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워(2018)
1. 개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감독상, 촬영상 후보'''
2018년에 제작한 폴란드, 영국, 프랑스 3개국 합작 영화. 대한민국에는 2019년에 개봉했다. 감독은 <이다>로 2015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파벨 포리코프스키.
2018년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2. 예고편
3. 시놉시스
불가능한 시대, 불가능한 사랑
사랑만이 전부였던 그들의 클래식 러브스토리
1949년 폴란드, 그와 그녀가 음악으로 처음 만났다
1952년 베를린, 함께하려면 이곳을 떠나야 한다
1954년 파리, 영원한 이별인 줄 알았는데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다
1959년 폴란드, 처음 만난 이곳에서 사랑을 완성할 수 있을까?
4. 등장인물
[image]
- 줄라 리호(요안나 쿨릭 분)
- 빅토르 바르스키(토마즈 코트 분)
- 카치마레크(보리스 스직 분)
- 이레나(아가타 쿠레샤 분)
- 쥘리엣(잔느 발리바 [1] 분)
5. 줄거리
이야기의 흐름에 있어 생략된 부분이 많다.
1949년, 빅토르, 이레나, 카치마레크는 폴란드 민요를 부르는 악단을 만들기 위해 폴란드 시골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폴란드의 지역민요를 수집하고 있다.[2] 노래 수집이 끝난 후 이들은 시골 출신의 청년들을 불러모아 오디션을 보는데 빅토르는 오디션을 본 사람들 중 <심장>이라는 러시아어 노래를 부른[3] 줄라라는 소녀에게 관심을 가진다. 이레나로부터 줄라가 아버지를 죽여서 집행유예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빅토르는 줄라를 불러 사실이냐고 묻고 줄라는 아버지가 자신을 어머니로 착각해 범하려 하길래 칼로 찔러서 보호감찰을 받게 되었다면서 자신의 재능에 관심이 있는건지 여자로서 관심이 있는건지를 되묻는다.
1951년, 악단의 첫 공연은 엄청난 열광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된다. 이레나는 빅토르에게 이런 류의 파티는 지긋지긋하다면서 같이 나가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자고 하지만 빅토르는 거절한다. 이때 악단에 대해 계속 회의적이었던 카치마레크가 나타나 솔직히 말하자면 이 악단이 성공할 줄은 전혀 몰랐다면서 축하를 한다. 이후 빅토르는 줄라와 눈이 마주치고 둘이서 성관계를 가진다. 이후 폴란드 공산당은 악단에게 이오시프 스탈린과 공산당을 찬양하는 노래를 공연에 추가하면 전폭적 지원을 하겠다고 제안하고 이레나는 민요 중에는 공산주의 선전가요가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지만 카치마레크는 농민들이 공산주의 선전가요를 못부를 이유가 없다고 공산당의 제안을 받아들여버린다. 이레나는 스탈린의 거대한 초상화 아래에서 스탈린 칸타타를 부르는 악단을 보며 불편한 표정을 짓다가 기립박수를 치는 관중을 무시하고 퇴장해버리고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4] 이후 악단은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면서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카치마레크는 공산당을 등에 업고 완장질을 하기 시작한다.[5] 이때 줄라는 자신이 보호감찰 중이라는 사실 때문에 카치마레크에게 약점이 잡혀서 빅토르에 대한 정보를, 가령 그가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무엇을 했는가, 종교를 가지고 있는가 등을 보고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빅토르에게 불리한 내용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고 했음에도 빅토르는 줄라를 뿌리치고 떠나버리고 줄라는 "더러운 부르주아 새끼!"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자신이 입만 벙긋했으면 당신은 이미 죽었다고 한 후 호수에 몸을 던진다. 빅토르가 놀라서 돌아보자 줄라는 호수 위를 둥둥 떠다니면서 자신이 오디션 때 부른 노래인 심장을 부르고 있었다. 이후 둘은 모닥불을 쬐며 화해한다.
