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2주차
1. 개요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2주차, 6월 24일부터 6월 28일까지의 경기를 기록한 문서이다.
이번 2주차부터는 10.12 패치 버전으로 진행된다. 10.12 버전은 챔피언의 변경점도 굉장히 많은데다 룬과 관련된 변경점, 맵에 관한 변경점[1] 또한 엄청나게 많은 패치 버전이라 1주차보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변경점에도 불구하고 챔피언 밴픽 부분에서는 1주차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딜 4강[2] 중 하나인 바루스는 너프를 받긴 했으나 타 리그에서 아직 밴픽률 100%에 근접하는 등 티어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나머지 3명의 원딜들도 아직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대놓고 OP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세트 또한 전라인 스왑의 이점으로 인해 여전히 밴 카드 하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패치 중에서 주목도가 높은 챔피언은 타 리그에서도 이미 활용된 적이 있기에 등장 가능성이 높은 '''볼리베어'''일 것이다. 리메이크 직후에는 처참한 챔피언 성능으로 인해 티어와 승률 자체가 꽤 낮은 편이었는데, 핫픽스 버프와 버그 수정을 거치고 난 이후 준수한 승률과 좋은 성능을 가지게 되었다.[3] 이를 리그 내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주목되는 상황.
2. 11경기 DYN 2 : 1 SP
2주차의 첫 경기에서는 한때 CK의 터줏대감들이었다가 차례로 LCK에 당당히 입성해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는 설해원과 다이나믹스가 만나게 된다. 이미 지난 시즌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설해원(당시 APK)은 물론이고 다이나믹스 역시 이른 시간 만에 첫 승을 신고해 기대감을 높였기에 어느 한 쪽의 우위를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CK에서도 2019년 내내 정규 시즌 1위를 놓고 치열하게 승부를 펼쳐왔고, 시즌 시작 전 인터뷰에서도 서로를 꼭 이기고 싶은 상대로 지목했던 만큼 라이벌 관계 형성도 재미있는 부분.
다이나믹스 입장에선 지난 경기에서 미스틱의 아펠리오스에 대한 경계가 충분치 않아 패배했는데, 이번 상대인 하이브리드 역시 아펠리오스를 위시한 하드캐리형 원딜에 일가견이 있으므로 지난 경기의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될 것이다. 설해원 쪽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아무래도 다이나믹스의 운영 능력으로, 지난 시즌에도 특유의 전투력이 팬들의 이목을 끌다가도 승강전 경쟁 상대였던 그리핀에게조차 운영 능력이 밀려서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기에 얼마나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을지가 다이나믹스전을 통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라면 단연 양 팀에 존재하는 두 마검, 리치와 미키가 어느 방향으로 휘둘러질 것인가가 될 것이다. 리치는 익수라는 베테랑을 상대로 아트록스가 없을 때 얼마나 잘 해줄 수 있을 것이냐를 증명해야 하며, 주사위의 대명사 미키는 라바를 상대로는 좋았는데 쇼메이커를 상대로는 박살나고 온 상황에서 쿠잔이라는 쉽지만은 않은 상대와의 싸움을 통해 LCK 전체를 놓고 봤을 때의 대략적인 위치가 판가름날 것이다. 그래도 더 불안한 쪽은 다이나믹스인데, 미키의 컨디션은 어떨지 알 수 없지만 리치는 챔피언 폭이 좁다는 너무 명확한 단점이라 밴 카드 한 장에 너무도 쉽게 기능 정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콩두(현 하이프레시) 시절 같은 팀이었고 나란히 팀의 구멍으로 지적받았던 주전 서포터인 구거와 시크릿이 이젠 LCK에서 적으로 다시 만나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2.1. 1세트
리치의 원픽 아트록스가 풀린 가운데 '''LCK 사상 최초로 탑 볼리베어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4] 리메이크 전 볼리베어는 정글과 서폿으로만 등장했다.
극초반 플로리스가 미드 2렙 갱으로 점멸을 빼놓은 데 이어 올라프와 미드 갱이 겹쳐지는 순간 깃창 점멸로 바로 올라프를 띄우는 판단으로 퍼블을 얻어내며 설해원이 기분 좋게 출발한다. 연이어 볼리베어의 극초반 킬각에 아트록스가 벽플 실수까지 하는 위기에 처했으나 다행히 살아돌아갔고, 귀환 직후에는 오히려 비욘드의 올라프의 직선갱에 볼리베어가 죽은데 이어 미드 갱으로 르블랑을 딸피로 만들어 쫓아낸 뒤 첫 용과 첫 전령을 연달아 챙겨오면서 다이나믹스 역시 초반이 강한 조합을 뽑은 만큼 이득을 꽤 얻어낸다.
이후 자르반이 탑 갱을 노리다가 갱 각이 안 나와서 시간이 낭비되는 사이 다이나믹스가 미드에 전령을 풀어 아예 포블을 내버린 후 2번째 용을 챙겨왔고, 그동안 볼리베어는 괜히 갱 호응하다 리치의 적절한 대응에 딸피가 돼서 쫓겨나고 자르반도 그냥 물러나면서 설해원은 아무런 소득 없이 주도권을 점점 빼앗긴다. 연이어 다이나믹스가 조이-올라프를 동원해 바텀 다이브 압박을 줘서 쫓아내고 봇 1차를 미는 와중에 볼리베어의 텔포마저 포탑 파괴로 무효화, 연이어 2번째 전령과 탑 1차까지 다이나믹스가 챙겨오며 16분 만에 글로벌 골드는 3000 차이 가까이 벌어진다.
이 와중에 익수의 망한 볼리베어는 첫 템으로 '''총검'''을 뽑은지라 탱커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3번째 용 싸움에서 설해원이 망설임 없이 한타를 열어 르블랑이 아펠리오스를 포착해 터뜨리긴 했으나 볼베 역시 점사를 맞고 녹아내렸고 자르반까지 딸피가 되어 도망친다. 다이나믹스는 후퇴하는 설해원을 추격해 이즈리얼까지 추가로 잘라낸 뒤 그대로 칼3용을 확보했다. 이어지는 4번째 용이 걸린 한타에서조차 볼리베어는 아트록스-조이에게 포착당해 순삭당했고 이어지는 4:5 대치전에서 자르반도 죽으면서 설해원은 또 다시 도망치는데 급급했고, 그대로 다이나믹스는 칼4용에 화염 용의 영혼을 확보한다.
결국 설해원은 아직 죽무가 나오지 않은 이즈리얼과 2코어도 안 나온 유미로는 도저히 화력 차이가 감당이 안 되어, 탑 2차가 걸린 대치전에서 타워를 끼고도 한타가 성립이 안 되는 지경에 몰렸고 그대로 본대가 쓸려나간 뒤 탑 1차 - 미드 억제기 순으로 고속도로가 뚫린다. 쌍둥이 포탑 앞 한타에서 아슬아슬하게 이즈리얼이 부활하며 넥서스를 지켜내긴 했으나 말 그대로 잠깐의 생명 연장이었을 뿐, 다이나믹스는 바론을 먹은 뒤 재차 밀어붙여 설해원의 마지막 저항을 무너뜨리며 1세트를 선취한다.
리치에게 아트록스는 풀어주면 안 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에 더해 볼리베어의 활용법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남은 경기. 리치는 확실히 아트록스만큼은 제대로 다룬다는 것을 다시 입증해보였고 볼리베어의 빌드에 대해선 차라리 정복자보다 착취나 다른 룬이 낫지 않았겠느냔 의견이 존재한다. 거기에 킬각이 확실한 순간에서도 뚜벅뚜벅 쫓아가다가 결국 놓쳐버리는 볼베 최대의 단점인 뚜벅이가 몇몇 순간에 부각되었다.
자신있게 볼리베어를 선픽하고 정복자+총검이라는 1:1에 강한 빌드까지 탄 것 치고는 라인전 단계에서 이득을 크게 보지 못한 실책이 너무 컸다. 이 영향으로 인해 이즈리얼까지 성장할 시간조차 벌지 못하면서 빠르게 오브젝트 주도권을 내줘버렸고 무난하게 경기를 패배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미드 3밴을 하고도 아트록스 상대로 카운터픽은 가져오지 못했고, 정작 쿠잔의 조이는 POG 투표에서 4표를 받을 정도로 활개치게 놔두며 밴픽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 등 설해원이 판짜기부터 실패한 모습.
2.2. 2세트
설해원은 전 경기와 비슷하게 이즈-유미를 챙긴 가운데 1주차에 함정픽으로 떠오른 그레이브즈까지 가져왔고, 아펠리오스를 잘라놨던 다이나믹스는 과거 이즈의 카운터로 불렸던 '''카이사'''를 선택하고 아트록스를 1페이즈에 빠르게 챙겨온다. 다이나믹스가 탑에 밴을 몰아주면서 트페가 살아 있는 가운데 다이나믹스는 미드-서폿 돌려쓰기가 가능한 판테온으로 심리전을 걸었고, 설해원은 오공-트페로 무난하게 밴픽을 마무리했다. 다이나믹스는 막픽으로 쿠잔의 장인픽인 리산드라를 선택해 판테온을 서포터로 확정짓고 화끈한 돌진 조합을 완성한다.
게임 초반, 다이나믹스의 정글 - 봇 듀오가 미드 아랫쪽 부쉬에서 미키의 트페를 낚아 퍼블을 올린다. 이후 다이나믹스는 올라프-판테온의 힘을 바탕으로 2용까지 자연스레 챙긴 뒤 미드 다이브까지 성공시키며 완만하게 스노우볼을 굴리는 듯했으나, 설해원측도 그브-트페를 동반한 탑 다이브로 아트를 잡아내고 상대의 2번째 미드 다이브 역시 적극적인 반격으로 2:0 교환을 이끌어내며 반격에 성공했고 덕담의 급발진 뇌절까지 받아먹으며 4:2로 킬 스코어를 앞서간다.
하지만 3용을 앞두고 다이나믹스가 한 발 빠른 합류로 트페를 잘라내며 칼3용을 가져오는 듯했으나 플로리스가 유미와 함께 뛰어들어 강타 스틸에 성공, 킬 스코어는 4:5로 역전되지만 다이나믹스의 칼3용도 저지된다. 4번째 용이 나오기 2분 전 바텀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사상자 없이 물러난 두 팀은 한 차례 정비를 마친후 용을 걸고 본격적인 대치전을 벌였고, 끈질긴 대치전 끝에 아트 궁이 낭비된 뒤 익수가 궁 이니시를 열어 2킬을 챙겨온 설해원이 용을 획득하고 용 획득량을 2:2로 맞춘다.
연이어 트페의 궁을 활용해 봇에서 아트 vs 오공 1대1 구도에서 아트를 잘라낸 설해원이 용 시야 확보 과정에서 판테온까지 추가로 잘라내며 바론을 확보, 기어이 글로벌 골드를 역전시켰다. 그리고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바텀을 밀던 과정에서 열린 마지막 한타에서 설해원이 4:0 교환으로 한타 대승을 거두며 다이나믹스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그리고 그대로 바텀에 고속도로를 뚫어내며 2세트를 확보함으로써 1대1로 균형이 맞춰지고 게임은 3세트에서 결판이 나게 되었다.
전판에서 무기력했던 익수가 화끈한 플레이를 여러번 보여주며 쓴 역전극이었다. 그레이브즈를 잡은 플로리스와 이즈리얼을 잡은 하이브리드 모두 제 역할을 충실히 해 준 것도 한 몫 했다.
다이나믹스 입장에선 판테온 서폿을 필두로 화끈한 조합을 뽑았지만 조합에 비해 플레이가 화끈하지 못했고[5] 여기에 상대에게 빈틈을 여러 차례 찔리고 그만큼 갚아주지도 못하면서 결국 극스노우볼링 조합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유통기한이 찾아온 게 컸다.
2.3. 3세트
1페이즈에서 이즈리얼이 풀렸음에도 양 팀 모두 고르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다이나믹스는 아펠리오스를, 설해원은 칼리스타를 나눠 갖는다. 그리고 설해원은 결국 아트록스를 마지막 밴으로 자른다. 다이나믹스는 세트를 서폿으로 돌리고 1세트에서 익수가 실패했던 볼리베어를 기용한다.
'''그리고 볼리베어는 또다시 익수와 설해원의 발목을 잡았다.''' 1레벨 바텀 견제에서 해설진이 라인전이 끝났다고 말할 정도로 설해원이 웃으며 시작했지만 2~3렙 싸움에서 다이나믹스가 2킬을 먹으면서 바텀은 버티는 구도로, 리치는 볼리베어로 오른을 찢으며 탑 격차를 크게 벌렸고 다이나믹스가 이를 토대로 스노우볼을 굴리며 분위기가 순식간에 다이나믹스에게 넘어간다.
설해원 측이 불리한 와중에도 미드 다이브를 잘 받아치며 숨통이 트이는 듯했으나 이후의 드래곤 존에서 터진 한타에서 쿠잔의 아지르가 궁 대박을 낸데 힘입어 신승, 이를 토대로 바론 버프까지 두르는데 성공한 다이나믹스가 그대로 미드 라인에 고속도로를 내고 설해원을 거세게 압박하여 경기를 마무리한다.
경기 종료 후 리치는 볼베가 선픽으로는 안 좋지만 상대 탑이 탱커일 때 후픽으로는 좋은 것 같고 익수가 선택한 선 총검 빌드는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인터뷰했다. 실제로 총검 빌드는 유일하게 한국 서버에서만 연구되었던 템트리이고 승률도 처절하게 낮아서 연구하던 사람들조차 이제 쓸모 없다고 버리는 상황[6] 인데, 그래서인지 왜 굳이 그 빌드를 갔는지 의문이라는 팬덤의 의견도 많이 나왔다.
2.4. 총평
소싯적 CK에서 자강두천하던 두 팀이 LCK에 올라와 펼친 첫 번째 대결은 풀세트 접전 끝에 설해원의 악수를 제대로 후벼판 팀 다이나믹스가 승리를 챙겨가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설해원은 여러 걱정거리를 떠안고 연패 사슬에 얽매이며 앞으로의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편 이번 패치부터 쓸 수 있게 된 볼리베어가 2주차 첫경기부터 양 팀 모두에게 선택받았다는 점도 포인트. 깜짝픽 느낌이 아니라 양 팀 모두 정상픽으로 쓰기 위해 준비했다는 점에서, 연습 단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EC와 LCS에선 저번주 내내 주력픽으로 밴과 픽 단계에서 활약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다이나믹스가 이긴 2세트 모두 POG를 리치가 가져갔는데, 기존 아트록스 이외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아트 원챔맨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나오던 중이었고 그런 와중에 2세트에선 본인의 시그니쳐 픽 아트록스조차 첫 패배를 기록하며 불안을 더 증폭시키나 했지만 바로 3세트에서 보란 듯이 볼리베어로 완벽한 플레이메이킹을 수행하여 자신을 다시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물론 현 패치 버전에서 볼리베어가 프로씬 기준으로 템트리만 제대로라면 무식할 정도의 강력함을 보여 주는 꿀픽이긴 하지만, 익수처럼 잘못된 빌드를 가서 알아서 자폭하는 사례도 없지는 않으므로 이러한 상황을 잘 이용한다면 서머 1라운드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3. 12경기 HLE 0 : 2 KT
작년 서머 시즌에 니가 가라 승강전, 멸망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두고 겨뤘던 두 팀이 이번 서머 시즌에도 상태가 영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만나게 되었다. 한화생명은 기껏 새로이 믿을 만한 멤버들을 데려왔더니 기존 멤버들이 여전히 맛이 가서 콜업된 선수들이나 쓰고 있는 상황이고, KT는 새로운 멤버들의 활용이 실패한 뒤 기존 멤버로 잘 하나 싶었으나 밴픽 문제가 발목을 잡아 석패를 떠안은 상황이다.
두 팀 모두 강점과 약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상황인데, 한화생명은 바이퍼-리헨즈라는 걸출한 바텀 듀오를 완성한 만큼 패배하는 게임에서도 끝까지 분전하고, 이기는 게임에서는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는 강동훈 감독의 걱정스러운 발언에도 불구하고 쿠로가 분전하고 있으며, 에이밍도 이즈리얼을 잡았을 땐 뉴 딜링 머신이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은 딜링 능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바이퍼-리헨즈 봇 듀오의 힘을 확인한 것 외에는 믿을 구석이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신인 탑-정글인 두두-캐드의 가능성을 확인하긴 했으나 경기력이 세트 단위로 오락가락하는, 전형적인 신인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상황인데다 팀의 허리가 되어줘야 할 미드 라이너가 라인전-운영-한타 어느 하나 제대로 수행하지를 못하는 수준이다. KT 측은 그래도 라인전이나 운영, 한타 등 전반적인 체급에서는 상대적으로 괜찮지만 엄청난 한타력과 괴물같은 교전을 보여줬음에도 vs.GEN 2세트, 3세트처럼 근본적인 밴픽 문제 때문에 망한 전적이 있기에 안심할 수 없다.
반대로 KT는 스프링 시즌에 이어 여전히 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레이의 휴식과 소환의 부족한 면모를 채우기 위해 기껏 스멥을 데려왔건만, 그 스멥조차 한 시즌을 통으로 휴식했다가 복귀한 선수의 전형적인 부진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흔들리고 있다. 보노는 갱킹 단계에서의 날카로운 플레이는 여전하지만 불리한 게임을 뒤집는 면에서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이고, 투신도 슈퍼플레이와 쓰로잉을 넘나들고 있다. 결국 믿을 구석은 쿠로와 에이밍이 버티는 미드-원딜 원투펀치의 캐리력인데, 상대가 미드가 심각하다 못해 리그 최악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화생명인 만큼 쿠로에게 많은 것이 달려 있는 상황이다.
관전 포인트는 상체에 뚫려버린 양 팀의 싱크홀. 한화생명은 미드에, KT는 탑에 두 명의 멤버를 두고 있음에도 둘 모두 썩 믿음직하지 못한 상황인지라 밴픽부터 인게임 플레이까지 양 팀의 주요 공략 포인트가 될 것이다. 탑에선 스멥과 소환이 비록 노련하지만 큐베를 대신해서 나오고 있는 신인 두두가 나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라인전이 약한 두 KT 탑 라이너로서는 꽤나 힘든 라인전을 보낼 수도 있다. 미드에선 라바나 미르나 LCK 내에서 가장 떨어지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데, 유칼이 나온다면 모를까 사실상 쿠로가 주전으로 확정된 상태에선 이미 수준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심하다.
게다가 서포터 비스타가 미드로 포변을 할 가능성[7] 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3.1. 1세트
한화생명은 두두-캐드-라바가, KT는 스멥-보노-쿠로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이현우: '''한화는 바텀이 에이스인데, 그 바텀이 판을 깔아줘야 활약할 수 있는 조합을 한 거예요. 그러려면 상체가 판을 깔아줘야 하는데, 슬픈 얘기지만 한화의 상체는 여태까지 보여준 게 없어요.'''
KT는 2개의 용과 봇 1차를, 한화생명은 전령과 탑 1차를 교환하는 형태로 초반이 흘러간 끝에 3번째 용 앞에서 본격적인 대치전이 열렸고, 코르키와 제이스의 포킹 싸움 끝에 KT가 먼저 타릭 궁 - 자르반 깃창으로 이니시를 열었으나 아슬아슬하게 자르반이 무적을 못 받고 폭사한다. 이에 리헨즈의 노틸러스가 역이니시를 걸고 초시계를 써서 버티는 사이 갈리오-타릭이 연달아 전사, 한화생명이 3킬도 챙기고 칼3용도 저지하는 성과를 거둔다.
그러나 이어지는 4번째 용 대치전에서는 KT가 먼저 자리를 잡은데 이어서 강타 스틸을 노려보던 트런들이 물려 죽고 카이사까지 휘말려 죽으며 한화생명이 대패, 그대로 바론을 뺏긴 뒤 전 라인 2차를 돌려깎이게 된다. 연이어 5번째 용까지 KT가 먼저 자리를 잡고 용의 영혼을 취할 듯했으나 캐드가 강타 스틸에 성공하며 저지되었고, 연달아 2번째 바론 앞에서 벌어진 공방전에서도 보노의 자르반이 물리면서 시작해 KT가 위기에 몰렸으나, 투신의 기가 막힌 무적을 받은 제이스-아펠리오스에 의해 '''앞점멸로 튀어나온 코르키가 폭사[8] ''', 오히려 전세가 역전되어 트런들까지 휘말려 죽고 한화생명이 패퇴하면서 2번째 바론까지 KT의 몫이 된다.
결국 양쪽 다 딜러가 잘 큰 가운데 KT에선 보노가 의아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쿠로도 오락가락하던 상황에 스멥과 에이밍이 끊임없이 딜을 누적하면서 게임을 끌고간 것에 반해, 한화생명에선 기껏 리헨즈와 캐드가 판을 깔아줘도 1순위로 딜을 해야 하는 라바가 계속 포킹을 맞고 뒤로 발퀄라이저를 시전하질 않나, 심지어 자살쇼를 벌이는 판국이어서 라바의 진입 이후 바이퍼가 후속딜을 넣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그렇게 KT가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1세트를 먼저 가져간다.
사실상 보노와 라바의 역캐리 대결로 흘러간 게임이었다. 다만 보노는 탱커라서 몇 번 아웃당해도 KT에게 큰 타격이 없었던 반면, 라바는 바이퍼와 함께 주요 딜러였다는 점에서 라바의 쓰로잉이 훨씬 타격이 컸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결국 바이퍼와 리헨즈는 또 고통받다가 끝난 셈이 되었다.
이전 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카이사는 무기력하게 경기의 흐름에 쓸려나가면서 패배를 당했는데, 카이사를 가져간 팀이 하필 한화생명인지라 문제점이 더욱 부각되었다. 한화생명은 상체가 매우 불안하여 바텀 듀오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플레이 메이킹을 해줘야 하는 팀이지만, 최소 3코어는 갖춰야 화력이 나오는 카이사는 이런 한화의 상황과 완전히 반대되는 챔피언인지라 바이퍼의 카이사가 힘을 쓰기도 전에 게임이 터지면서 이번 경기에도 카이사는 아무 활약도 보이지 못하고 패배를 누적하였다.
3.2. 2세트
이전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한화생명이 카이사-노틸을 가져가며 우틀않을 시전했다. 대신 탑-미드 챔피언을 카밀-갈리오로 바꾸면서 좀 더 카이사에게 화력이 집중된 조합이 완성되었다. KT 쪽도 간만에 나온 이즈-켄치 조합에 갈리오의 맞상대로 사일러스, 돌진 조합 상대로 좋은 모데까지 뽑아 받아치기 좋은 조합을 구성했다.
5분 경, 보노의 리 신은 탑으로 향하고 캐드의 트런들은 용으로 향한 가운데 카밀이 자기 진영 포탑 앞에서 모데카이저의 손아귀에 맞으면서 아슬아슬하게 리 신의 갱킹이 적중하여 퍼블이 나왔고 대신 한화생명은 첫 용을 가져온다. 이어서 10분에도 양 정글러는 똑같은 선택을 했고, 이번엔 아예 리 신의 다이브 갱킹이 성공하고 전령이 풀려 탑 포블까지 나온다. 그렇게 KT가 계속 일방적 이득을 챙기나 싶었던 순간 한화생명의 트런들-노틸러스가 점멸 2개에 궁극기 2개까지 쏟아부으며 리 신을 따내며 드디어 첫 킬을 가져오지만, 이미 탑 정글에서만 골드차가 4천 가까이 날 정도로 상체의 성장 차이가 심해졌다.
13분 경, 상대 정글 쪽 시야를 잡으려던 탐 켄치가 순간적으로 포착되었으나 초시계를 쓰는 사이 KT도 모든 챔피언들이 합류했고, 포위당한 갈리오가 뒤로 궁을 쓰는 가운데 텔포를 타고 도착한 모데가 갈리오를 궁극기로 끌고가며 교전이 열렸다. 여기에서 쿠로의 사일러스가 노틸러스의 폭뢰를 훔쳐와 기가 막힌 4에어본을 먹이면서 갈리오-트런들이 전사, 킬 스코어가 4:1로 벌어지면서 해설진에서 "만약 이대로 KT가 이긴다면 이 장면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라고 말 할 정도로 거의 게임이 터진 지경에 이르렀다.
한화생명이 불리한 와중에도 3번째 용을 앞두고 마공점 노틸러스를 활용해 투신을 다시 한 번 잘라내면서 3번째 용을 챙겨왔으나 KT가 그냥 4:5 한타를 걸어버린 뒤 4:0 교환을 이끌어내면서 용값을 두둑히 뜯어가면서 한화생명은 더더욱 불리해진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한화생명은 글로벌 골드 8천 차이에 오히려 4번째 용을 앞두고 미드에서 한타를 열어 리 신을 잘라내기는 했으나 이번에도 KT는 그대로 4:5 한타를 밀고 나갔고, 그대로 4:1 교환으로 또 다시 KT가 대승을 거두며 글로벌 골드 격차는 어느새 1만 단위로 벌어진다.
KT가 4번째 용을 챙기는 사이 뒷텔 각을 위해 시야 작업을 하던 노틸러스가 잘려 죽으면서 KT는 당연히 바론을 챙겨오면서 한화생명은 완전히 궁지에 몰린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한화생명은 탑 앞에서 1:1 교환을 만들어내고, 바텀으로 밀고 들어온 KT를 상대로 갈리오 뒷텔까지 활용하며 싸움을 거는 등 악착같이 게임을 물고 늘어졌으나 이전에도 이미 5:4 한타가 성립되지 않았기에 보노는 솔용을 하고 본대만 싸웠는데도 한화가 대패했고, 그나마 KT가 무리해서 끝내려 하다가 하나하나 전사하고 한화측 챔피언도 차례로 부활하며 어찌어찌 게임이 끝나지는 않나 싶었으나 텔포를 타고 온 쿠로가 슈퍼미니언 부대에 걸레짝이 된 넥서스 막타를 치면서 그대로 KT가 2:0 셧아웃으로 게임을 마무리한다.
밴픽, 상체의 경험 차이 등 모든 면에서 KT가 압도한 게임이었다. 특히 탑 정글이 초반부터 상대와 격차가 말도 안 되게 벌어져버린 게 치명적이었다. 또한 KT는 상대가 3용은 쌓아도 4용은 엄두도 못 내게 용은 깔끔하게 내주고 당장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챙기며 성장 격차를 벌렸는데 실제로 4용 타이밍이 왔을 때 한화에게는 돈과 레벨 차이로 후려치는 kt를 뚫어낼 힘이 없어서 칼3용을 챙겼음에도 결국 4용은 트라이조차 못 했고, 결과적으로는 옳은 판단이 되었다.
