 한 신문을 가지고 시작한 루퍼트 머독은 22세 때인 1952년 아버지인 키스 머독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호주 제3의 도시인 애들레이드에서 뉴스 리미티드라는 작은 신문사를 상속받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세계 최대의 미디어 그룹 중 하나인 뉴스 코퍼레이션의 모태이다.
현재 글로벌 미디어 환경이 전반적으로 그렇지만, 미국도 미디어 그룹, it기업은 친 민주당[5] 성향이 강한데 비해 루퍼트 머독은 거의 유일하게 친 공화당, 우파적인 성향의 미디어 거물이다.
2014년 7월 타임 워너를 800억 달러(한화 약 82조 원)에 인수하려 시도했다고 전해졌다. 만약 이 계약이 성사된다면 디즈니를 능가하는 초거대 미디어 그룹이 탄생할 수도 있었다. 일단 퇴짜를 맞긴 했어도 머독의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 그러나 타임 워너의 회장 제프리 뷰커스는 여전히 폭스 측의 주식이 개판이라 불안정하다며 코웃음치며 거절했다. 그리고 타임 워너 항목만 봐도 타임워너가 21세기 폭스보다 기업 규모도, 매출도, 시가총액도 더 크다.[6]
타임 워너의 전 부회장인 테드 터너도 비슷한 언론 재벌 머독과 무척 사이 나쁘기로 유명하다. 예컨데 LA 다저스가 머독 휘하 계열 중 하나였는데, 이 당시 유달리 타임 워너계 언론에서 다저스 선수가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신나게 까던 것도 유명하며 박찬호도 부진하자 타임 워너 계열 언론이 박찬호가 부진하여 다저스가 방출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써서 이를 본 한국 기자들이 당시 다저스 관계자에게 이야기하자 그들이 웃으면서 그런 보도를 하는 (머독과 사이 나쁜) 터너에 대한 걸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우습게도 2017년 12월 14일, 거꾸로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21세기 폭스를 713억 달러에 팔았다. 타임 워너를 산다고 난리떨던 때 21세기 폭스 자본 사정이 안 좋다는 거 안다고 비웃던 타임 워너 측 말이 맞았다.
여담으로, 자신이 죽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그의 모친(1909년생)도 103세까지 살다가 2012년에 사망할 정도로 장수했고, 머독도 90대가 다되어감에도 일이나 연애나 모두 왕성하게 하는 중인걸 감안하면 그런 자신감도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편. 디즈니에 대중 미디어 컨텐츠를 전부 팔고 뉴스 쪽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걸 볼 때 이 사람은 80대 후반에 또다른 도전을 하는 셈이다.
2. 뉴스 코퍼레이션을 만들기까지
종군기자인 아버지 키스 머독의 아들로 태어난 머독은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을 나와서 언론인으로 근무하던 중 아버지의 사망으로 호주에 복귀한다. 아버지가 남긴 신문사 두 곳의 사장이 된 그는 자극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는 황색언론을 무기로 승승장구하고 다른 신문사들을 인수합병하는 공격적인 경영을 한다. 그래서 얼마 안가 호주 대부분의 신문사는 머독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되었고, 호주의 정치인들은 서로 앞다퉈 머독에게 잘보이려 노력했으며 머독은 상황에 따라 자유당-국민당 연합과 노동당 사이를 오가며 호주 정계를 휘어잡는다. 이렇게 호주의 정계를 잡은 머독은 자신의 대학생활을 보냈던 영국으로 진출해 역시 신문사를 인수하려 하지만 영국법의 까다로운 규정으로 초반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결국 <News of the World>의 주식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어 같은 방식으로 여러 언론사를 매입한다.
그렇게 영국의 언론사들을 규합한 머독에게 영국 정계는 눈치를 보게 되었고 머독의 미움을 받은 정치인들이 총리 후보에 탈락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영국 정계 역시 머독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었다. 특히 마가렛 대처와 토니 블레어는 머독과 친하게 지냈던 대표적인 정치인이었다. 이렇게 두 나라를 휘어잡은(?) 머독은 미국으로 진출한다.
