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직하지진
1. 개요
首都直下地震
말 그대로 '''국가의 수도 아래에서''' 일어나는 지진.
보통 터키, 우즈베키스탄, 이란, 멕시코, 칠레, 필리핀,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아이티, 이탈리아, 중국, 파키스탄, 그리스 등 국가의 수도 근처가 지진대인 경우, 끔찍한 재난사태가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이 중에서 아이티는 아이티 지진 한 번으로 재기 불능의 상태에 빠졌다.
대한민국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으나, 호기심 천국 방영내용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수도권(특히 한강 이북)은 화강암 암반 지대 위에 위치해 있어 지진의 충격에서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고 한다. 다만 지진이 일어난다면 암반지대인 강북(한강 이북)보다는 퇴적지대인 강남(한강 이남)이 더 위험하다고 하며 특히 2기 신도시 대부분은 한강이남 쪽인 판교, 광교, 동탄 등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큰 지진이 나면 그 여파로 서울특별시 수도권도 건물이 흔들릴 수 있다.[1] 특히 추가령 단층과 신갈단층이 지나가는 곳의 오래된 건물은 피해가 클수 있다.
홍콩 역시 지진대인 남중국해와 가깝지만 섬 자체가 화강암 지대 위라서 직하지진의 위험이 적어 고층건물을 많이 지을 수 있었다. 홍콩의 건축법은 영국 건축법을 가져왔기 때문에 엄격한 내진 설계 기준을 갖고 있다.
국내 지진은 판내부에 있어 대규모지진이 아닌 중규모의 내륙형(직하형) 지진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것이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이다. 지진 동영상들 보면 일본보다 상하진동이 비슷하거나 더 강하게 나왔다. 진앙이 내륙이다 보니 사람이 사는 곳과 가까워 상대적으로 규모대비 진도가 높게 나온다.
일본의 지진은 플레이트 경계면에서 주로 발생하니까, 상대적인 의미로 그렇게 부른다. 단지 해저형 지진에 비하여 상하방향의 성분이 좀 크다는 특징이 있다. 상하방향이 좀 크다고 하여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규모 9.1의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이 2011년 일본에서 일어났지만 한국에서는 별다른 진동을 느끼지 못한 것처럼 진앙과의 거리는 진도에 영향을 준다.
2. 일본의 경우
'''1600년~현재까지 일어난 규모 6 이상의 수도직하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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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수도직하지진'이라 함은 도쿄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지진, 흔히 도쿄만 일대에서 일어난 지진을 말한다.[2]
사실 이 정의에는 두루뭉실한 면이 좀 있는데, 카나가와현, 도쿄도, 이바라키현 남부, 치바현, 사이타마현, 시즈오카현&야마나시현 동부에서 일어난 지진은 발생한 단층이나 양식을 따지지 않고 모두 수도직하지진으로 부른다. 이 정의에는 사가미 해곡 대지진도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단층이 워낙 복잡하고, 발생 양식도 제각각인데다가 역사적으로 발생한 지진들을 손쉽게 정리하고 앞으로 수도권에 발생할 지진들을 예측하기 쉽게 하기 위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3]
도호쿠 대지진과 같은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지진은 200년 정도를 주기로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앞서 일어난 겐로쿠 대지진과 관동 대지진도 이에 속한다. 그러나 피해가 없고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지진은 1년에 여러 번 일어난다. 위 사진이 그 예이다.
반면 수도직하지진에 속했다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지진도 있다. 일례로 하코네산 전 지역에서 붕괴를 발생시킨 북이즈 지진(M 7.3, 1930)도 발생 당시에는 수도직하지진의 일종으로 여겨졌으나, 약 천년 주기로 대지진을 일으키는 단나 단층이 발견되면서 수도직하지진 목록에서 제외되었다. 또한 보소 해역 앞바다 지진이라고도 불리는 치바 현 동쪽 앞바다 지진(M 6.7, 1987)은 보소 해역 지진의 일종으로 판명되면서 수도직하지진에서 제외되었다.
