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령(역전재판 시리즈)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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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亡霊'''/'''Phantom'''[1]
망령이란 아무도 모르는 조직에서 일본에 파견한 신원불명의 국제 공작원에게 붙여진 코드네임이다.
초인적인 두뇌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변장에도 능해 인피면구를 쓰고 성대모사를 하면 완벽에 가깝게 특정인을 흉내낼 수 있다. 여러 가지 첩보활동을 해 왔으나 대표적인 임무는 우주개발기관 GYAXA에 사보타주를 걸어 일본의 우주 진출 계획을 방해하는 것이다. 자신의 임무에 방해가 되는 인물들을 제거하는 데 주저하지 않아 UR-1호 사건에서 키즈키 마리 교수를, <별이 된 역전> 내 사건에서 아오이 다이치를 죽였다. 작중 망령의 존재는 일본에 큰 위협이 되고 있어 일본 정부는 이렇게 당하는 건 정부의 수치라는 이유로 망령에 대한 사실을 은폐하고 있었다.
2. 진실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형사입니다. 이번 사건의 담당형사이며... '''무감정이라는 특징과는 상반되고, 감정표현이 풍부해 보이는 인물... 저희들은 그의 거짓된 모습에 속았던 겁니다. 반 형사야말로, <망령>의 정체였던 겁니다!''' - 나루호도 류이치
'''망령의 정체는 다름아닌 반 고조였다.'''[2][3]
변호사 일행에게 협력적이었던 것은 다 표면적인 명분이었고, 유가미를 망령에게서 자유롭게 해 주고 싶었다는 말은 더더욱 거짓말이었다. 진짜 반 고조는 '''1년 전에 신원미상의 시체로 발견'''되었으며, '''바로 그 망령'''이 치밀하게 반 고조로 변장해서 활동하고 있었다. 즉 5편 사건 내내 변호사들이 만나 정보와 협력을 얻었던 반 고조 형사는 줄곧 망령이였던 것이다.[4] 담당검사, 의뢰인, 담당변호사에 이은 시리즈 최초의 '''담당형사가 악당으로 나온 사례'''.[5]
한편 진짜 반 고조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형사였는지, 애초에 살해당한 게 맞는지, 살해당했다면 누구에게 죽었는지 등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다. 정황을 살펴보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진짜 반 고조 역시 (망령이 연기했던 모습과 별 차이 없이) 얼빵한 정의덕후 형사였는데 망령이 형사로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진짜 반을 죽이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소지품을 전부 탈취했다는 전개지만, 확인할 수는 없다.
2.1. 7년 전 사건
일찍이 일본에 파견되어 온 망령은 7년 전 오오가와라 우주센터의 센터장 오오가와라 우츄에게 전화를 걸어 사보타주를 예고해 왔다. 오오가와라는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냈지만, 우주센터의 인공지능 로봇개발자인 키즈키 교수의 심리학 제자이자 신참검사였던 유가미 진 검사가 이를 계기로 망령을 추적하게 된다.
유가미는 기적적으로 망령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입수했다. 상태가 좋지않아 성문 감식을 할 수는 없었지만 이를 자신의 스승인 키즈키 마리 교수에게 넘겨 망령의 심리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결과 교수와 유가미는 망령이 일반인에게서 나타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감정의 기복이 없다시피하여 기쁨도 분노도 공포마저도 느끼지 않는 인간같지 않은 존재였다. 망령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단서를 남기지 않기위해 사보타주 예정일 전날 테이프와 분석결과를 탈취하려 했다.