거액의 투자로 미국의 언론사를 인수한 머독은 1980년 뉴스 코퍼레이션을 설립하였고 이후 20세기 폭스를 인수하고 1986년 지상파 방송국 FOX를 개국[7] 하는 등 회사를 거대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시킨다. 또한 미국의 대표 일간지인 뉴욕 포스트와 월스트리트 저널을 인수하며 미국 언론계의 거물이 되었다.
이쯤되면 정말 과장 안 보태고 영미권 국가에선 캐나다, 뉴질랜드 정도만 빼곤 각 나라의 보수 세력을 지원하는 언론 거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특히 그는 미국 공화당과 긴밀한 관계로 유명하며 조지 W. 부시 정권 당시 네오콘의 실세라는 미명을 떨칠 정도로 암암리에 미국 정계를 뒤에서 주무르는 거물로 활동을 했다. 그리고 1980년대 당시에 마가렛 대처와 친하게 지내고 보수당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서 보수당 장기집권의 원흉으로 손꼽히는 인물이었지만 존 메이저 총리와의 관계가 틀어지자 토니 블레어와 밀월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노동당 13년 집권의 원흉이 된다. 그러나 이후로 고든 브라운 정권이 들어선 뒤로 관계가 틀어졌고 결국엔 다시 보수당으로 갈아타 데이비드 캐머런와 테레사 메이, 그리고 보리스 존슨이 총리가 되는 것을 지원한다.
3. 가계도
- 부모: 키스 머독(1885 ~ 1952), 엘리자베스 조이 그린(1909 ~ 2012) - 루퍼트 머독은 1남 3녀 중 장남이다.
- 첫 부인 : 패트리샤 부커, 1956년 결혼 ~ 1967년 이혼
- 딸 : 프루던스 머독(1958 ~)
- 자녀 3명(2남 1녀)
- 딸 : 프루던스 머독(1958 ~)
- 두번째 부인 : 안나 머독 만(1944 ~), 1967년 결혼 ~ 1999년 이혼
- 딸 : 엘리자베스 머독(1968 ~)
- 자녀 4명(1남 3녀)
- 아들 : 라클란 머독(1971 ~) 현 뉴스 코프, 폭스 코퍼레이션 회장, CEO
- 자녀 3명(2남1녀)
- 아들 : 제임스 머독(1972 ~)
- 자녀 3명(2남1녀)
- 딸 : 엘리자베스 머독(1968 ~)
- 세번째 부인 : 웬디 덩(1968 ~), 1999년 결혼 ~ 2013년 이혼
- 딸 : 그레이스 머독(2001 ~)
- 딸 : 클로에 머독(2003 ~)
- 네번째 부인 : 제리 홀(1956 ~ ) 2016년 결혼, 자녀 없음
장남 라클란에게 회장, CEO직을 물려주었다.
호주에서 몇 달 간 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루퍼트 머독의 차남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경시해 온 아버지 소유 미디어 매체들을 강력히 비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4. 영국과 머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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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머독의 위상(?)을 보여주는 짤.[8]
상기했듯 머독은 영국에서도 영향력이 강한 미디어 거물인데, 이런 머독과 싸우기를 주저하지 않는 곳이 바로 영국의 공영방송 BBC이다.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에 소속된 언론들은 노골적으로 BBC를 까내리고 있으며 영국 정계를 간접적으로 압박한다. BBC 역시 머독의 거대 미디어 그룹에 꿋꿋히 맞서 싸우고 있으며, 영국언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현재는 뉴스 코퍼레이션이 둘로 나뉘어졌고 영국에서 사업하는 방송사들(대표적으로 Sky.)은 모두 디즈니나 컴캐스트가 인수했기 때문에. 현재는 영국에 영향을 끼치는 머독의 계열사는 News UK(더 타임스, 더 선이 소속됨)를 필두로 한 신문사들 밖에 없다. 또한 머독의 미디어그룹에 맞서는 BBC도 나름 공룡기업이다.[9]
영국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007 제임스 본드가 나오는 영화인 네버 다이엔 머독을 모델로 삼은 미디어 그룹의 악당(...)이 등장해서 본드와 대결을 벌일 정도로 머독에 대한 영국 좌파들의 감정은 영 좋지 않다는걸 알 수 있다. 또한 셜록의 찰스 오거스터스 마그누센 등 영국 관련 창작물에서 외국인 출신 거물 언론인 악당은 머독에게서 모티브를 따오는 경우가 많다.