일본의 수도직하지진은 도쿄만을 진원으로 하고, 최대 규모는 M8급이며, 일어나기 약 100년 전부터 M7 급의 지진이 수도권을 강타한다. 예를 들어 겐로쿠 대지진의 경우 100년 앞서 '게이쵸 에도 지진'이 일어 났으며, 관동 대지진은 100년 앞서 안세이 에도 지진이 수도권을 뒤흔들었다.[4]
도카이 대지진과 자주 엮이는 데, 도카이 대지진은 진앙이 도쿄로부터 거리가 좀 있다. 도카이 대지진은 도쿄 입장에서 원전 폭발 가능성과 쓰나미의 여파가 가장 큰 문제이며 도쿄가 진원지가 아니기에 수도직하지진이라고 볼 수 없다.[5][6]
일본 정부는 수도직하지진이 21세기 내, 빠르면 30년 내에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도호쿠 대지진 이후 주변 단층들이 뒤틀린 것을 감안해 새로 예측을 하고 있다. 제2의 수도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도 일본 제국 당시 관동 대지진이 벌어지자 후보지 중 하나로서 조선의 용인(현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위치)으로 천도하려는 계획이 있었다.[7]
일본 정부가 예상하길, M7급의 지진이 도쿄를 강타할 경우 직간접 피해 총액으로 '''95.3조 엔'''에 사망자수 '''2만 3000명'''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 정부의 1년 예산을 '''훌쩍 넘는다.'''[8]##
이것은 일본 정부가 예상하는 자료일 뿐 일본의 교수들은 사망자 '''4만 8000명'''에 피해액은 '''300조 엔'''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이외에도 제2의 관동 대지진 주장인 사가미 해곡 대지진도 나왔다. ## 수도권인 카나가와현 사가미(相模)만에서 치바현 앞바다를 잇는 지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가미 해곡 대지진'은 관동 대지진(M 7.9, 1923)을 능가하는 규모 8.5 이상의 메가톤급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2만 4000명'''에 '''280조∼420조 엔(약 2960조∼4440조 원)'''으로 추산됐다.
반대로 보자면 세계에서 지진에 대하여 잘 대비가 되어 있는 일본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도쿄도의 인구만 해도 '''1300만 명 이상'''인 것을 상기하자.[9] 전 국가의 인구가 도쿄도의 인구만 못한 아이티(1천만 수준)는 2010년 아이티 지진으로 인구의 3% 수준인 31만 명이 사망했다. 쓰촨성 대지진의 경우 '''8천만 인구''' 중에서 약 7만 명이 사망했다. 쓰촨성의 인구가 많은데 피해자가 적어 보이지만[10]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쓰촨 성은 한반도 면적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지역으로 세계적으로 인구밀도가 높기로 소문난 도쿄권과 단순히 비할 수 없다. 쓰촨 성 도심의 인구 밀도는 중국 최대의 인구밀도를 자랑하머 도쿄에 꿀리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지진의 발생지는 대부분 동티벳 지역이라 인구밀도는 높지 않다. 또한 쓰촨성은 내륙지역이기 때문에 쓰나미로 엄청난 후속타를 얻어맞는 일본 도쿄와는 상황이 다르다. 쓰촨성은 지진대가 히말라야 조산대의 수천미터 산으로 둘러쌓인 계곡 지형이라 건물 붕괴 피해보다 산사태 피해가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1300만 명이 살고 1km²당 인구밀도 5,890명을 자랑하며 쓰나미 후속타까지 우려해야 하는 도쿄에서 규모 8.5급 지진을 맞아도 최대 인명피해 12만 정도로 끝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처럼 규모에 비해 잘 대비할 수도 있지만,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처럼 예측을 뛰어넘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에, 기준의 하나로 봐야지 12만 이하로 끝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12만보다 안 될 수도 그보다 훨씬 넘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참고만 해야한다.
