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나(만화가)
1. 개요
대한민국의 만화가. 순정만화 작가로 신일숙, 김혜린, 강경옥, 김진과 함께 80년대 한국 순정만화계의 부흥을 이끈 선구자이자 한국 만화계의 핵심 중 하나.
2. 상세
1961년 2월 19일 서울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동구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고, 1980년 <이오니아의 푸른 별>을 잡지 <소녀시대>[1]에 발표하면서 데뷔했다.
70년대 일본 순정만화의 서사극 스타일을 이어받으면서도 그런 스타일을 한국적인 정서로 승화시켜서 80년대 이후 한국 순정만화의 흐름을 개척하고 확립한 작가이다.
그러나 데뷔 초기만 해도 일본 순정만화의 표절작들에 상대적으로 밀리는 상황이었으며, 출판사의 압력 때문에 본의 아니게 일본 작품을 베낀 만화를 그린 적도 있다.[2]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오리지날 서사극 스타일을 밀고 나갔고,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마침내 당대 최고의 순정만화가로 자리잡는다. 다음 작품인 불새의 늪도 큰 인기를 얻었다.
서사극 스타일로 인기를 얻는 와중에도 황미나는 먼 이국의 이야기가 아닌 당대 한국의 이야기를 담고자 시도하며 <너의 이름은 미스터 발렌타인>을 그렸고, 더 나아가 한국의 현실 속에 방황하는 청춘을 그려낸 작품인 <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를 내놓는다. 하지만 <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는 검열제 속에 가위질과 삭제로 난도질당한 채 남겨졌고, 이로 인해 황미나는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고 슬럼프에 빠진다.
<다섯 개의 검은 봉인>을 보물섬에 연재하며[3]다시 자신을 가다듬은 황미나는, 남성향 액션물인 <무영여객>과 성인 취향의 단편인 <상실시대>를 그리며 방향 전환을 꾀한다. 이후 소년지인 <보물섬>이나 <아이큐 점프>로는 <녹색의 기사, 태백권법 수퍼트리오, 파라다이스>를, 순정만화 잡지인 <르네상스>에는 기존 스타일을 이은 작품인 <엘 세뇨르>를 연재하며 다양한 시도 속에 여러 작품을 그렸다.
순정만화에서는 드물게 무협에도 관심이 높아 무협물도 자주 연재한 적이 있다(ex. 취접냉월) 본인이 쿵후도장을 다닌적도 있다. 이소룡의 영화나 기타 홍콩 액션영화에도 조예가 깊은 편이다.
록 음악에 조예가 상당히 깊다. 르네상스에 음악 칼럼을 쓰면서 한국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뮤지션들을 소개한 일도 있고 락밴드를 소재로 한 메이저에서 마이너까지 같은 작품을 그린 일도 있다. 주인공이 레드 제플린 같은 유명 락 밴드의 티셔츠를 입고 나오거나 작품 중에 음악 이야기가 종종 나오기도 한다. 프로그레시브 록 평론가인 성시완과 친분이 있어 그의 잡지에 제쓰로 툴의 이언 앤더슨 일러스트를 그려줬고 시완레코드의 로고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작품 중에 음악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성시완과의 인연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 핑크 플로이드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레시브 락 그룹들도 상당히 좋아하는 듯.
순정 만화에서는 드물게 다작을 했다가 한 때 몸이 아파서 다작을 중단하게 되었다. 바로 레드문을 그릴 때였는데,다작하던 와중에 병원에 갔더니 의사에게 자살하고 싶으면 그렇게 활동하라는 경고(!)를 받고 다른 작품은 죄다 중단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연재하던 알 게 뭐야도 갑자기 중단했다.
일본에도 진출하여 모닝에 <윤희>, <이씨댁 이야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현재는 웹툰에서도 연재 중. 한 때는 롤플레잉 게임 벨피기어스 나이트 일러스트레이션를 맡은 적도 있었는데... 그 게임은 대차게 욕만 먹고 묻혔다(...) 전체적인 평은 '일러스트레이션이 아깝다'. 청소년용 교재(...)의 일러스트도 담당하신 바 있다.
