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 아웃(영화)
1. 개요
미국의 공포 영화. 미국 흑인 남자가 미국 백인 여자친구의 집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래 국내에서는 개봉 예정이 없었는데, 소셜 미디어 등에서 입소문을 타 네티즌들이 국내 개봉을 강력하게 요청하여 개봉이 확정되었던걸로 화제가 되었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했고, 남우주연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4개 부문 노미네이트 되었다.
2. 예고편
이 영화를 시청할 예정이라면 '공식 예고편을 보지 않는게 좋다. 영화 속 핵심 반전과 흐름이 포함되어 있어, 영화 시청을 앞두고 있다면 스포일러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정작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이게 무슨 내용인가 전혀 감잡을 수가 없다.''' 어지간히 눈치가 좋거나 영화 스토리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봐도 무방하다.
3. 등장인물
- 앨리슨 윌리엄스 - 로즈 아미티지: 주인공의 여자친구
- 캐서린 키너 - 미시 아미티지: 로즈 아미티지의 어머니
- 케일럽 랜드리 존스[3] - 제러미 아미티지: 로즈 아미티지의 남동생
- 릴렐 호워리[4] - 로드 윌리엄스: 크리스 워싱턴의 친구이자 TSA 요원. 작중에서는 전형적인 흑인 개그 캐릭터의 모습을 보인다.
- 마커스 헨더슨 - 월터: 아미티지 가의 집사
- 베티 게이브리얼 - 조지나: 아미티지 가의 가정부
4. 줄거리
어두운 밤 주택가. 한 흑인 남성이 통화를 하면서 어딘가로 걸어간다. 그런데 지나가던 차가 옆에서 멈추더니 남자를 슬금슬금 쫓아오기 시작한다. 무언가 수상함을 눈치챈 남자. 따라오는 차의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 걸어가다가 돌아보니 차가 도로가에 멈춰있다. 그러나 무언가를 생각할 새도 없이 차에서 나온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목이 졸리고 그대로 차에 실려 납치되고 만다.
시점이 바뀌어 어느 도시의 집.[5] 촉망받는 사진작가인 흑인 남성 크리스 워싱턴은 백인 여자친구인 로즈 아미티지와 함께 일전에 약속한 대로 로즈의 집에 방문하기로 한다. 자신이 흑인인 것을 로즈가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심 불안한 크리스지만 로즈는 괜찮다고 크리스를 안심시킨다. 크리스는 키우던 개 '시드'를 TSA 요원인[6] 친구 로드 윌리엄스에게 맡기고 출발한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도로를 질주하던 크리스와 로즈. 그런데 사슴 한 마리가 갑자기 도로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들이받아서 로드킬한다. 사슴은 도로 밖으로 튕겨나가고, 크리스는 죽어가는 사슴을 바라보며 복잡한 심정을 느낀다.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찾아와서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다. 운전대를 잡은 것은 로즈라서 로즈가 조사를 받는데, 경찰이 가만히 앉아있던 크리스에게도 신분증을 요구한다. 이에 바로 신분증을 보여주려던 크리스지만 이를 인종차별로 여긴 로즈가 신분증을 못 보여주게 막는다. 경찰은 공무상 필요하다 생각되면 뭐든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로즈의 태도는 강경했다. 경찰은 결국 크리스의 신분증을 받지 못한 채 부숴진 전조등과 백미러를 고치라는 말만 남기고 돌아간다.
다시 로즈의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크리스는 인종차별적 행동을 거부하는 로즈의 당당한 모습을 칭찬하고, 로즈는 자신의 남자친구를 괴롭히는 사람은 누구든 가만 두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윽고 로즈의 집에 도착한 크리스는 로즈의 부모인 딘 아미티지(父)와 미시 아미티지(母)의 환대를 받는다. 크리스는 딘에게 집안을 소개받으면서 아미티지 집안의 사용인들을 만나는데, 가정부인 조지나와 집사인 월터 같은 사용인들이 모두 흑인임을 알게 된다. 딘은 백인 가족에 흑인 피고용인 조합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알지만, 오래 전부터 이 집안과 함께 해온 사람들이라 내칠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크리스는 이에 납득하여 별다른 의심은 품지 않는다. 또한, 로즈의 조부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흑인인 제시 오언스에게 패한 경험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후 가족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과정에서 딘은 미시가 최면 치료사임을 밝히고, 흡연자인 크리스에게 미시의 최면술 치료를 받으면 흡연 욕구가 싹 날아갈 것이라고 추천한다. 그리고 곧 저택에서 정기적으로 열었던 파티가 열릴 것이라고 알려준다. 이 때 조지나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잔에 아이스 티가 넘치도록 들이붓는 실수를 저지르지만, 크리스는 별 다른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로즈의 남동생인 제러미 아미티지까지 집에 도착하고, 크리스는 아미티지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즐긴다. 처음에는 로즈의 과거사가 나오면서 서로 웃고 떠들며 즐거웠지만, 제러미가 술에 취해 크리스의 인종을 거론하며 유전자, 주짓수 관련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어두워진다. 하지만 미시의 제지에 큰 다툼 없이 저녁 식사는 끝난다. 이후 잠자리에서 제러미의 인종차별적인 행태에 불만을 품는 로즈. 크리스는 로즈의 탓이 아니라며 로즈를 위로한다. 크리스와 로즈는 서로 사랑을 나누며 잠에 든다.
모두가 잠든 야심한 시각. 크리스는 잠이 오지 않아 담배를 피우러 나온다. 그런데 집사인 월터가 자신을 향해 미친듯이 뛰어오는 것을 보고 놀란다. 하지만 월터는 그냥 크리스를 제치고 달려가 버린다. 뭐가 뭔지 몰라 얼떨떨한 크리스가 집을 보니 이번에는 조지나가 창 밖 어딘가를 주시하다가 사라진다.[7] 섬뜩한 기분에 담배도 안 피우고 들어온 크리스는 아직 잠들지 않았던 미시를 만난다. 미시는 크리스에게 자리에 앉기를 권하고, 얼떨결에 앉은 크리스는 최면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미시가 찻잔을 숟가락으로 휘젓는 소리를 내자 최면술에 빠져든다.[8] 교통사고로 차에 치인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크리스의 속마음을 최면술로 꿰뚫어본 미시. 미시는 찻잔을 숟가락으로 세 번 두드려서 크리스의 마음을 심연의 깊은 곳인 '침잠의 방'에 빠뜨린다. '침잠의 방'에서는 자신의 몸을 통제하지 못한 채 바깥 세상을 TV 화면 보는 것마냥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크리스는 발버둥치다가 잠에서 깨어난다.
이후 카메라를 들고 저택 주변을 찍던 크리스는 월터를 발견하고 인사를 건네지만, 무언가 정상이 아닌 월터의 모습에 석연찮은 감정을 느낀다.[9] 월터는 자신의 취미가 달리기라서 어젯밤에도 달리던 중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놀래켰다고 크리스에게 사과한다. 동시에 로즈가 정말 아름답지 않냐고 뜬금없는 칭찬을 날린다. 이에 크리스는 월터가 로즈를 좋아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을 품는다. 그 와중에 저택의 2층에는 조지나가 자신의 머리를 이리저리 들춰보고 있었다. 이후 로즈와 월터에 대해 얘기해본 크리스지만, 로즈가 반신반의하는 바람에 딱히 성과는 얻지 못한다.
이윽고 파티를 위해 아미티지 저택에 방문객들이 속속 도착한다. 신기하게도 모두 백인이었는데, 크리스를 보면서 몸이 튼튼해 보인다는 둥, 골프[10] 는 좀 쳐봤냐는 둥, 밤일 잘 하게 생겼다는 둥, 인종과 신체에 관련된 미묘하게 불쾌한 덕담을 한다. 이에 크리스는 물론이고 크리스의 여자친구인 로즈의 표정 역시 점점 안 좋아진다. 하지만 결국 별 말 없이 넘어간 크리스는 파티 곳곳의 사진을 찍으면서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백인 틈바구니에서 식사를 즐기는 한 흑인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반가움에 먼저 인사를 한다. 흑인은 자신의 이름을 로건 킹이라고 밝힌다. 하지만 크리스는 이번에도 저택의 사용인들처럼 무언가 사람 같지 않게 어색한 반응을 하는 로건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낀다. 심지어 로건의 부인은 그와 나이 차이가 훨씬 나는 백인 아줌마였다. 게다가 헤어질 때 크리스는 흑인식으로 주먹을 부딪히는 인사를 청하지만, 로건은 그냥 그의 주먹을 붙잡으면서 인사한다. 그렇게 헤어지는데 크리스는 문득 로건이 어디선가 본 듯 낯익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시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던 크리스는 파티장과 좀 떨어진 곳에서 홀로 앉아있는 장님을 만난다. 자신을 짐 허드슨이라 밝힌 그는 명망 있는 갤러리의 주인이었는데, 크리스의 사진 촬영 실력에 감탄했고 다양한 이미지를 포착할 줄 아는 크리스의 심미안이 참으로 부럽다고 말한다.
