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개스코인
1. 소개
잉글랜드의 前 축구선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였다.'''“내가 함께 뛰었던 선수 중 가장 타고난 재능을 갖추었다.”'''
유망주 시절부터 엄청난 재능으로 '천재'라 불린 동시에 통제 불가능한 성격과 기행으로 '악동'의 이미지도 강한 양날의 검. 1966년 이후 잉글랜드를 세계 정상에 가장 가까이 올려 놓았던 선수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리즈 시절인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4강 진출과 UEFA 유로 1996의 4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불성실한 태도와 부상으로 포텐을 다 터뜨리지 못한 선수다.
2. 선수 경력
2.1. 클럽 경력
폴 개스코인은 1967년 5월 27일 잉글랜드의 게이츠헤드 던스턴에서 태어났으며, 고향 팀인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에서 17세의 나이로 4월 17일 QPR과의 경기에서 교체출전을 한 것을 시작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1985-86 시즌에 31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했다. 1987-88 시즌에는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되었고, 올해의 영플레이어 상도 수상하였다.
1988년 토트넘 홋스퍼 FC로 £2.3m에 이적해 개스코인은 공격의 핵으로 맹활약했으며, 게리 리네커와 함께 막강한 공격진을 구성한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 토트넘은 재정이 악화되어 개스코인을 매각할 수 밖에 없었다.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1990-91시즌 개스코인은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되며 명성을 떨쳤고, FA컵 4강전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3:1 승리를 이끌었고, 결승전에서 노팅엄 포레스트 FC를 꺾고, 우승을 이끌었지만 결승전에 당한 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장장 16개월을 재활에 쏟아야 했다. 토트넘에서 총 112경기에 출전하며 33골을 넣은 개스코인은 이미 당대 최고의 리그였던 세리에 A의 강호 SS 라치오로의 이적이 결정되어 있었고, 부상을 털어낸 1992년에야 이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또다시 찾아온 부상으로 인해 세리에 A에서는 큰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하였지만, 라치오 팬들은 여러 가지 기행을 일삼았던 이 독특한 악동을 사랑하였다.[2] 그야말로 첫 등장부터 임팩트가 엄청났는데, 공항에 도착해 인터뷰 몇 마디를 하고는 부모와 구경나온 어떤 어린아이의 공갈 젖꼭지를 빼앗아 물고 유유히 사라져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어느 날에는 AS 로마와의 더비 경기에서 만취 상태로 출장한 적이 있었는데, 그 날 원더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끈 후 개스코인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기자들이 그 이유를 물으니 '''이 경기에서 지면 맞아 죽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하였다. 라치오 팬들로서는 영국에서 건너온 참 여러 가지 의미로 비범하고도 순수한(?) 선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거듭된 부상에 신음하던 개스코인은 한 물 갔다는 평을 들으며 1995년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의 레인저스 FC로 이적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1995-96 시즌과 1996-97 시즌 레인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2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며,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2연패, FA컵과 리그컵을 1회씩 우승시키며 스코틀랜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결국 술이 문제였다. 과도한 음주와 자제 없는 식생활로 인한 체중 증가로 그의 전성기는 다른 선수보다 빨리 사그라들었다. 1996년 잉글랜드의 에이스였던 개스코인이 바로 그 1996-97 시즌 미들즈브러 FC로 이적한 것은 몰락의 시작이었다. 팀의 승격에 한 몫을 담당했고 1997-98 시즌에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괜찮은 활약을 펼쳤지만 국가대표로는 최종적으로 발탁되지 않았고, 이후로는 저니맨으로 전락한다. 2000년에는 미들즈브러의 배려로 에버튼 FC로 이적했고, 2002년엔 디비전 1의 번리 FC로 이적, 그 후 중국 리그로 이적해 간쑤 티안마에서 잠깐 뛰었고 잉글랜드로 돌아와 하부 리그의 보스턴 유나이티드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2.2. 국가대표 경력
개스코인은 1988년 9월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프리킥으로 데이비드 플랫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1:0 승리를 이끌었고, '''검은 돌풍'''을 일으키던 카메룬과의 8강전에서 게리 리네커에게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찔러주며 페널티 킥을 만들어냈으며, 리네커의 PK 2골로 카메룬의 '''검은 돌풍'''을 잠재우며 4강에 진출한다.
라이벌 서독과의 4강전에서 무리한 드리블을 하다가 경고를 받았는데, 경고 누적으로 잉글랜드가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 해도 출전할 수 없었다. 이 경고를 받은 개스코인은 복받치는 감정에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 비록 경기는 승부차기 끝에 패배[3] 했지만 잉글랜드 국민들은 개스코인이 보여준 열정에 크게 감격하였고, 개스코인은 잉글랜드 전역에 '가자마니아(Gazzamania)' 신드롬을 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게 되었다.
