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볼축구

 

1. 개요
2. 역사
3. 강점
4.2. 한일전에서
4.3. 관련 문서


1. 개요


Kick & Rush / Long Ball
짧은 패스는 생략하고 상대방 골 에어리어로 축구공을 뻥 차서 전달해 대기하고 있던 공격수에게 패스해 승부를 보는 축구 전술. 킥앤러시(Kick & Rush)를 위주로 하는 전술이라고 볼 수 있다. 반대 개념으로는 티키타카가 있다. 측면에서 골 에어리어로 정확한 패스를 날려주는 크로스와는 다르다. 크로스는 가로의 움직임이 중요시되지만, 롱볼축구는 세로의 움직임이 핵심이다.
롱볼 축구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뻥축구'''라고 조롱을 당하며, 티키타카 같은 패스축구가 대세가 된 2010년대 이후로는 이 전술을 구사하면 전부 뻥축구로 폄칭되며 수준 낮은 축구로 비판 받았다. 한편 비슷한 용법으로 반대 개념인 티키타카의 경우도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는 '''애무축구'''라고 조롱을 당했다.
하지만 2014년 월드컵 이후부터 주목받는 전술이 되었고, 2018년 월드컵에 들어서는 롱볼축구가 세트피스와 함께 축구 전술의 대세가 되면서 오히려 티키타카가 조롱을 받는 신세가 됐다.
킥앤러시의 개념은 생각 외로 티키타카에도 있다. 단지 그 길이와 실현 방법이 전혀 다른 것 뿐이다. 티키타카의 근본은 패스(킥) 후 패스를 받기 위해 적절하게 움직이는(러시) 것이다. 이를 개인 혹은 좁은 공간에서 2-3인 이상이 실현한다면 패스축구가 되는 것이고, 이를 1선과 3선의 움직임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롱볼축구다.
  • 러시? 노 러시?
만능, 준족형 공격수를 원톱으로 쓰는 팀은 공간에 공을 떨어트려서 단 한번의 터치가 바로 골로 연결되도록 한다. 이 때 공격수는 침투할 공간이 넓을수록 좋기 때문에 팀의 공수 간격은 그리 벌어지지 않는다. 현대축구에서 페너트레이션의 특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최종수비수와 공격수 사이의 거리는 대략 30미터 정도이다. 따라서 이 때의 롱패스는 그다지 긴 거리를 움직이지 않는다.
반면 피지컬이 좋은 선수로 상대방의 수비선을 눌러내리는 방식을 사용하는 팀은 공격수가 롱볼을 수비수와 공중경합하도록 한다. 이 때 팀은 적극적으로 공수가 분리돼서 간격이 벌어지도록 한다. 그래서 이 때는 킥은 있지만 러시가 없다. 있다 하더라도 세컨드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의 몫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도 전술상 대응하기 위해서 콤팩트한 진형을 갖추지 못하고 늘어지게 되버린다. 결국 이 늘어진 진형에서 패스축구는 힘을 쓰기 힘들다. 속도와 정확성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상대방도 무력화하는 늪축구의 탄생이다.