일본 도쿄도는 수도직하지진에 대비하고자 방재 책자를 만들었는데 이름은 도쿄방재. 도쿄 도는 책자의 공식 한국어 번역 PDF 파일을 제공한다. 안전을 위해 한 번쯤은 읽으면 좋은 내용이다. # 점자판도 제작한다. ##
JR 히가시니혼도 2016년부터 수도직하지진 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일본 도쿄의 수도직하지진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도쿄 매그니튜드 8.0이다. 그녀를 지키는 51가지 방법이라는 만화도 도쿄 직하형지진을 소재로 한다. 일본침몰 만화판에서도 6권에서 제2차 관동 대지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으며 묘사가 매우 뛰어나다. 여기서는 위의 예상치 따위는 씹어먹는 사망자 '''500만 명'''을 기록한다. 이 사망자 수는 단순히 많게 표현한 게 아니라, 일본 정부의 예상치에서 누락된 가능성을 포함하여 왜 그렇게 되는지를 아주 세세하게 표현해냈으며, 지진으로 발생한 화재의 위험성과 그 가공할 위력, 재난상황에 있어서 교통수단의 위험성, 지진 당시의 이성을 잃은 시민들의 묘사와 이후의 광분적 모습을 자세하고 심도 있게 다뤄내어, 일본침몰 만화판 15권 중에서도 최고의 묘사로 손꼽히고 있다.
3. 실제로 일어난 수도직하지진
- 과거 도쿄 지역에서 일어난 수도 직하지진 목록 지도.[11]
- 779년 경주 지진 - 규모 7.0, 최대진도는 VIII~IX.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서 발생했으며, 사망자 수는 100명 정도였다.
- 1260년 개경(개성) 지진- 규모 6.3
- 1518년 한성(서울) 지진 - 규모 6.7, 최대진도는 VIII~IX.
- 1894년 이스탄불 지진 - 당시에는 오스만 제국의 수도. 규모 7.0의 지진으로 인명피해는 최소 1,349명이었다. 쓰나미는 1.5m 높이였다.
- 1904년 오슬로 지진 - 규모 5.4,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를 강타한 중형급 지진. 노르웨이에서는 약 100년 주기로 중형급 지진이 노르웨이에서 발생할 것이라 보고 있다.
- 1952년 평양-강서 지진 - 규모 6.3으로 추정되는 지진, 다만 전시상황이었기에 제대로 된 관측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측 자료를 보면 당시 평양에서 규모 6.0대의 지진이 발생했던 것은 확실하다. USGS에서도 규모 6.3으로 발표했다. #
- 1985년 멕시코시티 대지진 - 규모 8.0의 강력한 지진이었으며 인명피해는 5,000~45,000명, 쓰나미는 1~3m 높이였다. 본진 자체의 지속 시간만 3분에 달했다. 게다가 하필이면 오전 7시 17분에 지진이 덮쳐서 피해가 더욱 컸다.
- 2004년 서울 영등포 지진 - 규모 2.5의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남쪽 3km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가장 최근 한국에 발생한 수도직하지진이다.
- 2010년 아이티 지진 - 규모 7.0의 지진으로, 아이티는 이 지진 하나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3.1. 수도로부터 반경 200km 이내에 발생하여 수도에 큰 피해를 끼친 지진
- 1703년 겐로쿠 대지진 - 규모 8.1로 추정되는 지진으로 치바현에서 일어났으며 여러면에서 관동 대지진과 자주 비교된다.
- 1755년 리스본 대지진 - 규모 8.5~9.0의 강력한 지진으로 바다에서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30,000~100,000명으로 1755년 11월 1일(모든성인대축일)에 발생했다. 쓰나미 높이는 10+m였다.
- 1923년 관동 대지진 - 규모 7.9의 지진으로 도쿄도 사가미만을 진앙지로 하는 강력한 지진이었다. 하필이면 오전 11시 58분이라는, 점심 준비가 한창일 시간대에 지진이 덮쳤고, 5분 간격으로 규모 7.3, 7.2의 여진이 덮쳤다. 사망자 수만 약 108,000명에 육박했으며, 이 지진으로 인해 제노포비아로 인한 악명 높은 관동 대학살(Kanto massacre)이 터졌다.
- 1976년 탕산 대지진 - 규모 7.8의 지진으로 탕산시와 인근 베이징과 톈진 일대에 큰 피해를 입혔다.