짐과 헤어지고 피곤함을 느끼면서 집 2층으로 올라간 크리스. 1층에서 활발하게 담소 중이던 백인들이 크리스가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대화를 뚝 멈추고 2층의 소리를 주시하지만 크리스는 알지 못한다. 2층에서 크리스는 자신의 휴대폰 충전기가 빠져있는 것을 발견한다. 크리스는 로즈에게 조지나가 자신의 휴대폰을 충전기에서 뺀 것 같다고 말한다. 로즈는 무언가 조치를 하겠다고 하지만 크리스는 만류한다. 이후 크리스는 로드에게 전화를 걸어 이 곳 사람들 다 너무 이상하고, 손님 중에 유일한 흑인인 로건은 더 이상하다고 하소연한다. 로드는 거기 진짜 수상하니 성노예 되기 싫으면 나오라고 말하는데, 조지나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크리스의 휴대폰을 충전기에서 뽑은 것에 대해 청소 중 실수였다며 사과한다. 크리스는 괜찮다고 하면서 꼰지르려는 건[11] 아니었다고 사과하며 가끔 자신이 많은 백인들에 둘러싸이면 긴장하게 된다고 털어놓는다. 그런데 갑자기 조지나의 표정이 굳으면서 무언가 중얼거리더니[12] 눈물을 주륵 흘린다. 그러고는 별안간 기이한 미소를 지으면서 전혀 힘들지 않다고, 아미티지 집안은 우리에게 정말 잘 해준다는 말을 남기고 방에서 나간다.
대체 뭐가 뭔지 알쏭달쏭한 가운데 1층으로 내려간 크리스는 파티 참석자 중 유일한 동양인[13] 에게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 때 이득이 더 많은지 아니면 불이익이 더 많은지 질문 받는다. 질문이 껄끄러웠던 크리스는 지나가던 로건에게 바통을 넘기는데, 로건이 이점이 더 많다고 답변하는 와중에 로드에게 보내주려고 로건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다가 그만 플래시가 터져버린다. 그런데 플래시를 받자마자 로건이 방금 전의 예의바른 어색함과는 달리 극도로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크리스를 붙잡고는 '''"꺼져! 꺼져! 씨발 여기서 나가야 한다고!"'''[14] 라고 외친다. 마치 울부짖는 것처럼 계속해서 나가라고 외치는 로건의 모습에 크리스는 얼떨떨해하고, 사람들이 로건을 말리면서 안정을 위해 데려간다. 이후 거실에서 기다리던 크리스와 로즈에게 딘은 미시가 로건을 치료했고, 로건은 발작 증세가 간혹 나타난다면서 플래시를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다시 나타난 로건은 아까 전의 흥분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처음의 어색하면서도 차분한 모습으로 크리스에게 사과하고 나간다. 이에 딘은 이제 파티 빙고 게임을 할 시간이라고 말하는데, 로즈는 크리스와 함께 산책이나 가겠다면서 게임에서 빠진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벤치에서 크리스는 로즈에게 자기 사촌도 간질이어서 아는데 로건의 행동은 발작이 아니었다고 말하면서 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고, 로즈의 어머니인 미시가 자기에게 최면을 건 것까지 포함해서 모든 게 혼란스럽다고 말한다. 크리스는 더 이상 이 집에 있기 싫다는 생각을 말하지만, 로즈는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크리스의 태도에 화를 낸다. 하지만 잠시 후 상황이 진정되고, 크리스는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자신이 911에 연락했으면 구할 수 있었는데, 그 사고가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아서, 신고를 하면 그게 현실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 겁이 나서 그러지 못했다면서 오랫동안 감춰왔던 자신의 죄의식을 고백한다. 그러면서 로즈는 자신의 전부이고 로즈 없이는 이 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애정을 표현한다. 이에 로즈는 크리스를 위로하면서 크리스의 말대로 대충 핑계를 대고 이 곳을 떠나자고 말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 정원에서는 크리스의 사진을 두고 딘이 사회를 보는 기묘한 빙고 게임이 벌어지고 있었다.[15] 마지막에는 마치 경매를 하듯 아까 크리스가 만났던 짐 허드슨이 빙고판을 들어올리고 딘의 무언가 결정되었다는듯한 몸짓과 함께 참가자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는다.
어느덧 밤이 되고 파티 참석자들은 모두들 차를 타고 떠나간다. 집으로 돌아온 크리스와 로즈는 2층으로 올라가고, 크리스는 로즈에게 필요한 짐을 챙기라고 말한다. 로즈가 짐을 챙기러 잠시 방을 비운 사이 크리스도 떠날 준비를 하는데, 아까 크리스가 보낸 로건의 사진을 본 로드가 크리스에게 전화로 이 사람은 안드레 헤이워스 아니냐고 되묻는다. 꽤나 유명했던 재즈 가수였는데 몇 개월 전에 실종된 사람이었다. 이에 크리스가 점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찰나, 하필 로드의 배터리가 다 떨어지는 바람에(...) 전화가 끊어진다. 그리고 그동안 제대로 보지 못했던 방 구석의 다락방 문이 살짝 열린 것을 발견한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며 그 곳을 살펴본 크리스는 웬 사진 뭉치를 발견한다. 놀랍게도 거기에는 흑인 남자친구는 크리스가 처음이라던 로즈가 '''수많은 흑인들과 연인처럼 찍은 사진들이 들어있었다.''' 그 속에는 아미티지 집안의 사용인인 조지나와 월터도 끼여있었다.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로즈가 짐을 다 챙기고 나타나 크리스에게 떠나자고 말한다. 크리스는 애써 괜찮은 척 하면서 로즈에게 차 열쇠는 찾았냐고 묻지만, 로즈는 가방 속에 있는 것 같은데 아직 못 찾았다고 말한다. 크리스는 내려가면서 찾자고 말하고 1층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문은 제러미가 가로막고 있었다. 봉[16] 을 휘휘 돌리면서 어딜 가냐고 묻는 제러미에게 크리스는 개가 아픈 것 같아서 빨리 데리러 가야 한다고 말한다. 로즈 역시 옆에서 거들지만 나머지 아미티지 가족의 반응은 아까와 달리 매우 어두웠다. 결국 제러미가 크리스를 공격하면서 보낼 의사가 없음을 알린다. 딘까지 이상한 말을 하면서 크리스를 압박하는 가운데 크리스는 로즈에게 어서 차 열쇠를 내놓으라고 소리치는데, 로즈는 가방을 뒤적거리면서 계속 차 열쇠를 찾지 못하다가 순식간에 표정을 뒤바꾸면서 미리 손에 쥐고 있던 차 열쇠를 보여준 뒤 '''"내가 차키 줄 수 없는 거 알잖아, 자기(You know I can't give you the keys, babe).'''" 라고 말한다.[17] 가족들이 모두 한통속이었던 것. 크리스는 달아나기 위해 제러미에게 덤벼들지만, 미시가 찻잔을 세 번 두들기자 처음 최면에 걸렸던 것처럼 침잠의 방에 빠져 몸의 통제권을 잃어버린다. 결국 크리스는 지하실로 끌려간다.
그렇게 크리스가 실종되고 며칠 동안 로드는 전화가 안되는 것에 불안해 하다가 안드레 헤이워스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고 경찰에 찾아가 크리스의 실종을 알린다. 하지만 흑인들을 붙잡아 최면을 통해 성노예로 만든다는 로드의 주장은 너무 터무니 없어서 비웃음만 받고 돌아온다. 우여곡절 끝에 크리스의 전화와 통화가 연결되지만 받은 것은 로즈였다. 크리스는 이미 며칠 전에 이 곳을 떠났다고 말하는 로즈[18] 의 거짓말을 간파한 로드는 이를 녹음하려 하지만, 로드가 녹음하는 것을 눈치챈 로즈가 로드에게 넌 언제나 나랑 자고 [19] 싶어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대화의 방향을 엉뚱하게 돌려 버린다. 결국 로드는 로즈에게 욕을 하면서 전화를 끊고, 여유로운 웃음을 짓는 로즈의 모습을 나머지 아미티지 가족들이 흐뭇하게 바라본다.