2. 역사


잉글랜드에서는 공군 중령 찰스 립이 이러한 롱볼축구를 전술로 정립해 실제로 사용했고 1958년에서 1960년까지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전성기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이 롱볼축구는 영국 내에서나 먹혔고[1] 유럽 대륙의 타국 팀들과의 대결에선 영 효과를 내지 못했다. 1959/60 시즌 유러피언 컵(現 UEFA 챔피언스 리그)[2]에서 울버햄튼은 FC 바르셀로나에게 통합 스코어 9-2로 떡실신 당하고 당시 바르사 감독이었던 엘레니오 에레라에게 '전술도 없고 기술도 없다'라고 놀림까지 받았다. 이후 롱볼축구의 인기는 급속도로 하락했다.
립의 롱볼축구는 1960년에 박살났지만 60년대에 토대를 갖추기 시작한 압박이 등장하면서 롱볼축구는 다시 각광을 받게 된다. 1977년 왓포드 FC의 감독으로 부임한 그레이엄 테일러는 체력적으로 강한 선수들과, 롱볼축구와 압박을 잘 조합한 전술[3]로 1983년에 왓포드를 1부 리그 준우승으로 이끄는 쾌거를 올린다. 롱볼축구를 정립한 립은 이 시기 왓포드에서 일하기도 했는데 '''롱볼축구를 전적으로 받아들여라'''라고 테일러 감독에게 조언했지만 테일러는 이런 롱볼축구가 유럽 무대에서도 통할지 의문을 가졌다.
그의 의문은 결국 UEFA컵 3라운드에서 스파르타 프라하에게 2-7로 떡실신 당하는 것으로 증명되고 말았다. 프라하가 왓포드의 롱볼축구를 이긴 방법은 '''공을 뺏기지 않는 것'''이었다. 즉 롱볼 축구는 상대방에게 공을 빼앗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막아낼 수 있는 전술이었던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기에 같은 잉글랜드 구단이었던 리버풀 FC노팅엄 포레스트 FC는 점유율을 높이는, 즉 공을 빼앗기지 않는 전술을 통해 유럽을 제패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공을 빼앗기지 않는 것만으로도'라고 표현할만큼 단순한 건 아니다. 말로 하니까 되게 간단해 보이는 것이다. 공을 많이 빼앗기지 않으려면 전반적으로 상대편보다 축구를 잘해야 한다.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압박축구인 것을 생각해보자. 현재도 FC 바르셀로나급의 압박을 구사하는 팀을 상대로 공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는 팀은 극히 드물다.
시간이 지날수록 압박에 대항해 공을 지킬 줄 아는 선수들과, 압박을 무력화 시키는 전술이 개발되면서 롱볼축구'''만''' 사용하는 팀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3. 강점


