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영어: Andaman and Nicobar Islands
힌디어: अंडमान और निकोबार द्वीपसमूह
CIA의 안다만 제도 지도, 1976년
1. 개요
인도 최동단에 위치한 연방 구역. 흔히 니코바르 제도는 빼고 안다만 제도라고 부른다. 면적은 8250 km², 인구는 2011년 기준 37만 9944명으로 주도는 포트블레어이다. 인도네시아로부터 150 km밖에 안 되고 미얀마로부터도 190 km 거리 남짓하지만, 인도로부터는 1000 km 가까이 떨어졌다.[1]
2. 원주민
2.1. 안다만 제도
현재 안다만 제도 주민의 거의 대부분은 인도 본토 이주민들의 후손이다. 원주민들은 안다만 제도 인구의 0.1% 정도인 천연기념물 수준.
안다만인, 엉게(Önge)인, 자라와인 같은 이곳 원주민들은 북인도의 아리아인, 남인도의 드라비다인 주민들과는 전혀 다르며 독특한 언어를 사용한다. 이들의 키는 작고 피부색은 검으며 많은 부족들이 원시적으로 살고 있다. 이들은 네그리토에 속하며, 피부는 검지만 인종 분류상 흑인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통념 상으로는 이들도 흑인이지만, 형질인류학적인 분류 상으로는 일반적으로 흑인으로 불리는 아프리카계 흑인[2] 들인 니그로이드와는 전혀 다른 부류다. 네그리토는 형질인류학적으로는 뉴기니 섬의 원주민이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과 함께 오스트랄로이드로 분류된다. 네그리토는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벗어나 중동과 인도 방면으로 이동했을 때 태평양 주변에 정착하며 탄생한 오래된 분파의 후손이다.
이 원주민들은 1850년대 들어서야 외부인과 접촉하였는데, 당시의 인구는 7천명 정도였다. 그 중 안다만인이 10개 부족, 5천여 명이었다. 하지만 영국령 시절부터 인도 본토에서 죄수들과 자발적 노무자들, 그리고 이후에는 농부들이 이주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원주민이 아니라 인도 본토인과 후손들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와 비례하여 원주민들은 땅을 뺏기고, 외부인들로부터 옮은 전염병으로 인구가 급감했다.
현재 원주민들은 400~450명 정도로 극히 소수인터라 인도 정부의 보호를 받는다. 안다만인은 52명으로 줄었고, 그나마도 대부분이 자기들의 언어를 잃고 벵갈어를 사용한다. 장길인은 멸족했고, 옹게인은 100명도 안된다. 20세기 말에야 외부인과 접촉을 시작한 자라와인[3] 과, 지금도 격리되어 있는 센티널족 정도가 명맥을 잇고 있다. 한편 이 원주민들은 외부인들에 대한 적대감이 있는데, 2차대전 때 일본군의 점령 시 찬드라 보스의 인도 국기가 맨 처음 내걸린 후 원주민들이 학살당했기 때문이라고 한다.[4]
참고로, 이들 원주민들은 분리주의와 쉽지는 않은데, 이들의 희박한 인구 특성상 복제인간이 아니면, 늘리기가 어렵고, 거기다가 기술적 실업 으로 인해, 진출할 데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 게다가, 이들이 지식인층을 형성할 경우, 다른 지역의 분리주의를 자극할 가능성이 1000%라.... [5] 또한, 외부로 진출할 경우, 조롱거리가 될 확률이 높다.