위성방송 사업자인 Sky plc도 한 때 머독네 소유였었다. 영국 Thames Television[10] 등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를 옛 뉴스 코프가 인수해 Sky로 이름을 바꾸고, 물량을 내세워 영향력을 키웠는데, 중간에 옛 뉴스 코프가 분할할 때 21세기 폭스로 넘어갔다가, 2018년에 미국 컴캐스트에 인수됐다.
2016년부터 21세기 폭스가 Sky 사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려고 시도했을 때, 뉴스 코프와 루퍼트 머독의 과거 행적을 들어 반발하는 여론이 거셌다. 사실 Sky 사는 옛 뉴스 코프가 한번 전량 인수한 이후, 가정용 위성 방송 사업을 시작하면서 동종 경쟁 업체였던 BSB와 출혈 경쟁 비슷한 걸 하는 바람에 둘 다 어려워지자 BSB와 Sky가 합병해 새 Sky가 되어 옛 뉴스 코프 쪽 지분은 절반으로 줄었고, 이후 증시에 상장하면서 머독 쪽 지분이 더 줄어들었다. 2010년에 옛 뉴스 코프가 시도했을 때에는 알다시피 뉴스 오브 더 월드 스캔들때문에 무산됐고, 2016년부터 21세기 폭스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는데, 2018년 4월에 갑자기 컴캐스트가 끼어들면서 인수 경쟁이 치달았고, 이후 9월에 영국 경쟁 당국의 중재 아래 벌어진 경쟁 입찰에서 컴캐스트가 이기게 됐다.
영국이 낳은 세계 최강의 찌라시(...) 중에 하나인 더 선이 뉴스코프 계열의 매체인데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가릿 대처가 총리 시절 대놓고 더 선을 볼 정도로 보수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당시 보수당 장기 집권에 이바지했다. 이후 대처의 후임자인 존 메이저와 틀어지고, 상당히 우클릭한 토니 블레어와 좋은 관계를 맺어 다시 노동당의 장기 집권을 도왔다(...). 하지만 블레어 후임자인 고든 브라운 때 노동당과 사이가 틀어져 다시 보수당으로 회귀했다.
4.1. 공화주의자?
머독이 보수주의자로 알려져있지만 또 영연방권에선 진보주의자들이 주로 주장하는 공화주의에 관심이 많은 공화주의자라는 의혹도 있다. 만일 실제로 그럴 경우, 영국과 고국 호주를 포함한 영연방 왕국들이 싹 다 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국이 되길 희망하는 사람일 것이기 때문에 영국 왕실에서는 곱게 보지 않을 듯. 실제 머독 본인은 안티들에게 꼴통 보수주의자로 매도되어 그렇지 실제론 보수주의보단 고전적 자유주의 내지 자유의지주의 성향에 더 가깝다는 말도 있는데,[11] 연장선상에서 좌파가 주도하는 스코틀랜드 독립운동을 사실상 지지한다는 의혹도 있었다.[12]
머독 본인이 트위터에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의 대표였던 알렉스 새먼드(Alex Salmond) 당시 스코틀랜드 총리(First Minister of Scotland)가 영국에서 가장 현명한 정치인이라고 극찬하기도 하고, 더 선의 스코틀랜드판인 더 스코티시 선(글래스고에서 발행)에서는 총선 때 대놓고 더 선의 오리지널 판(런던에서 발행하는 잉글랜드·웨일스 판)과 정반대로 SNP를 지지하고 있을 정도. 대중영합주의에 충실한 찌라시답게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보수당에, 스코틀랜드는 SNP에 붙은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때는 더 스코티시 선에서 스코틀랜드 독립 지지 사설을 쓰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더 선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독립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고 대충 넘어갔다(...).