1952년, 대성공을 거둔 악단은 베를린으로 공연을 떠나지만[6] 빅토르는 줄라에게 자신이 프랑스로 망명할 것이라고 귀뜸한다. 줄라는 자신이 프랑스어도 못한다면서 머뭇거리지만 빅토르는 줄라가 언어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니 가능하다면서 부추긴다. 이후 베를린 공연이 끝나고 빅토르는 프랑스 구역으로 이어지는 체크포인트에서 기다리지만 줄라는 나타나지 않고 카치마레크와 함께 독일 공산당원들과의 연회에 참석한다.[7] 한참을 기다리던 빅토르는 줄라를 포기하고 서베를린으로 넘어간다.[8]
1954년, 빅토르는 파리에서 레클립스라는 재즈 클럽에서 피아니스트로 정착했고 쥘리엣이라는 시인과 사귀고 있다. 한 카페에서 줄라를 계속 기다리지만 카페가 닫을 시간까지 줄라는 나타나지 않는다. 카페 종업원은 새벽 1시까지 장사하는 곳을 가르쳐주면서 이 시간까지 안 나타나면 그 사람은 안 나오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 순간 줄라가 나타난다.[9] 빅토르와 줄라는 근황을 교환하고 서로 만나는 사람이 있음을 고백한다. 일어날 때가 되어 빅토르는 줄라를 호텔 근처까지 바래다주고 줄라에게 왜 그날 자신을 따라오지 않았냐고 묻는다. 줄라는 프랑스에 정착할 자신이 없었다면서 자기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혼자서만 프랑스로 가버린 빅토르를 살짝 비난한다. 둘은 키스를 하고 헤어지...는 듯 하다가 줄라가 다시 빅토르에게 뛰어들어 더 열렬한 키스를 하고 그제서야 헤어진다. 집으로 돌아온 빅토르에게 쥘리엣이 창녀랑 놀았냐고 묻지만 빅토르는 인생의 여자를 만났다고 대답한다.
1955년, 빅토르는 유고슬라비아 비자를 받아 악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유고슬라비아로 향한다. 극장 입구에서 카치마레크를 만난 빅토르는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고 카치마레크는 당신처럼 재능있는 사람이 떠나게 되어 아쉽다면서 특별석을 줄 수 있다고 제안하지만 빅토르는 거절한다. 공연이 시작되고 악단은 주최측인 유고슬라비아에 성의를 표하기 위해 세르비아어로 된 노래를 부른다. 본격적 공연이 시작된 후 줄라는 빅토르와 눈이 마주치고 눈에 띠게 당황한다. 공연의 1막이 끝날 무렵 빅토르는 자신을 유고슬라비아 비밀경찰들이 포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1막이 끝나자마자 이들에게 끌려나간다. 빅토르는 자신을 어디에 끌고 가려고 하냐고 묻는데 모스크바로 끌고간다는 말이 돌아오자 당황해서 자신은 프랑스 여권이 있다고 하지만 이 역시 바로 경찰들에게 빼앗긴다. 천만다행으로 이 유고슬라비아 비밀경찰들은 폴란드 측으로부터 빅토르를 잡아 바르샤바로 압송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터였지만 프랑스와 외교적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빅토르를 자그레브로 데려가서 파리로 떠나는 기차에 실어서 강제로 보내버린다. 빅토르는 줄라를 만나기 위해 하룻밤만 더 유고슬라비아에 있게 해달라고 간청하지만 경찰들은 생각해보니 바르샤바를 동방의 파리라고 하던가?라고 하면서 그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바르샤바로 갈 수 있겠냐고 하고는 무시한다.
