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571
1. 소개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편집상 수상작 / 음향효과상 후보작'''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유보트를 소재로 제작된 전쟁 영화이다. 장르 영화에서 재능을 뽐내던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이 연출하였으며, 당시 젊은 시절의 매튜 매커너히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인기 록그룹 본 조비의 존 본 조비 역시 극중 승조원으로 출연했다.
1999년 1월부터 촬영이 시작되어 일부 실내 세트 장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장면을 지중해에서 찍었다. 원래 R등급을 목표로 했지만 막판에 흥행을 이유로 등급을 낮추는 바람에 상당수의 유혈 장면들이 수정되는 곡절을 겪었다. 본 영화의 각본가 중 한명으로 참여한 데이비드 에이어는 이후 영화감독으로 데뷔해 영화 퓨리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연출을 맡았다.
2. 예고편
3. 줄거리
미합중국 해군 잠수함 S-33[1][2] 의 승조원들은 작전을 마치고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부장 앤드류 대위(매튜 매커너히 분)의 심기는 편치 못하다. 자신의 상관인 함장 마이크 소령(빌 팩스톤 분)이 자신의 진급을 보류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데없이 미 육군 헌병들이 들이닥쳐 총원 복귀하라고 지시한다. 휴가를 받았다는 앤드류한테 헌병은 "임무가 떨어졌습니다. 지금 복귀하시라는 명령입니다."라고 말한다. 그 임무란 바로 독일의 암호 해독기 에니그마 탈취 작전. 해군 정보부 소속 장교인 매튜 쿠넌 해병 소령, 허쉬 해군 대위와 함께 작전을 진행하면서 앤드류는 마이크한테 왜 자신의 함장 진급을 막았는지 따지지만, 마이크는 "그래, 자네는 분명히 유능한 친구야. 부하들은 자네를 형처럼 따르지만, 자네는 동생같은 부하들을 사지로 몰아넣으면서까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겠나? 못하겠지? 그래서 자네가 못되는 거야."라며 그의 지휘관으로서의 자질을 꼬집는다.
비밀리에 하켄크로이츠까지 다는 개수를 통해 유보트로 위장을 마친 S-33은, 영국 구축함의 공격으로 정비병이 모두 사망하고 엔진이 고장난 채 보급잠수함을 기다리던 U-571에 접근한다. 빗속의 망망대해에서 고무보트로 조용히 다가가는 승조원들은 자신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독일 해군 승조원들의 독일어에 난감해진다. 이때 긴장하여 버벅거리던 허쉬 대위를 대신해서 랜츠 수병[3] 이 멋들어지게 독일어를 구사하여 유보트 승조원들의 의심을 풀었고 앤드류가 먼저 배에 오른다. 그러나 부하들과 함께 마중나와 있던 U-571의 함장, 권터 바스너(토마스 크레치만 분) 대위가 쌍안경으로 이들을 보다 S-33의 승조원들이 슬쩍 꺼내드는 연합국의 총[4] 을 보는 바람에 들켜서 교전이 벌어지고 만다. 승조원들 중 일부 인원의 피해는 있었지만 그래도 U-571을 장악하여 바스너 대위를 비롯한 대부분의 승조원들을 포로로 잡고 에니그마와 그 밖의 중요 문서들을 확보하는데 성공한다. 승조원들은 포로들을 먼저 싣고 [5] 전리품들을 옮기면서 사진도 찍는 등 승리감에 취하면서도 작전의 완벽을 기하여 잠수함이 결국 침몰한 것으로 꾸미기 위해 엔진실에 TNT를 설치한다.
여기까지 일이 수월하게 풀리는가 했지만 하필이면 뒤늦게 도착한 '''진짜''' 독일측 보급선의 공격으로 S-33이 침몰하면서 대부분의 승조원 및 포로들은 대서양의 고기밥이 되버린다. 이 아수라장 속에서 아직 U-571에 남아있던 앤드류와 허쉬 대위, 소수의 다른 승조원들은 급한대로 자신들이 U-571을 조종하여 독일측 보급선과 전투를 벌인다. 서로 어뢰를 주고받는 혈투 끝에 간신히 독일측 보급선을 침몰시킨 주인공들은 다시 부상하여 침몰 현장에서 생존자들을 추스린다.[6] 그러나 무사히 귀환하려면 수많은 적들이 도사리고 있는 대서양을 가로질러 가야하는데, 상황은 이들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 결국 특공대는 그나마 제일 가깝지만 독일군 본진이 위치한 대서양 동쪽으로 침로를 잡고, 에니그마를 사수하기 위한 목숨을 견 대장정에 오른다.
