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의 성모
영어: Our Lady of Fát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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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포르투갈 제1공화국의 파티마에서 일어난 성모 발현 사건. 흔히 파티마 성모 발현, 파티마 예언이라고 부른다.
19세기 프랑스의 루르드의 성모와 함께 성모 발현 중 가장 유명한 사례들 가운데 하나이며, 가장 예언적인 성격을 가진다. 현재 계시된 비밀의 전문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홈페이지에 번역이 되어 있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참조하자. 또한 이 항목의 모든 계시는 정확성을 위해, 주교회의 번역을 기준으로 한다.[1]
1. 세 어린이에게 나타난 성모 마리아
1.1. 기적의 시작
1917년 5월 13일, 인구 1만여 명의 작은 도시였던 포르투갈의 파티마 근교의 목초지에 루치아, 프란치스코, 히아친타(포르투갈어로는 루시아, 프란시스쿠, 자신타)의 세 어린이가 코바 디 이리아에서 돌담을 쌓으며 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번개가 치더니, 아이들이 놀던 곳 근처의 작은 떡갈나무에서 놀랍게도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
세 어린이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루치아의 회고에 의하면, 나타난 성모 마리아는 빛에 둘러싸여 있었고 가늘고 섬세한 손에는 묵주를 들고 있었다고 한다. 성모 마리아는 아이들에게 3가지의 비밀스런 예언을 알려주고 아이들에게는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고행을 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그 고행은 낮 동안 굵은 밧줄로 몸을 묶고, 더운 날에도 물을 마시지 않으며,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묵주 기도를 드리는 것 등이었다고 한다.
세 아이가 성모 마리아를 만났다는 사실이 소문을 타고 삽시간에 포르투갈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아이들을 만나보려고 파티마로 몰려들었다. 파티마를 관장하던 지방 행정관[2] 은 아이들에게 보호감호 조치를 내렸는데, 당시 집권중이던 세속 정권의 반대파에서 충동질해서 벌린 일이 아닌가 의심해서였다. 결국 더 이상 아이들을 가둘 수 없던 지방 행정관은 아이들을 풀어주었고 성모 마리아는 매달 13일마다 아이들에게 나타났다고 한다.
여기서 당시의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좀 더 살펴보자면, 이웃 스페인과 함께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였던 포르투갈이었는데, 왜 정부가 아이들을 가두면서까지 성모발현과 이에 따른 국민들의 관심을 막으려했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포르투갈은 1822년 입헌군주제 실시 이후 전통적인 왕정시대로 복고하고자 하는 왕정파와 공화정을 이루려는 자유주의자들간의 갈등으로 내전도 겪었으며, 이후 1910년 혁명으로 마누엘 2세를 퇴위시키고 포르투갈 제1공화국을 건국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대였다. 제1공화국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전통적인 왕정파의 지지기반인 가톨릭 교회를 견제하기 위해 정교분리법을 제정하고, 교회의 재산을 몰수하고, 수도회를 해산하는 등 가톨릭 교회와 대립각을 세우던 시기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가톨릭 교회와 왕정파에 우호적인 (당시 전체 포르투갈 국민의 80%를 차지하던) 농민들에게 교회의 영향력이 다시금 커지는 것에 대해서 민감할 수 밖에 없었던 것.
