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문화
1. 개요
헝가리의 문화에 대해서 다루는 문서. 수렵채집, 목축, 유목 및 방목으로 살았던 우랄계 마자르족(헝가리인)은 유럽에 정착한 이후 게르만, 슬라브 등 주변 민족들 문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동시에 마자르 고유의 문화를 간직하기도 했고, 훗날 헝가리가 되었다.
2. 농촌 문화
헝가리의 농촌 풍경은 동양과 매우 유사해 '1989년' 이후의 유럽 민속학자와 풍속연구가들에게 흥미있는 연구 사료였다. 이는 마자르인의 이동 이후 천 년이 넘도록 헝가리인이 아시아적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유력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3. 예술
3.1. 미술, 건축, 음악
헝가리의 미술품과 건축물은 로마네스크, 고딕, 바로크, 아르누보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음악에 있어서는 프란츠 리스트, 버르토크 벨러, 리게티 죄르지, 치프라 죄르지, 에르뇌 도흐나니, 페렌츠 에르켈 등의 세계적인 음악가가 있다.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시절, 일련의 록 밴드들이 영미권의 펑크 운동에 자극받아 공산당 정부의 검열과 압박을 버텨가며 나름대로의 펑크 음악을 발전시킨 적이 있다. 대표적인 밴드로는 Atilla Grandpierre의 Vágtázó Halottkémek이 있으며, 샤머니즘적인 요소를 펑크 음악에 결합해 독특한 공연을 펼쳐 헝가리 청년들의 인기를 끌었다. 참고1 참고2
3.2. 문학
문학은 허세 부리는 송가, 자유를 갈망하는 시, 대담한 리얼리즘 이야기, 귀에 거슬리는 논쟁 등이 알려져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임레 케르테스와 현대의 고전으로 불리는 <방문객>의 콘라드 죄르지 등의 작가가 유명하다.
독특한 농촌 문화 때문에, 농촌 문학이 유달리 발달한 곳으로 유명하다.
3.3. 영화
- 헝가리 영화 문서 참고.
4. 의복
헝가리의 전통의상은 지역마다 조금씩 무늬와 특징이 다르다. 하지만 전체적인 면에서 헝가리의 전통의상은 화려한 색체로 옷에 수놓아져 있는 꽃문양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 의상은 크게 백성층과 왕족 및 귀족층의 의상으로 나뉘는데, 흔하게 볼 수 있는 전통의상의 대부분은 백성층의 의상이라고 보면 된다. 한복이나 치파오처럼 전통의상 자체를 칭하는 단어는 없고 특정 지역 명칭 다음에 헝가리어로 전통 의상을 뜻하는 NÉPVISELET(네프비셸레트)를 붙인다.
5. 요리
와인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화이트 디저트 와인인 토카이 아수(Tokaji Aszú) 와인이 있는데, 당도에 따라 별 3개에서 6개(정확히는 사용된 Putton의 양)로 등급을 나눈다. 별이 많을수록 달고 비싸다. 별 6개보다 높은 등급은 Aszú-Eszencia와 Eszencia가 있으며, Eszencia가 최상급이다.
레드 와인으로는 에그리 비커베르(Egri Bikavér)가 유명하다. 뜻을 직역하면 Bull's Blood. 오스만 제국의 쉴레이만 1세가 헝가리를 정복하기 위해 침공했을 당시, Eger 성에서 공성전을 벌일 때 오스만 제국 병사들 사이에 헝가리 병사들이 마시는 와인에 황소의 피가 섞여있어서 지치지 않고 저항한다는 소문이 퍼졌고, 헝가리 장병들은 이 와인을 얼굴에 바르고 싸웠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Eger 성이 함락되었고, 헝가리는 정복당했지만, 당시 대 제국에 저항해 맞서 싸웠던 조상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와인에 이러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 밖에 팔린커(Pálinka) 라는 술 또한 유명하다. 알콜도수는 40도에서 70도까지 다양하며, 과실주를 증류해서 만든 브랜디의 일종이다. 살구, 사과, 자두, 체리 등의 과일향이 첨가되어 있으며, 특징은 고량주와 같이 독하면서 금방 술이 오르지만, 금방 깬다. 고량주와 차이점은 뒷맛이 고량주와 같은 독특한 향이 없고 깔끔하다. 유럽의 알아주는 주당 헝가리 사람들이 매우 인기있는 술이며, 토커이 어수는 한국에 수입이 되지만 팔린커는 수입해서 파는 것을 보지 못했으므로, 헝가리를 갈 일이 있으면 꼭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
헝가리의 전통 수프인 굴라쉬[1] 는 유럽 전역에서 유명한 요리다. 어째선지 한국에서는 육개장과 비슷한 맛이 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굴라쉬 외에 파프리카가 잔뜩 들어간 수프로는 헐라슬레(halászlé)가 있으며 특히 버여(Baja)란 마을에서 즐겨먹는다고 한다. 재료나 조리법에서 매운탕이 연상되지만 덜 맵다.