그들이 마주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언어. 독일 잠수함이다보니 모든 표기가 독일어인데다가 모든 수치는 미터법으로 되어 있으니 야드파운드법에 익숙한 미국인 승조원들은 환장할 지경[7] . 거기에 앞선 전투로 이미 손상을 입은데다가 선체에 남아있던 5발의 어뢰도 단 1발만 남아있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로 얼룩진 승조원들은 앤드류 대위를 불신하기까지 한다.[8]
앤드류 역시 자신감이 떨어지지만, 생존자들 중 최연장자로서 1차 대전 참전자인 기관상사(하비 카이텔 분)의 조언으로 다시 자신감을 되찾는다.
그렇게 어찌어찌 난관을 헤쳐나가던 U-571은 독일 해군 정찰기를 발견하며 승조원들이 격추해야 되지 않냐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다 앤드류가 간신히 수습한다.[9] 그러나 앤드류는 근처에 독일군 구축함을 발견하게 되고 급히 잠항을 하려하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아 포로로 잡아둔 독일 해군 전기병이 탈출하면서 함내에서 혼란이 일어난다. 사실 이 자는 알고보니 단순한 사병이 아니라 U-571의 함장 바스너였다. 그는 주인공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시간을 벌려는 속셈으로 엔진실에서 구동 배터리를 망가뜨리다가 승조원들에게 제압당한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탄 U-571은 결국 독일 해군 구축함과 마주치고 만다.
일단 독일 구축함은 자국의 잠수함으로 생각하기는 하지만 접선을 위해 소형보트를 준비시키고 있어서 발각될 수 있고 잠항 준비에도 5분이나 걸리고 무기도 시원치 않은 아주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때 앤드류는 잠수함의 88㎜ 함포로 구축함의 무전탑을 공격하는 생각을 떠올렸고 명에 따라 승조원들은 앤드류와 허쉬가 다가오는 단정에 탑승한 독일 해군들을 향해 기관단총으로 위협해 돌려보내는 사이 88㎜ 함포를 발사하였고 운좋게 무전탑이 파괴되어 통신이 불가능하게 만든다.
공격을 받은 독일 구축함은 이들이 아군이 아님을 눈치채고 급히 기관포 등으로 반격을 시작하였고 그 틈에 U-571은 아슬아슬하게 잠항한다. 그러나 독일 구축함이 소나를 작동시키며 폭뢰 공격을 시작하고 그나마도 바스너가 소동을 일으키면서 수중용 배터리 2개 중 1개를 무력화시켜 버린 탓에 속도도 떨어진다. 연이은 폭뢰 공격으로 더이상 수중에 머무른다면 그대로 죽을 판. 하지만 발사관은 망가진 상태고 독일 구축함의 공격은 더욱 강해지는데, 이에 앤드류 대위와 기관상사는 압궤심도 아래로 내려가는 도박을 결심한다.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하강을 거듭한 잠수함은 폭뢰의 영향권에 벗어난채 유유히 바다 속으로 나아가고 기관상사는 유보트의 성능에 감탄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미 많은 공격을 받은 상태에서 심해의 수압을 이기지 못한 잠수함은 불시에 외벽이 대파되어 급격히 물이 새들어와, 독일 구축함이 눈에 불을 켜고 수색 중인 수면으로 즉시 부상하지 않으면 계속 가라앉아 대원들 전원이 익사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에 앤드류 대위는 연료의 일부와 발사관을 통해 아군의 시신과 쓰레기들을 내보내 위로 띄워올려서 구축함을 유인하고 그 사이에 최대 속도로 가능한 멀리서 부상하여 불시에 기습하는 방식으로 구축함을 침몰시키기로 한다. 이에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싶었지만 바스너에 의해 위치가 발각되어 버린다.[10] 이를 눈치챈 허쉬 대위는 급히 바스너를 죽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마지막 어뢰가 남은 발사관의 사출압 공급관이 터져서 발사를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수면으로 올라온 잠수함은 구축함의 맹렬한 함포 사격을 받으며 남은 디젤 엔진으로 도망치는데, 결국 머리를 굴리던 앤드류 대위는 1가지 결단을 내린다. 어뢰를 쏘려면 사출압 공급관의 터진 부분을 막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체구가 작은 사람이 차오른 물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폭탄이 날라드며 공격받고 그 여파로 흔들리는 잠수함의 충격파를 견뎌내며, 보이지도 않는 수중에 잠겨있는 밸브를 잠구는건 목숨과 맞바꾸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임무였다. 즉 누구 하나가 희생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누군가가 하지 않으면 다함께 익사, 아니 폭사할 판이었다.
