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티드

 

Looted
1. 개요
2. 설정
2.1. 원리
3. 기타
4. 다른 곳의 사례


1. 개요


Warhammer 40,000의 설정으로 오크들의 기술력 내지는 그와 관련된 개념을 의미한다.

2. 설정



워보스: '''나한테서 싸게싸게 튀어야 할 것이여. 나으 비밀 무기가 너그 휴미덜을 싸그리 갈아버릴 것이니께!'''

마고스: 제독 각하, 오크가 사이클론 어뢰를 대성전 시절의 고대 제국 함선에서 탈취한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들은 익스터미나투스에 사용됩니다...

워보스: '''WAAAAAAAAAAAAAGH!!!!'''

'''오크의 스페이스 헐크가 폭발한다.''' 제국 함선은 조금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오크 기술은 조잡하지만, 무서우리만치 효과적인데, 호환되지 않는 부품들과 폐품 장비들을 결합시키고, 무기 제조과정에서 '''명백하게 생략된 무엇들인가가 존재하기에''' 그 내부 작동원리는 제국의 가장 경험 많은 아뎁트들조차도 당황스럽게 만들며, 그러면서도 순수한, 억제되지 않은 화력만큼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Battlefleet Gothic: Armada 2 내레이션 中

쉽게 말하자면 오크들이 다른 종족의 차량, 무기, 장비를 이름 그대로 ''' '노획(Looted)' '''한 다음 자기들 멋대로 도색하고 엔진 뜯어내고 마개조했는데 '''그게 멀쩡하게 작동해서''' 그대로 자기네들 무기로 써먹는 걸 말한다. 이때 노획은 오크들의 루타즈들이 행하며 노획한 장비들은 빅 멕을 비롯한 멕보이들이 개조한다.
오크에게 노획된 병기들 앞에도 접두사로 붙는데, 예로 루티드 리만 러스, 루티드 라이노 같이 오크에게 노획당하고 마개조를 당한 차량들을 통상적으로 루티드라고 한다. 데스 스컬 클랜이 이 루티드 병기를 운용, 판매하는데 도가 텄으며 수많은 루타즈들이 전장에서 훔치거나 마개조한 병기들을 거래한다.
다른 종족이 보기에 루티드 된 장비들은 조잡하고 쓸모없는 고철덩이처럼 보인다. 틀린 말은 아닌게, 오크들은 무기를 만들 때 생산성과 효율성을 중시하기보단 더 크고, 간지나고, 시끄럽게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물론 오크들의 기준에서의 간지인지라 다른 종족들이 보기에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이빨 모양 장식, 깃발, 가시, 해골 등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전혀 실용적이지도 않고 매우 난잡한 모양새이다. 당장에 오크들은 슈타(총기)조차도 다른 오크들보다 큰 소리를 내기 위해 사용하니, 당연히 안정성처럼 사소한 것들 따위는 뒷전이며 그렇기에 오크들의 무기는 아무 이유도 없이 폭발하거나, 순식간에 고장나거나 평범한 슈타에서 플라즈마나 화염이 발사되는 등 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멬보이들이 흥미가 동하는대로 주물럭댔다는 특유의 공정 방식으로 인해 설정상으로 오크들이 쓰는 무장들은 평범한 슈타나 초파 하나조차도 완전히 동일하게 생긴 건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오크 보이 하나 만들 때마다 거금을 들여 금형을 새로 찍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공장에서 뽑혀져 나오는 오크 모델들은 컨버전하지 않는 이상 동일하기는 하다.
루티드는 비단 기계에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간혹 동력원으로 기름 스퀴그를 집어넣었는데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거나, 머리의 총상을 대충 아다만티움으로 때우기도 하며 워보스들의 파워 클로 이식 수술 역시 제대로 된 절차보다는 그냥 아무렇게나 몸에 기계를 박아넣었더니 작동하는 케이스이다.
