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2019 월드 챔피언십/결산

 




1. 결과
2. 주요 기록
2.1. 결승 MVP
2.2. 펜타킬
2.3. 개인 기록
2.4. 경기 기록
2.5. 밴/픽
2.5.1. 픽률
2.5.2. 밴율
2.5.3. 종합
3. 리그별 분석
3.1. 그룹 스테이지 진출 리그
3.1.1. LPL (중국) - 최종 성적 우승
3.1.1.1. 1시드 FunPlus Phoenix - 우승
3.1.1.2. 2시드 Royal Never Give Up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1.1.3. 3시드 Invictus Gaming - 4강 탈락
3.1.2. LEC (유럽) - 최종 성적 준우승
3.1.2.1. 1시드 G2 Esports - 준우승
3.1.2.2. 2시드 Fnatic - 8강 탈락
3.1.2.3. 3시드 Splyce - 8강 탈락
3.1.3. LCK (한국) - 최종 성적 4강
3.1.3.1. 1시드 SK telecom T1 - 4강 탈락
3.1.3.2. 2시드 Griffin - 8강 탈락
3.1.3.3. 3시드 DAMWON Gaming - 8강 탈락
3.1.4. LCS (북미) - 최종 성적 그룹 스테이지
3.1.4.1. 1시드 Team Liquid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1.4.2. 2시드 Cloud 9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1.4.3. 3시드 Clutch Gaming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1.5. LMS (대만·홍콩·마카오) - 최종 성적 그룹 스테이지
3.1.5.1. 1시드 CTBC J Team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1.5.2. 2시드 ahq e-Sports Club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1.5.3. 3시드 Hong Kong Attitude#s-2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1.6. VCS (베트남) - 최종 성적 그룹 스테이지
3.1.6.1. 1시드 GAM Esports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1.6.2. 2시드 Lowkey Esports#s-2.3 -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 탈락
3.2. 플레이-인 스테이지
3.2.1. LCL (독립국가연합) - 2라운드 탈락
3.2.2. LLA (라틴아메리카) - 2라운드 탈락
3.2.3. TCL (터키) - 2라운드 탈락
3.2.4. OPL (오세아니아) - 1라운드 탈락
3.2.5. CBLOL (브라질) - 1라운드 탈락
3.2.6. LJL (일본) - 1라운드 탈락
3.2.7. LST (동남아시아) - 1라운드 탈락


1. 결과




'''Worlds 2019'''
'''챔피언'''
}}} ||

'''순위표'''
순위

경기


득실
최소 상금
비고
1위

FPX
17
13
4
+9
$834,375
우승
2위

G2
17
11
6
+5
$300,375
준우승
3위

SKT
14
9
5
+4
$155,750
4강
4위

IG
14
8
6
+2
5위

DWG
10((18)
6((13)
4((5)
+2((+8)
$89,000
8강

GRF
10
6
4
+2
7위

FNC
10
5
5
0

SPY
10((19)
5((11)
5((8)
0((+3)
9위

JT
6
3
3
0
$50,062.5
그룹 3위

RNG
6
3
3
0

TL
6
3
3
0
12위

C9
6
2
4
-2
13위

GAM
6
1
5
-4
$27,812.5
그룹 4위
14위

AHQ
6
0
6
-6

CG
6((13)
0((5)
6((8)
-6((-3)

HKA
6((14)
0((6)
6((8)
-6((-2)
17위

UOL
9
4
5
-1
$16,687.5
플레이-인
2R 탈락
18위

ISG
8
3
5
-2

LK
8
3
5
-2
20위

RYL
7
1
6
-5
21위

MMM[R]
4
2
2
0
$11,125
플레이-인
1R 탈락
22위

FLA[R]
4
1
3
-2
23위

DFM
4
1
3
-2

MG
4
1
3
-2
롤드컵 공식 결과표에는 순위 결정전의 결과를 승패 득실에 합산하지 않으며, 위 표기도 공식 결과표에 따른다.
위에 표기된 상금은 대회의 기본 상금 $2,225,000을 다음과 같은 비율로 분배한 것이다. 해당 상금은 최소 상금으로, 추후에 월드 챔피언십 스킨 판매 수익의 25%가 추가된다.
  • 우승 팀: 37.5%
  • 준우승 팀: 13.5%
  • 4강 탈락 팀: 각 7%
  • 8강 탈락 팀: 각 4%
  • 그룹 스테이지 3위 팀: 각 2.25%
  • 그룹 스테이지 4위 팀: 각 1.25%
  •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 탈락 팀: 각 0.75%
  •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 탈락 팀: 각 0.5%

2. 주요 기록



2.1. 결승 MVP


'''리그 오브 레전드 2019 월드 챔피언십 결승 MVP'''
[image]
'''소속 팀'''
'''FunPlus Phoenix'''
'''이름'''
'''가오톈량'''
'''아이디'''
'''Tian'''
'''포지션'''
'''JGL'''

2.2. 펜타킬


'''리그 오브 레전드 2019 월드 챔피언십 펜타킬'''
이름(ID)
소속팀
포지션
챔피언
상대팀
기록일
경기
비고
박도현(Viper)

[image]
BOT


2019.10.26
8강 1경기 3세트
영상
[ 정보 ]
- - - -


2.3. 개인 기록


'''리그 오브 레전드 2019 월드 챔피언십 개인 기록'''
'''기록'''
'''선수'''
'''수립 기록'''
'''개인 최다 킬'''
린웨이샹
(Lwx)
'''110 Kill'''
'''개인 최다 데스'''
마렉 브라즈다
(Humanoid)
'''70 Death'''
'''개인 최다 어시스트'''
류칭쑹
(Crisp)
'''213 Assist'''
'''개인 최다 CS'''
카스페르 코베룹
(Kobbe)
'''CS 6805'''
'''단일 경기 최다 CS'''
페비앙 야노스
(Warangelus)
'''CS 621'''
'''최고 KDA'''
손시우
(Lehends)
'''KDA 8.44'''[A]
'''최저 KDA'''
응우옌 응옥 훙
(Slay)
'''KDA 1.04'''[A]
'''최고 딜량'''
재커리 스쿠데리
(Sneaky)
'''66.4K'''
'''최다 솔로킬'''
김동하, 라스무스 뷘터
(Khan), (Caps)
'''10회'''[1]

2.4. 경기 기록


'''리그 오브 레전드 2019 월드 챔피언십 경기 기록'''
기록
수립 경기
수립 기록
최장 경기
플레이-인 1라운드 16경기 ISG vs DFM
'''63:25'''
최단 경기
플레이-인 2라운드 1경기 DWG vs LK 4세트
'''22:43'''
최다 드래곤
플레이-인 2라운드 2경기 CG vs RYL 3세트
그룹 B조 6경기 SPY vs JT
8강 4경기 DWG vs G2 2세트
'''CG - 6 드래곤'''
'''JT - 6 드래곤'''
'''DWG - 6 드래곤'''
최다 바론
그룹 B조 6경기 SPY vs JT
그룹 C조 8경기 CG vs FNC
8강 4경기 DWG vs G2 2세트
'''JT - 3 바론'''
'''FNC - 3 바론'''
'''DWG - 3 바론'''
단일 경기 최다 팀 골드
플레이-인 1라운드 16경기 ISG vs DFM
'''ISG - 112.7K'''

2.5. 밴/픽


집계된 밴픽률은 순위 결정전까지 포함된 지표이다.

2.5.1. 픽률


'''리그 오브 레전드 2019 월드 챔피언십 픽률'''
'''순위'''
'''1위'''
'''2위'''
'''3위'''
'''4위'''
'''5위'''
'''챔피언'''





'''픽률'''
'''59.2%'''
'''48.3%'''
'''47.5%'''
'''43.3%'''
'''40.8%'''
'''승''' / '''패'''
'''W''' '''37''' / '''L''' '''34'''
'''W''' '''30''' / '''L''' '''28'''
'''W''' '''35''' / '''L''' '''22'''
'''W''' '''28''' / '''L''' '''24'''
'''W''' '''32''' / '''L''' '''17'''

2.5.2. 밴율


'''리그 오브 레전드 2019 월드 챔피언십 밴율'''
'''순위'''
'''1위'''
'''2위'''
'''3위'''
'''4위'''
'''5위'''
'''챔피언'''





'''밴율'''
'''99.2%'''
'''71.7%'''
'''55.8%'''
'''51.7%'''
'''45%'''
'''승''' / '''패'''
'''W''' '''1''' / '''L''' '''0'''
'''W''' '''13''' / '''L''' '''10'''
'''W''' '''13''' / '''L''' '''16'''
'''W''' '''17''' / '''L''' '''16'''
'''W''' '''17''' / '''L''' '''18'''

2.5.3. 종합


'''리그 오브 레전드 2019 월드 챔피언십 밴픽률'''
'''순위'''
'''1위'''
'''2위'''
'''2위'''
'''4위'''
'''5위'''
'''챔피언'''





'''밴픽률'''
'''100%'''
'''90.8%'''
'''85%'''
'''80%'''
'''79.2%'''

3. 리그별 분석


리그 오브 레전드 2019 월드 챔피언십의 리그별 분석을 정리한 문서. 최종 성적별로 플레이-인 스테이지까지와 그룹 스테이지 예선 이후의 두 시점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복수의 팀이 출전한 리그는 팀별 설명을 나눈다.