1.2. 태양의 기적
성모 마리아가 3번째로 현현한 9월 13일 이후, 아이들은 자신들의 말을 의심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더 큰 기적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 다음 달인 10월 13일 아이들의 말을 확인하려고 신문기자와 수많은 인파가 파티마에 몰려들었다. 얼마나 모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대체로 3만에서 1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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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시 발생한 일에 대하여 여러 엇갈리는 증언들이 있다. 기적을 목격했다는 증언들을 보면, 날씨는 시커먼 구름이 온통 뒤덮이고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는데, 오후 1시경, 갑자기 비가 그치고 먹구름들이 물러갔으며 태양이 구름을 뚫고 나와 묘한 은빛 원반처럼 회전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혹은 태양은 불바퀴처럼 빠르게 회전하면서 여러 가지 색깔의 광선들을 발산하며 지상을 물들였다는 증언도 있고, 태양은 지상을 향해 기울어졌다가 지그재그 모양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증언도 있다. 그리고 앞서 내렸던 비에 의해 젖었던 모든 물체가 마치 강한 열기를 받은 듯 순식간에 말라버렸다는 증언도 존재한다. 또한 루치아를 비롯한 3명의 아이들은 하늘에 아기 예수, 성 요셉과 여러 성인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축복했다고 말했다. 그 후 성모 마리아는 ''기념 성당을 짓고, 죄인들에 대한 회개와 용서를 잊지 말아라'' 라고 당부한 뒤 두 팔을 펼치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3]
반면에 일부의 사람들은 태양에서 다채로운 빛을 목격했지만 그외에 특별한 현상은 목격하지 못했다고 하며, 독실한 신자들을 포함해 어떤 사람들은 태양에서 평범한 모습 이외에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또한 당시에 찍힌 사진에서도 태양에서 딱히 이상한 점은 없었고, 그때 태양을 관측 중이던 과학자들도 딱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한다.
당시 기적을 목격했다는 증언들이 일관성도 없고 서로 모순되는 경우도 있어서 꾸준히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과학자들이나 회의론자들, 심지어 일부 진보성향 가톨릭 신학자들에 의해서도 기적이 아니라 다른 자연현상이나 심리적 현상 혹은 사기 등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1.3. 기적 이후
성모 발현을 목격한 3명 중 히아친타와 프란체스코는 스페인 독감의 유행으로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나이가 가장 많았던 루치아는 1925년 스페인의 도로테아 수녀원에 입회하면서 정식으로 수녀가 되었는데, 매주 토요일마다 성모 마리아와 만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4]
80년 후인 2005년 2월 14일, 루치아 수녀도 97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2. 파티마 성모의 3가지 비밀
2.1. 첫 번째와 두 번째 비밀
사람들의 관심은 성모 마리아가 아이들에게 말했다는 3가지 비밀에 쏠렸다. 루치아에 의하면 첫 번째 비밀은 지옥에 대한 환영이었다고 하며, 루치아는 그 장면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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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첫 번째 비밀은 지옥의 환시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저희에게 땅 밑에 있는 것 같은 거대한 불바다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 불 속에는 마귀들과 인간의 형태를 한 영혼들이 빠져 있었는데, 그들은 마치 투명한 타고 있는 깜부기불처럼 온통 새까맣거나 윤이 나는 청동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불바다 속에서 떠돌며, 그 속에서 치솟는 불꽃에 의하여 거대한 연기 구름과 함께 공중으로 들어올려졌다가는, 고통과 절망의 비명과 신음 소리를 내면서 중심과 균형을 잃고, 거대한 화염 속의 불똥처럼 사방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광경을 보고 겁에 질려 벌벌 떨었습니다. 마귀들은 무섭고 흉측한 모습 때문에 구별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온통 시커멓고 투명한 것이 무시무시하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짐승과 같았습니다. 이 환시는 잠깐 동안만 계속되었습니다. 저희는 첫 번째 발현 때에 저희를 천국으로 데려가시겠다고 약속해 주심으로써 미리 마음의 준비를 시켜 주신 자애로우신 하늘의 어머니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마 저희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죽었을 것입니다.
두 번째 비밀은 영혼들의 구원을 위한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께 대한 봉헌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 공산주의의 등장과 확장,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에 대한 러시아의 봉헌, 첫 토요일 배상의 영성체 그리고 평화의 도래 등에 관한 예언이었다. 성모 마리아는 3명의 어린이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전해진다.
