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로키언
1. 개요
'''Sherlockian'''
셜록 홈즈 시리즈 팬덤의 명칭.
코난 도일의 추리 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와, 그 주인공인 셜록 홈즈의 팬덤을 일컫는 말.[1] 즉, '''홈즈빠'''. 본래 영국에서는 홈지언(Holmesian), 북미권에선 셜로키언(Sherlockian)이라 따로 불려왔으나, 최근에는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셜로키언' 쪽이 우세하게 쓰인다. 있어보이지만 그냥 셜록 홈즈 오타쿠라고 치환해도 100% 일치한다. 일본에선 '홈지스트'라는 명칭을 종종 사용하기도 한다.[2]
2. 역사
톨키니스트와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톨키니스트들의 역사가 반백년을 넘어간다면 셜로키언은 진짜로 '''130년이 넘어가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계신다. 오덕계의 순수혈통. 장기간 활동한 만큼 다방면에 업적을 남겼는데 그중 이들의 가장 큰 업적은 '''작가가 쓰기 싫다고 죽인 캐릭터를 살려냈다는 것'''이다. 그 외 소소한 업적으로는 없던 베이커 가 221B번지를 만들거나 작품 속 암호를 폰트로 만들거나, 자기들 이름을 사전에 등록시키는 것 등등이 있다.
'덕중지덕은 양덕후'이랬다고, 누가 양덕후들 아니랄까봐 자료 조사에 대한 철저함이나 데이터베이스의 방대함, 열의와 세심함 등은 다른 나라의 덕후들이 댈 게 못 된다. 셜록 홈즈 시리즈 연표를 작성하고, 설정오류들을 일일이 찾아내고 작품 내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 대한 사전 지식화와 관계도 그리기 등등은 이미 수십 년도 훨씬 전에 끝난 작업. 급기야 논란 하나를 가지고 책을 몇 권 내기도 하며, 한국에 번역되어서 나온 "주석 달린 셜록 홈즈(속칭 주석판)"의 백과사전 수준의 두께와 어마어마한 양의 주석들을 보면 '''덕질이 이미 학문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3][4]
참고로 "주석달린 셜록 홈즈"는 백과사전판이 2권까지 나온 후 어른의 사정으로 출간이 3년 가까이 중단되었다가 출판사가 바뀌면서 일반 도서 판형 총 6권으로 2013년 4월, 드디어 국내 완간되었다. 마이클 더다의 <코난 도일과 함께 읽는 밤>에서도 작가를 비롯해 셜로키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한편, 셜록 홈즈가 등장하거나 셜록 홈즈에 대한 모든 종류의 미디어ㅡ책이나 영화를 포함한ㅡ를 총 망라한 <Universal Sherlock Holmes>라는 방대한 책이 1995년 출간되었는데, 온라인에서 볼 수 있다.링크
영국과 미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가는 정식 팬클럽 중 하나인 BSI(Baker Streets Irregulars 베이커 거리 특공대) 소속인 빈센트 스타렛(Vincent Starrett)은 이런 시를 남겼는데 시 제목은 「Always 1895」, 즉 언제나 1895년이리라.
우리나라의 한 대학 교수가 1980년대에 영국 학술 토론 일로 갔다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문득 생각난 베이커 가 221번지 B로 간다고 택시에 타서 목적지를 말하자, 기사가 씽긋 웃으면서 "손님도 그 탐정에게 의뢰를 하시러 가나 보군요?"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교수가 "의뢰인이 꽤 많나 보군요?" 라고 말하자 "넘칠 정도는 아니라도 100년이 넘어도 전세계에서 종종 찾아오는 의뢰인이 끊이지 않으니 그 탐정도 참 바쁘겠더군요." 라는 답변을 했었다고 한다.
3. 닥치고 써!
덕질과 징징질로 작가를 피곤하게 하는 행동 역시 100년 전에 이미 행한 일. 여성들의 경우 코난 도일에게 홈즈와 결혼하고 싶다고 편지를 보낸다던가(...), 홈즈가 죽자 장례식을 치르고 검은 상장을 달고 다니며 코난 도일에게 항의 편지를 보내는 등, 그 시대에 이미 "넌 그때그때 홈즈 이야길 연재하는 기계일 뿐이지!"를 작가에게 시전해 결국 코난 도일이 '''홈즈를 되살리게 만들었다.''' 경제적 이유도 결정에 영향을 주었는데, 코난 도일도 홈즈를 죽이면서 "이녀석하고 내 통장 잔고하고 같이 사라진다"고 했다.
