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드랍

 

1. 개요
2. 저그의 경우
3. 테란의 경우
4. 프로토스의 경우


1. 개요


스타크래프트에서 다수의 수송선에 다수의 병력을 태워 적진에 돌격하여, 다수 병력을 적진에 한번에 드랍하는 것을 말한다. 폭탄같이 한방에 크게 터뜨린다 해서 폭탄드랍이라 부른다.
맵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수송 효율과 전략적 가치면에서 저그에게는 매우 유용한 카드의 하나, 테란은 종족전과 맵의 영향에 따라 한 가지 수가 될 수 있는 수준이며 프로토스는 수송 효율이 안좋고 아비터라는 다른 수단도 있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2. 저그의 경우


역시 가장 유리한 종족은 값싸고 인구수도 안 먹는 오버로드가 있는 저그. 어차피 보급과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1] 항상 대량으로 생산/유지해야 하는 다수의 오버로드를 적극 활용하여 다수 히드라리스크저글링, 러커, 디파일러 등을 태워서 적진을 초토화를 시킨다. 특히 히드라리스크, 아드레날린 글랜즈 업그레이드된 저글링의 경우 DPS가 굉장히 좋다. 대개 대규모 드랍이 뒷치기로 자원이나 생산 건물을 한 번에 무력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을 보면 건물 때려부수는 데 도가 튼 이들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게다가 위에서 설명했듯이 오버로드는 '''인구수를 먹지 않아 수송력을 위해 병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즉, 인구수 200을 풀로 채워서[2] 드랍하는걸 의미 그대로 실현할 수 있다는 소리다.[3]
기본적으로 저그의 병력은 커세어 리버를 제외한 모든 조합에 기동성의 우위를 가지며 여기에 간헐적인 드랍 뒷치기까지 섞어주면 상대는 죽을 맛이 된다. 타이밍 좋게 폭탄 드랍이 들어갈 경우에는 상대 종족은 기동성 떨어지는 주력 병력을 좋든 싫든 뺄 수밖에 없다. 러커를 잘 섞어서 드랍하면 특히 바이오닉을 운영하는 테란의 경우는 방어하기 정말 힘들다. 마린의 특성상 건물이 많은 본진으로 회군해서 러커 잡는 게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진 간이 지상으로는 멀고 공중으로는 가까운 레이드 어썰트 같은 맵에서 저그가 유리한 이유는 테란의 압박의 어려움과 초반 뮤탈리스크의 강력함이 가장 컸겠지만, 이런 식의 드랍 한방에 일발역전이 나오기 쉬운 점도 있다. 당신은 골프왕 MSL 승자조 결승 이윤열 vs 박태민 1경기가 좋은 예다. 이윤열이 뮤탈 견제를 잘 막고 절묘하게 치고 나와서 앞마당까지 먹고 이기는 그림을 다 만들어놨다가 드랍 한방에 꼬여서 끝내 밀린 경기다. 프로토스는 테란보다는 조금 사정이 낫지만 어디까지나 조금이다.
전술적인 가치를 내려놓고 생각할 때, 만약 인페스티드 테란을 이용한다면 '''정말로 폭탄을 떨구는 폭탄 드랍이 된다.''' 떨어지면 목표물 찾아가서 바로 자폭하니까. 허나 테란 상대할 때만 가능하고 인페스티드 테란 자체도 나올 여유도 없고 방법도 힘들기도 하다.[4] 물론 '''"어떻게든 가능하기만 하다면"''' 오버로드가 폭격기로 둔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예로 박카스 스타리그 2009 당시 중립 커맨드센터가 있던 홀리월드라는 맵에서 김명운이 김구현을 상대로 프로토스전 감염된 테란 드랍을 시전한 적이 있다.
황신께서 경기를 하시면 팬도 해설자도 모두 폭탄 드랍을 '''폭풍 드랍'''이라 칭하고 아무도 태클을 걸지 않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3. 테란의 경우