1984년 3월 25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파티마에서 전 세계 주교들과 함께 러시아를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께 봉헌했다.그때 저희가 성모님을 우러러보니, 성모님께서는 매우 자애로우시면서도 슬픔이 깃든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불쌍한 죄인들의 영혼이 가는 지옥을 보았다. 그들을 구원하시려고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티 없이 깨끗한 내 성심에 대한 신심을 세우고자 하신다. 만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 것이 실천된다면, 많은 영혼들이 구원을 받게 되고 평화가 올 것이다. 전쟁은 끝이 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계속하여 하느님께 죄를 짓는다면, 다음 교황 때는 더욱 참혹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원인 모를 빛으로 밤이 밝아지는 것을 보게 되거든,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전쟁과 기근 그리고 교회와 교황에 대한 박해로써 세상의 죄악에 대하여 세상을 벌하시려는 큰 징조인 줄 알아라. 이러한 일을 막고자, 내가, 티 없이 깨끗한 내 성심에 러시아를 봉헌하고, 매달 첫 토요일에 보속의 영성체를 하도록 요청하러 오겠다. 사람들이 나의 요청에 귀 기울인다면, 러시아는 회개할 것이고 평화가 올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는 그들의 죄를 전 세계에 퍼뜨려 전쟁을 일으키고 교회를 박해할 것이다. 착한 사람들이 순교하게 되고, 교황도 많은 고통을 당할 것이며, 많은 국가들이 파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티 없이 깨끗한 내 성심이 승리할 것이다. 교황은 러시아를 내게 봉헌하고, 러시아는 회개하며, 세상에는 평화의 시대가 올 것이다.[5]
2.2. 3번째 비밀
문제는 3번째 비밀이었다. 루치아는 3번째 비밀에 대해서는 절대 함구했다. 그러다가 교황 비오 12세가 루치아에게 3번째 비밀의 일부를 들었고 비밀의 전문은 바오로 6세가 알게 되었는데, 비밀의 전모를 알게 된 바오로 6세가 충격으로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3번째 비밀이 지구 종말의 내용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세간에 퍼졌다. 1972년 라즐로 토트라는 정신이상자가 3번째 비밀을 공개하라며 성 베드로 대성당에 보관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피에타를 망치로 파손시키는가 하면, 1981년 오스트리아 출신 전직 수도자인 로렌스 다우니가 파티마의 3번째 비밀을 공개하라며 여객기를 납치하는 사건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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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논란이 계속되자 2000년 교황청에서는 3번째 비밀 내용을 공개했다.파티마의 메시지 THE MESSAGE OF FATIMA
"3번째 계시는, 십자가와 순교자들에게 다가가던 흰 옷을 입은 주교가 총격을 받고 땅에 쓰러지는 모습이었다."라는 것. 참고로 주교들 중 흰 수단을 입는 사람은 교황뿐이다. 그래서 흰 옷을 입은 주교가 교황을 뜻할 거라고, 루치아 수녀 본인을 포함해서 예언을 접한 사람들이 똑같이 생각했다.주 나의 하느님, 레이리아 교구장님과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을 통하여 제게 이르신 대로 저는 당신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앞에서 설명드린 첫째 비밀과 둘째 비밀에 이어, 저희는 성모님 왼편 조금 위쪽에서 왼손에 불칼을 든 천사를 보았습니다. 번득이는 불칼은 이 세상을 불태울 것처럼 불꽃을 내뿜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 오른손으로 천사를 향하여 광채를 방출하시자 그 불꽃은 사그라들었습니다. 천사는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참회하라, 참회하라, 참회하라!” 그러고 나서, 저희는 무한한 빛이신 하느님 안에서 ‘사람들이 거울 앞을 지나칠 때 비치는 모습과 비슷한 어떤 것’, 흰 옷 입으신 주교님 한 분을 보았습니다. ‘저희는 그분이 교황 성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가파른 산을 오르시는 다른 주교님들과 신부님들, 남녀 수도자들도 보았는데, 산꼭대기에는 껍질만 남은 코르크 나무처럼 투박한 몸통의 큰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그 산에 오르시기 전에 거의 폐허가 된 큰 도시를 지나가셨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절뚝거리시는 발걸음으로 몸을 반쯤 떠시면서 고통과 슬픔에 짓눌리신 채, 도중에 널려 있는 시신들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산꼭대기에 오르신 교황 성하께서는 그 큰 십자가 밑에 무릎을 꿇으신 채, 그분을 겨냥하여 총과 활을 쏘는 한 무리의 군인들에게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다른 주교님들과 신부님들, 남녀 수도자들과 신분과 지위가 다른 많은 평신도들도 하나하나 그렇게 죽었습니다. 십자가의 양팔 아래에서는 두 천사가 손에 수정 성수반을 들고 순교자들의 피를 받아 그것을 하느님께 나아가는 영혼들에게 뿌렸습니다.