3.3. 총평
사전 예상으로는 라인업에 큰 구멍이 뚫린 두 팀이 만나 멸망전의 양상이 그려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실제로 1세트까지만 해도 그런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2세트 들어서 KT는 그동안 침묵하던 탑-정글이 오히려 게임을 터뜨리는 발판을 마련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반면, 한화생명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장점마저 우틀않식 밴픽으로 까먹으며 스스로의 손을 묶어버리면서 봇 듀오가 뭐라도 해보려고 해도 해볼 수가 없어 또 다시 숨 쉰 채 발견되는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고 말았다.이현우: '''한화생명은 바텀이 그나마 버텨주는 팀인데, 상대인 KT도 바텀이 강한 팀이잖아요. 그러니까 한화생명이 점점 장점이 없어지는 거예요. 그럼 누가 에이스야? 누구 믿고 게임해? 결국 믿을 게 아무것도 없어지는 거예요.'''
KT는 1세트까지만 해도 흔들거리던 경기력이 2세트에서 완전히 폭발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시즌 직전 미디어데이에서 불안하다는 말을 들었던 쿠로는 사일러스라는 새로운 무기까지 뽑아들며 제 몫을 해줬고, 에이밍-투신도 바이퍼-리헨즈를 상대로 결코 물러서지 않고 제 몫을 해줬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다소 오락가락하던 스멥이 드디어 제 몫을 해줬다는 것, 그리고 보노 역시 2세트 들어 스멥을 훌륭하게 보좌하며 1세트의 불안한 모습을 스스로 털어내고 결자해지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2:0 스코어 이상의 값진 것을 얻어간 매치업이었다.
한화생명은 정말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1주차에서 한화가 따낸 2세트는 설해원과 T1이 기어를 밟아대다가 넘어진 것을 주워먹어서 이겼을 뿐, 본인들이 판을 짜서 이긴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스프링 우승 라인인 페이커-커즈는 제쳐두고 플로리스-미키 라인에도 한화의 미드 정글은 압살당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보노-쿠로 라인에도 캐드-라바는 운영상으로 놀아나다가 2세트를 다 내줬다.
그나마 미드 정글이 설계하는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타 라인에서 주도권을 잡으면, 그 타 라인이 미드 정글을 어느 정도 풀어주는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어서 억지로라도 운영이 가능한데 바텀은 코칭 스태프가 자폭 밴픽으로 수갑을 채우고, 탑은 상대팀 정글러를 살찌우는 곳간이 되어 아낌없이 내어주다보니 아군 정글러의 동선을 탑으로 묶고 있다.
결국 같은 바텀 캐리팀이지만 닳고 닳은 스멥과 보노, 쿠로가 에이밍을 위해 차려내는 상차림에 비해 한화 상체가 내놓는 차림은 바이퍼가 양껏 먹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고, 그냥 붙어도 에이밍이 스프링부터 보여준 폼이 바이퍼보다 앞서 있는 상황에서 들어가서 칼날비를 발동시키기도 힘든 카이사 픽을 고집한 바이퍼가 침몰하는 한화생명호를 구해낼 수는 없었다. 그 전에 과연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며 카이사 픽을 밀어붙인 것이 정답이었는지를 묻는다면 그렇다고 할 수도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9]
경기 외적으로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노련한 kt 선수들이 큰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스멥은 휴식기에 아프리카 멸망전 스크림에서 클템의 모데카이저에게 솔킬을 따인 일까지 언급하며 '''역시 스멥은 진짜다'''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반면 패자였던 한화생명은 부스에서 큐베, 하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직전 스크림에도 불참했음이 알려져 팬들 사이에서 "베테랑들을 밀어내려는 신호 아니냐" 하는 비관론이 나와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양 팀의 명암이 대비되는 형태가 되었다. 특히 큐베의 경우 첫경기에서 눈에 띄게 못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바로 교체된 이후 계속해서 경기에 출장하지 않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담으로 상윤은 본인의 개인방송에서 이번 경기를 중계하면서 한화의 패인에 대해 미드에 구멍이 난 것엔 라바의 책임도 있다며 라바가 딴 길로 새지 말고 연습에 집중하길 바란다는 의견[10][11] 과 더불어 '출전 명단이 자주 바뀌는 팀은 잘하는 걸 못 봤고 우리 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라며 잘하든 못하든 주전 명단을 확실하게 정해놓고 밀어붙여야 성과가 나올 것 같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한편 멘탈이 터진 한화 팬들은 6위라도 하던 상윤 시절을 재평가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4. 13경기 DRX 2 : 1 SB
샌드박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0승 2패 -4로 하위권에 내몰린 상태에서 연승에 대한 열망으로 불타오르는 DRX를 만나게 됐다. 지난 1주차에서 보여준 두 팀의 경기력을 기준으로는 당연히 DRX의 우위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샌드박스는 그야말로 막막함 그 자체인 상황. 인게임에서 드러나는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운영적인 측면의 부실함은 차치하고서라도 감독 야마토캐논이 팀에 합류하려면 최소한 2주는 더 필요한데 최소한 그 전까지 팀을 지탱해야 할 정명훈 코치와 조재읍 코치는 아직 내공이 많이 모자라다는 것이 문제. 더욱 절망적인 것은 이 경기가 끝난 뒤에도 T1과 젠지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나는 가시밭길 행군이 남아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에는 한화생명이 놀림감이 되고 있어 덜 조명되지만, 샌드박스도 감코진 이전에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막장이다.
한편, DRX는 지난주차에 확실히 과감한 공격성과 운영, 참신한 픽을 필두로 T1과 젠지를 연달아 격파한 만큼 자신들이 하던 대로만 하면 어렵지 않게 샌드박스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미 지난 시즌 한화생명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업셋을 허용하지 않는 무자비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빈틈을 보이지 않고 샌드박스의 숨통을 끊어버리려 할 것이다.
4.1. 1세트
케리아가 급한 용변을 해결하느라 경기가 조금 지체된다.[12]
샌드박스가 바루스를 풀어버리는 초강수를 두고, DRX는 넙죽 바루스를 받아먹는 그림이 나온다. 근데 바루스를 쥐어주고도 샌드박스는 단식 '''세나'''에 마오카이를 조합했는데[13] 일반적으로 원딜 포지션 선수가 세나를 가져가는 것과 다르게 루트가 마오카이를, 고릴라가 세나를 가져갔다. 한편, DRX는 니달리와 서폿 질리언, 쵸비의 아지르 등을 선택하며 봇 라인전의 우위를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잘 굴려야 하는 위험성이 높은 조합을 구성했고, 샌드박스는 조합의 컨셉보다는 탱딜 밸런스만을 무난하게 챙긴, 즉 강팀이 약팀을 짓밟을 때 하는 조합을 선택했다. 결국 난이도 높은 픽의 맛을 살려야 하는 DRX vs 강팀을 상대로 오히려 체급 싸움을 시도하는 샌드박스의 구도가 되었다.
초반 단계부터 DRX가 강하게 바텀을 압박하면서 전형적인 유성 바루스의 강한 라인전이 두드러지고, 결국 샌드박스의 바텀이 타워로 밀린 상황에서 3분여 만에 바루스에게 킬을 내주게 된다. 여기에 정글 간의 상성 차이까지 맞물리며 DRX가 아래쪽 정글을 완전히 장악해 세나-마오카이를 포탑에 몰아넣으며 꾸준히 채굴을 뜯어냈고 첫 용까지 손쉽게 가져온다. 샌드박스 측도 이를 악물고 바텀을 버리고 첫 전령을 챙겨, 탑 쪽에 정글의 동선을 집중해 오히려 포블을 챙겨왔지만 바텀에서 CS 차이가 2배 가량 벌어지면서 글로벌 골드는 2천 가량 차이나는 채로 초반 10분이 넘어간다.
이미 대세가 기울어간 바텀을 두고 DRX는 최대한 라인을 태우면서 2번째 용이 나오기 직전에 포탑을 파괴, 연이어 2용까지 챙겨온다. 이어지는 2번째 전령을 두고 벌어진 대치전에서도 바루스 궁 - 마오카이 궁이 교환되면서 불리한 와중에 추가 이니시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샌드박스는 입맛만 다시며 물러났으나, 3번째 용에서는 샌드박스가 한 템포 빠른 합류로 주도권을 잡고 강타 싸움에서 이겨내면서 간신히 칼3용을 저지하는 성과를 얻었다.
그렇게 20분이 될 때까지 샌드박스가 불리하긴 했어도 스노우볼이 급격하게 굴러가진 않았기에 게임이 비벼지나 싶었던 찰나, 미드 1차를 공성하려던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트런들이 바루스 궁에 적중당한 뒤 DRX의 본대가 달려들어 트런들을 잘라내고 샌드박스의 본대를 쫓아내며 첫 바론을 획득, 멈췄던 스노우볼이 다시 굴러가기 시작한다. 연이어 4번째 용을 앞두고 도란이 제이스에게 괜히 1:1을 덤볐다가 발퀄라이저로 합류한 코르키에게 죽는 실책을 범했으나, DRX의 본대가 개의치 않고 용을 쳐서 이번에는 강타싸움을 이겨서 3용을 먼저 확보한 뒤 질리언 궁을 믿고 아지르가 전면에 서서 딜을 쑤셔박으며 한타도 3:1 교환으로 대승을 거두고 글로벌 골드는 6천 차이로 벌어진다.
상황이 여기까지 흘러오자 DRX는 탱커가 없는 조합임에도 화력 차이+질리언 궁 변수로 얼마든지 전면전에 나설 수 있게 되어, 26분 경 바론 버프도 없이 탑으로 모여 2차를 두들기기 시작한다. 이에 샌드박스도 아트록스보다 제이스를 한 템포 빨리 합류시키고 마오카이의 뒷텔-궁극기를 활용해 순간적으로 5:4 한타 각을 노렸으나 한타 직전 코르키가 바루스 포킹에 맞고 리타이어하면서 딜이 부족해져 아트록스가 합류할 때까지 시간이 끌리면서 세나가 전사하고 탑 2차까지 밀려버린다. 연이어 5번째 용 앞에서 벌어진 대치전에서도 화력 차이로 인해 마오카이의 이니시가 바루스-질리언에게 적중했음에도 오히려 마오카이만 죽으며 샌드박스가 또 다시 패퇴, 대지 용의 영혼마저 DRX의 몫이 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DRX의 본대가 미드 라인을 따라 샌드박스의 넥서스 앞까지 쇄도한 가운데 샌드박스 측에서 뒷텔로 덜미를 잡으려 시도하지만 DRX 측이 역으로 샌드박스의 본진으로 밀고 들어가 넥서스를 장악하며 32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한다.
'''대놓고 드러눕는 샌드박스를 멱살 잡고 일으켜세워 두들긴 DRX'''로 요약할 수 있는 경기. DRX가 일방적으로 우위를 점하며 승리하긴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꽤 있었는데 도란과 표식의 경우 질리언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케리아와 콜이 안 맞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질리언의 궁극기를 허무하게 날리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다. 특히 도란은 질리언 궁극기를 날리는 장면 외에도 혼자 뜬금없이 잘리는 등의 장면을 보이며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데프트와 케리아가 게임을 캐리하는 동안 표식도 상대 정글과의 차이를 벌리는 데에 성공했다. 다만 쵸비가 아지르를 잡고 큰 활약은 하지 못했기에, 쵸비가 아지르를 못한다는 인식을 씻어내기에는 어려웠던 한판이었다.
샌드박스는 기껏 그럴듯한 조합을 뽑고 일리 있는 초반 운영을 보여주고도 또 다시 허무하게 패배했다. 그나마 '''루트와 서밋이 피눈물을 흘리며 질질 끌고 간 게임이 이 정도'''라는 걸 생각해볼 때, 정말 샌드박스는 그냥 처참하게 무너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탑에서 루트가 환상적인 이시니로 한타를 시작했지만 이미 포킹을 두들겨 맞고 체력이 없던 도브가 집에 가버려서 팀 합도 안 맞는다는 걸 공고히 보여줬다.
4.2. 2세트
첫 번째 밴 페이즈에서 아펠리오스와 칼리스타가 풀렸고 샌드박스가 바로 아펠을, DRX는 칼리스타를 챙겨갔다. 샌드박스는 아예 작정하고 루트 하드캐리 하나만 보고 드러눕겠단 의지가 느껴지는 조합을 짰고, DRX는 필패 카드로 등극한 그레이브즈를 택하는 강수를 뒀다.강승현: '''샌박의 몸에 생기가 돌아옵니다!'''
탑의 아트록스가 갱으로 킬을 따인 것을 제외하고는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 용 직전 바텀 5대5 싸움에서 샌드박스가 아트록스를 잘라내고 도망가던 도중, 쵸비가 무리해서 골드 카드를 던지려다 고릴라의 초시계 낚시에 낚여 한타를 대패하고 만다.
이후 샌드박스는 매서운 집중력을 되찾았고, DRX는 급격히 집중력을 잃기 시작한다. 특히 쵸비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회심의 궁+골카를 뽑고 벽플을 해버리는 더 큰 대참사를 일으킨다. 이 스노우볼로 트페가 한 번 더 물려죽으며 완벽히 망했고, 이로써 가만히 CS와 어시만 잘 챙기던 도브와 차이가 극심하게 벌어져서 CS차가 꽤 남에도 아펠 살리기에 혼신의 힘을 쏟은 도브가 제 할일을 해 주고 있다는 극호평을 남기기 시작한다.
이후 DRX는 완전히 멘탈이 나갔는지 트페, 타릭의 궁을 허무하게 날려버리기 시작한다. 특히 트페가 실수로 바텀에서 R을 누른 게 한번 더 굴러버려 잘려버린다. 이로 인해 3용까지 허무하게 날려버린다. 이 시간, DRX는 마지막 희망으로 기습 바론 트라이를 시도해보는데 이미 아펠리오스는 템도 다 나왔는데 카르마의 보조를 받고 있고, 여차하면 탐 켄치로 살려주는데 앞라인의 오른-올라프도 괴물이 되어버려서 DRX가 죽어라 때리는데도 흠집이 안 나면서 더 이상 막을 수가 없었고, 3:0 교환이 나오며 한타 대패, 바론까지 내주고 만다.
이후 결국 15:2로, 샌드박스가 처음으로 자신들의 저력을 발휘한 감격적인 게임이 나왔다. DRX는 전판에서도 집중이 잘 안되더니, 이번판에 그 문제가 제대로 터졌다. 특히 쵸비가 많이 아쉬웠는데, 4뎃 중 3뎃이 샌드박스쪽으로 게임을 굳히는 데스였기에 더더욱 아쉬웠던 경기. 케리아 역시 궁극기와 스턴을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등, 좋지 않은 모습만을 보였다.
DRX가 나쁜 의미에서의 '''한 번 더'''를 계속 고집한 것이 패착이었다. 트페의 첫 궁극기가 다소 허무하게 사용되면서부터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상황이었는데, 바텀에서 벌어진 첫 대규모 교전에서 아무도 교환되지 않는 결과가 나왔지만 쵸비의 급발진이 대량 실점을 하게 만드는 추가 결과로 이어져버렸다. 이후 이루어진 씨드백에서 김대호 감독은 밴픽 단계부터 잘못 짰다고 인정했으며, 선수들이 못한 것이 아닌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케리아가 인터뷰에서 바텀 상성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 부분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다.
4.3. 3세트
양 팀 모두 원딜 때문에 피를 본 때문인지 대세 원딜이 모두 밴되면서 DRX는 세나, 샌드박스는 애쉬-켄치를 챙겨간다. 니달리-세트를 뽑았던 DRX가 2페이즈에 정말 뜬금없이 '''루시안'''에 케넨을 뽑으면서 밴픽 심리전을 걸었고, 뚜껑을 열어보니 루시안 미드에 세나-세트 조합으로 결론이 났다. 이로써 DRX는 뜨거운 조합이 되었고, 샌드박스는 그냥 무난하며 안정적인 픽을 가져간다.
쵸비가 멘탈이 갈렸는지 뭐라도 보여주려고 앞대쉬를 했다가 대놓고 잡아먹길 기다리던 도브-온플릭에게 플까지 빼놓고 죽는 대참사로 경기가 시작된다. 표식이 탑을 여러 번 공략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세나-애쉬 상성상 유리한 애쉬쪽이 바텀에서 강한 텃세를 부리고 있는 동안, 온플릭이 용을 챙겨간다.
샌드박스가 강하게 밀어붙이는 사이 도란이 도브를 집요하게 쫓아가 잡아내고, DRX가 전령을 챙긴다. 2차를 밀던 와중 적당히만 했으면 절대로 밀리지 않았을 2차를 서밋이 그냥 던져버리며 DRX에게 내준다. 이로써 게임이 비벼지나 싶더니, 용 싸움에서 환상적인 가불기 이니시로[14][15] 샌드박스가 3용까지 챙겨간다.
그러나 DRX 입장에서 운명이 걸렸던 4번째 용 교전에서 케넨과 케넨의 궁을 뺏은 사일러스가 서로 날카로운 소용돌이로 본대를 물어서 2:2 교환이 나온 가운데 도브가 벨트로 돌진했다가 케리아에게 그대로 덜미가 잡히면서 온플릭까지 잡히는 참사가 벌어지고, DRX가 기어이 용과 바론을 동시에 챙겨오며 순식간에 게임을 역전시킨다. 그리고 이어지는 돌려깎기 과정에서 샌드박스의 전 라인 2차가 야금야금 깎아먹히며 글로벌 골드는 어느새 1만 차이 가까이 벌어졌고, 결국 5번째 용과 바론을 한 번 더 내준 뒤 부랴부랴 달려온 샌드박스의 본대를 도란과 케리아가 앞장서서 이니시를 열어 쓸어버리며 DRX가 2:1로 매치승을 확정지었다.
DRX와 샌드박스 모두 만족하지 못할 경기력이었다. DRX는 전체적으로 도란을 제외하면 집중력이 그리 좋지는 않았으나 경기를 잡아가면서 어느 정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샌드박스는 다 잡은 게임을 서밋의 급발진과 도브의 쓰로잉으로 허무하게 날리며 패배했다.
4.4. 총평
씨맥: 2세트는 죄송합니다. my bad.
일방적인 경기가 될 거란 예상과는 다른 의문의 접전 양상 속에서 코너까지 몰렸던 DRX가 괴물 같은 전투력을 발휘, 2 : 1의 신승을 거뒀다. 한편, 눈앞에서 다 잡은 대어를 놓친 샌드박스는 3연패에 빠지면서 발등에 불이 제대로 떨어졌다. 각 팀 간의 많은 킬 스코어 없이 팽팽하게 경기가 이어지다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크게 이득을 보면서 우세를 점하는 그림이 자주 나왔는데, 샌드박스가 아쉽게도 3세트에서 우세를 점해놓고 뇌절 한방에 게임이 넘어가버린 것이 너무 컸다.
DRX는 전반적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진 듯 영 좋지 않은, 아니 최악이라 불러도 할 말 없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피지컬과 한타 전개 능력으로 불리했던 상황을 뒤집어내면서 기어코 매치 승을 따내는데는 성공했다. 다만 DRX의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아쉬운 장면이 많았기에 이겼음에도 영 찜찜한 결과가 남아버렸다. 2세트의 DRX는 과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승패승 2:1 패턴이 나오고 있는데 이 패턴을 하루 빨리 끊어내고 승점을 두둑하게 챙길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스프링 때도 자신을 한 번 꺾은 한화생명을 제외하고 자신의 아래 위치의 팀들에게 매치 패배를 하지 않고 상위권인 젠지를 상대로 2:0으로 완승을 거두었음에도 세트 패배로 인한 승점 관리가 안 돼서 결국 최종 순위를 3위로 마무리했던 만큼 승점 관리도 굉장히 중요하다. 경기 이후 김대호 감독은 피드백에서 밴픽 단계부터 자신의 잘못이라며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고, 케리아의 경우에는 인터뷰를 통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경기 직전 약까지 복용했다고 한다. 프로인 만큼 밴픽과 컨디션 유지 모두 챙겨야 할 것이다.
샌드박스는 오랜만에 저력을 보여주나 했더니 그냥 허탕으로 끝나고 말았다. 쌍끌이 캐리 롤의 역할을 해야 할 루트와 도브가 2세트에선 제대로 활약하는 듯했지만 1세트에선 그대로 침몰했고, 3세트에선 도브가 역캐리를 하면서 팀 패배의 주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뼈아픈 부분. 온플릭은 그나마 간간이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그마저도 가끔에 불과했고 고릴라와 서밋의 존재감도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샌드박스의 선수들이 이전 경기들보다는 나름 분전하는 듯 했지만, 팀의 에이스가 없다는 문제는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게 되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을 꼽자면 2세트에서 저력을 보여주면서 DRX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자신들의 힘으로 세트 연패를 끊어냈다는 것. 비록 DRX의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긴 했지만 2세트의 샌드박스는 강승현 해설의 말처럼 지금의 허약한 모습이 아닌 예전의 샌드박스였다는 점에서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
5. 14경기 GEN 2 : 1 DWG
지난 1주차를 2:0으로 박살내고 다니며 파괴력을 증명해보인 담원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폼을 보인 채 다소 흔들리는 젠지를 상대로 지난 시즌의 두 번의 셧아웃에 대한 굴욕을 되갚아줄 설욕전의 기회를 잡았다. 스프링 시즌에는 담원이 젠지를 2번 만나 2번 모두 0:2로 박살난 바 있는데, 당시에는 고스트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당했던 패배인 만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난주 젠지는 기존 단순한 운영 위주의 이미지를 타파하고자 비교적 공격적인 운영을 시도했지만, 아직 완벽히 변하지 못한 과도기의 특징답게 자칫하면 KT한테 패배하고 첫주차 2패를 쌓을 뻔했을 정도로 부족한 한타력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나름 전에 비해서 확실히 교전을 하려는 모습이 꽤 나오고 있지만 문제는 상대팀이 그 공격성만큼은 LCK 내에서 이미 정상급에 위치해 있는 팀이 담원이란 것이 문제.
담원 입장에서도 불안 요소는 있는데, 지난해 서머 시즌 포스트시즌 T1전부터 은근히 캐니언이 클리드에게 인간 상성을 잡힌 듯 무척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쇼메이커의 기량이 말 그대로 절정을 찍고 있긴 하지만 상대인 Bdd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만큼 정글에서 또 다시 약점을 잡힌다면 미드도 자연스레 무너질 공산이 크다. 물론 캐니언의 폼이 절정으로 올랐던 작년 시즌들에는 오히려 클리드가 캐니언의 정글 운영에 말린 적도 있었던 만큼 쉽사리 판단하기 힘들다.
관전 포인트는 밴픽. 담원은 1주차에 노골적일 정도로 포킹 챔피언 위주의 조합을 구성해 한타를 시작하기도 전에 상대를 두들겨 쫓아내는 형태의 운영을 많이 선보였는데, 공교롭게도 젠지는 말파이트, 애쉬 등 강제 이니시형 캐릭터들을 노골적으로 선호하고 있는 상황. 이러한 양팀의 밴픽 성향이 이번주까지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카드들을 꺼내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5.1. 1세트
젠지가 전 경기 담원의 픽을 크게 의식한 듯 판테온을 아예 1밴으로 때려버리면서 대세 원딜이 둘이나 풀린 가운데 젠지가 칼리를 선택하자 담원은 아펠을 거르고 세나를 가져온다. 젠지가 트런들 카운터로 킨드레드에 아지르까지 작정하고 딜라인을 확보하자 담원 역시 코르키로 보조를 맞추고 탑으로도, 세나의 파트너로도 쓸 수 있는 오공을 4픽으로 가져온다. 젠지는 탑 레넥톤에 칼리의 파트너로 그라가스를 선택했고, 담원은 역시나 오공을 봇으로 돌리며 탑 갱플랭크로 픽을 마무리한다. 전반적으로 젠지 쪽이 딜러는 많은데 앞 라인도 이니시도 부족해 윈 플랜을 어떻게 꾸릴 것인지가 관건이 되었다.
젠지가 봇 라인의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첫 용을 챙겨왔으나, 담원 역시 탑 라인전 우위를 잡고 있었기에 클리드의 카정 동선이 읽혀 한 차례 카정을 저지한 후 오히려 트런들이 갱플의 지원에 힘입어 2번째 블루를 챙겨온다. 이에 젠지는 레넥톤의 텔포를 봇으로 활용해 다이브를 시도하는 강수를 뒀고 끈질긴 눈치 싸움 끝에 라이프의 박치기가 2번이나 잘 들어가며 상대 봇 듀오를 잡아내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담원 측에서도 첫 전령을 가져온 뒤 이를 미드에 풀어 팀의 핵심 딜러인 코르키에게 골드를 몰아줬고, 그 틈에 젠지는 2번째 용까지 쉽게 챙겨온다.
이후 탑에서 상체 3인방이 너구리를 덮쳐 잡아내면서 젠지가 작았던 스노우볼을 조금씩 굴려가기 시작해, 젠지쪽 레드 정글에서부터 발생한 소규모 교전에서도 3:1 교환을 끌어내며 눈덩이의 크기를 키우기 시작한다. 연달아 3번째 용까지 손쉽게 챙겨오며 칼3용을 확보했고, 담원도 한 발 늦게 젠지를 향해 달려들었으나 정말 아슬아슬하게 젠지가 사상자 없이 빠져나가는 데 성공한 가운데 본대와 떨어져 봇을 밀던 너구리가 다시 한 번 칼리-그라가스 봇 듀오에게 물려 죽으면서 킬 스코어는 7:1로 벌어진다.
그런데 이어지는 젠지의 미드 1차 공성 과정에서 전령을 푼 클리드가 순간적으로 트포가 나온 코르키의 폭딜에 폭사하더니, 연달아 미드 1차가 밀린 직후 쇼메이커의 원 맨 쇼에 아지르-칼리-그라가스가 포킹 찜질을 얻어맞고 물러나다가 칼리스타는 전사, 나머지 2명이 딸피로 살아돌아가며 젠지의 스노우볼은 급격하게 멈췄고 글로벌 골드 역시 평형을 이루었다. 결국 이어지는 4번째 용 교전에서는 담원이 먼저 자리를 잡고 용을 치기 시작했으나, 여기에서 클리드가 강타 스틸에 성공하며 젠지는 칼4용, 바람 용의 영혼을 확보했고 그대로 도망치는 데 성공하며 다시 분위기를 뺏어온다.
하필 먹은 영혼이 교전에 가장 도움이 안 되는 바람 용의 영혼인지라 젠지 조합의 약점인 이니시의 부재로 게임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이르나 싶었던 찰나 담원이 장로를 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젠지가 이를 덮쳐들어 기적의 5:0 교환으로 한타 대승을 이끌어내면서 이 승부수는 최악의 한 수가 되었고, 그대로 젠지가 미드에 고속도로를 뚫어내 담원에게 첫 세트 패를 안겨주었다.
