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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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삼국시대 오나라의 제2대 황제. 자는 자명(子明)[1], 시호나 묘호는 폐위된 관계로 없고, 그냥 폐제(廢帝)로 불린다.
손권의 뒤를 이어 오나라의 황제로 즉위하게 된다. 손권의 7번째 아들이자 막내 아들로, 말년의 손권이 반부인에게 빠지면서 얻은 늦둥이 아들이다.
2. 생애
2.1. 즉위 전
손권의 장남 태자 손등#s-2과 차남 손려가 모두 요절하자 손권의 후계자 책봉을 둘러싸고 새로 태자가 된 삼남 손화와 사남 손패가 암투를 벌였다. 사실 정확히는 손화가 정당한 태자가 될 수 있었음에도 손권의 노망과 손패의 야욕 때문에 일이 커진 것이지만...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궁의 변 문서를 참고.
여기서 둘 다에게 정나미가 떨어진 손권은 결국 손화는 폐출시키고 손패는 자살시켰으며, 그 다음 태자로 삼은 것이 아직 10살도 안된 총애하는 막내아들 손량이었다.
2.2. 즉위 후
즉위 시 나이가 9살이었으므로 제갈각이 전권을 위임받아 오를 대신 다스렸다.
본래 손권은 제갈각의 권세가 너무 높아지는 걸 경계한 듯 하나, 그 외엔 맡길 자가 마땅히 없었다. 하지만 제갈각은 비슷한 시기 위의 사마의 일족같은 황제 욕심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2] 다만 억지로 일으킨 전쟁에서 패하자 인정하질 못하고 막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253년 손준은 제갈각을 제거하고자 그가 반란을 꾀한다 고했고 손량도 이에 동의, 제갈각은 연회에 참석했다가 손준의 손에 죽었다.
그렇게 손준이 실권을 잡았는데... 문제는 손준이 이 때부터 제갈각과는 다른 식의 막장이 된 것. 제갈각이 전쟁에 미쳐서 나라를 힘들게 했다면 손준은 그냥 폭군이었다. 이 과정에서 손화도 죽여버렸다. 그러던 손준이 갑작스레 죽고 나서는 그의 사촌동생 손침이 권력을 잡았는데, 그도 손준에 만만치 않게, 혹은 그 이상 막장이었다.
결국 258년, 손준-손침으로 이어지는 이들의 전횡을 보다 못한 손량은 장인 태상 전상과 그 아들 황문시랑 전기, 장군 유승과 함께 손침을 제거할 것을 도모하고 전기에게 밀조를 내려 전상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전상은 별 생각없이 이를 아내에게 알렸는데 문제는 그 아내가 손침의 사촌 누나... 당연히 그녀는 이를 손침에게 알렸고, 손침의 선제 공격을 받아 유승은 죽고 전상은 사로잡힌 후 영릉으로 보내졌다가 피살되었으며 전기는 아버지의 실수를 부끄럽게 여겨 자살했다. 뒤이어 손량은 손침에 의해 폐위되어 회계왕(會稽王)으로 봉해지며 쫓겨났다.
2.3. 폐위 후
손량 다음으로 꼭두각시 황제로 세워진 손휴였는데, 그는 제대로 기회를 잡아 손침을 잡는데 성공한다. 손휴는 손침을 죽이고 이미 죽은 손준도 관을 꺼내 부숴서 다시 묻은 다음, 둘의 이름을 고준, 고침으로 갈아버렸다.
허나 260년 손량을 복위시킬 것이라는 참언이 돌자 손휴는 그를 후관후(候官侯)로 격하시켰다. 그리고 손량은 후관으로 이동하던 중에 자살했다는 기록[3]과 손휴에게 짐살당했다는 상반된 기록[4]이 존재한다. 장지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아내 전혜해가 훗날 오군에 안장된 것을 보면 오군에 안장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3. 일화
어린나이임에도 꽤나 총명한 모습을 보이는 일화들이 남아있다. 적절한 나이까지 제대로 교육을 받고나서 제위를 물려받았으면 명군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았겠지만 시대를 잘못 만나서...
3.1. 꿀에 절인 매실과 쥐똥
배송지가 오력에서 인용한 기록이다.
손량이 서원(西苑)이란 곳에서 황문(黃門)에게 분부하여 궁중의 창고에서 꿀에 절인 매실을 가져오게 하였다. 그런데 황문은 그 창고의 장리(藏吏)[5]와 사이가 나빠 그를 모함하기 위해 꿀에 쥐똥을 넣었다. 꿀 속의 쥐똥을 발견한 손량이 장리를 문책하자, 장리는 그럴 리가 없다고 항변하며 황문과 대립했다.
이에 손량의 시중 조현과 장빈은 이들을 옥졸에게 넘겨 처리하라 했지만, 손량은 쥐똥을 쪼개보라 명했다. 그리고 쥐똥의 안쪽이 말라있으니, 이는 꿀 속에 오래전에 빠진 게 아니라 방금 막 넣은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황문이 자기 죄를 인정하여 좌우 사람들은 놀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3.2. 사탕수수엿과 쥐똥
강표전에도 쥐똥과 관련된 일화가 실려있다.
손량이 황문을 시켜 장리에게 가서 교주(交州)에서 진상한 사탕수수엿을 가져오게 했다. 그런데 황문은 장리에게 원한이 있어 쥐똥을 엿 가운데에 던져놓고 장리가 조심스럽지 못했다고 모함했다.
하지만 손량은 엿을 담은 은사발에 덮개가 있고 또 다시 덮는 것이 따로 있었기에 쥐똥이 들어갈 수가 없다고 간파했다. 그리고 장리를 불러 황문이 그에게 원한을 가질만한 일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장리는 일찍이 그가 자신에게 궁중의 완석(莞席)[6]을 달라 한 적이 있었는데 일정한 수량이 있어 주지 않은 적이 있다고 했다. 손량은 필시 그것 때문일 것이라며 황문의 머리를 밀고 채찍으로 때려서 쫓아냈다고 한다.