2009년부터는 첫 웹툰 진출작 보톡스를 연재했다. 작가가 젊은 세대를 의식하여 '게임'이란 소재를 쓰고있는데, 평이 엇갈린다. 다수의 독자들이 연출과 그림체가 옛날 방식이고 촌스럽다는 이유로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을 받았다. 이와 달리 여성들에게는 꽤 많은 인기와 함께 호평을 얻고 있다. 이런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보톡스 자체가 여성향인 순정만화의 구성을 따르고 있기 때문. 남성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는 별로 없는 편이다.
과거 출판만화를 그리던 시절에 비해 원고료가 적어지고 상대적으로 어시스턴트를 덜 쓰거나 안 쓰게 된 탓인지 그림의 질도 상당히 하락했다. 캐릭터만 보자면 크게 무리는 없으나 3D를 활용한 배경이 문제. 구도나 시점이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붙여넣어서 거슬린다. 물론 웹툰 중 시점이나 구도에 맞지 않는 배경을 여러번에 걸쳐 재활용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으나, 황미나의 경우 인물 자체가 실사에 가까운데다 과거 뛰어난 데생력으로 찬사를 받던 작가라 이런 실수(?)가 더욱 도드라지게 됐다.
2019년부터는 웹소설 에덴을 연재중이다.
2.1. 표절 논란
2010년 12월 14일 자에는 네이버 측과의 상의도 없이 휴재 공지를 내걸었는데 어느 드라마의 표절 논란 때문이라고 한다. 표절 논란을 받은 드라마 측은 법적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기사
다만, 한 가지 염두에 두면 좋은 것은, 시크릿 가든의 원래 기획안은 남녀의 몸이 바뀌는 판타지 소재가 아니라 온라인 게임과 현실을 오가며 남녀주인공이 만난다는 기획안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혁이 캐스팅 됐다가 하차하고 현빈과 하지원의 캐스팅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남녀의 몸이 바뀌는 소재에 대한 언급은 없이 온라인 게임이라는 소재로 홍보되었다. 초기기획안과 작품 자체가 동떨어지는 경우는 많지만, <시크릿 가든>의 경우 '초기'기획안이 아니라 불과 드라마 방영 약 1달 전까지 이런 내용으로 홍보되다가 갑작스럽게 주요 소재가 바뀐 셈이다. "한편 <시크릿 가든>은 게임과 현실을 오가며 벌어지는 사건과 사랑을 그릴 멜로판타지드라마다." (기사참조)
"그러나 황미나 팬 분들만 모를 뿐 드라마가 방영되기 몇 달 전에 이미 두 주인공의 영혼이 바뀌는 설정이라고 소개된 적이 있다. 또한 처음부터 <시크릿 가든>은 판타지멜로 드라마라고 소개되었는데 온라인 게임이란 소재는 판타지와 직접적인 관련도 없다. 그러므로 게임이라는 소재 하나를 없앴다고 해서 원안과 차이가 크다는 말은 억지이다."
드라마 제작사 측에서 법적대응 운운하기는 했지만 소송은 없었고, 드라마 시크릿 가든과 웹툰 보톡스 사이의 유사성은 이미 드라마 기획안이 수정된 시점에서부터 없어진 것과 다름 없기 때문에 황미나 작가 측도 오해했다면서 더 이상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거대한 적이라서 숙이고만 것이 아닌가하는 이견이 있을수도 있으나 황미나는 이미 몇년간의 소송과 항소 끝에 연극 점프와의 소송에서 합의를 이끌어낸 전적이 있다.[4] 시크릿 가든의 경우 가장 큰 부분인 '이야기의 유사성'이 변경되었고 황미나 작가 측도 이를 인지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갈등을 빚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3. 순정만화계의 대모
이미 황미나를 모르는 새로운 독자층으로 세대교체가 되고 예전 그녀의 만화를 읽은 세대 역시 '옛날에 내가 봤던 옛날 작가'로 기억하는 상황에서 섣부른 표절제기 논란으로 이미지가 추락한 지금 시점에서는 쉽사리 연결짓기 힘든 이미지이지만, 황미나 하면 "순정만화계의 대모"로 소개됐다.
이 호칭은 단순히 황미나 팬덤끼리에서만 북치고 장구치는 자칭이 아니라 만화계 전체에 공인된 호칭으로, 매체 인터뷰나 TV 출연이 있을 때에도 역시 이렇게 소개됐다.