이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저격 미수사건을 예언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왔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암살미수 사건은 1981년 5월 13일에 발생했다. 이날은 파티마의 성모가 처음 발현한 지 74주년 기념일이기도 했다. 당시 피살 위기를 면한 교황은 자신의 몸에서 제거된 총알을, 파티마 성모상의 왕관에 봉헌하여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일각에선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요한 바오로 2세의 저격 미수사건이라면 왜 그것을 이제서야 공개하느냐는 점, 과연 바오로 6세가 그 정도 내용으로 쓰러졌을까 하는 반문이 제기된 것. 게다가 예언의 흐름상으로도 첫 번째와 2번째 예언이 세계적인 사건인데 3번째 사건은 교황의 암살미수일 리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이는 반론의 여지가 있는 주장이다. 초국가적 단일 최대집단인 가톨릭의 유일한 수장이 암살당한다는 것이 과연 사소한 일인지는 생각할 여지가 있다. 단순하게 사실만 나열해도, 이슬람 교도에게 가톨릭 수장이 암살당한 것이다. 바티칸 시국은 물론이고 이탈리아와 유럽연합의 안보가 허술하다고 떠드는 것과 동일하며 피살 당시 피살된 교황의 출신국[6] , 유럽연합, 이탈리아 현임 정권이 무너질 수 있는 무서운 사안이다.[7] 일부 주장처럼 제3차 세계대전은 종교전쟁일 수 있었다. 교황이 폐허가 된 도시를 지나가고 한 무리의 군인들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한다면 그 원인은 대규모 종교전쟁에서 '''기독교가 패배했다'''는 것밖에 없다. 제2예언이 2차대전과 냉전에 대한 예언이라는 점을 보면 제3예언의 무게 역시 가벼울 수 없다.
또 한 시각으로는 단순히 교황의 암살이라기에는 묵시적 환상이 강하게 배어 있다. 묵시적 분위기인 만큼, 믿음의 약화와 교황 및 교회에 대한 박해 혹은 가톨릭교회의 대분열 등 가톨릭교회가 큰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경고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참고할 사실은, 3번째 예언을 알고 충격으로 쓰러졌다는 교황이 '''떠도는 문서마다 다 다르다.''' 어디서는 비오 12세라는 둥, 요한 23세라는 둥. 아마 이 부분은 그저 도시전설처럼 생겼거나, 이야기가 과장되어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 파티마의 3번째 비밀은 그야말로 각종 소설과 영화, 음모론에 단골 소재로 활용되었다. 교황이 내용을 전해듣고 충격으로 쓰러졌지만, 결코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는 바티칸 최고의 비밀이라는 둥 얼마나 써먹기 좋은 소재인가. 심지어 퇴마록에서도 활용할 정도. 하지만 막상 예언이 공개되자 다들 급실망했다. 그리고 공개 이후에도 계속 음모론이 제기되자, 교황청은 완전히 공개된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 소동이 더욱 확산된 것에는 암살미수가 사실이었다면, 그 해에 일어난 항공기 납치사건에 대해 대응하거나 사건이 아예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거기에 교황을 제외한 주교와 다른 성직자, 평신도들이 학살을 당하거나 이러한 학살을 하는 군인들이 총과 활로 한다는 어째 조작된 듯한 느낌이 되는 내용들이 나오는 이유도 있다.