뻥축구라는 말은 비꼬는 의도가 강하다. 전술도 없고 기술도 없는 무식한 축구를 하는 팀에게 "뻥축구를 한다."라는 식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군대스리가의 기본 전술이기도 하고, 어쨌든 별볼일 없는 전술로 비하당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국내에서 통용되는 뻥축구라는 말은 유럽에서 말하는 Kick & Rush와는 달리 비하하는 뜻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며 실제로 유럽축구팬들 중에선 Kick & Rush와 뻥축구를 구별해서 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롱볼축구는 '''적절하게''' 사용하면 '''단순하면서도 강력하고 효율적인''' 전술이 되기도 한다. 빠르고 강력한 스트라이커가 있고, 그 스트라이커에게 정확한 볼배급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언제든지 경기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위협적인 전술이 된다.[4] 언제나 정확한 볼배급을 보장하는 데이비드 베컴이 클럽에서 자신의 크로스를 확실히 받아주는 장신 타겟 스트라이커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함께 수십골을 합작한 것을 보라. 잉글랜드 국대에는 베컴만 있을 뿐 확실한 타겟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죽을 쒔고. 다만 롱볼축구는 경기 중 쓸 수 있는 수많은 전술 중의 하나일 뿐이며 롱볼축구만 구사하는 것은 팬을 쫓아내는 지름길이다. 롱볼축구를 자주 구사하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지금은 전세계 축구 재능들이 몰려와 리그 자체의 경기수준이 크게 올라갔기 때문에 자주 볼 수 없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라도 하위권이나[5] 하부리그 팀들은 거의 무조건 한다. 또 리그 성격이 체력을 중시하고 압박을 즐겨해서 수비 위치가 높은 경우에도 효과가 좋다.[6] 따라서 압박을 탈피하고 수비 뒷공간을 빠르게 노리기 위해서 자주 사용하는 전술. 예를 들어 EPL의 상위권 팀인 토트넘 홋스퍼는 후방 빌드업과 예쁜 축구를 구사하지만 필요할떈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롱볼과 해리 케인(페르난도 요렌테,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의 머리를 노리는 롱볼를 구사하기도 한다. 강팀들도 때에 따라 구사하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상대방이 전원 수비 모드일 경우에 답이 없다. 일단 무조건 띄운 다음에 스트라이커와 공격진의 능력에 기대할 수 밖에. 또한 2013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더블 우승(리그 우승 + FA컵 우승)을 달성한 포항 스틸러스 처럼 제로톱 같은 미드필더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다 상대가 이에 맞서기 위해 압박을 시도할 때 순간적으로 전술에 변형을 주어 후방을 한 방에 노리는 식으로 변칙 운영도 가능하다. '''즉 무조건 롱볼축구라 나쁜 게 아니라, 경기 내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쓴다면 충분히 위협적인 전술이다.''' 물론 그런 거 없이 앞뒤 신경 안쓰고 축구와 야구를 헷갈린 것처럼 홈런볼을 차버린다면...
보통 수준이 낮은 동네 축구에서 롱볼축구를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일반인들의 각력이 축구선수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정확하고 멀리 뻥차는게 힘들어[7] 제대로 된 롱볼축구는 보기 힘들다. 대신 X볼을 차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실력차가 크게 나는 팀간의 시합에서 약팀이 강팀이 방심하는 틈을 노려서 사용하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후방에서 공격수를 향해 뻥 차준 공을 상대팀에서 적절하게 걷어내지 못하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팀이 이런 실수를 할 확률은 극히 적다. [8] 그리고 반대로 강팀이 약팀을 상대로 사용한다면 대량득점의 지름길이 될 확률이 높다. 일단 피지컬 승부를 강요하는 플레이이기 때문에 키가 작은 팀은 손도 못쓰고 당할 수밖에 없다. 물론 키 작은 팀이 키 큰 팀을 상대로 이 짓을 저지르면? 설명 안 해도 알 것이다.
정리하자면 '''롱볼축구라고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샘 알라다이스가 롱볼축구 하나만으로 오랜기간 준수한 성적을 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골이 필요할 때는 가장 확률이 높은 카드로 자리하고, 이런 작은 요소들 하나하나가 제대로만 갖춰진다면 아예 팀의 주력 전술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토록 약간은 천대받는(?) 전술임에도 불구하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뜨겁게 화두에 오르는 전술 중 하나이기도 한데, 그것은 바로 '''2010년대 초반을 지배했던 티키타카카운터''' 전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화제가 되는 이유는 이 뻥축구에 박살이 난 팀이 다름아닌 티키타카 원조 '''스페인'''이기 때문.[9]
2014 월드컵에서 티키타카가 몰락한 이후, 2018 월드컵 이후로는 아예 롱볼축구가 대세가 되어버렸다. 아트사커 갖다버리고 뻥축의 진수를 보여준 프랑스가 우승했고, 빌드업과 점유율은 내다버리고 텐백방패와 뻥철퇴로 무장한 한국이 독일국대에 굴욕을 안겨주었다. 디에고 시메오네의 두줄수비후 빠른 역습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심지어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강팀이 강팀을 상대로 할때조차 잠그기+뻥축구가 대세가 되었다.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가 첼시를 상대로 시전할 정도.

