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진 방언

 





1. 개요
2. 특징
3. 어휘 및 문법
3.1. 상대 높임법
3.2. 조사
3.3. 어휘
3.3.1. 명사
3.3.2. 동사
4. 관련 문서


1. 개요


육진 방언은 함경북도 북부의 육진 지역 등지에서 사용되는 한국어사투리다.
육진(六鎭)은 조선 초기에 여진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6개의 진을 뜻하며, 두만강 중하류를 중심으로 위치한 회령군, 종성군, 온성군, 경원군, 경흥군, 부령군 6개의 군 지역을 가리킨다. 그러나 부령의 방언은 일반적으로 육진 방언으로 안 치는 편이다.
육진 방언은 일반적으로 동북 방언의 한 계열에 속하지만 동북 방언과는 차이가 꽤 많은 터라 이렇게 별개로 분류하는 경우도 많다.
조선 최동북단에 있었던 육진 지역은 표준 국어의 변화를 주도하는 중부 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잔재 지역의 성격을 지닌다. 제주도보다도 훨씬 멀다. 직선 거리로 서울에서 서귀포까지 약 480km인데, 육진 지역 중 가장 남쪽인 청진만 해도 약 530km 떨어져 있다. 이렇듯 동떨어진 지역이다 보니 변화의 물결이 두루 미치지 못하여 음운이나 어휘 면에서는 옛말을 많이 지니고 있고, 이 때문에 옛말이 많이 남아있기로 유명한 제주어의 입장에서 남부 지방 방언보다도 훨씬 유사한 방언으로 꼽힌다. 물론 이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형성된 방언 특징도 있다. 함경도 사람들은 이 지역의 말이 워낙 이질적이라 사투리 섬이라고 말한다.
육진 방언 화자들은 육진 방언을 ‘뉴웁말’이라고도 하는데, 육진 지역을 ‘뉴웁이(六邑+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6개의 고을이라는 뜻의 육읍/륙읍이 변한 것이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조선족들이 쓰는 말이 육진 방언과 매우 유사하다. 지리적으로 육진과 연변이 바로 인접하고 옛날부터 교류를 많이 했으니 당연하다. 그리고 고려인들이 구사하는 중앙아시아 한국어와도 유사하다. 육진에서 두만강을 건너면 연해주이니 그럴 수 밖에.
표준어와의 차이가 심하면 제주어처럼 '육진어'라는 한국어족의 한 언어로 분류할 수도 있겠지만 지역이 지역이다 보니 연구가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학자들이 연구할 때 아쉬운 대로 조선족, 고려인과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거나 북한에서 조사한 자료를 참고한다. 또 화자들이 적어서 더욱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 이 육진방언을 사용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국내에서 육진 방언의 대표적 연구자로 곽충구 교수를 꼽는다. 곽 교수는 동북 방언 특히 육진 방언을 연구하기 위해 두만강변의 마을들을 찾아다녔고 고려인 마을로도 찾아갔으며 국내의 함경도 출신의 실향민들을 만나기도 했다.[1] 그러한 노력으로 인해 곽 교수는 2018년에 일석국어학상을 수상했으며 마침내 육진 방언 사전이 출간되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함북 방언 상당수가 이미 사라졌고 10년 지나면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하였다. 아래와 같은 수준의 말은 이 방언이 쓰이던 지역의 젊은 세대는 거의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2. 특징