한편, 고풍스러운 방에서 깨어난 크리스는 소파에 허리띠로 팔다리가 묶인 채 어떤 TV를 강제로 시청한다. 그 곳에는 로즈의 조부가 나타나 아미티지 집안 사람들과 함께 저항하지 말고 받아들이면 아미티지의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둥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인다.[20] 이후 화면에 찻잔이 돌아가면서 다시 최면에 빠진 크리스가 깨어났을 때 보인 것은 머리를 깎은 채 화면에 나온 갤러리 주인 짐 허드슨이었다. 짐은 이것은 화상통화라고 말하면서 진실을 알려준다. 사실 여기 백인들은 흑인의 신체적 우월성에 매료되어 있었고, 때문에 그들은 흑인의 신체를 빼앗아 자신의 몸으로 삼고 싶어했다. 아미티지 집안은 로즈의 조부가 제시 오언스에게 패배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이 프로젝트를 계획했고, 여기에 찬동하는 사람들과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면서 납치한 흑인들을 경매해 자신들의 뇌를 흑인의 몸에 이식해왔다. 백인의 자아에 흑인의 몸을 가진 사람이 태어나는 것이었다. 크리스에게 이 곳에서 나가라고 외쳤던 안드레 헤이워스 역시 영화 프롤로그에서 납치되어 몸을 빼앗긴 흑인이었다. 여기서 로즈는 흑인들을 연인인 척 집으로 유인하는 역할[21] , 딘은 뇌 이식을 맡는 집도의, 제러미는 간호사 및 직접 흑인을 납치하는 역할, 미시는 최면으로 흑인의 자아를 침잠의 방에 몰아넣어 몸의 통제권을 빼앗는 역할이었다. 아미티지 집안 자체가 흑인의 신체를 빼앗아 백인에게 주는 식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짐은 몸을 빼앗긴다고 해서 크리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수술 후에도 일부 남아있을 크리스의 뇌 덕분에 크리스는 침잠의 방에서 주체적인 자아가 아니라 마치 TV를 보는 시청자처럼 제3자로써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알려준다. 안드레가 크리스에게 나가라고 외친 것도 카메라 플래시를 통해 침잠의 방에 있던 본래의 자아가 잠시 깨어난 것이었다. 또한 짐은 자신이 크리스의 몸을 산 이유는 건강한 신체만 추구하는 여타 백인들과 달리 크리스의 신체를 통해 크리스의 심미안을 가지고 싶었기 때문임을 알려준다. 모든 것을 알려준 짐은 화상 통화를 종료하고, 크리스는 절망에 빠지지만 이윽고 소파에서 솜이 튀어나온 부분을 본다.[22]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러미가 크리스를 수술실로 데려가기 위해 휠체어를 끌고 온다. 찻잔 최면으로 침잠의 방에 빠졌을 것이라 확신한 제러미는 별 의심 없이 크리스의 구속을 풀어주고 휠체어에 태울 준비를 한다. 하지만 크리스는 소파의 솜을 귀에 쑤셔넣어서 찻잔 소리를 듣지 않았다.[23] 단단한 공으로 제러미의 뒤통수를 두 번 연달아 가격한 크리스는 앞에 박제된 숫사슴 머리를 바라본다. 한편, 짐의 머리 외피와 두개골을 모두 절제하고[24] 뇌 이식 준비를 마친 딘은 제러미가 오지 않자 수상쩍게 여기고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보는데, 크리스가 곧바로 나타나 사슴 박제의 뿔 부분을 딘의 경동맥에 꽂아버린다. 급소를 찔린 딘은 허우적거리다가 수술실 바닥에 쓰러져 죽고, 딘이 넘어뜨린 촛대의 불이 수술대 천에 옮겨 붙어서 저택 1층 위로 번져가기 시작한다.
크리스는 1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주방에서 조지나와 마주친다. 하지만 조지나는 피범벅이 된 크리스를 보자마자 황급히 도망치고, 다음 방으로 간 크리스는 곧바로 미시를 만난다. 미시는 탁자 위의 찻잔을 집어서 크리스에게 최면을 걸려고 하지만 크리스가 먼저 찻잔을 바닥에 던져 깨버린다. 결국 마사는 송곳으로 저항해보지만, 오히려 그 송곳으로 크리스에게 찔려 죽는다. 이후 집을 나가려던 크리스는 아직 살아있었던 제러미에게 뒤에서 기습을 당하는데, 제러미의 장기인 주짓수에 당할 뻔하지만 송곳으로 다리를 찔러서 제압한 후 얼굴을 발로 짓밟아서 제대로 확인사살하고 자동차 열쇠를 빼앗는다. 그리고 차를 몰아 이 지옥 같은 저택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그만 조지나를 치고 만다. 바닥에 쓰러져 미동 하나 없는 조지나를 보며 그냥 가려던 크리스지만, 교통사고로 죽은 어머니와 자신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조지나가 생각나서 결국 조수석에 태우고 떠나려고 한다. 하지만 크리스의 탈출을 눈치챈 로즈가 총을 들고 나오고, 조수석에서 깨어난 조지나가 크리스에게 우리 집안을 망쳤다고 말하며 공격한다. 결국 자동차는 나무에 부딪힌다.
알고 보니 조지나에게는 로즈의 조모의 뇌[25] 가, 월터에게는 로즈의 조부의 뇌가 이식되어 있었다. 즉 조지나는 로즈의 할머니, 월터는 로즈의 할아버지였던 것. 증거로 조지나와 월터의 이마에는 뇌이식 수술을 한 흉터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26][27] 월터가 밤에 달리기 연습한 것도, 로즈가 예쁘다고 칭찬한 것도 사실은 베를린 육상 선수였던 로즈의 조부라는 복선이었다.[28] 결국 조지나는 차가 나무에 부딪힌 충격으로 사망하고, 겨우 차에서 빠져나온 크리스는 로즈의 총격을 피해 도망치려 하지만 로즈의 부탁으로[29] 뒤쫓아온 월터에게 그대로 붙잡힌다. 하지만 크리스는 기지를 발휘하여 휴대폰 플래시로 월터를 안드레처럼 정신 차리게 만든다. 월터는 총을 겨누며 쫓아온 로즈에게 할아버지인 양 자신이 직접 처리하겠다고 말하며 총을 건네 받는다. 그리고 그대로 로즈의 복부에 총을 발사한 뒤 자신도 머리에 총을 발사하여 자살한다.[30]
크리스는 죽어가면서도 사랑한다고 애원하는 로즈에게 다가가 목을 조른다. 하지만 알 듯 모를 듯 웃는[31] 로즈를 보며 차마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죽이지 못하고 놓아준다. 근데 이 때 경찰차가 도착한다. 로즈는 경찰차를 향해 살려달라고 외치고 크리스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양손을 든채 일어선다. 사정을 모르면 누가 봐도 크리스가 수상한 상황. 하지만 경찰차의 문에는 'Airport'라는 글자와 뉴욕 주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내린 것은 지역 경찰이 아니라 크리스의 친구인 로드였다. 크리스는 로드의 차에 타서 활활 불타는 저택을 떠나고, 로즈는 땅바닥에서 쓸쓸히 죽어간다. 크리스는 어떻게 자기를 찾았냐고 로드에게 묻는데, 로드는 이 몸이 바로 개쩌는 TSA 요원님이라고 쿨하게 대답한다.[32] 이후 음악이 깔리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5. 복선과 미장센, 메타포
영화 내에 복선이 많이 들었고 미장센도 좋은 편이다. 다만 영화는 감상과 해석의 여지가 있는 창작물인 만큼 이 문단에 기술된 내용을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지는 말자. 영화를 보고 본인이 다르게 느낀 점이 있다면 그게 맞다. 이 문단은 겟 아웃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살펴본다는 점에 의의를 두면 좋을 것이다. 이중 일부는 감독인 조던 필 감독이 본인이 맞다고 인증한 가설들이다.
