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트코 달리치
1. 개요
크로아티아(구 유고슬라비아 SFR)의 축구선수 출신 감독. 2017년부터 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이끌고 20년 만의 4강에 이어,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도전 역사상 최초로 준우승까지 이끈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2. 특징
- 디디에 데샹과 외모 면에서 비교되기도 하는데, 데샹이 나이가 더 많은 걸로 오해받는 것과 다르게 달리치가 2살 더 많다. 데샹의 노안과 흰머리 탓에 데샹이 달리치보다 나이가 많은 걸로 오해받는 걸로 보인다.
3. 축구인 생활
3.1. 선수 경력
선수 시절에는 무명에 가까웠을 정도로 그다지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1983년 하이두크 스플리트에 입단하여 2000년 NK 바리주딘에서 은퇴할 때까지 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했으나, 데뷔 초기의 몇 년 동안은 거의 벤치를 지켰을 정도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였다. 프로 통산 235경기에 19골을 넣으며 나름 실력을 인정받긴 했지만, 또래 선수들이 프리미어 리그, 프리메라 리가, 분데스리가 등의 서유럽 무대에 도전할 때 달리치의 활동 무대는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 구 유고슬라비아 무대에 국한됐으며, 국가대표 역시 단 한번도 발탁된 적이 없었다. 자국 리그 내에서 나름 쓸 만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럭저럭 인정받았을 뿐 스타 플레이어 딱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렇게 유고슬라비아 리그 내 여러 구단에서 뛰며 팀을 옮겨다니다가 1998년 입단 팀이던 하이두크 스플리트에서 NK 바리주딘으로 임대되어 한 시즌을 보내고 같은 해 완전 이적하여 2000년에 바리주딘에서 은퇴하였다.
3.2. 감독 경력
3.2.1. 크로아티아 대표팀 이전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마지막 선수생활을 했던 NK 바라주딘의 감독으로 5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복귀 첫 시즌(2005-06시즌)에 크로아티아 1부 리그에서 3위, 크로아티아 컵 결승까지 팀을 끌어올렸다. 결승 1차전에서 HNK 리예카에게 0-4 완패를 당했지만, 2차전에서는 절치부심 끝에 5-1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골 득실차가 동률이었음에도 홈 실점을 기록한 터라 우승컵을 내주게 되었다.
실력을 인정받은 달리치는 두 시즌 만에 HNK 리예카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고 리그 4위를 기록한다(2007-08시즌). 그 다음 시즌(2008-09시즌)에는 알바니아의 FK 디나모 티라나 감독으로 알바니아 슈퍼컵 우승으로 이끌면서 감독으로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크로아티아로 복귀했으나 NK 슬라벤 벨루포에서는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 한다.
2010년에는 유럽을 떠나 중동으로 향했다.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의 알파이살리 FC, 알 힐랄 FC 감독을 지내며 나름 주목받는 감독으로서 인상을 남겼으며, 2014년에는 아라비안 걸프 리그의 알 아인 FC으로 자리를 옮겼다. 알 아인 감독으로서는 ACL 결승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에게 합산 스코어 2-3으로 밀려 준우승했으며, 이 대회 외에도 UAE 프레지던트컵, 아라비안 걸프 리그 등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높였다.
알 아인 FC 감독 시절이었던 2016년 AFC 챔피언스 리그 결승 2차전을 치르던 중 전북 현대 모터스의 코치 박충균과 말다툼을 하다가 격분하여 주먹을 날리고 동반 퇴장당한 적이 있다. 기사 박충균은 이후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회고하며 달리치를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3.2.2. 크로아티아 대표팀
2017년 10월 7일에 있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예선 I조 9차전에서 핀란드를 상대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이슬란드에 밀려 조 2위로 추락시킨 안테 차치치 감독이 경질되고 그 후임으로 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되었다. 급하게 대표팀에 합류한 달리치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앞선 경기로부터 3일 뒤에 열린 10차전 우크라이나전에서 2-0 승리를 기록하며 조 2위를 지키며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리스 대표팀을 만나 1차전부터 골 폭풍을 몰아치며 최종합계 4-1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후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D조에 배정되며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나이지리아와 한 조에 묶이게 되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광탈이 아니라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를 꺾었고 심지어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깨는 미친 공격력을 보여줬다. 16강전, 8강전에서는 선수들의 투지를 끌어내어 잇따른 승부차기 도 버텨내고 팀을 20년 만에 4강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고, 4강전에서는 52년 만에 결승행을 노리던 강호 잉글랜드까지 제압하고 자국 대표팀을 최초로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전에서는 전-후반 통틀어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선수 교체를 진행하지 않았는데, 경기종료 후 인터뷰에서 달리치는 "어떤 선발 선수도 교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답을 하며 큰 화제가 되었다. 기사. 또한 경기종료 직후 시메 브르살리코는 결승 진출의 기쁨을 '자기 팀 감독님'을 엎어뜨리는 장난으로 표출하는, 재미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결승전에서는 프랑스를 맞아 전반전까지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후반전에 잇따른 실점에 무너져서 준우승에 그쳤다. 달리치는 "고개 숙이지 말고 자부심을 가져라"라는 말로 낙담한 선수들을 다독였다. 기사.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화제가 된 사건이 있는데 바로 '칼리니치 퇴출 사건'이다. 기사 AC 밀란의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는 D조 1차전 나이지리아전에서 선발 출장을 하지 못 했고 후반 막판에 감독 달리치가 교체 출장 지시를 내렸는데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출장을 거부하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달리치는 "퇴출이든 뭐든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세요"라는 선수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칼리니치를 월드컵 도중 대표팀에서 퇴출하는 강행수를 뒀다. 결승에 올라간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이 선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단합하도록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
2018년 7월 19일, 대한민국과 중국으로부터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는 크로아티아발 기사가 떴다. 기사 국가대표팀인지 클럽인지는 명확하게 거론하지 않았지만, 아무튼 이로 인해 대한민국 내 축구팬들의 반응은 매우 좋은 상황. 500만 달러(57억 원)에 3년 계약을 제안한 팀까지 있다고 하는데 정황상으로 봤을 때 중국 슈퍼리그 소속 클럽으로 보인다. 달리치의 현재 연봉은 50만 유로(7억 원)이다. 반면 달리치 본인은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맡는 것이 가장 선호하는 일"이라는 언급을 하면서 사실상 재계약을 시사한 터라 팀을 옮길 가능성이 낮은 상황. 기사.
2018년 10월,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훈련장에 방문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그 곳의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만났다. 스팔레티는 부상에서 갓 돌아온 브르샬코를 국대에 데려가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2019년 초에도 한 번 더 방문했다.
2019년 1월, 아랍 에미리트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경기를 관전했다. 아마도 중동에 있었을때의 인연 때문인듯.
네이션스 리그 첫 경기 포르투갈 전에서 1-4로 대패했다. 이후 열린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2-4로 패배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모드리치를 비롯해 라키티치, 페리시치 등 주전급 선수들 다수가 20대 후반~30대인지라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경기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