테란전에서는 초반 벌처나 레이스 싸움, 조금 더 나아가서 일꾼 동반한 소수 시즈 탱크 조이기 싸움으로 경기가 끝나지 않는 이상 서로가 시즈 탱크를 쏟아내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공격 수단은 공중을 통하는 것밖에 남지 않게 된다. 주 병력과 함께 라인을 밀어내는게 아닌 이상 병력 사이에 드랍을 하진 않으니 주된 공격 대상은 당연히 빈 공간의 멀티나 생산 건물이 되고, 거기에 시즈 탱크가 자리를 잡으면 이걸 방어하러 올 수단도 당연히 공중을 통할 수밖에 없다. 고로 중반 이후의 테란전은 '''모든 공격과 수비가 폭탄 드랍으로 이루어지는''' 종족전이 된다. 과거의 최연성처럼 레이스만 미친듯이 많이 뽑아서 공격다니는 플레이도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는 시즈 탱크 주력의 메카닉&드랍십 싸움이 된다. 덕택에 자원이 쌓인 후반의 테테전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위치에도 미사일 터렛을 마구잡이로 둘러서 상대 드랍십의 움직임을 저지하려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프로토스전의 경우 시즈 탱크 화력의 분산은 곧 죽음인 만큼 '폭탄'급의 병력을 빼돌려서 드랍할 여유 자체가 잘 생기지 않는다. 섬맵이라도 방송에서 쓰였던 맵은 거의 다 반 섬맵이었고, 반 섬맵에서의 테란은 커맨드 센터를 내려놓고 지상장악하는 쪽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거의 볼 일이 없다. 타이밍감각이 사기급이었던 이윤열이 그 유명한 유보트 대첩 경기에서 성공시켜 강민의 본진을 날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어진 강민의 크로스카운터 드랍으로 자신의 본진도 반 이상 밀리면서 역전의 단초를 제공했던 것이 예이다. 다만 채러티같은 완전 섬맵에서는 테란의 병력 구성이 Only 골리앗이 되고 모든 공격과 방어는 이 골리앗의 폭탄 드랍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반섬맵에 가깝지만 지상 쪽에 가스가 아예 없어 섬이 중요한 815 시리즈에서도 테란이 온리 골리앗 드랍십 체제를 선호했던 바 있다.
저그전에서는 잘 안 쓰였다. 애초에 저그는 생산 건물을 모아지을 수 있는 종족이 아니고, 일꾼 사냥이나 멀티 파괴, 테크트리 교란은 1드랍십 7마린 1메딕 내지는 2드랍십 분량만 드랍해도 충분하다. 드랍 병력으로 성큰을 깨는 건 엄청나게 비효율적인 짓인 만큼 철저하게 방어 자체를 피해서 소수로 괴롭히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드랍십이 가스를 100씩이나 먹기 때문에 폭탄 드랍을 준비할 가스로 시즈 탱크나 사이언스 베슬을 하나 더 뽑는게 더 낫다.
다만 2020년의 SK테란의 추세는 임진묵 등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3~4드랍십을 모아서 상대 본진이나 3가스 지역을 타격하는 식의 플레이를 자주 한다. 어차피 시즈 탱크를 뽑지 않는 SK테란 체제의 특성상 가스가 많이 남기 때문에 투스타에서 드랍십을 많이 쓰기도 한다.

4. 프로토스의 경우


거의 안 쓰인다. 주력이라 할 수 있는 드라군의 수송 효율이 매우 나쁘기 때문이다. 애초에 드라군이 골리앗마냥 수송선 하나에 넷씩 탈 수 있었으면 밸런스 붕괴였을 것이다. 게다가 드라군 외에 아칸, 다크 아칸, 리버도 셔틀에 취다 2기 밖에 못타며 질럿, 하이 템플러, 다크 템플러도 셔틀에 4기 밖에 못탄다. 셔틀에 8기가 탈 수가 있는 프로토스의 지상 유닛은 일꾼인 프로브 밖에 없다. 섬맵에서는 정석이 리버 테크 이후 지상전-캐리어(반 섬맵)/리버 테크 이후 수비, 멀티 위주로 가다가 캐리어(완전 섬맵)이다. '그럼 질럿 중심으로 뽑으면 되지 않나?'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프로토스가 뭔가 대규모 드랍을 해야할 만한 상황은 섬맵에서만 나오고, 질럿 중심과 드라군 중심은 숫자 대비 화력이 낮은데다 상대 수송선의 움직임의 자유도에 넘사벽의 차이가 난다.
이렇게 안 쓸 거라는 심리를 이용, 섬맵에서 기습적으로 성공한 사례도 있기는 있다. So1 스타리그 2005 당시 오영종815에서 종종 써먹었고,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이어 최연성과 임요환을 격파하면서 우승한 전략으로, 다른 종족 보기에는 '폭탄'도 아닌 숫자의 셔틀에 리버 다수+드라군 소수를 섞어서 드랍하는 것이다. 리버에 들어가는 자원을 생각해볼 때 상당한 올인성 전략이다. 또 저그전의 커세어 리버 체제의 경우 결과적으로 3셔틀 이상에 리버를 채워다니게 되기 때문에 순간화력만 따지면 일종의 폭탄을 들고다니는 걸로 볼 수도 있다. 그 외에 위에 언급된 유보트 대첩 경기에서 강민이 이윤열의 드랍에 본진을 잃은 직후 날렸던 크로스카운터도 다수 셔틀에 드라군을 태워보낸 것이었다.[5]
이래저래 해도 프로토스에는 이보다 몇 배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아비터의 리콜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손이 안 가는 전술이다. 뭐 섬맵 쓰이던 시절에는 아비터 자체가 마이너한 유닛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다만 아비터도 값이 미네랄과 가스만 100/350에다 생산 시간도 스타크래프트의 유닛들중 가장 긴 160초다. 아비터의 리콜도 마나를 150이나 소모하기에 아무 때나 막 쓸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프로토스는 타 종족에 비해 유닛의 대량 수송에서 한계성이 많다.
빠른 무한맵에서의 리버 폭탄 드랍은 자주 사용되는 전술이다. 상대의 대공 방어 타워를 커세어로 맞아주면서 들어가는 다수의 리버 폭탄 드랍은 매우 대처하기 까다로우며 순식간에 본진과 일꾼들을 몰살시킬 수가 있는 매우 위협적인 공격 수단이다.