4.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술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에서의 손흥민의 만회골 장면이다. 아주 모범적인... 롱볼에 의한 골득점 장면이다.'''
일부 사람들은 뻥축구를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만의 고유한 스킬'''로 비꼬아 말한다. 일명 '''평준화 축구'''로, 아무리 축구를 잘하는 나라라도 대한민국과 맞붙으면 어느 순간 뻥축구를 하게 되고, 반대로 대한민국이 약팀을 상대로 뻥축구를 시전하다가 오히려 그 약팀에게 발린다는 게 그들의 논지다. 이런 식의 축구를 '''좀비축구'''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이는 꼭 비하해서 하는 지어낸 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축구 환경과 선수 육성서부터 심각하게 롱볼축구에 특화된, 나쁘게 말하면 선수의 테크닉과 전술운용이 발전하지 못하고 오로지 피지컬을 앞세운 뻥축구로 성적내기에 급급한 부분을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학원축구에서도 중,고교 지도자들이 성적을 내기위해 뻥축구로 일관해서 아무리 유소년 유망주들의 테크닉,멘탈 강화 훈련을 해봐야 경기에서 써먹질 못하니 도태되는 것.
이 때문에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퍼스트 터치,결정력 부족등 선수의 테크닉 부재와 더 고질적인 전술 이해도 부족으로 인한 허술한 수비문제가 수십 년째 지적되고 있음에도 바뀌지 않는 것. 심지어 이를 해결하라고 온 외국인 감독들도 이문제는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 움베르토 코엘류,핌 베어백,울리 슈틸리케[10]같이 뻥축구 자체를 못하는 감독은 아예 처절하게 실패했고, 닥공으로 일관한 조 본프레레도 오래 가지 못했다. 나라 전체의 유스 시스템이 문제인 거니 축협 회장도 아니고 국대 감독으로 몇 년 준다고 될 일이 아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대한민국은 어쨌든 월드컵은 가는 나라인데, 월드컵 본선 레벨의 강팀을 상대로 맞서 싸운다면 아름다운 축구 했잖아라고 정신승리를 할 게 아닌 이상 우주방어 후 역습 전술로 승리를 노릴 수밖에 없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 유럽팀 윙어들의 드리블 돌파는 곧잘 막아내지만, 스루패스를 통한 순간적 1대1찬스나 세트피스에서 탈탈 털린다. 어떤 사람들은 조직력을 중시하는 아시아가 조직력이 중요한 스루피스 수비나 세트피스 수비에서 유럽에게 우월하다지만, 어차피 조직력은 유럽이 더 좋고 킥의 정확도가 넘사벽인데 그걸로 되나...
반면 남미는 측면에서의 개인기와 스피드로 아시아를 박살내는 경우가 많다. 수비는 내가 이러면 상대가 이쯤 하겠지 하는 예상을 하면서 막는 법인데, 맨날 보는 유럽의 최정상급 수비수들도 버거워하는 남미 공격수들의 템포를 윌드컵 무대 직전에 평가전 몇 번 해보고 따라잡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 때문에 유럽팀이고 남미팀이고 한국으로서는 일단 수비부터 하고 봐야 하는데, 몇 번 흔들어봐도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면 상대팀 입장에서도 장신 스트라이커를 앞세워 피지컬로 찍어누르는 수밖에 없다.
반대로 아시아 지역 예선 레벨 수준의 약팀[11][12]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맞불을 놓질 못하니 결국 이쪽은 상대팀 쪽에서 결국 우주방어후 역습 전술을 꺼내들게 되고, 그러면 이번엔 한국이 몇 번 낚아보다가 안 되면 역시 롱볼이라도 해서 한 골 넣어야지 뭐...
2010년 들어 중동 팀들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이 전술로 특히 재미를 보고 있다. 수비수의 피지컬이 뛰어나기 때문에 롱볼 몇 번으로 찍어누를 수가 없고, 아시아 레벨에선 크랙수준의 테크닉과 개인전술을 보여주던 양박쌍용이 박지성의 은퇴, 박주영의 도태, 이청용의 부상후 하락세로 무너지고, 슈팅력과 스피드는 탈아시아급이지만 나머지 테크닉은 아시아에서도 그저 그런 손흥민, 킥력과 피지컬이 탈아시아급이지만 발이 느리고 위치 선정 능력이 좋지 않은 기성용 양대 에이스 체제로 경기하는 대한민국은 어쩔수 없이 '''기성용이 뻥차면 손흥민이 받아먹는''' 그림이 아니면 어느 전술도 안정적으로 써먹기 어렵다. 그래서 약체팀 상대로 말리는 경기하다보면 어느새 시청자들도 "아 답답해 골 넣어야하니까 뻥축구 하라고!"를 외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말의 근거가 되는 면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4.1.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이 상대한 유럽 팀은 둘, 프랑스스위스였다. 프랑스는 당 대회에서 준우승까지 차지했을 정도로 두말 할 필요 없는 강팀. 경기 결과만 놓고 본다면 프랑스와는 1:1 무재배에 성공했으나, 스위스에는 0:2로 패했다. 그런데 이러한 결과와는 별개로 여러 축구 전문가들 및 축구팬들은 이구동성으로 '''"경기 내용은 스위스전이 더 좋았다."'''고 평했다.
이는 프랑스를 상대로는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는 자세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불과 전반 9분만에 티에리 앙리에게 한 골 먹기도 했고. 덕분에 매우 자연스럽게 잔뜩 웅크리며 롱볼축구를 하게 되었고, 최전방의 조재진은 프랑스 수비수들과 가열차게 몸싸움을 해대며 그것만으로도 주목을 받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 조재진은 정말 잘 했다. 유럽 최정상급 센터백들인 갈라스, 튀랑, 아비달, 비에이라 등 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대등하게 싸웠다. 허나 주변에 받아줄 선수가 박지성 단 한명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리고 그 박지성은 후반 37분 조재진의 어시스트를 받아 천금같은 동점골을 기록하였고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프랑스의 체면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적어도 이 때 까지는...'''
허나 스위스 전에서는 달랐다. '''"실력으로 해도 이긴다!"'''고 생각했던 듯. 당시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누구도 스위스에 질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을 정도다. 당시 감독이었던 딕 아드보카트도 그리 생각했으니 공격 전술을 바꾸었으리라. 결국 골 결정력과 여러 불운이 겹치며 패배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역대 한국의 월드컵 경기 중에서 3번째로 가장 좋았던 기록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조재진은 "동국이 형만 있었어도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4.2. 한일전에서