목표물은 키즈키 교수가 가지고 있을 것이라 예상되었으며 그녀 주변은 로봇들이 지키고 있었다. 로봇 폰코는 안면 인식, 제복의 태그 인식기능으로 인물을 구별하고 심박음 감지 기능으로 생체반응을 감지할 수 있다. 1차적으로 안면 인식을 시도하고 판별 불가시 태그를 보고 신원을 파악한다. 망령은 이런 로봇의 맹점을 이용해 폰코를 혼동시키는 정보를 목격시켜 교수의 사망 추정 시각을 늦추는 트릭을 계획했다. 그는 연구실에 폰코가 충전을 위해 들어오는 2시 이전에 키즈키 마리를 살해했다. 그리고 안면인식을 막기위해 가면을 쓰고 그녀의 인식 태그가 부착된 재킷을 착용한뒤 교수가 분석한 테이프와 자료를 찾으며 폰코가 들어오길 기다렸다. 정기충전 시각이 되자 폰코는 로봇실에 들어왔고 그때까지는 망령의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후 살해된 교수의 딸인 코코네가 들어와 망령과 죽은 어머니를 보았고 공구상자에서 나이프를 꺼내 망령을 공격했다. 제압하긴 했지만 그는 손에 부상을 입었고 예기치 않게 혈흔을 남겨버렸다. 직원 복장을 했으니 피묻은 나이프는 숨겨서 나갈 수 있었지만 피가 튄 월석까지 가지고 나가는건 무리였기 때문에 임기응변으로 다음날 탐사선에 실려 발사될, 그리고 자신의 파괴공작으로 소멸할 캡슐에 그것을 숨겼다. 공작을 마친 그는 옷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잠시 자리를 떴다가 월석운반팀으로 다시 신분을 위장, 이윽고 시체 발견자가 됨으로서 흔적을 지움과 동시에 용의선상에서 빠져나왔다.
망령은 원래 목적인 테이프와 분석자료를 손에 넣는데는 실패했으나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유일한 목격자인 코코네는 망령의 가면밖에 보지못했으며 설상가상으로 큰 충격을 받아 당시 기억을 잃어버렸다. 유가미는 코코네가 살인범인 것으로 오해하고 그녀를 감싸며 아무런 해명없이 자신이 누명을 쓰기로 했기에 진범을 밝힐 기회는 너무나도 쉽게 사라져버렸다.
한편 6년 뒤 망령은 이미 죽은 반 고조 행세를 하며 유가미의 담당 형사가 되었다. 심리분석 결과를 감옥에까지 가지고 들어간 유가미에게서 분석 데이터를 찾아 빼앗기 위해서이다.
2.2. 월석의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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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DNA가 담긴 피가 남아 있다면 언제든지 추적당할 수 있으며 적이 많은 망령에게 있어 신상이 밝혀지는 것은 곧 이용가치의 상실, 즉 죽음을 의미하기에 망령은 나이프를 회수하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든 월석을 처분 또는 회수할 필요가 있었다.
사건 이후로 센터에 엄한 경계가 내려지는 바람에 함부로 월석을 반출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계속 월석이 남아 있다면 언제든지 피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었기에 망령은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월석을 없애 버리기로 했다. HAT-1호에 실릴 캡슐에 월석을 넣어 우주로 날린 다음 우주 공간에서 탐사기째로 파괴시키는 것. 하지만 정말 기적적으로 HAT-1호의 승무원 호시나리 타이요가 파괴공작의 피해를 수리하고 고비를 버텨 내면서 결국 캡슐의 파괴에 실패.
그리고 작중 현재 시점, 망령은 HAT-2호의 발사를 막을 겸 월석이 들어있던 캡슐을 회수하기 위해 센터에 잠입하여 우주센터장 오오가와라 우츄에게 연락해서 폭파를 예고한다. 범죄자의 압력에 굴할 수 없다는 정부의 지침 때문에 발사는 강행되었다. 우주센터장은 망령의 테러를 피할수 없다면 정부라도 속여야겠다고 마음먹고 두 우주비행사의 감동 스토리를 기획한다. 이 시나리오는 너무 진지해서 속이기도 힘든 호시나리를 제외한 직원들에게 미리 알려졌다. 아오이 다이치는 약을 먹여 정신을 잃은 호시나리를 들쳐메고 캡슐을 든채 1라운지로 나오도록 되어 있었다.
2.3. 화려한 액션
망령은 오오가와라의 전화를 도청하여 가짜 발사 계획을 알게 되었다. 그는 메인 타깃인 진짜 로켓에 첫번째 폭탄을, 도주에 필요한 비상용 사다리를 위해 중앙동 2층에 두번째 폭탄을 설치해 놓았다.
