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 방언
1. 개요
함경북도, 함경남도(금야군 이남은 제외), 량강도 그리고 연변 조선족, 고려인(주로 1~2세대)들이 주로 구사하는 한국어의 사투리이다.
보통 함경도 방언 또는 함경도 사투리라고 한다. 하지만 함경남도 금야군 이남에서는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북선 방언[1] 으로 불리기도 한다.
2. 음운
2.1. 운소
동북 방언에는 성조가 있다. 놀랍게도 동북 방언의 성조는 중세 한국어의 성조 체계와 매우 유사하다. 다만 성조의 차이 따라서 두 지역들로 나뉜다.
(1) 길주, 성진, 단천에서는 고조, 저조, 상승조가 나타난다. 여기에서는 중세 한국어의 거성이 고조, 평성이 저조, 상성이 상승조로 나타난다.
(2) 그 밖의 지역에서는 고조와 저조만 나타난다. 여기에서는 중세 한국어의 거성과 상성이 고조, 평성이 저조로 나타난다.
3. 특징
함경북도 북쪽의 육진 방언과 구분하기 위해 육진 방언을 함북 방언, 그 밖에 함경도 말을 함남 방언으로 나누기도 한다. 육진 방언은 두만강의 중하류 지역에서 쓰이는 사투리인데 다른 함경도 말과 다른 게 있어서 문서를 따로 만들어 놓았다. 여기에서는 육진 방언을 뺀 함남 방언을 다룬다.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때 많은 함경도 사람들이 연변,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지로 갔기 때문에 조선족[2] , 고려인[3] 들이 주로 쓴다. 그리고 두만강 일대 주민들이 쓰는 말은 육진 방언으로 따로 나누기도 한다. 남한에서는 강원도 속초시 아바이마을의 실향민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들어볼 수 있다.
함경북도 북부 육진(북한 기준 회령시, 경원군, 온성군, 종성군, 경흥군, 라선특별시, 부령군)의 사투리는 육진 방언으로 따로 나뉜다. 육진 지역 주민들은 보통 말끝마다 "~습꾸마.", "~하압꾸마~" 이렇게 말하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다른 사투리들과 크게 다른 점이 있는데 바로 부정부사를 중간에 넣어서 말하는 특징이다.
예1) 아즈바이, 이 고기르 아이(아니) 팔겠소? - 아저씨, 이 고기를 팔지 않겠습니까?
예2) 내 그 말으 들어 못봤다야. - 나는 그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또 동북 방언은 서북 방언과 다르게 구개음화가 일어나서 서북 방언과 육진 방언처럼 혀 짧은 말이 아니다. 하지만 육진 지역의 ㅅ, ㅈ, ㅊ 소리는 남한과 다르게 북한 문화어처럼 치경음이다. 육진 이남 지역의 ㅅ, ㅈ, ㅊ의 발음은 남한과 같다.
‘ㅟ’, ‘ㅚ’가 이중모음이 되어 8모음에서 6모음으로 줄어들고 육진 지역은 ‘ㅡ’ 발음이 ‘ㅜ’ 발음에 가까워지고 곽충구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ㅗ'의 원순성 약화[4] 가 인상적으로 느껴진다고 언급한다. 때문에 'ㅗ'와 'ㅓ'의 대립이 점차 상실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조음상의 특징은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현저하다. #
옛날에는 여진족들이 살기도 해서 여진족들이 썼던 단어나 지명이 있고 근대에는 중국어와 러시아어의 영향도 상당히 받았다.
남한에서는 조선족들, 탈북자들이 아니면 함경도 사투리를 들어볼 일이 많지 않아서 함경도 사투리는 어떻게 보면 생소한 사투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텔레비전에서 배우들이 함경도 사투리를 쓰지만 이것이 정작 연변 사람들이나 함경도 출신 사람들이 볼 때 황당한 경우도 있다. 심지어 아예 서북 방언[5] 으로 말하기도 해서 남한 드라마를 많이 보는 조선족들이 황당하다고 한다. 그나마도 함경도 말을 쓴다고 하지만 사투리가 어색해서 아무리 재미있고 우스운 개그 프로그램이라도 당황한다고 하기도 한다. 물론 함경도나 연변 출신이 아니면 동북 방언을 가르치는 사람이 없어서 동북 방언을 잘하기는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드라마 정도전에서 이성계가 쓰는데 서북 방언이 섞여서 특이한 말투가 되었다. 이것은 제대로 사투리를 쓰면 시청자가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
슈퍼스트링의 강숙희가 자주 쓴다.