3.1. 그룹 스테이지 진출 리그



3.1.1. LPL (중국) - 최종 성적 우승


2019 시즌은 LPL에게 고난과 반전의 연속이었다. 작년 MSI와 롤드컵을 석권하며 당당히 1부 리그에 오른 LPL이지만, 작년 IG를 제외한 두 팀은 8강에서 떨어졌다는 점에서 계속 자리를 유지한다고 볼 수 없었다. 그 와중에 롤드컵 우승의 주역인 IG의 김정수 감독이 한국 팀의 담원 게이밍의 코치로 이적하며 폼이 떨어지게 되었고 그 여파로 MSI 4강에서 TL에게 업셋을 당하며 불안이 고조되었다. 2015년 MSI 우승으로 방심하다 롤드컵에서 몰락한 전적이 있고 2019 MSI에서 유럽과 북미가 진전된 모습을 보였기에 더욱 그랬다.
정작 MSI와 서머 시즌 이후 IG의 출전과 함께 서머 시즌 신예인 FPX가 리그를 우승하고 전통의 강호인 RNG가 2시드로 나가게 되어 다시 롤드컵 우승이 가능한 전력의 라인업을 갖추니 MSI의 굴욕은 손쉽게 걷어낼 듯 보였다. 그런데 조별리그가 진행되며 이 같은 예상은 다시 뒤집힌다. IG가 괜찮은 경기력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IG 이상의 경기력을 갖춘 듯 보였던 RNG가 죽음의 조에 희생되며 조기 탈락하고 유력 우승 후보인 FPX가 소위 꿀조에서 고전하며 8강 진출을 했지만 그 죽음의 조를 뚫고 올라온 프나틱과 대진을 하게 되어 8강 탈락이 유력해져 결국 작년에 이어 또 IG만 믿어야 하는 불안한 상황처럼 보였다. 그러나 MSI 4강 패배가 약이 되고 행운이 LPL에게 따랐다. 먼저, IG와 FPX가 같은 틀에 묶여 이론상 동시에 승리하면 결승에 최소 한 팀은 자리를 얻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IG는 좋은 경기력으로 당당히 그리핀에게 승리를 얻어냈고 FPX는 오만한 듯한 막장 경기력을 보인 프나틱과는 달리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경기력과 꿀조 1위라는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진실하게 승부에 임하여 팀이 하나가 된 듯한 FPX가 이변을 일으키며 5년만에 4강에 중국 내전 대진을 완성하며 LPL은 준우승을 확보했다. 게다가 4강에서 FPX가 IG에게 승리하고 결국 FPX가 결승전에서 그랜드 슬램을 노리던 G2를 3:0으로 무참히 박살내면서 우승하며 LPL이 더 이상 IG에만 의존하지 않는 리그라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RNG의 조별 탈락으로 LPL에 한가지 과제가 던져졌는데, 과연 LPL에서 앞으로 '''한국인 용병의 기량에 의존하지 않는 중국인 순혈 팀'''이 먹힐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물론 압도적인 인구수 덕분에 유망주 풀은 넘쳐나지만 정작 질적으로는 썩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인데[2] 특히 프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우지의 뒤를 이을 원딜 유망주에 비상이 걸렸다는 평이다.[3] RNG가 이례적으로 섬머 준우승을 하는 등 강한 전력을 보여서 그렇지, LPL 상위권 팀들은 한국인 용병 의존도가 매우 높고, RW, DMO, OMG 같은 순혈팀들은 죄다 하위권에 처박혀버린 것이 현 실태이다. 당장 재키러브가 인터뷰에서 LCS를 겨냥해 한 발언 '''"용병을 더욱 뽑아라"'''는 각종 커뮤니티에선 재키러브의 루키&더샤이에 대한 충성으로 재밌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LPL 또한 용병에 상상 이상으로 많이 의존한다는 현 실태까지 관통하는 뼈 있는 지적이란 것이다. 거기에 LPL에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터졌는데, 중국 정부 차원에서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 시간을 평일 90분, 주말 3시간으로 제한하는 셧다운제를 계획한다는 소식 때문에 이 규제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중국인 유스풀 유망주 육성에 있어서 최악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를 반대로 말하면, FPX가 그러했듯 뛰어난 뇌지컬을 가진 한국인 멤버가 좋은 피지컬의 중국인 멤버와 조화되는데 성공한다면 세계적으로 위협적인 강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널리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롤드컵이 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많은 중국팀들이 LCK에 머무르고 있는 양질의 인재들을 데려오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만큼 오히려 이 점은 한창 하락세인 LCK에게 매우 위협적인 일임이 틀림없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건 이전부터 줄곧 약점으로 지목되어왔던 LPL 탑 라이너들의 평균 기량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2015년 LPL 암흑기를 기점으로 LPL 출신 탑 라이너들은 와일드카드보다 못한 수준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탑솔러 흉가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2018년 IG가 롤드컵 우승을 하면서 더샤이가 세체탑 타이틀을 가져가긴 했지만, 더샤이를 제외한 나머지 LPL 탑솔러들에겐 아직까지 의문부호가 있었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롤드컵 사전 예상에서 4대 리그 탑솔러들 중 가장 저평가받던 랑싱의 경우 게임을 하드캐리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진 않았지만, 적당히 1인분은 하면서 꽤나 솔리드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결승전에 진출한 김군의 경우, 조별리그, 8강에서는 부진했지만 4강에서 작년 세체탑 더샤이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심지어 4경기의 경우 갱플랭크로 하드캐리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심지어 랑싱은 리그 내에서도 상위권 탑솔러라고 보기에는 힘든 중위권 정도의 탑솔러였으며, 김군의 경우 리그 내 상위권 탑솔러는 맞지만, 더샤이, 플랑드레, 줌 정도의 최상위권 탑솔러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15-16 LPL 암흑기 시절 마우스, 어메이징제이 등의 탑솔러들이 심각한 메카닉적인 결함을 보여주면서 팀을 역캐리한 걸 생각하면, 리그 내의 변종이나 다름없는 더샤이를 제외한 적당히 중-상위권 정도의 LPL 탑솔러들이 메카닉적인 결함 없이 롤드컵 무대에서 1인분을 하면서 팀 내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건 꽤나 큰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윗문단 각주의 EDG 관계자가 언급했듯이, 다른 라인에 비해 중국인 탑솔러 유망주가 점점 두각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탑솔 흉가라는 오명을 내년에는 완전히 벗어던질 수 있는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3.1.1.1. 1시드 FunPlus Phoenix - 우승

'''Fly, FunPlus Phoenix, Fly'''

- Eyes on Worlds에서

"'''인생은 모르네요"'''라는 김군의 말처럼 롤드컵이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팀이 2013년 SKT T1 K 이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로얄로더의 대업을 달성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은 상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롤드컵 개막 전까지만 해도 FPX는 도인비 원맨팀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나머지 팀원들이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지 매우 의심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모든 예상을 깨고 보란듯이 이번 롤드컵의 당당한 우승자가 되었다.'''
분명 펀플러스는 약점이 없는 완벽한 팀은 아니었다. 명실상부한 팀의 하이퍼캐리인 도인비와 미친 듯한 피지컬로 상대를 휘저은 티안, 크리스피는 시즌 내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원딜 Lwx는 한 때 다데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고, 탑의 김군은 더샤이, 원더 등을 상대로 정글 개입도 없이 CS가 수십개씩 밀리는 등 라인전에서 지속적으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조별리그에서는 이런 약점이 두드러져 양안상성 더비에서 대만의 슈퍼팀 J팀에게 일격을 당하고, 유럽 3시드 Splyce에게 패배를 허용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펀플러스의 팀워크는 그 단점을 덮어버릴 정도로 뛰어났다. 라인전이 끝난 뒤로는 마치 일심동체가 된 듯 한타에서도, 운영에서도 미친 듯한 시너지를 보여줬고, 기어이 결승전에서는 절정에 이른 팀워크로 스마트한 운영이 장점이라는 G2의 운영을 모조리 카운터치며 3:0 셧아웃이라는 결과를 냈다. 특히 미드 도인비 - 정글 티안의 팀워크는 한 몸으로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착착 들어맞아, 4강 1세트 한타마다 상대를 파괴해버린 키아나와 럼블의 궁극기 콤보, 결승전 1세트부터 화끈한 기선제압을 해냈던 리 신과 노틸러스의 과감한 초반 탑 다이브, 결승전 마지막 세트 갈리오로 상대를 유인한 뒤 매복하던 리 신이 튀어나와 베이가를 갈리오쪽으로 배달해 폭살하는 등 경탄이 나올 정도의 명장면들을 만들어냈다. 그 와중에 팀의 약점으로 보이던 김군 역시 라인전이 끝난 뒤에는 사이드 운영, 한타 양면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고, 8강전 바루스로 점점 각성하기 시작한 Lwx는 결승전 노 데스를 기록하며 팀의 보루로 거듭났다. 결국 완벽하진 않은 개개인이라도 합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중국 최고의 용병 원투펀치의 압도적인 개인기량을 앞세운 디펜딩 챔피언 IG를 거꾸러트리고 유럽 최고의 스터프급 선수들이 모인 슈퍼팀이자 그랜드슬램에 한 발자국만 남겨두었던 G2를 박살내며 6년만의 로얄로더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역대 롤드컵 우승팀들과 비교했을때 '19년의 펀플러스 피닉스'를 상징하는 것은, 개개인 자체는 화려하지 않을 지라도 그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아름다운 수준의 '''팀 플레이'''였다고 할 수 있다.
창단 2년만에 롤드컵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펀플러스의 다음 숙제는 향후에도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되었다. 팀 자체는 신생팀이나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제법 많아 불안 요소도 남아 있는데, 00년생 정글러 티안, 98년생 봇 듀오는 아직 젊은 편이나 한국인 용병은 각각 김군 95년생, 도인비 96년생이다. 참고로 이제는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받는 그 '''스멥'''이 95년생이고, '''페이커'''가 96년생이다. 즉 언제 노쇠화가 진행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라는 것이고, 실제로 도인비가 우승 직후 남긴 "이게 내 마지막 경기일지도 모른다"는 발언을 곱씹어보면 은퇴로 박수칠 때 떠나는 것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과연 펀플러스가 내년에도 여전한 모습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1.1.2. 2시드 Royal Never Give Up - 그룹 스테이지 탈락

'''2019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조 편성의 최대 피해자.''' 롤드컵 역사상 손에 꼽히는 죽음의 조에서 SKT T1과 연속해서 명경기를 만들면서 분전했지만, 2라운드 프나틱의 엄청난 각성에 휘말려 올해도 EU팀의 손에 탈락하고 말았다. 특히 마지막 경기 전까지 보여준 폼은 1시드인 FPX, 전년도 롤드컵 우승팀 IG보다도 더욱 뛰어나다는 평가를 보여준 만큼 RNG의 탈락은 전세계 롤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쟁쟁하다고 평가받던 C조 팀들의 롤드컵 결승 진출이 전부 고꾸라지면서 RNG도 결국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RNG가 죽음의 조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탈락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더 이상 국제 무대에서 통하지 않는 원맨 캐리팀 컨셉을 계속 유지한 것'''에 있다. RNG의 전통적인 팀 컬러는 탑이 최대한 혼자서 버티면서, 정글이 미드를 풀어주고 그렇게 풀린 미드와 정글이 바텀을 압박하면서 우지에게 모든 것을 몰아주면서 한타에서 우지가 강력한 피지컬로 전부 다 쓸어버리는 전형적인 바텀 캐리팀이다. 문제는 저 승리 공식 중 하나라도 삐끗하게 되면 결국 우지 혼자만 성장하다 무너지게 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RNG 스타일의 파훼법은 작년에 8강 최약체로 여겨졌던 팀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아 그랜드 슬램을 날려버린 경기에서 이미 제대로 드러난 바 있다.
거기에 작년까지는 버티는 탑솔류의 최강으로 불리는 렛미가 있었지만, 렛미의 은퇴 후 부랴부랴 영입한 LangX은 그의 빈자리를 채워주기엔 턱없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 줬다. 라인전을 어찌어찌 버티는 데 성공하더라도 라인전 종료 이후 계속해서 팀 전체를 보좌하는 역할을 해 줘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렛미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걸 LangX 탓만 할 수 없는 것이, 이미 모든 지역 리그에서 원맨팀이 더 이상 흥하지 못하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키 퍼슨이 아닌 쪽을 후벼파서 이기는 전략이 사실상 기본기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시로 LCK에서 원딜 원맨 캐리팀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젠지가 2019년 시즌을 초라한 성적표로 마감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
게다가 RNG에게 더 안타까운 소식은, 더 이상 우지가 이전까지 해 왔던 제 몫을 다 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는 것. 이번 롤드컵에선 썩어도 준치라고 클래스를 보여줬지만, 여전히 우지의 건강 악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RNG가 이러한 대형 악재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팀의 전체적인 전략의 근본부터 뜯어고치는 리빌딩을 해야 할 것이며, RNG의 탈락은 한 선수의 힘만으로 모든 걸 풀어나갈 순 없으며 롤은 엄연히 팀 게임인 만큼 팀 전체가 고루고루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한 안타까운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3.1.1.3. 3시드 Invictus Gaming - 4강 탈락

기복이 있지만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내뿜던 디펜딩 챔피언은 결국 마지막엔 기복만 남긴 채 탈락하고 말았다.
IG의 2019 시즌은 유난히 다사다난한 시즌이었는데, 스프링 때 매번 RNG에게 막혀 번번이 실패했던 LPL 우승을 드디어 거머쥐면서 MSI에 진출했으나, 북미의 팀 리퀴드에게 역대급 업셋을 당한 뒤 말 그대로 내리막길만 걸으면서 서머 시즌에는 전 시즌 우승팀이자 롤드컵 챔피언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3으로 박살나는 희대의 굴욕을 당했다가 가까스로 선발전에서 기사회생하였다. 올해 IG의 이런 모습에 대다수의 팬들이 가지고 있던 IG에게의 기대감이 자연스레 떨어지게 되었고, 이는 조별리그에서 극심한 기복으로 담원 게이밍에게 내내 패배를 하면서 현실화 되더니, 8강에서 그리핀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 기대감을 올렸으나 애초에 그리핀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팀이었고, 결국 4강의 LPL 내전에서 FPX에게 시즌 내내 보여주었던 기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IG의 탈락 원흉은 더샤이의 기복. 김군을 상대로 솔킬을 따이고 4세트 마지막 세트는 궁 점멸이 다 있는 케일이 대미지 7을 넣고 터졌다. 물론 작년에도 그러했듯, IG의 기복은 사실상 팀 컬러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하지만 작년에는 자신들의 기복을 김정수 감독의 뛰어난 전술 운용과 어마어마한 무력으로 밀어붙여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지만, 결국 MSI 때도 그러했듯, 올해는 그 무력이 상대의 운영에 막히면서 수많은 뇌절을 보여주다 패배를 겪었다.
RNG의 탈락이 원맨 캐리팀의 종말을 보여주었다면, IG의 탈락은 단순히 무력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으며, 어느 쪽에 치우치지 말고 무력과 운영을 두루두루 겸비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 볼 수 있다.