- 이 영화의 제목인 동시에 백인에게 몸을 빼앗긴 흑인들이 하는 '나가라(Get Out)'라는 말은 자신의 몸을 강탈한 백인에게, 또는 곧 자신들처럼 몸을 빼앗기게 생긴 크리스에게 얼른 도망치라는 의미로 했다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 영화 시작부터 흑인이, 그것도 건장한 남자 흑인이 완력으로 납치당한다. 시작부터 흑인도 약자가 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33] 또한 영화 시작의 납치되는 흑인은 추후 밝혀지지만 안드레이다. 그리고 후반부의 크리스가 탈출할 때 흰색 차가 바로 그 자동차고, 조수석에 있던 투구는 안드레를 습격한 사람이 쓰고 있었던 것이다. 범인이 제러미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이다. 안드레가 통화중인 여자친구라는 사람은 로즈일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와 로즈가 사귄지 6개월이 되었고, 안드레가 실종된 지 6개월이라는 언급이 나오는 만큼 시간 상으로 일치한다.
- 영화 시작 제목이 나오면서 흘러나오는 아프리카풍의 기이한 노래의 가사는 "Ndugu, sikiliza kwa wahenga". 이는 스와힐리어로 '형제여, 네 조상의 말을 들어라'라는 뜻이다.
- 영화 초반부에 크리스가 찍은 사진은 전부 흑과 백이 명확히 대비되는 흑백사진이다. 이 영화의 주제가 뭔지 보여주고 있다.
- 영화 초반부에 크리스가 면도를 하는 장면이 길게 이어진다. 흰색 면도 크림이 흑인인 크리스의 피부와 대비되면서, 면도 크림이 모조리 물 속에 씻겨나가는데, 차후 상황을 암시하는 복선이라고 볼 수 있다.
- 영화 초반부에 빵집에서 빵을 고르는 로즈의 모습은 희생자 흑인을 고르는 로즈의 역할을 의미한다.
- 로즈가 크리스를 데리고 부모님의 집으로 갈 때 운전하는 차는 붉은 색 링컨이다. 링컨 자체가 나름 돈 꽤나 있는 집 딸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 사슴을 친 사건으로 경찰에게 신분조회를 받던 중에 크리스의 신분증을 요구한 경찰에게 로즈가 극도로 예민하게 항의하는 장면은 언뜻 보면 부당한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크리스의 존재를 인식한 경찰에게 신분 조회 기록을 남기게 되면 크리스가 실종된 이후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34] 조던 필 감독이 인증한 복선 중 하나로 2회차 감상을 하면 로즈의 행동이 굉장히 수상한 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일례로 크리스가 로즈의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난 뒤 로즈가 그들의 행동에 대해 유달리 크게 불평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로즈도 한패라는 것을 가리기 위한 연막이라고 한다. 혹시나 크리스가 불편해해서 떠날까봐 붙잡아놓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 딘이 크리스에게 자기 아버지를 소개할 때 육상 선수였고 베를린 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 예선대회에서 흑인 육상 역사의 신화 제시 오언스에게 패배했다는 것을 당시에 찍었다는 사진을 보여주며, 크리스에게 '히틀러의 인종 차별 편견이 틀렸다는 걸 (제시 오웬스가) 보여줬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지'라고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닌 척 하지만 당연히 거짓말이다. 또한 크리스가 그 대회에서 흑인에게 패배한 일에 대해 "그 분에게는 아픔이었을 것이다"라고 할 때 딘이 "그러셨지. 하지만 극복하셨어"라는 현재 진행형 대사를 넣어 아버지가 살아있는 듯한 뉘앙스로 이야기를 한다. 결국 딘의 아버지가 흑인의 신체 능력에 대한 열등감 혹은 동경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부터 이 가족의 일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딘의 아버지는 밤에 달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감독의 말에 따르면 각본 작업 중에는 월터의 몸에 있는 딘의 아버지가 크리스를 쓰러뜨린뒤 "드디어 내가 널 이겼다, 제시 오웬스"라고 하는 부분을 넣을까 고려했지만 이상해서 뺐다고 한다.
- 위의 대사에서 딘은 중간중간 강조하는 의미의 수식어로 'terrible', 'terribly'만을 계속 쓴다. 이것도 사실 영단어의 중의적 의미를 교묘히 사용한 것. 영어 사용자들에게 일반적으로 terribly amazing은 물론 "죽여주게(매우) 대단한(혹은 놀라운) 일이다"라는 긍정적인 뜻으로 사용되지만, terrible은 "끔찍하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다. 겉으로는 일반적인 좋은 뜻으로 말하면서 속으로는 "(흑인에게 지다니) 끔찍한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여준다.
- 딘과 크리스가 뒷마당을 걸으며 대화하던중 딘이 크리스에게 "주변에 다른 집들이 없어서 사생활보호가 완전하다"라는 말을 한다. 이는 곧 자신들의 범죄행각이 다른 사람에 의하여 목격될 일이 없다는 의미이며, 크리스 입장에서 문제가 생겨도 주변에 도움을 청할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들이 완전한 범죄를 꾸밀수 있음을 암시하는 셈.
- 딘이 크리스에게 "어머니가 이 주방을 너무 좋아하셔서 물건을 그대로 남겨놓았다"고 할 때 바로 흑인 하녀가 나온다. 조지나가 사실 자기 어머니(정확히는 뇌만)라는 것을 은근히 암시한다. 지하실을 설명하며 검은 곰팡이 운운하고, 또한 딘이 주방을 대략적으로 설명하다가 갑자기 불필요하게 "여기서 쓰레기(garbages)는 싱크대(sink)로 바로 빠져나가지"라며 상세한 부분인 주방 작동 원리를 말하는 대사가 나오고 바로 다시 집 소개로 넘어가서 위화감을 준다.[35] 이는 후에 딘의 부인이 크리스에게 최면을 걸면서 "너는 (물에) 빠져라(sink)"라고 할 때의 sink라는 대사와 비교된다. 흑인을 쓰레기에 비유한 것. 또한 이식 수술의 과정에서 흑인의 뇌는 하수구에 버려지는 쓰레기처럼 버려진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 크리스가 밤에 담배를 피우려고 집 밖에 나왔을 때 월터가 뜬금없이 무서운 속도로 달리기를 했던 것에서 월터가 제시 오언스와 육상 대회를 했다는 딘의 아버지임을 암시한다. 그가 일부러 크리스가 크게 놀라도록 크리스 쪽으로 거의 부딪힐 만큼 빠르게 뛰다가 바로 앞에서 방향을 틀었던 것도 자기 과거 기억의 오언스와 같은 흑인인 크리스를 보고 오언스에 대한 원한을 떠올려 일부러 공격적으로 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아침에 장작 패는 크리스와 얘기를 나누면서 로즈를 언급하면서 미묘하게 적의를 보인 것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흑인에 대한 원한으로 보인다.
- 로즈의 아버지 딘은 로즈와 크리스로부터 차를 타고 길을 가던 중 사슴을 쳤다는 소리를 듣고 오히려 사슴(Buck)은 죽어 마땅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미국 재건기 때 백인에게 협력하지 않는 흑인들을 가리켜서 이들을 검은 사슴(Black Buck)이라고 하였는데, 이런 맥락을 고려하면 흑인을 은근히 멸시하는 딘의 성품을 알 수 있는 편. 나중에 크리스가 의자에 묶여 방송을 보며 텔레비전 위에 박제된 사슴을 보여주는 것과 딘이 사슴 뿔에 죽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설정. 크리스가 죽어가는 사슴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는 행동은 로드킬 당한 동물에 대한 동정심으로 영화 초반에는 그려지는 듯 싶지만, 중반부에 나오듯이 자신의 어머니가 같은 방식으로 죽임을 당함에 대한 죄책감과 (크리스는 자신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죽어가고 있을 때 충격으로 얼어붙어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위에 흑인에 대한 암시와도 슬쩍 연결되는 부분이다.
- 로즈의 가족과 첫 대면에서 가족 관계를 물어보자 크리스는 사실상 고아임이 드러나는데, 실종자들의 가족들이 찾을 것을 우려해서 일부러 희생자들을 연고자가 없는 인물들로 골랐음을 알 수 있다.
- 영화 중반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참석자들의 차가 모두 검은색이다. 차에서 내리는 이들이 백인임을 생각해보면, 차후 백인들이 흑인 몸을 빼앗는 것에 대한 은유라고 볼 수 있다.
