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교향곡
원제: Symphonie fantastique: Épisode de la vie d'un Artiste en cinq parties op.14
(환상교향곡: 5부작으로 된, 어느 예술가의 삶에 대한 에피소드)
프랑스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교향곡. 본격적으로 표제음악 형식을 취한 첫 교향곡으로 음악사적으로 유명하다.[1]
1. 개요
존 엘리엇 가디너 경 지휘,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
베를리오즈는 그 당시에 (그리고 그 이후에도) 모든 프랑스 신진 작곡학도들의 등용문인 로마 대상을 따기 위해 1826년부터 여러 차례 곡을 써서 보냈지만, 계속 떨어지면서 안습 신세가 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인 1827년 9월에 영국의 한 극단이 파리를 방문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공연했는데, 이 연극에서 오필리어 역으로 출연한 해리엇 스미슨에게 뿅가죽는 경험을 했다.
베를리오즈는 당장 스미슨에게 수 통의 연애 편지를 보냈지만, 그 중 답장이 온 것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스미슨이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자 베를리오즈는 실의에 빠졌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 이 교향곡이었다. 하지만 이 곡을 다 쓰던 무렵인 1830년에는 그토록 기다렸던 로마 대상에 마침내 입상했고, 또 짝사랑에 그쳤던 스미슨 대신 피아니스트 마리 모크와 약혼해 결혼 직전까지 갔다가 모크가 다른 남자에게 가면서 파혼당하자 그 충격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등의 파란만장한 개인사도 있었다.
어쨌든 이 곡을 쓰게 된 동기가 된 스미슨은 결국 베를리오즈와 교제하기 시작해 1833년 10월에 마침내 결혼했지만, 이들의 결혼 생활은 그다지 좋지 못해 결국 별거 후 이혼했다.
2. 곡의 형태
보통 4악장제를 취하던 기존 교향곡들과 달리, 선배인 베토벤이 6번 교향곡에서 취한 5악장제를 채택한 것부터 상당히 두드러지는데, 각 악장마다 제목을 붙인 것도 마찬가지다. 다만 3~5악장을 그대로 이어 연주하도록 한 베토벤과 달리 개별 악장은 독립되어 있고, 짝수 악장의 길이가 홀수 악장의 길이보다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그리고 표제를 붙이기는 했지만 특정 사건이나 상황을 묘사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던 베토벤과 달리, 베를리오즈는 악보의 서문 격으로 직접 이 곡의 전반적인 줄거리를 기입했다. 내용은 어느 젊은 예술가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고통받다가 아편을 과다 복용해 자살을 기도하는데, 양이 치사량보다 살짝 적었던 탓에 혼수 상태 속에서 자신이 짝사랑하던 여인과 관련된 온갖 환각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1960년대에 히피를 위시한 약쟁이들과 깊은 관련이 있던 사이키델릭 록의 아이디어를 100여 년 전에 선취한 곡이라는 평도 있다(…).
1악장은 느린 서주 격의 꿈(Rêveries)과 곧바로 이어지는 빠르고 변화무쌍한 열정(Passions) 두 개 대목으로 구성되는데, 곡의 형식은 서주를 제외하면 대체로 고전 소나타 형식을 따르고 있다. 목관의 짧은 인트로에 이어 바이올린이 약음기를 끼우고 좀 우울한 선율을 연주하는데, 이 선율은 예술가의 번민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 선율을 바탕으로 템포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악기 편성을 바꿔가며 이어지다가 관현악의 강하고 짧은 화음 연타 후 본론인 열정 부분으로 들어간다.
열정 부분의 맨 처음에 플루트와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선율은 예술가가 짝사랑하던 여인을 나타내는 고정 악상(idée fixe)[2] 인데, 이 곡 전체에 걸쳐 등장하며 1828년에 두 번째로 로마 대상에 도전했을 때 작곡한 칸타타인 에르미니(Herminie)에서 차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고정 악상 외에 기존 소나타 형식에서 대조되는 성격을 띄는 제2주제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단일 주제로 구성된 자유로운 환상곡 스타일로 짜여져 있다. 예술가의 열정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는 구성인데, 마지막에 가서는 변덕스러운 곡의 분위기를 중화시키기 위한 것인지 다소 엄숙한 개신교 찬송가인 코랄(chorale) 풍의 결말이 주어진다.