당연히 루티드 장비들은 위력도 천차만별이며, 예로 쇼크 어택 건은 제대로 작동되기만 하면 적들에게 궤멸적인 피해를 가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사용자가 박살나며 가간트의 경우 어떤 경우에는 네크론모노리스 다수를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만 간혹 일개 가드맨라스건 몇 방에 동력원이 피격당해 대폭발하는 완전히 복불복인 성능을 보여준다.
옼스들에게 이 루티드는 본능적인 욕구인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한 워보스는 네크론의 둠스데이 아크를 항복 선물로 받았다가 이걸 뜯어보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해 뜯어봤고 그 결과 행성 전체와 함께 폭사했으며 반대로 루티드 욕구를 참고 인류제국의 대공포를 온전히 활용한 Warhammer 40,000: Space Marine의 워보스 그림스컬은 천재 취급을 받았다.
물론 루티드에도 한계는 있다. 인류제국 측에서 보기에 루티드한 장비는 엔진이 없고 그냥 아무 쇳조각이나 대충 동체에 때려넣은 것처럼 보이지만 일단 외형 자체는 오크 기준으로 그럴듯하며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다. 예를 들어 엔진이 멕보이가 고철을 주물럭해 만든 진짜 엔진이건 그레친이나 스퀴그가 쳇바퀴를 돌려서 동력을 생성하는 해괴망측한 것이건 오크 기준에서는 엔진이며 따라서 '''작동한다.''' 즉 아무 물건이나 가지고 도구를 만들어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예로 오크의 루티드 탱크는 오크가 보기에는 엔진과 주포, 무한궤도 등 전차로 쓰이기에 필수적인 건 다 갖췄다. 다만 다른 종족들이 보기에 고철처럼 보일 뿐이다.
옼스들이 무슨 STC 완전판을 발견한 것도 아니고 나이프와 포크만 가지고 대포를 만든다느니 그런 건 당연히 불가능하다. 이를 바꿔 말하면 쇠파이프로 된 총구 + 건전지로 작동하는 전기충격기 + 동체나 기타 부분들을 구성하는 고철 = 광선포가 될 확률도 있다는 소리다. 즉, 그럴듯한 것들이 갖춰지고 오크가 '작동한다고 생각한다'면 '''작동한다'''. 즉, 무기를 만들거나 사용하는 옼스 기준으로 '''"작동 하겠네"''' 싶은 것에 한해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포크와 나이프를 조물딱거려서 총이나 대포를 만드는 건 옼스 기준으로도 말이 안 되니 불가능한 거고, 쇠파이프에 총구랑 방아쇠가 있으니까 '''공이와 탄약이 없는데도 방아쇠를 당겼더니 멀쩡하게 발사된다'''거나 '''분명 실탄을 넣었는데 총구에선 플라즈마가 발사되는''' 식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저 옼스놀러지라 불리는 것들의 핵심 요소는 무슨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든다거나 쌀로 핵을 만든다거나 하는 마법 같은 게 아니고, 위의 게임 중 내레이션에서도 보이듯 그저 '''"제조과정에서 명백하게 생략된 무언가들"'''이다. 제3자 입장에서 솔방울 수류탄이나 쇠파이프 슈타건이나 그 수준이 비슷하게 괴악하게 보일 뿐이다.
사실 4판 이전의 코덱스에서는 외형이야 어쨌건 그냥 오크가 된다고 믿기만 하면 작동한다는 설정만 있어서 정말로 포크와 나이프로 대포를 만드는 것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했다. 하지만 후술할 무성의한 컨버젼 문제와 GW입장에서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 사용자의 컨버전에 전적으로 의지하던 루티드 웨건 시리즈를 대체하는 다양한 '''공식''' 옼스 차량모델을 만드는 등의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적어도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여야 한다'''는 루티드 모델의 공식적인 하한선 기준이 추가된 것이다.