발사 당일에 테러는 예고대로 실행되었고 망령은 4층에서 피난을 유도하며 로봇실의 유가미 카구야에게 비상 사다리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제1발사대와 중앙동 2층의 폭탄이 터졌다는 것을 확인한 승무원 아오이는 호시나리를 부축한 상태로 캡슐을 들고 견학 스페이스에서 빠져나왔다. 망령은 제1라운지에 잠복하고 있다가 캡슐을 빼앗기 위해 아오이를 덮쳐 살해했다. 그러나 칼에 찔렸음에도 불구하고 거세게 저항하는 아오이에게서 캡슐을 빼앗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기에 오오가와라가 오기 전에 캡슐을 챙기지 못하고 견학 스페이스로 피신했다.
오오가와라가 발사대를 돌려 놓을 때 가만히 있었다면 견학 스페이스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그는 견학 스페이스에서 발견되거나 아니면 제2라운지로 탈출하는 동안 감시카메라에 찍힐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망령은 감시의 눈이 없는 센터 외부의 고공에서 탈출한다는, 일반인으로서는 무서워서 시도할 엄두도 안날 도주로를 선택한다. 그는 견학 스페이스가 회전을 하고 있는 동안 카구야에게 설치시켰던 중앙동 외벽 사다리가 가까워지는 정확한 타이밍을 노려 15m 고도에서 6m 거리를 도약했다.[6] 탈출한 그는 다시 반 형사로 돌아온다.
회수하지 못한 캡슐이 폭발사건의 증거품으로 법정에 제출된 것을 확인한 망령은 제4법정에 찾아와 바라시마 신고가 카쿠 호즈미 형사를 때려 죽이느라 정신이 없는 틈에 바라시마의 폭탄 리모컨 스위치를 훔친 다음 법정을 폭파시켜 마침내 캡슐을 가루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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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은 형사로서 현장을 조사하며 추후 증거조작에 쓰기 위해 자신의 10구경 권총 라이터에 몰래 아오이의 지문을 묻혔다. 그리고 그 라이터가 카구야의 목격 증언에 의해 진범을 지목하는 키로 떠오르자 그는 자신 이외의 견학 스페이스 출입자였던 코코네에게 누명을 씌우기로 한다. 형사인 그가 지문감식을 해왔다며 제시하는 가짜 자료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아오이의 지문은 망령에 의해 코코네의 지문으로 조작된다.
2.4. 마지막 증인
호시나리는 무죄가 되었지만 망령의 조작으로 코코네가 진범으로 몰렸기에 재판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유가미의 사형을 막기 위해 카구야가 인질극을 벌이며 재심을 요구한 덕에 이 사건의 시발점인 7년전 UR-1호 사건이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급히 마련된 간이 법정에서 나루호도와 미츠루기가 머리를 맞대며 유가미의 7년묵은 누명을 벗기고, 오도로키의 의문을 해소하며 코코네의 누명을 풀었다. 명백해진 것은 7년 전부터 존재해온 두 사건의 공통적인 진범의 존재였다. 견학 스페이스-사다리 도주로를 사용한 것이 진범임을 증명한 나루호도는 우주센터 4층에서 피난을 유도하면서 유가미 카구야에게 사다리를 내리라고 지시한 것이 반 고조였던 것을 떠올리고, 반을 망령으로 지목하면서 즉시 반의 심문을 요구했다. 무죄가 확정된 유가미 검사는 수갑을 풀고 가석방되어 "망령의 목은 내가 가져가고 싶다"며 미츠루기 대신 검사석에 선다.