2악장은 무도회(Un bal)로, 당시 유행하던 왈츠로 되어 있다. 교향곡에 왈츠를 도입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이후 비슷한 시도를 한 작곡가는 차이콥스키 정도 밖에 없다. 차이코프스키의 경우 고전주의 교향곡의 3악장이 원래 춤곡인 미뉴엣이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3악장에 왈츠를 집어넣었기 때문에 전통에서 크게 벗어난 시도는 아니었다. 반면 베를리오즈는 느린 악장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왈츠를 집어넣은 것. 현의 여린 트레몰로 연주로 시작되는데, 저음현의 다소 불길한 듯한 연주와 하프의 아르페지오(펼침화음) 연주가 어우러지면서 곧바로 왈츠 리듬을 타고 진행된다. 얼핏 들으면 통상적인 교향곡의 미뉴에트나 스케르초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중간부에서 1악장에 나왔던 고정 악상이 목관악기의 연주로 갑툭튀하면서 무도회에서 예술가가 여인과 마주치게 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어 다시 왈츠 선율이 나오고 막판에는 템포가 좀 더 빨라지면서 더 화려한 색채를 띄게 된다. 곡의 흥분이 잠시 진정되면서 다시 고정 악상이 클라리넷 연주로 잠깐 제시되고, 다시 빠르고 화려한 종결부가 붙어 끝맺는다. 이 곡에서 베를리오즈는 특별히 코넷 독주가 연주하는 오블리가토[3] 를 더했는데, 다만 다른 성부보다 작게 인쇄되어 있어서 지휘자에 따라 임의로 더하거나 빼서 연주하도록 하고 있다.
전원 풍경(Scène aux champs)이라는 제목이 붙은 3악장은 특별한 형식이 없는 대신 묘사적 성격을 극대화한 곡인데, 전곡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또 드라마틱한 대목이다. 전원 풍경이라고 해서 베토벤의 교향곡 6번 2악장의 한가로운 모습을 연상하기 쉽지만, 전원 묘사보다 예술가의 복잡다난한 심리 상태의 묘사에 주력하고 있다. 저녁에 들판에서 들려오는 목동의 피리 소리를 코랑글레가 연주하고 이 멜로디를 무대 밖에 있는 오보에가 메아리처럼 이어받으며 시작되는데, 스위스의 알프스 목동들이 방목지에서 소를 몰고 돌아올 때 실제로 연주하던 '암소들의 행렬(Ranz des Vaches)' 을 인용한 것이다.
이어 플루트와 바이올린이 소박한 느낌의 선율을 도입하면서 한가로운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새소리를 묘사한 목관악기의 짧은 이행부 뒤에 첼로가 저 선율을 조바꿈해 받아 연주하다가 흐름이 갑자기 끊기고, 여인이 자신의 사랑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한 예술가의 불안을 상징하는 극적인 대목으로 이어진다. 저음 현악기로 연주하는 다소 의기양양한 악구와 목관악기가 연주하는 고정 악상이 번갈아가며 제시되다가 나무채로 연주하는 팀파니의 강한 트레몰로 연주가 더해지면서 텐션이 극에 달하고, 현악기가 반음계로 뚝뚝 떨어지는 악상으로 예술가의 흥분이 가라앉음을 표현한다.
이어 클라리넷이 고정 악상과 악장 첫머리의 전원풍 선율을 혼합한 듯한 느낌의 멜로디를 연주하는 이행부가 나타나고, 다시 전원풍 선율과 고정 악상을 응용한 발전부 성격의 대목이 나타났다가 잦아든다. 악장 첫머리의 코랑글레 선율이 다시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오보에의 메아리 대신 팀파니의 트레몰로로 묘사되는,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소리로 답해 여전히 남아 있는 예술가의 불안함을 상징하고 있다. 대답하지 않는 목관을 두고 예술가는 (본능적으로) 사랑하는 여인이 죽었다고 느낀다. 특히 이 대목의 천둥소리 묘사는 통상 한 명만 쓰는 팀파니 주자를 네 명까지 늘여서 연주하도록 하고 있어서 베를리오즈의 당시로서는 상당히 급진적인 관현악 작법을 보여주고 있다.
4악장은 단두대로 가는 행진(Marche au supplice)인데, 원래 오페라 '종교재판관(Les francs-juges)' 에 쓰려고 한 대목을 다듬어서 전용한 곡이다. 3악장 말미에서 예술가는 여인이 죽었다고 믿으며 아편으로 음독자살을 시도하나 양이 모자라 실패하고,[4] 대신 환각 속에서 여인을 살해하고 체포된 뒤 사형을 선고받고 단두대로 끌려가게 되는 환상을 본다. 다만 베토벤의 3번 교향곡 2악장의 장송 행진곡 같은 무겁고 느린 분위기 일색은 아니고, 오히려 의기양양한 죽음의 행진으로 나타나는 아이러니함과 사형수의 죽음 직전에 벌어지는 광기어린 풍경의 묘사에 치중하고 있다.