- 안다만족: 본래 명칭은 아카족으로(애초에 안다만이라는 명칭은 하누만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 18세기 말에는 10부족, 200~6600명으로 추산되어 제도에서 가장 많았으나, 영국인들이 1860년대 본격적으로 식민지를 시작해 석기시대 문명인 안다만족이 본격적으로 산업 사회와 대면했을 때는 추산 인구 3500명이었다. 이후 전염병을 비롯한 여러 요인들 때문에 1901년에는 불과 625명만이 살아남았고, 1930년경에는 100명 남짓 남았다. 인도가 독립한 1949년에, 남은 안다만족은 전염병 등 위협으로부터 보호를 위해 안다만 섬 본토에서 완전히 밀려나 1.14㎢에 불과한 블러프 섬으로 이주되었다. 하지만 1951년에는 25명, 1961년에는 19명으로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1969년에 다시 스트레이트 섬(5㎢)[6] 으로 다시 이주되었고, 그 후 2001년에는 그나마 43명으로 회복되었다. 2010년에는 52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미 20세기 후반 들어서는 인도 본토인이나 버마인과의 혼혈이 늘어난 상태로, 부족마다 있던 언어들도 지금은 2010년대를 기점으로 모두 사멸한 상태이나, 2020년 기준으로 유일하게 아카제루어만이 L2 화자가 3명 있다.# 2020년 8월 27일, 59명의 부족민 중 1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
- 옹게족: 남쪽의 리틀 안다만 섬(가우볼람베 섬이라고도 한다)의 오지에 거주하는 민족으로[7] , 1901년 672명이었으나 1951년 150명, 2001년 95명으로 최저점을 찍고 2011년 101명을 기록, 안다만족만큼은 아니나 역시 세가 줄어들었다. 그나마 2006년 기준으로 대부분의 옹게인이 옹게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부부의 40%가 불임이고 28세 이전에 출산하는 여성이 거의 없는 등 인구학적으로 최악이다.
- 자라와족: 2011년 기준 380명을 기록, 현재 그나마 많은 숫자가 남은 원주민으로, 현재는 안다만 섬 본토의 중서부 오지에 살고 있다. 외부인에게 적대적으로 1970년대 인도정부가 내륙 개척도로를 내면서 외부인과의 갈등이 더 심해졌다. 고립되어 있는 민족이었으나 20세기말에 들어서 조난당한 청년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외부 상황을 알린 것으로 조금 개방을 시작했다고 한다. 21세기 들어서야 외부와의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되었다. 그 와중에 인간 사파리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자라와어는 2001년 기준으로 자라와족의 70%가 사용한다.
- 장길족: 1931년 멸족.
2.1.1. 센티널 아일랜드 제도
이 곳에 들어가려면 인도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 안다만 제도 서쪽에 부속되어 있는 조그만 섬이다.[8]
- 센티널족 - 59.67㎢ 넓이인 노스 센티널 아일랜드에 거주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민족이다. 인구는 미상.(50~200명 추산). 항목 참조.
- 사우스 센티널 아일랜드 - 노스 센티널 아일랜드에서 남쪽으로 59.6km나 떨어져 있고 정도 넓이가 약 1.6km²인 작은 섬이다. 위에 하고는 다르게 숲이 우거진 섬이지만 노스 센티널 아일랜드와는 달리 거주민이 없는 무인도다. 주로 레저 스포츠를 하려는 사람들과 생태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가끔씩 들르며 역시 인도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
2.2. 니코바르 섬
이쪽은 오스트로아시아어족 계열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이 다수이다. 안다만 제도와 대조적으로 니코바르 제도는 니코바르인이 2/3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인도 본토인이 1/3 정도다.
- 숌펜족: 니코바르쪽임에도 불구하고 안다만족으로 혼동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인구는 200여명 정도.
- 니코바르족: 안다만과 니코바르를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원주민으로 유일하게 무려 3만이나 된다.# 언어학적으로는 오스트로아시아어족[9] 의 니코바르어파[10] 에 속한다. 종교는 유럽으로부터의 선교로 인해 98%가 크리스트교, 나머지가 이슬람교지만 애니미즘 성향이 섞인 인구도 상당하다.
3. 역사
아랍인들과 페르시아인 상인들이 종종 안다만 제도를 중간 기착지로 이용했는데, 9세기 중반의 중국과 인도 여행기라는 책에는 이 섬 주민들이 못생긴데다가 식인종이라는 별로 호의적이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중동에서부터 머나먼 판로를 개척한 상인들의 시각에서는, 신석기시대에 살고 있는 이 곳 원주민들은 비문명화된 민족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아니, 아무리 미개해도, 대놓고,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교류를 거부하는 이들이 좋게 보일 리가 없다. 당장, 호주 원주민들도 나름대로 무역을 시도했음을 감안하면, 더더욱.