결과적으로 젠지가 한타에서 유용할 탱커나 이니시 등을 포기하면서까지 초반 라인전과 오브젝트 사냥에 몰빵한 조합을 뽑은 것이 득이 되었다. 젠지가 초반 주도권을 바탕으로 오브젝트를 독식하며 운영의 주도권을 잡자 담원은 지난주에 보여줬던 화끈한 플레이와 공격성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순간 상황 판단이 젠지에게 완전히 말려버리면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심지어 마지막 장로 판단은 가히 최악이었는데, 담원이 스프링 시즌 젠지를 상대로 보여줬던 한타를 볼 것인가, 혹은 오브젝트 버스트를 할 것인가 어느 하나 집중하지 못하고 5인이 따로 노는 바람에 각개격파 당하는 그림이 다시 나와버렸다. 그나마 쇼메이커가 게임이 기울어질 찰나 슈퍼 플레이를 연달아 보여주며 균형을 맞추는 등 분전했지만 나머지 팀원이 그만큼 받쳐주지 못하면서 같이 휩쓸리고 말았다.
5.2. 2세트
결국 담원이 지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Bdd의 아지르까지 잘라냈고, 양 팀은 이즈-아펠을 나눠먹었다. 여기에 담원이 지난 시즌 쇼메이커의 주무기로 거듭난 신드라에 이즈의 파트너인 유미를 거르면서 바드를 추가하며 초중반 라인전에 힘을 실었고, 젠지는 한 술 더 떠서 리 신, 조이, 질리언에 케넨 카운터로 '''탑 니코'''를 뽑아 솔랭전사 조합을 선보인다.
너구리의 케넨은 막픽 니코를 보고도 '''선템 수확의 낫'''이라는 패기를 보여줬고, 이에 라스칼이 '''라인전 솔로킬'''로 화답하며 시작부터 젠지가 웃으며 출발한다. 그러나 렉사이 vs 리 신의 정글 상성 차이에 캐니언의 적절한 동선이 더해지며 정글 성장차가 벌어져 퍼블은 유의미한 스노우볼로 굴러가지 않았고, 양 팀은 각각 첫 전령과 첫 용을 교환한다. 이후 미드에서 양 팀의 정글러들이 지속적으로 개입하며 신드라 - 리 신 킬 교환이 일어나더니, 12분 경에는 아예 원딜을 뺀 전원이 차례차례 합류하며 4:4 대규모 교전이 벌어져 3:3 교환이 일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렉사이의 전령은 무의미하게 날아갔으나 대신 담원이 두 번째 용을 가져와 용 점수의 균형을 맞춘다.
기어이 2번째 전령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담원이 먼저 자리를 잡은 뒤 들어온 젠지를 잘 받아치며 리 신, 니코가 차례로 전사, 킬 스코어가 6:5로 역전되었고 연달아 전 라인 1차 포탑을 순차적으로 밀어내며 담원이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한다. 결국 순간적으로 벌어진 성장 차이에 젠지는 3번째 용을 포기하고 상대의 수비가 부실했던 탑 1차로 본대를 돌렸으며, 이에 담원은 내친 김에 봇 2차까지 밀어내며 어느새 글로벌 골드가 4천 차이 가까이 벌어지게 된다.
22분 경, 바론 앞에서 시야를 잡던 과정에서 클리드가 고스트에게 인섹 킥을 먹여 잘라내고 연이어 렉사이까지 휘말려 죽으며 역전 각을 잡는 듯했으나, 너구리의 적절한 궁극기 활용으로 룰러의 아펠리오스가 잘려서 전사, 이어지는 교전에서 케넨 - 리 신 - 바드가 연쇄적으로 전사한 뒤 젠지의 남은 본대 세 명이 패퇴하면서 담원도 호수비를 해냈다. 연이어 4번째 용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선 바드의 그림 같은 3인 궁에 케넨의 궁 이니시가 더해지며 또 다시 룰러가 전사, 담원이 먼저 3용을 선취한 데 이어 바론까지 트라이했고 어떻게든 막아보려던 젠지의 챔피언들이 차례로 잘려나가며 멈춘 듯했던 담원의 스노우볼이 다시 가파르게 굴러간다.
어느새 글로벌 골드가 8천 차이로 벌어진 가운데 이어지던 돌려깎기 과정에서 또 다시 클리드의 인섹 킥이 미드를 밀던 렉사이에게 작렬하며 젠지가 득점을 했으나 담원의 본대는 그냥 쿨하게 탑에서 4:5 대치전을 이어나갔고, 그대로 탑 억제기를 밀어낸 뒤 안전하게 빠지는 데 성공한다. 정비를 마친 담원은 3시 방면 정글을 접수해 젠지의 미드-봇을 두들겼으나 젠지도 이를 버텨내는 데 성공한다.
게임의 운명이 걸린 2번째 바론-5번째 용 대치전에서 젠지가 오히려 먼저 5번째 용 쪽에 자리를 잡았으나 담원은 여기서 용을 주고 바론을 치는 판단을 한다. 탑으로 밀려오는 슈퍼미니언 웨이브를 막기 위해 라스칼을 파견한 젠지는 가까스로 바론이 잡히기 전에 라인 정리를 마친 라스칼의 텔을 받으며 담원의 본대를 덮쳤고, 비디디의 조이가 봉풀주 강타로 바론을 스틸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한타에서는 성장 차이를 이겨내지 못하며 5:0 교환으로 전멸해버렸고, 담원은 그대로 탑으로 뚫린 고속도로를 타고 들어가 젠지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1:1로 경기의 균형을 맞춘다.
이번에는 1세트와 반대로 담원의 집요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했던 경기였다. 특히 아지르를 밴하고 조이를 내준 밴픽이 주효했는데, 젠지 입장에선 오브젝트 사냥 조합의 핵심인 아지르 대신 교전을 좋아하는 조이를 중심으로 조합을 짜려다보니 결국 담원이 좋아하는 난타전을 해야만 하는 조합을 구성해버렸고, 자신들이 원치 않아도 링 위에 알아서 올려진 뒤 담원의 한 수 위의 전투력에 열심히 두들겨맞는 꼴이 되었다.
담원 측에서는 역시나 쇼메이커-너구리의 힘이 두드러졌는데, 쇼메이커는 매 한타마다 침착한 스킬 샷과 궁극기 활용으로 젠지의 맥을 번번이 끊어놨으며, 너구리는 퍼블을 따이고 시작했음에도 자본주의 탑솔러답게 성장세를 오히려 라스칼보다 앞서며 아이템을 꾸준히 뽑더니 매 한타 때마다 좋은 궁각을 만들어내며 뚜벅이라는 큰 단점을 가진 젠지의 본대를 휘저었다.
5.3. 3세트
1세트처럼 칼리-세나 나눠먹기 구도가 나왔으나 밴 카드에 차이가 생겨, 담원은 판테온에 조이를 가져와 초반 라인전에 강하게 힘을 실어주는 것을 선택했고 젠지는 오른-타릭을 선택해 바텀에서 받아칠 만한 조합을 뽑으면서도 한타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이스가 밴되자 담원은 오른의 카운터인 케일을 탑으로 선택했고, 젠지는 오른을 타 라인으로 돌리는 대신 자르반-오리아나를 뽑으며 돌진 조합으로 픽을 마무리지었다. 담원의 막픽은 함정카드라 해도 그만큼 무난한 게 없다고 봤는지 그레이브즈였다.'''고스트''': '''방심하지 마. 쟤네 한타 좋아.'''
-초반 담원의 오프 더 레코드 중. 그리고 이 말은 '''현실이 되어 돌아왔다.'''
시작부터 캐니언이 클리드의 동선을 읽었다는 듯 블루 앞 부쉬에서 대기하다가 시야용으로 삼거리에 깃발을 던지자마자 판테온과 함께 달려들어 퍼블을 따내는데 성공한다. 연이어 탑에서 클리드가 3렙 갱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너구리가 적절한 앞무빙으로 흘렸고 그 뒤 조이의 텔포가 더해지며 또 다시 자르반이 전사, 시작부터 2데스를 떠안으며 클리드의 자르반은 초반부터 망한 채로 시작한다. 연이어 봇에서도 룰러-라이프가 초반을 좋게 풀어나가는 듯했으나, 상대 포탑 앞에서 타릭의 무적이 빗나간 뒤 폭딜을 얻어맞고 미드에서 내려온 조이의 Q-R-Q에 아슬아슬하게 적중당하며 전사, 담원이 초반부터 스노우볼을 천천히 굴려나가기 시작한다.
젠지는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담원이 먼저 친 전령에 오히려 먼저 5명을 동원해 그레이브즈를 쫓아내고 전령을 사냥한다. 그러나 정작 전령 막타를 쳐놓고도 아슬아슬하게 판테온의 궁극기가 떨어지며 쫓겨나 전령의 눈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어진 한타에서도 포위당한 케일은 무적을 쓰며 살아남았으며 타릭은 판테온의 추격에 전사, 킬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젠지가 타릭을 제물로 바치면서 첫 용도 챙겨왔고[16] 탑에서도 1차가 밀리기 직전 케일을 덮쳐 아슬아슬하게 오른이 딸피로 살아남으며 너구리를 전사시키고 첫 킬을 올리는 등 간신히 만회하는 점수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미드 한타 교전 이후 바텀 사이드로 들어오는 미니언을 받아먹으려고 내려간 케일이 또다시 잘리면서 게임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17][18][19]
담원은 케일이 더 이상 잘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바텀쪽에 시야를 잡는데 주력했으나 바텀 깊숙이 정글러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젠지는 오히려 칼리스타와 타릭의 강점을 활용해 '''기적의 바론 오더'''[20][21] 를 시도하였고 결국 바론을 사냥해내는데 성공, 당황한 담원이 또 따로따로 진입하다가 오른에게 마킹당하고, 타릭의 황홀한 강타에 2인 스턴을 당하는 각개격파 구도에 뒤늦게 합류한 너구리가 딸피 오리아나도 잡지 못하고 전사하면서 5:0으로 교환해주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사실상 게임은 이 전투 구도에서 기울었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 바론만 내주면 될 상황에서 클리드의 초시계를 미처 체크하지 못한 채 굳이 앞 점멸로 바론 둥지 안으로 들어간 쇼메이커의 판단이 한타 대패를 초래해버린 것.[22]
거기다 하필 초중반이 너무 유리했던 터라 챔피언의 성장에 신경쓰느라 용 사냥을 거의 무시했던 이전의 담원의 판단이 오히려 독이 되어서 돌아와버렸고 결국 용의 영혼을 저지하기 위해 용쪽으로 모여들었으나 젠지가 한점 돌파를 해버리면서 그대로 3:0 한타 대승, 용의 영혼까지 획득하고 그대로 담원의 본진으로 들어가 경기를 끝내는데 성공한다.
담원은 잘 하다가 너구리의 뇌절 + 잘못된 상황 판단에 그야말로 최악의 대처를 한 것으로 유리하던 게임을 완전히 집어 던져버렸다. 특히 너구리가 끊기는 건 해설진들이 패시브 취급하는 경지에 도달했고 기습 바론은 젠지의 신의 한 수였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 거기서 5명이 따로따로 우왕좌왕 한타하다가 싹 쓸려버리고 그대로 게임 흐름을 내준 것은 팀 전체가 떠안은 심각한 문제점이다.
5.4. 총평
서로 팽팽하다 못해 위태로운 줄 위에 올라선 것마냥 아슬아슬했던 두 팀 간의 대결은 기습 바론 버스트가 제대로 먹히면서 불리했던 초반을 역전하는데 성공한 젠지의 승리로 마무리되었고 동시에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담원과의 기분 좋은 상성 관계를 이어나가게 되었다. 반면 담원은 1주차의 기세 좋은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잔실수와 합 미스로 아쉽게 주저앉고 말았다.
담원의 제일 큰 약점이 드러난 매치. 특히나 3세트의 경우 마치 19 서머 플옵 1세트에서 SKT와 대등하게 맞춰가다 한 순간에 무너지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던 적이 떠오를 정도로 어느 순간 판단력이 감정적으로 변하며 단체로 쓰로잉을 하는 현상이 또 나오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가 안정성보단 호전성에 맞춰져 있는 팀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 확실히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담원 입장에서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하고 분위기가 이상해졌나를 되돌아보면, 결국 너구리의 고립 데스 2번이 시작이었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 전부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은 팀적인 문제지만, 담원이 강팀 그 이상의 레벨인 우승까지도 노릴 수 있으려면 너구리가 안정성이라는 무기도 갖추는 것이 필수다.[23] 거기에 밴픽적인 부분에서도 1세트에서 이미 칼리스타에게 패배한 세나 바텀 조합을 3세트에서 칼리스타가 선픽 된 상황에서도 다시 기용하고 전체적인 조합 시너지를 내기보다 개개인의 피지컬에 맡기는 조합이 짜였던 것이 결국 아주 조그마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해버린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중반까지 담원은 이를 피지컬로 잘 살려냈지만 바론에서의 단체 뇌절로 그 때까지 쌓아왔던 이득을 죄다 토해버리고 역으로 수세에 몰리자 밴픽의 단점이 터져나오며 저항조차 제대로 못하고 제대로 쓸려버렸다. 거기에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기분 나쁜 젠지와의 상성 관계가 이어진 것은 덤.
젠지의 경우 KT전 때보다는 발전되어 한 순간의 좋은 판단으로 역전을 해내며 최근 분위기 좋던 담원을 꺾는데는 성공했지만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승리를 거두었던 3세트의 경우 5:0까지 끌려다니다 너구리의 고립을 잘 캐치해 추격, 기바오 승부수가 제대로 먹혔고 담원이 바론에서 뇌절을 한 걸 잘 맞받아쳤다. 룰러가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젠지도 교전 스타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중이라 아직은 한타나 교전에서는 고전하고, 오브젝트 컨트롤에 중점을 맞추며 굴려나가는 것 역시 비슷했다.
선수들 개별로는 라스칼의 폼이 좋다. 2세트는 패했지만 솔킬 1위답게 너구리를 솔로킬내기도 했다. 룰러 역시 이번 매치에서는 딱히 못 한 부분이 없다. 하지만 핵심인 클리드가 작년과 마찬가지로 서머 초반 부진하고 있는데 감정적인 판단으로 인해 쓰로잉이 눈에 띄게 증가한 모습은 고쳐야 할 부분이다. 스프링 정규 시즌에 비하면 포스는 덜하고 매 경기마다 삐걱대는 느낌이 짙어지고 있다. 경기력의 기복을 줄이는 것이 향후 과제.
여담으로 세나와 그레이브즈는 현 메타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 시점까지 세나는 3승 5패로 다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레이브즈는 1승 10패로 밴픽률이 20%를 넘어가는 챔프 중 가장 승률이 낮은 함정픽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6. 15경기 AF 1 : 2 T1
1주차에서 2연승을 달리며 좋은 출발로 시작한 아프리카와 DRX전에서는 패배했지만 정신 차리고 한화를 잡아내며 한숨 돌린 T1이 만나게 되었다. 아프리카 입장에선 1주차의 2연승이 승강전에서 살아돌아온 두 팀을 상대로 거둔 것인 만큼 이번 시즌 제대로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을지 이번 매치업을 통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입장에선 아직까지 완벽하다곤 할 수 없는 스피릿-플라이 듀오의 폼이 관건이 될 것이다. 공교롭게도 T1측의 커즈가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서로가 서로를 제물로 삼아 폼을 끌어올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또한 T1의 탑솔 칸나가 이번 시즌 들어 본격적으로 케일, 카밀, 잭스 등 소위 '칼챔'들을 위주로 기용하고 있는데, 탑에서는 이미 대한민국을 평정해 본 남자이자 원래 폼으로 서서히 돌아오고 있는 그 기인을 상대로 칼챔들을 기용할지 다시 한 번 주목이 되고 있는 상황. 기인도 압도적인 포스를 잃어버린 지 오래라서 칸나가 우세하다는 평가, 칸나가 칼챔으로 매번 잘해주진 않아서 기인이 우세하다는 관점이 공존한다.
관전 포인트는 단연 바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스틱은 POG 포인트를 독식하면서 말 그대로 '폭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T1측의 테디 역시 한화전에서 자야를 잡고 상대를 갈아마시는 하드캐리를 보여주었기에 이들 간의 캐리 대결이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미드의 픽도 바텀의 캐리력을 도울 수 있는 트페, 카르마, 갈리오 등이 예상된다.
6.1. 1세트
아프리카는 아펠리오스, T1은 이즈 카르마를 나눠먹은 가운데 정글 구도도 니달리 vs 리 신으로 잡히면서 난타전이 예고되었다. T1이 4픽에서 레오나로 난타전에 힘을 싣자 아프리카도 지난 경기 재미를 본 우르곳에 조이를 추가하며 맞불을 놓았고, T1은 아트록스로 픽을 마무리한다.이현우: '''벤이 (T1의) 점멸을 밴하고 다니죠!'''
양 팀의 정글러를 중심으로 바텀쪽에서 신경전이 좀 있었던 것을 제하면 별일 없이 흘러가는 듯했으나 전령 존 근처에서 시야를 잡으려던 페이커가 기인과 플라이에게 앞뒤로 물려 퍼스트 블러드의 제물이 된다. 그러나 T1 측도 빠른 합류로 첫 용을 챙겨왔고, 이후 전령도 챙겨오던 과정에서 니달리에게 아트록스의 E-Q와 레오나의 CC기가 적중하면서 킬 스코어를 1:1로 맞추면서 균형을 다시 맞췄고, 이 전령을 탑에 풀어 초반에 다소 말리고 시작한 아트록스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2번째 용 앞에서는 기인의 로밍으로 미드의 점멸이 빠지고 전령에서 레오나의 점멸도 빠진 타이밍을 노려 아프리카가 먼저 용을 쳤는데, 점멸이 다소 부족함에도 T1이 어거지로 한타를 걸었다가 레오나 - 이즈가 차례로 전사하며 창조 손해를 보는 그림이 나온다. 이후 앞서 전령을 풀어놓은 덕분에 탑에서 T1이 포블을 챙겼으나 아프리카도 곧바로 바텀 1차를 밀어냈고, 3번째 용 앞에서 벌어진 대치전에서도 레오나가 먼저 물린 뒤 커즈의 리 신이 휘말려 죽으면서 아프리카는 2용에 미드 1차까지 손쉽게 가져온다.
대치전에서 꾸준히 손해를 보면서도 T1은 카르마 - 아트록스를 사이드로 돌려 1-3-1을 돌리는 운영을 고수했고, 바론 앞 시야 장악 과정에서 또 다시 레오나가 잘려 죽으며 킬 스코어는 5:1로 벌어졌다. 연이어 4번째 용 앞 교 전에서도 결국 노틸러스를 앞세운 아프리카가 T1을 쫓아내며 3용 스택을 확보, 이어지는 한타에서도 T1은 아프리카의 이니시를 막아내는 데 급급하며 유효타를 먹이지 못한 채 물러났고 대신 미드 1차를 밀어낸다.
28분 경, 미스틱의 아펠리오스가 레오나-이즈리얼을 상대로 앞으로 나와 라인 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T1의 봇 듀오는 당연하다는 듯 아펠리오스에게 달려들었는데, 여기서 아펠리오스가 레오나의 E를 무빙으로 가볍게 흘려버리고, 연이은 레오나의 스킬 연계를 절묘한 정화-점멸로 빠져나간 뒤 오히려 아프리카의 노틸-니달리가 합류해 레오나를 잘라냈고 추적 과정에서 카르마까지 잡아내며 바론으로 향한다. 그러나 T1이 완강하게 저항하며 챔피언들이 부활할 때까지 시간을 끌면서 결국 아프리카는 강타 싸움을 포기하고 물러났다. 여기에서 T1은 오히려 5번째 용을 먼저 트라이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용도 빼앗기고 한타도 죽무 아펠리오스가 절단검 월광포화, 팀원의 힐과 탱킹에 힘입어 이게 챔프냐를 시전하는 바람에 3:1 교환으로 대패, 기껏 바론 앞에서 호수비를 해내고도 오히려 게임이 더 불리해진다.
정비를 마친 아프리카는 미드로 고속도로를 뚫던 과정에 부쉬에서 우르곳-조이가 레오나를 포착해 잘라내면서 다시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억제기를 밀어냈고, 억제기 파괴 후 물러나려다가 앞에서 어그로를 끌러 나온 테디에게 그랩을 적중시켜 잡아내면서 그대로 넥서스까지 밀고들어가 1세트를 선취한다.
T1의 입장에선 밴픽부터 인게임에 이르기까지 미스가 너무 많았다. 이즈리얼 - 카르마를 뽑은 이상 아펠리오스의 장점인 중근거리 개싸움을 피하고 이즈 - 카르마의 강점인 포킹과 카이팅으로 승부를 걸어야 했을 텐데 카르마를 꾸준히 사이드로 돌리면서 대치전을 전적으로 이즈-레오나에게 일임하는 의아한 판단으로 알아서 아펠-노틸이 활약할 판을 만들어줬다. 이렇게 운영도 좋지 않은 가운데 3번째 용 앞 한타에서 선수들의 손발이 하나도 안 맞는 모습을 보여주며 2킬을 주는 등 경기력 자체도 좋지 않았던 것이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아프리카는 기인이 우르곳으로 라인전에서 초반 주도권을 가져왔고, 그 힘으로 미드에 로밍을 가서 카르마를 잡아내며 흐름을 가져온 뒤, 전투 때마다 무난한 역할 수행을 해 주었다. 미스틱의 아펠리오스는 왜 전승 카드인지를 증명했으며, 벤의 노틸러스도 적재적소에 그랩을 적중시키면서 한타를 주도했다. 스피릿은 전령 싸움에서 에포트를 의식하지 않다가 허무하게 잘리기도 했지만 그 이후에는 조이와의 연계 플레이로 딜과 힐을 꾸준히 제공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플라이. 최약체 미드라는 일반적 평가와 달리 수면 적중률이 훌륭했고, 라인전도 무난하게 넘기면서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조합도 매우 절묘했는데, 일단 쏴대는 것도 많은데 멀리서 던지는 CC기까지 많고 여기에 처형기까지 있으니[24] 걸리면 하나는 반드시 저 세상 행이고 그렇다고 붙으면 아펠리오스에 갈려나가니 T1이 이도저도 못했다.
벤의 노틸러스가 6표로 PoG를 받았다. 한 표 차이로 플라이는 아쉽게 PoG를 놓쳤고, 미스틱도 1표를 받았다.
6.2. 2세트
T1에서 커즈를 내리고 엘림을 올렸다.김배인: '''저게 알칼리스타의 강함이에요.'''
전용준: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1킬을 안 주네요!'''
밴 1페이즈에서 아펠리오스가 잘려나갔다. 선픽을 잡은 T1 측에서 칼리스타를 가져가자 아프리카는 곧장 애쉬를 챙겨간다. 아프리카가 그브-갈리오-브라움으로 한타 시너지를 강하게 챙겨오자 트페-올라프를 상체 듀오로 선택한 T1 역시 2페이즈에 알리스타에 케넨으로 한타를 확실히 보강했고, 아프리카의 마지막 픽은 이 두 챔피언의 궁극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일러스였다.
이번에도 역시 직접적인 충돌 없이 무난하게 초반이 흘러가는 듯했으나 T1 측에서 기습적으로 바텀 듀오가 탑으로 올라오면서 탑에 4인 다이브를 감행, 기인을 킬내며 퍼스트 블러드를 챙긴다. 아프리카의 봇 듀오가 빈집이 된 바텀 1차 타워에서 포탑 방패 골드를 상당량 긁긴 했으나 케넨이 커버를 오면서 깨지는 못했고 T1에서는 기인을 킬 내자마자 전령을 획득해 탑에 풀고 포블을 내며 격차를 벌린다. 연이어 2번째 용을 챙긴 뒤 알리스타의 마공점을 활용한 바텀 다이브로 애쉬를 따내는 것까지 성공했고 그 사이 아프리카의 그브와 갈리오는 지속적으로 침묵하며 글로벌 골드는 어느새 3천 차이로 벌어진다.
답답한 상황에 놓인 아프리카는 한타를 볼 생각인지 '전령에 모여'를 시전했으나 T1은 당연히 싸움을 피하고 봇 1차를 밀어낸다. 이에 아프리카는 봇 2차 앞에서 기인이 앞장서서 알리스타 궁을 뺏어 어거지로 이니시를 열어보려 했으나 이 역시 T1이 알리를 앞으로 던져준 뒤 칼리스타 궁극기로 가져오며 물 흐르듯 빠져나가고, 결국 무기력하게 칼3용을 T1에게 내준다. 결국 아프리카는 미드 1차를 수성하던 과정에서 또 다시 한타를 걸었고 이번에는 T1이 포탑을 공성하며 한타를 받아줬으나 이미 격차가 충분히 난 상황에서 당연히 한타가 성립할 리 없었고 4:0 교환으로 T1이 대승, 글로벌 골드는 7천 차이로 벌어진다.
24분 경, 아프리카는 뭐라도 해보겠다는 듯 바론 옆에서 한타를 걸었으나 역시나 T1의 유연한 대처에 막혀 이번에는 아예 5:0 교환으로 에이스가 떴고 자연스레 바론까지 T1의 몫이 된다. 이후 4번째 용을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미드 앞 한타에서는 오히려 알리스타가 먼저 이니시를 걸었고, 이번에는 아프리카가 갈리오가 2명을 붙잡고 있는 사이 4:3 구도를 만들어 어떻게든 킬이라도 만드나 싶었으나 케넨과 알리스타가 차례로 딸피로 살아나가면서 또 다시 5:0 에이스, 킬 스코어는 16:0으로 벌어졌고 T1이 칼4용에 미드 억제기 앞 타워까지 날린다.
그대로 미드 라인을 타고 밀려들어온 T1의 본대는 아프리카 본진 앞에서 벌어진 마지막 한타에서조차 사망자 없이 5:0 에이스가 나오는 듯했으나 쌍둥이 포탑을 밀려고 탱킹하던 에포트가 전사하며 21:1의 킬 스코어와 함께 아프리카의 넥서스가 깨지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전 경기와는 반대로 아프리카가 밴픽부터 인게임까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며 지난 시즌 2라운드가 떠오르는 역대급으로 무기력한 패배를 내주고 말았다. 밴픽부터 갈리오-애쉬-브라움을 뽑고 정작 돌진해서 이들을 이끌어줄 돌격대장을 뽑지 않으며 망조가 들었고, 기왕 상황이 이렇게 돼버렸다면 사일러스나 그레이브즈라도 잘 활용해야 했지만 사일러스는 T1의 노골적인 탑 죽이기에 발이 묶여버렸고 그 사이에 발이 자유롭게 풀린 그레이브즈는 오브젝트 사냥, 카운터 정글, 갱킹, 커버 중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게임이 터지는 것을 지켜보는 방관자가 되었다.