날이 갈수록 끝을 모르는 인기로 인해 기존의 캐릭터성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창작을 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코난 도일도 '''큰 결심하고 홈즈를 죽인 거였다.''' '내가 홈즈를 죽이지 않았다면 홈즈가 나를 죽였을 거다'는 말 한마디로 도일이 받은 스트레스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납득하지 못한 독자들은 협박과 애걸로 자그만치 '''7년''' 동안이나 그를 괴롭혔는데, '''피가 묻은 칼날을 소포에 담아 보낸다던가''' 하는 살해 협박은 기본이고 창문 유리창은 독자들이 던진 돌 때문에 남아나질 않았다. 심지어 집 앞에서 검은 옷차림으로 수십여명의 셜로키언이 모여들어 관까지 가져와 홈즈 장례식까지 진행하는 일도 있었고 어떤 노부인은 산책을 하던 코난 도일을 발견하자 우산으로 두들겨 패려 하기도 했으며 코난 도일이 사람을 죽였다고 소송을 준비한 사람도 있었다. 결국 도일은 '''셜록''' 만드는 기계에 불과한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도일이 이를 도일의 어머니에게 하소연하자 어머니 曰, '''"그랬구나. 근데 얘야, 셜록 홈즈는 왜 죽였니?"'''
이후 시리즈 말미에 도일이 홈즈가 은퇴해서 양봉일을 하러 갔다고 시리즈를 끝맺자, 가정부나 양봉일을 돕는 조수로 취직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참고로 프랑스 문학 교수인 피에르 바야르(Pierre Bayard)는 "셜록 홈즈가 틀렸다(L'Affaire du chien des Baskerville)"에서 이런 현상을 홈즈 콤플렉스(Complexe de Holmes, Holmes Complex)로 명명하길 제안했다.
4. 셜로키언의 적들
셜로키언 앞에서 언급하면 안 되는 이름으로는 아르센 뤼팽과 모리스 르블랑이 있다. 이유는 Herlock Sholmes 항목 참조.[5]
제임스 모리어티가 마지막 사건에서 '''감히''' 셜록 홈즈와 동귀어진을 하자, 셜로키언들은 원작자인 코난 도일을 7년 동안 갈궈서 결국 홈즈를 살려내고 말았다. '''사실상''' 모리어티를 물리친 일등공신.
그러나 셜로키언들이 아직 물리치지 못한 적이 있으니 그 유명한 '''잭 더 리퍼'''. 셜록 홈즈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셜로키언들을 비웃는 사람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이 '''"셜록 홈즈가 실존하는 위대한 명탐정이라면, 어째서 그는 그 시대의 가장 유명한 범죄자인 잭 더 리퍼를 잡지 못했는가?"'''인데, 아직 대답을 못했다. 이쪽은 코난 도일 입장에선 괜히 잡히지 않는 살인자를 잘못 추리했다가 자기 입장이 더 난처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물론 셜로키언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아서 셜록 홈즈가 잡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2차 창작물도 적지 않다. 자세한 이야기는 잭 더 리퍼 문서 참조.
5. 관련 인물
5.1. 셜로키언인 캐릭터
- 가가탐정사무소 - 츠마키 : 탐정일을 하는 이유가 오직 셜록 홈즈 때문. 셜로키언인 여자를 꼬시려고 셜록 홈즈 관련 작품을 줄줄 외운 작업남이랑 대결을 한 적이 있는데, 작중 묘사로는 거의 스탠드 배틀 수준이었다고 할 정도.[6] 헤드샷을 맞고 사경을 헤맬 때는 홈즈와 왓슨의 환상까지 봤다. 홈즈 특별 판매 한정품인 홈즈 캐리커처 신발창을 어렵게 샀는데 홈즈를 그래도 그렇지 발 밑에 깔 수 없다고 애지중지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 신발창을 구하고자 수소문하던 유명 남자 아이돌까지 찾아오자 같은 셜로키언이라며 엄청 기뻐하면서 그냥 신발 값만 받고 사인 1장을 받은 다음, 주저없이 내줬다.
- 명탐정 코난 - 쿠도 신이치=에도가와 코난, 홈즈 프리크 살인사건에 나온 여러 참가자들[8]
- 셜록 - 몰리 후퍼, 스포일러, 시즌 3 이후의 필립 앤더슨 : 엄밀히 따지면 이 세계관에서는 '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는 없고, 이 사람들은 '셜록 홈즈라는 사람'을 덕질하는 것에 가깝다.
- 클로저스 - 이슬비 : 취미인 고전영화 시청으로 처음 봤다가 나중에는 소설 전권을 다 모을 정도로 홈즈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신강고에서 유하나에게 이세하가 취향 아니냐는 질문에 당황하면서 다른 이상형으로 예시를 든 인물도 셜록 홈즈다. 2017년 할로윈 이벤트 때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에서 셜록 홈즈 코스튬을 입어볼 수 있다고 좋아했으나, 추리는 계속 꼬이고 이상한 괴도에게 패배하는 배드 엔딩을 맞았다고.
5.2. 셜로키언이거나 셜로키언으로 추정되는 인물
본인의 저서 제목 중 하나가 아예 <나는 셜록 홈스처럼 살고 싶다>이다.
그의 대표작 장미의 이름은 바스커빌 가의 개를 오마주한 부분이 많다.