- 영화 중반 파티가 시작될 때 파티 참석자들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잠깐 비춰졌는데, 그때 참석자 중 한 명이 월터와 포옹을 하며 잘 지냈냐고 안부를 묻는 장면이 나온다. 보통 집의 고용인과 그렇게 인사를 하지는 않는다. 그저 친한 사이여서 그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월터가 사실 로즈의 조부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파티 주최자로서 인사를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 파티 때 흑인에 대한 미디어의 이미지를 언급하며 크리스의 몸을 만지는 등 칭찬하는 행위는 편견에 씌인 약간 무례한 덕담으로 들리지만, 반전 후에는 그것이 크리스의 신체적 상품 가치를 측정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타이거 우즈를 언급하는 백인은 크리스가 골프에 재능이 있는지 측정하고 밤 생활을 슬쩍 물어보는 부부는 크리스의 성 능력을, 과거 예술가였던 장님 매매상은 크리스의 심미안을 확인하는 식.
- 딘과 손님들이 모여서 진행하는 빙고 게임은 사실 빙고를 빙자한 크리스를 상품으로 내세운 경매이다. 각자가 든 빙고판은 이미 전부 다 빙고가 되어 있는데, 빙고판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은채 사회를 맏은 딘이 표현하는 손짓에만 집중한다.
- 크리스에게 흡연을 하지 말라고 계속 권한 것은 상품 가치의 하락을 막기 위한 복선이었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그 중에서도 특히 수술을 위한 목적이 크다.[36] 후에 크리스가 도망가려고 할때 최면으로 미시가 제압하고 제러미에게 미시가 다리를 잡고 조심히 끌고 가라고 하자 제러미가 불평하는데 미시가 "넌 이미 그애를 충분히 망가뜨렸어"라고 말함으로 가능한 신체적 대미지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확증했다.
- 파티 때 백인들은 옷이나 장신구 등 어딘가 빨간색을 지니고 있는데, 크리스 혼자 파란색 옷을 입고 있다. 이 영화에서 백인을 상징하는 색은 빨간색, 흑인을 상징하는 색은 파란색임을 알 수 있다. 또한 1대 다수 상황을 암시하면서, 크리스가 그들 사이에 끼지 못 하는 것을 보여준다.
- 로건은 나중에 빨간 손수건을 받아 안주머니에 넣는다. 이는 로건이 겉은 흑인이지만 속이 백인임을 암시한다. 로건이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것도 사실 백인의 뇌를 이식받아서 백인의 자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가 주먹을 내밀어 인사를 건내자 주먹치기가 아닌 악수로 화답하는 것도 로건이 사실은 백인의 자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 이 영화 내에서 백인들은 주먹치기 인사를 하지 않는다,
- 로건이 카메라 플레쉬를 맞자 순간 멍해지며 붉은색 코피를 흘린다. 이는 백인을 상징하는 붉은색이 로건의 몸속에서 빠져나왔다는 것을 의미하며, 로건이 순간 원래 자신의 자아를 되찾았다고도 할 수 있다. 이로 미루어 보았을때 로건이 플래쉬를 맞은뒤 크리스에게 감정섞인 목소리로 "여기서 나가!" (Get out!)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을 카메라로 몰래 찍은 것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크리스에게 얼른 이 위험한 집에서 탈출하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영화 후반부에서 로즈를 도와 크리스를 뒤쫒던 월터 역시 크리스의 카메라 플래쉬를 맞으며 잠시 원래 자신의 자아를 되찾는다. 그리고 로즈에게 크리스를 대신 죽여주겠다며 샷건을 달라고 한 뒤, 오히려 로즈에게 총을 쏜다.[37] 이 후 자신에게도 총을 쏴서 자살한다.[38]
- 영화 후반부 로즈가 이어폰을 끼고 다음 사냥감을 물색하는 장면에서 여러 색깔의 시리얼[39] 이 나오며, 시리얼과 "흰 우유"를 따로 먹는 장면이 나온다. 로즈의 인종차별적인 캐릭터를 나타내는 장치[40] 라는 루머가 있었지만 감독 본인이 부정했다. 아미티지 가족의 궁극적 목적은 흑인의 육체에 백인의 뇌를 넣어서 완전히 섞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 장면은 단지 로즈가 어딘가 평범하지 않은 사람임을 나타내는 장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영화 초반과 중반까지 로즈의 가족과 백인들은 검은 옷을 입고 등장하지만, 크리스에게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자 흰 옷을 입고 등장한다. 특히 로즈의 경우 초중반에는 풀어헤친 곱슬머리와 줄무늬 옷을 입고서 털털한 분위기를 내지만, 시리얼과 우유를 따로 먹는 장면에서는 머리를 묶고 흰 셔츠를 입고 있다.
- 크리스는 소파의 솜(Cotton)을 귀에 넣어서 살아남는데, 크리스가 의자에 묶인 채로 살기 위해 솜(Cotton)을 모아야 되는 상황에 처한 것은 과거 목화 농장에서 흑인 노예들이 목화를 따야 됐던 상황과 비교된다. 현대에서도 목화를 따는 것(Cotton picking / Pick cotton)은 '노예처럼 일하다'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며 감독의 말에 따르면 솜을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 영화 후반에 크리스가 탈출하면서 탄 차는 제러미의 차인데, 크리스는 조수석에서 기사의 투구를 발견하고 던져버린다. 그런데 영화 첫 장면에서 납치범이 안드레를 납치할 때 사용된 차도 이 차이고, 제러미가 영화 내내 떠들던 격투기인 주짓수를 사용했던 걸 생각하면 첫 장면에서 안드레를 납치한 것이 제러미임을 알 수 있다. 자세히 보면 기사 투구의 색깔이 검은색으로 흑기사(Black knight)의 투구임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제러미가 흑인들이 강한 신체능력을 가지고 격투기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부러움과 집착을 은유한다.
- 로건이 크리스와 인사를 한 뒤 다른 참석자들에게 가서 한 바퀴 빙글 돌거나 하는 등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 행동 역시 자신이 받은 안드레의 몸이 어떤지 보여주는 행동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 작중 나오는 흑인들은 크리스와 로드, 그리고 로드가 찾아갔던 경찰들을 제외하고 모두 모자나 가발 등 두상을 가리는 것을 쓰고 있는데, 이는 머리의 수술 흉터를 가리기 위해 쓴 것이다.
- 친구를 걱정하던 로드가 상담을 요청한 경찰은 안드레의 실종 사건과도 관련된 로드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 척 하지만 동료인 경찰 두 명까지 일부러 합석시켜서 로드를 바보 취급하고 조롱할 뿐 어떤 도움도 주지 않고, 결국 로드는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든 크리스를 구하려고 마음먹게 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세 사람이 모두 크리스와 로드와 같은 흑인이라는 것인데, 백인들을 흑인의 육체를 빼앗으려 하는 괴물들로 묘사한 탓에 자칫 백인에 대한 역차별로 느껴질 수 있는 작중의 분위기를 무능하고 게으른 흑인 경찰들을 등장시킴으로써 희석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41][42] 또한 이야기가 이야기 바깥의 인물들을 비웃게 함으로써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이라는 메타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실 현재 보통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매너, 교양 없는 사람 혹은 무식한 사람 등으로 여겨진다. "당신 백인 여자들에게 맨날 당하지?" 하는 식의 반응은 당연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미국 내 인종차별 관련 사회 문제는 적은 것은 아니다. 더불어 초반의 백인 경찰이 다짜고짜 크리스를 의심해서 공권력이 크리스를 구해줄 수 없다는 긴장감에 흑인 경찰도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이중으로 크리스의 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 이 영화에 등장한 일본인에 대하여 외국 영화 포럼에서는 왜 백인 사회에 이질적인 '동양인'이 들어있는지로 논쟁을 펼치고 있다. 매우 많은 수의 토론자가 그의 일본인이라는 특성보다는 동양인이라는 특성에 집중하고 있다.[43] 파티장 대부분의 백인은 건장하고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감수성이 돋보이는 흑인 육체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피지컬이 떨어지는 부유한 아시안(일본인)이 침을 흘리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사실 생각보다 간단한데, 흑인들은 주로 미국에서 하류층에 속한다. 반면 동양인들(주로 한중일 사람들)은 교육에 몰빵하여 미국 내 상류층으로 도약한 비율이 높다. 흑인들 입장에서는 굴러온 돌 주제에 너무 잘나가는 것으로 보이는 것. 게다가 동양인들은 흑백차별이 만연하던 시절에 들어와 본인들의 위치를 그 사이로 포지셔닝했다보니 흑인 사회의 미움을 받는 것이다. 이는 소수민족 우대 정책 논란 등과도 연결된다.