3.1.2. LEC (유럽) - 최종 성적 준우승


LEC는 분명 이제는 LCS와는 라이벌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심한 리그고, 그랜드 슬램 도전자인 G2의 힘은 명불허전이었지만 "북미나 유럽은 잘하는 팀이 한 두개 정도 있다. 한편 한국엔 7팀 정도, 중국에는 7-8팀 정도가 잘한다. 사실상 EU는 슈퍼팀을 만들어야 경쟁이 된다."는 G2 감독 그랩즈의 말대로 '''G2와 나머지 팀들의 실력 차이가 너무 큰 상황이다.''' 결국 그 말대로 프나틱과 스플라이스 모두 동양 팀에게 일격당하며 8강에 머물러야만 했다. LEC는 단순히 LCS를 이기는 것이 아닌 LPL-LCK를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매우 큰데, 유럽의 슈퍼팀인 G2를 제외하고서라도 나머지 2팀도 8강에 안착했으며, 이 롤드컵 진출 3팀 모두 한국인 용병에 아예 의존하지 않는 순혈 유럽팀이다. 이렇게 용병 의존도를 낮출 수 있던 비결을 LEC의 프랜차이즈화로 꼽는데, 프랜차이즈를 통해 굉장히 많은 자본이 유입되고, 각 국가별 하위 리그를 통틀어 진행하는 2부 대회 European Masters의 개최로 실전 감각이 충분한 양질의 유망주들을 확보할 수 있으며, 수많은 전략 연구가들의 영입으로 전략면에서 놀라운 발전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이다. 전반적인 리그 운영 수준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기에 내년 이후의 시즌에도 굉장히 기대를 해볼 수 있는 부분.
다만 상단에서 언급했던 요소들과 별개로 2년 연속으로 한국인 탑-미드를 보유한 LPL 팀에게 결승전에서 0:3 셧아웃 패배를 허용한 것은 여전히 뼈아픈 요소로, LEC가 LCK팀이나 LPL의 순혈 팀에게는 강하더라도 강력한 한국인 용병을 영입한 LPL 팀들에게는 제대로 상성을 잡힌 것으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 돼버렸다.

3.1.2.1. 1시드 G2 Esports - 준우승

2019년의 G2는 정말 무시무시한 팀이었다. 덴마크 출신 사파 탑솔러에서 유체탑으로 거듭난 원더, 세체정 후보로 끊임없이 언급되어온 얀코스, 역대 유럽 최고 미드의 계보를 잇는 캡스, 포지션 변동으로 불안감을 보이다가 드디어 만개한 원딜 퍽즈에 오더의 중핵이자 8강 들어서 부족하다는 피지컬마저 각성한 미키엑스까지 약점이 없는 라인업을 보유했고, 개개인도 훌륭한 이들이 한 데 뭉쳐 뿜어내는 막강한 팀워크와 한타 설계 능력은 가히 유럽의 왕좌에 어울리는 품격을 보여줬으며 거기에 G2 특유의 변칙적인 밴픽, 과감한 초반 다이브를 통한 스노우볼링 운영, 오브젝트를 뺏기더라도 다른 곳에서 무조건 킬을 따내거나 아예 백도어를 진행하는 육참골단식 줄 건 줘 운영 등의 창의적인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스크림에서 자신들을 고전케 했던 담원, 왕정 복고를 노리던 SKT를 연파하며 15-16 SKT와 18 RNG도 실패했던 그랜드슬램까지 단 한 발자국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누가 알았을까. 이들이 신생팀 FPX한테 마지막 결승에서 그것도 0대3 셧아웃이라는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며 용두사미로 시즌을 마무리하리라는 것을 말이다. 명백히 라인전에서 약점을 노출했던 탑, 조별리그에서 보여주던 기복으로 인해 저평가받던 바텀 등 약점이 있어보였던 펀플러스는 막상 게임을 시작하자 마치 G2를 CT 촬영 기기에 넣고 돌려보기라도 한 듯 그들의 모든 운영을 카운터쳤다. 변칙적인 밴픽은 초장부터 펀플러스의 필살기 미드 노틸에 당하며 완벽히 꼬여버렸고, 초반 다이브는 오히려 FPX가 한발짝 빠르게 시도해 G2는 이것을 막는 것에 급급했으며, 육참골단식 줄 건 줘는 사전에 차단당하거나, 펀플러스가 오히려 뚝심 있게 상대의 뼈까지 후려치면서 무용지물로 돌아갔다. 특히 마지막 세트 바론을 먹은 직후 갈리오를 탑 2차로 깊숙이 찔러넣은 뒤 매복하고 있던 리 신이 뛰쳐나오고 탑-원딜이 쌍텔로 합류하는 전술에 완벽히 말려들어 캡스의 베이가가 폭사하고 퍽즈의 이즈리얼이 포위당해 죽는 모습은 천하의 G2도 완벽한 지략가는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결국 빌런 팀은 주인공이 될 수 없었고, 올해 MSI 이후로 내내 쌓아 왔던 G2의 빌런짓은 결승전 한방으로 업보가 모조리 되돌아 왔다. 작년 그랜드 슬램을 눈앞에 뒀던 RNG를 격침한 G2는 마찬가지로 그랜드 슬램 직전에 LPL팀 FPX에게 처절하게 복수당했으며, G2의 올해 대 LPL 성적은 MSI까지 합해서 총 0승 5패라는 처참한 수준을 기록했다. 더불어 캡스는 2년 연속 롤드컵 결승전에서 0-3 스윕패를 당한 역대급으로 굴욕적인 커리어를 갖게 되었다.
작년 롤드컵 결승 프나틱에 이어서 G2마저 결승에서 LPL 팀에게 셧아웃을 당하면서 "중국이 유럽의 천적인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프나틱처럼 G2 역시 작년 롤드컵 4강에서 IG에게 0:3 셧아웃을 당한 기억이 있다. 피지컬은 강력하나 리그의 변화에 둔감한 LCK를 유연하고 변칙적인 운영으로 매번 물 먹이는 것과는 다른 방법론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인 용병의 피지컬에 강력한 분석 능력을 겸비한 LPL의 최강팀들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는 다음해까지 G2는 물론 유럽 전체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았다.

3.1.2.2. 2시드 Fnatic - 8강 탈락

C조에서 4경기까지만 해도 시원찮은 폼을 보여주며 광탈의 위기까지 몰렸으나, 기적적인 경기력으로 SKT를 거꾸러뜨리고 RNG를 짓밟으며 극적으로 조 2위를 달성했다. 8강에서 각 조 별 1위 중 가장 상태가 안 좋았던 FPX를 상대하는 게 확정됐을 때만 해도 승산이 있다는 평가를 넘어 4강 진출이 거의 당연시 되었으나, 그 8강에서 다른 의미로 기적적인 경기력으로 막장극을 보여주며 침몰하고 말았다.
이번 롤드컵의 프나틱은 LCK의 아프리카 프릭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극단적인 주사위 팀이었다. 저점에서는 클러치와 역대급 막장 게임을 찍었고, 고점에서는 세체원 우지가 이끄는 RNG의 바텀을 초전박살내는 경악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펀플러스와의 경기에서는 다 함께 고점을 찍으면서도 불안불안한 운영을 보여주다가 기어이 승리를 따낸 3세트를 제외하면 돌아가면서 주사위 1이 뜬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며 자멸하고 말았다. 브위포와 힐리생은 그룹 스테이지부터 매 경기마다 주사위를 던지더니 8강에선 각각 4세트, 2세트에서 게임을 말아먹은 역적이 되었고, 제법 안정적인 듯 보였던 브록사는 4세트 내내 티안에게 완벽히 판정패했으며, 팀의 캐리 상수였던 네메시스는 베이가로 체면을 차린 3세트를 제외하면 시그니처 픽인 트페, 카시를 들고도 도인비에게 열심히 두들겨맞았다. 그리고 팀의 마지막 희망이었어야 할 레클레스마저 Lwx에게 시종일관 밀리면서 라인전부터 답이 없어졌다.
또한 운영 면에서도 개개인이 시그니처 픽을 잡고 슈퍼플레이를 터뜨린 뒤 그것을 바탕으로 굴리는 것 외에는 특기할 만한 부분이 없었다. 적절한 라인 분배, 시간 설계를 통한 오브젝트 사냥이나 단체 매복, 한타 개시 등 팀플레이에 의한 설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철저히 개개인의 플레이메이킹에 의존한 것이다. 이는 기적을 일궈냈던 그룹 스테이지의 마지막 2연전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SKT전에서는 네메시스의 베이가가 상대의 다이브를 스로잉으로 만드는 슈퍼플레이를 계속 터뜨리며 게임을 뒤집었고 RNG전은 브록사의 갱킹을 받은 힐리생의 파이크가 미친 듯이 게임을 휘저으며 RNG를 무너뜨린 것에 가까웠다. 8강전에서도 이들은 각각 3세트, 4세트에 맹활약했고 여기에 더해 1세트에서는 브위포의 렝가가 탑 라인을 파괴하는 기염을 토해냈으나 그것만으로 FPX를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고, 오히려 다른 멤버들의 저점 주사위와 결부되어 누구 하나는 슈퍼플레이를 해도 나머지가 망하는 와중에 팀 단위 운영조차 보여주지 못한 채 결국 주사위 고점을 띄운 팀원마저 깔려 죽는 최악의 결과가 이어졌다. 특히 아무도 플레이메이킹을 해주지 못한 2세트에서는 아무리 힐리생이 스로잉을 연발했다고는 하나 게임이 기울기 시작하자 다른 팀원들까지 질 수 없다는 듯 집단 뇌절을 선보였는데, 단순히 운영 능력이 안 좋은 것을 넘어 팀워크 자체가 무너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였다. 결국 상대팀인 FPX 역시 탑의 짐준이 짐꾼 모드가 되어 스로잉을 연발했고 다른 멤버들 역시 도인비를 제외하면 썩 인상적인 경기력은 아니었음에도 프나틱은 개인기에서도, 운영에서도 밀리며 처참하게 박살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공개된 인터뷰[4]팀 공식 영상을 통해 이들이 이토록 부진했던 이유, 특히 심각할 정도로 팀워크가 무너졌던 이유가 어느 정도 드러났는데, 바로 팀원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것. 아마도 팀원 사이에 분쟁이 있었고 그것이 매끄럽게 봉합되지 못한 채 롤드컵을 치르게 되며 팀 케미에 심각한 문제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팀원 간에 갈등 없이 팀 케미를 유지하는 것 역시 엄연한 프로의 본분인 만큼 원인을 드러냈다 해서 면죄부를 줄 수는 없겠지만, 차마 말하기 힘든 민감한 사안을 솔직하게 밝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팬들에 대한 예의는 지킨 셈이다.
문제의 원인을 밝혔으니 이제 남은 것은 '내적 갈등이 얼마나 해결되었는가, 만약 앙금이 아직도 남아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다. 최선의 상황을 가정해보자면 팀원들 사이의 갈등이 얼추 봉합된 상황이고 이를 팬들에게 알리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레클레스가 총대를 메고 인터뷰를 자처했다는 스토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끝끝내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채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일부 선수들이 탈퇴를 선언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갈등의 불씨를 남긴 채 다음 시즌을 시작했다가 또다시 문제가 불거지며 폭망하거나, 아예 단체로 탈퇴하며 뿔뿔이 흩어질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상당수의 팬들이 이들의 졸전에 실망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팬심을 아예 버린 것은 아니며, 레클레스가 인터뷰에서 밝힌 내년 목표 "다 함께 행복한 프나틱"을 누구보다 원하는 것은 다름 아닌 팬들이라는 것이다. 프나틱은 팬들 앞에서 모처럼 솔직하게 속사정을 밝힌 만큼 결코 그 목표가 빈 말로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3.1.2.3. 3시드 Splyce - 8강 탈락