T1 입장에선 트위스티트 페이트 - 알리스타를 필두로 한 속도전의 극한을 보여준 경기. 초반 탑 4인 다이브를 시작으로 트페와 알리스타가 협곡 곳곳을 누비며 적재적소에서 플레이메이킹을 해냈고 나머지 선수들이 이를 훌륭하게 득점으로 연결해내며 아프리카와의 격차를 무자비한 수준으로 벌리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스피릿을 방관자로 만든 것에는 팀원들이 다이브를 설계하는 사이 그레이브즈의 카정 시도를 번번이 막거나 위치를 확인해 준 엘림의 역할도 상당히 컸다.
6.3. 3세트
'''김배인: 지금 (아프리카의) 픽만 다 봤을 때는, 탑, 미드, 바텀 다 누웠어요.'''
아프리카가 트페를 밴 카드에 추가하자 T1은 이즈를 풀어주고 미포-노틸을 챙겨오는 의외의 선택을 보여준다. 아프리카는 카르마를 고르는 대신 트런들-브라움으로 든든한 국밥을 챙겼고, T1은 아지르를 가져온 뒤 카르마, 우르곳을 자르고 올라프를 다시 가져온다. 아프리카의 상체는 모데카이저에 시즌 최초로 나오는 '''빅토르'''까지 나오며 사실상 대놓고 드러눕기를 선택했고, T1은 막픽으로 누운 자리에 그대로 때려눕혀주겠다는 듯 제이스를 선택한다.
초반부터 스피릿이 대놓고 같이 죽겠다는 듯 선 레드 - 상대 버프쪽으로 카정 가며 아지르 쫓아내기 - 탑 2렙갱이라는 노빠꾸 동선을 선택했으나 하필 모데도 1렙이라 호응이 안 돼서 킬은 나오지 않았고, T1은 올라프가 탑 바위게를, 봇 듀오가 바텀 바위게를 챙기며 쌍바위게를 컨트롤하며 정글 차이를 벌린다. 그나마 이 덕분에 초반이 약한 모데가 제이스에게 밀리지 않을 수는 있었다. 연이어 T1이 바텀 갱으로 스노우볼을 만들어내려 했으나 스피릿의 커버에 벤의 적절한 탈진이 더해져 이즈리얼-올라프의 킬 교환이 이뤄지면서 아프리카가 한 차례 잘 막아낸다.
그러나 아프리카가 바텀에서 오히려 삼거리 부쉬에서 노틸러스를 물고 시작하며 먼저 이득을 보는 각을 쟀으나, 하필 탑에서 있었던 영혼의 맞다이에서 딸피로 빠져나간 칸나가 오히려 집에 간 후 먼저 합류하고 아지르까지 먼저 합류하며 봇 듀오와 트런들이 허무하게 전사하고 모데의 텔까지 공짜로 빠져버린다. 연이어 노틸러스가 미드를 찔러 빅토르까지 잡아내며 킬 스코어는 순식간에 5:1로 벌어졌고 당연히 첫 용까지 T1의 몫이 된다.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 처한 아프리카는 스피릿의 탑 땅굴 갱으로 활로를 모색해, 아슬아슬하게 포탑 안까지 추격해 제이스를 잡아내고 연이어 전령까지 챙겨오며 다소 만회하는 점수를 챙겨온다.
하지만 미드에서 포탑 앞에 있는 빅토르를 아지르의 E-Q-점멸-토스로 퍼올리며 올라프와 함께 따내고, 연이어 노틸러스까지 활용해 또 다시 잡아내는 등 뚜벅이 빅토르가 미드에서 집중 공략을 당하기 시작한다. 이 상황에서 기인의 모데카이저가 텔을 활용해 아지르를 진실의 방으로 데려갔으나 이마저도 Q를 2번이나 빗맞히며 킬을 얻어내는 데 실패, 오히려 모데카이저와 브라움이 추가 전사하는 결과가 나오며 킬 스코어 9:2, 용 점수 2:0에 글로벌 골드 6천 차이로 사실상 게임이 터지는 지경에 이른다.
궁지에 몰린 아프리카가 봇에서 라인 한 번 더를 시전하던 칸나를 한 번 끊어내고, 미드에서 있는 것을 다 쏟아부어 미포를 잡는 등 뭐라도 해보려고 했으나 이미 게임은 너무나 큰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었고, 미포를 끊은 뒤 5명이 전멸하는 결과가 나오며 바론 버프마저 T1의 몫이 된다. 그리고 T1이 미드-바텀을 돌려깎으며 게임을 굳히나 싶었던 찰나, 미드 억제기 앞 한타에서 모데카이저-아지르가 교환되는 구도가 나온 뒤 노틸러스까지 전사, 4:3 구도가 나온다. 앞라인 부재로 물러나던 T1의 본대가 테디의 쌍권총 난사로 상대를 잘 끌어들이는 듯했으나 결국 빅토르-미포가 교환되고, 남은 아프리카의 본대가 제이스-올라프를 쫓아내며 칼4용을 저지하는 소기의 성과를 얻어간다.
어쨌거나 아프리카가 여전히 많이 불리한 상황에서 T1은 당연하다는 듯 바론을 쳤고 연달아 이즈리얼에 페이커의 토스가 적중하며 아프리카가 마지막 일격을 당하나 싶었던 찰나, 모데카이저의 적절한 뒷라인 난입에 빅토르의 외줄타기 카이팅이 더해지며 3:3 교환이 나오며 아프리카가 또 한 차례 잘 막아낸다. 하지만 이어지는 5번째 용 구도는 결국 주도권을 가진 T1이 챙겨오면서 화염 용의 영혼을 획득했고, 이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본진으로 돌입해 마지막 저항을 무력화하며 넥서스를 장악, 패승승 역전승으로 매치를 마무리짓는다.
빅토르가 왜 안 쓰이는지 보여준 경기. 게임이 터지는 계기였던 바텀 합류전에서도 라인 주도권이 없어서 아지르가 먼저 합류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아지르가 달려들어 궁을 쓸 때마다, 심지어 포탑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는데 부침개처럼 들어올려 뒤집히고 킬을 헌납하는 굴욕을 당했다.[25]
6.4. 총평
양 팀 모두에게 서머 시즌의 향방을 가를 중요했던 경기는 결국 기인 말고는 믿을 게 하나도 없는 아프리카의 고질병이 발목을 잡으며 T1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다. 전반적인 경기 양상을 살펴보면 스프링 1라운드에서 아프리카가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되갚아준 경기였는데, 당시에는 1세트에 스피릿이 부진하면서 T1이 압승한 뒤 2세트부터 교체 투입된 드레드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필두로 아프리카가 패승승으로 승리했다면 이번에는 커즈가 침묵하면서 1세트를 패배한 T1이 엘림을 투입하고 초반부터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는 체질 변화를 성공하며 패승승으로 승리했다. 또한 정말 오랜만에 아프리카와 T1간 상대전적에서 T1이 상대전적과 세트승수 모두 앞서게 되었다.이현우: '''아프리카는 결국 기존의 3강 팀과 붙었을 때의 경기력이 중요했는데''' (중략) '''본인들의 자력으로 극복하진 못했어요.'''
T1은 1세트만 해도 서머 징크스가 다시 도지는가 하는 불안감이 떠올랐으나 2, 3세트 모두 무자비한 경기력으로 분당 1킬에 가까운 킬을 내며 승리했다. 특히 1세트에서 매우 무기력하게 지워진 커즈에 비해 대타로 출전한 엘림이 팀을 일으키는 허리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며 페이커의 뇌와 테디의 딜, 에포트의 다리가 전부 풀린 경기이기도 했다. 이번 최대의 수확은 엘림과 에포트의 상성. 엘림이 정글을 강하게 가져가니 에포트의 발이 풀려 로밍을 가게 되고 이로 인해 굴러가는 스노우볼이 매우 크게 구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26] 이로 인해 현 메타와 기량을 고려했을 때 서머 시즌에는 오히려 커즈보다는 엘림쪽의 주전이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페이커와 테디 역시 좋은 딜량과 이니시를 보여주며 활약을 했다. 다만 홀로는 기인을 넘지 못했다고 봐야 할 칸나에게는 더욱 강해져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지게 되었다. T1으로서는 저번 시즌 칸나에 이은 유망주의 역할을 엘림이 부여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아프리카는 이미 지난 시즌 수 차례 71인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결국 팀원들의 부진에 묻혀버렸던 기인이 오늘도 눈물의 똥꼬쇼를 보여주며 뭐라도 하려 했지만 특히 2세트에는 모든 팀원이 침묵했고 T1의 속도전에 치여 타워 하나, 제대로 된 킬 하나 내지 못하며 일방적으로 얻어맞아 준 퍼펙트 게임을 당했다. 3세트에는 돌아가면서 한 명씩 맛탱이가 가는 모습이 이어지며 숨 쉰 채로 발견되는 씁쓸한 결과를 맞이했다. 플라이는 1세트에서는 조이로 잘하더니 오히려 2세트와 3세트에서는 비실비실대며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였고, 스피릿은 1세트부터 뇌절을 선보이며 불안불안하더니 2세트부터 신인 정글러 엘림에게 완전히 밀봉당해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스틱도 별다른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3세트에는 오히려 뇌절을 몇 번 보여줬으며, 벤은 1세트 T1의 플을 밴하고 다닌다는 찬사를 듣자마자 바로 2, 3세트에서 에포트에게 끌려다니며 한없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왕에 플라이-스피릿이 라인전 단계에서 폼이 안 좋다면 코치진에서 밴픽으로 이들을 잘 커버쳐줘야 했건만, 역시나 아프리카의 밴픽은 오늘도 엉망이었다. 1세트에서 적당히 던지면 하나는 저세상 가는 조합을 잘 짜면서 혹시나 했지만 2세트에는 기껏 애쉬-브라움-갈리오라는 CC 지옥을 잘 만들어놓고 이들을 이끌어줄 이니시에이터를 뽑지 않아 '기인의 사일러스만 말리면 아무것도 못하는' 너무나도 쉽게 대응할 수 있는 조합을 만들었으며 3세트에는 올라프-아지르-노틸을 상대로 밥상을 차려주듯 뚜벅이 빅토르를 던져주면서 가뜩이나 라인전이 약한 플라이를 알아서 지옥으로 밀어넣었다. 여기에 1세트에 이니시에이터인 노틸러스로 좋은 폼을 보여준 벤에게 2번이나 브라움을 던져주며 그나마 변수를 만들어줄 기회도 없애버리니, 제 아무리 기인과 미스틱이라 해도 뭘 해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 픽을 쥐어준 이유가 선수들의 챔피언 폭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아프리카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점은, 스프링 때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기인이 폼을 점점 되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기인마저 헤매면 이 팀이 어떻게 되는지는 스프링 시즌에서 증명된 바이고, 섬머 때는 어찌 됐든 이전처럼 아프리카의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점점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인 외의 팀원들은 더욱 잘 해주어야 한다. 타 팀원들이 헤매는 와중에 기인, 미스틱 이 두 사람만 잘해봐야 결국 기인의 지난 수 년간 고통받던 기억만 되살려줄 뿐이다.
그리고 그레이브즈는 다시 한 번 함정픽임을 증명했다. 현재까지 버스탄 한 판 빼고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팬들과 해설진들 모두 대체 스크림에서 그브가 어떤 모습을 보였길래 아직도 쓰는지 의아해할 정도이다.
7. 16경기 HLE 0 : 2 DYN
기껏 바이퍼라는 거물급 원딜러를 영입하고도 연패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한화생명이 한때 승강전 패자조에서 마무리 일격을 날렸던 악연이 있는 다이나믹스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분명 선수들의 이름값이나 팀의 역사를 따진다면 한화생명 쪽의 손을 들어줘야 하건만, 3전 전패와 2승 1패로 극명하게 갈린 양 팀의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듯 현 시즌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다이나믹스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다이나믹스는 모처럼 라이벌 매치에서 승리를 따낸 김에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기회를 잡았다. 특히 챌린저스 때부터 에이스 노릇을 하던 탑-미드 듀오가 1주차와 다른 모습으로 눈에 띄었는데 탑 리치의 경우 볼리베어라는 새 친구로 아트 원챔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미드 쿠잔의 경우 카르마를 위주로 받쳐주기만 하던 1주차와는 달리 조이-리산드라-아지르로 다양한 역할을 보여주는 등 점점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금까지 한화생명의 상체가 보여준 폼을 고려해보면 상체 차이로 시작부터 게임을 박살내며 2:0을 따내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그려볼 법하다.
한화생명은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함께 전패를 하고 있는 샌드박스마냥 감독이 없거나 시즌 초반 매치업이 안 좋은 상황도 아니고, 작년의 전패팀인 진에어처럼 지원이 부실하긴커녕 대기업 팀다운 빵빵한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도대체 어디부터 이 팀이 무너진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 몰렸다. 그나마 다이나믹스의 봇 듀오가 한화생명의 봇 듀오보단 강하지는 않다는 평을 듣고 있기에 어떻게든 바텀에서 활로를 만들어내야만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오브젝트 싸움. 다이나믹스의 경우 막 LCK에 올라온 팀답지 않게 오브젝트 합류와 사냥을 정말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한화생명 역시 연패를 쌓는 와중에 드래곤 하나는 귀신같이 챙기거나 불리하더라도 어떻게든 용 앞에서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여러번 보여준 바 있어 두 팀의 오브젝트 컨트롤, 특히 용 앞에서 벌어질 눈치 싸움이 굉장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7.1. 1세트
한화가 선발로 큐베-하루-라바를 내보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밴픽 과정에서 이즈리얼이 남았음에도 한화생명은 카르마를 선픽으로 챙겼고, 다이나믹스가 이즈-올라프를 가져가자 한화생명은 '''또 다시 카이사'''를 챙겨온다. 그리고 함께 뽑은 세트가 서폿으로 올 것을 의식한 듯, 다이나믹스가 3픽으로 뽑은 갈리오를 4픽에 아지르를 뽑으며 서폿으로 돌리자 한화생명도 노틸러스-킨드레드를 뽑으며 세트를 탑으로 보낸다. 다이나믹스는 막픽으로 제이스를 올려놓았다가 마지막에 상대의 돌진에 대응할 수 있으며 양의 안식처도 카운터칠 수 있는 모데카이저를 선택한다.
한화생명의 봇 듀오가 시작부터 부쉬에 매복했다가 그랩을 갈리오에 맞혀 W를 찍게 유도하면서 라인 주도권을 시작부터 뺏어왔고, 여기에 탑-미드도 라인전 강캐인지라 자연스럽게 쌍바위게를 컨트롤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다. 연달아 하루가 4렙 타이밍에 탑 갱을 시도했으나 비욘드의 커버가 잘 들어오면서 모데-킨드의 점멸이 교환된다. 한화생명은 주도권을 그대로 유지한 채 자연스레 첫 용과 첫 전령을 챙겨왔고, 다이나믹스도 주도권 문제를 잘 알고 있다는 듯 줄 건 줘를 시전하며 성장에 집중한 뒤 오히려 상대의 귀환 타이밍을 노려 2번째 용을 사냥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한화생명은 바텀에 전령을 풀어 채굴 점수를 챙겨왔고, 이후 귀환하는 척하다가 노틸러스 그랩-궁을 이즈리얼에게 적중시키며 드디어 퍼블을 챙겨온다. 연이어 3번째 용을 앞둔 시점에서 다이나믹스가 두 번째 전령과 탑 포블을 챙겨오는 동안 한화생명이 바텀 다이브에 성공해 2:1 킬 교환에 성공했으나, 피가 너무 많이 빠져 귀환을 선택하면서 3번째 용은 다이나믹스가 챙겨온다.
17분 경, 한화생명이 탑으로 봇 듀오를 올려보내 리치를 물었으나 다이나믹스의 합류가 오히려 한 발짝 빨라서 노틸러스가 전사, 연이은 추격전에서 올라프-킨드레드를 교환하며 추격을 이어나간다. 그러나 이 추격전이 너무 길어지면서 2차 포탑 앞에서 모데가 카르마를 진실의 방으로 데려갔다가 Q를 2번 빗맞히고 카르마가 만트라-W로 악착같이 버틴 끝에 한 끗 차이로 살려보내고 오히려 아지르, 이즈리얼과 함께 전사하면서 양 팀의 뇌절이 교차되고 한화생명이 4:2 킬교환으로 이득을 본다. 하지만 4번째 용을 앞에 둔 한타에서는 큐베가 급발진 이니시로 대형 뇌절을 터뜨리면서 4:0 교환으로 다이나믹스가 대승, 바론까지 챙겨오며 순식간에 글로벌 골드 차이가 역전되고 홀로 남은 바이퍼가 대신 4번째 용을 챙겨 용 점수만은 2:2로 맞춘다.
계속되는 미드 대치전에서 각 팀 간에 서로 이니시가 걸리긴 했으나 그것이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양상이 반복되던 중, 용쪽으로 이동하던 다이나믹스의 본대를 오랫동안 숨어 있던 리헨즈가 튀어나와 이니시를 걸며 한타를 시도한다. 그러나 그랩을 당한 쿠잔이 존야로 버티는 사이 적진에 뛰어든 카이사는 갈리오-모데에 노출되어 벽 너머 점멸로 도망치면서 일련의 시도가 무위로 돌아갔고 결국 한화의 1:4 한타 대패, 5번째 용에 2번째 바론까지 내주고 만다.
이후 미드에서 이즈리얼에게 노틸 궁을 맞힌 한화생명의 이니시마저 갈리오를 던져준 뒤 초시계를 쓰면서 다이나믹스가 잘 흘려냈고, 그대로 3 억제기가 모조리 밀려버린다. 정비를 마친 다이나믹스가 달려든 시점에서 또 다시 노틸러스의 텔포를 활용해 활로를 모색한 건 좋았지만, '''그게 하필 미드 1차 타워 부근이어서 느릿느릿하게 뚜벅거리며 한참을 돌아왔다.''' 그래서 다이나믹스가 본진에 다 입성하고 한타가 열린 후에 도착해버렸고 아지르가 설치한 포탑을 맞아가며 폭뢰를 썼지만 바로 타게팅을 받으며 폭사하고 바이퍼를 제외한 전원이 쓸려나갔다. 홀로 남은 바이퍼가 아지르의 궁을 점멸과 수은까지 써 가며 피하며 최후의 저항 끝에 2킬을 만들어냈으나 거기까지였고 다이나믹스의 주력이 한화생명의 넥서스를 장악하는 데 성공하며 1세트를 선취한다.
바이퍼는 '''또''' 숨 쉰 채로 발견되었다. 카이사가 캐리력이 있는 챔피언임에는 분명하나 판을 깔아 줘야 한다는 전제가 요구되는데 한화의 상체는 그 판을 깔아주기는커녕 엎어버리며 게임의 승리를 날려먹었고, 심지어 본인의 딜량마저 2만 9천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안습함만 늘어났다.
한화생명의 우틀않은 결국 또 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그래도 이번에는 초반 설계가 잘 맞아떨어져 카이사가 5/0/4라는 괴물 KDA가 되었음에도 다른 멤버가 뇌절을 범하자 순식간에 구경꾼이 되어 "카이사는 할못챔이다"라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증명하는 꼴이 되었다. 차라리 자야였다면 테디가 해냈던 것처럼 극적인 원딜 캐리로 이겨냈을 가능성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27] 그리고 특히 그 뇌절을 범한 것이 그동안 패배의 1등 공신이었던 라바가 아닌 간만에 나온 큐베였다는 점에서[28] 더욱 뒷목을 잡을 만한 상황이 되었다.
바이퍼는 스프링 시즌, 그리핀에서 카이사 세트를 주야장천 하며 타잔의 리 신과 함께 연속 패배를 쭉 쌓아오던 걸 이젠 한화생명에서 이어가고 있다. 20 시즌의 카이사는 아무리 성장을 잘하더라도 팀원들의 밑받침이 없으면 혼자 판을 만들어내기가 매우 힘든 챔피언임이 수많은 경기에서 나왔는데, 그리핀-한화생명 모두 카이사가 활약할 만한 판을 깔아주기엔 상체가 너무나도 불안하기에, 카이사는 아무것도 못한 채 구경꾼이 되어버리는 장면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 팀 자체에서 카이사에 대한 평가가 높았기에 계속 픽이 나오는 것이겠지만, 결과가 연패이고 그 결말이 강등임을 저번 스프링의 그리핀이 보여주었는데 이걸 보고서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밴픽에서 선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므로 코칭 스태프와의 피드백이 필요해 보인다.
7.2. 2세트
이현우: '''망한 라인 풀어주려다 망하고 그래도 스펠 빠졌으니까 가 봤는데 또 망하고 결국 다 망했어요.'''
한화생명이 대세 원딜 3밴을 때리더니 볼베-신드라에 탈리야까지 뽑으며 간만에 기묘한 밴픽을 시전하자 다이나믹스는 냄새를 맡은 듯 판테온-알리를 밴했다. 이에 한화생명은 오히려 신드라-탈리야를 정석 라인인 미드 정글로 돌리며 4픽으로 자야를 가져왔고, 다이나믹스는 트런들-칼리-갈리오에 제이스와 르블랑을 얹어 난타전에 힘을 실었고 한화생명의 막픽은 라칸으로 확정되며 비정석인 척한 뒤 정석 조합을 완성한다. 그리고 이 자야 4픽이 최악의 한 수가 되어 버렸다.[29] 전반적으로 1세트와는 달리 다이나믹스가 초반 라인전 주도권을 잡고 한화생명은 다소 드러눕는 형태로 밴픽이 완료되었다.이현우: '''이제는 트록쑤왕이 아니라 제이쑤왕이라고 불러 주세요!'''
극초반 비욘드가 레드 카정을 대놓고 들어가 탈리야의 성장을 늦춘 뒤 바텀 주도권 차이를 활용해 첫 용을 챙겨왔으나 한화생명이 6렙 타이밍 자야-라칸 킬각을 잡아 칼리스타를 잡고 신드라의 텔포로 갈리오까지 추격해 잡아내며 퍼블을 챙겨온다. 다이나믹스는 자연스레 전령을 챙겨온 후 탑 다이브를 노렸으나 볼리베어가 간신히 딸피로 살아나가는 동시에 하루의 궁극기 합류가 이뤄지며 오히려 역습 각이 나오는 듯했으나 다이나믹스 쪽도 가까스로 사상자 없이 빠져나가는 데 성공한다.
2번째 용을 앞두고 시야를 잡던 과정에서 비욘드가 하루에게 스킬 콤보를 얻어맞아 반피가 되어 빠지면서 2번째 용은 한화생명의 몫이 되었고, 대신 다이나믹스는 전령을 탑에 풀어 포블을 가져온다. 이에 한화생명은 하루가 탑을 집중적으로 커버를 치며 오히려 제이스를 노려보려 했으나, 트런들의 커버가 잘 들어온 가운데 오히려 2:2 교전에서 볼리베어가 전사하며 다이나믹스도 첫 킬을 신고한다.
연이어 3번째 용 교전에서도 뒤텔을 탄 볼리베어가 상대 봇 듀오를 물었으나 당연히 칼리스타를 상대로 이니시에 실패하고 도망치다가 전사, 3번째 용까지 다이나믹스가 챙겨오며 분위기가 역전된다. 이후 바텀 라인을 타고 북상 중이던 다이나믹스의 탑-정글이 한화생명의 본대에 포커싱당하지만 그 와중에 기적같은 스킬샷이 작렬하며 탑-정글 중 단 한 명도 잡지 못하고 뒤이어 합류한 다이나믹스의 본대에 역으로 싸먹히는 참담한 그림이 나온다.
한화생명은 오브젝트가 없는 틈에 거듭 리치 쪽을 노렸으나 2번 모두 비욘드의 적절한 커버로 실패, 오히려 2번째 습격에서는 다이나믹스 본대가 합류해 칼리스타 궁 - 갈리오 3인 도발로 역이니시에 성공하며 상체 3인방을 쓸어담았다. 그렇게 4번째 용마저 다이나믹스의 몫이 되며 글로벌 골드는 어느새 5천 차이가 벌어진다. 주도권을 잡은 다이나믹스는 트런들의 기둥과 르블랑을 활용해 정글을 장악하며 볼베 궁을 뽑으며 한화 생명을 쫓아낸 뒤 미드 억제기까지 밀어내면서 화염 용의 영혼까지 손쉽게 챙겨왔고, 그대로 바론을 치면서 한화생명을 불러낸 뒤 마지막 한타로 5:0 에이스를 만들어내며 한화생명의 마지막 저항을 무너뜨리고 2:0 셧아웃을 확정짓는다.
한화생명의 입장에서는 라바와 하루, 특히 하루가 정말로 원망스러울 경기. 전 경기 환장할 이니시로 승리를 날려먹은 큐베는 초반 1:2 타워 다이브를 잘 살아나가며 하루가 정리해주나 했으나 하루가 Q를 요상하게 쏘면서 마나도 없었던 탓에 딸피 두 명을 죄다 살려보내버렸고, 이 다음에 볼베 스턴-탈리야 지각변동 연계로 제이스를 끊으려고 했으나 하루가 스턴이 풀린 다음에야 지각변동을 쓰는 대삽질에 제이스가 살아나가서 괜히 큐베 궁만 빠지고 완전히 볼리베어가 망해버렸다. 물론 신드라를 잡은 라바 역시 눈 앞에서 신드라의 스킬을 전부 빗맞추는 환장의 스킬샷을 보여줬긴 했지만 '''궁을 쓸 때마다 적을 방생하고 아군을 흩어지게 만드는 환장스러운 하루의 스킬 활용도''' 앞에서는 명함을 못 내밀 정도였다.
다이나믹스의 수훈갑은 역시 리치. 곰 조련하듯 큐베를 가지고 놀면서 본인에게 끝없이 들어오는 노림수를 모두 받아침과 동시에 한타 때 어마어마한 포킹과 딜링을 꽂아넣으면서[30] POG를 가져갔다.
7.3. 총평
이현우: '''그래서 다이나믹스 이거 대단한데요?!'''
전용준: '''그렇습니다. 이번 시즌 3승 1패!'''