일본 국대는 1954년의 첫 한일전 이래 한국식 롱볼축구에 계속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축구팬들도 '''"한국의 롱볼축구에 50년이 넘게 지고 있다."'''라고 탄식할 정도. 이건 그나마 피지컬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다나카 툴리오조차도 한국을 상대로는 그저그런 수비수고, 한국 선수보다 피지컬이 한단계 낮다고 평가되는 리 타다나리를 귀화시켜서 스트라이커로 써야 할 정도로 피지컬이 밀리는 탓이 크다.
롱볼축구를 막는 방법 중 하나가 롱패스의 목표물인 스트라이커를 봉쇄하는 것이고, 이걸 가장 편하게 하는 방법이 떡대 좋은 수비수로 상대 스트라이커를 덮어버리는 것이다. 기본 피지컬이 딸리니 이게 될 리가 없고, 그렇다고 일본이 선수단 전체의 정교한 전술이나 선수 개개인의 압도적인 능력으로 끊어줄 수 있는 강팀은 아니니 50년을 두들겨 맞고도 또 맞을 수밖에 없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시절의 포항 스틸러스도 이 롱볼축구를 적절히 사용해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일본 프로 축구팀들과 대결했을 때 많은 재미를 보았다. 당시 포항은 스테보, 데닐손이라는 막강한 외국인 공격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전법.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한일전에서 이것이 전술로서 유용하게 사용되었는데, 다음에서 칼럼을 연재하는 김세훈 기자가 이것 역시 전술이라고 표현했다. 올림픽 뒷이야기 '뻥축구로 딴 동메달' 위에서 나왔듯이 Kick & Rush나 롱볼축구나 그 본질은 같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오히려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뻥축을 시도했다. 당시 이광종호가 철저히 언더 23세 선수+와일드카드로 꾸려진 것과 달리, 일본은 올림픽에 대비한다고 언더 21세 선수들을 보내서 일본이 자신하는 미드필더 싸움에서 승산이 없었기 때문. 여기에 혼혈 공격수 피지컬을 믿고 덤볐으나... 이광종호는 원래 수비가 굉장히 튼튼하기로 유명했고, 롱볼축구와 피지컬 축구를 밥먹듯이 했던 한국 상대로 전혀 통하지 않았다. 결국은 1 : 0 패배.
할릴호비치 감독 부임 시절 일본 대표팀은 피지컬과 롱볼을 통한 역습을 강화하려 시도해 봤지만, 신태용호에게 4:1이라는 끔찍한 점수로 개박살이 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13]