이 섬은 덴마크와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식민지배를 받기도 했으나 1860년대에 영국이 매입하여 인도 제국의 일부가 되었으며, 인도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이 이 섬으로 유배오기도 하였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일본 제국이 잠깐 점령하기도 했다.[11] 결과적으로 인도와는 별 연관이 없던[12] 이 제도가 인도령이 된 게 참으로 해괴한데, 인도와 미얀마가 영국령이던 시절 영국이 매입하여 인도 제국에 붙여버렸기에 인도의 독립 이후 그대로 인도령으로 승계된 것이다. 한 마디로 인도는 가만히 있었는데 영국이 얻어다 붙여준 속령인 셈이다.
4. 기타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작가가 쓴, 세계관을 공유하는 추리소설 6인의 용의자에서 엉게인 중 한 청년이 6명의 살인 용의자 중 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부족이 신성시하는 돌이 인도 행정관에게 도둑맞았는데 이를 되찾아오기 위해 인도로 갔다가(사실 그의 본심은 고향을 떠나 번화한 인도 본토에서 살려는 거였으나, 냉정하고 무서운 현대 사회의 쓴맛을 본 뒤 고향으로 돌아가려 돌을 찾는 여정에 다시 나선 것) 여러 사건사고를 거쳐 용의자로 몰린 것. 작중에서 이들은 샤머니즘적 신앙을 지닌 비교적 순박한 원시부족으로(일부 고위층은 외부 사회의 물정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 초자연적 능력이 있다. 주술사가 유체이탈로 신성한 돌의 현재 위치를 파악한다던가, 주인공 청년이 다른 등장인물에게 씌인 혼령을 알아보고 퇴치한다던가 등[13] 또한 이들의 신성한 돌을 소유한 이들은 하나같이 결말이 영 좋지 못했는데, 돌을 훔친 행정관은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고, 그 돌을 사들인 부잣집 아들(살인 사건의 피해자)도 살해당하고, 엉게 족 청년을 죽이고 그의 돌을 빼앗은 경찰서장 또한 이 사실이 밝혀져 징계당하는 등의 일을 겪는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두번째 장편인 '네 사람의 서명'에서 등장하는 '통가'라는 자가 이 안다만 제도 출신으로 나온다.
[1] 동남아시아하고 가까워서 동남아에 속한 지역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인도와는 멀다. 그래서 간혹 가다 이곳을 동남아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대놓고 미얀마와 인도네시아의 아체지역 사이에 있는 섬들이다. 지리학적으로는 남아시아가 아닌 동남아시아에 속한다.[2] 사실은 아프리카의 흑인들도 형질인류학적 측면에선 전부 니그로이드인건 아니다. 서아프리카 및 중앙아프리카, 동아프리카의 반투계 민족과 나일사하라어족계 민족들이 진짜배기 니그로이드고, 남아프리카의 코이산족은 독자적인 인종을 이루며, 아프리카 곳곳에 흩어져 사는 피그미는 오스트랄로이드의 조상으로 추정되고 있다.[3] 2011년 센서스에서 380여명. 이들에 대한 인간 사파리 관광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관광객들은 이들을 동물처럼 부리며 춤을 추도록 요구하거나 바나나를 던져주는 등의 악행을 저질렀다. 인도 정부의 관리들은 뇌물을 주면 이런 행위를 묵인한다고 한다.[4] 자유 인도 임시정부. 본부가 이 섬 포트블레어에 있었다.[5] 인도라는 국가 특성상, 분리주의가 심해질 게, 뻔하다[6] 안다만 제도 동쪽에 있다.[7] 이 섬도 주류 인구는 인도 본토인들이 차지했다.[8] 안다만 제도의 넓이가 6,408㎢니까 센티널 아일랜드 제도는 그 100분의 1도 안된다.[9] 베트남어와 캄보디아어가 여기에 속한다.[10] 오스트로아시아어족과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이 하나의 어족을 이룬다는 가설인 오스트로어족 가설에 의하면, 이 니코바르어파가 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언어군이라고 한다.[11]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안다만 제도 원주민들에게는 일본인과 같은 유전자(하플로그룹 D)가 있다고 한다.[12] 11세기에 촐라 제국의 지배를 받긴 했지만, 위에서도 서술했듯 인종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인도 본토와는 차이가 있다.[13] 작가의 전작 슬럼독 밀리어네어에도 이러한 초자연적 요소들이 등장했고(부두 주술 등), 이 책이 세계관을 공유함을 감안하면 놀랄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