프랑스로 돌아온 빅토르는 영화음악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한창 열중하는 가운데 갑자기 녹음실의 문이 열리고 줄라가 나타난다. 줄라는 자신이 팔레르모에서 시칠리아 남자와 결혼해서 정식으로 폴란드를 빠져나왔다면서 이름을 강가로사 리호로 고쳤다고 한다. 하지만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으니 무효라고 일축하면서 빅토르와 살게 된다. 줄라는 레클립스에서 자신이 폴란드에서 부르던 노래를 재즈로 편곡하여 불러 큰 호응을 얻고 음반 작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음반작업 과정에서 줄라는 쥘리엣이 맡은 가사의 번역이 형편없다고 불평하고 빅토르가 줄라의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 아버지를 죽이고 스탈린을 위해 춤춘 여자라고 소개했다는 사실에 매우 불만스러워한다.[10][11]
연회가 끝난 후 레클립스로 2차를 간 줄라는 술에 취해서 모든 남자들과 어울려 춤을 추고 급기야 바 위에까지 올라가 춤을 추다가 쓰러진다. 이후 음반 녹음이 시작되자 빅토르는 줄라의 노래가 공허하다고 다시 녹음하게 하고 줄라는 당신이 원하는대로 불러주겠다고 한다. 우여곡절끝에 결국 음반이 나오지만 줄라는 빅토르가 우리들의 첫 아이라고 건네주는 음반을 분수대에 던져버린다. 쥘라는 자신이 음반제작을 위해 제작자인 미셸과 잤다고 말한다. 이에 분노한 빅토르는 줄라의 뺨을 갈긴다. 줄라는 이제야 말이 통한다고 쏘아붙히고 장면이 내려간다.
줄라가 사라지자 빅토르는 미셸의 집에 쳐들어가 줄라의 행방을 묻지만 줄라가 폴란드로 돌아갔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에 빠진다. 빅토르는 폴란드에 전화해서 줄라의 행방을 캐묻지만 듣지 못하고 폴란드 영사관을 찾아가 다시 폴란드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한다. 폴란드 영사가 빅토르를 보고 당신은 조국을 배신한 매국노이므로 프랑스인도 폴란드인도 아니니 받아줄 수 없다고 하다가 만약 빅토르가 프랑스에 있는 폴란드 망명자들의 정보를 넘겨준다면 진정으로 뉘우친 것으로 생각하고 받아줄 수 있다는 거래를 제안한다. 이후 빅토르는 한참동안 담배를 피우며 고민하다가 결국 자신의 세간살이를 모두 처분하고 폴란드로 혈혈단신으로 떠나게 된다.
1959년, 줄라는 강제노동수용소를 찾아가 빅토르와 면회한다.[12] 빅토르는 조국에 대한 배신과 영국간첩이었다는 죄목으로 15년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었다.[13] 줄라는 간수에게 뇌물을 주어 10분 간 자유시간을 얻게 되고 이번에는 자신이 빅토르를 여기서 빼주겠다고 한다.
1964년, 줄라는 검은 가발을 쓰고 공연을 하고 있다. 아들을 안은 채 이를 지켜보던 카치마레크는 빅토르에게 대화를 한다. 빅토르가 5년 만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이 친분을 쌓아둔 차관이 있었던 덕이라고 말하고 빅토르는 이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카치마레크는 빅토르에게 음악계에 돌아올 생각이 있냐고 묻지만 빅토르는 아마 광산에서 뭉개진 것으로 보이는 손가락을 보여주면서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한다. 잠시 후 공연을 마친 줄라가 나타나자 카치마레크는 품에 안은 아들에게 엄마한테 인사하자고 하지만 줄라는 카치마레크를 쳐다도 보지 않고 그대로 빅토르에게 안긴다.[14] 그리고 토할 것 같다면서 빅토르에게 안겨 화장실로 간다.
이후 줄라와 빅토르는 과거 빅토르와 이레나가 노래를 수집하던 시골로 내려가서 폐허가 된 수도원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빅토르와 줄라는 교회식으로 결혼을 올리고 약을 삼킨 뒤, 석양을 보다가 사라진다. 정황상 동반자살이나 자살에 성공했는지는 열린 결말이다.
6. 평가
2018년 칸 영화제 화제작 중 하나였을 정도로 평이 좋다. 내러티브 자체는 비교적 익숙한 멜로 드라마의 관습에 기대고 있지만, 감독의 전작 이다에서 보였던 대담한 생략과 집요한 미장센, 어두운 시대상에 대한 고찰과 철학이 빛을 발하며 독특하면서도 쓸쓸한 감수성을 자아낸다는게 주 평.With a brilliantly stark visual aesthetic to match its lean narrative, Cold War doesn't waste a moment of its brief running time -- and doesn't skimp on its bittersweet emotional impact.