보다시피 어째 둘 다 등장인물이랑 소재가 비슷한 이야기들인데, 정말로 둘 다 있었던 일이거나 어느 한 쪽이 와전된 듯 하다.
3.3. 네 명의 첩
손량은 정실 황후로 전혜해가 있었지만 다른 첩들에 대한 일화도 있다.
태평광기, 습유기 등에 따르면 매우 얇고 투명한 푸른 유리 병풍을 만들어놓고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밤에는 달빛 아래에서 그 병풍을 펼쳐놓았는데, 절세의 미인으로 총애하는 첩인 조주(朝姝), 여거(麗居), 낙진(洛珍), 결화(潔華) 등이 있었다. 그 첩들을 병풍 안에 앉혔지만 밖에서 바라보면 마치 가로막혀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듯 했지만 그 향기 만은 밖으로 새나가지 않았으며, 여인들을 위해 네 가지 향을 배합했고 그 향은 먼 이역의 다른 나라에서 바친 것이었다.
일년 내내 밟고 지나다니는 곳이나 편히 쉬는 곳마다 그 향이 옷에 배어들어 해가 지날수록 향이 더 짙어졌으며, 백 번 빨아도 향이 지워지지 않아 백탁향(百濯香)이라 불렀다. 또 손량은 향의 이름을 네 명의 첩들의 이름을 붙여서 불렀으며, 손량이 밖에 나가 놀 때면 네 명의 첩들을 함께 자리했다.
향기의 이름에 따라 앞뒤 순서를 정해놓고 그 순서를 뒤섞는 법이 없었으며, 손량의 첩들이 거처하는 방을 사향미침(思香媚寢)이라 불렀다.
참고로 유리 병풍에 관해 다음과 같은 기록도 있다.
손량이 유리(流離) 병풍을 만들어 《서응도(瑞應圖)》를 새겼는데 모두 120종류나 되었다.
고금주 『잡주』
손량은 오주 손권의 아들이다. 황금유리 병풍을 만들어 서응도를 새겼는데, 120종이나 되는 상물(祥物)이었다.
중화고금주
4. 미디어 믹스
삼국지평화에서는 뜬금없이 노숙이 도독인 시절에 나와서 여몽과 함께 3만을 이끌고 장강을 건너 제갈량과 싸웠는데, 제갈량의 공격으로 전사했다. 그런데 손권이 죽고 손량이 오주가 되었다는 말이 언급된 걸 보면 동명이인인 것으로 보인다.
삼국지 시리즈에선 지력, 정치, 매력만 높은 문관형. 삼국지 2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삼국지 2에서는 출생연도가 제일 늦은 무장으로 나온다.
삼국지 3에서는 다른 능력은 다 보잘것 없는데 매력만 80이다. 코에이가 후반 인물에게 능력치가 박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삼국지 6에서는 24/23/79/71/94로 '''매력이 무려 94나 된다'''. 다만 12살부터 손권의 자식으로 오 진영에 등장하기 때문에 삼국지 6 능력치 특성상 제대로된 활용은 어렵다. 그냥 관상용 정도
삼국지 9에서의 능력치는 24/11/71/76. 투함과 혼란을 보유하고 있다.
삼국지 10에서의 능력치는 24/10/74/76/69에 특기는 기술, 고무 단 2개. 그냥 후방에서 기술 셔틀로 쓰면 된다. 손권 사후라면 고정도를 물려받아 무력 3이 오르지만 무력이 10이나 13이나 별 차이가...
삼국지 12에선 원본에선 짤렸지만 파워업키트에서 추가되었다. 일러스트는 전상 때문에 아내인 전혜해에게 "니 아버지 때문에 일을 망했다!"하며 칼을 들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 13에서의 능력치는 통무지정 순으로 32/26/70/76. 특기는 상업 1, 문화 1, 설파 1, 수영 3. 전수특기는 수영이며 전법은 창병선동.
삼국지 14에서의 능력치는 통솔 21, 무력 10, 지력 70, 정치 76, 매력 70으로 전작에 비해 통솔력이 11, 무력이 16 하락했다. 개성은 개수, 주의는 왕도, 정책은 군제개혁 Lv 4, 진형은 안행, 학익, 전법은 혼란, 구축, 시람, 친애무장은 손노반, 유승. 전기, 전상, 혐오무장은 없다.
반삼국지에서는 손권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되었으나, 별 비중이 없고 계속 털리다가 최후의 순간에 유신들과 함께 물에 뛰어들어 자결한다.
삼국전투기에서는 웃소 에빈으로 등장했으며 엄마 반부인은 카테지나 루스로 등장했다. 깨알같은 '어머니입니다.'도 재현. 캐릭터 소개에서도 "어거지로 황제가 된 것 치고는 '''거짓말처럼'''[7] 역량을 지니고 있었으나, 문제는 너무 어렸다."라 하고 있다.
5. 둘러보기
[1] 여몽의 자와 같다.[2] 뭐 정말로 제갈각이 그런 야욕이 전혀 없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일단 그런 티를 낸 기록은 없다. 제갈각/생애 문서 참고.[3] 진수의 정사 삼국지 오서 손휴전.[4] 정사 삼국지 오서 손휴전에 장발의 오록을 인용한 배송지의 주석.[5] 황실의 돈, 재물,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인 중장부를 맡은 관리. 중장리라고도 한다.[6] 왕골로 만든 돗자리.[7] 웃소 에빈의 이름의 유래가 '거짓말(우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