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음이의어)
1. 순우리말
1.1. 동물
1.2. 만두나 찐빵의 속재료
만두나 찐빵 따위 속에 들어가는 속재료로 앙금이라고도 한다. '앙꼬'라고도 하는데, 이건 팥소를 뜻하는 일본어 あんこ에서 온 말이다.
흔히 속이라고 일컫는 내용물. 음식에 따라 다르나 흔히 팥을 삶아서 으깬 것이나 두부에 부추 같은 채소를 썰어넣고 양념한 것들이 일반적이다. 고기나 김치를 쓰기도 한다.
만두나 찐빵의 맛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로, 간과하기 쉽지만 소가 맛이 없으면 먹을 만한 물건이 못 된다. 똑같이 소를 넣고 만드는 음식이지만 송편은 겉의 떡이 중요하고 만두/찐빵은 안의 소가 중요하여, '''떡 먹는 것은 송편이고 소 먹는 것은 만두'''라는 말도 있다. 분명 이 소에 따라 무슨 음식인지가 갈리는데도 만두피나 찐빵의 빵 같은 겉부분보다 덜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위.
2008년 중국에서 이 소를 골판지로 만들어서 문제가 되었다. 당국에서는 "기자가 기삿거리가 없어서 날조했다"라고 해명했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도 똑같은 소리가 나왔다는 걸 보니 사실이었던 듯. 뿐만 아니라 과거 시험에서 부정행위로 만두 속에 커닝 페이퍼를 넣어놓거나, 월병 속에 지폐를 소로 써서 뇌물용으로 만드는 걸로 악용되기도 한다.
1.3. '-었-', '-겠-' 뒤의 하오체 어미 '-소'
하오체에서 선어말어미로 '-었-', '-겠-'이 나타나는 경우 종결어미는 '-소'가 된다. 아마 '었오'로 이어지다 보니 '었소'가 되는 것 같다. 한편 어근에 'ㅅ'이 있는 경우 매개모음 '-으-'가 들어가지 '-소'가 되지는 않는다("노를 젓으오").
이 어미와 1번 동물 소와 엮는 말장난도 있다. A 젖소와 B 젖소가 싸우면 누가 이기겠느냐는 질문.#
2. 1자 한자어
2.1. 簫, 퉁소 소
길이가 다른 16개의 대나무 관을 나무틀에 꽂아 만든 국악기로 봉소(鳳簫)라고 불린다. 팬플룻과 비슷한 구조로 생각하면 된다. 다만 관들이 양쪽 끝의 것들이 가장 길고 가운데로 갈수록 점차 짧아지는 점이 다르다. 아악에서 쓰이며, 지, 약, 적과 함께 죽부(대나무류)에 속한다.
2.2. 所, 바 소
고려 시대의 특수행정구역으로 일반 부락보다 열등한 위치에 있었다. 국사 교육과정상으로는 주로 "향(鄕)·소(所)·부곡(部曲)"이 세트로 등장한다. 조선 초기까지 남아있다가 사라졌다.
2.3. 訴, 하소연할 소
법원에 특정한 권리 주장에 대해 심판해서 그 권리를 보호해 달라고 청구하는 것. 법률의 상소(上訴)는 이 글자를 쓴다.
2.4. 疏, 트일 소
임금에게 올리는 글. 단어로는 상소(上疏)라고 한다.
3. 한자
3.1. 교육용 한자
한국 한자음으로 '소'라고 읽는 한자는 교육용 한자 1800자 중 15자로 9번째로 많다.
- 燒 (불태울 소): 읽기 준3급 한자. '燒酒/燒酎(소주)', '燒却(소각)', '燃燒(연소)', '燒夷彈(소이탄)', '全燒(전소)', '燒身供養(소신공양)' 등의 한자어가 있다.[1]
- 疏 (트일 소): 읽기 준3급 한자. 위에서 언급한 상소(上疏) 외에도 "낯설다"라는 의미로 쓰인 한자어가 많다. '疏忽(소홀)', '疏外(소외)', '疏遠(소원)', 生疏(생소) 등. 그밖의 의미로 쓰인 예로는 '疏通(소통)', '疏明(소명)', '疏脫(소탈)', '疏開(소개)'[2] 이 있다. 약자는 '疎'이다.
- 蘇 (깨어날 소): 읽기 준3급 한자. 대표적인 용례는 '蘇生(소생)'이다. '蘇聯(소련)', '耶蘇(야소)'와 같은 음역어도 있다. 북송의 문인 소동파(蘇東波)를 비롯하여 현존하는 소씨들도 높은 확률로 이 글자를 쓴다.