군더더기 없는 내러티브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삭막한 비주얼을 미학적으로 탁월하게 활용함으로써, 러닝타임을 한 순간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다. 달콤쌉사름한 감정의 임팩트를 보여줌에도 부족함이 없다.
로튼 토마토 컨센서스
6.1. 평론가 평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이 삶의 전부인 경우가 드물지만 존재하고, 그런 사랑을 이해하게 하는 작품이 드물지만 나오곤 하는데, <콜드 워>는 그런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단정이 아닌 의지의 화법을 쓰는 이유는 워낙 여백(의 美)이 많은 작품이라, 이를 어떻게 음미하느냐에 따라 취향이라는 잣대가 크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오래 두고 기억될 흑백의 사랑, 그림 같은 미장센, 시링 엔딩. 아름답다.
- 정시우 (★★★★)
'''시대를 통과하되, 시대의 온도를 거스르는, 그래서 지극히 뜨거운 연인'''
냉전의 시대 상황 안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두 연인의 이야기. 시련을 겪는 연인이라는 고전적 플롯에 바탕하지만 매 장면이 시선을 끈다. 숨을 고르게 만드는 정교한 미쟝센과 음악, 배우들의 흡입력까지.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이 전작 <이다>에서 구현한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깃든 작품.
'''간절함과 애절함, 그 사이를 보게 하다'''
'''정치, 사회, 이념을 가로지르는 사랑, 그리고 음악'''
'''시대가 번져 운명이 된, 사랑의 형태'''
'''신파를 예술로 만드는 재주'''
'''떨어져 살 수도 없고 함께 할 수도 없는 전쟁 같은 사랑의 비가.'''
- 이동진 (★★★★☆)
7. 흥행
제작비가 430만 유로로, 손익분기점은 1,000만 유로, 1,100만 미국 달러였다. 2019년 1월 17일 기준으로 1,400만 미국 달러에 달하여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7.1. 대한민국
같은 주에 개봉하는 작품은 블러드 다이아몬드 파이널, 시인 할매, 알리타: 배틀 엔젤, 툼 인베이더(이상 2019년 2월 5일), 레고 무비 2(이상 2019년 2월 6일),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아이스, 일진 3, 챔피언스(이상 2019년 2월 7일)까지 총 10편이다.
7.2. 폴란드
$4,870,355을 벌었다.
7.3. 영국
$1,461,067을 벌었다.
7.4. 프랑스
$2,503,016을 벌었다.
8. 수상 및 후보
- 콜드 워 수상 실적 IMDb 사이트 참고
-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황금종려상 경쟁 후보
- 유럽 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수상
-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외국어 영화상, 촬영상 후보
-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외국어 영화상, 각본상, 촬영상 후보
- 영국 독립 영화상(BIFA) 외국 작품상 후보
9. 기타
- 화면비가 1.37:1로 매우 독특하다. 전세계 영화 중에서 1.37:1의 화면비를 가진 영화는 극히 드물다. 1.37:1의 화면비는 IMAX로도 호환 가능하다. 하지만 콜드 워는 IMAX 영화는 아니다.
- 영화의 줄거리는 완전한 창작이 아니라 감독의 부모님의 연애사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작중에서 줄라 리호가 이탈리아인과 결혼하는 것은 실제로 감독의 어머니가 영국인과 결혼했던 사건에서 따온 것이고 베를린, 파리, 유고슬라비아를 오가는 만남도 실제 부모님의 행적이었다. 감독의 부모님은 결국 1980년대에 폴란드에서 재결합하였으나 1988년에 모종의 사고로 사망했다고. 참고로 파벨 감독 본인은 10대때 영국으로 이주한 이민 2세로 감독 데뷔도 영국에서 했던 사람.[16] 아내와 사별한 후[17] 프랑스로 갔다가 폴란드로 귀국했다. 덕분에 6개 국어가 가능하다고.
- 영화의 OST는 2019년 2월 기준 애플뮤직에서만 3곡 서비스 되고 있다.
- 이동진 영화당 #
- 송경원 평론가 무비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