영화 셜록 홈즈는 셜록 홈즈의 설정을 묘하게 반영한 작품.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려서 셜록 홈즈의 광팬으로 동네 아이들을 모아서 탐정단 놀이를 하곤 했다고 고백. 이후에도 팬이었는지는 불명이지만 미스테리 소설에 대한 호감을 표하곤 했다.
탐정소설 전체를 좋아했던 황제로 그가 황제로 즉위하던 시기에 셜록 홈즈 시리즈가 계속 발간되고 있었다. 신간이 나오자마자 오스만어로 번역하는 것을 기다리지 못해서 직접 사람을 보내 영국에서 책을 사와(...) 읽을 정도로 애독가였다. 코난 도일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칭찬하기도 했다.
황제가 셜록 홈즈의 팬이 되면서, 오스만 제국에서도 셜록 홈즈가 대히트쳤다. 압뒬하미트 2세는 직접 영어 원서를 오스만어로 번역하게 시키는 한편, 본인도 영어 연습을 위해 습작삼아 번역을 하기도 했다. 셜록 홈즈가 1920년대 터키에서 활동했다는 설은 당시 셜록 홈즈 시리즈가 대히트쳤던 것을 반영한 코난 도일의 팬서비스일 가능성도 있다.
황제가 셜록 홈즈의 팬이 되면서, 오스만 제국에서도 셜록 홈즈가 대히트쳤다. 압뒬하미트 2세는 직접 영어 원서를 오스만어로 번역하게 시키는 한편, 본인도 영어 연습을 위해 습작삼아 번역을 하기도 했다. 셜록 홈즈가 1920년대 터키에서 활동했다는 설은 당시 셜록 홈즈 시리즈가 대히트쳤던 것을 반영한 코난 도일의 팬서비스일 가능성도 있다.
6. 그레이엄 무어의 소설 <셜로키언>
셜록 홈즈가 죽고 그가 부활하기까지의 기간을 다룬다. 원서는 2010년에 출판됨.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에 번역서가 출간됨.
각 장마다 코난 도일이 살던 1900년대와 그의 잊혀진 일기가 발견된 2010년을 번갈아가면서 전개되는데, 서로 비슷한 전개가 교차되는 게 일품.
코난 도일은 <마지막 사건>에서 셜록 홈즈를 죽이고 난 뒤 자신의 집으로 배달된 폭탄과 함께 있던 봉투 안에 담겨진 살인 사건 기사를 보고 브람 스토커와 함께 이를 해결하기로 마음먹는다.[9] 현대 시점에서는 코난 도일의 숨겨진 일기를 찾은 남자가 살해되고 셜로키언인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려는 내용.
제목은 <셜로키언>이지만 은근히 셜로키언들을 조롱하는듯한 늬앙스를 풍긴다. 초반에 코난 도일이 할머니에게 습격당하는 장면이나 셜록 홈즈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을 좀 우습게 묘사한다거나. 하지만 정작 내용은 셜로키언이 아니면 즐길 수 없는 부분이 좀 있어서 묘하다. 다만 작중 코난 도일의 증손자가 인간 말종으로 묘사되었는데 실존 인물이 아니라도 좀 위험하지 않을까?
[1] 옛날 셜록 홈즈가 출간중인 당시엔 홈즈를 실존인물이라고 믿거나, 소설의 내용을 잘 아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2] 일본의 요네자와 호노부의 일상 추리소설 고전부 시리즈에서 언급된다. 정말 엄청난 충성심을 자랑한다.[3] 해당 책에서도 '''셜록학'''이라고 한다![4] 해당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지난 100년여에 걸친 셜로키언들 연구 업적들을 나열하고 설명한다.[5] 그러나 아이러니컬한 것은 코난 도일이 "내가 홈즈를 죽이지 않으면 홈즈가 나를 죽일 거다"라고 말했듯이 르블랑 역시 "뤼팽이 나를 밤마다 괴롭힌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뤼팽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다른 점은 코난 도일은 홈즈 팬이 너무 많아서였지만, 르블랑은 뤼팽 말고는 대박 내는 소설이 없었기 때문.(...)[6] 이 대결에서 지식 수준은 비슷 했지만, 홈즈 카페에서 컵받침에 인쇄된 홈즈 문양에 차마 컵을 내려놓지 못할 정도라서 마음가짐에서 완승이었다.[7] 2권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에 따르면 사실 이 속성이라기보단 동경하는 쪽에 가깝다고 한다. 거기에 자신이 동경하는 건 셜로키언이 아니라 홈지스트라고 강조.[8] 그야말로 진성 셜로키언들이 참가한 자리라서 도일 선생이라고 존칭으로 부를 정도였고 모리 코고로가 홈즈에 관심없어 소설도 제대로 몰라 엉뚱한 제목을 들이대자 그야말로 시큰둥하게 모리 탐정을 무시했다... 그리고 핫토리 헤이지도 엘러리 퀸 소설이 더 좋다고 말하다가 서늘한 셜로키언들 눈빛에 기겁하고 홈즈가 최고라고 부랴부랴 고쳐 말해야 했을 정도다.[9] 왓슨 역할. 실제로 이 둘은 친한 친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