'''한화는 오늘도 졌다. 그리고 봇 듀오는 또다시 숨 쉰 채 발견되었다.''' 다이나믹스가 여전히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DRX에 이어 2번째 3승 고지를 밟았다. 반대로 한화생명은 의아한 경기력이 계속 터져나오며 4연패를 기록하는 명암이 두드러진 결과가 나왔다. 한화생명의 봇 듀오는 그동안 라인전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들어온 것이 무색하게 오늘은 2번 모두 라인전을 이겼고 5/0/4의 괴물 KDA를 만들거나 솔로킬까지 따냈음에도 이런 처참한 결과를 맞이해버렸다.이현우: '''그리고 한화생명은 다시 총체적 난국에 빠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한화생명은 왜 그간 두두, 캐드라는 신인 상체를 기용했는지를 입증해보였다. 오늘 경기를 뛴 큐베 - 하루 상체는 개개인의 경기력도 문제지만 이 셋이 CC 연계와 같은 스킬 호흡까지 죄다 들어맞는 것이 없었고, 결국 뭘 좀 해볼까 하고 모일 때마다 역으로 대참사가 일어나며 팀의 연패를 이끌어냈다. 오히려 뭉쳐서 노림수를 안 던지고 숨만 쉬었던 게 더 나았을 정도. 다른 것도 아니고 프로 수준의 경기에서 볼베 스턴과 탈리야 지각변동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춰서 강제로 탈출시켜주는 장면은 한화의 상체가 서로간의 호흡이 얼마나 맞지 않는지를 보여주었다.[31] 그 외에도 미드는 미르 - 라바 둘 다 신드라로 환장할 플레이를 보여준 적 있지만, 잘 한 플레이를 하나도 보여주지 못한 미르에 비해 그나마 라바가 1세트 카르마를 활용하여 초반을 휘어잡은 걸 생각하면 라바의 기용이 계속될지도 모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롤갤을 비롯한 커뮤니티 에서는 현재 FA 신분인 타잔을 데려오자는 이야기도 있으나 스프링 시즌의 타잔도 그리핀의 탑 미드 주도권이 밀려 폼이 떨어진 마당에, 한화 탑 미드는 그리핀보다 더 상태가 맛이 가 있어서 의미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다이나믹스는 비록 한화생명의 의아한 경기력에 보태진 감은 있으나 상대의 뇌절을 잘 받아치고 한타와 이니시 각을 제대로 캐치해서 꽂아넣는 등, 이제는 LCK 신입이라고 하기엔 방심할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상체의 에이스 라인으로 평가받는 탑 리치가 이번주에 보여준 모습이 매우 긍정적인 호재다. 저번주까지 아트록스를 제외하면 의문부호를 가졌는데 이번 주에 기록한 세트 4승 중 아트록스를 한 건 단 한 판이었고, 남은 세 판도 모든 세트 각각 다른 챔피언으로 이겼으며 심지어 그 중 두 번이나 POG에 선정되었다. 오히려 유일하게 진 한 판이 아트록스였다는 아이러니한 지표가 나올 정도로 리치는 단순히 아트록스 원챔이라는 이미지를 점점 떨쳐내고 있는 중이다.
8. 17경기 SP 0 : 2 GEN
챌린저스 출신 라이벌 매치에서 끝장싸움 끝에 석패를 떠안은 설해원, 그리고 담원과 KT라는 강적을 끝장싸움 끝에 어렵사리 잡아내고 2연승을 찍은 젠지의 대결이다. 지난 시즌의 세트 스코어 1:4라는 압도적인 성적표, 그리고 설해원의 플레이 스타일이 운영은 약하지만 교전에서 힘을 쓰는, 담원의 하위 호환 같은 느낌이라는 것까지 감안해본다면 역시나 젠지의 우위가 예상되는 매치업이다.
설해원 입장에선 가뜩이나 어려운 상대를 만났는데 전 경기 상체 라이너들의 폼이 영 시원찮다는 것이 문제다. 리치-쿠잔을 상대로도 명확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오히려 솔로킬을 내주기도 한 익수-미키가 이들보다 높은 클라스를 지닌 라스칼-Bdd를 상대로 버텨내야만 어느 정도 희망이 보일 것이다. 한편, 젠지 측도 지난 경기 기적의 바론 오더로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막상 대부분의 교전에서는 담원에게 휘둘리는 등 여전히 한타가 약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뒤따라다니고 있는데, 이미 지난 시즌에도 한 번 설해원과 난타전을 벌이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는 만큼 결코 방심해선 안 될 것이다.
관전 포인트는 상체 싸움, 특히 정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스와 클리드 모두 초반 라인 개입을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스타일인데, 플로리스가 지난 시즌 초반에 비해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클리드는 지난 경기에서 3세트 내내 캐니언에게 동선도 읽히고 레벨도 밀리는 등 꽤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에 두 선수의 네임 밸류 차이를 감안해도 분위기를 같이 고려하면 섣불리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두 정글러들이 만나서 벌일 자존심 싸움, 나아가 이들이 초반에 어느 라인으로 향하고 각 라이너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는지에 따라 경기의 향방이 판가름날 것이다.
8.1. 1세트
설해원의 쿠마가 LCK 데뷔전을 치르게 되었다.
대세 원딜 4인방 중 아펠리오스만이 살아남자 설해원이 당연히 이것을 들고 왔고, 젠지는 최근 룰러의 주 무기로 떠오른 애쉬에 브라움-트런들로 든든한 국밥을 들이켰다. 설해원이 렉사이-신드라로 초반 교전에 힘을 실은 가운데 Bdd가 오랜만에 주무기인 '''미드 탈리야'''를 4픽으로 선택했고, 설해원은 탱라인이 많은 조합 상대로 좋은 모데에 룰루 서포터로 아펠에게 힘을 싣는다. 젠지는 마지막 픽으로 오른까지 선택해 2딜 - 3탱의 든든함 그 자체인 조합을 구성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젠지가 1렙 싸움에 강한 브라움-애쉬 조합을 활용하여 바텀 쪽을 돌면서 트런들과 브라움의 렌즈를 사용해 설해원이 강가에 깔았던 두 개의 와드를 지워낸다. 이러한 침입을 예상했는지 별 마찰 없이 렉사이는 젠지 쪽 레드로 향하고 결과적으로 렉사이는 위쪽, 트런들은 아래쪽 정글을 먹으며 반땅을 가르는 구도가 된다. 그런데 탑 구도는 모데카이저 대 오른이라 갱킹을 가도 맛이 없는 반면 바텀 구도는 애쉬-브라움 대 아펠리오스-룰루 구도여서 애쉬가 기본적으로 유리한 데다 애쉬가 매 날리기를 사용하여 렉사이를 찾아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이러한 정글 분배는 젠지가 웃는 결과가 되었고, 렉사이가 침묵하는 가운데 아펠리오스가 라인전에 어려움을 겪으며 CS 격차가 생겨난다.
이러한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6레벨을 찍은 쿠마가 마침내 첫 바텀 갱을 가지만, 브라움과 애쉬가 렉사이를 끌어들이는 그림이 되어 퍼블을 내준 가운데 양 탑솔러가 모두 봇으로 합류해 모데가 바로 반격하는 킬을 만들어내긴 했으나, 트런들은 이 바텀 구도에 합류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령을 챙겨 이득을 보았고, 거기에 연달아 젠지가 탈리야-애쉬 글로벌 이니시 조합을 십분 활용해 바텀을 집중 공격하면서 킬도 따고 용도 따는 그림을 계속 만들어낸다. 12분 경 룰러가 아펠리오스에게 1:1을 걸었다 죽는 사고가 발생하나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었고 그 앞뒤로 젠지의 무한 바텀 공세가 먹혀들며 20분 시점에는 글로벌 골드 3500차, 용 3:0, 킬 8:4로 젠지가 우위를 점했다.
이후 4번째 용을 앞둔 대치전에서 탈리야 궁이 귀신 같이 모데카이저만 분리해 잡아내면서 결국 칼4용에 바람 용의 영혼까지 젠지의 몫이 되었고, 24분에 벌어진 바론 앞 대치전에서는 설해원이 오히려 한타를 걸어봤으나 화력 차이로 모데-신드라가 전사, 이후 바론을 치던 과정에서 어떻게든 바론을 막아보려던 아펠리오스-룰루까지 잘라내며 바론까지 젠지의 몫이 된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자 설해원으로선 도저히 답이 없는 상황에 몰려, 바론 버프를 동반한 돌려깎기 과정에서 '''오른이 모데카이저를 솔로킬 내는''' 말도 안 되는 차이가 벌어졌다. 젠지는 그대로 탑-미드를 돌려깎아 들어가 28분 만에 설해원의 넥서스를 장악하며 1세트를 선취, 기선 제압에 성공한다.
설해원vs담원전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결국 체급이 높은 팀이 우세하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 경기. 젠지는 담원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교전 지향적으로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라고 공언한 대로 싸움을 피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본인들이 시비거리를 만들어 싸웠고 30분도 되지 않아 넥서스를 접수했다.
8.2. 2세트
설해원이 정글-미드를 플로리스-케이니로 교체했다.
젠지가 케이니의 주력픽 키아나를 밴 카드에 추가하면서 아펠-이즈가 동시에 풀렸고, 젠지가 카르마를 선점하자 설해원은 또 다시 아펠을 가져왔으며 젠지는 당연하다는 듯 이즈리얼을 챙겨간다. 설해원은 트런들-노틸로 든든한 국밥을 들이킨 뒤 상대의 포킹 조합을 의식한 듯 조이를 뺏어왔으며, 젠지는 3픽으로 뽑아 놓은 리 신에 발을 맞춰 트페를 뽑은 뒤 탐 켄치를 막픽으로 뽑아 2서폿을 탑-서폿으로 돌리는 스왑 심리전을 걸었고 설해원이 막픽으로 레넥톤을 선택하면서 실드 파괴에 더욱 취약한 탐 켄치가 자연스럽게 서폿으로 내려간다.
기왕에 레넥톤을 뽑은 이상 이득을 보기 위해 카르마를 꾸준히 두들겨보려던 익수였으나 젠지 역시 반격을 잘 하면서 4렙 타이밍에는 리 신의 힘으로 익수에게 퍼블을 따냈고, 6레벨 타이밍에는 트페 궁이 활용되며 익수가 2데스를 몰아먹는다. 이후 바텀 2:2 맞다이에서도 탐 켄치와 봇 듀오가 교환되는 등 젠지가 추가로 킬을 챙겨왔으나, 용은 오히려 설해원이 2개를 먼저 챙겼고 12분 경에 탑 갱 성공에 서폿-정글을 동반한 미드 3:3 교전에서도 탐 켄치를 잡아낸 뒤 빠지는 등 제법 균형을 맞춰간다.
그러나 16분 경 설해원이 2번째 전령을 챙기던 과정에서 트페-카르마-이즈의 카이팅에 휘말리며 노틸러스, 아펠리오스가 전사하며 다시금 젠지가 앞서가기 시작하더니, 이후 봇 갱으로 노틸러스를 잘라내고 바로 카정을 들어가 트런들을 사냥, 미드 1차를 공성해낸 뒤 12시쪽 시야를 잡으려던 봇 듀오를 물어 아펠리오스와 조이를 잘라내는 등 젠지가 연달아 이득을 챙겨오며 게임이 급격히 기울어가기 시작한다. 궁지에 몰린 설해원이 22분 탑 쪽에서 오히려 한타를 모색했으나 노틸-트런들-레넥톤이 차례로 쓸려나가며 바론마저 젠지의 몫이 된다.
바론을 챙긴 직후 룰러가 미드를 밀러 과하게 앞으로 나갔다가 조이의 수면에 맞고 잘리면서 설해원이 그대로 4번째 용으로 발길을 돌렸으나, 여기서 익수가 대놓고 귀환을 타는 것을 포착한 젠지가 레넥톤이 귀환하자마자 트페 궁을 활용해 4:4 한타를 걸어 아펠-노틸을 잘라버리면서 전화위복으로 만들어버린 후 리 신에게 4번째 용을 맡기고 미드-봇 돌려깎기에 들어간다. 아펠리오스가 전사했기에 젠지의 돌려깎기를 막을 방도가 없었던 설해원은 속절없이 억제기를 내줬고 연이어 트런들, 노틸러스, 레넥톤이 쌍둥이 포탑 앞에서 차례로 전사, 그대로 26분 만에 넥서스가 파괴되며 젠지가 2:0 셧아웃을 확정짓는다.
8.3. 총평
미드 시즌 컵부터 시작됐던 젠지의 체질 개선 시도가 이번에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비슷한 스타일의 팀끼리 대결하면 대부분 기본 체급이 더 좋은 팀이 승리한다는 이론이 맞아 떨어지면서 초 공격형 팀 vs 공격형 팀의 대결 구도에서 체급 차이로 압살해버리는 데 성공했다.이현우: '''젠지 또 30분 안에 끝냈어요! 속도의 젠지! 치타 같은 코끼리!'''
특히 젠지는 전투에는 약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전투광 설해원을 상대로 역으로 본인들이 싸움을 적극적으로 거는 의외의 호전성을 선보였고, 이전 경기들과는 달리 킬도 많이 내면서 '우리는 변하고 있다'라는 걸 알리며 기분 좋게 2주차를 마무리했다. 특히나 라스칼이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나머지 멤버가 부진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는데, 비디디와 클리드가 스프링 때의 강한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룰러가 캐리력이 건재함을 재확인한 것도 고무적인 성과.
설해원은 내부적으로 인게임에서의 운영 체계 변화를 꾀하려는 듯 1, 2세트에 걸쳐 다른 정글 - 미드 조합을 시도했으나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성과만이 남아버렸다. 오히려 3연패로 인해 앞으로의 여정에 적신호가 떨어진 것은 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설해원이지만 부진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비슷한 스타일의 팀들끼리 대결하면 대부분 기본 체급이 더 좋은 팀이 승리를 한다는 이론. 지난 스프링의 설해원의 플레이 스타일은 짐승, 야수, 전투광이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집단 광기가 서려 있는 전투 일변도의 난전팀이었다. 이러한 설해원의 공격성을 따라갈 만한 팀들은 DRX나 담원 정도밖에 없었고 실제로 여러 LCK팀들이 설해원의 플레이에 당황하는 기색을 보여왔다. 하지만 MSC 이후 LPL과의 충격적인 체급차를 절감한 팀들, 특히 기본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구 SKT식 라인전과 한타 중심의 운영형 위주였던 T1과 젠지가 적극적인 플레이 스타일 변화를 도모하고 있고 원래 LPL의 스타일을 따라가던 DRX와 담원까지 합세하며 설해원의 스타일이 유니크한 스타일이 아니게 되었다. 결국 스타일이 비슷해지며 지난 담원전과 젠지전 모두 전투를 열고 난전을 유도하는 것은 여전히 능숙한 설해원이지만 결과물이 이전 스프링과 달리 좋지만은 않다.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강팀들이 등장하고 그런 강팀들을 상대로 경험을 얻게 되는 비슷한 체급의 팀들이 늘어나며 설해원에게는 간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멤버들 개개인의 체급을 단시간에 키워내거나 팀적으로 상대방이 예상하지 못한 조합이나 플레이를 준비해야만 더 강해진 다른 팀들을 상대로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9. 18경기 DWG 2 : 0 KT
젠지를 상대로 거의 다 잡은 게임을 집어 던져버리며 첫 패배를 당한 담원과 한화를 상대로 관록의 차이를 보여주며 시즌 1승을 신고한 kt의 대결. 직전 경기만 놓고 보면 그래도 첫 승을 신고한 KT에 비해 초반에 그렇게 유리했던 게임을 뇌절과 판단 미스로 순식간에 내준 담원이 더 안 좋다고 할 순 있겠지만 전체적인 기세 면에서는 그래도 올 시즌 경기력이 꾸준히 준수했던 담원이 더 좋기에 담원의 우세가 점쳐진다.
우선 담원은 지난 경기 아쉬운 역전패로 좋았던 분위기가 다소 꺾이고 말았다. 개개인의 무력은 여전히 뛰어나지만 위기 상황에서 단체로 이성이 아닌 감정에 사로잡혀 단체로 쓰로잉하는 것이 제대로 담원의 발목을 잡아버린 것. 물론 젠지의 바론 트라이 자체가 과감하기도 했지만 단체로 막으려 하다가 휩쓸리는 장면은 현 담원의 가장 큰 약점을 보여주는 장면이 되겠다. 더군다나 스프링 후반부터 팀의 상승세에 묻혀 있던 너구리의 뇌절 기질이 다시 돋았는지 두 번의 뇌절쇼를 선보이며 상대방에게 흐름을 내준 것도 흠.[32] 특히 상대인 KT 역시 능수능란한 운영이 장점인 만큼 감정에 휘둘리는 모습을 되풀이해선 안 될 것이다.
한편 KT는 지난 경기 한화를 상대로 다소 흔들리던 경기력을 붙잡고 끝내 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불안 요소로 손 꼽히던 스멥이 제 몫을 해주었고 쿠로와 보노의 활약도 고무적이었으며 에이밍-투신 조합은 간만에 자신들의 경기력을 드러내며 승리를 굳혔다. 다만 상대가 자신들보다도 크게 흔들리는 한화였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은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전 경기들에서는 팀원들의 기량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 어느 정도 보였고 특히 지난 시즌부터 강하다고 평가받아 온 에이밍과 투신 조합이 생각보다 파훼당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도 꽤나 쓰린 부분. 더군다나 자신들을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담원이기에 무척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33][34]
관전 포인트는 상체에서 벌어질 OB vs YB의 자존심싸움. 능수능란한 경기력을 보여준 스멥-쿠로가 라인전만 놓고 보면 LCK 내에서 적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 너구리-쇼메이커의 힘을 얼마나 잘 받아치느냐에 따라 KT의 승산이 얼마나 될지 판가름날 것이다. 또한 아직도 완벽하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양 팀의 밴픽 문제, 그리고 잊을 만하면 바론 앞에서 큰 손해를 보는 장면이 나오는 두 팀의 바론 징크스 역시 매치의 승패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다.
9.1. 1세트
이즈-아펠 나눠먹기 구도에 KT가 트런들-오른으로 국밥을 들이키자 담원이 바드-제이스를 선택하고 라인전 압박이 강하지 않다 생각한 건지 KT가 유미를 가져오는 등 서로 무난무난하게 가져가는 듯하다가 담원이 세트와 함께 LCK 최초로 '''리메이크 피들스틱'''을 꺼내는 초강수를 둔다. 제이스까지 포함 탑-미드-정글을 서로 바꿔 갈 수 있는 가운데 KT가 막픽으로 미드 룰루를 선택하자 피들의 행선지는 최근 핫한 솔로 라인이 아닌 '''정글'''로 확정되었다.
극 초반 트런들이 레드-블루-카정 동선을 짜서 피들을 공격했는데, 싸움을 피할 이유가 없었던 담원이 강경 대응을 해 유미-바드의 스펠이 모두 교환되고 트런들의 점멸이 빠지며 오히려 KT가 손해를 본다. 탑에서 너구리가 주도권을 잡았기에 캐니언이 돌거북 카정에 2번째 레드 카정까지 성공하며 정글 성장차를 더욱 벌렸으나, 정작 첫 용을 KT-전령을 담원이 교환하는 구도 후 KT의 탑 갱이 성공하며 퍼블은 KT의 몫이 되었고, 담원은 대신 캐니언이 오른을 집에 보낸 후 트런들을 물고 늘어져 딸피로 쫓아내는 센스 있는 플레이로 탑에 수비 병력을 없앤 후 전령을 풀어 탑 1차로 포블을 챙겨온다.
2번째 용을 1분 남기고 시야를 공격적으로 잡던 베릴이 용 쪽에서 차원문을 잘못 뚫는 실수로 죽으면서 KT가 또 이득을 챙겨왔고, 연이어 KT가 오른을 텔로 합류시켜 오른 궁과 이즈의 점멸을 교환한 뒤 용으로 향했으나 담원도 발 빠른 합류 후 바드 궁으로 이니시를 열어 트런들을 폭살 2번째 용을 확보한다. 연이어 포킹을 맞으며 바텀 1차 포탑으로 물러난 KT의 본대를 귀신같은 외줄타기로 제이스만 주고 4명을 모두 잡아내며 킬 스코어를 순식간에 5:3으로 역전시켰고, '''이 시점에서 사실상 게임이 터져버렸다.'''
한타가 끝난 후 바텀 1차를 밀어낸 담원이 2번째 전령을 확보해 미드 1, 2차까지 밀어내면서 글로벌 골드는 어느새 7천 차이 가까이 벌어진 가운데 KT는 당연히 3번째 용을 포기했으나, 바텀 2차만은 줄 수 없다는 듯 앞으로 살짝 튀어나온 너구리를 물고 늘어지다가 담원의 포킹 화력을 동반한 강경 대응에 보노가 전사, 이후 담원이 캐니언의 궁극기를 필두로 바텀 2차 다이브를 감행해 순식간에 3킬을 쓸어담고 바텀 억제기 포탑을 밀어낸다. 연이어 탑 2차 포탑 앞에서도 KT가 오른의 텔포를 활용해 어떻게든 한타각을 보려 했으나 순간적으로 정글에서 룰루가 봇 듀오에게 포착되어 죽고 본대는 세트 궁 - 피들 궁에 아펠-유미가 순식간에 전사한다. 담원은 그대로 탱커 둘만 남은 KT의 본진을 장악, 23분 만에 1세트를 마무리지으며 '''서머 시즌 최단 경기''' 기록을 달성했다.
상체, 특히 정글 차이로 요약이 가능했던 경기. 너구리를 잘 파고들어 퍼블을 가져온 것까진 좋았으나 전령을 필두로 갱을 당한 너구리가 오히려 이득을 보는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캐니언은 봉풀주-외상 피들에 최적화된 정글 루트를 돌아 보노의 트런들보다 초반부터 레벨링을 앞서고, 이를 바탕으로 보노는 거의 모든 정글 몹을 카정당하면서 성장이 말리고, 그 덕분에 오브젝트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상태에서 게임이 기울어버린 것이 컸다. 거기에 KT의 조합이 오른-룰루-유미라는 극단적인 아펠리오스 원맨 캐리 형태를 띠면서 아펠리오스가 완성되기 전인 중반이 부실해졌고, 다양한 이니시에이터(세트, 피들스틱, 바드)의 진입과 포킹(이즈리얼, 제이스)을 억제하지 못하며 그 부실한 중반 타이밍에 그대로 KO를 당하고 말았다.
9.2. 2세트
밴픽 과정에서 아펠리오스가 풀렸음에도 KT는 칼리-타릭을, 담원은 세나-세트를 하는 듯하다가 4픽까지 마오카이가 풀리자 세나-마오카이 조합을 구성한다. 사실상 탑으로 확정된 세트에게 KT는 모데카이저를 올려보내며 자르반의 파트너로 갈리오를 선택했고, 블라디와 탈리야를 만지작거리던 담원은 쇼메이커의 최근 떠오른 주무기 카사딘으로 밴픽을 마무리짓는다."'''펜타킬보다 마오카이가 인상적이었음."'''[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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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LCK 공식 채널 댓글 중
극 초반 보노는 바텀 쪽으로, 캐니언은 탑 쪽으로 동선을 잡는 가운데 너구리가 스멥에게 미친 듯이 딜교를 걸고 캐니언이 포탑 건너편에서 들어와 막타를 치면서 퍼블이 나온다. 연이어 첫 용까지 담원이 챙겨온 가운데 KT도 탑 갱을 한 차례 성공시키고 전령을 치기 시작했으나, 대치전 와중에 베릴의 마오카이가 상대를 잘 유혹한 후 부쉬 속 묘목-Q 대박을 터뜨려 이니시를 열었고 그대로 4:0 교환으로 담원이 교전 대승, 초장부터 게임이 와장창 터져버린다.
불리한 게임을 뒤집고자 KT는 2번째 용이 나오기 직전 작정하고 4명이 미드로 다이브를 치는 도박수를 던져 카사딘을 잘라내긴 했으나 당연히 담원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갈리오를 잡아냈고, 이어지는 추격전 과정에서 봇 듀오마저 전사한다. KT는 또 다시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탑에서 너구리를 덮쳐 2번이나 잘라냈으나 그 과정에서 2킬, 3킬을 추가로 내어주며 지속적으로 불공정 교환이 이뤄졌고, 3번째 용 앞에선 너구리 점사 작전까지 실패하며 카사딘이 펜타킬을 따내며 쇼메이커는 크라운에 이어 LCK에서 2회 이상 펜타킬을 기록한 미드 라이너가 되었다.
이 시점에서 게임은 사실상 더 하는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대폭발해버렸고, 이미 끝나버린 게임을 더 할 이유가 없다는 듯 담원은 바론을 먹은 뒤 미드에 고속도로를 뚫는다. 기어이 KT의 마지막 저항조차 짓밟아버리며 앞 세트보다 훨씬 빠른 21분 38초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서머 시즌 최단 경기''' 기록을 한 세트 만에 본인들의 손으로 새로 만들며 전격적으로 게임을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에 전령 댄스만은 안 된다는 듯 전령에 강타를 쓰는 보노가 킬 포인트.[36]
9.3. 총평
고스트가 '''이거 못 끝내면 롤 접어야 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담원이 젠지전에서 기록한 통한의 역전패에 제대로 화가 났는지 KT가 눕지도 않았는데 강제로 눕혀서 파운딩 펀치를 작렬해 K.O.시켜버리는 잔인한 경기력으로 두 세트를 모두 20분 초반대에 끝내 2:0의 압승을 거둠과 동시에 KT와의 절대 상성을 이어나갔다. 얼마나 빠르게 끝냈으면 9시 20분이 되기도 전에 게임이 끝났을 정도.'''이현우: 우리 기록은 우리가 깬다!'''
'''전용준: 21분대...! 같이 깨면서 GG!'''
MSC에서 담원의 구멍으로 여겨졌던 캐니언과 베릴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캐니언은 1세트에서 피들스틱으로 그야말로 정글 차이가 무엇인지 여실히 느끼게 해줄 만큼 한타 때마다 맹활약했고, 베릴도 2세트에 마오카이를 픽해 쇼메이커가 DPM 1000에 가까운 폭딜, '''펜타킬'''까지 했음에도 POG로 선정되었고, 이에 대해서 시청자들이 태클을 걸기는커녕 오히려 '''펜타킬<마오카이라고 인정할''' 수준의 압도적인 활약으로 자신이 왜 탱커나 이니시 서포터를 선호하는지 팬들에게 각인해 주었다. 또한 이 활약으로 리치, 미스틱과 함께 POG 공동 선두로 올라선 건 덤.
KT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담원에게 무력에서 너무 밀린 것이 컸다. 가장 큰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던 탑-미드 라인전은 오히려 잘 버틴 편이었고 1세트에는 심지어 갱킹을 성공시키며 초반에 2킬이나 뽑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정글이나 오브젝트 앞에서 주도적으로 열어본 소규모 교전에서 담원의 노 빠꾸 반격에 두들겨맞고 손해를 본 것이 그대로 스노우볼로 굴러가고, 이후 한타를 할 때마다 더 심한 손해를 보며 스노우볼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가운데 KT가 두들겨 맞느니 도박수라도 던지는 심정으로 계속 덤벼본 것도 그대로 쪽박이 되면서 두 경기 모두 초고속 패배를 당해버렸다.
젠지전에서 잠깐 흔들리긴 하였으나 현재 담원의 경기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증명한 경기였다. 또한 상대적으로 약팀이 바텀의 후반을 바라보며 드러누울 경우에 현재 메타에서 얼마나 초반부터 후반까지 두들겨 맞는지 확인시켜줄 수 있는 경기였다. 젠지도 담원을 상대할 때 운영 일변도는 통하지 않는다고 인정하고 난타전을 준비했을 정도였는데 KT와 같이 라인전 단계에서 버틸 수 없는 팀들은 현재 메타에서 운영으로 넘어갈 수가 없다. 강한 라인전을 지녀야 한타까지 넘어가는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손실과 본인의 이득을 강요할 수 있는 법인데 KT는 어중간한 밴픽과 라인전 수행으로 담원의 라이너들에게 제대로 된 저항을 하지 못하다가 정글, 서폿에게 휩쓸려버렸다. KT가 지난 스프링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특유의 운영 이상의 현재 메타를 흡수한 변화를 보여주어야 한다.