2.1. 원리


일단 설정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일단 오크들의 일종의 초능력인 WAAAGH!! 에너지가 발현된 것이 이 루티드라는 설이 있으며 그냥 오크들이 이러면 당연히 작동될 것이라고 믿는 게 일종의 사이킥 파워와 비슷한 효과를 내서 작동되게 하는 건 아닌지 추정만 될 뿐이다. 즉 오크 멕보이들이 그냥 기계덩어리를 주물럭거리는 것처럼 보여도 자기네들 딴에는 나름 공들여 기계를 제작하는 것이고, 당연히 그렇게 만들면 멀쩡히 작동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동한다는 것. 비단 오크들만 쓸 수 있는 개념은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게, 인간인 세바스찬 야릭도 루티드와 비슷하게 자기 팔에 파워 클로(당연히 제국제가 아니라 오크제)를 이식한 적이 있다. 옆에서 테크프리스트는 경악하는데 야릭은 진짜 오크마냥 원리는 몰라도 작동하면 된다며 쿨하게 넘긴다(...).
사실 오크들은 올드 원들이 크탄에 대항해 창조한 엘다같은 종족들 중 하나로, 크록(Krorks)이라는 전투용 생명체였다. 어느 환경에서든 전천후 활동이 가능한 강인한 육신을 가지고 어떤 재료로든 뚝딱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력이 결합된 강력한 병기였던 것이다. 루티드 역시 올드 원에 의해 설계된 일종의 유전자 단위의 프로그램(?)이라는 추정이 매우 유력하다. 오르도 제노스에 의하면 오크들의 뇌를 분석했을 때 상당한 고등생명체임에도 불구하고 진화의 흔적이 없다는 얘기가 있는데 아마 루티드의 원리와 기원 역시 여기에 담겨있을 수도 있다.

3. 기타


미니어처 유저들중에서 루티드의 개념을 실제 게임에서만 적용하지 않고 단순히 재미나 모델링을 위해서 다른 종족의 기갑 병기를 오크식으로 컨버전 마개조 창작하기도 한다. 보통은 매체에서 자주 묘사되는 것처럼 인류제국의 병기를 가지고 컨버전을 하지만, 아엘다리, 타우 제국, 심지어 타이라니드카오스 데몬을 가지고 컨버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임페리얼 나이트로 컨버전을 하는 경우도있다, 구글에 "40k ork looted"라고 치면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물론 베이스 크기는 맞는 걸 사용해야 인정되며 오크 특유의 기름때 자국이나 페인트 자국 등 최대한 지저분하고 난잡하게, 즉 오크스럽게 만들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정점이 바로 가간트이며 가간트의 경우에는 아예 자작모델 경진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심지어, 다른작품의 모델이나 미니어처로 컨버전을 하기도 한다고.[1] 하지만 루티드를 핑계로 형편없는 컨버전을 해서 들고오는 경우도 있어서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설정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루티드의 설정에 내부구조나 작동원리따위는 무시하더라도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여야 한다'''는 부분이 추가되었다. 사실 4판 이전까지의 코덱스에서는 말 그대로 오크가 작동한다고만 믿으면 작동한다는 설정만 있어서 이론상으로는 멕보이라면 포크와 나이프만 가지고도 대포를 만들수도 있긴 했다. 그리고 GW에서도 오크의 자유로운 컨버전을 권장하지 않는 쪽으로 룰을 개편하고 있다. 점점 루티드 웨건을 대체하는 다양한 오크 차량유닛을 발매하고 있다.
기계교 입장에선 루티드는 신성한 머신 스피릿이 깃든 제국의 기계를 노획한 제노들이 함부로 마개조하는 행위에 해당되는 지라 매우 불쾌하게 여긴다. 물론 기계교가 본인들 제조장관이 허락한 개조외의 기계에 손대는 행위를 혐오하는 성향이 강하지만 사실 오크들의 물건을 보고 있노라면 굳이 기계교가 아니더라도 괴이하긴 매한가지. 구판 설정에서 타우가 오크들의 루티드 플라이어를 분석하고선 모함에서 발사되었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외계종족 입장에서도 오크의 기술력은 이해 불가능의 영역에 있는 모양.
결국 그 덕에 오크의 모티브가 '중국'이라는 소문도 돌고[2], 여러 커뮤니티에서 루티드가 거의 신의 기술로 알려져 버렸다.
루티드의 가능성에 거의 한계가 없다보니 루티드 황금 옥좌 같은 드립이 나오기도 했다. #