순정지 소년지를 오가는 거의 유일한 작가였는데 이런 커리어가 대단한 이유는 당시 소년지와 순정지의 차별이 있었기 때문이다. 순정작가가 소년지에 대뷔하게 되면 순정지 경력이 인정받지 않는다. 즉 신인급으로 취급한다는 것, 그런 차별 때문에 양쪽에 다 연재했던 작가는 거의 드물었다. 황미나는 양쪽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에 특별하다. 아이큐점프에서 연재한 <파라다이스>와 <슈퍼트리오>는 제법 인기도 많았다.
1997년경 청소년보호법 문제로 인한 만화 때리기가 있었을때 길거리에서 목에 칼을 쓰고 걷는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다.[5] 또 2000년 초, 청소년보호법 문제와 대여점 논란이 한창 일 때에 '자유의 검은 리본'이라는 심볼이 만화계와 팬덤 사이에서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심볼 역시 황미나가 제안해서 만화계에 퍼진 것.....'''이라고 퍼뜨렸다.''' 이 사실과 심볼을 퍼뜨린 사람은 박무직이었는데, 사실 이 심볼과 그 개념을 만든 것 역시 박무직 본인이었다. 표현의 자유와 저작권에 대한 의지와 인식이 만화계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황미나에게 양해를 구하고 본인의 작품이나 사이트를 통해 이 심볼을 알린 것. 실제로 황미나라는 '만화계의 대모'[6]가 제안했다는 점 때문에 이 심볼은 널리 퍼지고 곳곳에서 쓰였다.[7] 2006년에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도 지냈다.
1981년, 황미나는 진주시에 살던 김귀자라는 팬에게 "만화를 그리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라는 팬레터를 받는다. 둘은 편지를 몇 차례 주고받았고 어느 날 팬이 습작 원고를 보냈는데, 황미나가 바로 안면있던 출판사 사장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서울에 아무런 연고도 없던 그녀에게 무조건 올라올라고 했다. 팬은 습작원고를 들고올라왔고, 그 이후로도 가끔씩 올라와 황미나의 집에 일주일씩 머무르며 원고를 보여주었다. 그 만화가 지망생이 바로 북해의 별로 데뷔한 김혜린.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도 워낙 붙어있다 보니 당시 만화계에는 이 둘의 커플설까지 진지하게 돌았고 황미나의 문하생이라는 오해까지 있었던터라 김혜린은 어쩔수없이(?) 독립하게 된다.
이미라 역시 데뷔 전에 황미나에게 습작과 편지를 보내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황미나에 칭찬에 용기를 얻은 이미라는 얼마후 바로 데뷔를 했다.[8]
그외 서정희, 서타영, 성미경, 오경아, 이명신, 이정애 등의 만화가들이 황미나의 문하생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4. 여담
- 여담이지만 술을 잘 마신다고 한다. 집안 내력이라는데 아버지나 오빠들도 어릴적부터 술에 환장했다는 것. 심지어 오빠들과 거나하게 술내기까지 했을 정도라고 하니...어렸을 때부터 막걸리 심부름을 오가면서 홀짝홀짝...[9] 그리고 어릴 적부터 단련된 그 주량은 훗날 만화가가 된 이후 남자 만화가들 마저도 K.O.시킬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10]
- 격무와 밤샘, 생활고[11]까지 찌든 한국 만화가들답게 그동안 건강문제가 많이 있어[12] 질병에 시달리고 병원 신세를 여러번 졌던 탓에 최근의 표절 드립은 작가가 그런 건강문제로 인한 신경쇠약으로 예민해져서 벌인 과민반응이 아니냐는 팬들의 우려도 있는듯.
- 허영만의 식객의 김 편에서 패러디 캐릭터로 나온다. 이름이 '황마네'라고 나오는데, 차가 한쪽으로 기울 정도의 거구(...)로 나온다. 고우영 화백의 수호지에서는 이규가 눈먼 어머니를 업고 데려가면서 울자 어머니가 왜 우느냐고 물어보니 어머니가 너무 가벼워진 것이 슬퍼 운다고 하며 황미나처럼 살 많이 찌게 해드리겠다는 드립을 친다(...) 80년대 어린이 만화잡지 보물섬에서 연재된 김철호 만화에서 종종 빅시스터로 찬조 출연했다. 춤을 추다 방구들이 깨지자 포항제철에 연락해서 바닥을 10센티 철강판으로 깔라는 드립도 친다.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에도 둘리가 복부인 상대로 안마를 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 복부인 체구가 워낙 후덕해 만화그리시냐며 황미나씨 아니냐는 드립을 친다. 아니라는 대답에 둘리의 다음 질문이 더 골때린다. 그럼 방실이 아니세요?