팀파니스트 두 명이 나무채로 조용히 연주하는 리듬과 호른의 단편적인 악구가 교차되면서 시작되는데, 팀파니의 리듬이 서서히 커지면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다소 근엄하고 단호한 느낌의 주제를 제시한다. 여기에 바순이 댓구를 달고 바이올린이 장조로 성격을 바꾸어 재현하는 등 변화를 거치다가 금관악기가 주도하는 새로운 행진곡 주제가 나온다. 다시 저음 현의 주제가 나오면서 베이스드럼과 심벌즈가 더해져 곡에 긴장감을 더하는데, 후반부에서는 갑자기 행진 리듬이 잦아든 뒤 클라리넷이 뜬금 없이 고정 악상을 연주해 예술가가 처형되기 직전 자신이 죽인 여인의 환상을 보게 되는 모습을 연출한다. 하지만 이 악상이 채 맺어지기도 전에 관현악의 강한 화음으로 단두대의 칼날이 떨어지는 장면을 묘사하고, 팀파니스트 세 명과 스네어드럼 주자의 요란한 트레몰로 속에서 연주되는 화음의 연속으로 끝난다.
마지막 5악장은 마녀의 밤축제 꿈(Songe d'une nuit de Sabbat)인데, 예술가는 계속되는 꿈 속에서 처형당한 후 자신의 장례식에 난입해 악마의 축제를 벌이는 마녀들 속에서 영원히 고통받는다. 전곡에서 가장 기괴한 대목으로 손꼽히는데, 통상 편성보다 더 잘게 나눈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여린 트레몰로를 배경으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불길한 느낌의 상승 음계를 연거푸 연주하며 시작한다. 이어 바순을 제외한 목관악기들이 하행 글리산도[5] 를 연주하며 삭막함을 더한다.
이 대목이 몇 차례 반복된 뒤 클라리넷이 베이스드럼의 연주를 배경으로 매우 경박하게 변형된 고정 악상의 단편을 슬그머니 연주하며 끼어드는데, 관현악의 격렬한 연주가 끝난 뒤 '마녀화된' 고정 악상이 본격적으로 피콜로클라리넷으로 연주된다. 이 악상을 바탕으로 또 한 차례 격렬해지다가 잦아든 뒤 튜블러 벨 (혹은 음정 있는 여타 종)이 장례식의 타종을 연상케 하듯이 등장하고, 이 종소리를 배경으로 그레고리오 성가의 레퀴엠 중 Dies irae(진노의 날) 가락을 바순과 오피클레이드(현대 연주로는 튜바)가 연주한다.
진노의 날 선율이 목관악기의 댓구 등을 곁들여 몇 차례 반복된 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새로운 주제를 제시하면서 시작되는 푸가로 마녀의 론도(Ronde du Sabbat)가 이어지는데, 마녀들이 예술가의 주위를 빙빙 돌며 괴롭히는 장면을 묘사한다. 곡도 점점 더 복잡기괴해지고, 진노의 날 선율도 슬그머니 끼어들어 연주되는 등 한층 고양된 격렬한 막장 분위기로 시끌벅적하게 끝맺는다. 이 악장에서도 베를리오즈 특유의 요란한 관현악법이 돋보이는데, 베이스드럼 주자를 두 명이나 기용해 트레몰로를 시키거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활의 말총 부분이 아니라 활대로 연주하게 하는 콜 레뇨(col legno) 주법을 도입하는 등의 혁신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3. 악기 편성
관현악 편성은 확대된 2관 편성이다. 플루트 2(2번 주자는 피콜로를 겸함)/오보에 2(2번 주자는 코랑글레를 겸함)[6] /클라리넷 2(2번 주자는 E♭클라리넷을 겸함)/바순 4/호른 4/코넷 2/오블리가토 코넷 1/트럼펫 2/트롬본 3/오피클레이드 2/팀파니 2(3악장에서는 네 명의 주자가 필요)/베이스드럼(5악장에서는 두 명의 주자가 필요)/스네어드럼/심벌즈(5악장에서는 서스펜디드 심벌도 필요)/튜블러 벨(또는 음정이 있는 종 두 벌)/하프 2/현 5부(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기본적으로 2관 편성이지만, 바순만 네 대를 쓰는 것이 두드러지고, 팀파니도 3~5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두 세트를 요구하는 등 타악기 쪽에도 상당히 많은 비중을 부여하고 있다.[7] 같은 악장에서 연주되는 튜블러 벨의 경우 좀 더 음산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피아노의 저음부를 곁들여 연주할 수 있도록 작게 인쇄한 악보가 딸려 있고,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같이 악보를 상당히 손봐서 공연하는 지휘자들의 경우 여기에 탐탐까지 넣기도 한다. 오피클레이드 파트의 경우 19세기 이후로 거의 도태되어 있어서, 특별히 당대 악기와 연주법을 고증하는 시대연주가 아닌 이상 대부분 튜바 두 대로 대신 연주한다. 하프의 경우 음량이 상대적으로 작아서 그런지, 초연 때는 두 대가 아닌 네 대를 사용하도록 하기도 했다.