4. 다른 곳의 사례


의외로 허상의 기술이라고 생각되는 케이스가 많은데, 물론 워해머 세계관급 루티드는 아니지만[3], 루티드 자체는 인류사에서 그렇게 보기 힘든건 아니다.
알라의 가호가 깃든 글라놀러지가 나와서 조금 빛이 바랜 편인데, 중동과 중국에서 자주 실제로 재현되는 듯하다. 테크니컬이나 비뢰포라든가, 민간 제작 농성병기라든가.# 한국에도 경운기 엔진을 단 워트럭스러운 민간 제작 차량인 영운기가 굴러다닌 바 있다.
제2차 세계 대전독일도 현지에서 루팅한 차량으로만 구성된 기갑 부대를 끌고 다닌 바 있다. 뭐 이쪽은 멀쩡한 기갑 다 날려먹고 새로 뽑을 자원도 없는 상황이라 정말 울며 겨자 먹기로 이러고 다닌 거지만. 차종도 다양해서 T-34는 기본이요, M4셔먼, 아킬레스 등등... 특히 T-34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따로 제식명까지 붙이고 한동안 잘 굴러먹었다. 체코제였던 LT vz. 38은 38(t)라는 제식명을 붙이고 헷처라는 파생차량까지 뽑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잘 굴려댔다.
영국군퍼니전차라는 기존 차량을 기괴한 형태로 마개조한 특수 전차를 2차대전 당시 다량 운영한 바 있다. 겉모양을 보고 미군이 비웃으며 운영을 거부할 꼬락서니였지만, 포를 쏘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병사들에게 꼭 필요한 활약을 해주었고 후대의 전투공병전차의 조상이 되었다. 임페리얼 가드의 기갑 차량 중에서 헬하운드, 리만 러스 데몰리셔 등이 퍼니전차를 오마주한 차량이다.
또한 5호 전차 판터하나를 노획해서 'CUCKOO(뻐꾸기)'라고 이름붙이고 자~알 써먹었다.
챌린저 2를 개조한 트로잔 전투공병전차 역시 루티드스러운 외모를 뽐내며 챌린저 곁에서 활약하고 있다.
건국 초창기 국제적 지원도, 무기 구입도 곤란하던 이스라엘군도 노획장비와 고물들을 재생하고 쓰던 고물도 개량하다 보니 어느 샌가 이 기술에 도가 텄다 카더라. 이미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센추리온이라든가 노인 학대의 절정 M4 셔먼이라든가 세자리수 이상 노획해 껍데기만 빼고 다 개조한 T-55T-62라든가…
또 개인 단위에서도 이 기술에 도가 튼 인물들이 많다. 맥가이버라든가 테이프로 뭐든 찍찍 붙여 만들어내는 데드 라이징 2척 그린이라든가…
마다가스카의 펭귄코왈스키는 매 화마다 루티드급의 기술을 선보인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차량과 물체는 버려진 기계 부품과 쓰레기를 조합해서 마개조를 가했다. 특히 버자드족의 차량은 매우 WAAAAGH!!!스럽다. 비하인드 씬 참조.
스플래툰에서도 옥타리안들이 타고 다니는 것들이 사실은 속에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다고 나온다. 미스테리 파일의 설명에 따르면 '하려고만 들면 어떻게든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라고 되어 있어서 대놓고 루티드 컨셉.
간혹 시위대가 사용하는 듯하다. #

[1] 루티드 당한 AT-AT#, 루티드 당한 드로리안#[2] 실제 아미 스타일이나 PC 게임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중공군 판박이다. 조잡한 장비 + 물량. 더군다나 빨간색을 좋아하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방향성은 다르지만 기술 도둑놈이라는 공통점도 추가되었다.[3] 상술했듯이 워해머의 루티드는 ''''무언가가 명백히 생략됐는데도 상관없이 잘 굴러가는 상태''''이다. 현대에선 얄짤없이 안돌아가도 거기선 그걸 다루는 오크가 '에이 되겠지' 하면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