이후 개스코인은 십자인대 부상때문에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잉글랜드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에서 네덜란드와 노르웨이에게 밀려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고, 개스코인은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심한 욕을 하는 장면이 노르웨이 전역에 방송되며 노르웨이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했다.
이후 재기에 성공한 개스코인은 UEFA 유로 1996에 출전하여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놀라운 볼 컨트롤로 '이 대회의 골'을 만들어낸 개스코인은 일명 '치과 의자 세리머니'를 선보였는데, 그대로 입을 크게 벌리고 드러누운 개스코인에게 동료들이 음료수를 쏟아붓는 이 세리머니로 음주 문제로 자신을 비판하는 대중들에게 일침을 날린 것. 잉글랜드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며 파죽지세로 전진했고, 스페인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꺾으며 4강에 진출하지만 독일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다.
3. 플레이 스타일
롱볼축구 가 뿌리깊게 자리잡은 잉글랜드의 축구 환경에서 나오기 힘든 창의적인 드리블러이자 테크니션으로, 침투와 패스, 득점 등 모든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면모를 갖춘, 잉글랜드 역사상 유일하다고 할 만한 선수였다.
4. 근황
2005년 10월, 당시 5부리그에 속해 있던 캐터링타운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39일 만에 경질됐다. 그 후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되었던 적도 있었으며 , 2010년에는 9월에는 잉글랜드 8부리그 가포스 타운 감독을 맡으며 축구계로 돌아오는 듯 보였다. 당시 개스코인은 “나는 달라졌다. 새로운 도전에 설레인다”라며 부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그것도 잠시. 개스코인은 단 한 번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에이전트를 통해 비밀리에 사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또 다시 술을 입을 대면서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2월 음주운전으로 한 차례 고역을 치렀던 그가 혐의가 채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벌인 것이다.
여러차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고생하던 개스코인은 2013년 생명이 위독한 지경까지 몰리며 축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2014년에도 폭음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켰으며 심지어 300만 파운드 짜리 렌트 아파트에서 퇴거절차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이 폴 개스코인이 내는 소음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이 같은 절차가 진행 중인 걸로 알려졌고 결국 또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2015년 개스코인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Gascoigne'이 영국에서 개봉하였다.
2018년 5월 13일 PL 17/18시즌 마지막 라운드인 토트넘과 레스터의 경기를 관전했었고, 토트넘이 골을 넣자 춤을 추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걸로 봐서는 건강은 많이 회복된걸로 보인다.
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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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부 컵 축구 게임에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 등장한다. 게임이 출시되던 1991~1992년 당시 개스코인의 위상을 드러내주는 장면. 머리모양이 베니마루같은 모양인데 실제 모습에서 헤어스타일만 다르게 한 것이다. 같은 예로 아르헨티나 모델 마라도나는 아예 마루앙 펠라이니 같은 머리 모양을 하고 나온다. 참고로 원작 대한민국의 주장은 김주성을 모델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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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배우이자 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선수였던 비니 존스가 경기중 폴 개스코인에게 고간 테러를 하기도 했다. 인터넷 초창기 시절부터 유명한 짤방. 사실 존스 이 양반은 에릭 칸토나한테도 대놓고 백태클을 걸 정도로 악명높은 반칙왕이었다.
- 개스코인이 토트넘 시절에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선수가 공을 차서 펜스를 넘겨버렸다. 그러자 개스코인이 그걸 보고선 자신이 공을 가지고 오겠다고 했고, 펜스를 넘어가더니 곧 사라졌다. 다음날 공을 가지고 펜스를 넘어왔다. 그리고 개스코인은 어이없어 하는 동료들에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공 가져왔다고 말했다.#
[1] CelebHeights.com 실제 키를 인증하였다. 옆에 Rob이 저녁키 173-173.5cm 기상직후175.2cm이기때문에 개스코인이 인증한것은 당연 저녁키 기준이다.[2] 훈련 도중 유스팀의 풋내기 수비수에게 태클을 당해 다리가 골절되고 말았는데, 이 풋내기가 바로 '''알레산드로 네스타'''였다. 당시 17살이었던 네스타는 고의로 저지른 반칙은 아니었기에 눈물을 흘렸으며, 개스코인도 그를 잘 다독여줬다고 한다.[3] 이 때 잉글랜드는 선수 2명이 실축했다. 실축했던 선수 중 한 명이 2012 런던 올림픽의 영국 축구 국가대표 단일 팀 감독을 맡은 스튜어트 피어스. 그리고 스터리지가 실축하며 피어스 감독은 또 승부차기의 악몽에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