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FIFA 월드컵 독일/F조
1. 개요
2006 FIFA 월드컵 독일의 진행상황 중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속한 F조를 설명하는 문서.[1]
2. 1경기: 호주 3 - 1 일본
[image]
일본의 첫 경기인만큼 한국 축구팬들도 관심있게 지켜본 경기. 경기 전 히딩크 감독은 한국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혀 온국민의 응원을 받았다. 전반전 일본이 먼저 선제골을 가져갔지만 논란이 일었다. 슈워처 골키퍼가 차징파울을 당했다는 논란.[2] 그러나 주심은 골을 선언했고 전반전이 1:0으로 끝났다.
후반전에 들어가자 히딩크 감독은 마크 브레시아노, 크레이그 무어, 루크 윌크셔를 각각 팀 케이힐, 조슈아 케네디, 존 알로이지로 바꿔 넣었다.[3] 누가 봐도 공격 또 공격 말고는 정답이 없는 교체였다. 그 정답이 경기가 끝나갈 무렵인 후반 39분 터졌다. 루카스 닐이 길게 던진 스로인 상황에서 가와구치 요시카쓰 골키퍼가 터무니없이 멀리까지 나와 펀칭하려다 실패했고 혼전상황에서 팀 케이힐이 공을 빈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이 동점골은 호주의 월드컵 첫 골이 되었다.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난 호주는 이어 팀 케이힐이 5분만에 다시 일본 수비들이 어리버리하는 사이 중거리슛을 꽂아넣어 순식간에 패배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와 일본을 그 구렁텅이로 빠뜨렸다. 호주 벤치와 관중석은 그야말로 난리법석. 우주방어 모드로 전환할 만도 한데 호주는 추가시간에 3번째 골까지 성공시키며 완승. 골의 주인공은 2006 월드컵 대륙 플레이오프에서 우루과이와의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위닝샷을 성공시킨 존 알로이지. 이로서 히딩크는 다시한번 한국의 국민영웅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시대에 상관없이 한국인들은 일본이 질때마다 좋아하지만 이 때는 유난히 크게 좋아했는데[4] 이것은 당시 일본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연이은 어그로로 한국 내에서의 반일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이기도 하다.[5] 그리고 이 대회까지 호주는 오세아니아 축구 연맹 소속으로 출전했으므로[6] 결국 이 경기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오세아니아 팀이 승리를 거둔 경기가 되었고 아울러 일본은 2020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에서 오세아니아 팀에게 패배한 팀으로 남게 되었다.
[image]
[7]
'''12년 뒤, 이 경기보다 스케일이 더 큰 데자뷰가 펼쳐지는데......,'''
3. 2경기: 브라질 1 - 0 크로아티아
디펜딩 챔피언이자 당시 FIFA랭킹 1위인 브라질의 첫경기인 만큼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대회에서 브라질은 소위 마법 4중주(판타스틱 4)라는 화려한 공격진을 내세운 공격축구를 표방했다. 전방에 호나우두-아드리아누 투 톱과 그 밑에 공격형 미드필더 호나우지뉴-카카가 뒤를 받치는 정말 휘황찬란한 공격진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겉만 화려했을 뿐 실속이 없는 빛 좋은 개살구였다. 호나우두는 체중 관리 실패로 뚱뚱한 몸을 뒤뚱거리며 둔한 움직임을 보였고 아드리아누 역시 크로아티아의 수비진을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니 호나우지뉴가 암만 볼 배급을 잘 해줘도 받아먹지를 못하니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던 브라질은 전반 44분에 카카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왼발로 감아찬 슛이 골로 들어가며 간신히 크로아티아를 1 : 0으로 꺾었다. 4년전 세네갈 쇼크와 함께 이 대회 이후로도 이전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 졸전하는 징크스가 계속 이어져 왔지만 그나마 21세기 이후 아직까지는 디펜딩 챔피언이 첫경기에서 유일하게 패배하지 않고 승리한 경기다.
4. 3경기: 일본 0 - 0 크로아티아
그 전설의 신칸센 대탈선슛이 나온 경기. 일단 보고 들어가자.