플레이인에서 일본의 DFM에게 일격을 당하고 UOL과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는 등 졸전 끝에 간신히 본선에 합류한 만큼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팀이며, 정규리그에서도 탑 서폿의 기량 저하가 심각했던 만큼 가장 꿀조라고 평가받는 그룹 스테이지 B조에서도 무난히 탈락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특유의 끈끈한 플레이로 FPX까지 꺾는 등 이변을 연출하면서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고, 그 8강에서도 우승후보 SKT를 상대로 초반 노림수를 모두 받아치면서 후반까지 끌고가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기어이 1세트를 따내는데 성공하는 등 기대 이상으로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줘 전날 충격적인 졸전을 보여준 프나틱을 대신해 홈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유종의 미를 거두며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사전 평가에서는 탑, 서폿이 구멍이고 정글러가 초반 설계를 맡아 미드, 원딜을 캐어해 이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타를 설계하는 후반 지향적인 팀이라고 평가를 받았고, 이 평가는 실제로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탑의 노장 비지챠치가 자신만의 시그니처 픽인 초가스는 물론 갱플, 오른 등 티어픽에 케넨, 나르, 쉔 등 팔색조급 기용폭을 보여주며 분전해 구멍이라는 평가를 반전시켰으나 미드 휴머노이드가 주사위 1과 6 사이를 오고가는 기복을 보여주며 상체의 기량은 보존되었고, 서포터 노스케런은 끝까지 뇌절병을 고치지 못해 그대로 구멍으로 남고 말았다. 또한 후반 지향적인 운영으로 변수를 창출하는 능력 역시 부족해 SKT를 상대로 1세트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결국 최고의 팀들에 비하면 체급 차이가 있는 팀이라는 결론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안정감을 보여줬다는 점은 분명 스플라이스의 장점이었다. 정글러 절지와 원딜 코베가 에이스로서 건재한 가운데 앞에서도 설명했듯 비지챠치가 분전해줬고, 기복왕 휴머노이드도 조별리그 중반부터는 쓰로잉 없이 안정감을 보여주더니 8강에서도 페이커한테 밀리지 않으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며 노스케런 역시 8강에서는 인생경기를 했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시즌 4부터 주목을 받아왔지만 아직 충분히 젊은 99년생 정글러인 절지와 00년생 신인 미드 휴머노이드 등 명실상부 LEC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들이 큰 무대에서도 자신들의 기량이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보인 것이 스플라이스가 얻은 가장 큰 성과였다.
스플라이스의 내년 전망을 살펴보자면,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은 휴머노이드, 노스케런을 제외한 3명의 계약 기간이 올해로 종료된다는 것이 변수로 남아 있다. 노장 비지챠치나 창단 멤버인 코베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문제는 정글러인 절지다. 정글러 품귀 현상이 일어난 지 오래된 만큼 절지에 눈독을 들인 팀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절지를 붙잡지 못하고 마땅한 대체재도 찾지 못한다면 당장 전력에 심각한 누수가 일어날 것이다.

3.1.3. LCK (한국) - 최종 성적 4강


올해 19년도에서 롤드컵에 참가한 SKT, 그리핀, 담원은 작년의 오명을 벗겠다는 듯 확실히 더 진보된 모습을 보였다. 한타력과 공격성은 많이 좋아졌고, 개개인의 기량도 외국의 강팀에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면서 플레이가 유연하지 못했던 점이 독으로 작용했다. 결국 18년도가 단순히 '''한국이 더 이상 LOL의 최강자가 아니다'''라는 것이 증명된 해였다면, 19년도는 한국팀의 강점이라고 유일하게 희망을 걸던 마지막 지푸라기인 운영 능력에서마저 G2에게 완패당하면서 '''이제 한국은 확실하게 중국과 유럽보다 한 수 아래'''라는 사실이 증명된 해라고 할 수 있다.[5] 실제로 LCK는 LPL을 상대로는 한타에서, LEC를 상대로는 운영에서 번번이 지고 들어갔다.
아이러니한 점은 작년에 LCK가 싸움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다들 교전 능력을 향상시켜 왔으나 정작 본선에서는 운영 능력이 부실했던 점이 문제였다. LCK팀을 탈락시킨 IG와 G2는 초반엔 다소 불리하게 시작하기도 했지만 상대가 라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드래곤을 공략할 때 어설프게 맞서 싸우기보단 용을 내주고 타워를 취하거나 핵심 딜러가 사이드에서 프리하게 성장하게 만드는, 쉽게 말해 줄 건 주는 플레이를 통해 역전하는 그림을 번번이 보여주었다.
특히나 G2는 조별리그까지만 해도 특유의 빠른 템포의 난전 플레이를 선보였으나 역으로 토너먼트에서는 철저한 LCK 스타일로 담원과 SKT의 교전 시도를 흘리면서 LCK의 공식이라고 여겨진 대각선의 법칙과 1-3-1 날개 운영을 한단계 발전시킨 3-2 날개 운영을 선보이며 담원과 SKT를 손쉽게 제압함으로써 LOL은 싸움과 운영 어느 한 쪽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그 다음 주 벌어진 결승전에서 펀플러스가 집중력 있는 공세와 기동전으로 상대의 과감한 줄 건 줘 운영을 파훼하면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는 다시금 증명 되었다.[6]
즉, 단순히 사이드 푸쉬를 통해서 오브젝트 주도권을 잡고 흔드는 게 운영의 핵심이었던 시대는 완전히 저물었고, 상대를 끄집어내서 발빠르게 교전을 열기 위한 운영, 상대의 진영의 뒤를 잡으면서 발 빠르게 상대를 싸먹는 포위기동, 상대가 오브젝트를 노리는 동안에 오히려 그쪽을 포기하면서 다른 라인으로 3명 이상이 상대 본진을 후려치는 기습적인 백도어, 사이드 푸쉬를 노리는 상대나 본진의 인원수 중 인원수가 적은 쪽을 +1명으로 과감하게 후려치는 난전 플레이 등, 각기 다른 전술을 이해하고 이를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쓸 수 있어야만 국제 대회 우승을 노려볼 수 있으며, 더 이상 한쪽에 특화되거나 무난한 육각형 능력치를 가진 팀으로 이를 꺾을 수 없음이 드러난 것이다.[7]
밴픽의 경직성이나 창의성이 부족한 '''쓸놈쓸''' 현상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LEC의 프나틱이 이미 롤드컵 전부터 캣타워 전략같은 기발한 전술을 개발해서 유행시키는가 하면, UOL은 바텀 하이머딩거로 이름을 날렸고, LPL의 펀플러스의 미드 라이너 도인비는 클레드를 이용한 스왑 심리전, 시그니처 픽인 미드 노틸러스로 결국 결승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분명 각 메타에 적합한 픽은 분명히 존재하나, 팀만의 시그니처 픽, 혹은 그 리그 선수가 아니면 겪어보지 못한 픽, 그것도 아니면 아예 메타를 선도하는 챔프를 직접 먼저 찾고 개발하는 능력 또한 중요해진 것이다.
사실 LCK는 롤 리그를 통틀어 봐도 국제 대회나 각 리그를 선도할 만한 참신하고 기발한 픽을 먼저 개발하거나, 찾아낸 적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물론 과거 국제 대회에서는 모든 출전팀이 극소수를 제외하면 검증된 픽을 서로 돌려가면서 쓰는 '''또xx''' 픽을 나눠먹는 것이 관례로 굳어져 있었으나, 그 또한 이미 무너진 지 오래고[8] 이번 롤드컵에서는 그러한 시그니처 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이 우승까지 차지한 만큼, 국내팀들 또한 이에 대해서 완전히 다시 재고해 봐야 한다. 클템 해설 등이 그래도 프로들이 연습해서 쓸 수 있는 픽은 한정되어 있다거나, 국제 대회 나가도 결국 흐름이라는 게 있다는 등 쉴드를 쳐왔지만, 그래도 한, 두 팀이라도 그런 픽을 쓰거나 과감히 시도할 수 있는 상위권 팀을 보유한 리그와 그렇지 않은 리그의 차이는 크다는 것 역시 이번 롤드컵에서 드러났다.[9] 더 이상 편하게 유럽 리그나 LPL에서 유행하는 픽을 슬쩍슬쩍 베껴와 써먹는 식으로는 그저 뒤처지기만 할 뿐이라는 것이 분명해진 것이다. 킹존 드래곤X의 분석가 '기세파'는 PGR에서 남긴 댓글에서 "선수들의 기초 '''체급''' 수준만으로 보면 LCK가 가장 높다. 그런데 왜 자꾸 지느냐? '''세계에서 가장 안일하게 메타 분석을 하는 지역이기 때문.''' 막말로 올해 LCK에서 킹존 말고 코칭 스태프 인원 5명 이상인 곳 있느냐? 분석하는 사람을 따로 둔 팀은? 나 말고는 모른다. '''세계구급 자본력을 가진 T1조차도 분석가 0명에 감독 코치 둘로 모든 것을 해온 리그가 바로 LCK다'''."#라며 비판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분석해 봤을 때, LCK가 올해에도 국제 무대 결승전 진출에 실패한 이유는 아무래도 관계자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메타 해석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쪽으로 비중이 높게 잡힌다. 2019 시즌 초까지만 해도 교전 지향적인 메타가 잘 먹혔던 것은, 라칸 or 사이온과 같은 장거리 이니시에이터들이나 이렐리아 or 아칼리와 같은 최상급 기동력이 받쳐주는 딜러들이 어우러지면서 말도 안 되는 거리에서 싸움을 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챔피언들이 줄줄이 너프되면서 교전 지향적이기로 유명한 LPL조차 IG를 제외하곤 모두 지나친 화력 싸움 대신 운영 싸움에 치중했고, G2같은 경우엔 한 술 더 떠서 새로 추가된 포탑 방패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LCK는 작년의 패배의 원인이 된 한타 중심, 교전 중심으로 발전을 꾀하다 보니 운영 방식은 14 삼화가 정립했던 그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동안 LCK는 매번 메타를 선도해 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도전자의 입장이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치진들이 LPL쪽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는 등 과거에 잘 나갔던 팀으로부터 배우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운영은 LCK 스타일이 우세하고 전투만 밀릴 뿐이라는 착각에 빠져 운영에서도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놓치고 말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메타의 변화가 정말 빠른 만큼 과거에서 배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닫고 흐름을 주도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향에서의 창의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많은 유저들이 올해의 성적을 보고 문제점을 찾고 그걸 개선해서 왕좌의 탈환을 바라고 있지만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유저들도 많은 편인데, IG의 루키가 '''"LCK는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로 인해 플레이를 보수적이고 안정적으로만 하려고 하며 공격적으로 재능 있는 선수도 결국 보수적으로 변한다. 나는 LCK 경기를 보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언급 할 정도로 LCK의 보수성은 다른 리그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 평소 어지간하면 돌려서 말하는데다 겸손하기로 유명한 그 루키가 저렇게 대놓고 쓴소리를 날릴 정도로 심각하다는 뜻이다. 물론 이 말도 걸러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중국이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은 LCK가 패왕이던 옛날부터 보인 성향이며, 이러한 성향으로 최근 롤드컵에서 우승을 거둔 것은 메타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저 소리를 한 루키가 속한 IG는 메타의 변화에 적응 못하고 무력으로만 밀어붙이다 2020 LPL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대참패 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

3.1.3.1. 1시드 SK telecom T1 - 4강 탈락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프나틱을 격파하며 LCK 팬덤의 '이번에는 다르다'를 보여주며 선전하나 싶었던 SKT였고, RNG도 꺾으면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었으나, 8강에서 스플라이스를 상대로 페이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상체 싸움이 중요했던 4강에서 결국 강적 G2를 만나 4강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큰 무대일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SKT, 특히 페이커의 부진이 눈에 띈다는 것. [10] LCK를 제패하고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과는 달리 프나틱에게 당한 패배 이후 좋지 못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었고, 결국 4강 탈락이라는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국제 대회 엄백호라고 불리던 칸은 오히려 각성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서머 시즌부터 든든하게 팀을 보좌하던 에포트나 부활한 줄 알았던 페이커가 결정적으로 팀의 발목을 잡았는데 이는 굉장히 좋지 못한 징조이다.
SKT는 2019 MSI에서도 G2를 4강에서 만나서 졌다. 그때와 비교하면 라인전에서부터 마구 흔들리다가 무너지기는커녕 초중반에는 대체로 오히려 앞서나가는 발전을 이룩했고, 번뜩이는 바론 트라이라든가 공격적인 끊어먹기 등으로 공격적 메타에 어울리는 운영법을 체득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G2는 SKT가 아무리 흔들어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날카롭게 SKT의 흐름을 끊을 줄 알았다. 반면 SKT는 중요한 순간의 침착함과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대형 득점으로 이어질 만한 성과를 거두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거기서 이득을 더 키우려고 다이브 설계를 하거나 오브젝트로 향하거나 운영을 돌릴 때 G2가 다시 한 번 이를 갈고 기다리는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항상 더 큰 손해를 봤다.
이는 LCK가 LCGAY라는 오명을 쓰게 된 원인 중 하나인 턴제 스타일의 판읽기와 경직된 운영 방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당장 1세트에서 기껏 라이즈를 끊고도 바론 가다가 니코가 끊겨서 역으로 구도가 꼬여버린 상황이 그랬고, 3세트에 바론 먹고 미드 공성하려다 레오나가 완전히 집어삼켜진 장면도 그랬다. 큰 상처를 입고도 곧바로 함정을 파는 G2의 플레이를 예측하지 못한 채, 안일하게 '우리 턴'이 왔다고만 생각하다가 시야 주도권을 내주고 안일한 귀환을 하는 등 지나친 방심 때문에 제풀에 고꾸라진 장면들이 연속되었다. G2가 한 번 넘어졌어도 다시 한 번 이를 악물고 역습[11]을 노리거나 철저하게 시야 장악에 집중해 틈을 노리는 등 끝까지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상남자 메타의 유럽'을 제대로 보여준 것과는 천지 차이였다.
'나중에 손해를 보는 쪽이 더 치명적인' AOS 장르 특성상 SKT는 이득을 먼저 보고도 번번이 넘어지며 G2에게 더 큰 이득을 조공하는 패턴을 답답할 정도로 반복했고, 자멸에 가깝게 박살나며 1년간 쌓은 공든 탑이 또 무너지고 말았다.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 주었던 고질병들을 정말로 근절하지 못하면 T1의 왕좌 탈환은 앞으로도 요원해 보인다.