반은 처음엔 코코네의 지문이 묻어 있다는 라이터를 들먹이며 코코네에게 적당히 혐의를 씌우려고 했지만 사실 정식검사도 받지 않은 날조 증거임이 확인되자, 법정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자신이 망령이 아니고 사실 정부의 극비 잠입수사관인데 망령에게 가족들을 빌미로 협박당해서 어쩔 수 없이 협력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지만 애초에 그가 망령임을 입증할 만한 수상한 구석은 동시에 그가 잠입수사관임을 입증할 수도 있었기에 실로 단순한 논리이지만 거기에 대해서 딱히 반박할 구석이 없어 나루호도를 고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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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있는 고장난 손목시계는 스파이 공작 도구로 전파방해장치, 훅샷(갈고리 총) 등이 들어있다.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닥치면 전파로 해킹을 시도하거나, 변호측을 향해 훅샷을 휘두르거나, 여차하면 탈출하기 위해 뻥 뚫린 법정 천장에 훅샷을 거는 등 다용도로 쓰고 있다. 그나마 이런 공작 도구의 사용은 매와 검기를 자유롭게 날리는 유가미의 도움으로 저지되지만, 왜 이런 문제행동을 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핫핫하! 미안. 생각 없이 잠입수사관의 비밀병기를 사용해 버렸다!"라고 얼버무린다.
항시 끼고 있는 흰 장갑도 코코네에게 당한 상처를 숨기기 위한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어차피 지적해 봐야 다른 일로 입은 상처라고 주장하고 빠져나갈 거라고 생각했는지 법정에서는 이 부분은 지적되지 않았다.[7] 심지어 7년 전에 입었던 상처가 아직까지 남아있을지도 미지수이다.
2.5. 장식뿐인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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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의 심리분석 결과는 '일반인에 비해 감정기복이 지나치게 적다'였다. 감정 자체는 있을 수 있지만, 그 감정이 요동치지 않아 공포 등을 느낄 수 없다는 것. 법정에서 미츠루기 레이지는 나루호도가 제시한 아오이 살해범의 도약 루트를 두고 "인간은 공포라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15m 고도에서 6m 멀리뛰기가 가능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아니나다를까 그런 사람의 존재가 7년전에 밝혀진 바 있었다. 이 증명은 아오이 살해범 역시 망령과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망령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유가미가 반을 믿어 주는 척 하면서 심리를 조작해서 감정을 표출시키고 코코네가 그 감정을 분석하려고 하자 그는 전파방해기를 사용하여 코코로 스코프를 먹통으로 만들었고, 유가미가 그걸 견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은 오히려 자기 감정을 조작해서 분석에 애를 먹게 했다. 물론 사람이라 감정에 빈틈은 있었지만 트집까지 잡아가면서 계속 추궁을 회피한다.
표면상으로는 감정표현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사람이지만 심리분석을 해 보면 겉으로 나타내는 감정은 전부 눈속임인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아무런 감정도 나타나지 않는다거나, 펑펑 울고 있는데 강한 기쁨만 확인되거나 심지어는 증언 하나에서 표시되는 감정이 수시로 변화하기까지는 등, 자기 마음대로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무서운 인물이다. 이런 심리적 특징이 망령을 식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래도 증거품을 제시해서 그의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하다 보면 당황하면서 감정표현에 에러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화를 내야 될 상황에서 자신감이 넘쳐흐른다든지, 놀라야 될 상황에서 웃는다든지.
2.6. 결전과 결말
반은 궁지에 몰리자 '자신은 망령에게 걸려든 잠입수사관'이란 주장을 고집하며 어떻게든 빠져나갈 셈으로 재조사를 요청한다. 유가미는 그걸 제지하려고 했고, 둘이 대판 싸우려 들기 직전 유가미에게 검사석을 맡기고 반에 대해 조사를 하러 갔던 미츠루기가 돌아와 둘을 막아서며 "진짜 반 고조는 1년 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발표한다.
유가미 진은 화가 나서 "네놈은 반 고조조차 아니었던 거냐!"라면서 가짜 반의 얼굴을 베어 버린다. 선글라스가 두 조각으로 갈라지고 얼굴이 찢긴 망령은 이윽고 가면을 벗고 본 얼굴을 드러내는데... 호시나리 타이요의 얼굴이 나온다.