3.1. 상대 높임법
3.2. 어휘
여기서 더 찾을 수 있다
중국 연변지역의 사투리들
3.2.1. 명사
가락지(반지)
가름다시 - 연필. 연필을 러시아어로는 Карандаш(karandash)라고 부른다.
가매치 - 누룽지
가승(함남), 각전, 끝전, 승천 - 거스름돈
가시집(처가집)
간나, 갈라(함남), 에미나이 - 여자 [6]
개구락지, 메구락지, 메구래기(함남) - 개구리
거두매 - 거둠질
거두매질 - 설거지
거르마니(함북), 거르마이, 거르망 - 귀주머니
게사이, 게사니(육진) - 거위
고부래이(함남) - 곱절
골똑, 꼴똑 - 가득
공사(회사)
구녕, 구영, 궁강(함남), 궁기 - 구멍
나조 - 저녁
노마이(함남), 아마이(함남), 아매(함북), 우매(함북), 큰어마니(함북), 할마이(함남) - 할머니
눈먹재(소경)
뉘기, 뉘귀 - 누구
다두배채(함경북도) - 양배추
도마도, 단주애, 버미돌[7] - 토마토
도투바이(욕심쟁이)
돈배기 - 점박이
동메(함남), 동미 - 동무
돝, 도티(함북) - 돼지[8]
딴따버리(줏어먹는자)
마선[9] - 재봉틀
마우재 - 러시아인[10]
말밥(구설수)
무스거, 무슥, 무시기(함남) - 무엇
미치개, 쌰구재(함북), 쌸쓰개(함북), 쌔쓰개 - 미치광이
밥가매(밥솥)
부시깨(부뚜막)
부치(함남), 염지 - 부추
붉 - 상추
비지깨[11] - 성얘(함남) - 성냥
뽀비(서랍)
삐치각질 - 오지랖[12]
새워이, 스애끼(함북), 시애끼 - 시동생
상학(등교)
소나기 - 우레
소캐와기(솜옷)
쇄:지 - 송아지
술기 - 수레
스나이 - 사나이, 남편
스느비, 싀느비(함북), 시누비, 시니비 - 시누이
승애(승냥이)
썩살(굳은살)
아, 아새끼 - 어린이, 아이
아다모끼(마구잡이)
아바지 - 아버지
'''아바이''' - 할아버지
아재 - (아버지보다 손아래인)고모, 이모[13][14] , 아줌마
아즈마이, 아지미 - 아줌마
아즈바이 - 아저씨, 오라버니
안까이 - 아내
어마이 - 어머니 [15]
어저, 이저 - 이제
얼레부끼(거짓말)
에미(주로 함북[16] ) - 엄마
옥걸개(옷걸이)
올방자 - 책상다리
와자자, 왜자자 - 정신이 없는 듯한 모양
왜:지 - 자두
우전국(우체국)
우틔, 우티 - 옷
원주필(볼펜)
이맨대기(이마)
이팝 - 쌀밥
인차, 인츰(함남) - 이내
자대미(겨드랑)
자라이, 자라니(육진) - 어른
자부대(끄덩이)
자부럼 - 졸음
잠재(함남), 잼자리, 잼재(함남), 소곰재, 소곰쟁이(함북) - 잠자리
재리우다(동물 따위를 기르다)
재앵교 - 자전거[17]
잰내비 - 원숭이
정지(부엌)
젖싸개(브래지어)
줏살(꼬락서니)
짜그배(혼혈)
쪽잠(단잠)
찬새(함북), 함새(함북), 해미, 햄(함북), 햄새 - 반찬
첫감(함북) - 처음
한고패(한바퀴)
해자바리, 해자부레기, 해자불 - 해바라기
허양(함남) - 가까운 곳, 근처
후과(결과)
3.2.2. 부사
날래 - 빨리
도부(함남), 되루(함남), 되비 - 도로
와느르(함북) - 완전히
재비로 - 스스로
3.2.3. 동사
간대르사 - 설마
곱다 - 예쁘다[18]
괘이채이타(함북), 일없다 - 괜찮다
기티다 - 남기다
'''널널하다''' - 널찍하다[19]
널:다 - 씹다
답새기다 - 때리다, 족치다
드티우다 - 건드리다
마스다 - 부수다
바쁘다 - 어렵다, 힘들다
배워주다 - 가르쳐주다
분주하다 - 시끄럽다
사무럽다 - 사납다
슷다 - 물기를 수건 따위로 닦다
싸다 - (물건을) 사다(買)
아부재기치다(함북), 어브재기치다(함북) - 고함치다