3.1.3.2. 2시드 Griffin - 8강 탈락

한때 전세계 팬덤의 기대를 모았던 다크 호스이자 LCK에선 정규 시즌의 패왕으로 불리던 그리핀의 창단 첫 롤드컵은 잠깐의 단 맛과 매우매우 길고 고통스러운 쓴 맛으로 끝났다.
롤드컵 일주일 전에 일어난 감독 경질이라는 희대의 사태로 인해 그리핀에 대한 기대치는 많이 깎여나간 상태였고,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였던 G2와의 경기를 패배할 때만 해도 그러한 반응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타잔 - 쵸비 - 바이퍼 - 리헨즈가 번갈아 가며 명불허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소드도 2라운드에는 경기력이 부활하는 듯했다. 이들이 뿜어낸 폭발력은 2라운드에서 G2마저 누르고 1위를 확정짓는 극적인 반전을 일으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고 그리핀을 8강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디펜딩 챔피언인 IG와의 8강 결전에서 초중반엔 리헨즈의 활약을 앞세워 이득을 보는가 싶었지만, 유리한 상황에서 상대한테 나쁜 의미로 줄 건 줘를 시전하면서 IG가 드래곤도 챙기고 더샤이가 성장할 시간도 챙기면서 1, 2세트 연속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3세트 때 만회하긴 했지만 4세트에선 제이스로 케일한테 솔킬따이는 등 탑 차이가 정말 극단적으로 벌어지면서 허무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그리핀이 매번 다전제에서 보여주는 안 좋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에이스 라인인 미드가 계속 탱커를, 반대로 기량이 부족한 탑이 계속 칼챔을 하는 밴픽 고집과 리헨즈를 제외한 나머지 캐리 라인(타잔, 쵸비, 바이퍼)들이 자기 라인에만 박혀 있고 지나치게 안정적인 플레이만을 고집했다. 그래서 기세 좋은 바텀 라인에 힘을 실어준 것도 아니고, 부실한 탑을 커버해준 것도 아닌 그냥 각자 1인분만 하는 모습만 나와서 탑 차이가 극심했던 것과 별개로 팀적으로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의외로 이번 롤드컵에서 G2의 운영 방식을 그나마 빨리 흡수한 팀이 바로 그리핀인데, 조별리그에서 비록 첫경기는 패배를 당했지만 SKT와 담원이 이기는 세트에서도 불안불안한 역전각을 보여주면서 진땀승을 했던 것과 달리 조별 2차전과 순위 결정전에서 G2를 상대로 반격의 기회조차 아예 잡지 못하도록 일방적으로 박살내는 그림이 나왔기에 김대호 전 감독이 그리핀이 G2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것이 절대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지만, 그 전략 구상의 핵심인 감독을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경질하고 수준 미달의 선수가 주전으로 나왔다 폭삭 망해버렸으니 앞날이 암울한 건 마찬가지다.

3.1.3.3. 3시드 DAMWON Gaming - 8강 탈락

승격 첫해에 롤드컵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낸 담원 게이밍은 플레이-인부터 그룹 스테이지 까지 쾌승을 이어나가며 전진을 하다 결국 G2라는 강대한 벽 앞에 제동이 걸려 일정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IG와 TL이라는 난적을 꺾고 조 1위로 진출, 게다가 스크림에서 말 그대로 패왕의 면모를 보이며 G2를 꺾고 4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하지만 아칼리를 봉인당한 쇼메이커의 힘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담원이 무력만큼은 G2보다 더 강한 모습을 종종 보여주긴 했지만 G2가 전반적으로 한 수 위의 운영을 보여주면서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게임이 끝나고 말았다.[12]
G2가 라인전이 강한 팀이 아니어서 IG, 그리핀 등 라인전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팀에게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담원은 이 점을 공략하지 못했다. 첫 세트 리 신-르블랑 조합을 가져가면서 라인전부터 압박하려고 했지만 게임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코르키, 케일같은 주도권 없는 픽만을 선택하다보니 캡스의 로밍을 전혀 억제하지 못하고 G2식 템포에 쫓아가기만 급급했다.
경기 후 G2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담원과 스크림을 하면 20판 중 3판 이길까 말까 할 정도로 차이가 극심했으나, 막상 대회에선 스크림 때만큼 공격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해 큰 무대에 대한 부담감 역시 담원 선수들에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8강 후일담 격으로 나온 인터뷰에 의하면 8강 당시 밴픽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는 모양이라 이러한 측면에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
이번 길고 긴 롤드컵 일정을 교훈 삼고 경험치로 흡수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담원은 내년 2020년 LCK 무대에서 더욱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면서 LCK의 한 축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

3.1.4. LCS (북미) - 최종 성적 그룹 스테이지


2018 롤드컵에서는 4강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고, 2019 MSI에서도 준우승을 거두며 이번 롤드컵에서도 LCS의 약진이 유지될 것이란 기대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가히 '북미 잔혹사'라고 해야 할 정도로 정도로 처참하게 망했다. 그나마 클러치 게이밍은 그룹 스테이지 전패를 죽음의 조에 배치된 여파라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 두 팀인 C9이나 TL의 경우는 그냥 약점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역시나 유럽에서 개최되었던 2015년 롤드컵에서의 폭망한 성적과 자웅을 겨룰 만한 완벽한 멸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심지어 2015 북미는 전패팀은 없었고 전설의 2라운드 무승 10패를 찍었음에도 6승 13패로 1라운드나 2라운드나 큰 차이 없었던 2019 북미보다 1승 더 많았다는 걸 감안하면 2019 북미야말로 암흑기의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일단 그 2015년에는 LMS가 8강에 2팀을 진출시키며 3부 리그 취급을 받는 사이 북미가 5부 리그였던 반면, 2019년에는 LMS가 전패팀 2팀 포함 3팀 광탈로 5부 리그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긴 했다. 그러나 LMS는 롤드컵에서도 2016년 이후로는 꾸준히 8강에 아무도 올려보내지 못했고, 당해년도에는 승부 조작 이슈도 터진데다가 MSI와 RR에서조차 성과가 거의 없었기에 2020년부터는 동남아 리그와 통합되어 사라질 예정이다.[13] 따라서 말이 5대 리그지 실질적으로 2019년 롤드컵은 '''4대 리그'''로 치러졌다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LCS가 LMS보다 우위에 섰다는 건 전혀 자랑거리가 되지 못하며, 4대 리그 꼴등 4부따리라는 조롱과 함께 이들에게 밀린 TSM은 대체 얼마나 몰락했냐며 질타를 받는 꼴이 됐다. 당장 이번에 북미가 조별리그에서 거둔 5승 중 담원 vs TL 1차전 1승을 제외한 4승 전부가 LMS 2, 3시드인 ahq, HKA를 상대로 거둔 승리이다. JT가 중국과 유럽에게 1승씩 낚은 것을 생각하면, 북미가 3대 리그와 LMS 사이에 존재하는 것만은 분명한데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14]
물론 북미는 2018 롤드컵의 C9의 4강과 당해 MSI의 TL의 준우승이라는 성과가 있기에 몰락했다고는 하나 리그 자체가 사라질 예정인 LMS와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고 썩어도 준치라고 메이저 지역의 위상을 지키는 데 문제가 없어보인다. 어찌 보면 2018 LCK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2018 LCK는 역대 최악의 성적이 저것인데 반해, 북미는 롤드컵 4강과 MSI 준우승을 거둔 대회가 상술한 대회 외에는 북미와 유럽, 그리고 동남아 팀밖에 참석하지 않은 최초의 롤드컵과 G2가 역대급으로 말아먹은 2016 MSI밖에 없을 정도로 고점 자체가 꾸준하지 않고 처참하다는데 있다. 먼저, MSI는 오히려 대만이 당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4강에 있었고, 북미는 준우승 아니면 조별리그 탈락이었는데, FW는 MSI에서부터 망해가고 있었다고 하나 서머 시즌 완전히 팀이 폭락해 출전하기도 어려워보이고 대신 당장 이번 롤드컵 꿀조에 있었다지만 3승으로 선전한 JT가 내년 MSI에 돌아와 북미를 조별리그에서 밀어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롤드컵은 C9이 선전했지만 2014 TSM 이후 C9 외에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은 없다는 문제가 꾸준히 있었고 그 문제가 결국 올해 폭발해 버린 것이다. LMS의 계속되는 부진에 팬들은 최근 롤 메이저 리그를 5대 리그가 아닌 4대 리그로 부르고 있는데, 북미 역시 이번 롤드컵에서 폭발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팬들이 생각하는 메이저 리그가 3대 리그로 줄어드는 날이 머지 않아 도래할 것이다. 당장 LCK 해설인 클템이 그룹 스테이지를 정리하면서 '메이저 중 메이저'라는 말을 언급할 정도다.
또한 위에 작년 LCK와 비교한다고 써 있는 문구 역시 미래를 크게 고평가를 했을 경우다. LCK의 선수풀은 항상 LCK의 장점으로 거론되곤 한다. 기본적으로 세계의 우수한 아마추어나 유망한 프로게이머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솔랭 중 가장 치열한 한국에 포진해 있으며 전 세계에 퍼져 있는 S급 선수들 중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 한국 선수들은 언제나 조건만 맞는다면 언어가 잘 통하는 한국으로 오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고 당장 루키, 더샤이로 대표되는 작년 IG 우승팀 멤버 역시 한국인이며 이번 롤드컵 지역 중 한국인이 없던 지역은 LEC뿐이라는 점은 북미와 큰 차이점이다. 덕분에 작년에 무너진 이후 클리드, 무진 등 작년 세계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수급하고 타잔, 캐니언, 쇼메이커, 쵸비, 너구리와 같은 걸출한 선수들이 발굴되면서 LCK는 올해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듣지만 LCS는 LCK와 같은 인재를 수급할 환경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마치 해외 축구로 따지면 스페인어라는 공통점으로 온갖 남미 선수를 수급하는 라리가가 언제나 튼튼한 전력의 리그를 구성하는 반면 영어라는 무기를 가진 EPL을 제외한 다른 리그가 리그 전력이 요동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인데 LCS는 현재 라리가보다 중국 슈퍼 리그에 가깝다는 게 문제다.