...는 훼이크. 호시나리 얼굴도 가면. 망령은 다시 이치로 신지로 변장하고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법률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훅샷을 사용해서 변호측의 심리분석 자료를 탈취하고 불태운다. 정체불명의 잠입수사관으로서 자신을 잊고 완전히 해당 인물로 변장해서 그 인물의 감정대로 연기하며 살아온 인간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자신의 진짜 얼굴, 기억, 성격, 감정도 잊어버리게 되었으므로 감정의 기복이 적은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둘러댄다. "저는 누구도 아닌... 허무한... 심연인 겁니다..."라고도 독백하는데 눈에 띄진 않지만 슬픈 구석이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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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호도가 폭파된 법정의 파편 사진 중에서 월석을 찾아내어, 월석에서 혈액을 채취해 DNA 검사를 해볼 테니 순순히 자신이 망령인 걸 인정하라고 했지만, 갑자기 나루호도의 "이의 있음!"이 들려온다. 알고 보니 이번에는 나루호도로 변장한 것이었다. 망령은 나루호도를 완벽히 흉내내면서 "이 돌이 7년 전의 그 월석과 같은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변호측을 농락한다. 게다가 혈액성분에 대해서는 "몇 년 전에 법정에서 넘어져서 피가 났다"고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경찰이 가지고 있는 월석과 7년전 그 월석을 대조해야만 했다.
하지만 마리가 코코네에게 남겨 준 귀걸이가 7년 전의 그 월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성분이 완전히 동일했다.[8] 성분조사만 해서 일치하면 망령이 그토록 숨기고자 했던 정체가 만천하에 드러나 버리는 상황이라, 망령은 당황함을 숨기면서 계속 "나는 정체가 없다", "나는 공포를 버렸다", "자기 자신의 공포 같은 건 없다"라고 주장하지만, 나루호도의 "신뢰도 인연도 아무것도 없는 당신이 그 안의 공포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리가 없다"는 반박에 나루호도 얼굴을 한 망령은 결국 부들부들 떨면서 마침내 자기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갖게 되는데 그 감정은 '공포'.
나루호도, 오도로키, 코코네 세 명의 삿대질에다 일침을 연거푸 받은 망령의 머리 위에서는 붕괴된 법정의 파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망령은 공포와 정체성 혼란에 빠져 들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얼굴을 찢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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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에 망령이 다시 찢어진 반 고조 가면을 쓰는 순간 누군가가 그를 저격했고[9] , 그림자에 가려졌지만 맨얼굴을 드러낸 채로 반 고조 가면 옆에 쓰러진다. 그는 급히 실려갔고, 총알이 급소를 빗나가서 목숨만은 건졌다고 한다.
법정에서 입증된 것은 그가 키즈키 교수를 살해했다는 것뿐이었지만, 그가 망령이었다는 사실로부터 우주센터와 법정을 폭발시키고 아오이를 죽인 것이 단번에 입증된 만큼 유가미 검사는 당장 망령의 기소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3. 평가
여태껏 역전재판 시리즈에서 꽤나 거물급이며 능력까지 갖춘 사기급 진범 중 한 명인데도 불구하고 잘 보면 범행이 연거푸 실패한다. 나름 한 시리즈를 잇는 최종보스임에도 하는 짓 하나하나가 가관인데,
- 7년 전, 원래 우주선 발사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파견했으나 근본적으로 실패했다.
- 자신의 존재에 접근하던 박사를 살해했지만 당시 11살짜리 코코네에게 한 방 찔려서 치명적이게도 혈흔이 남아 버리면서 발목이 잡힐 껀수를 만들었고, 혈흔을 담은 캡슐을 우주선에 날려보낸 후 우주선째로 박살내 우주 쓰레기로 만들 계획이었건만 캡슐 발사는 성공하고 7년이 지나서 다시 귀환했다.[10]
- 그마저도 CCTV에 피를 묻힌 채 나가는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나갔다. 유가미가 사건 현장을 오인해서 자신이 뒤집어쓰지 않았다면 얄짤없이 자신에게 수사망이 좁혀져올 수 있었다. 심지어 당시 분석에서는 망령 자신이 찍힌 2시경의 장면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그냥 3시경의 유가미만 분석된 채 수사 및 기소가 진행되어버렸던지라 그야말로 천운 수준.