1차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일본은 3차전 상대가 브라질인 만큼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고, 크로아티아도 브라질과 1차전을 치렀기 때문에 남은 2경기에서 1승이라도 거두면 16강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중요한 순간에 결정력 부재를 보이며 안타까워했고, 특히 야나기사와의 슛이 빗나가고 크로아티아는 기껏 얻어낸 페널티킥이 가와구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득점을 할 기미가 도통 보이지 않았고, 결국 0:0으로 종료되면서 둘 다 울었다.
5. 4경기: 브라질 2 - 0 호주
전반 3분만에 카카가 슈팅을 날렸지만 빗나갔고, 추가시간에는 브레시아노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엄청난 대포알 슛을 때렸지만 높게 뜨는 등 전반은 치열했다. 하지만 후반 4분만에 골이 터졌다. 호나우두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누가 왼발로 넣은 것. 이 후 호주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온 힘을 썻지만 골은 안 터졌고,[8] 오히려 추가시간에 한 골[9] 더 먹히며 0-2로 패했다. 그렇게 호주는 패했지만 브라질이 일본을 이길 확률이 당연히 높았기 때문에 마지막 크로아티아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거의 16강 진출이었다.
6. 5-1경기: 일본 1 - 4 브라질
일본은 앞선 2경기에서 1무 1패를 했기에 마지막 상대 브라질에게는 무조건 최소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되는 어려운 상황이 왔다.
브라질은 이미 2승을 거둔 상태라 주장 카푸를 비롯하여 주전 멤버 몇을 빼는 여유까지 선보인 채 경기에 임했다. 반면에 일본은 지난 2경기에서 부진했던 다카하라 나오히로 - 야나기사와 아쓰시 콤비 대신 마키 세이이치로 - 다마다 게이지 투톱을 내세웠다.
브라질이 번번히 일본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가와구치의 뛰어난 선방 실력에 번번히 막혔다. 그러다가 골은 일본에서 먼저 나왔다. 브라질에서 귀화한 알렉스의 킬패스를 받은 타마다가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2경기 동안 뚫리지 않은 브라질의 골문을 뚫은 것이다. 이로써 브라질의 무실점 방어는 실패했다.
하지만 일본은 이후로 브라질을 선제골로 자극한 대가를 이후부터 아주 제대로 톡톡히 치르게 되는데, 먼저 전반전 추가시간에 카푸 대신 선발 출전한 시시뉴의 헤딩 패스를 호나우두가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리드당한 채 전반을 끝내는 굴욕은 피했다. 한편 이 장면에서는 일본의 최종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의 움직임 미스가 일본으로서는 매우 아쉬웠다. 시시뉴가 헤딩패스를 찔러주기 전까지는 호나우두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으나 나카자와가 갑자기 안으로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호나우두는 온사이드가 되었고 헤딩골 성공. 후반전부터는 본격적으로 브라질의 독무대였는데, 주니뉴의 전매특허 총알 무회전슛이 폭발하면서 브라질이 역전으로 리드하게 된다. 후에 가와구치 골키퍼는 인터뷰에서 "공이 순간 사라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후 브라질은 질베르투의 세 번째 골과 브라질의 마지막 확인사살 슛까지 넣으면서 일본을 시원하게 털면서 4:1 대승. 이리하여 브라질은 3전 전승으로 가볍게 16강에 골인한다. 그 동안 부진으로 많은 욕을 먹었던 호나우두는 이 날의 두 골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한편 일본은 후반 들어 다카하라는 물론 오구로 마사시까지 투입하며 어떻게든 골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고, 결과는 변함 없이 4대1로 끝났고 이렇게 일본은 지난 대회와는 대조되게 우울하게 월드컵을 마치고 말았다.
일본은 패배에 묻혔지만, 가와구치 골키퍼가 엄청난 선방쇼를 보여주며 화제가 되었는데, 경기를 보면 브라질은 전반부터 계속된 슛팅으로 일본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가와구치 골키퍼의 선방에 족족 막혔다. 브라질의 첫번째 골인 호나우두의 헤딩골을 제외하면, 주니뉴의 엄청난 중거리와 질베르투의 깔아차는 슛, 마지막 골인 호나우두의 정교한 골 모두 골키퍼가 해결이 불가능한 정말 잘 찬 슛이었다. 브라질은 카카와 호나우지뉴를 동시에 교체아웃 시키고 3번째 교체카드를 골키퍼 디다를 바꾸는데 쓰면서 완벽한 굴욕의 마무리. 이는 8년 후 마지막 경기에서 똑같이 재현된다. 심지어 1차전 역전패, 2차전 유럽팀 상대 0:0 무승부, 3차전 1:4 패배라는 점까지 완벽하게 같다. 심지여 2차전에서 13번을 단 일본 선수가 열도 좌절 슛을 날린 것까지 데자뷰 of 데자뷰.