- 주인공 크리스와 가정부 조지나와의 대화에서 크리스의 '꼰지른다/꼬발르다' (snitch)라는 말을 못 알아듣는데, 이 단어가 흑인 사회이나 미국 하층민 사회에서의 속어로써 '일러바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조지나의 몸을 가진 사람이 백인이고, 그것도 상대적으로 흑인과 적극적으로 교류하지 않고 인종 차별이 극심했었던 시대에 살았던 노인이었기에 이 단어를 알아듣지 못한 것이다.
- 초반에 로즈가 크리스에게 자신의 아버지는 샷건을 들고 크리스를 쫓아내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 정작 막판에 크리스에게 총을 쏘면서 쫓아오는 것은 로즈다.
6. 숨겨진 본질
이 영화는 오직 작중 인물간의 인종 차별과 사건 사이의 스릴만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본질은 무의식적으로 관객들을 영화에 참여시킨다는 점에 있다. 특히 포스터에 그러한 의도를 연출해놓았다.
첫 번째로 영화 속에서는 당신을 무의식 중에 인종차별적인 고정 관념으로 빨아들일 오브제와 색감 배치를 끊이지 않고 의도적으로 한다. 대칭된 선을 기준으로 한 검정색과 하얀색 오브젝트, 밝은 공간과 어두운 공간, 밝게 라이팅되는 인물과 셰이딩 되는 인물들을 영화 내내 연출한다. 서양권에서 백인에 대항하는 흑인을 상징하는 숫사슴(Buck)을 사용하는 것까지. 푸른 심연을 연상캐하는 포스터의 데칼코마니를 통해 이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대칭적 화면 구성으로 보여줄 것이라는 요소를 미리 말한다. 실제로도 영화 안에서 좌우 대칭으로 딱 맞는 장면들이 많다.
두 번째로 이 영화는 이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을 은유한다.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매체에 개입할 수 없고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관객을 표현했다.(포스터에서부터 그렇다, 눈은 열려있고 입은 막혀있는) 포스터의 괄호와 같이 무수히 주인공들을 사각형의 공간으로 가둬두는 화면 구성, 그 공간에서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주변 인물들의 달라지는 반응, 심지어 중간중간 등장 인물들을 관찰하는 관객을 상징하는 액자들과 정면으로 관객을 뜬금없이 직접 바라보는 배우들,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TV 화면을 보게 되는 주인공까지.
이 영화는 단순히 등장인물들 간의 인종차별 만을 다루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영화 속 함정들이 보여주는 고정관념에 따라 인종차별적 시선으로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을 관통하는 것이다.
영화의 제목 'Get Out'은 이러한 고정 관념을 관객들이 알아차리고 부수고 나가라는, 갇혀있는 자신의 사고로부터 탈출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론 영화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게 내릴 수 있는 만큼 이런 해석도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게 좋다.
7. 과학적 오류
우선 이 영화는 메세지를 강조하기 위한 우화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과학적인 묘사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 스텝포드 부인들을 생각하면 편하다.[44] 다만 과학적, 의학적인 부분을 진지하게 짚어보자면 어디까지가 오류고 어디까지는 가능한지, 부차적인 재미로 읽을수 있는 문단이다.
현재의 의학 기술로는 뇌의 부분 이식은 커녕 머리 전체 이식도 힘들다. 당연한 말이지만 뇌의 피질이나 특정 회로를 추출하여 타인의 두뇌에 이식하는 것보다 머리를 통째로 잘라 바꿔 끼우는 게 더 쉽다. 이는 원숭이와 개를 이용한 실험들을 통해 입증되었다. 당연히 인간 임상은 시도된 적이 없다. 장기 이식은 면역 체계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골수 이식의 경우 친족간 이식도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하물며 뇌는 어떻겠는가? 매력적인 흑인을 납치해와서 경매로 판매하고 구매자의 뇌를 이식한다? 만약 구매자와 흑인의 혈액형이 다르다면? 차라리 경매 방식이 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고려한 주문자-맞춤 공급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수많은 의료팀으로 구성된 전문 병원에서조차 뇌 이식은 매우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한데 일개 집안에서 비밀리에 이런 수술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어디에선가는 혹시?' 란 가정조차 붙일수 없는, 현실 가능성 전혀 없는 설정이다.
의학 종사자들이 보기에는 영화 후반부의 수술 장면도 상당히 비현실적이다. 뇌 수술실에 촛불이 켜져 있다. 그리고 완벽히 멸균 상태로 유지되어야 하는 수술 도구들이 천을 깔아놓은 나무 상자 속에 놓여 있다. 이런 경우, 환자는 상당히 높은 확률로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다. 이 외에도 무려 두 명의 뇌를 적출하여 이식하는 과정이 집도의 한 명과 보조 한 명, 총 두 명의 인원으로 진행된다. 또한 수술용 장갑을 낀 채로 마스크를 얼굴에 쓰는 장면도 잘못되었다. 수술을 진행하는 손은 멸균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마스크를 낀 후 장갑을 착용하여야 한다. 만약에 이 수술이 대상을 마개조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어떻게 되든 상관 없었다면 충분히 이들의 광기를 나타내는 장면으로서 나쁘지 않았겠지만, 수술의 목적은 뇌를 이식해 그 육체를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영화 작중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실제 사람의 자유의지를 박탈시키는 수준의 마인드 컨트롤은 불가능하다. 이는 자칭 최면술사들이 방송 등에서 최면의 능력을 부풀려 설명하고 방송도 이를 과장하며, 수많은 각종 창작물에서도 최면의 능력이 지나치게 강하게 묘사되는 클리셰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처럼 최면으로 사람을 조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8. 평가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전체적인 평가는 꽤나 좋은 편. 해외로는 로튼이나 IMDb, 개인 평론가들의 평가도 군더더기 없는 정통 스릴러 영화라고 칭찬 위주로 서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네이버 영화 평점, 시네뷰 평점 등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부문에 노미네이트, 각본상을 수상하는데 성공한다.
스토리 자체는 무난한 스릴러 영화 수준이고, 오히려 개연성이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많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풍자를 잘 담아낸 각본과 미장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영화의 개성을 잘 살려내었고, 인종차별, 정치적 올바름 등이 크게 이슈가 되는 북미에서는 이런 영화의 특성 덕분에 크게 호평을 받고,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였다. 그런데다가 작중 묘사되는 인종차별도 다른 영화들에서 볼수 있는 인종차별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라서 더더욱 호평받은 면도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호평이기는 하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였다는 평가도 있다. 영화 내에 가득한 인종차별에 대한 풍자는 한국 관객들에게는 북미 관객들만큼 와닿지 않는 터라 북미쪽 관객들이 느끼는 만큼의 재미를 느끼긴 힘들고, 스릴러 영화로 보자니 서사가 평이한데다가 공포/스릴러 영화치고는 유머가 꽤 많이 나오는 터라 크게 공포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 사실 유머쪽은 영화의 감독이 Key & Peele의 조던 필 감독인 것을 몰랐다면 예측할 수 없었을 부분이지만 감독을 알았다면 기대할수도 있었던 부분이다.
8.1. 평론가 평
'''M.나이트 샤말란의 놀라운 등장이 연상되는 참신함'''
호러영화의 완성도는 타이밍과 호흡, 그리고 분위기에 좌우된다. 미묘하게 뒤틀린 분위기를 통해 불안을 자아내는 솜씨는 신인감독이라 믿기 힘들 정도. 군더더기 없이 쭉쭉 치고 나간다. 그에 비하면 인종 차별을 소재의 일부로 풀어낸 서사는 차라리 평이한 수준. 그럼에도 장르적으로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맛은 일품이다. 밋밋한 일상에서부터 잠식해오는 트럼프 시대의 호러. 익숙한 듯 새롭다.