- 무한도전 초창기 순정만화 특집 때 무한도전 멤버들을 위해 손수 그림을 그려준 적도 있다. 황미나 작가 특유의 미려한 그림체와 무한도전 멤버들간의 괴리가 엄청난 작품인데 이 중 압권은 유재석(...). 링크 노홍철 같은 경우 꽤 맘에 들었는지 훗날 자신의 방에 걸어두는 비범함을 보였다. 링크
- 양영순의 웹툰 덴마의 세계관이 넓어지는 데에 공헌을 했다. 링크 원래 양영순은 단편은 자신있어 했지만 장편 연재는 큰 압박감을 받아왔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덴마 연재 이전에는 자주 연중해서 조루작가라고 놀림까지 받았는데, 그런 장편연재에 부담이 있었던 양영순에게 황미나가 마지막 장면을 구상하면 어떻게든 이야기는 구성된다고 하여 덴마의 에피소드 중 <식스틴>을 연재할 때 즈음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확장해 나갔다고 한다. 실제로 주인공 덴마의 출연이 적어지는 게 이 시점부터다.
5. 작품 활동
황미나의 팬덤은 그녀의 작품 활동을 일반적으로 3기로 구분하고 있는데, 지금은 접속되지 않는 황미나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 제1기 '로맨티시즘의 시절'은 연대상으로 1980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작품상으로 《이오니아의 푸른 별》부터 《불새의 늪》까지.
- 제2기 '리얼리즘의 시절'은 연대상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 작품상으로 《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부터 《무영여객》까지.
- 제3기 '장르 파괴의 시절'로 연대상으로 1990년부터 현재까지, 작품상으로 《취접냉월》부터로 보고 있다.
5.1. 제1기
- 이오니아의 푸른 별
- 유랑의 별
- 베일 속의 페르디낭
- 꽃잎으로 보낸 편지
- 에게 해에 바친다
- 아뉴스데이
- 굿바이 미스터 블랙 - 황미나 판 몽테크리스토 백작. 사건 전개와 플룻 등이 매우 흡사하다.
- 애수의 교향시
- 불새의 늪
- 너의 이름은 미스터 발렌타인
5.2. 제2기
- 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 - 1999년에 KBS2 미니시리즈로 제작된 일반에도 널리 알려진 황미나의 대표작 중 하나이지만, 검열의 여파로 원본 원고가 사라져서 두 번 다시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당시 정권의 삭제 이유는 "현실을 어둡게 그렸다는 것". 빈민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렸을 뿐이나 북한에서 남한을 깎아내리는 홍보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으로 검열했다. 당시에는 이런 식으로 무수한 만화나 소설, 심지어 다큐멘터리까지도 이렇게 금지되고 수정되던 시절이었다.[13]
- 다섯 개의 검은 봉인
- 보헤미안 랩소디 - 집시와 영국 귀족의 혼혈인 주인공과 그를 사랑하게 된 귀족 소녀의 사랑이야기. 배경은 영국 귀족가에서 개척시대 미국으로 옮겨진다. 귀족소녀를 사랑하고 그녀를 도와주지만 끝내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소녀를 강간하는 조역이 매우 인상적이다.
- 녹색의 기사 - 보물섬에 연재된 작품으로, 장르는 판타지이다. 악마 메피스토바르트에 의해 불행한 운명에 빠진 왕자 지그프리트가 로빈 후드와 숲 속의 의적 집단과 같이 달의 여신을 찾아 운명을 바꾸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중세 판타지와 각종 신화에 대한 흥미로운 요소가 많이 등장하고 곳곳에 완전 깬다 싶으면서도 작품의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 개그 요소가 산재해 있어 판타지 매니아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중간에 수퍼트리오를 비롯한 자신의 작품 캐릭터들을 까메오로 출연시키는 개그씬도 압권.
- 메이저에서 마이너까지 - 무려 들국화가 실명으로 등장한다. 가요제를 통해 메이저 데뷔를 꿈꾸던 캠퍼스 밴드의 실상도 나온다. 더불어 당시 부흥기를 맞던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자부심도 보인다. 80년대 한국밴드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반드시 봐야만 하는 만화. 마지막 남자주인공이 미국에서 돌아와서 국악을 연주하는 장면은 80년대스럽다. 민족주의가 가장 극성을 이루던 것이 70년대의 고도성장을 겪고 난 80년대의 특징이다.