또한 윈터 살라미를 비롯한 돼지고기도 알음알음 알려져 있다. 헝가리에서는 멍걸리처라는 품종의 돼지를 기르는데, 일반적인 돼지와 다르게 '''털이 북실북실'''한 것이 특징이다.
헝가리는 질 좋은 식재료가 풍부한 땅이기 때문에 단순한 고기나 감자 요리도 재료맛으로만 먹을 수 있을 정도이며, 실제 과일 맛이 나는 과일 주스나 셔벗도 굉장히 다양하다. 헝가리에 가면 꼭 치즈나 유제품으로 만든 디저트, 고기를 먹어보도록 하자. 그런데 헝가리 음식들은 어째서인지 엄청난 소금간(..)때문에 조금 먹기가 괴롭다. 현지인들이 가는 레스토랑 중에서는 1인분에 징그럽게 많은 양을 주는 곳도 꽤 있다. 헝가리인들은 그 정도 먹는듯. 사실 이런 식습관 때문인지 2013년 OECD 자료에 따르면 비만율이 굉장히 심각한 편으로 나왔다. '''영국을 제치고 유럽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OECD/보건의료 항목에서도 암으로 인한 사망률 1위는 헝가리로 나왔는데, 이 역시 식습관과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외 유럽연합의 지리적 표시와 전통 특산품 제도에 등록된 식재료는 지리적 표시제/유럽연합#s-7.5 문서 참조.
6. 스포츠
작은 나라지만, 스포츠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6.1. 축구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1938년과 1954년에 월드컵 준우승을 했을 정도의 강팀이었다. 1950년 6월 ~ 1956년 2월까지 A매치 50경기에서 42승 7무 1패로 가히 유럽 최강이라고 불릴만 했다. 저기서 유일한 1패는 슬프게도 1954년 '''월드컵 결승전''' 서독과의 경기다. 1953년 11월, 홈구장인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절대로 지지 않던 잉글랜드를 6:3으로 개박살을 내버렸다. 잘 안 알려진 사실인데 대한민국의 월드컵 역사상 첫 상대가 바로 헝가리다. 이날 헝가리의 9:0 승리는 월드컵 최고 점수차 경기로 남게 되었고 28년 후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엘살바도르를 10:1로 이기면서 기록을 하나 추가한다. 50년대 황금기 팀을 이끌었던 핵심 선수는 페렌츠 푸스카스, 산도르 코츠시스, 난도르 히데구티 등이었고 이 중 가장 유명한 선수는 푸스카스다. 당시 이들의 별명이 매직 마자르였는데 이에 걸맞는 별명이었다는 평가. 대한민국의 월드컵 역사상 첫 실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국제축구연맹 FIFA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인 '''푸스카스 어워드'''의 이름이 바로 이 선수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하지만 1986년부터는 아예 약체로 추락하여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못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메이저 대회에 나타난 것도 UEFA 유로 2016뿐이다. 더 자세한 것은 헝가리 축구 국가대표팀 항목 참조.