결국 앤드류 대위는 체구가 제일 작은 트리거를 희생시킬 수 밖에 없겠다는 판단을 내린다. 상관과 기관상사의 말이 이후 대위의 행적에 있어 복선이 되었던 셈. 그는 트리거에게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 너에게 달려있다며 밸브를 잠구는 임무를 맡기고, 트리거는 산소호흡기를 놓치고 독일군의 포격 때문에 물 속에서 쇠파이프 사이에 몸이 끼어버려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죽음을 직감하면서도 결국 밸브를 잠가서 임무를 완수해내고, 나머지 대원들은 마지막 어뢰(이때 폭뢰를 속이기 위한 더미로 배의 쓰레기와 '''독일 정찰기에 사격하자며 앤드류의 명령에 불복하던 수병의 시체'''를 발사관으로 쏜다)를 독일 구축함에 정확히 명중시키는데 성공한다. 독일 구축함이 폭파됨을 확인한 앤드류는 기관상사에게도 그 모습을 보여주며, 기관상사는 '앞으로 기관사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불러달라'고 함으로써 앤드류의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 정비병 수병이 돌아와 '''트리거'''[11] 의 죽음을 알리고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는 앤드류의 말에 '''짬장''' 수병도 '함장님도 포기하지 않았다'며 격려해준다. 배가 곧 침몰할거라는 기관상사의 말에 모든 대원들이 앤드류를 바라보며 마지막 명령을 기다리는데, 초창기에 함장이 말했던 다정한 '큰형'이라는 존재에서 냉철한 '함장'으로 우뚝 선 앤드류의 모습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해준다.
더이상 항해가 불가능해 배를 버리기로 하고 침몰하는 잠수함을 뒤로 하고 구명보트에서 에니그마를 챙긴채 바다 위를 표류하다가 구조 비행정을[12] 맞이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4. 평가
영화 '특전 유보트' 이후 잠수함전 가장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수작이며, 비좁고 노후화된 잠수함 내부의 모습과 승조원들이 겪은 긴장과 공포를 잘 표현하였다. 러닝타임 내내 한순간도 긴장의 끊을 놓지 않게 할 정도로 각본에 군더더기가 및 시간 때우기 전개가 없으며, 할리웃 삼박자 공식과 기승전결의 전게 그리고 등장인물 간의 관계(갈등과 해소) 복선 등이 잘 짜여졌다. 영화를 보기 전 갖는 기대치를 모두 만족해 주니 보는 이는 몇번씩 봐도 즐거운 영화중 하나다. 특히 잠수함 덕후라면 특전 유보트와 함께 꼭 봐야 하는 수작.
작중에서 작은 총격씬과 여럿 전투씬들이 있지만 최고의 명장면은 독일 구축함으로부터 폭뢰공격을 받는 장면일 것이다.
5. 고증
- 극중 도입부에 U-571이 격침시키는 상선의 모습은 1970년대에나 본격적으로 볼 수 있는 디자인이다. 세계대전~1960년대까지의 보편적인 상선은 천조국의 리버티쉽 같은 모습이 주류를 이루었으므로 고증 오류이다.
- 당시 보급잠수함은 보급품 수송에 집중하여 어뢰 발사관이 없는, 무장이 부실한 선체였다. 따라서 보급함으로부터의 공격은 사실상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픽션이거나, 전용 보급잠수함이 아닌 일반 유보트에 정비 인력 및 보급 물자를 실어 긴급출항시켰다는 설정일 것이다.[13]
- 현실에서는 미군이 아닌 영국 해군이 에니그마와 암호책을 탈취했다. 영국군은 항복하려는 U-110 승조원들을 보고 그들이 함포 사격을 시도한다고 판단하여 냅다 갈겨버렸고, 당황한 승조원들은 패닉에 빠져 에니그마를 비롯한 선내 기밀자료를 파기하지 못했다고 한다. 영화 중반에 표류 중인 연합군 패잔병들을 U-571이 사격해 학살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역시 실제론 없던 일이며 오히려 항복하려던 크릭스마리네가 영국의 포화를 뒤집어썼다. 물론 교전 중 배가 심각하게 파손되자 비로소 항복하려고 했던 것이니 영국이 의도적으로 포로를 공격한 것은 아니다.
- 극중 클라이막스에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 독일 해군의 구축함이 등장하는데 이는 이탈리아 해군의 잠수함 구조함 MM Proteo(A5310)을 개조한 후 컴퓨터 그래픽으로 덧붙여 완성한 장면이다. 그래서 2차 대전기의 구축함과는 다른 모습이 보인다.[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