3.1.4.1. 1시드 Team Liquid - 그룹 스테이지 탈락

결국 북미 최후의 희망이자, 북미 역대 최고의 팀이라 평가받던 팀 리퀴드는 북미 2라운드의 저주를 깨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하게 되었다. 덤으로 더블리프트는 4년 연속으로 3승 3패 탈락을 맞아보았다. CG에 후니가 있었듯이 TL에는 더블리프트와 코어장전이 있었기에, 한국 팬층 또한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많다. 임팩트와 젠슨 탑 미드 듀오보다 두 살이나 많은데도 기량이 떨어지지 않았음이 놀랍다. 북미가 아닌 다른 지역 소속이었다면 롤드컵 8강을 넘어 4강 한 번은 밟아보았을 선수라는 데 많은 팬들이 동의하고 있다.
우려했던 탑 미드의 좁은 챔프폭과 낮은 라인전 수행 능력이 결정적인 순간 발목을 잡고 말았다. 그것도 자신들이 몰락시켰던 디펜딩 챔피언 IG를 2개 경기에 걸쳐서 부활시켜주며 말이다. 분명 IG는 MSI 당시 SKT에게 1557의 굴욕을 선사하고 우승팀 G2에게 2번 모두 승리했던 그 시절보다 많이 약해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L을 상대하는 IG의 모습은 MSI 4강 당시보다 훨씬 진지했고, 루키와 더샤이의 라인전을 바탕으로 찍어누르는 IG의 그림을 TL은 밴픽 단계부터 시작해 전혀 부수어내지 못했다.
그나마 미숙했던 담원의 전승을 저지하면서 북미 운영의 정수를 보여준 것은 아주 약간의 성과이다. 하지만 MSI 준우승을 바탕으로 16년 TSM에 이은 역대급 북미팀이라는 설레발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이다. 오히려 담원과 IG가 가지고 놀았던 ahq에게 두 번 모두 고전을 하면서 탑솔러인 임팩트의 노쇠화가 부각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아래의 두 팀도 마찬가지지만, 북미의 가장 큰 문제는 극소수를 제외한 로컬 선수들 대다수의 낮은 개인기량이다. 엑스미시는 Best Lee Sin NA 토너먼트 우승자였던 과거와 달리 정석적인 역할 수행은 잘하지만 캐니언이 보여준 리 신의 창의적 배달과 같은 변수 창출은 불가능한 선수이다. 게다가 임팩트가 16년도 탑 다이 폼이고 젠슨이 17~18년 폼을 꾸준히 유지했으면 TL이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로컬 자격을 얻어낸 용병들이 선수 수명 짧은 롤판에서 용병 시절의 그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은 북미 팀들에게 상당한 딜레마이다.
분명 탈 북미급 탑솔러 재능으로 불리는 TF블레이드가 20년부터 프로에 데뷔할 수 있는 것도 맞고, 거물급 한국인 혹은 유럽인 정글러의 영입을 노릴 수 있는 상황도 맞다. 그러나 현재의 젠슨으로 롤드컵 8강에 도전하는 것조차 어려워 보인다는 점은 딜레마이다. 게다가 93년생 더블리프트의 기량이 당장 내년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평균 연령이 높아서 반드시 올해 성과를 내야 했던 TL 입장에서는 스토브리그에 참으로 고민이 많을 것이다.

3.1.4.2. 2시드 Cloud 9 - 그룹 스테이지 탈락

스프링에는 TSM에 역스윕을 당해서 MSI에 나오지 못했고, RR에서는 건강 관리 실패라는 핑계가 있었던 C9이었다. 그렇기에 고평가와 저평가를 오갔던 팀인데, 고평가는 커녕 웬만한 저평가가 애교일 정도로 이번 롤드컵의 C9은 말 그대로 충격적으로 망해버렸다.
물론 그리핀과 G2가 속한 죽음의 조에 희생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경기력이 처참해도 너무 처참했다. 애초에 3라인 모두 특별히 라인전이 강하지 않은 것은 물론 바텀은 약하다 봐도 좋을 수준이라 강팀 상대로 정글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는 팀이다. 스프링 TSM에 역스윕을 당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런 팀이 서머 내내 평가가 좋았던 것은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낸 정글러 스벤스케런의 힘 덕분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스벤스케런이 EU의 얀코스처럼 클래스 업을 했다고 보기에는 경쟁자들이 너무 허접해서 검증이 어려웠다는 데 있었고, 무려 타잔과 얀코스라는 월드 클래스 정글러들 상대로 라이너들의 개인 기량 열위를 깔고 들어가자 스벤의 공격성은 17년 이전처럼 쓰로잉으로 돌변했다. 그나마 데려왔던 블레이버를 교체 카드로 활용했지만, 블레이버는 멘탈이 덜 나쁜 대신 완급 조절이 더 안 되는 스벤스케런이었고 나아진 점은 거의 없었다. 리코리스가 1주차에는 다른 팀원들의 노답성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나 했지만, 1주차 GRF전 중반부터 나사가 나가더니 2주차에는 쉔으로 들이대다 소드에 솔킬을 따이는 등 니스퀴나 제이잘 이상으로 폼이 무너져 버렸다.
C9이 개개인의 의문스런 기량에도 불구하고 고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꽤 여러가지인데, 일단 전년도 롤드컵 4강 팀에서 미드가 약해지긴 했지만 그리 많이 약해지지는 않았다는 점, TL이 MSI에서 선전한 상황에서 그 TL과 거의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준 점, 감독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래퍼드 복한규라는 점 등이 있었다. 그러나 메타를 주도했던 전년도와 달리 메타가 상당히 고착화된데다 젠슨이 빠지며 변수 창출 책임이 정글 탑으로 더 쏠려버리고, 드레이븐으로 전년도 반짝 활약을 했던 스니키의 폼은 전전년도보다 더 심각하게 추락해버리는 등 뚜껑을 열어보니 악재뿐이었다. 아무리 무에서 유를 꾸준히 창조해냈다는 평을 받았던 복한규 감독이라도 정말로 혼자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음을 보여준 대회이기도 하다.[15]
TL과 마찬가지인 부분은 LMS 소속 전패팀들 상대로 이기긴 이겼지만 초반 우위를 오히려 내주거나 끌려다니는 등 내용이 상당히 부실했다는 점에도 있다. 분명 다이브나 교전 유도가 매우 미숙하고 적극성이 부족한 LMS 팀들 상대로 집중력 있게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라인전이나 단순히 오브젝트를 교환하는 운영, 별 생각 없이 꽝 붙는 한타 등에서 북미의 전반적인 기본기는 한국 유럽 중국이 아니라 오히려 LMS와 더 가까운 쪽에 있었다.

3.1.4.3. 3시드 Clutch Gaming - 그룹 스테이지 탈락

원맨팀 후니 게이밍이라는 평가를 들으며 죽음의 조에서 전패로 침몰하였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불안했던 다몬테와 리라의 기량이 클리드, 브록사, 카사라는 월드 클래스 정글러들을 보유한 C조의 다른 팀들에게 치명적으로 찔리면서 맛집이 되었다. 그나마 프나틱과는 북미 유럽 특유의 라이벌 재미로 비볐지만 결국 다몬테가 두 번 다 조용히 말아먹으면서 패배. 후니의 롤드컵 4강을 함께 한 15 프나틱(레인오버-페비벤-레클레스-옐로우스타)이나 롤드컵 결승을 함께한 17 SKT(피넛/블랭크-페이커--울프)와 같은 화려한 라인업과는 거리가 매우 멀었다. 15 프나틱처럼 구멍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17 SKT처럼 뱅의 치명적 부진을 커버할 페이커라는 후니 이상의 특급 에이스가 짐을 나누어 져준 것도 아니었다. 임팩트가 첫 경기 승리 이후 떡락하고 리코리스가 1주차 마지막 경기 중반부터 급격히 떡락한 시점에서, 그래도 뭐라도 시도하고 보여준 북미 탑솔러는 후니였다. 후니는 이번 대회에서 무려 10가지의 픽을 다뤘다. 그야말로 본인이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후니가 그렇게 분투하는 동안, 나머지 팀원들은 유럽 한국 우승컵이 다 있는 후니가 북미에서만 우승컵이 없는 이유를 확실하게 증명하고 만 셈이다.
어설픈 LMS 및 플레이-인 팀들보다 낫지만 TL C9 북미 양강보다 애매한 운영에서의 침착성도 후니에게 과하게 쏠린 캐리 비중 문제와 맞물려 결국에는 독이 되었다. 이번 롤드컵에서는 라인 스왑이 용이해서 어떤 라인에 갈 예정인지 숨길 수 있거나 뽑아두고 카운터를 치는 밴픽이 유행하고 있는데, CG의 경우 이런 식으로 심리전을 걸어 봤자 '독특한 게 나오면 후니가 하겠지' 하고 손쉽게 예상이 되는 바람에[16] 다른 팀과 달리 픽 스왑의 변수가 사실상 자체 차단된 셈이 되어버린지라 마지막까지 답답한 밴픽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TL과 C9도 손이 영 좋지 않고 특정 에이스에 많이 의존하지만, CG는 탑 원맨 캐리가 어려운 메타라서도 있지만 그 원맨 캐리를 밀어주는 방식도 그다지 깔끔하지 못했다. 키아나 빼고 다 못한다더니 SKT 상대로는 키아나도 못한 다몬테와 챔프폭 문제를 심각하게 노출했던 리라를 데리고 깔끔한 탑 밀어주기가 가능한 것도 이상하긴 하다.
어쨌든 북미 리그를 기준으로는 후반기와 포스트시즌, 선발전에서 모두 돌풍을 일으켰던 팀인데, 세계 무대에서는 죽음의 조임을 감안해도 체급 차이가 너무 크게 났다. 그나마 C조와 B조의 경기력 차이가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보니 B조 갔으면 승리 좀 챙겼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들의 장렬한 침몰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명예롭게 만들어줄 수 있을지도.

3.1.5. LMS (대만·홍콩·마카오) - 최종 성적 그룹 스테이지


동남아시아와 통합으로 PCS라는 새로운 이름으로의 출발을 앞 둔 마지막 시즌이었고, LMS의 상징이라는 Flash Wolves를 대신해 LMS 지역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TPA의 후신 J팀이 그것도 12전 전승이라는 무지막지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1시드로 참가하면서 어쩌면 유종의 미 정도는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팬들은 '어차피 FW밖에 믿을 게 없는 리그에서 JT밖에 믿을 게 없는 리그로 변했을 뿐'이라는 식으로 크게 기대하지 않았고, 역시나 전원 그룹 스테이지 탈락이라는 성적표와 함께 올해도 5대 리그 중 가장 먼저 짐을 싸며 냉혹한 현실의 벽을 체감해야만 했다.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했던 2시드 이하의 두 팀 ahq와 HKA는 역시나 승점자판기가 되어 LMS의 마지막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채 6전 전패로 나가떨어졌다. 대체로 팀 캐리의 중핵을 맡거나 적어도 1인분은 해 줬던 다른 리그의 용병들에 비해 두 팀의 용병들은 그 이름값만큼이나 체급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여줬고, 현지 선수들의 기량은 ahq의 Ziv 정도를 제외하면 용병들이 그나마 분전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처참했다. 그나마 JT가 양안상성 더비에서 FPX를 잡는 쾌거를 이룩하고 꿀조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으나, 아쉽게 3승 3패 3위로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최후의 희망마저 사라지고 말았다.[17]
사실상 시즌 2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주며 주인공에 등극한 TPA의 전설 뒤로 LMS는 꾸준히 하락세를 찍고 있었고, 2015년 롤드컵 뒤로는 8강에 단 한 팀도 올리지 못하며 티켓 3장 값을 못 하는 간판만 메이저에 불과하다고 저평가된 지 오래다. 그런 상황에서 2019년 4월 승부 조작 논란까지 터지며 리그 분위기도 어수선해졌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무튼 LMS의 암흑기는 4년째 이어진 끝에 리그 통합으로 강제로 막을 내렸고, JT의 탈락으로 PCS 통합의 당위성만 보여주며 씁쓸하게 마무리되었다. 그나마의 희소식이라면 자신들만큼이나 처참하게 망한 LCS가 3팀 다 8강에 올리지 못했고, 경기 내용이야 어찌 됐든 JT와 HKA가 같은 조에 속했던 VCS 출신 팀보다 비교 우위에 서는 등 다른 하위 메이저급 리그들이 만만치 않게 부진했다는 것. 이 때문에 비록 리그가 통합되기는 하지만 이번 롤드컵 성적만 가지고 메이저 지역 자격을 박탈하기는 애매해졌기에 라이엇의 공식 발표까지 조금 더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볼 수 있게 되었다.