아슴찮다, 아슴채이다, 아슴채이타 - 고맙다[20]
알캐주다(함북) - 가르치다
어럽다(함남), 어립다(함남), 어치럽다(함남), 어렙다(함북) - 어지럽다
얻어보다 - 찾다
와자자하다, 왜자자하다 - 정신없다
옳다 - 맞다[21]
우뿌다, 우껩다, 우낍다(함남), 웃겝다, 웃깁다(함남) - 우습다
자부럽다 - 졸리다
지껄이다 - 집적거리다
페롭다 - 이상하다, 별나다, 희한하다
한심하다 - 위태롭다
허슨하다 - 느슨하다
헴없다 - 철없다
3.3. 예시
새터민들에게서 들어보는 함경도 사투리.
함흥쪽 사투리는 이렇다. 영상속의 남자분이 진짜 순도높은 함흥사투리를 구사한다.
짱구 애니메이션 연변 사투리 버전. 함북 방언이랑 비슷하다. 짱구가 찾는 물건이 생소한데, 딱지, 다마(구슬), 류류추(溜溜球, 요요의 중국어)를 달라고 하는 이야기이다.
4. 관련 문서
[1] 조선 관북의 방언[2] 단 조선족들은 함경도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 출신들이 많아서 약간 다른 부분도 있다고 한다.[3] 고려인 1~2세대들이 많이 쓰고, 요즘 고려인들은 대체로 쓰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 고려인들은 한국어를 쓸 일이 없으니 그렇게 될 수 밖에.[4] 흔히 '북한 사람들'은 'ㅓ'를 'ㅗ'처럼 발음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반대의 결과가 탈북민의 발음을 중심으로 언급되는데, 왜 전자와 같은 설이 퍼지고 후자와 같은 통념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지는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다.[5] 그마저도 평안도 사투리도 많이 어색하다...[6] 경북 일부지방에서 어린 여자아이를 두고 간나, 간나이 등이라 부르기도 한다.[7] 러시아어의 помидор의 영향[8] 동북 방언의 '돼지'는 새끼돼지를 가리킨다. 사실상 현재 우리가 부르는 돼지의 어원이다.[9] 러시아어로 기계라는 뜻인 Машина의 영향. 여기서 파생된 단어들이 많다. 탈곡기는 벳마선, 바리깡은 마선가새, 언변이 좋은 사람은 말마선...[10] 중국어 毛人에서. 서양인 흉내내며 경망스럽게 구는 이들을 얼마우재라고도 한다.[11] 러시아어의 Спичка에서 유래[12] 동북 방언에서 삐치다라는 동사는 참견하다라는 뜻도 있다.[13] 동북 방언은 부계 친족과 모계 친족의 구별이 없다.[14] 제주 방언에서의 삼촌이라는 말의 용례와 유사하다.[15] 예천 등 경북 북부나 강원도에서도 쓰이는 듯 하다.[16] 서울말과 용도가 다르다.[17] 중국어 自行車의 영향이다.[18] 사실 방언은 아니지만 북한에서는 '예쁘다'보다 '곱다'를 많이 쓰기에 여기에 넣었다.[19]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말인데, 널널하다는 비표준어이며, 널찍하다가 표준어다. 그리고 놀랍게도 널널하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함남방언이라고 기술되어 있다.[20] 아쉬울 때 받은 물건에 대한 인사다.[21] 남한에선 맞다에 밀려 옳다가 거의 사장되었지만, 동북 방언에선 항상 옳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