- 엘 세뇨르 - 절대왕정이 지배하는 유럽에서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해적을 이끄는 엘 세뇨르의 이야기.
- 그랑프리 - 만화왕국에서 연재된 작품. 특이하게 서커스, 그 중에서 공중그네에 모든 것을 건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어렸을 적부터 서커스단 단장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공중그네에 재능이 있었던 주인공 소녀 한솔이 우연히 서커스단에 흘러들어온 외국인 에드가의 손에 이끌려 미국으로 가서 최고의 공중그네 곡예사의 자리를 향해 올라가는 내용을 그렸다. 작품의 분위기는 좀 다르지만, 공중그네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카레이도 스타보다 훨씬 앞섰던 작품. 위의 '메이저에서 마이너까지'처럼 주인공이 미국에서 돌아온 뒤, 공중그네가 아닌 전통 곡예인 외줄타기로 재기하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 상실시대 - 다름아닌 선데이 서울에 연재한 성인 만화! 하지만 노골적인 성적 묘사보다 도시에서 피폐해져가는 현대인들 여럿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단편으로 고향을 그리워하여 찾아오니 재개발로 아파트먼트 투성이가 되어버린 고향을 보고 추억도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면서 매춘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여주인공, 출세를 위하여 살인도 마다하지 않은 사내의 최후, 도시에서 홀로 여럿 아이들을 돌보며 마늘장사를 하고 살아가는 중년 아줌마의 재혼 과정에 겪는 여러 문제 등을 다룬 수작. 90년대 후반에 대원씨아이에서 순정만화인양 냈으나, 여러 장면을 삭제하고 대사를 수정하며 전연령 만화로 냈다....
- 무영여객 - 아이큐 점프 창간호부터 연재된 작품으로 당시 황미나 선생이 빠져 있던 예스 마담 스타일의 홍콩 액션 극화를 표방한 작품. 주인공 링링을 비롯해 대부분이 홍콩인들이고, 이후 이 작품은 수퍼트리오로 이어진다.
- 스턴트맨 스턴트걸
5.3. 제3기
- 취접냉월
- 메탈하트
- 수퍼트리오 - 채색을 거쳐 네이버 웹툰에서 재연재되었다.
- 하이퍼트리오 - <슈퍼트리오>의 후속작
- 태백권법
- 웍더글덕더글 - 넌퍼벌퍼포먼스 한류 연극 <점프>와 저작권 소송이 있었고 2년간의 소송은 합의를 이뤄내고 끝이났다.
- 기적의 아이들 - 실제 있었던 파티마의 성모 발현 사건을 만화로 그런 것. 만화 잡지 내친구들에 연재되었고,그 후 단행본으로 발행되었다.
- 청계동자 - 1996년 서울 YWCA 우수만화작가상 수상작.
- 귀여운 동반자 - 역시 내친구들에 연재되었다가, <기적의 아이들> 권말 수록
- 윤희 - 일본잡지 <모닝> 연재
- 파라다이스 - 2013년 현재 채색을 거쳐 네이버 웹툰에 연재중이다.
- 레드문 - 온라인게임으로도 제작. 2004년 전12권으로 애니북스에서 개정증보판 재출간
- 이씨네 집 이야기 - 일본잡지 <모닝> 연재
- 알 게 뭐야(3번 항목) - 서울문화사 <아이큐점프> 작품으로, 웹툰 ‘알게뭐야’와는 관련 없음.
- 크로스 파일 - 전12권짜리 중단편 모음집
- 아르테미스의 활
- 천국의 계단
- B.S.T.
- 저스트 프렌드 - 올컬러 애장판 재출간
- 우리사이 짱이야 - 1권짜리 장애인 복지재단 홍보용 무료만화. 애니메이션 제작.