4.3. 관련 문서



5. 미식축구에서



미식축구도 어쨌든 축구인 만큼 롱볼축구가 있으며, 이는 헤일 메리(Hail Mary) 패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자세한 내용은 헤일 메리 문서를 참고할 것.
[1] 사실 영국의 기후나 이 시기 축구장 잔디 상태를 보면 뻥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틈만 나면 비가 오고, 배수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필드는 현재의 동남아 수준의 뻘밭이 되는데, 이런 필드에서 무슨 패스 축구를 하겠는가 말이다.[2] 지금의 UCL과는 다른것이 유러피언컵은 리그 챔피언만이 갈 수 있다.[3] 경기 초반 부터 압박을 통해 상대방의 공을 빼앗아 뻥 차서 공격을 시도하고, 공격이 실패해 상대방에게 공을 빼앗기면 다시 압박으로 뺏고 다시 뻥 차고... 골을 넣을 때까지 계속 반복...[4] 일단 이게 제대로 되는 팀 앞에선 수비라인을 함부로 올릴 수가 없어진다. 수비라인을 올렸는데 상대팀에서 롱패스를 넣은 동시에 빠른 공격수 하나가 최종수비수 뒷공간을 향해 뛰어가면 그대로 키퍼와 1:1 상황이 벌어진다.[5] 약팀들이 강팀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라도 건지기위해 극단적인 수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보면 공격시 패스를 하려해도 그걸 받을만한 선수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6] 한국 국가대표팀이 롱볼축구를 잘 구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K리그도 체력을 중시하고 압박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는 리그다.[7] 페널티 킥 문서에서도 나와있듯이 웬만한 일반인들은 10m 이상의 거리를 빠른 속도로 차는 것 조차 못한다.[8]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아시아에서는 손 꼽히는 강호인 한국이 상대적으로 약팀에게 지는 경우(특히 0대1인 경우) 대부분 세트피스에서의 실점이거나 롱패스 한 방으로 먹힌 경우가 많다.[9]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1차전 경기에서 이런 장면이 제대로 나온다. 4백은 아니었지만 라인을 내리고 있던 네덜란드 측에서 공을 잡자마자 달레이 블린트 가 롱볼로 연결, 세계 최고의 스피드를 지닌 아르연 로번 이라는 최고의 날개가 공을 캐치. 그리고 이케르 카시야스를 기게 만들며 팀의 다섯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경기에서 나온 반페르시의 플라잉더치맨골도 중앙선부근 왼쪽측면의 블린트가 롱볼로 띄워준것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반페르시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10] 이 사람은 독일사람이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스페인축구를 오래 배웠기 때문에 근본은 스페인축구형 전술을 쓴다.[11] 아무리 대한민국 국대가 막장됐네, 어쩌네 해도 아시아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는 팀은 일본, 호주, 이란 정도 뿐이다. 나머지는 잔뜩 웅크리다가 역습이다.[12] 그마저도 이란은 수비축구를 중시하기 때문에 기타 아시아 약팀과 마찬가지로 수비 후 역습 전술을 많이 쓴다. 대한민국이 이란에게 많이 당한 이유도 그 때문. 당장에 아시아 약팀 상대로 졸전 끝에 져버리면 쇼크라면서 호들갑을 떨지만 이란에게는 그것보다 훨씬 많이 졌는데도 그런 얘기가 안 나오는 걸 보면 답이 나온다.[13] 단 이때는 일본 축구 레전드 조차도 '오랜만에 봤던 영혼 없던 경기였다'고 회고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일본이 한국에 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