3. UFO설
일각에서는 세 어린이가 만난 것이 성모 마리아가 아니라 외계인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성모 마리아가 밝은 빛에 둘러 싸였다는 점, 길고 가는 손을 가졌다는 점 등에서 어린이들이 외계인을 목격했지만 그것을 자신들이 익히 잘 아는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로 묘사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더욱이 태양의 기적은 UFO 목격담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하다. 태양이 빠르게 회전하고 형형색색의 광선을 내뿜으며 지그재그로 움직였다는 점과 태양의 이상현상을 파티마와 그 인근 외에선 목격한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한 낮에 UFO가 나타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목격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태양의 기적에 대해서 루치아 본인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으니, 무신론 성향의 UFO 연구가나 UFO 숭배자들이 덧붙였을 수 있다.
4. 독재정권에 이용?
파티마의 성모 발현은 본의 아니게 포르투갈의 독재정권에 이용되었다.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장소에는 위 사진과 같은 거대한 성당이 1928년에 건설되기 시작해 1953년 봉헌되었고, 그 이후 지금까지도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매년마다 파티마 성모의 기적을 체험하려고 그곳으로 순례를 가는데, 이를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살라자르가 총리로 있던 시절의, 포르투갈 제2공화국 정부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3F 정책의 일부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즉 파티마 순례를 장려함으로써 정치에 대한 관심을 돌리려 했던 것.
파티마 사건을 정치와 종교의 좋지 않은 결합의 실례로 드는 경우도 있다.
5. 반응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이었을 때 파티마의 성모에 대해 다음과 같은 신학적 해설을 하였다. 그는 '개인적인 환영은 신앙의 대상이 아니고, 알레고리는 문자로 남길 만한 예언이 아니며, 루치아가 나이를 먹은 후에 한 회상은 모두 성경의 묵시록과 유사한 것들'이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또한 환영에서 보는 것들은 '그 이미지가 각자의 기준과 가능성에 따라서만 나타날 수 있다' 는 것을 통해 '그녀가 상상할 수 있는 묘사와 인식의 양상들' 로 이루어진 것들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8] 물론 그가 성모 발현 일반과 계시 전체에 대해 부정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파티마의 성모 발현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사건을 통해 가톨릭 신앙 전체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자제하도록 하자. 기적에 대한 판단과 해석은 인근 교구의 사제나 대학의 신학자와 꼭 상의하자.
6. 기타
100주년이 되는 2017년 5월 13일, 파티마의 성모 발현 성지를 방문한 교황 프란치스코가 프란치스코, 히아친타 남매에 대한 시성식을 거행했다.[9] # 이는 천주교 역사상 순교하지 않고서 성인이 된 최연소 기록이다.
몇차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2020년에 제작된 <파티마의 기적>(원제: Fatima)이 있으며, 한국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본래 9월 예정이었는데, 여름철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 확산으로 현재 12월 3일 개봉하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차원의 시사회는 11월에 열렸다.
7.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지부 홈페이지
파티마의 성모가 제시한 메세지를 전파하고 수행하기 위해 조직된 가톨릭 평신도 사도직 단체. 푸른 군대(Blue army)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무신론적 공산주의자들의 붉은 군대에 대항하여 성모님의 푸른 깃발 아래 그들의 회개를 촉구하자는 뜻이다. 파티마의 2번째 메시지인 러시아의 봉헌과도 관련이 있다.
한국에는 한국전쟁 전후로 미합중국 해병대 부대에 근무하던 해군 군종 사제에 의해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단체가 처음 전파되었고 1946년 독일 출신 하 안토니오 사제[10] 에 의해 한국지부가 설립되었다. 부산에 본부가 있으며, 1970년대부터 매년 휴전선과 가까운 임진각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임진각 인근에는 이들이 봉헌한 파티마 평화의 성당이 있다. 북방한계선 근처에 위치하여 고도 제한을 받아 성전이 지하에 있다. # 현 총재는 이한택 주교다.
레지오 마리애가 파리의 성모에 대한 신심 단체라면, 이 단체는 파티마의 성모 신심 단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