6.2. 올림픽
중소국이지만 스포츠 분야에서는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올림픽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당시 시절, 1896 아테네 올림픽부터 독자적으로 참가하여 제1차 세계 대전 패전 직후인 1920 앤트워프 올림픽[2] 과 동구권이 보이코트한 1984 LA 올림픽을 제외한 모든 동하계 올림픽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헝가리는 동구권 공산국가가 스포츠 분야에서 주목을 나타내기 전부터 이미 스포츠 강국으로 알려져, 1936 베를린 올림픽에서도 종합 3위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다른 동구권 국가와 마찬가지로 공산권 방식의 스포츠 육성정책을 병행하여 작은 나라이면서도 메달 종합순위 10위 안에 드는 스포츠 강국의 위엄을 자랑하였다. 때문에 헝가리는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모두 167개의 금메달을 획득, 세계에서 8번째로 하계 올림픽 금메달을 많이 딴 나라다.# 강세종목으로는 펜싱, 수영, 카누, 근대5종, 수구 등이 꼽히며, 특히 근대 5종과 수구는 헝가리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나라다. 내륙국인데도 수영, 카누, 수구 같은 수상 스포츠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3] 동구권 붕괴 후 다른 공산권 국가와 마찬가지로 예전의 스포츠 육성 프로그램도 붕괴하면서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종합순위 10위권 바깥으로 밀려나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3개에 그치며 종합순위 21위까지 떨어졌으나,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펜싱, 카누, 수영 등에서 다시 금메달을 따며 금메달 8개에 종합순위 9위로 다시 10위권에 복귀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8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로 종합 12위를 기록했다.
동계스포츠는 다소 부진한 편이다. 국토 전체가 평탄하여 알파인 스키를 즐기기에는 부적합하고[4] , 눈도 많이 안와 노르딕 스키도 잘 안하는 편이라 그런듯 하다. 빙상 종목도 육성할 듯 싶으나, 여의치 않은 듯하다. 역대 동계올림픽에는 빠지지 않고 모두 참가했으나, 피겨스케이팅 한 종목에서만 은메달 2개와 동메달 4개를 획득한 데에 그쳐 하계올림픽에 비해서는 훨씬 부진한 편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드디어 첫 금메달을 따냈다. 종목은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헝가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쇼트트랙 변방국이었지만 어느 형제의 활약으로 한국, 중국, 캐나다라는 쇼트트랙 최강국들 사이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직전만 하더라도 계주 출전권을 걱정하던 나라에서 나온 아무도 예상 못한 금메달이었던 것이다. 현재는 이 형제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 중국, 캐나다, 러시아, 네덜란드와 함께 대표적인 쇼트트랙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5]
6.3. 기타 스포츠
1986년 공산권 국가 중 처음으로 F1 대회가 헝가로링에서 개최되고 있다.
2008년에는 코세기 디아나가 한국기원 소속으로 입단하여 헝가리 최초의 프로 바둑 기사가 되었다.
7. 성문화
포르노가 유명하다. 공산 국가 시절부터 불법이지만 몰래몰래 제작한 유구한 전통이 있으며, 자유화 이후 아동포르노를 제외한 장르의 제한이 거의 없는 걸로도 유명하다. 또한 이 때문인지 헝가리 출신의 배우들이 북미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성매매는 1999년 이후 합법화 됐으며 성매매 종사자들은 정부에 세금을 내는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2007년 헝가리의 성매매 및 포르노 산업은 헝가리의 세무 당국인 APEH에 의해 추산되어 연간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물론 아동 매춘은 엄격히 금지되어있으며 18세 이상이어야 하고 일을 할려면 허가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 월 3회 성병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성노동자 옹호협회란 성매매 종사자들의 노조 같은 이익 보호 단체도 있으며 이들이 상담, 정기적인 건강 검진, 법률 자문 등을 제공하며,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매춘부들이 성산업에서 빠저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2002년부터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성매매 종사자들도 가입이 확대되었다.
성소수자에 대해선 헝가리에선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09년 파트너쉽 관계는 허가되었지만 동성결혼은 불허되었다.
[1] 일반적으로 굴라시라 알려져 있지만 헝가리어 본토 발음은 '구야시(Gulyás)'. ly의 경우 l은 묵음.[2] 제2차 세계대전 직후 1948년 동하계 올림픽에는 참가했다.[3] 헝가리는 내륙국이긴 하지만 자연환경적으로 카르파티아 산맥에서 발원한 여러 하천이 헝가리 분지를 거쳐 다뉴브 강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에 수계(water system)가 '''매우 잘 발달되어 있다.''' 당장 중부유럽에서 가장 큰 호수인 벌러톤 호수가 헝가리에 있다. 헝가리가 괜히 물의 나라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4] 헝가리에 사는 사람들은 아예 스키를 타러 차 타고 오스트리아까지 원정을 갈 정도. 부다페스트에서도 자가용으로 2시간이면 오스트리아에 닿을 정도이니.[5] 현재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의 세계 신기록과 올림픽 신기록 보유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