호베르투 카를로스는 이날 마치 어느 나라의 병장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누워서 경기를 지켜보았는데, 이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은 호병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7. 5-2경기: 크로아티아 2 - 2 호주
옆동네에서 동시에 열리는 경기가 답정너라면 여기는 답이 정해지지 않은, 어떤 경우도 일어날 수 있는 경기이다. 양팀 모두 승리하면 16강 진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크로아티아가 전반 1분이 조금 넘어간 시점에 다리요 스르나의 멋진 프리킥이 터지면서 리드를 가져간다. 그러나 전반 38분 핸들링 반칙으로 PK를 내주었고 무어가 성공시키면서 1:1로 전반 종료. 후반전 들어 호주는 칼라치 골키퍼의 어이없는 핸들링 미스로 코바치에게 골을 허용하고 만다. 이후 경기가 점점 거칠어지면서 옐로카드가 속출하기 시작했고 양팀에서 시미치와 에머튼이 각각 퇴장을 당했고 요시프 시무니치는 잉글랜드 출신 그레이엄 폴 주심[11] 의 착각으로 3번째 옐로카드를 받고서야 퇴장당하는 등 거친 경기가 이어졌다.[12] 그러다 해리 큐얼이 브레시아노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강슛을 날리며 동점골 작렬.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호주가 승점 4점으로 조 2위로 16강 진출했다.
[1] 개최국 독일과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은 조추첨 이전에 이미 각각 A조와 F조로 배정되는 것이 확정되었다.[2] 나카무라 슌스케가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왼발로 감아찼는데 슈워처가 이를 잡으려다 다카하라 나오히로와 충돌이 있었다.[3] 한번에 다 넣은 것은 아니다.[4] 분명히 대한민국의 경기가 아닌데도 호주가 골을 넣을 때마다 아파트 단지라든지, 술집이라든지, 피시방이라든지 상관없이 환호를 엄청했다는 증인들이 많다. 특히 호주 국가 대표팀의 감독이 직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4강으로 진출시킨 '''그 분'''이였기에 '''역시 히동구 감독'''이라는 말이 나왔었다.[5] 이게 어느 정도였냐면 당시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플래시 게임 중에는 '고이즈미 죽이기'라는 게임도 있었다.[6] 사실 월드컵이 열리기 5개월 전인 2006년 1월에 이미 아시아 축구 연맹으로 이적했지만 대회 예선전을 엄연히 오세아니아 축구 연맹 소속으로 치렀고 조 추첨 역시 오세아니아 대륙 팀으로 배정받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까지 오세아니아 대표로 출전했다고 본다. 애당초 월드컵 조 추첨은 대륙별 안배 원칙을 준수해서 조를 배정하기 때문에 유럽 팀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 팀은 같은 대륙이 두 팀 이상 한 조에 들어갈 수 없다.[7] 이건 합성이 아니라 다음날 SBS 8시 뉴스에서 자막을 잘못 내보낸 것이다.[8] 심지어 후반 12분에는 브라질의 골키퍼 디다가 공을 잡다가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는데, 골문쪽으로 쇄도하던 해리 큐얼이 비어있는 골문에다 차지 않고 골문 위쪽으로 날렸다![9] 참 웃긴 골인데 브라질 선수가 오른쪽에서 슈팅을 때렸는데 골포스트 맞고 나왔다. 쇄도하던 프레드가 오른발로 넣으려 했으나 흘러나온 공이 왼발에 맞으면서 들어갔다. 행운의 골...[10] 이 친구는 특이하게 옐로우카드를 3장 받고 퇴장당했다.[11] 한국 vs 토고 경기의 주심이었다.[12] 3번째 반칙은 카드가 나오지 않아도 되는 가벼운 반칙이었으나 주심이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황급히 퇴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