  • 곽충구 교수는 2003년 ‘ㅓ’는 중부 방언의 ‘ㅓ’보다도 개구도가 좁고 더 전설 위치에서 조음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ㅗ’는 중부 방언보다는 다소 저설이면서 중설 위치에서 조음된다고 보았다. #
    • 98년에는 육진 방언을 동북 방언의 일부로 보는 관점에서, 'ㅗ'의 원순성 약화가 인상적으로 느껴진다고 하며, 때문에 'ㅗ'와 'ㅓ'의 대립이 점차 상실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
    • 국립국어원이 2009년 육진 방언권 탈북민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른 북한 지역보다는 약하지만 [ə] 또는 [ʌ]로 실현되는 식의 'ㅗ'의 원순성 약화가 존재한다고 한다. #
  • , , 발음이 서북 방언, 문화어처럼 치경음으로 발음된다. #
  • 구개음화가 잘 일어나지 않아서 중세 한국어처럼 '둏다'와 같은 발음이 있다.
  • 어두의 발음이 그대로 남아있다.
  • (반치음)이 ㅅ 발음으로 변했다. 은 '기슴', 가을은 '가슬', '옆'은 '섭'이라고 발음한다.
  • 주격 조사 ‘가’가 거의 쓰이지 않고 ‘이’만 주로 쓰인다.
  • '켜다'의 원래 발음인 'ㅕ다'가 다르게 구개음화되어 '쎠다'에서 변한 '써다'라는 말이 쓰인다.[2]
  • 표준어에서 '반반하다'는 꽤나 쓸만하다는 의미지만 육진 방언에서는 '완전히'라는 다른 의미가 된다.
  • "~ㅂ니다"를 "~ㅂ꾸마", "~ㅂ꿔니"라고 말한다. (ex: 밥을 먹습니다 = 밥으 먹습꾸마, 합니다 = 하압꿔니)
  • "~ㅂ니까?"를 "~ㅁ둥?"이라고 말한다. (ex: 깨까잠둥? = 안녕하십니까?, 했습니까? = 햇음둥?)
  • 고저장단이 중세 한국어와 유사한 점이 많다.

3. 어휘 및 문법



3.1. 상대 높임법




합쇼체
하오체
해라체
서술
-읍/습꾸마, -읍/습꿔니
-오/소
-다
의문
-음/슴둥
-오/소
-니, -냐, -은냐
명령
-읍/습쇼
-오/소
-아/어라∽나라∽가라
청유
-깁:소, -겝소
-기오, -게오
-쟈(자)
신기하게도 중앙아시아 한국어와 비슷하다. 육진에서 강 하나 넘어가면 바로 연해주가 나오는 만큼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다.

3.2. 조사


~라메 - ~이며
~을래 - ~때문에
~텨르 - ~처럼
~만이 - ~만큼
~보구 - ~보다

3.3. 어휘



3.3.1. 명사


가매티 - 누룽지
간대르사 - 설마
괴기 - 고기
념튀 - 염통
녬녜 - 염려
누부리 - 노을
느븨 - 누이
니매 - 이마
닐굽 - 7(일곱)
닐웨 - 이레(일곱 날)
단디 - 단지
댱개 - 장가
댱시 - 상인(商人)
댱화 - 장화(長靴)
뎌기 - 저기
뎔귀 - 절구
뎡개 - 정강이
도투 - 돼지
듕세 - 밤참
드비 - 두부
딮 - 짚
무수 - 무
보션 - 버선
불술기 - 기차
술기 - 수레
슈끼 - 옥수수
신다리 - 허벅지
아지, 아채기 - 가지
안까니 - 아내
여스 - 여우
우틔 - 옷
자라니 - 어른
자르 - 자루
찍찍개 - 미꾸라지
푀기 - 포기

3.3.2. 동사


기티다 - 남기다
널:다 - 씹다
니르다 - 이르다, 읽다
댬댬하다 - 잠잠하다
뎍다 - 적다
둏다 - 좋다
드틔우다 - 건드리다
땨르다 - 짧다
싱구다 - 심다
아슴턚다 - 고맙다
우뿌다 - 우습다
얻어보다 - 찾다

4. 관련 문서



[1] 실제로 곽충구 교수 본인이 스스로 "사람이 할 일 아니었네요", '미쳤던 거죠."라고 말했을 만큼 매우 고된 작업이었다고 한다.[2] 이것은 표준어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이 음운으로서 변별되지 않는 일부 동남 방언 지역에서는 '서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