4. 초연과 출판
1830년 12월 5일에 파리 음악원 대강당에서 프랑수아 아브넥이 증편된 음악원 관현악단을 지휘해 초연했고, 상당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청중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관현악 총보는 1845년에야 자가 출판 형식으로 출판되었다.
1900년에 독일의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출판사에서 프랑스 음악학자 샤를 말레르브와 당대 유명 지휘자이자 작곡가였던 펠릭스 바인가르트너가 공동 편집한 신판 악보가 나왔다. 이 말레르브/바인가르트너 편집판 악보는 현재에도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판본이다. 말레르브/바인가르트너판은 4악장에서 트롬본과 오피클레이드 파트를 임의 편집했는데, 이때문에 원전연주자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전연주자들의 비판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인데, 말레르브와 바인가르트너가 저음 파트를 수정한 주요한 이유는 오피클라이드가 더이상 사용되지 않고 사멸한 악기라다는 점 때문이다. 이 교향곡을 연주하려면 오피클라이드 파트를 튜바로 대체해서 연주해야 하는데, 튜바와 오피클라이드는 음역대만 비슷할 뿐 근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악기다. 음색은 물론, 음역대, 음량 등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오피클라이드는 더 이상 구할 수 없고 어쨌든 튜바로 연주해야 했기에 이런 편집을 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오늘날에도 말레르브/바인가르트너판을 이용하여 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971년는 독일의 베렌라이터 출판사에서 간행한 베를리오즈 신전집의 일환으로 영국 음악학자 니콜라스 템펄리가 좀 더 엄격한 당대 자료 고증을 거쳐 편집한 악보가 새로 나왔다.
5. 그 외
베를리오즈는 이 곡의 후속작으로 '렐리오, 또는 삶의 복귀(Lélio, ou le Retour à la Vie)' 라는 곡을 1831년에 발표했는데, 이 곡은 교향곡으로 발표된 전작과 달리 나레이터와 독창자가 필요한 일종의 세미 오페라 형식으로 된 대규모 칸타타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환상교향곡의 유명세가 강해서 베를리오즈 생전에도 듣보잡 취급되었고, 지금도 공연과 녹음 빈도는 상당히 떨어진다.
제목의 버프와 음악사적 의의, 그리고 꽤 약빤 듯한 효과를 지니고 있어서 관현악단들이 공연과 녹음 레퍼토리로 연주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연주회에서도 종종 접할 수 있다. KBS 교향악단과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원시립교향악단, 마산시립교향악단이 CD로 취입하기도 했다.
4악장 <단두대로의 행진>은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의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중 하나인 Victoria의 배경 삽입곡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게임의 역사적 배경(1836~1935년)을 고려할 때 적절한 선곡으로 볼 수 있다.
[1] 표제를 가진 교향곡으로서는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이 먼저이다. 하지만 베토벤 자신이 표제적 성격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전원교향곡을 최초의 표제교향곡으로 보느냐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이에 비해 환상교향곡은 이러한 논란이 없기 때문에 속편하게 환상교향곡을 최초의 표제교향곡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2] 이 불어는 강박증과 동음이의어이기도 하다.[3] obbligato. 독주 혹은 음악의 주도적인 성부에 곁들여지는 독주 성격의 반주부를 일컫는 단어.[4] 베를리오즈가 작품설명을 길게 썼으나 나중에는 삭제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부가설명이다.[5] glissando. 음을 미끄러뜨리듯이 연주하는 주법[6] 무대 밖에서 연주하는 오보에 한 대가 추가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1번 주자가 이를 겸하기도 하는 듯.[7] 다만 5악장 후반부에서 베이스드럼 주자 두 명을 쓰게 한 것은 악기의 엄청난 떡대와 음량 상 전체 관현악의 균형을 깨는 지시라고 생각해서 그냥 한 명만 쓰는 지휘자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