3.1.5.1. 1시드 CTBC J Team - 그룹 스테이지 탈락

지난 4년간 롤드컵 진출에 실패한 팀이었기에 그 TPA의 후신임에도 이들에 대한 정보는 FW가 맛이 간 틈을 타 12전 전승이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1시드를 확정지었다는 것 외에는 베일에 싸여 있었고, 그렇기에 이들의 분전을 기대하는 이들도, 그래봤자 맛이 간 리그를 폭격한 팀일 뿐이라고 저평가하는 이들도 겹치면서 오히려 같은 조에 소속된 베트남의 기가바이트 마린즈보다도 미스테리한 팀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1라운드에 라인 별로 특별한 약점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히려 상대 원딜의 뇌절을 받아먹으며 FPX를 잡아내는 이변을 터뜨리고, 유럽의 스플라이스를 상대로는 굴리기 시작한 스노우볼을 절대 내주지 않는 꼼꼼하고 뚝심 있는 운영으로 잡아내면서 '어쩌면 FW도 3년동안 해내지 못했던 8강 진출을 해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2라운드가 되며 스플라이스가 그 FPX까지 잡아내는 기염을 토해내는 가운데 J팀 역시 그들의 행진을 막아내지 못했고, 이어지는 FPX와의 단두대 매치라는 마지막 기회에서도 정글 교전 대패를 필두로 멘탈 붕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 끝에 패배하며 3위 탈락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1라운드 GAM에게 허용했던 1패가 조별리그 전체에서 GAM이 거둔 유일한 1승이 되면서 예기치 못한 고춧가루가 된 것이 여러모로 치명타로 작용했다.
J팀의 장점은 팀의 크랙 역할까지 해줄 수 있는 에이스인 미드 Fofo, 그리고 양 사이드에서 라인전과 한타 양면에서 안정감을 보유한 탑 Rest와 원거리 딜러 LilV였다. 특히 그동안 국제 무대만 오면 울렁증을 보여주다가 심지어 피지컬형 정글인 Hana와 교체되는 굴욕까지 당했던 LilV는 이번 롤드컵에서만큼은 자야, 카이사 등으로 안정적인 캐리력을 보여주며 팀의 보루 역할을 맡아줬고, J팀은 그런 원딜을 믿고 변수픽인 키아나, 판테온 등을 주로 밴하며 빠르게 정통 원딜을 픽하고 한타 위주로 조합을 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로 이러한 안정적인 밴픽과 운영은 1라운드에 FPX의 원딜 뇌절과 SPY의 서폿 뇌절을 받아먹으며 무난히 승리를 챙겨오면서 그 장점을 유감 없이 발휘했고, 거기에 더해 이런 안정적인 운영만으로 LPL 1시드와 유럽 3시드를 이겨내며 적어도 이들이 다른 메이저급 팀들과 비교해도 기본적인 체급과 운영 능력이 약체 지역답지 않게 괜찮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하지만 1라운드에도 GAM의 집단 광기에 가까운 노빠꾸 이니시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다 패배를 내주는 등 의외의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노출하더니, 2라운드에는 뇌지컬 없는 정글러 Hana가 무리한 한타각을 보다 수 차례 잘리거나 LilV가 잘하는 만큼 영 시원찮은 모습을 보여준 Koala가 기어이 바텀 기량 보존의 법칙을 실현해내는 등의 약점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탑 라이너 Rest조차 스플라이스전에서 클레드를 플레이하며 Hana와 함께 쌍으로 뇌절을 하기 시작했고, GAM전의 패배를 복기해 변수를 더 줄이자고 판단한 것인지 르블랑, 아칼리 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Fofo에게 케일이나 아지르 등 안정적인 픽을 쥐어주면서 그나마 변수를 만들어낼 가능성마저 스스로 차단한 것 또한 2라운드의 성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그래도 이번 롤드컵에서 J팀이 보여준 기량을 총평해보자면, 그동안 이들이 왜 롤드컵에 오지 못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괜찮았다. 특히 같이 롤드컵에 온 AHQ나 HKA와는 차원이 다른 '어나더 레벨'의 모습을 보여줬기에 리그 통합 뒤에도 팀이 살아남는다면 충분히 내년 국제 무대를 기약할 만하다. 다만 리그 통폐합이 이뤄지는 가운데 주전 탑 라이너인 Rest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올 해로 계약이 끝난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이다. 스토브 리그에서 양질의 선수 수급이 어렵고 유출이나 되지 않으면 다행인 LMS의 특성상 지난 5년간 팀을 묵묵히 지켜온 Fofo마저도 LPL 등 상위 리그로 스카웃 될 가능성이 있고, 그 외의 선수들도 얼마나 바뀌게 될지 더더욱 미지수다.

3.1.5.2. 2시드 ahq e-Sports Club - 그룹 스테이지 탈락

어설프게 에비와 큐베가 섞인 소년가장 탑솔러 코스프레를 했던 지브의 눈물겨운 고통 말고는 볼 것 없는 팀이었다. 17년도까지만 해도 해외 최강 탑솔러 중 하나로 꼽혔던 지브의 기량은 약간 퇴색되었어도 상당히 볼 만했다. 특히 TL전에서는 투자도 제대로 못 받는 상황에 임팩트를 오히려 고전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더샤이와 너구리라는 한국 국적 최강급 무력의 탑솔러들 상대로 미드 차이 때로는 정글 차이까지 극명한 상황에서 신나게 얻어맞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다. 레인보우와 에이펙스의 라인전은 허약하디 허약했고 알렉스는 LMS MVP 포인트가 무색하게(...) 처참한 다이브 설계 능력을 보였으며 그나마 CS라도 잘 먹어준 와코는 카이사로 자살궁을 쓰고 생존 능력 좋다는 이즈리얼로 한타에서 기행을 벌였다.[18]
결국 지브가 털리는데 대각선의 법칙을 무시하고 하체에서도 이득이 없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패턴 끝에 매우 재미없게 탈락하였다. 그나마 전략이라도 준비하고 카이윙의 쓰레쉬나 크래쉬, 유니파이드 등이 약간의 변수라도 창출한 HKA와 달리 ahq는 체급 낮은 팀이 뭘 딱히 시도하지도 않는 모습이었다. TL과 비빈 건 TL이 그만큼 심각해서였다는 평이 많으며, 담원과 IG는 사실상 ahq를 실험용 샌드백으로 활용하였다 봐도 무방할 경기 내용이었다.

3.1.5.3. 3시드 Hong Kong Attitude#s-2 - 그룹 스테이지 탈락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약점이 개인기량이고 장점이 운영이던 팀이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운영도 단점이 됐다. 당연하지만 플레이-인에서도 부족하던 탑 미드가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없는 사람들이 되어버리면서 운영의 가짓수 자체가 별로 없었다. 한체탑과 거리가 있던 소드와 주고받던 리코리스에게 털린 것은 차치하고 그냥 쫄아서 아무것도 못하는 3z는 물론이고 Lwx와 Wako의 한타 능력이 좋아보이게 만드는 기적의 트리스타나 동네 한바퀴를 선보인 미션도 재작년보다 더 처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hq와 달리 G2, 그리핀의 극초반 불안정성 및 C9의 끝 모를 부진 덕분인지 초반에 좋게 푼 경기가 많았다는 점은 고무적. 상대했던 팀들의 단점도 있지만 봇 듀오와 정글의 기량은 준수했고 미션도 라인전 메카닉은 부침이 있었지만 그나마 봐줄 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ahq에게도 졌던 이유를 보여주듯 중반에 상대에 신나게 휘둘리며, 클템 해설에게 운영이 없다는 혹평을 듣고 말았다는 점에서 한계는 분명하였다.

3.1.6. VCS (베트남) - 최종 성적 그룹 스테이지


작년 롤드컵, 그리고 올 해 MSI에서 VCS의 대표로 출전한 퐁 부 버팔로가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었기에 베트남에 대한 기대감은 굉장히 높아져 있었고, 실제로 이 호성적은 VCS가 기존의 그룹 스테이지 1자리에 더해 통합 리그가 된 중남미의 1자리를 밀어내고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참가하는 쾌거를 낳았다. 조 편성에서도 두 팀 모두 가장 해볼 만한 상대인 LMS가 끼어 있는 조에 배정되어 어쩌면 꿈에 그리던 2팀 그룹 진출이나 토너먼트 입성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왔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4대 대회의 팀들에게 이리저리 치이고, LMS와도 자강두천급의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각각 플레이-인 2라운드 탈락, 그룹 스테이지에선 1승 5패로 사실상 승점자판기가 되며 4위로 탈락하며 기대에 비해 초라한 결과만 남긴 채 또 다시 메이저 대회의 높은 벽 앞에서 좌절해야 했다.
베트남다운 공격성으로 무장했다는 사전 평가를 받은 GAM 이스포츠는 집단 광기에 가까운 화끈한 노빠꾸 돌진을 보여주며 J팀에게 한 방 먹인 것 외에는 상대 팀들의 능수능란한 운영에 휘말린 채 화끈하게 꼬라박고 폭사해버렸고, 베일에 싸여 있는 의문의 팀이라던 로우키는 홍콩 애티튜드와 아웅다웅하던 와중에 이번 롤드컵 최약체였던 메가에게 현 최고의 OP 카드 판테온을 풀어줬다 패배하는 의문의 판단을 보여준 끝에 2위로 진출한 후 담원이라는 버스에 치이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LMS를 제외한 4개 메이저 대회의 강팀들과는 분명히 체급 차이가 있는 모습이었으며, 아직도 VCS에겐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만한 결과였다.
다만 퐁 부가 작년과 MSI에서 투박한 공격성이 팀컬러인 G2를 상대했기에 좋은 결과를 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한타 대신 운영 능력이 강점인 펀플러스와 스플라이스는 기가바이트 마린즈에게 있어 카운터나 다름 없는 상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두 팀을 상대로도 아예 일방적으로 박살나는 대신 나름 간담이 서늘하게 할 정도의 성과를 보여준 장면도 종종 있었음은 물론, LMS의 1시드인 J팀과는 나름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높이 살 만했다. 로우키 역시 플레이-인 1라운드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2라운드에서 담원이라는 버스에 치이면서도 탑 봇 스왑이라는 필살기를 적중시켜 1세트를 따내는 이변을 만들어내는 등 결과가 좋진 않았지만 적어도 VCS가 가진 저력은 어느 정도 보여준 셈이었다.
기실 '플레이-인 스테이지'라는 제도가 추가되며 마이너 리그에게 롤드컵의 문이 활짝 열렸던 게 불과 2년 전인 2017년이었고, 당시 기가바이트와 영 제네레이션(현 대싱 버팔로)이 동남아를 폭격하며 롤드컵 진출이라는 기회를 잡고 인상적인 활약 끝에 VCS로 독립했음을 생각해보면 역사도 짧은 베트남 롤 씬이 확실한 캐릭터성으로 팬들의 이목을 끌면서도 지속적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쾌거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자신들이 떠나며 황폐화된 동남아의 LST가 다름 아닌 자신들이 넘어야 할 벽이자 라이벌인 LMS에 통합된다는 점이다. 물론 VCS는 동남아에서 독립했고 LMS는 그 남은 동남아와 합류하니 VCS가 LMS를 뛰어넘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 것이다. 하지만 그룹 스테이지 B조에서 1시드끼리 맞붙었을 때, 플레이-인 C조에서 하위 시드끼리 맞붙었을때 나름 엎치락 뒤치락하며 1승 1패씩을 주고받은 것을 고려해보면 적어도 VCS가 LMS와는 거의 대등한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CS 팬들이 기대했을 모습은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LMS를 꺾고 메이저 리그의 자리를 빼앗아오는 것이었을 터인데, 개인기량에서는 오히려 LMS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도 운영적인 기본기의 결여로 인해 상대전적 대등, 타 팀 상대 성적 열위로 LMS에 밀린 부분은 아쉽지 아니할 수가 없다. 한국인 용병을 영입할 것이 아니면 코치와 통역사라도 적극적으로 영입해 중국, 유럽처럼 어느 정도의 LCK 운영 능력을 체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한국 팬들의 조언이 많다.