10. 19경기 AF 0 : 2 DRX
첫주차의 2연승이 무색하게 T1에게 발목이 잡히며 기세가 한풀 꺾인 아프리카와 정말 가까스로 샌드박스를 제압하면서 3연승을 기록한 와중 단독 1위로 치고 나갈 기회를 잡은 DRX의 대결. 두 팀 모두 직전 경기에서 경기력이 좋은 편은 아니였으나 그래도 승리를 거둔 DRX의 약우세를 점쳐봄직한 상황. 특히 DRX의 밴픽은 LCK 모든 팀에서 제일 참신하고 강력하다고 봐도 되는 부분인데, AF는 밴픽으로 상대를 떠먹여 주는 상황이니, AF가 이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DRX가 하늘로 더 높이 날아오를 발판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AF는 저번 시즌 2라운드의 충격적인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마저 무너진다면 심대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기인이 초반에 주도권을 가지고 중후반으로 넘어가서 미스틱이 캐리하는 시간까지 자연스레 이끌어주지 못하면, 미드 정글의 약세로 무너진다는 고질병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문제. 라인과 초반 주도권을 활용하여 상대를 때려 잡는 플레이는 쵸비가 LCK내에서도 최상급이기에 정말 라인전에서부터 아프리카가 원하는 대로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고 박살이 나버릴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도 올인-플라이가 모두 쵸비의 조이에게 라인전부터 숨도 못 쉬면서 스노우볼이 제대로 굴러가버린 적이 많았는데, 그 경기의 재림이 될 수도 있다.
DRX는 아프리카가 본인들과 붙기도 전에 T1에게 발목이 잡혀 나자빠지면서 한결 여유로워진 상황이다. 다만 직전 경기인 샌드박스전에서 케리아를 필두로 선수들 전원과 김대호 감독까지 컨디션 난조에 걸린 듯한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내부적으로 이를 얼마나 가다듬었을지가 변수.
관전 포인트는 단연 탑에서 벌어질 기인과 도란의 자존심 싸움. 지난 시즌에는 첫 대결에서 기인이 기껏 라인전을 이기고도 팀 차이로 패배, 두 번째 대결에서는 둘 모두 폼이 메롱인 상태에서 나쁜 의미로 자강두천을 벌이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번 시즌에도 기인의 고통 롤이 서서히 시동 걸릴 조짐이 보이고 있고 도란 역시 한타는 잘하는데 한타 외 상황에서 나사가 빠진 듯한 플레이를 몇 번이나 선보인지라 이번에도 흥미로운 장면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0.1. 1세트
아프리카가 모데, 트런들, 트페, 아펠, 노틸이라는 아주 무난한 대세 픽 위주의 조합을 구성한 반면, DRX는 1페이즈 뽀삐 밴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카르마, 리 신, 모르가나, 이즈리얼, 브라움'''이라는 이즈 원 맨 캐리 조합을 꺼내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게임 초반 벤의 마이크 설정 관련 이슈로 인해 게임이 일시 중지되었다. 개인 세팅 문제로 인해 심판진에서 페널티를 먹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일단 별 문제 없이 빠르게 게임이 재개되었다.
극 초반 표식이 블루 쪽으로 카정을 들어갔다가 트페의 합류가 빨리 이뤄지며 위기에 처하는 듯했으나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갔고, 연이어 미드 7레벨 타이밍에 갱킹을 시도했으나 스피릿이 점멸로 Q를 대신 맞아주는 슈퍼 세이브로 트페를 살려낸다. 브라움의 살짝 빠른 합류로 트런들의 점멸까지 뺀 뒤 브라움 탈진 - 노틸 점멸마저 교환되며 DRX가 드래곤을 쳤으나, 기인이 한 발 빠른 합류로 DRX가 오히려 물러나면서 그대로 아프리카가 첫 용을 받아먹는다. 연달아 봇 듀오의 빠른 합류로 첫 전령을 챙긴 뒤 봇 듀오가 그대로 탑으로 올라가 모데 궁을 활용해 카르마를 가둬놓고 그대로 퍼블을 챙겨온다. DRX도 그 과정에서 그냥 탑-바텀 갈라먹기가 아닌 합류를 선택했으나 카르마를 살려내지 못하고 전령에 의한 대량 채굴까지 허용하며 다소 손해를 본 채 초반 10분이 흘러간다.
양 봇 듀오가 모두 탑으로 올라오는 스왑이 이뤄진 가운데 12분 경, 탑 삼거리 부쉬에서 4:4 교전이 일어났으나 이번에는 노틸러스만 전사하며 DRX도 킬 스코어를 1:1로 맞췄고, 여기에서 트페 궁이 빠진 것을 확인한 DRX가 모데카이저 귀환 타이밍을 노려 2번째 용을 챙겨온다. 연이어 16분 경, 아프리카가 트런들을 동원해 봇 듀오를 밀어넣으며 탑 1차 공성을 마무리하려는 시도를 했다가 DRX의 모든 챔피언을 합류시키는 강경 대응에 휘말려 교전이 일어났고 그대로 아펠, 노틸, 트런들이 차례로 전사한다. DRX는 그대로 탑 1차로 포블, 두 번째 전령을 챙겨와 미드 1차까지 밀어내며 역으로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한다.
3번째 용이 나오기 직전, 쵸비가 탑에서 트페와 1:1을 만나 괜히 맞다이를 걸었다가 트런들-노틸의 합류가 이뤄지며 괜히 킬을 내주는 뇌절성 플레이가 나왔고 그대로 DRX쪽 탑 1차도 밀려나며 아프리카도 만회하는 점수를 만들어냈고, 그 사이 DRX는 3번째 용을 챙겨온다. 이후 21분 경, DRX가 미드 2차로 밀고 들어오자 아프리카가 오히려 브라움을 붙잡고 이니시를 열었으나 브라움이 살아나가는 사이 오히려 노틸러스가 전사했고, 연이어 뒤를 잡은 모데카이저를 DRX 본대가 순간적으로 흩어지는 사이 하필 데려간 게 모르가나였기에 추가 킬은 나오지 않으며 아프리카는 입맛만 다신 채 퇴각을 선언하는 결과가 나왔다.
기어이 23분 경, DRX가 한 발 빠른 정비 후 미드 2차에 다이브를 걸어 트런들-아펠리오스를 순간적으로 잘라낸 뒤 사상자 없이 빠져나가는 데 성공하며 미드 2차 공성에 성공한다. DRX가 4번째 용을 사냥해 3용 스택을 찍은 직후 탑에서 다시 만난 모르가나 vs 트페 구도에서 이번에는 모르가나가 미니언들의 평타 지원에 힘입어 아슬아슬하게 솔킬을 따내는 데 성공[37] 하며 더더욱 기세를 올렸고 그대로 아프리카 쪽의 정글까지 압박해 들어간다.
바론이 직결되는 9시 쪽 정글에서 아프리카의 시야가 완전히 깜깜해진 상황이 되자 DRX는 당연하다는 듯 바론을 챙겨왔고, 뒤늦게 수비를 하러 온 아프리카를 상대로 오히려 먼저 이니시를 열었다. 아프리카 쪽에서도 표식의 인섹 킥을 미스틱이 수은-점멸로 반응하는 호수비가 나와 리 신-노틸 교환 구도가 나오는 듯했으나, 교전이 길어지면서 DRX의 유지력+포킹 조합이 빛을 발해 그대로 아프리카의 본대가 전멸, 미드 억제기에 바다 용의 영혼까지 DRX의 몫이 된다. 그렇게 도저히 질 수가 없을 수준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한 DRX가 천천히 탑 억제기, 바텀 억제기 순으로 순회 공연을 다니며 3억제기를 모두 밀어낸 뒤 쌍둥이 포탑 앞에서 아프리카의 마지막 저항을 짓밟아버리며 넥서스를 장악, 1세트를 가져온다.
DRX는 '''이즈의, 이즈에 의한, 이즈를 위한''' 극단적인 이즈 올인 조합을 꺼내들었고 그걸 기어이 실현하는 팀워크를 발휘하면서 아펠리오스를 뚫는 데 성공했다. 딜러 하나에게 모든 것을 거는 조합은 결국 그 딜러 하나만 어떻게든 끊어내면 자연스럽게 무너진다는 명백한 단점이 있지만 DRX는 '''"딜러가 이즈 하나뿐이라고요? 그 딜러가 데프트면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는 듯이 나머지 네 명이 철저하게 데프트를 밀어주는 모습을 보였고 데프트도 아군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스프링 결승전 2세트에서 이즈 몰빵 조합에서 얼건 빌드를 올려 노딜이 된 룰러와는 달리 죽무를 위시한 유지력 트리가 아닌 트포-3코어 몰왕을 기반으로 한 클래식한 극딜 빌드를 올려 마지막 한타에서는 '''딜량 1만'''을 꽂아버리는 등 딜링 머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씨맥의 밴픽이 빛나는 경기이기도 했다. 씨맥은 이번 서머에 들어서며 메타에 맞는 대세픽과 그 대세픽을 리스크 없이 카운터치는 픽들을 조합하는 밴픽이 물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1세트 미드 트페를 쵸비의 모르가나로 카운터치고 아프리카가 아펠리오스를 무조건 가져가리라 판단하고 이즈리얼로 맞대치하고 카르마, 모르가나, 브라움을 이용한 3서폿 조합으로 한타에서 아펠리오스를 밀어내는 조합을 완성하며 게임을 본인의 설계대로 흐르게 만들었다.
한편, 아프리카는 기껏 기인이 초장부터 밥상을 깔아주며 첫 용과 퍼블까지 가져와 줬건만 기인이 바텀에 내려간 사이 다른 팀원들이 안일무사하게 탑 1차 공성을 노리다가 알아서 게임을 역전시켜주고 말았다. 기왕 게임이 불리해졌다면 상대의 이즈 원 맨 캐리 조합의 힘이 빠지고 아펠리오스가 완성되는 3~4코어 타이밍까지 게임을 길게 보고 버텨내야 했건만, 23분대에 지키기 힘든 미드 2차를 괜히 붙잡고 있다가 다이브를 당하고, 이미 바론 사냥이 끝난 시점에서 괜히 바론 앞까지 달려갔다가 전멸당하고 용의 영혼까지 주는 등 '줄 건 줘'를 못하고 괜히 미련을 남겼다가 더 큰 손해를 보는 장면이 이어진 것이 결정타가 되어 아펠 엔딩까지 버티기에도 실패했다.
여담으로 마지막 넥서스 앞 한타에서 데프트가 트리플 킬을 따자 쿼드라 킬을 주지 않으려는 스피릿의 '''무호흡 쇼핑'''(기사의 맹세 팔고 초시계 → 지크 팔고 존야 → 정글템 팔고 수호천사 업그레이드 → 마지막 가고일까지)이 화제가 되었다.
10.2. 2세트
DRX가 전 경기와 같은 뽀삐 밴에 이어 한때 플라이의 주력픽이었던 아우솔까지 밴 카드에 추가했다. 밴픽 자체는 이즈-유미와 아펠-노틸-트런들 나눠먹기에 유미의 파트너 올라프가 나오는 등 평범한 듯하다가 DRX가 2페이즈에 대뜸 조이를 보고 '''미드 그라가스를 뽑는'''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던진다.[38] 무려 '''2273일''', 6년 만의 등장이며 당시 사용자는 꿍. 상대는 정글로 포변하기 전의 앰비션의 직스였다.김동준: '''아프리카 프릭스 이걸 이렇게 지네요...!'''
극초반 스피릿의 집공 트런들이 미드 2렙갱에 성공해 아프리카가 순식간에 퍼블을 가져온다. 연이어 미드 4렙 타이밍에 다시 한 번 갱을 들어가 쵸비에게 2데스를 먹였고 DRX도 탑 텔포까지 활용해 발빠르게 커버를 쳐 트런들을 잡아내 킬 교환을 해냈다. 이후 미드를 커버치던 올라프가 조이에게 두들겨 맞은 것을 포착한 스피릿이 상대 늑대로 카정을 들어가 유미를 타고 있는 올라프를 상대로 킬을 만든 후 합류한 그라가스에게 죽는 등 마치 드레드를 연상시키듯 미친 듯이 공격적인 운영을 선보인다.
그런데 스피릿이 이렇게까지 초반에 미드를 후벼팠음에도 이를 호응하기 위한 무리한 소환사 주문 사용에 무리한 갱 호응이 라이너에게 손해로 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해석 CS는 15개씩 차이가 나며 채굴까지 당하는 등 라인전에서 지속적으로 압박을 당했으며, 바텀 쪽에서도 초반 포탑 앞에서 이즈를 두들기다 역킬각이 잡힐 뻔하는 등 묘한 장면이 보이더니 어느새 CS가 20개씩 차이나는 등 아래쪽에서 주도권 차이가 심하게 벌어졌다. 자연스레 DRX는 첫 용에 첫 전령까지 쉽게 챙겨왔고 연달아 미드 2:2 교전을 노렸으나, 여기에선 플라이-스피릿이 적절한 올라프 점사 판단으로 일방적인 킬을 만들어낸다.
연이어 바텀에서 벌어진 2:2 교전에서도 탑과 정글이 차례로 합류하며 확전이 일어났으나, 미스틱이 정말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며 살아나는 데[39] 성공해 케넨-올라프-이즈가 차례로 전사, 킬 스코어는 순식간에 7:2로 벌어졌고 아프리카가 2번째 용에 바텀 포블까지 챙겨온다. 그 사이 탑에서 기인 vs 도란의 맞다이가 일어나 도란이 위기에 처했으나 정말 아슬아슬하게 살아남는 데 성공했고, DRX는 그대로 2번째 전령을 가져오는 데 성공한다.
이후 아프리카가 미드 1차를 두들기자 DRX도 강경 대응을 해 치열한 한타 끝에 케넨-제이스가 교환되며 DRX가 수비에 성공, 오히려 전령을 풀어 미드 1차를 먼저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연달아 3번째 용을 두고 양 팀은 대치전을 시작했고, 아프리카가 먼저 용 쪽에 자리를 잡고 치기 시작했으나 강타 싸움은 표식이 이기면서 용은 DRX의 몫이 됐고 한타는 점멸이 없었던 케넨의 이니시가 실패하며 올라프-케넨이 전사해 아프리카가 이기면서 마무리된다.
바론을 두고 양 팀이 대치전을 벌이던 와중에 양 사이드에서 플라이도 쵸비를 딸피로 쫓아내고, 기인은 아예 도란의 점멸과 궁을 모두 빼 버리는 등 아프리카가 자신들의 유리함을 과시했고, 그대로 4번째 용은 아프리카가 자유롭게 챙겨온다. 이후 28분 경 5번째 화염용이 1분 남은 와중에 벌어진 대치전에서는 치열한 양 팀의 줄타기 끝에 유미가 있는 조합의 힘을 보여주듯 DRX가 먼저 트런들-노틸을 잘라냈으나, 아프리카의 남은 딜라인도 적절한 핑퐁을 보여줘 올라프-케넨-그라가스를 모두 잡아내면서 2:3 교환이 이뤄졌고, 그대로 5번째 용까지 아프리카의 몫이 된다.
하지만 앞의 한타 과정에서 아펠리오스의 점멸이 빠졌던 것을 잊지 않았다는 듯, 이어지는 30분 대의 바론 앞 대치전에서는 미스틱의 포지셔닝 미스를 놓치지 않은 쵸비가 배치기-점멸-궁극기로 아펠리오스를 물며[40] 성공적으로 이니시를 열었고, 그대로 노틸러스와 조이까지 말려들어가 전사, DRX가 드디어 한타 승리를 챙겨오며 첫 바론을 챙겨온다. DRX는 그대로 미드-봇을 압박하며 두 라인의 2차 포탑과 미드 억제기까지 밀었으나, 아프리카도 바론 버프가 빠지고 딜라인의 점멸이 돌아올 때까지 잘 참은 뒤 득달같이 한타를 열어 케넨을 잘라내고 추격전 과정에서 이즈리얼-그라가스까지 연달아 잘라낸 뒤 바텀 억제기와 화염 용의 영혼을 챙겨오며 게임을 다시 역전시킨다.
마지막 바론 지역 한타, 부쉬에 숨어 있던 케넨을 와드로 확인한 조이가 Q와 점화로 체력을 80% 가량 뽑아내자 DRX는 후퇴하기 시작했고, 아프리카는 그대로 추격하며 벤의 그랩으로 올라프를 자르고 시작한다. 그라가스도 거의 빈사 상태가 되며 결정타가 나오는 듯했으나, 추격 과정에서 '''미스틱이 확실하게 끝내버리려고 이즈를 잡기 위해 앞점멸을 썼는데, 그 찰나의 진입각이 열리자 도망가고 있었던 도란이 점멸조차 쓰지 않고 궁 켜고 번개돌진으로 달려들어서 미스틱이 순식간에 폭사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했다.'''[41] 결국 아프리카의 나머지 챔피언들은 메인 딜러를 잃어버린 채 이즈-유미-그라가스에게 하나 하나 잘라먹히며 전멸했고, DRX의 생존자 3인조는 무주공산이 된 아프리카의 본진을 장악하며 2:0 셧아웃으로 게임을 마무리짓는다.
서로 뇌절 퍼레이드를 벌이며 꽤나 양상이 혼란했던 경기였으나, 그 끝은 미스틱의 순간의 실수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그것도 반대쪽의 케넨을 아예 의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미스틱이 터널 시야가 되었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 미스틱 개인 화면[42] 물론 DRX측에 유미가 있어 케넨, 이즈는 체력을 금방 회복했고, 그라가스 역시 유미 덕분에 도로 난입할 가능성이 높았기에 DRX를 놓치면 바론은 물론이고 이후를 장담할 순 없긴 했으나 여하튼 경기를 끝내버린 실수인 건 사실이다. 심지어 이전에 똑같이 바론을 두고 펼쳐진 한타에서 자신의 포지션 실수로 인해 한타를 대패해 한 번 게임이 뒤엎어졌던 만큼 미스틱 자신에게는 이래저래 뼈아픈 부분.
특히 이번 게임을 패배한 후 기인의 표정이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매우 격앙된 표정이었던 것을 보면'''[43] 이 게임이 얼마나 어이없던 패배였는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POG 득표수는 불리한 싸움에서도 꾸준히 높은 딜량을 뽑아낸 데프트가 가장 많이 받았고, 미스틱을 잡은 두 번의 한타에서 적절하게 케넨 궁을 활용한 도란이 4표, 블루 진영 유미 1픽의 이유를 보여준 케리아가 2표를 받았다.
10.3. 총평
놀랄 만한 장면들이 쏟아지는 경기의 연속이었다. DRX는 또 다시 2세트 징크스가 발동할 뻔했으나 상대의 실수를 잘 물고 늘어져 아프리카를 무너뜨리고 4연승의 고지에 올라섰다. 반면 아프리카는 잊을 만하면 터지는 뇌절과 쓰로잉으로 기껏 잡은 승리의 기회를 날려버리며 2연패와 함께 중위권으로 떠밀려 내려갔다.김대호: '''아니 이걸 이긴다고?'''
DRX는 1, 2세트 모두 아프리카의 밴픽을 예상하고 카운터치는 밴픽이 두드러졌다. 1세트는 트페를 카운터치는 모르가나와 노골적인 이즈리얼 몰빵 조합, 2세트는 아펠리오스를 가져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뚜벅이 카운터 픽들을 많이 가져왔다. 비록 2세트의 미드 그라가스는 해설진들도 '미드 그라가스 덕분에 게임을 이겼다 수준은 아니다'라고 언급했지만, 순간적으로 배치기-점멸-토스 콤보로 미스틱의 아펠리오스를 잘라내는 등 밴픽 단계에서 노렸던 플레이를 어느 정도는 보여줬다고 할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골드 차이가 극심하게 나온 상황에서 그라가스의 술통의 존재로 뚜벅이 위주였던 아프리카의 진영이 항상 붕괴되는 상태로 한타를 시작하게 된 것은 경기 내내 영향력을 주었다.
다만 1세트는 밴픽과 플레이에서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인 반면에 2세트의 경우는 미스틱의 쓰로잉이 없었다면 또 다시 풀세트까지 갈 수도 있었을 정도로 경기력이 급감한 것이 아쉬운 부분. 중간에 상대 바텀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한 번 더' 이득을 보려다 한타에서 대패하고 화염 드래곤 영혼까지 내주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는 마치 T1과의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더' 이득을 보려는 플레이를 했다가 몰살당하며 역전패하는 양상이 다시 한 번 떠오를 정도로 DRX 입장에서는 아찔한 뇌절이었다. 중요한 순간에 다시 한 번 이런 플레이가 터지는 일이 없도록 어디까지 이득을 보고 포탑을 밀어야 할지 확실히 구분짓는 것이 팀적인 운영으로 필요할 듯하다.
미스틱이 스스로 엎어버린 2세트를 본 각 커뮤니티에서는 '''이럴 거면 기인 3년 왜 박았냐'''[44] 라는 반응이 압도적일 정도로 기인이 눈물겨운 싸움을 했다. 1세트는 라인 상성대로 받아먹기만 하고 끝났지만 2세트 탑에서 어떻게든 주도권을 만들고 아래쪽 라인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래에서 이를 받아먹지 못했다. 특히나 기인과 함께 아프리카의 캐리롤이었던 미스틱이 2세트 유리했던 초중반을 본인의 손으로 만들어놓고 후반 한타에서 치명적인 실수 두 번으로 다 이긴 경기를 내줬다는 것이 뼈아프다.
11. 20경기 SB 0 : 2 T1
갈 길이 바쁜 샌드박스의 고난의 행군 3연전 중 그 두 번째 매치. 이미 지난 시즌에 2번 만나 0승 2패 -4를 기록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상대인 난적 T1을 다시 조우하게 되었다. 3전 전패와 1패 후 2연승이라는 성적표로 알 수 있듯 분위기조차 T1이 더 좋은 상황인지라 T1의 강한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샌드박스는 그나마 DRX전 2세트에서 오랜만에 자신들의 저력을 보여주며 세트 연패를 끊어내며 경기력이 좀 호전되나 싶더니 어김없이 서밋의 급발진이란 고질병이 도져 결국 3연패에 빠져버린 상황이다. 그래도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한 세트라도 취하면서 그나마 기세와 폼이 약간은 남아 있다.
T1은 교체 투입된 엘림을 기점으로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면서 아프리카를 잡고 연승 카운트를 쌓기 시작,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명처럼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다음주에는 '''담원-젠지'''를 연이어 상대한다.
11.1. 1세트
샌드박스는 엔트리에 변경이 없었고, T1도 직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엘림이 선발 출전을 했다.
양 팀 모두 원거리 딜러를 하나씩 밴하는 가운데 T1이 부동의 밴률 1위 '''바루스'''를 푸는 뜻밖의 선택을 했고 샌드박스는 당연하다는 듯 바루스를 가져왔다. T1이 좋은 미드-봇 조합으로 널리 알려진 아지르-칼리를 가져오자 샌박은 바루스의 파트너 켄치에 무난한 미드 신드라를 가져왔고, T1은 트런들을 가져왔다. 샌드박스가 뚜벅이 딜러진을 위해 이니시를 집중 밴하자 T1은 오히려 제이스를 먼저 가져왔으며 샌드박스는 그라가스 정글에 '''탑 루시안'''으로 맞불을 놓는다. T1은 뚜벅이의 하드카운터 '''블리츠'''로 밴픽을 마무리해, 늪롤 메타를 선호하는 두 팀답지 않게 스노우볼을 굴리는 데 중점을 둔 화끈한 조합간의 대결이 성립되었다. 그리고 루트는 메인 룬으로 '''유성 포킹 바루스가 아닌 치속 공속 바루스라는 의외의 선택을 한다.'''
초장부터 페이커의 와드로 온플릭의 동선을 읽은 엘림이 3렙 탑 갱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점멸까지 교환하며 퍼블을 얻어내 T1이 기분 좋게 출발한다. 온플릭이 탑으로 계속 동선을 잡았으나 칸나-엘림이 센스 있게 이를 흘려내며 별 성과를 얻지는 못했고, 바텀에서도 T1이 상성 차이로 주도권을 잡고 있었기에 첫 용까지 T1의 몫이 된다. 이에 샌드박스도 전령을 먼저 트라이했고 T1도 여기에서 따라붙었으나, 바루스 궁극기와 블리츠-칼리의 그랩-궁 필살기가 교차하며 서로 이니시가 여의치 않아 물러난 끝에 샌드박스가 무사히 전령을 챙겨갔다.
그런데 전령 교전 리플레이가 나오는 와중에 칸나가 서밋을 솔로킬내더니[45] 재차 벌어진 칸나와 서밋의 영혼의 맞다이 후 집을 가지 않고 라인을 미는 것을 온플릭이 재빠르게 캐치했으나, 칸나가 술통 폭발과 E 스킬을 모두 피하여 '''온플릭이 피 3칸 칸나에게 솔킬당하면서''' 탑의 균형은 급속도로 T1쪽으로 기울어진다. 그 사이 아래 쪽에서는 T1이 먼저 상대 봇 듀오를 노리고 샌드박스의 미드-정글이 먼저 합류해 이를 받아치던 과정에서 에포트의 센스 있는 플레이로 바루스와 킬 교환을 이끌어내고, 연달아 샌드박스가 T1의 바텀 타워에 전령을 풀며 벌어진 교전에서 에포트가 먼저 잘리는데 페이커가 온플릭과 루트를 잡으며 전사해 2:2 교환으로 마무리된다. 탑에서는 서밋이 테디를 물지만 에포트의 합류에 역으로 잘리고 탑으로 올라오는 샌드박스를 치려던 T1을 상대로 도브가 현명한 Q-E 사용으로 3:1 추가 교환을 하는 등 난타전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후 3용싸움, E-플을 페이커에게 써보지만 궁으로 토스당해서 온플릭이 터져버리고, 샌드박스가 열심히는 싸우지만 T1 선수들이 이게 안 죽네 수준의 체력으로 몇 명 더 자르고 도망간다. 이후 샌드박스가 용을 챙겨가긴 했으나 점멸이 없는 루트가 추가로 잘려버린다. 이후 루트가 미드에서 라인 정리를 하다가 봇 듀오에게 잘려버리고[46] T1이 바론을 치는 척하면서 싸움으로 전환, 2명을 더 자르고 바론을 취한다. 이후 모든 걸 잃기 전에 샌드박스가 한점 돌파로 페이커를 자르고 용을 챙겨가며 용은 2:2 교환이 된다. 그나마 밀리는 와중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동수 교환을 하는 등 샌드박스가 수성 모드에 진입한다.