- 7년 후 캡슐을 다시 탈환하기 위해 아오이를 죽이고도 정작 캡슐을 회수하지 못했다.
- 심지어 캡슐 내 월석에 자신의 피가 남아있었다지만 아무도 이를 조사할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망령이 월석에 집착하는 걸 보면서 역으로 저기에 무슨 증거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던 것이다. 월석 탈취 사건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자신의 혈액을 조사당할 일조차 없었다.
- 이후 법정까지 폭파시켜가면서 마침내 캡슐을 날렸고 파편을 전부 체크한 것도 그였지만 정작 피묻은 월석은 폭파에도 멀쩡했을 뿐더러 나루호도가 지적하기 전까지 그걸 알아차리질 못했다.
무엇보다 이 인물이 이런 평가를 받게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반 고조의 정체가 망령'이 아니라 '망령이 반 고조를 연기했었다''''는 점이다.
게임 내내 호감받고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았던 반 고조를 최종보스로 내세운만큼 이후 전개는 반 고조의 캐릭터성 확립에 가장 중요했었다. 당연히 플레이어들은 반 고조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 어떤 대의명분이 있는지 혹은 진짜 사이코패스였던건지 뭐가 됐든 반 고조가 '''망령이 된 이유'''를 알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내용은 반 고조는 이미 죽은 사람이였고 반 고조를 연기하던 국제스파이가 발뺌하다가 끝난다. 주인공의 조력자가 고발당한다는 위기 상황으로 플레이어에게 존재를 어필하고 7년에 걸친 악행을 벌인 것에 뒷사정같은 건 없고 그냥 자기 임무를 수행하다 생긴 트러블에 대한 개인적인 수습일 뿐이었다.
더불어 역전재판5의 최종보스가 반 고조라는 전개를 재미있게 느껴 반 고조라는 "악역 캐릭터"에 몰입한 사람들에게 망령이 반 고조가 아니라는 언급은 그야말로 김 빠지는 소리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의 오버 액션과 긍정적인 이미지로 플레이어들의 신뢰감을 쌓다가 사실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이코 빌런이라는 반전을 빵 터뜨려놓고선, 사실 그 모든 것도 다 거짓이라는 전개를 억지로 만들어버려 직전에 터뜨렸던 소름 돋는 요소들을 전부 부정해버린 것이다.
이런 무리수 전개 때문에 기존 반 고조의 캐릭터성은 완전히 의미없는 것이 되었고 망령은 이도 저도 아닌 캐릭터로 남고 말았다. 하는 짓마다 실패하고 반전 빼고는 크게 임팩트가 없었기에, 한국 팬들 사이에선 '좆령'이라고도 불린다.
4. 기타
발매 전 유가미 진의 검은색과 대비되는 하얀색 옷에다 유가미를 갱생시키고 싶어한다는 소개에 혹한 많은 부녀자들이 그를 BL커플링으로 유가미와 엮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정작 발매 후엔 반 고조가 가짜인데다가 정체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바람에 주춤하는 기세를 보인다. 뭐 그래도 미는 사람은 반이 망령이었다는 점만 싹 빼고(…) 아랑곳하지 않고 미는 듯 하다. 이건 비단 부녀자뿐만이 아닌 단순한 팬층에서도 마찬가지로 이토노코와 비슷한 스타일에 유가미를 갱생시키고 싶어했다는 드라마틱한 스토리 때문에 반의 캐릭터성을 좋아하게 되었다가 최종화가 되어서야 낚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반에 대해 아쉬워하는 사람도 많다. 애초에 최종보스로서는 무리수인 설정이 많았으니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사칭해서 행동하는 스파이라는 점에서 역전검사의 카즈라 히미코와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카즈라 히미코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우키의 언니를 사칭한 반면 반 고조는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을 사칭했다는 점.
이 항목에 있는 완전정색 표정이 있기 조금 전에 자신이 '잠입수사관'이라는 거짓을 말하는 시점부터 디폴트상태인 미소짓는 표정에서도 눈빛이 사라진다.[11] 이후에는 계속 사라진 채로 유지된다.