다만 머독 스스로 본인이 공화주의자라고 확실히 '''밝힌 적은 없다'''. 외국 사이트를 찾아봐도 안나오고 영문 위키백과에도 안적혀있다. 무엇보다 영국을 포함한 영연방 국가들에서 공화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좌파 성향이기 때문에[13][14] , 확고한 우파 성향의 언론인 루퍼트 머독이 그러한 이념을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말로 직접 꺼내긴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호주인에서 미국인으로 귀화했다는 것만 놓고 보면 이미 공화국 시민이긴 하다만.
[1] 그의 조부가 장로회 목사였다. 또한 개신교 관련 서적을 출판하는 존더반(Zondervan)이 뉴스코프 소유이다.[2] 그러나 2016년 3월 4일 이후로 업데이트가 멈췄다.[3] 본래 뉴스 코퍼레이션의 약칭이 뉴스 코프였으나, 2013년에 두 회사로 분할하면서 그 중 한 회사의 정식 명칭이 뉴스 코프로 정해졌다.[4] 구 뉴스 코퍼레이션의 법적 계승자인 21세기 폭스의 법적 계승자.[5] 대표적으로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밥 아이거(다만 현재는 민주당을 탈당한 상태), 마이클 블룸버그, 마크 저커버그 등이 있다.[6] 2018년 기준 타임워너의 연매출은 330억달러, 종업원 26000명, 시가총액 800억달러 이상이었고, 21세기 폭스는 연매출 304억달러, 종업원 22400명, 시가총액 713억 달러다. 다만 뉴스코프까지 끌어모으면(구 뉴스 코퍼레이션) 머독 회사가 조금 더 크긴한데 이미 분할됐으니 의미없다.[7] 이때 외국인은 미국 지상파 방송국의 사주가 될 수 없다는 조항에 따라 미국인으로 귀화한다.[8]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를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머독.[9] BBC의 연매출은 63억달러로, 머독의 신문 미디어 그룹인 뉴스 코프(2013년 이후)의 연매출 90억달러의 3분의 2정도 된다.[10] 런던 지역 주중 (월~금) ITV 방송사였던 곳이다.[11] 단, 정당은 미국 자유당이 아니라 공화당 소속이다. 물론 공화당 내에도 자유의지주의 분파가 엄연히 존재하긴 한다만.[12] 스코틀랜드 독립운동 진영 최대 정당인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이 이끄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때 "독립 시에도 엘리자베스 2세가 스코틀랜드의 여왕으로 남을 것"이라고 공약해서 영연방 왕국을 지향하긴 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독립이 실현될 정도로 상황이 급변할 정도라면 향후 독립된 스코틀랜드가 아일랜드 같은 공화국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13] 물론 맬컴 턴불 전 호주 총리처럼 공화주의를 지지하는 보수파도 있다. 애초에 현대 보수주의자라면 신분제를 긍정하는 왕정을 지지한다는 것 자체가 논리가 꼬이는 소리기도 하고. 영연방이니 저런 문제가 대두되는거지 한국에선 이미 왕정은 좌우를 떠나 끝난 문제다.[14] 여담으로 이렇게 많은 왕정 국가에선 보수가 입헌군주제 포함 왕정을 지지하고 진보가 공화제를 지지하다보니, 왕실에선 나름 여론 관리 차원인지 어쨌는지 진보주의자들에게 좀 더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