- 파천무관
- 원더풀월드
5.4. 이후 작품
- 보톡스 - 웹툰
5.5. 기타
- 윤희 - Mr.블루 연재작
6. 수상 경력
- 1996년 서울YWCA 우수만화작가상
- 1999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 2005년 고바우 만화상
7. 관련 링크
[1] 황미나는 식당에서 <이오니아의 푸른 별>을 그리다가 <월간TV> 관계자의 눈에 띄어 발탁돼 미술팀에서 일을 한다. 만화와 관련없는 일이었던 터라 계속하지 않고 그만뒀는데, 황미나의 실력과 <이오니아의 푸른 별> 원고의 존재를 기억하던 <월간TV> 측이 새로 <소녀시대>를 창간하면서 황미나를 다시 불러들여 데뷔시킨 것[2] 그 시절 그러지 않은 한국 만화가들은 거의 없었다. 싫으면 만화가 때려쳐야 했으니까... 덕분에 이두호, 김수정 같은 유명 만화가들도 어거지로 베낀 만화를 그렸고, 그렇게 해서 받은 돈은 겨우 입에 풀칠할 수준이었다. 결국 김수정은 분개하여 때려치고 세일즈맨을 잠깐 하기도 했었다.[3] 원래 <어깨동무>에서 <은빛태양 금빛달>로 시작했던 만화긴 하다만.[4] 왁더글덕더글의 이야기, 캐릭터 이미지, 인물 동작 등을 도용했다는 것이 주요골자.[5] 이게 뭐가 대수냐 싶겠지만 1997년은 여자가 길거리에서 튀는 행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던 시절이고, 뭣보다 책상 앞을 떠나는 그 순간 경제활동이 올스톱되는 만화가의 작업 특성상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만화가 자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책상 앞을 못 떠나는 문제에 있어서 소위 공장만화가들은 논외이긴 하지만 그런 만화가들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에서 일을 하다보니 애초에 검열이나 저작권 도용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다.[6] '순정만화계의 대모'이기는 하나, 남성대상 만화를 그리는 여성만화가는 적었기 때문에 만화계 전체에서 봐도 황미나 말고 대모 위치에 있을만한 만화가가 없었다.[7] 이 심볼은 어느 정도 쓰이다가 '대여점 논란' 자체가 시들해진 뒤 '만화계'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독자들이 거의 사라지게 되고, 박무직이 사실상 한국만화계를 뜨면서 더이상 쓰이지않게 됐다.[8] 사실 이미라는 고등학생 시절 출판사를 찾아갔다가 너무 어리다고 거부당한 전적이 있다. 그 일로 시기만 엿보다가 황미나의 칭찬이 계기가 돼 다시 출판사를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9] 그리고 황미나가 삥땅을 쳤다는 것을 안 할머니는 황미나를 두들겨 패면서 '너 그 돈으로 과자 사먹었지!'라고 했단다. 설마 어린 애가 술을 마실 줄은 몰랐다는 것..[10] 심지어 술 잘마시기로 소문난 이현세마저도 패배를 선언했다고 한다. 이현세 왈. '정신은 어찔한데 황미나의 구두소리만 또각댈 때의 그 심정을 아세요?'[11] 황미나도 예외는 아니다. 그녀가 왜 표절작까지 억지로 그려야 했는지 이걸 봐도 알 수 있다. 그녀의 회고를 보면, 화실도 없어서 식구들과 한방에서 지내면서 만화를 그리다가 어린 조카들이 애써 그린 그림을 망치는 경우까지 겪었다고 한다. 그녀가 생활이 펴진 것은 만화가 아닌 사둔 아파트 값이 올라서였다. 그리고 일본 진출로 받은 돈이 더 많고, 온라인 게임 레드문의 로열티로 매달 들어온 돈으로 이제서야 만화를 여유롭게 그리게 되었다고......[12] 솔직히 지나친 술과 담배도 한몫 했겠지만... <레드문> 이후론 담배도 끊고 술도 엄청 줄이셨단다.[13] 1977년에 만들어진 <초분>이라는 30분짜리 다큐멘터리에선 한국 산지와 숲을 찍었음에도 발전이 없는 모습만 찍었다고 방송 금지되었다. 그런데 이게 한국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텔레비젼 다큐멘터리 은상을 받아버리면서 당당하게 방영할 수 있었고 감독은 검열하던 자들에게 이렇게 따지기까지 했다. "당신들은 책이나 모든 것을 부잣집처럼 그리고 발전이란 이름으로 첨단도시가 아닌 것을 금지하는데 신경쓸 동안, 해외에선 아름다운 자연과 한국이란 나라를 다시 보고 있었다!" (1997년 중앙일보 기사) 이러니 빈민가를 그린 만화야 오죽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