그는 저격을 당했지만 목숨은 건졌기에, 6편에서는 나오지 않았으나 어쩌면 7편에서도 등장하여 정체나 소속국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밝혀질 수도 있다. 다만 카즈라의 경우에도 배후인물 카네이지 온레드는 밝혀졌을지언정 카즈라의 진짜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으로 미루어보면 반의 경우에도 떡밥이 풀릴 거라고 기대하긴 힘들 듯 하다. 하지만 망령의 소속국이 법정안에서 대놓고 저격을 할 정도로 위험천만한 짓을 저지를 정도의 악행을 할 정도이니만큼 카즈라와는 달리 이대로 넘어가기에는 문제가 많기는 하다.
생김새나 버릇이나 많은 면에서 가류 키리히토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둘 다 손등에 의미심장한 흉터가 있어 손등을 보여주는 모션이 있는 것도 그렇고, 안경을 쓱 올리는 모션도 그렇고 스토리적으로 본다면 법의 암흑시대를 열었다는 두 가지 사건의 흑막으로 있었다는 것, 누명을 쓴 가짜 장본인들 곁에 있으면서 보조해 주는 척 했다는 것, 7년 전에 끝났다고 생각되었던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바람에 1화와 최종화의 사건을 일으켰다는 것까지 동일. 아무래도 이것도 어떤 떡밥이 되지 않을까 싶다.
5. 관련 문서
[1] 첨부된 이미지의 재킷은 UR-1호 사건의 피해자였던 키즈키 마리 교수의 것이다. 범행 이후 서후처리를 위해 위장으로 입었던 것.[2] 북미판 기준 반 고조의 이름이 Fulbright에서 fool을 동사형으로 쓰면 속이다, 기만하다라는 뜻도 있다. 이 뜻으로 해석하면 Fool Bright는 '''밝은 것처럼 속이다'''라는 뜻이 된다. 평소 유가미 진이 반 고조를 조롱하는 느낌으로 Fulbright가 아닌 FoolBright로 부르는데, 사전의 진상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의미심장한 부분.[3] 북미판 기준 반 고조의 캐치프레이즈가 미국 1달러 지폐에 새겨진 " In God, We Trust"를 비튼 "In Justice, We Trust"인 것을 감안하자면 "Injustice, We Trust"로 읽고 말할 수가 있는데 번역하자면 "정의 안에서 우리는 믿는다."가 아니라 "정의 안해서 우리는 믿는다." 내지는 "정의 아님을 우리는 믿는다."로 해석할 수 있음을 알 수가 있다.[4] 냉철한 미츠루기조차도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그 덤벙이 형사가!? 하고 경악할 정도.[5] 나중에 후술하겠지만 역전검사 2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구도 및 추궁 장면에 유사한 부분이 많으며 역전검사에 등장하는 어느 수사관과 역할이 아주 많이 유사하다.[6] 법정에서 훅샷을 날려대는 것을 보면 맨몸으로 점프한 것이 아닌 도구를 활용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작중에서 언급은 없다.[7] 그리고 사실 이 부분은 이미 1편에서 트릭으로 사용한 적이 있으니 또 다시 중요한 파트에 내보내기도 애매했을 듯하다.[8] 코코네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이 사실이 밝혀지자 매우 당황한다.[9] 지문 데이터가 날조됨이 드러나자 잠입수사관이었다고 뻥을 칠때 내가 망령임이 드러나면 누군가에게 저격을 당할 것이라는 언급이 나왔었다.[10] 다만 이건 파일럿이 매우 우수했던 탓에 귀환한 것이다. 호시나리 타이요는 이 파괴공작을 이겨냄으로써 아예 기적의 주인공이 되며, 그의 행동은 영화화가 될 정도로 비범한 일이었다. 호시나리 타이요가 언급하는 사고만 해도 우주선 자체에 구멍이나서 얼음으로 막았다, 완전히 전기 없는 암흑 속에서 수리했다는 둥, 사실상 매우 막장스러운 상태이었음을 암시한다.[11] 3DS의 사이즈와 해상도 탓에 고해상도인 아이패드에 이르러서야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3DS에서도 확인 가능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