하지만 이로는 당연히 게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샌드박스가 바론에 고개를 내밀었다가 온플릭-도브가 당하고 만다. 이로써 T1은 2번째 바론을 가져가게 된다. 바론을 활용하여 2억제기 후 3용까지 챙겨가며 승기를 더욱 더 굳힌다. 이후 페이커가 미끼가 되어[47] 상대를 다 끌어내어 교전을 벌였고 아지르가 먼저 잘리는 악재가 벌어지긴 했으나 샌드박스는 아지르가 없음에도 힘 차이를 극복할 수가 없었고, 테디가 앞으로 폴짝폴짝 뛰면서 다 갈아마시고 게임을 마무리했다. '''아니, 마무리 짓기 전 생성된 루트를 그랩으로 낚기 + 칼리스타의 궁극기 조합으로 멀찍이 빼와서 맛있게 섭취하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주었다.'''
분당 1킬 이상이 나오는 난타전이었다. 샌드박스든 T1이든 최대한 난타전을 벌이며 한 쪽은 게임을 뒤집으려, 한 쪽은 게임을 굳히려 노력한 경기.
샌드박스는 워스트를 뽑기가 힘들 정도로 하위권 경기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탑 루시안인 서밋은 갱킹을 당하며 3분 만에 초스피드로 게임에서 사라졌고, 온플릭은 탑 다이브에서 뇌절로 제이스에게 킬 배달을 하며 안 그래도 갱 당해서 힘든 루시안에게 확인 사살을 해주었고[48] 제일 아쉬운 건 루트의 치속 바루스. T1이 루트가 바루스를 못 쓴다는 것을 알고 나서 밴을 안 한 걸로 생각될 정도로 루트가 아쉬운 모습을 연속해서 보여주었다. 대세 픽으로 끌어올린 유성이 아닌 치명적 속도를 선택한 판단에 대해서도 결국 이유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일 듯. 그나마 게임을 어찌어찌 길게나마 끌고간 건 도브의 신드라가 처절하게 새는 구멍을 틀어막으면서 분전했기 때문인데, 그 모습이 마치 옆동네의 원조 고아원장이 떠오르는 모습이라 많은 사람들이 탄식했다.[49]
T1은 바루스를 푸는 선택으로 의아함을 자아냈지만 결국 바루스를 극복할 수 있음을 증명해보이며 승리를 챙겨갔다.[50] 아쉬운 장면도 있었는데 머릿수에 밀리면서 4:3 싸움을 열어 몰살당한 것과 페이커가 솔방울을 타 홀로 적진 한가운데 뛰어든 것. 페이커의 공격성이 아지르만 하면 유난히 과격하다 말할 정도로 공격적이게 되던 것이 오늘도 나타났다.
여담으로 경기 후 분석 데스크에서 빛돌과 폰이 샌드박스의 플레이에 꽤 거센 비판을 했다. 빛돌은 '''유성 바루스를 했어도 플레이가 이러면 밴픽에 상관없이 졌을 것이다'''부터 시작해서 '''집중력이 아예 사라진 것 같다, 상대방의 노림수를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라는 말을 했고, 폰 역시 '''보면서 화가 나는 플레이'''라고 할 정도로 샌드박스의 플레이는 DRX전에서 한 세트를 따낸 경기력은 완전히 사라진 엉망진창 그 자체였다. 써밋이 블리츠가 보였음에도 앞대쉬로 칼리스타에게 달려든 장면에서는 "블리츠가 보였음에도 갖다 박았다"라는 강한 표현을 썼고, 온플릭의 다이브 장면에서도 '상대의 대응에 대해서 아무 생각을 안 했다, 제이스가 잘한 게 아니라 온플릭이 못한 것'이라며 극딜을 넣었다.[51] 잔실수가 좀 있었던 T1도 한 번에 묶어 이겼어도 좋은 기분이 안 드는, 피드백 세게 받아야 할 만한 경기라는 말을 붙인 건 덤.
11.2. 2세트
T1은 우리는 '이걸로 이겼으니까 한 번 더 할게'라며 칼리-트런들-아지르를 빠르게 가져오고, 샌드박스도 그라가스-신드라를 데려오며 심리전을 건다. 2번째 페이즈에 라칸-케넨을 T1이 데려오며 밸런스가 균형 있게 잡힌 조합을 완성했고, 샌드박스가 루시안-'''이렐리아'''를 데려오며 비원딜 신드라, 아지르와의 상성이 좋은 이렐리아, 탑 루시안이라는 스왑 심리전을 최대한 활용한 조합을 완성한다.
샌드박스가 초반 주도권을 활용하여 용을 무난히 먹고 시작했다. 이후 서밋이 칸나를 밀어내고 먼저 올라온 바텀의 힘으로 엘림을 잡아낸 뒤 전령까지 챙겨가며 샌드박스가 매우 좋게 시작한다. 이후 점멸이 빠진 칸나를 서밋과 온플릭이 잡아내며 탑 1차로 포블을 가져왔고, 그 사이 T1이 도브를 잡아낸 뒤 미드 포탑방패 3개 채굴+용을 챙긴다.
그런데 그 와중에 페이커가 스로잉을 시전하고 말았는데, 시야가 없는 상황에서 미드 왼쪽 언덕을 넘어 토스를 시도했으나 아무도 없었기에 황제의 진영이 허공을 갈랐다. 개인 화면을 보면 온플릭의 그라가스를 노리고 예측 토스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그라가스는 퇴로를 미드 1차가 아니라 칼날부리로 가버렸기 때문에 허공을 휩쓸었던 것.[52]
이후 4번째 용을 두고 T1이 먼저 한타를 걸었는데, 에포트와 칸나, 페이커의 활약으로 고릴라와 루트가 잘리지만 술통 폭발과 풀려난 힘에 테디가 순삭당하고 도브의 이렐리아가 미쳐 날뛰어버려 샌드박스는 엘림을 제외한 T1 멤버 전원을 잘라버린 뒤에 3용을 가져간다. 이후 미드에서 시야 싸움을 하던 중 고릴라가 페이커의 기습 토스에 끊긴 반면 1분 후 에포트는 온플릭과 루트의 궁을 맞고도 테디의 세이브로 살아가는 상반된 장면이 연출되고, 다음 한타를 준비하기 위해 T1이 성장에 집중하는 동안 샌드박스 역시 정비에 들어가는데 초반 파괴력이 좋은 조합을 가진 샌드박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라 하겠다.
용의 영혼을 건 싸움에서 샌드박스가 용을 두드리기 시작하는데 엘림이 고릴라와 온플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점멸을 쓰며 용 스틸에 성공한다. T1의 본대가 미드 방향에서, 칸나 홀로 용 둥지 아랫길에서 조여오는데 이에 어그로가 끌린 이렐리아가 케넨 마크를 시도하지만 칸나는 침착히 벨트로 이렐리아의 궁을 회피하고 파고들면서 중앙에서 케넨 궁을 켰다. 이를 난전 속에서 샌드박스의 챔피언들은 존야와 점멸, 밑무빙으로 다 회피했지만 놀랍게도 '''포지션 상으로 왼쪽에 있던 본대와 우측의 이렐리아와 루시안을 환상적으로 갈라놓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때문에 왼쪽에 몰린 2명이 쓸려버리는 동안 이렐리아와 루시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뒤늦게 다시 진입각을 보려 했을 때는 이미 페이커가 먼저 달려들어 자리를 잡고 창으로 쑤셔대며 버티고 있었고 막판 한 방 개피싸움에서 패배한 이렐리아가 추가로 쓰러지면서, T1이 4:1 교환 및 용+바론이라는 엄청난 이득을 보고, 한 방에 게임이 뒤집힌다. 역사상 최초가 아닐까 싶을 만큼 케넨 0인궁이 엄청난 존재감을 보이며 한타를 승리로 이끈 것. 이후 샌드박스가 미드 2차 타워 앞까지 들어온 케넨을 자르려 시도하나, 빠르게 합류한 엘림과 테디에게 서밋만 내주게 된다.
쉴새 없이 맞던 샌드박스가 다시 한 번 용을 얻기 위해 몸을 일으키지만, 라인 정리를 위해 미드쪽에 있던 온플릭과 도브가 T1에게 기습을 당하며 불리한 한타 구도가 열린다. 도브가 궁을 써보지만 테디가 살짝 피하여 흘려보내고 온플릭은 페이커의 포킹에 딸피가 된다. 샌드박스의 나머지 3인이 페이커를 물지만 존야로 버티고 텔로 합류한 칸나의 세이브로 역으로 신드라가 터져버리면서 도주할 시간을 벌어준다. 여기에서, 도망갈 수 있었던 온플릭이 욕심을 부려서 페이커를 잡으려 딸피로 들어가는 스로잉을 한다. 그 시도조차 미리 대기 타고 있었던 에포트가 대신 맞아주면서 망했지만. 이후, 집을 막던 서밋을 지워버리고 역전극으로 경기를 끝내버린다.
샌드박스는 분명 초반에 굴려야 할 조합을 가져왔고 실제로 초반에는 거센 압박으로 킬도 내고 용도 잘 챙겨오며 T1을 몰아붙이는 듯했으나 상대가 눕는 타이밍에 함께 눕는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을 내렸고, T1은 초반부터 킬을 내주고 용 한타에서 대패를 하여 많이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후반의 T1이라는 별명답게 중후반 교전에서 불리했던 게임을 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11.3. 총평
샌드박스에겐 너무 슬픈 결과이다. 특히 2세트의 조합은 1코어 타이밍이 굉장히 강해서 초중반 교전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었고, 실제로 용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정작 그 이후에는 거칠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T1에게 성장할 시간을 마련해주어 역전당하고 말았다.[53]김창동: '''오늘의 기분은 RED로 할게요.'''
T1 입장에서는 단독 POG를 받은 칸나의 대활약이 빛을 발했다. 1세트에서는 서밋을 그냥 협곡에서 지워버렸고, 2세트에서는 승리의 분기점에서 영웅처럼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엘림은 갱킹 지향형 플레이와 절대 내주면 안 되는 용의 스틸에 성공하여 팀원의 성장에 힘을 실어줬다. 테디는 왜 라이엇 관계자가 테디를 보고 칼리스타 화신이라 말했는지 1, 2세트 내내 제대로 보여줬다.[54] 에포트는 교전 시 먼저 진입하여 적을 교란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시야 장악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페이커는 실수를 저질러 끊긴 것이 아쉬웠지만 아지르의 토스를 적극 활용하고 교전마다 엄청난 딜을 꽂아넣어 승리에 기여했다.
샌드박스는 연패를 박는 와중에도 주전 5인방으로는 그냥 하던 것만 하다가 망하고, 뭔가 다른 걸 시도해보려 하면 꼭 멤버 교체와 같이 했다가 이도저도 안 돼서 말아먹는 모습을 보여준 지난 시즌에 비하면 주전 5인방을 붙박아놓고 그 안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모색하는 모습 자체는 좋았다. 거기에 라인전 단계만 놓고 보면 서밋-도브는 물론이고 온플릭 역시 역캐리만 주야장천 하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그래도 꽤 괜찮아진 폼을 보여줬고 봇 듀오도 라인전 단계만 놓고 보면 적어도 팀에 누를 끼치지는 않았다. 심지어 1인분 이상은 못해준다던 도브가 이따금씩 슈퍼 플레이를 터뜨려주며 교전 이득까지 챙겨오는 등 중간 중간 경기 내용만 보면 "오 드디어 우리가 알던 샌드박스가 돌아왔나?"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렇게 괜찮아보이던 이들이 아쉬운 판단으로 상대의 운영에 끌려다니며 어설픈 도전 실패로 결론이 나버렸다. 지난 게임까지 보였던 모습처럼 으레 나왔던 서밋의 급발진도 없었고, 도브나 온플릭의 뇌절 파티도 없었지만 서머너 스펠 하나 못 써보고 죽거나 한타 도중에 다른 챔피언을 쫓아갔다가 다 끝나고 나서 돌아오는 등 소리소문없이 다 함께 한타를 말아먹었다. 여기에 귀신같이 20분만 넘어가면 작년 시즌 내내 샌드박스의 발목을 잡았던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무색무취 운영이 다시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오늘도 T1에게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승점을 퍼주는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한편 페이커의 스로잉에 대해서 페이커를 마구 까는 여론이 롤갤을 비롯한 커뮤니티를 점령하자, 인벤의 한 유저가 '그토록 LCGAY를 외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라고 하더니 정작 그렇게 하니까 실수네 뇌절이네 하는데 이건 이중적이지 않냐, 설마 이런 플레이를 하면서 실수 한 번 없을 줄 알았냐, 단순히 LCK뿐만 아니라 LCK 팬들의 문화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인벤 이 글은 펨코, pgr21 등에도 올라왔다. 이는 과거 LPL이 교전 지향 메타로 본격적으로 바뀌어가던 도중에 생겨났던 진통과 같은 패턴으로, 현재 LCK 역시 교전 지향 메타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12. 2주차 정리
2주차부터 일찌감치 동부와 서부가 뚜렷하게 나뉘어 자리잡는 모습이다. DRX가 4승으로 선두로 치고 나갔으며 담원, 다이나믹스, T1, 젠지가 나란히 3승 라인으로 서부를 차지했다. 사실 서부에 모인 5팀 중 다이나믹스를 제외한 나머지 네 팀은 20 스프링 시즌에서도 서부 리그를 차지한 팀들이다. 메타가 바뀌고 팀마다 선수와 코칭 스태프의 얼굴이 조금씩 바뀌었다지만 일단 기본적인 체급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며, 겨우 2주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서부 리그 카르텔이 쉽게 깨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커뮤니티의 중론. 황홀한 1주를 보내고 2주차에 DRX와 T1에게 연달아 얻어맞은 아프리카와 이번 시즌에도 시작부터 죽을 쑤며 동부로 밀려난 KT가 3주차에 서부 진입을 노려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
반면, 8위 설해원, 9위 한화생명, 10위 샌드박스 3팀은 이미 2주차에 가진 밑천을 다 써버린 상황. 설해원과 한화생명은 바텀 듀오가 그나마 다른 강호들과 겨뤄볼 만한 가치가 있는 보검이지만 이 보검을 들어올릴 체력과 지력이 없으며, 샌드박스는 두뇌는 어느 정도 쓸 만한데 한타 능력이 1부 리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설해원은 그나마 3주차에 지난 시즌 2번이나 울려본 KT를 상대하기 때문에 희망을 걸어볼 만한 상황이지만 한화와 샌박은 3주차 대진에서도 누구 하나 이길 수 있는 팀이 없는 눈앞이 캄캄한 상황. 현재 폼으로 봤을 때 4주차에서 두 팀 모두 6패인 상황에서 한 팀을 9위로 올려주기 위한 단두대 멸망전을 개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공통된 특징으로 각 팀마다 난타전이 굉장히 크게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하위권인 샌드박스와 한화생명 같은 경우에도 어쨌든 난타전을 통해 게임을 이기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체급 차이로 졌고, LCK에서 가장 싸움 잘한다는 담원과 설해원도 신나게 날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스프링 시즌 눕롤로 재미없다고 소문났던 T1이나 젠지도 가지각색의 픽들을 준비하며 싸움을 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밴픽적인 부분에서는 스프링 당시 함정 카드로 평가받던 리 신이 슬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1주차에 비해 이즈리얼의 승률이 많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리그에서 이즈리얼의 승률이 낮아진 걸 볼 때 1주차의 이즈리얼의 낮은 승률은 LCK가 이즈리얼에 대해 잘못된 해석을 하고 있었다기보다는 그냥 시즌 초반이라 적은 경기수로 인해 표본이 튀었던 결과일 확률이 높아보인다. 다만 그레이브즈는 여전히 함정카드로 여겨지고 있는데, DYN vs SP전에서 따낸 1승을 제외하고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LPL에서 강타-점화 그레이브즈가 연구되고 있으나 굉장히 극단적인 스펠 구성 때문인지 아직까지 주류는 아니고 승률 역시 여전히 신통치 않은 편이며, LEC 역시 3주차까지 전패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픽률이 낮지가 않기 때문에 스크림 결과에서 약이 팔린 것은 아닌가 하며 의문을 표할 정도.
12.1. DRX
'''1위 | 4승 | +5'''
'''다음 주 대진: DYN - SP'''
상태가 메롱이었던 샌드박스와 연승을 달리다 기세가 꺾인 아프리카와의 2연전을 모두 가져가면서 2주차가 끝난 지금 유일한 전승팀으로 1위를 지켜냈다. 2주차에 4승 0패 +5의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지난 스프링 시즌과 동일한 흐름이나, 차이점이라면 저번 시즌에는 3주차 때 T1과 젠지를 연달아 만나 2연패를 거두며 기세가 한풀 꺾인 것에 비해 이번에는 1주차에 그 팀들을 모두 만나 이겼다는 것. 다음 주 매치업이 기본 체급 차이가 어느 정도 난다고 평가되는 다이나믹스와 설해원인 만큼 계속해서 연승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물론 2세트에서의 고질적인 기복은 여전했다. 결과적으로만 봤을 때는 연승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2세트의 DRX는 과학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1세트의 압도적인 모습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샌드박스전 2세트에서는 우틀않을 시전하다가 여러 실수들이 나오며 멘탈이 나간 모습을 보여주었고 아프리카전 2세트는 승리하기는 했지만 상대의 큰 실수를 받아먹으며 겨우겨우 승리했다.
경기력의 기복의 원인은 무리할 정도의 한 번 더 경향이 경기 후반부에 일어난다는 점. 오더의 경험 부족이나 팀 성향의 문제라고 생각되지만 지난 스프링이나 MSC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다가 무리한 한타 콜로 뇌절해버리며 무너진 경험이 있는 DRX의 입장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멤버 개인별 활약이나 코치진의 역량은 현 LCK 내에서는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스프링 대비 발전을 확실히 해낸 팀임을 2주차를 통해서 증명했다. 이미 강팀 T1, GEN를 꺾었고 2주차에도 기복이 있긴 했지만 끝내 무너지지는 않았다. 도란은 폐관수련의 영향인지 라인전에서 무너져도 팀적인 투자 없이도 한타 때 능숙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가성비형 탑솔러가 되었고 표식이나 케리아도 각자의 장점들을 살려내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쵸비나 데프트는 여전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중이다.
또한 김대호 감독의 조커픽이 빛난 한 주이기도 했다. 트페, 유미, 니달리 등을 제일 처음 선보이더니 그 픽들을 카운터치는 직스, 모르가나, 그라가스 등 다양한 미드 픽들과 조합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DRX가 1세트를 압도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가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섬머 시즌 들어 DRX를 상대하는 팀들의 밴픽을 보면 2세트 때 어떻게든 DRX 맞춤형 조합을 찾아 승리를 거두지만 결국 3세트에 무너지는 양상이 반복되었고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아예 2세트에 스스로 뇌절하며 무너져버렸다. 앞으로 DRX를 상대로 밴픽적으로 많은 경우의 수를 준비해야 할 수밖에 없는 패턴을 만들었다는 평.
12.2. DAMWON Gaming
'''2위 | 3승 1패 | +5'''
'''다음 주 대진: T1 - HLE'''
지난 시즌부터 유독 약했던 젠지에게 다 잡은 경기를 내주며 분위기가 꺾였나 싶었지만, 그 특유의 팀컬러를 그대로 간직한 채 KT를 말 그대로 체급 차이를 이용해 압도적으로 찍어누르며 기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나쁘지 않은 한편 아쉽기도 했던 한 주였을 것이다. 다음 주 1차전에서 만나는 팀이 전통의 강호인 T1이기 때문에, 젠지를 확실히 잡아냈다면 더욱 기분 좋게 3주차를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
너구리-쇼메이커의 상체 라인의 피지컬은 여전함을 계속 보여주고 있고, 고스트 역시 넓은 챔프폭과 더불어 든든하게 하체에서 잘 버텨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캐니언은 피들스틱이라는 새 친구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줘 밴픽 단계에서 상대가 의식해야 할 카드를 늘려줬으며 베릴은 아직 2주차지만 리치, 미스틱, 비디디와 POG 공동 선두를 달릴 정도로 미친 존재감을 뿜어내며 폼이 완전히 회복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KT전에는 담원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아킬레스건인 너구리를 파고드는 상대에게 오히려 너구리를 미끼로 던져준 뒤 상대를 역으로 덮쳐 더 많은 킬을 뺏어오는 등 운영적인 면에서도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담원의 서머 시즌 경기를 보면 2019 시즌 당시 LEC-LCS간의 리프트 라이벌즈를 연상시키는데, 유럽은 당시 높은 체급과 어마어마한 호전성으로 운영 지향인 북미 롤을 처참하게 짓밟은 바 있다. 이기는 경기는 스노우볼을 엄청난 속도로 굴리며 지는 경기나 비벼지는 경기에서는 무력으로 상대에게 손실을 강요하고 뒤집어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유럽-북미 리라 당시 홀로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북미의 자존심을 지켰던 Team Liquid처럼 기본 체급이 어느 정도 있는 팀이었던 젠지는 담원의 폭주를 2:1로 저지하는데 성공했지만[55] 약한 체급으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던 Team SoloMid와 Cloud 9처럼 다른 상대적 약팀들은 담원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승리한 경기들을 모두 2:0으로 끝냈는데 초반에 실점을 했어도 엄청난 무력으로 역전, 그 후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으며 25분대 안쪽으로 경기를 끝내버리는 모습은 작년 G2의 모습이 보일 정도.[56]
하지만 정규 시즌에 G2가 종종 너무 기분을 내다가 게임을 아예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듯 담원 역시 너무 자신감이 넘친 나머지 단체로 급발진을 하다가 게임을 던지는 모습을 잊을 만하면 보여주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비단 너구리뿐만 아니라 쇼메이커까지 젠지전의 하드 쓰로잉에서 책임을 피할 여지가 없으며, 때로는 이렇게 막 나가는 팀원들에게 제동을 걸어줘야 할 고스트마저도 휩쓸려버리는 모습이 나오곤 한다. 이게 G2처럼 체급 자체가 압도적이고 결승전 등 중요한 무대에 가면 거의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모를까, 담원의 체급은 아직 LCK 기준으로도 압도적이라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고 결승전에는 아예 가 본 적이 없어 포스트 시즌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할 과제 또한 남아 있는 만큼, 반드시 집단 뇌절을 하는 습관을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다음 주에는 T1과 한화생명이라는 극과 극의 상대들을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만 쭉 한다면 KT보다도 더 문제를 많이 안고 있는 한화생명전은 큰 변수가 없다면 이겨낼 수 있겠지만 문제는 T1이다. 물론 정규전에서의 상대전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담원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운영 면에서 젠지보다도 능수능란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담원 역시 이에 휘말려 패배한 사례가 결코 적지 않은 만큼 철저히 준비하여 T1전에 임해야 할 것이다.
12.3. Team Dynamics
'''3위 | 3승 1패 | +4'''
'''다음 주 대진: DRX - SB'''
2주차에 승격 선배 설해원과 전패팀 한화생명을 연달아 잡아내 2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한창 끌어올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상대의 뇌절을 잘 받아먹기도 했으나 그만큼 자신들의 경기력도 좋았기에 "더 이상 다이나믹스를 얕볼 수 없다"라는 팬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면면을 살펴보면 작년의 샌드박스와 제법 비슷한 느낌을 주는 팀인데, 상체의 에이스 2인조가 탑, 정글에서 탑, 미드로 바뀌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상체에서 초반부터 힘을 잘 발휘하는 상체의 에이스 2인조, 크게 눈에 띄는 일은 없지만 언제나 무난하게 1인분을 해주는 나머지 상체 멤버 1명, 잔 실수가 조금씩 있지만 큰 실수는 하지 않으며 한타로 넘어가면 상체 못지않은 기여도를 보여주는 봇 듀오, 그리고 이들이 한데 뭉쳐 오브젝트를 중심으로 한 유기적인 운영 능력과 한타로 차근차근 우위를 쌓아나가는 인게임 플레이까지 비슷한 면이 굉장히 많다.
무엇보다 상체의 에이스 라인으로 평가받는 탑 리치가 저번 주까지 아트록스를 제외하면 의문부호를 가졌는데 이번 주에 기록한 세트 4승 중 아트록스를 한 건 단 한 판이었고, 남은 세 판도 모든 세트 각각 다른 챔피언으로 이겼으며 심지어 그 중 두 번이나 POG에 선정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일하게 진 한 판이 아트록스였다는 점까지 생각한다면 리치는 단순히 아트록스 원챔이라는 이미지를 점점 떨쳐내고 있다.
다음 주에는 연승을 쌓아나가고 있는 난적 DRX, 그리고 과거 자신과 비슷한 스타일을 보여줬던 샌드박스를 만나게 된다. 4주차부터는 젠지 - T1 - 담원 등 강팀들을 줄줄이 만나는 가시밭길 3연전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DRX전에도 지금까지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까지의 호성적은 대진 운이 좋았기에 가능했던 면도 없지 않은 만큼, '강팀 판독기'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선 다음 주부터 만날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흔들림 없이 경쟁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12.4. Gen.G Esports
'''공동 4위 | 3승 1패 | +3'''
'''다음 주 대진: SB - T1'''
경기 결과와 과정 모두 제법 만족할 만한 2주차였다. 담원전에선 비록 이기긴 했지만 상대의 공격성과 무력에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서 역시 젠지는 싸움을 못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샀지만 담원전 승리 인터뷰에서 '교전 지향적으로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라고 말한 대로 공격성으로는 여느 팀 저리 가라 할 설해원을 상대로 오히려 본인들이 주도해 싸움을 걸면서 성과를 내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
서머 시즌 젠지의 눈에 띄는 변화는 바텀에 캐리의 비중을 몰아주기보단 라인전에 강한 픽을 자주 뽑아 주도권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를 바탕으로 용 점수를 스택해나가면서 게임을 굴려나가는 것이 젠지의 주요 승리 패턴으로, 통계를 살펴보면 2주차까지 첫 용 획득 확률이 64%로 2위, 용 획득율은 65%로 1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가뜩이나 각 라인의 라인전이 강한 것에 더해 이번 시즌 들어 라스칼마저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해 퍼블 확률도 7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즉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바텀 캐리를 그렸던 게 스프링의 젠지라면, 서머의 젠지는 바텀도 라인전 우위에 동참하며 용 점수를 쌓아 후반을 바라보는 것이 승리 패턴이다.