- 송경원 (★★★☆)
'''영화가 끝나자마자 또 보고 싶어졌다'''
- 김보연 (★★★★)
'''의뭉하게 웃기며 엎치락뒤치락'''
- 박평식 (★★★)
'''존 프랑켄하이머를 기억하게 하는 감각'''
- 이용철 (★★★☆)
'''오바마 시대에 몇몇 트럼프가 꿈꿨을 검은 욕망'''
- 영화평론가 허남웅 (★★★☆)
'''현실보다 무서울 뻔했던 공포의 아이디어'''
- 김현수 (★★★☆)
'''21세기판 <초대받지 않은 손님>, 트럼프 시대의 <악마의 씨>'''
- 김혜리 (★★★★)
9. 흥행
제작비 450만 달러에 마케팅비 77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월드 박스오피스 2억 5000만 달러로, 1억 2400만 달러의 수익을 챙겼다.
흑인 감독 영화사상 세계 최대 흥행작이며 종전 북미 박스오피스 흑인 감독 1위이던 무서운 영화 1편 흥행기록(제작비 대비 수익)을 깼다.
9.1. 북미
9.2. 대한민국
5월 21일에 누적관객수 1,004,001명을 기록하면서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한데다가 2일차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6월 4일에 누적관객수 2,008,764명을 기록하면서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8월 1일에 상영종료되면서 누적관객수 2,138,148명, 누적매출액 17,431,588,075원을 기록했다.
국내 흥행은 매우 예상 밖이라는 평이다. 배우나 감독 모두 인지도도 없는 데다[45] 국내 정서와는 떨어진 내용이고 이미 인터넷에 불법유출된 자료들이 넘치는 상황에서 홍보도 없이 입소문만으로 210만을 돌파했기 때문. 원래 수입 예정에도 없었는데 영화팬들이 겟 아웃을 수입해달라며 영화사들에게 판권 수입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하여 요청까지 해서 개봉이 성사된 것이다. 링크 이런 작품이 '''박스오피스 1위까지 찍었다.'''기사 그래서 조동 필 감독은 차기작 '어스'의 홍보 영상에서 '겟 아웃'은 미국이 낳고 한국이 키운 영화라고 말했다. #
10. 기타
초반의 납치 장면과 후반부에 제러미의 차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플래너건 & 앨런의 '''Run Rabbit Run'''으로, 2차대전 중 최고 인기곡 중 하나였다. 히틀러를 놀리는 의미에서 ''''튀어 아돌프 튀어''''라고 개사되어 불리기도 했는데 이 버전은 윈스턴 처칠도 종종 흥얼거렸다고 한다.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간혹 있으나, 그런 부분들은 감독의 인종차별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라기보다는 인종차별적인 현실을 공포라는 장르로 극대화시켜 이를 고발하려는 목적으로 보는 것이 옳다. 애시당초 감독인 조던 필 감독 본인이 흑인이며, 인종차별을 꼬집는 코미디 쇼도 만든 사람이다.
한국에서는 미국판 곡성이라는 홍보도 있었지만 의례적으로 나오는 홍보성 호들갑으로 보는 게 나을 듯하다. #[46]
등장인물이 전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윈도우 폰, 빙 등 MS 제품들을 쓰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작 지원을 해줬기 때문이다. 즉, PPL.
영화를 본 사람들은 예고편을 크게 비판하고 있다.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았기 때문. 예고편을 보고 가지 말라고 할 정도니.
부촌에서 일어나는 수술을 통한 마인드 컨트롤이라는 점에서 스텝포드 부인들과 유사하다.[47] 조던 필 감독이 말한 스텝포드 부인들은 1972년 출간 책을 바탕으로 만든 1975년작 오리지널이며 스릴러/호러 영화다. 니콜 키드먼 주연, 코미디가 되어 망작 취급 받는 2004년도 리메이크가 아니다.#
원래 로즈가 악역이라는 반전은 좀 더 초반에 밝혀질 예정이었으나 유주얼 서스펙트의 카이저 소제 반전처럼 나중에 드러나는 게 더 충격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좀 더 후반부에 드러나게 되었다.
한국인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미묘함이 많이 있다. 특히 주인공이 다른 흑인을 보고 느끼는 위화감이 그것이다. 주먹으로 인사하는 것이야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흑인 특유의 말투나 어휘에서 이상해 하는 걸 알아채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몸 좋은 걸 칭찬하는 것을 문제 삼는 부분도 그런데, 한국에서도 흑형이라는 말로 몸 좋고 운동 잘 하는 것으로 정형화시키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해당 문서에 들어가 보면 한국에 거주하는 흑인들이 흑형이라는 말을 싫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조던 필 감독은 겟 아웃 속편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 로건 역을 맡은 키스 스탠필드(Lakeith Stanfield)는 영화 초반에 나와 화제가 됐던 노래인 Redbone을 부른 도널드 글로버가 감독한 드라마 애틀랜타에서 주역으로 나온다. 그리고 애틀랜타 시즌 2 EP7 Teddy Perkins는 겟 아웃에게 큰 영향을 받은 에피소드이며, 2018년 최고의 드라마 에피소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크리스가 공포영화의 주인공이자 피해자인데, 속박에서 풀려난 뒤로는 스릴러 영화의 메인 빌런처럼 굉장히 침착하고 신중하게 아마티지 가족과 그 관계자들을 하나하나 처단해나가고, 유투버 등에서는 크리스를 공포영화 사상 가장 현명한 인간이라고 칭찬한다.
원래 감독은 극장에서 개봉했던 것과는 다른 결말로 끝나는 것으로 영화를 제작했었다. 감독판 엔딩에서는 크리스가 로즈의 목을 조르는 와중에 경찰차가 오고 경찰차에서 '''백인''' 경찰들이 내리는 설정이다. 그리곤 경찰들은 크리스를 제압하여 연행해간다. 이후 크리스가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로드가 면회 와서 진실을 밝히자고 하지만 크리스는 그들을 막았으니 됐다면서 돌아간다.[48] 면회실에 있는 다른 죄수들도 흑인인 것도 의미심장한 부분. 감독판의 결말은 미국에서 사회적인 이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새드 엔딩이다. 영화를 개봉하기 전 공교롭게도 미국 각지에서 백인 경찰의 무고한 흑인에 대한 과잉진압으로 인한 총살 사건이 일어났고,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갈등이 너무나도 극도로 치닫는 상황이었다. 이에 관객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하기 위해 감독은 피치 못하게 새로운 엔딩을 촬영했다. 유튜브에 공개되었고 DVD판에도 수록되었다.