- 2017년 멕시코 중부 대지진 - 규모 7.1의 대지진으로 멕시코 시티에 큰 피해를 입혔다. 관동 대지진과 마찬가지로 점심 준비가 한창일 오후 1시 14분에 일어나[12] 피해가 컸다. 또한 공교롭게도 1985년 멕시코시티 대지진과 똑같은 날에 일어나 오전에는 추도식과 지진 대피 훈련 등 여러 행사가 있었는데 오후에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1] 중국은 그렇다 쳐도 가장 가까운 일본인 대마도조차 400km 이상 떨어져 있는데 일본은 무리지 않냐고 할 수도 있으나,2016년 경주 지진 때 서울에서도 지진을 느끼지 못한 사람이 많음에도 중국의 상하이,웨이하이 등에서 고층 건물이 흔들렸다.그 이유는 먼 곳에서 지진이 일어나 진도가 작아도 지진파의 주파수와 건물의 주파수가 맞으면 타코마 다리처럼 흔들릴 수 있다.1985년 멕시코시티 대지진 15층 가량의 중층 건물만 무너진 것도 그런 이유다.[2] 많은 이들이 규모가 큰 지진만 수도직하지진으로 규정하는 착각을 하지만 이렇게 작은 규모라도 도쿄만 일대에서 일어나면 모두 수도직하지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날의 지진 1주일 뒤 지진계의 피뢰로 도쿄 만에 규모 M9.1 강진이라는 패기있는 오보를 저질렀다. [3] 우리나라로 따지면 서울+인천+경기도(서울 인접)+인천 앞바다 에서 일어난 지진들을 수도직하지진이라 부르는 셈이다.[4] 약 100년 주기로 번갈아가면서 '''M7''' 규모의 지진과 '''M8''' 규모의 지진이 수도를 강타한다고 보면 된다.[5] 오히려 도카이 대지진은 사가미 해곡 지진이랑 엮이는 편이다.[6] 대략적으로는 이즈 반도를 기준으로 서쪽에서 일어나면 도카이 대지진, 동쪽에서 일어나면 수도직하지진으로 본다.[7] 1961년 일본국토계획협회가 발간한 '국토종합개발의 역사'란 97면짜리 책에 나오는 내용으로 1944년 일본은 중앙계획 소안요강안이란 비밀계획에서 꼽은 수도 이전 3곳 중 하나가 경성교외라고 밝혔다. 이 책을 일본에서 수집한 가천대 총장 김의원은 1984년에 국토개발연구원장이던 김의원은 5월자 매일경제 칼럼을 이를 소개하였고 2001년 수집한 원서를 국토연구원에 기증하였다. 이 책의 표지와 해설본을 국토연구원 전자도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84년 당시 김의원은 경성교외가 구체적으로 어딘지 몰랐으나 1960년대 초 건설부 도로과장이던 이헌경이 일본이 작성한 대규모 용인측량도면을 봤다고 증언하고 용인문화원 정양화 부원장도 용인 외대부지로 일제가 수도를 이전하려했다고 말해 경성교외가 용인 일대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8] 2011년 일본 정부 예산이 92조엔인데, 일본 정부는 국가 총생산량(GDP)의 220% 규모의 빚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해 예산의 23%를 이자로 지불한다.[9] 일본 수도권의 인구는 4300만명이상이다![10] 사실 재산 피해 등까지 포함하면 전체 피해자 수는 무려 4616만 명이다(...).[11] 도쿄는 일본 내에서도 지진이 잦은 편이다. 당장 도쿄에서 100km 떨어진 후지산은 세 판이 만나는 곳이고 도쿄는 사가미 트로프와 일본 해구 두 해저섭입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일례로 오사카 사는 사람은 일년에 지진을 한두번 겪을까 말까이지만 도쿄 사는 사람은 일주일에 한번씩 지진을 겪을 정도로 지진이 일상이다. 흔히 일본 살면 지진이 일상이다라는 말은 도쿄를 염두에 둔 것이다. 대신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보소반도와 미우라반도가 도쿄와 요코하마를 쓰나미로부터 최대한 막아준다는 점. 대신 쓰나미가 간토 인근에서 발생하면 도쿄도 자체는 지진 피해만 입고 쓰나미로부터 무사할지언정 가마쿠라, 요코스카, 미우라, 치바현 동부지역은 쓰나미 피해를 극심하게 입을 것이다.[12] 멕시코에서의 점심시간은 한국, 일본과 달리 오후 2시 ~ 4시 정도 되고, 오후 3시에 가장 많다. 그렇다고 그 2시간 동안 점심을 먹는 게 아니라 사람에 따라, 직장에 따라 점심시간에 차이가 있으며, 보통 이 시간대 중 1시간 동안 점심시간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