여기에 더해 '교전을 너무 피한다', '한타력이 너무 약하다'라는 약점 역시 서서히 개선해나가고 있다. 물론 여전히 담원에게 전투력에서 한 끗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주도적인 전투로 2:0을 따냈던 상대가 애초에 기본 체급이 부실한 설해원인 만큼 이 정도로 젠지의 교전 능력이 확실히 향상되었다고 단언하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전부터 정석의 팀으로 꼽히던 젠지가 변화를 꾀한다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볼 만하고, 그렇게 변화하면서도 여전히 담원전에서 번뜩이는 바론 오더를 보여주는 등 과거 젠지의 모습을 잊지 않았다는 것 역시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다음 주에는 연패의 수렁에 빠진 샌드박스와 리빌딩 후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T1'''을 상대한다. 젠지가 상위권에 위치해 있지만 체질을 바꾸고 있는 본인들로서도 난적인 T1을 이기면서 교전 능력이 확실히 나아졌음을 완벽히 검증하고 싶을 것이다.
12.5. T1
'''공동 4위 | 3승 1패 | +3'''
'''다음 주 대진: DWG - GEN'''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어찌 됐든 2승을 챙기는 데에 성공했다. 김정수 감독이 말했듯 T1은 공격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공격적이지 않은 커즈가 결국 서브로 내려오는 결과가 있었지만, 김정수 감독은 잘하는 선수를 우선 기용하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이는 엘림의 개인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엘림은 단 '''4세트 만에 팀 전체 킬 159킬 중 55킬에 관여'''하는 미친 폭발력을 자랑하고 있다. 덩달아 칸나도 '''KDA 7, 솔로킬 횟수 8회'''라는 무력과 안정감을 고루 갖춘 탑 라이너 1위의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 비해 팀 전체가 공격적으로 변화한 것은 매우 긍정적.
김정수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팀 체질을 공격적인 방향으로 바꿔나가고 있으나 페이커와 테디가 정돈된 운영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코멘트한 바가 있고 공격적으로 바뀔 때 체질 개선이 필요한 선수가 LCK에 오래 있던 페이커라고 말한 적 있는데 SB전에서 그 공격성이 도드라져 2경기 초반 분위기를 넘겨주기도 했지만 그 공격성으로 경기 분위기를 다시 잡아오기도 했다. 흔히 LCK를 비판하면서 LPL을 칭찬할 때 나오던 그 레퍼토리와 똑같은 상황이다. 그 외에도 팀 전체적으로 체질 개선이 부족하여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기에, DWG전까지 남은 시간을 최대한 공격적인 운영의 적응에 사용해야 담원이라는 날카로운 칼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대진으로는 20 시즌 들어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젠지 - 스프링부터 MSC까지 T1을 줄곧 괴롭혔던 담원이라는 극과 극의 상대를 만난다.
여담으로 DRX에게 개막전을 패하고 빠르게 3연승을 챙김으로써, 2017년 이후[57] 매우 오랜만에 서머 시즌 초반을 '''동부'''에서 보내지 않게 됐다.
12.6. Afreeca Freecs
'''6위 | 2승 2패 | 0'''
'''다음 주 대진: HLE - KT'''
1주차에서 2연승을 챙기기가 무섭게 T1과 DRX에게 2연패를 적립하며 중위권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래도 믿었던 에이스들마저 무너져내려 참담한 모습만 이어졌던 지난 시즌 후반보다는 상황이 괜찮지만, 기인은 다른 모든 팀원이 뒷짐 지는 동안 초장부터 상대팀 전원이 달려와 대놓고 탑을 박살내는 전략에 당해 무너지는 등 서서히 고통을 받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미스틱은 아예 마지막 경기 마지막 순간에 급발진을 해서 게임을 내주는 초대형 스로잉을 범하는 등 점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분명 기인은 스프링 1라운드처럼 폼이 완전히 되살아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기인에게 모든 캐리의 비중을 몰아주는 극단적인 운영 방식도 사라지면서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변칙적인 로밍을 통해 주도권을 뺏어오는 본래 기인의 모습도 되살아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피릿-플라이 듀오는 여전히 상위권 팀들 상대로는 불안불안하고 뇌절도 몇 번씩 보여주지만 각각 번뜩이는 2렙갱으로 초반을 확실히 풀어주거나, 라인전에서 조금 밀려도 어떻게든 버텨낸 뒤 한타 및 팀파이트에서 그 이상의 활약으로 보답하는 등 좋은 모습도 보여줬으며, 미스틱-벤 듀오도 확실히 캐리할 수 있는 빡딜 능력과 그를 보좌하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하지만 개개인만 놓고 보면 괜찮은 것 같은 이들을 뭉쳐놓고 보면 결국 '''기인을 제외하면 돌아가면서 한 명씩 맛탱이가 가서 기껏 기인이 잘 차려놓은 밥상을 엎어버린다.''' 스피릿은 슈퍼플레이는 말 그대로 잠깐일 뿐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꾸준히 1인분이라도 하면 다행인 지경이고, 플라이의 약한 라인전은 이제는 상위권 팀을 상대로는 당연히 상수로 여겨야 될 만큼 고질병이 되었으며, 미스틱 역시 DRX전에서 특유의 공격적인 포지셔닝이 뇌절이 되어 게임을 그르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벤은 좋게 말해서 보좌일 뿐 전반적으로는 무색무취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잊을 만하면 아프리카 코치진 특유의 정신줄을 놓아버린 듯한 발밴픽이 나오는 것도 여전해서, T1전에는 2, 3세트에 걸쳐 '''기인이 밥상을 차리기도 전에 게임 자체가 엎어지는''' 환장할 광경이 나와버렸고 그나마 3세트에는 드러누운 조합의 힘을 보여주며 후반으로 게임을 비벼보나 싶었으나 이미 게임이 불리해도 너무 불리해진 상황인지라 기어이 뒤집어내지 못하고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결국 온갖 커뮤니티에서 기인을 두고 '''이럴 거면 왜 3년 계약을 했냐'''라는 차마 웃지 못할 농담이 돌아다니는 지경이 되었다.
이제 아프리카는 냉정하게 지금 자신들의 위치가 중위권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가 되어버렸다. 아니 지난 시즌 후반기를 생각해보면 중위권에 자리를 잡은 것도 감지덕지일지도 모른다. 마침 다음 주에 만나는 한화생명과 KT 모두 현재 분위기가 안 좋은 편인데, 두 팀 모두 믿을 만한 봇 듀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KT는 거기에 더해 능수능란한 운영 능력까지 가지고 있는 만큼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상대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확실한 승리를 챙겨오면서 중위권 자리를 사수해야만 다시금 상위권 팀들과의 싸움에서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12.7. kt Rolster
'''7위 | 1승 3패 | -3'''
'''다음 주 대진: SP - AF'''
한화생명전에서 연패를 끊어내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곧이어 만난 절대 상성 담원의 미친 듯한 템포의 경기력에 휘둘리며 3패를 찍고 말았다. 2주차 성적은 1승 1패 ±0으로 딱 본전치기지만, 유일하게 거둔 1승이 현재 바닥 없이 무너지는 중인 한화생명 보약을 마신 것임을 감안하면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다만 반대로 3패가 담원과 젠지라는 강적들을 미리 만난 결과임을 감안할 수 있고 경기 내용 또한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았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인 점.
일단 긍정적으로 볼 부분은 KT의 가장 큰 구멍이었던 탑이 스멥의 분전으로 점점 채워지고 있다는 것. 스멥은 한화생명전은 물론 담원전에서 너구리를 상대할 때도 1:1만 놓고 보면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서서히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 투신도 기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게임 내내 역캐리를 하는 일은 보여주지 않고 있으며, 시즌 시작 직전에 컨디션이 영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쿠로는 정말 그런 일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든든하게 KT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구멍 탑이 어느 정도 해결되자 이번에는 정글이 말썽인데 스프링 때는 LCK 3RD 팀에 선정되기까지 한 정글러 보노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시 암흑기 시절로 돌아간 듯한 폼을 보이고 있다. 1주차에서도 지속적으로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2주차 한화생명전 1세트에서는 아예 라바와 역캐리 대결을 벌이지 않나, 담원전에서도 우려되었던 탑과 미드는 어느 정도 버텨주는 가운데 캐니언에게 1세트는 말할 것도 없고 2세트도 지속적으로 갱킹을 실패하며 정글 차이를 당하며 패배의 주요 원인이 돼버렸다. 언급된 예시들을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장점이었던 초반 설계 능력이 저하돠고 뇌절과 알 수 없는 플레이가 잦아졌으며, 챔프폭 역시 굉장히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이번 시즌 보노는 대세 챔프라 할 수 있는 킨드레드, 그레이브즈 등의 성장형 정글러를 거의 쓰지 않으며[58] 사실상 트런들-자르반-리 신 3개의 챔프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며, 그 중에서도 트런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두 챔피언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영 아니올시다라는 의견이 많다.
개개인의 폼 외에 팀적인 부분을 살펴보자면, 95년생 3명에 94년생 미드 쿠로까지 닳고 닳은 베테랑들이 모여 있다보니 뇌지컬이 빛을 발하는 일이 많다. 지금 당장 팀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개개인이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빨라 한 번 승기를 잡으면 톱니 바퀴가 맞춰지듯 운영을 시작해 스노우볼을 빨리 굴려내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역전을 위해 무언가 일리 있는 시도를 하는 모습도 빠르게 보여준다. 이러한 베테랑들의 품격은 이번 주 첫 경기인 한화생명전에서 잘 드러나, 여기 저기 삐그덕거리는 한화생명을 상대로 1세트에는 끝장싸움 끝에 이겨내고, 2세트에는 아예 초반부터 갱킹으로 후려친 뒤 스노우볼을 잘 굴려서 2:0 셧아웃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렇게 빠르고 좋은 판단으로 무언가 시도를 하는 것 역시 노장들인지라, 시도하는 과정에서 디테일한 팀 워크나 스킬샷이 삐그덕 거리는 경우가 많다. 앞에서도 언급되었듯 폼이 별로인 보노가 주범인 경우가 가장 많긴 하지만 다른 멤버들 역시 종종 스킬샷이 안 좋아 손해를 보거나 안일한 무빙으로 의문사를 하는 장면이 적어도 한 번 씩은 있었고, 그러다보니 한타를 거는 과정에서 설계 자체는 좋았는데 막상 싸움이 끝나면 결과는 좋지 않은 모습이 자주 나왔다. 한화생명전 1세트에서도 이런 불안불안한 모습이 조금씩 보이더니, 뇌지컬은 다소 부족해도 피지컬은 100%를 채우고도 넘쳐흐르는 담원과 만났을 때는 최악의 화학 반응을 일으켰다. KT가 제법 일리 있는 판단을 했지만 담원의 미친 전투력이 그것을 박살내고, 불리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한타로 반전을 꾀하려다 더욱 처참하게 박살나는 모습이 연달아 나온 끝에 20분 초반 셧아웃만 2번이 나오는 구도가 나와버린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노장 중심의 엔트리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에이밍 외의 젊은 피를 추가 투입하기엔 KT가 보유한 선수층이 그렇게 두껍지 않다는 것이다. 소환은 젊은 피라고 보기도 민망한 96년생의 또 다른 노장이고, 레이는 개인 사정으로 휴식을 선언해버렸으며, 유칼은 이미 첫 경기에서 망한 패로 결론이 나서 다시 폐관수련을 보내놨다. 그나마 마지막으로 남은 패인 말랑이 현재 폼이 그다지 안 좋은 보노를 대신해 들어가는 것은 가장 가망이 있어보이지만 보노가 제 아무리 폼이 안 좋긴 해도 현재 KT의 초반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기에 코치진 입장에선 섣불리 교체하는 판단을 내리긴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1라운드까지는 현재 주전으로 낙점된 노장들이 스스로를 더 갈고 닦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라인전에서의 기량은 적어도 이번 주차의 수준을 유지하며 더욱 끌어올려야 하고, 가급적이면 스노우볼을 내주지 않도록 밴픽과 초반 운영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확실한 것은 지금의 경기력만으로는 약팀만 잘 때려잡는 양민학살 팀이 될 공산이 크고, 그렇게 된다면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면 몰라도 롤드컵 진출, 나아가 롤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꿈도 꾸기 힘들 것이다.
다음 주에 만나는 상대가 현재 3연패를 찍으며 안 좋은 상황에 몰린 설해원과 지난 시즌 두 번이나 이겼던 좋은 경험이 있고 그 때의 단점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했던 아프리카로 나쁘지만은 않다. 물론 반대로 지난 시즌 상승세를 탔을 때조차 패배하며 두 번이나 패배했던 설해원, 시작부터 자신들을 꼬이게 했던 다이나믹스를 체급 차이를 보여주며 이겼던 아프리카라는 식으로 불리하게 볼 수도 있는 매치업인 만큼 결코 방심해선 안 될 것이다. 공교롭게도 순위 또한 연달아 붙어 있는 위치이기에 다음주 성적에 따라 서머 시즌의 전체적인 전망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2.8. SeolHaeOne Prince
'''8위 | 1승 3패 | -4'''
'''다음 주 대진: KT - DRX'''
꼭 이겼어야 했던 챌린저스 라이벌 다이나믹스에겐 챔프 하나에 울고 웃으며 석패했고, 불리할 것이라 여겨졌던 젠지에겐 역시나 0대2로 박살나며 어느새 3연패의 수렁에 빠져버렸다. 지난 시즌 공격성과 난타전으로 첫 승격 시즌이었음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설해원을 따라 많은 팀들이 전투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받아들이고 있건만 정작 설해원은 점점 수렁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연패의 원인에 대해 익수-미키의 폼 저하나 주전 교체 실패 등 여러 가지를 짚을 수 있겠지만, 본질적으론 스프링 시즌 초반에 누누이 들었던 문제점인 '리그 평균에 비해 낮은 체급'이 난타전이 좀 더 보편화된 서머 시즌이 되고 나서부터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첫 경기에 고점 주사위를 보여준 듯했던 미키는 그냥 상대가 자기보다 더 답이 없는 전패팀 한화생명이었기에 상대적으로 잘 해보이는 것일 뿐이었고 익수의 뇌절이야 애초부터 자기 세계가 확고하고 그게 메타에 안 맞아떨어지면 기량이 열심히 널뛰기하는 선수로 유명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쿠마, 케이니의 갑작스러운 투입 역시 어차피 이기기 힘든 젠지가 상대였으니 도박수라도 던지는 심정이었을 거라 생각해보면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교체는 또 아니었다.
기왕에 예전부터 예견되었던 문제가 터졌다면 지난 시즌에 그렇듯 뭔가 변수라도 있어야겠지만 이번주까지만 놓고 보면 그 변수도 영 시원치 않았다. 하이브리드의 캐리력은 원거리 딜러 4밴이 대세가 되고 주요 챔피언이 무엇인지 지난 시즌에 다 밝혀짐에 따라 그 빛을 보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익수 특유의 창의적인 챔프폭이나 템트리도 이번주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어버렸으니 어찌 보면 연패를 박는 것이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나마 지난 시즌 옾더레에서도 엿볼 수 있듯 선수들 간의 사이도 좋고 멘탈적으로도 튼튼한 팀이라 이렇게 연패를 박는다고 팀 분위기 자체가 다운되진 않을 팀이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다음 주에는 또 다시 난적인 KT와 DRX를 연속으로 만나게 된다. 냉정하게 체급 차이를 따져보자면 5연패라는 절망적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KT를 상대로는 지난 시즌 두 번이나 이겨본 경험이 있고[59] DRX 역시 컨디션 난조로 전패팀 샌드박스에게 게임을 내줄 뻔하는 등 치명적인 약점을 보여주었기에 난공불락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만하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며 선수들의 고점 기량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야 할 것이다.
12.9. Hanhwa Life Esports
'''9위 | 4패 | -6'''
'''다음 주 대진: AF - DWG'''
한마디로 '''시원하게 망했다.''' 지난 주차에는 연패를 박으면서도 과거 승강전 때 지옥길로 보내버렸던 설해원, 스프링 우승의 T1이라는 난적을 상대로 1세트라도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기에 "그래도 아직은 희망이 있다"라는 일부 팬들의 실드가 있었지만 이번주에는 세트 하나도 챙기지 못한 채 내리 2연패를 찍으며 도합 4연패로 부동의 최하위에 틀어박혔다."바텀에서 상대가 원하는 대로 싸워주지 않으려 했다. '''한화생명의 상체가 불안하고 합이 잘 안 맞으니,''' 상체 위주로 풀어나가고 바텀은 버티는 역할을 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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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한화생명이 당면한 문제점은 막말을 조금 섞어서 한 문장으로 요약 가능한데, '''바텀 듀오 빼고는 사람이 없다.''' 그래도 KT전이 끝났을 시점까지만 해도 '미드만 어떻게 수습하면 되겠지'란 시선이 있었던데다가 큐베, 하루가 대기 부스에 없었단 소식이 퍼지며 그 둘이 있었다면 달랐을 수도 있단 옹호의 여론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다음 상대였던 다이나믹스와의 경기에서 주전에 복귀한 큐베와 하루가 자신들이 왜 주전에서 밀려났는지를 여실히 증명했고, 팬들의 허탈함은 그야말로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큐베와 하루는 한화에 오기 전 17 - 18 시즌 동안 호흡을 맞췄던 전적이 있음에도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지경으로 안 맞는지 궁금할 정도로 합이 안 맞는 모습을 연거푸 내보이며 한화 팬들은 물론 젠지의 올드 팬들까지 씁쓸하게 만들 만한 부끄러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말았다.
결국 7명이나 올라와 있는 상체 라인에서 바텀의 두 명이 마음껏 날뛰기 위한 판을 깔아줄 사람이 사실상 한 명도 없는데다가 코치진도 코리아 G2라 불리던 그 번뜩이는 밴픽과 용병술은 다 까먹은 채 이도저도 아닌 밴픽만을 남발하는데데가 이해가 가지 않는 기용을 이어가면서 변칙적이고 예상하기 힘들었던 팀 컬러는 바텀 캐리 하나만을 바라보는 원패턴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그나마 분발하고 있는 바텀도 상체에서 구르기 시작한 역스노우볼을 커버할 만한 상황이 되지도 못하는 신세. 현 메타에선 원딜 3밴이 기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다가 상위권 경쟁을 벌이는 팀들의 바텀 듀오들은 대부분 바헨즈 듀오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의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데 상체도 강력한지라 본인들이 캐리를 해야 한다는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그럼에도 바헨즈는 적절한 플레이메이킹과 뛰어난 딜링으로 제 몫을 하곤 있으나 상체가 저렇게 쓸리는데 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이다. 오죽하면 벌써부터 롤현진, 테디 체험이란 말이 나돌 정도다.
그러니까 밴픽도 용병술도 영 좋지 않은데 인게임에선 상체가 전체적으로 말썽이라 바텀의 발목을 잡는데 그나마 좀 상황이 나은 바텀은 부담감을 등에 업고 게임에 임하다가 무리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멸하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벌어지는 것이 현재 한화생명의 현실인데, LCK 역사를 돌아봐도 진에어[61] 나 그리핀 같이 이런 상황에 내몰렸다가 멸망한 팀은 이미 숱하게 있었다. 이대로는 2020 롤드컵 출전이라는 목표도 그저 웃음벨로만 남게 될 것이 자명한 상황.
게다가 한화가 더 암울한 게 여태껏 상대한 팀들이 설해원-T1-KT-다이나믹스로, T1을 제외하면 진짜배기 강팀과는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체급이 있는 팀에게 패한 샌박보다 오히려 이 쪽의 앞날이 더 갑갑하다.
그래도 다음 주에 만나는 두 팀인 아프리카와 담원 모두 이번 주에 약점을 드러내며 연승이 끊겼다고는 하지만 지금 한화생명의 저점의 폼으로는 그 약점을 찌를 수나 있을지, 더 나아가서 코치진이 상대 분석을 잘 하는지조차도 의심이 되는 지경이다. 만약 다음주에도 이런 처참한 폼이 개선되지 않고 "역시나"를 반복한다면 함께 연패 중인 샌드박스와 4주차에 만나 '''시즌 1호 멸망전'''을 벌이게 될 가망성이 높은데, 이번 주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한화생명의 폼이 나아지면서 멸망전 타이틀을 떼는 것보다 샌드박스가 연패를 끊고 멸망전에서 한화생명의 처형식을 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더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정도.
12.10. SANDBOX Gaming
'''10위 | 4패 | -7'''
'''다음 주 대진: GEN - DYN'''
'''참담하다.''' 그래도 봇 듀오만 꿈틀거리다가 시원하게 망했던 한화생명과는 달리 적어도 다 함께 무언가를 시도하는 모습은 있었고, 실제로 DRX전에서 무려 한 세트를 따내며 세트 연패도 끊어냈으며, T1전에서도 킬 스코어 7대3 리드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과정만 좋았을 뿐 강팀을 때려눕히기엔 샌드박스의 역량은 부족해도 한참 부족했고, 그대로 두 경기 모두 뒷심 부족으로 고배를 마시며 2주차까지 전패를 찍고 말았다.
분명 선수 개개인이나 초반의 운영만 놓고 보면 샌드박스는 그렇게까지 답이 없는 상황은 아니다. KDA만 놓고 보면 최악의 탑솔러인 서밋은 막상 경기 내용을 보면 CS 수급도, 딜교도, 맞다이도 충분히 제 기량을 유지하고 있고, 온플릭과 도브도 심심하면 뇌절을 보여줬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분명 어느 정도 안정감을 되찾았고 도브는 심지어 긴 시간 동안의 고통 롤이 양분이 됐는지 이번 주에는 슈퍼플레이를 몇 번 해내는 등 크랙이 되려는 조짐마저 보여줬다. 봇 듀오 역시 상체 3인방과 비교했을 때 안정적이었으면 안정적이지, 더 심하게 뇌절을 범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선수 개개인의 폼 외에도 포블 획득률 3위, 첫 용 획득률 4위 등의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듯 초반에 발 빠른 합류를 단행해 오브젝트 이득을 챙겨오는 것을 종종 보여주는데, 그런 광경을 보다보면 왜 이 팀이 무색무취 운0의 대명사라는 욕을 듣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퍼블 확률 9위, 15분까지 골드 차이 10위 등 처참한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나름 괜찮아 보이는 개개인의 기량이나 초반 운영도 자세히 뜯어보면 썩 괜찮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보면 괜찮은 듯한 멤버들도 막상 게임을 시작하면 꼭 한 명 이상은 초장부터 맛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솔로킬을 따이거나 허무하게 갱킹에 당하는 경우가 잦아 퍼블은 빨리 내주지만 않으면 다행인 수준이고, 과감한 포탑 공략과 오브젝트 사냥 역시 마치 지난 시즌 의미도 없이 전령에 집착해 알아서 주도권을 내주던 챌린저스 라이벌처럼 기껏 그렇게 결단을 해서 초반 이득을 본다 해도 막상 그게 실제로 이득인 경우는 거의 없어, 상대의 유연한 라인 분배로 손해를 보거나, 아예 먼저 손해를 본 상황에서 이거라도 챙긴다 식으로 챙긴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 암담한 것은 그나마 이렇게 겉보기에만 번지르르한 초반이 '''그나마''' 낫고, 게임이 중반을 넘어가면 작년의 '팀다운 팀'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그 모습은 어디로 가고 한타도 못하고 운영은 더 못하는 운0의 팀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상대가 힘이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 때는 서밋이 급발진하거나, 서밋이 가만히 있으면 나머지 상체 중 한 명이 급발진하면서 게임을 집어던지기 일쑤고, 정작 본인들이 힘이 빠지기 전에 이득을 더 봐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 함께 서로 눈치만 보다가 상대와 함께 드러누워서 역전의 발판을 알아서 마련해주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가끔 보여준 한두 명이 허무하게 뇌절하면 결국 다 같이 정신줄을 놓고 대환장 파티를 벌이는 집단 뇌절 현상까지 가끔 나타나니, 용의 영혼 획득률 0%, 바론 획득률 11% 등 후반 오브젝트 앞에선 사실상 맛집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대폭발해버리는 것이 샌드박스의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KT나 한화생명처럼, 이 상황을 뭔가 획기적으로 바꾸기엔 지금 가진 엔트리론 어떻게 바꿔도 답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운영 능력은 괜찮은데 선수들 폼이 오락가락해서 문제라는 KT의 고민은 샌드박스 입장에서는 '''"이게 뭔 배부른 소리냐?"'''라는 말이 나올 지경으로, 샌드박스는 고스트가 나가고 조커가 은퇴한 뒤로는 '''운영을 맡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기껏 운영에서 중핵을 맡아주길 기대하며 노장 고릴라를 영입했지만 막상 써보니 단독 오더를 맡기기엔 부족했고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개인 기량도 한타 단계로만 넘어가면 주요 스킬이나 소환사 주문을 하나도 안 쓰고 죽어 소리소문 없이 한타를 말아먹는 등 영 못 미더운 수준인데, 그렇다고 고릴라를 빼기엔 대체재가 '''지난 시즌에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중인 라이벌 팀을 말아먹은 그 아이로브다.''' 여기에 다른 라인의 대체재들도 오더 능력이 있을 리가 없는 98년생 정글러 펀치, 00년생의 쌩신인 3인방으로 당연히 이들을 기용한다고 운영 능력이 나아질 리가 없다. 결국 남은 가능성은
1. 다이나믹스전부터 합류하게 될 야마토캐논 감독이 짧은 시간 만에 현지 적응을 끝내고 팀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꾼다.
2. 선수들 중 한 명이 갑자기 게임을 보는 눈이 확 트여서 메인 오더를 맡아준다.
3. 오더 능력이 괜찮은 즉시 전력을 새로 영입한다.
이렇게 3가지일 텐데 어느 쪽이든 이번 서머 시즌 안에 이뤄지는 것은 거의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것들뿐이니, 결국 이번 서머 시즌은 '''글렀다'''라는 것이 씁쓸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결론이 될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난 스프링 시즌과 승강전을 거치며 이러한 샌드박스의 현실을 많은 팬들이 인정했고, 자연스럽게 기대치도 상당히 깎여나갔기에 한화생명에게 하는 것처럼 어쩌다 이렇게 멸망했냐는 조롱을 하기보단 최대한 빨리 정신 차려서 이번 시즌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 반등을 노려보라는 격려를 보내는 팬들이 많다. 마치 지난 시즌의 APK(현 설해원)에게 그랬던 것처럼. 또한 이렇게 힘든 시기에 프랜차이즈화가 결정되어 승강전이라는 지옥으로 끌려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역시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샌드박스가 한화생명보다 순위가 낮아도 비교적 희망적인 또 한가지의 이유를 꼽자면, 아프리카-담원-DRX-T1이라는 낮아도 중위권팀들을 상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이 가시밭길 대진의 행진이 끝나지 않아 3주차에 또 다시 젠지를 만나야 하고, 그 가시밭길을 끝난 뒤 만나는 상대가 또 하필 초반에 승리를 많이 적립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다이나믹스다. 결국 이변을 일으키지 않는 한 4주차 한화와의 단두대 매치가 첫 승을 따낼 가능성이 가장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번 주에 보여줬던 뭔가 시도라도 해보려 했던 노력과 실패해도 일단 부딪혀본다는 마음가짐을 잊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