흑인과 백인을 뒤집은 패러디인 '''Get in'''
킴 카다시안 패밀리를 '겟아웃 패밀리'라 부르기도 한다. #
[1] 영드 블랙 미러에서 주인공 빙, 시카리오에서 케이트(에밀리 블런트)의 FBI 동료 레지 역을 맡았다. 스킨스에서도 조연을 맡았다. 이 영화로 유명세를 탄 덕에 블랙 팬서에서 와칸다의 부족장중 하나인 와카비 역을 맡았다.[2] 미드 웨스트윙에서 조쉬 라이먼 역을 맡았다. 실제로도 브래들리 휘트포드는 정치적 발언을 많이 하는 배우이고 유명한 민주당 지지자다. 재미있는 점은 마블 영화들의 블루레이 DVD에 수록되어 있는 마블 원 샷의 하나인 카터 요원에서 플린 요원으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페기 카터를 무시하고 차별하는 성차별주의자다. [3]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밴시 역을 맡았다.[4] 스탠딩업 코미디언.[5] 시점이 바껴 크리스의 집 장면으로 나오자 흘러나오는 배경노래는 Childish Gambino 의 2016년 12월 2일에 앨범 발매된 EP `Awaken, My Love! ` 수록곡 "Redbone"[6] 미국 공항의 세관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이 담당하고 TSA는 보안검색과 테러 대응 등의 임무를 맡는다.[7] 사실은 창에 비친 자기 머리를 손질하고 있던 것.[8] 최면은 정신을 한곳에 집중시켜 트랜스 상태에 빠뜨리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최면에 빠지기 전에 크리스가 회중시계라도 흔드냐고 했던 말은 과거에 최면술사들이 대상의 정신을 집중시키기 위해 하는 작업이다. 지금이야 회중시계를 들고 흔드는게 클리셰가 되어서 다들 아는만큼 무의식적으로 집중시키는게 힘드니, 미시는 찻잔과 티스푼이 부딪히는 소리를 지속적으로 냄으로서 크리스를 집중시킨 것이다.[9] 이때 월터가 사용하는 어휘들이나 말투가 현대 미국인들 기준으로 상당히 고풍스럽고 옛스러운, 그리고 백인들이나 사용할 법한 것들이다.[10]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말하는 것이다.[11] "꼰지르다" 라는 뜻의 Snitch라는 단어로, 흑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용어다. 그런데 '''분명히 흑인인 조지나가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12] 사실 "나가" (Get Out)이라는 것을 말하려고 한 것 같다. 하지만 후에 등장하는 로건 킹처럼 크게 말하지 않고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속삭였다.[13] 히로키라는 일본 사람이다.[14] Get out! Get out! You should get the fuck outta here! 마치 자신의 사진을 찍은 것에 과도하게 화가 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아미티지 집안의 정체에 대한 복선이었다.[15] 잘 보면 사람들이 들고 있는 빙고판은 전부 한 줄 빙고가 완성되어 있다.[16] 정확하게는 라크로스 스틱이라고 부르는 스포츠용 막대.[17] 울먹거리며 열심히 찾는 척 하다가 태도를 바꾸는 게 소름끼친다. 삭제된 영상이 공개됐는데, 자신도 최면을 받은 적이 있다는 내용이다. 이를 보면 로즈도 최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설이 있지만 로즈역을 맡은 앨리슨 윌리엄스에 의하면 설정상 로즈는 최면이 걸린게 아니라 정말로 악한 사람이라고 한다.[18] 목소리는 본색을 드러내기 이전 크리스의 여자친구인 버전인데, 정작 전화를 받고있는 로즈는 무표정에 정좌를 하고 탁자에 앉아 사람이라기보다는 음성이 흘러나오는 기계처럼 통화를 하고 있어 엄청 소름끼친다.[19] 영화에서는 "Fuck me"라고 로즈가 대놓고 말해 문맥상 이 해석이 더 적합하다. 상스러워서 그렇지.(...)[20] 이 때 가족들이 모두 화면에 나오는데, 로즈와 제레미가 매우 어리게 나온다. 즉 최소 10년 이상은 후술할 짓을 해왔다는 뜻이다.[21] 크리스를 생포하자마자 인터넷으로 흑인 농구 선수를 검색하며 다음 사냥감을 물색하고 있다.[22] 크리스가 불안감에 소파를 쥐어뜯으면서 튀어나온 것이다.[23] 손이 묶여있는데 어떻게 귀에 끼우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허리를 숙여서 머리를 손이 있는 곳에 가깝게 한 다음에 끼우면 된다.[24] 절제된 뚜껑(...)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 어차피 흑인의 몸으로 갈아타면 본래 몸이 필요가 없으므로.[25] 조수석에 기절한 조지나를 태운 크리스가 자동차를 몰고 도망칠 때 그 뒤를 쫓으려고 나온 로즈가 "할머니" 라고 속삭인다.[26] 월터는 모자를 써서, 조지나는 가발을 써서 흉터를 감추고 있었다.[27] 유전적인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흑인들은 심한 곱슬머리가 많다. 동양인의 대부분이 직모인 경우가 많은 것과 비슷한 이유이다. 직모의 흑인은 거의 다 가발이거나 몇 시간의 노동(...)의 결과라고 보면 된다.[28] 크리스는 월터가 로즈를 이성으로써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냥 손녀 자랑하는 할아버지의 덕담이었던 것이다.[29] "잡아요 할아버지".[30] 이미 대부분의 뇌가 도려내어지고 남의 뇌로 채워진 마당에 정신이 잠깐 돌아왔다 해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방법은 전무하다. 그러니 자신이 잠시동안 통제권을 잡았을 때 자살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뭐 머리를 쐈으니 자살을 함과 동시에 로즈 조부의 뇌를 죽여 원수를 갚은 것이기도 하다.[31] 아마도 자신을 차마 죽이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던 모양인지 비웃는 듯한 표정을 했는데 '''굉장히 소름끼친다'''.[32] 미국 경찰은 상당수 지역에서 순찰차가 경찰관 개인 지급품이다. 근무 외에 비번일 때 자가용으로 써도 되는데 실제로 경찰차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로드가 자기 순찰차를 타고 아미티지 저택까지 찾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로드가 타고 온 순찰차는 공항경찰대(Airport Police) 소속인데 여긴 TSA가 아니라 공항이 위치한 지역 경찰청이나 보안관 사무소가 맡는다.[33] 여러 문화권에서 흑인은 힘이 세다고 여겨진다. 한국의 흑형같은 별칭이 그 예.[34] 더불어 크리스에게 위기가 닥쳐도 공권력에게 의지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아무리 위험하다고 해봤자 흑인이라서 먼저 의심받을 테니까. 실제로 초기 엔딩은 크리스가 경찰에게 체포돼서 감옥에 가는 엔딩이었다.[35] 감독도 이를 의식했는지 지나가는 대사로 넣으려고 대사를 말하는 딘이 나오는 장면이 아닌 흑인 하녀를 바라보는 크리스의 얼굴만 크게 나오는 장면에 딘의 목소리만 보이스 오버 처리하였다.[36] 수술은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신체적 부담이 큰데, 거기에 수술 전에 몸을 꽁꽁 묶여 수술 전까지 구속당하는 과정 중에 대상자의 체력 소모가 상당히 심해진다. 그러나 그것이 어차피 과정상에서 존재해야 하는 부분이라 건강한 사람이라도 신체적 데미지를 입은 채 수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사람이 골초이기까지 하여 잡히기 전까지 다량의 흡연이라도 한다면 체력에 데미지를 주게 되고, 수술 후 회복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 흡연은 혈중 니코틴 농도에도 영향을 주어 흡연자가 아니라도 수술 직전 한 번이라도 흡연을 한다면 수술 후 지혈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생긴다. 게다가 민감한 뇌를 이식하는 수술이라면 더욱 위험할 것이다.[37] 사실 월터 역시 크리스처럼 로즈의 남자친구였으며 크리스와 동일한 방식으로 납치되어 딘의 아버지에게 몸을 빼앗긴 존재였다. 플래쉬를 맞고 잠시 자아가 돌아온 후, 자신을 속였던 로즈에 대한 보복으로 이 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이다.[38] 이는 아미타지 가족이 자신의 몸을 더 이상 숙주로써 사용하지 못하게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39] 켈로그의 Froot Loops로 국내 제품명은 후르트링.[40] 유색인종(여러 색의 시리얼)과 백인(흰 우유)는 섞일 수 없다.[41] 위에 서술되어 있듯 정작 인종차별주의 경찰처럼 보였던 초반의 백인 경찰은 자신의 할 도리를 다하는 경찰이었던 점도 아이러니다. 물론 그도 인종차별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어 의지할 수 없는 대상인 것은 마찬가지.[42] 사실 로드도 이야기를 전할때 다소 과격하게 전달한게 문제였다. 근방의 흑인들이 실종된 정도로 전하면 될 것을 백인들이 흑인들을 납치해 성노예(Sex Slave)로 만들고 있다고 말해서 신빙성을 떨어뜨렸다. 거기다 로드도 작중에서 크리스와 전화하면서 백인 노인이 젊은 흑인을 데리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성노예라는 결론을 도출한 이유가 백인의 인종차별에 대한 편견 때문이였다는 점을 보면, 이 영화는 단순히 인종차별보다는 이 근본이 되는 편견 및 고정관념을 다룬다는 것을 알 수 있다.[43] 서양에서 동양인하면 보통 중국인이나 일본인을 많이 떠올리는데 중국인을 안 좋게 묘사하기엔 중국 자본의 힘이 무서웠을 것이라 일본인으로 설정했던 것 같다.[44] 이상적인 여성을 만들기 위해 남자들이 여성을 로봇으로 바꿔버린다는 내용이다. 당연히 현실적으로는 무리지만 여성의 대상화라는 주제를 얘기하기에 적합한 설정이었다.[45] 감독인 조던 필은 대한민국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대다수가 원래 직업인 코미디언으로 알고 있어서, 나중에 감독이 그 조던 필임을 알고 깜짝 놀라는 사람도 많았다.[46] 둘 다 본 사람은 알겠지만 두 영화는 유사한 부분도 전혀 없다...[47] 감독 또한 이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48] 친구 로드와의 면회에서 크리스는 I Stopped It(내가 멈추게 했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