5. 스타크래프트 2에서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저그는 상대방의 본진에 유닛을 왕창 보낼 수 있는 땅굴망땅굴벌레가 생겼고 저글링의 공속이 시원찮아지면서 건물 깨는 속도도 느려지고 울트라리스크는 1기만 태울 수 있게 하향되었으며 군단 숙주는 멀리서 정면을 압박하는 데 좋은 유닛이지 드랍으로는 효율이 많이 떨어지며 특히 파멸충의 삭제로 인해 암흑 벌레떼의 보호를 받지도 못해 생존력이 급감했기 때문에 뭔가 시원찮아졌다. 드랍을 한다고 해도 땅굴벌레를 이용하는 것이 보통. 그나마 군단의 심장에서 새로 등장한 살모사의 흑구름으로 어떻게든 메꿀 수 있다. 물론 맹독충을 이용하면 스타1 시절 감테 드랍에 버금가는 '''"융단폭격 드랍"'''도 가능하다. 이런 플레이의 대표주자로 김원기이병렬이 있다.
공허의 유산에선 일괄 업그레이드가 대군주 개별 변이로 바뀌면서 컨트롤 효율은 나빠진 대신, 자원 및 비용 효율은 더 올라갔으며, 드랍 플레이가 더 돌발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타 종족 입장에서는 여전히 골때리는 요소다.
여담으로 공허의 유산 샤쿠라스를 파괴하는 캠페인에서 저그측 AI가 쓴다.
테란은 수송 유닛이자 치료 유닛인 의료선이 생기면서 폭탄 드랍의 건덕지가 많이 늘었다. 메카닉 테란을 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뽑아야 하는 유닛인 관계로 많은 수를 확보할 수 있으며 특히 해병, 불곰 조합의 폭탄드랍은 건물 상대로 거의 핵폭탄 수준이다. 다만 상대 종족들이 워낙 많이 시달려 온 관계로 안 하니만 못 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공허의 유산에서는 무려 공성 모드의 공성 전차의료선으로 수송할 수 있었다! 곰TV 공허의 유산 이벤트매치에서 이 기능의 사기성을 확인할수 있다. 다만 워낙 사기성이 짙어서 그런지 패치로 사라졌다.
프로토스는 수송 유닛인 차원 분광기가 위상 모드로 작은 수정탑 역할을 하게 되면서 차원 관문을 이용해 '''상대방의 진영에 유닛을 대량으로 소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대규모 소환은 모선으로 옮겨졌다가 군단의 심장에서 대규모 귀환으로 바뀌면서 삭제되었다. 그리고 공허의 유산에서 대규모 소환을 다시 돌려받았다.
공허의 유산 캠페인에선 캠페인 한정 유닛인 중재자를 선택해 전작과 비슷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1] 오버로드가 보급, 수송, 탐지 등 복합적인 기능을 지닌 관계로 인구수 딱 맞춰 건설해도 테란의 레이스나 프로토스의 커세어의 0순위 사냥감이기 때문에 저그 유저들은 눈물을 쏟으며 오버로드를 대량 생산하고 지켜야 하는 숙명을 지니게 된다.(...). 특히 부셔도 인구수 이외의 피해가 전혀 없어 상대적으로 안 건드리게 되는 서플라이 디포를 오히려 심시티에 이용하는 테란과 비교하면 더욱 짜증이 난다(...)[2] 일꾼의 경우, 저그는 자원을 다 캐면 그걸 아무 건물로 변태시키는 것으로 소모하여 그만큼 병력 보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디파일러의 컨슘 재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3] 다른 종족은 수송하는 유닛에 따로 인구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병력이 손실된다.[4] 그런데 인스턴트 공격 방식이 적은 프로토스 병력과는 달리 테란의 대부분 유닛은 인스턴트 방식의 원거리 공격에다 감염된 테란이 자폭할시 잠시 머뭇거리기 때문에 의외로 잘 먹히지가 않는 경우가 많다.[5] 굳이 따지자면 오영종 식의 드랍은 폭탄 드랍보단 오리지널 당시 섬맵에서 자주 쓰이던 둠 드랍과 연결성이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