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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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웃랜더>의 등장인물.
2. 상세
꽤 명망있는 집안의 둘째 아들로, 아웃랜더 시리즈에서 주인공 일행의 조력자 포지션으로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제이미와는 스코틀랜드 독립전쟁을 진압하기 위해 영국군으로 참전했다가 붙잡히면서 처음 만난다.
그는 이때 제이미가 자신을 죽이지 않았기에 목숨을 빚졌다고 생각하여 이 사실을 자신의 형에게 말하고, 후에 존 그레이의 형은 컬로든 전투 이후 잡은 포로 중 제이미가 있는 것을 발견하자 빚을 갚지 않을 수 없다며 그를 죽이지 않고 고향으로 돌려보낸다. 존 그레이는 작중에서 제이미들과 행동을 같이 하는 일행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 나타나 필요한 도움을 준다. 당장 컬로든 이후 상황만 보더라도 존 그레이가 제이미에게 진 빚이 없었다면 그날 포로로 붙잡혀 죽은 다른 수많은 반란군처럼 제이미도 그 자리에서 죽고 이야기도 끝났을 것. 작가 다이아나 개벌든은 존 그레이를 매우 편애하는 듯, 존 그레이만을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오프 시리즈가 따로 있을 정도이다.
2.1. 성격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철저한 가정교육을 받았는지 매우 신의가 있고 반듯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또 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하여, 영국군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 제이미가 고문이나 살해를 하겠다고 위협해도 끄떡 않지만 제이미가 '마침 얼마전에 잡아온' 영국 여자인 클레어를 강간하겠다고 위협하자 같은 영국인의 명예를 위해 영국군의 정보를 제이미에게 넘겨준다.[1]
후에 아즈뮤어 감옥에서 우연히 제이미와 조우한 후에는 '그때 나를 다시 한 번 만나면 죽이겠다고 맹세했던 것을 기억한다. 난 여기 있다.'라며 칼을 쥐어주는 제이미에게 칼끝을 겨누지만, 이내 '나는 무장하지 않은 죄수를 죽이지 않는다'라며 검집에 도로 집어넣는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진정한 영국식 신사도를 굳게 지키는 캐릭터.
시즌 1~2의 악당이었던 블랙잭 랜달과는 매우 대비되는 인물로 명예와 우정을 소중히 여기고 제이미에 대한 사랑을 지고지순하게 간직하는 순정파 게이.
3. 작중 행적
3.1. 시즌 2
프래스톤 팬즈 전투가 있기 전 캐리아릭 근처에 주둔하고 있던 제이미의 부대에 침입해 제이미를 죽이려 하나 실패한다. 이때 그의 나이는 16살. 제이미에게 붙잡혀 영국군의 정보를 불라며 고문당할 뻔 하지만 나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제이미와 클레어는 고문 외에 다른 방식으로 그를 심문하기로 한다. 그 방법인 즉슨, 클레어가 스코틀랜드 군대에 붙잡힌 포로인 척 하는 것. 제이미는 존 그레이의 눈 앞에서 클레어를 겁탈하겠다고 협박하며 여기저기를 주무르고 , 둘이 부부라는 사실을 몰랐던 존 그레이는 영국인 여성인 클레어의 명예를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모두 알려준다. 원래는 제이미가 그를 죽여야 마땅한 상황이지만 제이미는 그를 살려 보내주고, 존 그레이는 '다음번에 만났을 땐 이 빚을 갚은 후 반드시 너를 내가 죽이겠다'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3.2. 시즌 3
컬로든 전투 이후 대부분의 스코틀랜드 군인들이 전사하고, 전사하지 않은 군인들은 모조리 처형당하지만 제이미는 존 그레이의 빚으로 인해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는다. 후에 랠리브로크 부근에서 6년간 숨어 지내던 제이미가 기근으로 굶주리는 랠리브로크 가족들을 위해 스스로 잡혀가면서 아즈뮤어 감옥에 수감되는데 존 그레이가 이 감옥의 소장으로 부임한다. 제이미를 보자마자 알아차린 존 그레이. 제이미는 이곳에서 죄수들의 신임을 받고 있어서 그레이는 소장으로서 제이미와 정기적으로 면담을 하고 식사나 체스 게임을 함께 하게 된다. 어느 날 존 그레이의 요청으로 황무지에서 발견된 던컨 커라는 자의 게일어를 번역하던 제이미는 던컨 커의 입에서 나온 '하얀 마녀'라는 단어를 듣고 클레어가 황무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토탄 채취 시간을 틈타 도망친 제이미를 존 그레이가 찾아내 독대하고, 제이미는 존 그레이를 알고 있었노라 말하며 예전에 맹세한 대로 자신을 죽이라며 그에게 칼을 쥐어준다. 그러나 존 그레이는 '나는 무장하지 않은 죄수를 죽이지 않소'라며 제이미를 살려준다.
처음 재회했을 때는 서로가 처한 상황 때문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나, 여러 가지 사건들을 계기로 서로를 우호적으로 바라보게 된 존과 제이미는 감옥에서 조금씩 친분을 쌓아 나간다. 존은 머타에게 치료사를 보내달라거나 괴혈병 예방을 위해 채소를 먹게 해달라는 제이미의 부탁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등 여러모로 호의를 베푼다. 어느 날 제이미와 체스 게임을 하던 존은 제이미에게 성적으로 강하게 이끌려 손을 내밀지만 제이미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손 치워, 안 그러면 널 죽여버리겠다."