- 訴 (하소연할 소): 읽기 준3급 한자. 앞서 1자 한자어 문단에서 소개한 대로 법적으로 "재판을 걺"이라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일상적인 단어로는 '呼訴(호소)', '泣訴(읍소)' 등이 있다.
- 召 (부를 소): 읽기 3급 한자. '召喚/召還(소환)', '召集(소집)' 등의 용례가 있다.
- 昭 (밝을 소): 읽기 3급 한자. 교육용 한자로 실려있기는 하지만 자주 쓰이는 용례를 찾기 어렵다. 지명 중에서는 '소양강(昭陽江)'이 이 글자를 쓰며, 인명으로는 매우 흔하다. 여성 이름에 '소'자가 들어가면 비교적 높은 확률로 이 글자를 쓴다. 일본 '昭和(쇼와)'도 이 글자를 쓴다.
- 蔬 (푸성귀 소): 읽기 3급 한자. 대표적인 용례는 '菜蔬(채소)'이다.
- 騷 (떠들 소): 읽기 3급 한자. '騷動(소동)', '騒亂(소란)', '騷擾(소요)', '騷音(소음)' 등의 용례가 있다.
3.2. 그 외
교육용 한자 외의 범위에서 자주 쓰이는 글자로는 다음 글자들이 있다. 대개 고난도 한자답게 유명한 한자어 하나에서만 쓰인다.
- 紹 (이을 소): 읽기 2급 한자. 대표적인 용례는 '紹介(소개)'이다.
- 沼 (못 소): 읽기 2급 한자. '沼澤地(소택지)'와 같은 단어로 쓰인다. 훈은 '못'이기는 하나 한국어에서 "연못"의 의미로는 '-池(지)'로 나타나고 '沼'는 "늪"의 의미가 크다. '소지(沼池)'처럼 두 글자 모두 쓰인 글자에서도 "연못"의 의미는 '池'가 나타낸다.
- 遡 (거스를 소): 읽기 1급 한자. 대표적인 용례는 '遡及(소급)'이다.
- 逍 (노닐 소): 읽기 1급 한자. 대표적인 용례는 '逍風(소풍)'이다.
- 塑 (흙 빚을 소): 읽기 1급 한자. '塑性(소성)', '塑造(소조)', '彫塑(조소)' 등의 용례가 있다.
4. 외국어
4.1. 영어 'so'
"매우", "그렇게" 등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다. 언중들의 외래어 표기 경향에 따라 '쏘'라고 적기도 한다.
영어에서 \θ]가 되는 <th>도 외래어 표기법으로 'ㅅ'으로 적으니[3] '소'로 적는 [θo] 계열 단어도 상정해봄직하나 자주 쓰이는 영단어 중에서 그런 발음을 가진 것은 없다. [o]로 읽을 법한 표기를 지닌 'thou'[ðaʊ]나 'though'[ðoʊ]는 모두 유성음 [ð]이라 'ㄷ'로 적게 된다. 굳이 찾자면 "눈이 녹다"라는 뜻을 지닌 'thaw'가 [θɔː]여서 '소'로 적을 수 있다.
4.2. 영어 'saw'
톱을 뜻하는 영어 단어.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소'라고 표기해야 되나, 그럴 경우 동물 '소'를 연상하게 되기 때문에 영화 제목 등에서 쓰일 때는 대부분 '쏘우'라 쓴다.
4.3. 일본어 'そ', 'そう'
상용한자표 내 한자 중 そ로 읽는 글자는 14자, そう로 읽는 글자는 50자 가량이다. 한국 한자음으로 '소'인 한자 중 일본 한자음으로도 そう가 되는 것으로는 巣, 掃, 騒가 있다. 한국 한자음으로 "소", "조"에 해당하는 글자는 [j]가 개입하여 しょう(쇼)가 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일본 고유어로는 중칭을 나타낸다. 한국어 중칭 '그-'가 "그래", "그런" 등 구어에서 화답하는 상황에서 자주 쓰이는 것처럼 일본 고유어의 そう도 그렇다. "そうですね"(소데스네), "そう"(소) 등.
성씨로는 쓰시마의 소 씨가 유명하다. 한자로는 宗을 쓰고 そう라고 읽는다. 소(성씨) 참고.
5. 고유명사
5.1. 동아시아권의 성씨
5.2. 고려 광종 왕소(王昭)
5.3. 춘추전국시대의 국가(소나라)
5.4. 유치진의 희곡
이름의 유래는 동물 소다. 소를 매개체로 해서 1930년대 일제 강점기에서 가난에 시달리는 농촌의 참담함을 그린 작품이다. 사실주의 계열의 첫 장막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