이후 제이미가 수감되어 있던 감옥이 폐쇄되고 수감되어 있던 다른 스코틀랜드 죄수들을 모두 반쯤 노예 비슷한 상태로 미국에 보낼 때 온갖 노력을 기울여 제이미만은 영국 귀족 헬워터의 말 조련사가 될 수 있게 한다. 이때도 제이미의 처지를 돌봐준다는 명목과 친구 이소벨을 보러 온다는 명목으로 주기적으로 헬워터의 저택을 찾아 제이미와 친분을 나눈다.
이후 제네바가 출산 도중 죽고, 제네바의 여동생 이소벨과 결혼해서 제이미의 사생아인 윌리엄의 양아버지가 된다. 윌리엄을 위해 헬워터를 떠나려던 제이미는 존에게 윌리엄을 잘 돌봐달라고 부탁하며 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당신이 원하는 자신의 몸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부탁을 하지만 존 그레이는 제안을 거절한다.[2][3]
존 그레이와 제이미의 인연은 신대륙에서도 이어진다. 자메이카 총독으로 부임한 그는 부임한 첫날 연회에서 우연히 제이미와 조우하게 되고, 왕실에 반하는 인쇄물을 배포해 선동죄로 잡혀가게 된 제이미를 구해주고 기소장을 없애주는 등 은혜를 베푼다.
3.3. 시즌 4
제이미와 클레어가 프레이저 리지에 정착한 후 존은 의붓아들 윌리엄을 데리고 아내 이소벨의 영지가 있는 버지니아에 가는 도중 프레이저 리지에 들러 윌리엄을 제이미와 만나게 해준다. 그는 명목상으로는 제이미에게 아들 윌리엄 얼굴을 보여주겠다는 핑계를 내세웠지만 '사실 당신이 제이미를 보고 싶어서 온 것 아니냐'고 정곡을 찌르는 클레어의 질문에 차마 답하지 못한다. 그는 제이미를 좋아하지만 그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이에 고통스러워 하는 심정을 클레어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클레어 역시 자신이 없었던 20년간 존 그레이와 제이미가 쌓아온 우정을 질투했음을 털어놓는다. 클레어는 '당신이 제이미를 전혀 가지지 못한 것은 아니다'며, 당신에게는 윌리엄이 있지 않냐고 한다.
후에는 임신한 브리아나가 아버지 없는 사생아를 낳을 위기에 처하자 브리아나와 임시로 약혼을 하기도 한다.[4] 그밖에도 정부의 과세정책에 반해 벌이는 규제자들 집회의 리더로 활동하다 붙잡혀 수감된 머타를 퍼거슨 등이 몰래 구출하는 과정에서도 눈을 감아 주는 등, 작중에서 온갖 해결사 노릇을 꽤나 한다. 등장인물 중 그만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 듯.
3.4. 시즌 5
브리아나와 로저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다. 이 시점에서 의붓아들 윌리엄은 영국으로 유학을 간 것으로 보인다. 제이미의 부탁으로 스티븐 보넷의 자취를 추적하던 중 그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해 제이미에게 알려준다.
미국 독립전쟁 와중에 제이미가 죽고 클레어는 스파이 혐의로 잡혀갈 처지가 되자 클레어를 보호하기 위해 결혼한다. 둘은 플라토닉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어느날 둘 다 술에 만취해서 관계를 갖는데, 이것은 마치 둘다 제이미와 잠자리를 한 듯한 기묘한 상황(...). 게다가 제이미는 사실 죽지 않고 돌아왔기에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존 그레이를 죽도록 패놓는다.[5]
[1] 존은 나중에 클레어가 제이미의 부인이라는 것을 알고 속아서 아군의 기밀을 넘겨주었다는 사실에 죽도록 괴로워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이미는 클레어의 명예를 지켜준 이날의 행동에 깊이 감사함을 느껴 후에 둘이 친구가 된 뒤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한다.[2] 제이미를 가지기 싫어서가 아니라 존 그레이가 명예를 아는 자이기에 그렇게 한 것.[3] 존 그레이가 이소벨과의 결혼 소식을 전했을 때 그가 게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제이미는 이소벨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지만 존 그레이는 '사랑이 꼭 성적인 것만 있는 거냐, 사람 대 사람으로서 진정으로 좋아하는 관계도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답한다. 이소벨과 존은 어릴 적 부터 친구였기에 아마 서로의 상황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고, 인간적인 신뢰의 감정과 우정으로 합의하에 결혼한 듯 하다.[4] 사실 처음에 브리아나는 존 그레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아웃팅을 하겠다며 협박하여 결혼을 종용했다. 존 그레이는 양성애자이기에 아이를 하나 낳아주겠다는 브리아나의 제안에 참을 수 없는 유혹을 느끼지만, 그랬다가는 제이미가 평생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기에 거절한다.[5] 제이미가 존 그레이에게 분노한 것은 클레어와 잠자리를 가져서가 아니라, '나는 클레어가 아니라 제이미 당신과 잠자리를 했다'라는 말이 과거 랜달에게 강간당한 제이미의 트라우마를 자극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