3.1.6.1. 1시드 GAM Esports - 그룹 스테이지 탈락

비록 탬퍼링 문제로 잡음이 있긴 했지만 어쨌거나 베체탑 제로스를 영입했고, 거기에 중국물을 먹은 베체정 리바이까지 복귀했다. 여기에 01년생 괴물 신인 키아야까지 더해 탈베트남급 기량을 가진 상체 삼각편대가 완성되었고, 이들을 앞세운 기가바이트의 개인기와 호전성은 MSI에서 G2를 거꾸러뜨린 '성난 황소' 퐁 부와 비교해도 결코 부족함이 없었다. 1라운드에는 밴픽부터 인게임 운영까지 화끈함 그 자체를 보여주며 LMS의 어나더 레벨 J팀을 무너뜨리며 '집단 광기'를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기가바이트의 약진은 거기까지였고, 그 앞뒤로 모든 경기에서 전패를 떠안으며 승점자판기가 되는 결말을 맞이했다.
이 팀의 탈락 요인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번째는 메이저급에 비하면 처참한 수준의 운영 능력이었다. 사실 상체 삼각편대에 서브 탑 요시노까지 탈 베트남급 기량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들이 자국 리그에서 보여준 운영은 그냥 탑, 정글이 알아서 라인전을 폭파한 뒤 그것을 쭉 아래로 밀고 내려가는 원 패턴에 가까웠고 라인전이 반반을 갈 때의 능수능란한 운영이나 오브젝트 컨트롤 등은 물음표에 가까웠다. 이는 상체에 비해 하체가 이름값도, 기량도 부족한 것이 이유기도 하지만 상체 캐리 원패턴만으로 캐리력이 넘쳐 흘러 리그를 폭격하는데 굳이 바텀이 뭘 해야 할 필요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성장이 정체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어찌 됐건 이들의 괴물 상체는 세계 무대를 기준으로는 라인전 폭파를 이끌어낼 수 없었고, 자연스레 중반 이후에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었다.
중반 이후의 운영의 차이야 두 말하면 입만 아픈 이야기고, 그렇다면 GAM의 초반 운영은 완벽했는가?라고 물어본다면 그것도 아니었다. 이들의 승리 패턴은 앞에서도 말했듯 극단적인 탑 스노우볼인데 롤드컵에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고, 바로 이것이 이들이 탈락한 두번째 이유가 되었다. 좀 더 자세히 이들의 탑 스노우볼 패턴을 분석해보자면, 우선 초공격적인 탑 라이너 제로스와 동물적 감각의 정글 리바이를 필두로 상대 탑을 끝없는 다이브 압박으로 말리고 전령 주도권을 가져온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미드, 바텀으로 영향력을 펼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롤드컵에서는 리바이가 탑 위주 동선보다 미드 위주의 동선을 짜왔고, 자국 리그에서야 탈베트남 급이었을지 몰라도 세계 무대에선 검증되지 않은 신인에 불과한 키아야는 중체미를 넘어 세체미 후보로 꼽히는 도인비는 물론이고 휴머노이드, 포포에게도 체급차이를 보여주듯 역으로 박살나며 리바이의 투자를 날려먹었다. 차라리 자국 리그에서처럼 탑 위주로 게임을 했다면 미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짐준, 비지챠치, 레스트를 공략해 유리한 상황을 펼쳐나갈 가능성이 더 컸을 것이다.[19]
물론 스마트한 운영의 대명사 도인비가 이끄는 FPX, 늪롤을 구사하는 운영의 팀 스플라이스, LMS답지 않은 꼼꼼하고 뚝심 있는 운영의 J팀까지 초반부터 화끈한 난타전보다는 능수능란한 운영을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상대만 만난 것이 악재라면 악재였다. 하지만 그들이 애초에 다른 조의 강호들에 비해 체급이 낮다고 평가됐음을 생각해보면 다른 조에 갔다고 해서 이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까는 미지수다. 그나마 6전 전패를 떠안은 다른 조의 4위 팀들에 비하면 고춧가루 역할은 톡톡히 해냈지만 단순히 그룹 스테이지 약체팀을 넘어 본격적으로 메이저 팀들과 대등한 반열에 오르는 모습을 바랐을 VCS의 팬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었다 봐도 무방했다. 향후 가능성을 가진 언더독 팀, 고춧가루 부대 이상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GAM, 나아가 VCS 전체가 분발해야 할 것이다.

3.1.6.2. 2시드 Lowkey Esports#s-2.3 -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 탈락

제로스와 리바이를 앞세운 화끈한 팀으로 익히 알려져 있었고 실제 인게임에서도 명성대로의 모습을 유감 없이 보여준 기가바이트 마린즈에 비해, 원딜 셀레브리티를 제외하면 99년생 이하의 신예들로 이뤄진 로우키는 사실상 어떤 팀인지 베일에 싸여 있는 팀이었다. 이들의 경기를 챙겨본 일부 관계자들만이 '베트남답지 않게 완급 조절을 하는 팀', '능력치가 전반적으로 육각형에 가까운 밸런스가 좋은 팀'이라는 평가를 내렸는데 좋게 말하면 안정적이라는 뜻이겠지만 나쁘게 말하면 특징도 없고 무색무취한 팀이라는 결론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자 LMS의 홍콩 애티튜드, 심지어 동남아의 MEGA와도 아웅다웅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1승 1패를 교환하고, 2라운드에서는 담원이라는 최악의 상대를 만나 그야말로 버스에 치인다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그룹 스테이지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탑의 Hani는 HKA와 MEGA의 탑솔러를 상대로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사실상 패배 지분 1위에 가까웠고, 팀의 유일한 베테랑인 원딜 Celebrity 역시 비원딜 신드라를 제외하면 베테랑의 값을 전혀 해주지 못했으며 심지어 신드라를 했던 판은 상대에게 판테온을 내주는 바람에 패배했고, 서포터 Venus는 쓰레쉬나 레오나, 쉔 등 탱폿으로는 그럭저럭 1인분은 해줬으나 그 외의 서포터였던 럭스나 그라가스 등은 수준 미달이었다. 그나마 정글러 DNK와 미드 Artifact는 각각 01년생, 00년생임에도 팀의 초반 전략과 캐리의 중핵을 맡아 '슈퍼 루키'라는 표현이 부족함이 없는 기량을 보여주긴 했으나 이들의 분전만으로는 국제 무대의 벽이 너무나도 높았다. 또한 팀적인 측면에서도 마이너 대회 특유의 운영 능력 부족이 눈에 띄었으며, 특히 앞에서도 말했듯 MEGA에게 판테온을 내줬다가 통한의 1패를 떠안으며 '유일하게 판테온을 풀어주고 패배한 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판테온을 가지고도 수없이 삽을 푸다 승리당한 메가를 감안하면, 이 밴픽만 제대로 했어도 최소한 HKA와 최종전은 갔을 가능성이 높다. 안 그래도 DBL과 FL이라는 강력한 팀들을 제치고 출전했는데, 그 기대치에 비해 미숙한 준비성이 드러났기에 베트남 팬들을 크게 실망시킬 뻔했다. 훨씬 더 기대치가 높았던 GAM도 침몰했기에 그나마 묻히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도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 담원전에서는 탑-봇 스왑으로 너구리의 블라디를 카운터치며 게임을 유리하게 끌고가던 끝에 담원의 뇌절을 받아먹고 1세트를 챙기는 이변을 터뜨리고, 그 뒤로도 탑 파이크, 서폿 그라가스 등 조커픽과 정글러를 앞세운 적극적인 다이브 시도 등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자신들의 전략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그나마 유종의 미는 거뒀다. 또한 로우키 LOL팀이 올해 창단된 팀이라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VCS 입장에선 이 성적이 실망스러울지 몰라도 팀 입장에선 1년만에 이 정도의 성적을 낸 것은 훌륭한 성과였다고 할 만하다. 무엇보다 베트남의 미래를 책임질 신예들이 국제 무대를 일찍 경험해봤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며, 이들이 보여준 가능성이 향후 어떻게 결실을 맺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 정도는 해볼 수 있을 것이다.

3.2. 플레이-인 스테이지



3.2.1. LCL (독립국가연합) - 2라운드 탈락


한 때 유럽 리그의 왕좌에 올랐던 M5의 후신인 Gambit Gaming을 보유한, 어떻게 보면 마이너 리그 중에선 가장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독립 국가 연합이었고, 이번에는 무려 그 대표로 플레이-인에서 인지도로는 No.1인 유니콘즈 오브 러브가 그것도 M5의 레전드 서포터인 에드워드와 함께 참가하면서 여러가지 의미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2019년 스프링 시즌 승강전이 폐지되자마자 구단주의 만행으로 5인 여성팀이 구성되어 승점 자판기로 전락한 Vaevictis eSports 사태가 터지면서 LCL의 품위는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이었기에 더더욱 유니콘의 분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유니콘은 맘모스에게 2연속으로 일격을 맞는 등 불안한 면도 없지 않았으나, 기어이 클러치를 상대로 2연승을 따내는 이변을 일으키고 스플라이스를 상대로 5세트까지 끌고간 끝에 석패하며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와 함께 LCL의 품격을 어느 정도 제고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나 이러한 유니콘의 선전은 이들이 LCL 안에서는 왕좌에 올랐을지 몰라도 국제 무대를 상대로 했을 때 기량이 검증되지 않은, 다시 말해 확실한 에이스가 없고 체급 자체는 낮은 팀으로 평가되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뜻 깊었다. 팀의 '근본'을 책임지고 있다고는 하나 2018년부터 노쇠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사실상 가장 큰 구멍이 아니냐는 평가를 들었던 에드워드는 다소 부침이 있긴 했어도 이따금씩 과감한 스킬 활용으로 오히려 팀의 변수를 창출하는 크랙의 역할을 맡아주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고, 다른 선수들도 전반적으로 클러치와 스플라이스의 명백하게 체급이 높은 선수들을 상대로 수 차례 두들겨맞으면서도 전혀 꿀리지 않고 자신들이 할 것을 해주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특히나 원딜 하이머딩거, 미드 트리스타나, 정글 키아나, 미드 케일, 서폿 피들 등 수 많은 변칙 픽들을 선보였고 이러한 변칙 픽 중 일부는 심지어 다른 팀들도 따라하는 등 흥행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메타의 이해도 측면에서도 여러모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리그 전체로는 고무적인 성과였지만 UoL이라는 팀은 유럽 내내 보여주던 뇌절 파티와 약한 원딜이라는 단점을 그대로 보여주며 코치 Sheepy의 양날검적 특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딜러 Innaxe는 TCL 및 유럽 지역 리그에서도 평가가 애매한 원딜이었고 LCL 3대장인 로딕, 빈센트베가, 가제트와 비교해도 기량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위에 언급된 에드워드가 적어도 산타스보다는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만큼 원딜 이낵스가 하이머딩거 3전 전승, 카이사 2승 2패 승률 50%, 신드라 및 정통 원딜 전패(......)라는 그 MSI의 가제트보다도 더 극단적인 기량을 보여주면서 봇 듀오의 기량 합계는 보존이 되어버렸다. 스플라이스전 다전제 패배는 왜 UoL이 롤드컵 진출 0회인지를 증명하기도 했다. 분명 쉬피는 언더독을 빌드하고 일회성 날빌을 갈고 닦는데는 능한 코치이지만 안정성 있는 팀을 만들어내는 데는 굉장히 재능이 없는 코치이다. 물론 자본력이 처참한 LCL 기준으로 이낵스가 최선의 선택이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UoL이 내보낸 원딜들은 바르닥스, 스틸백, 베리타스, 사묵스까지 항상 팀원빨 및 팀빨 걷히고 나서 처참한 하락세를 걸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쉬피의 원딜 보는 눈은 굉장히 악명이 높다.
이제 LCL에게 남은 숙제는 베빅티스가 쳐놓은 깽판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이다. 프랜차이즈 심사를 진행하지도 않은 채 섣불리 승강전만 폐지해놓은 라이엇이 어떻게 일을 처리할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특례를 만들어서라도 베빅티스는 일단 리그에서 퇴출시켜야 할 것이며,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갬빗 게이밍이나 전통의 강호 베가 스쿼드론 등 리그의 성장을 책임질 강호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다음 롤드컵에선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3.2.2. LLA (라틴아메리카) - 2라운드 탈락


지난 시즌까지 중미의 LLN, 남미의 CLS로 두 팀이 참가했던 중남미는 이번 대회부터 라틴 아메리카의 LLA로 통합되고 플레이-인 1라운드 2번 풀을 배정받으면서 티켓 한 장을 베트남에게 양도하게 되었는데, 사실 기존 롤드컵에서 중남미가 항상 의외의 가능성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음을 생각해보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또한 이번에 중남미를 대표해서 온 이스루스 게이밍은 2017년 MSI에서 남미 대표팀으로, 또 올해 MSI의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도 LLA의 대표로 자신들의 전력을 노출해왔다. 이들의 장단점은 이미 잘 알려진 상황이었기에[20] LLA에 대한 기대감은 사실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고, 데토네이션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던 상황에서 그나마 데토네이션을 넘어 2라운드에 진출하고 HKA를 상대로도 1:3으로 패배했지만 안타까운 운영 능력에 비해 힘으로는 앞서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그냥 기대치를 아주 약간 상회한 정도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많이 아쉬웠던 MSI와 비교하면, 구멍이던 탑 라이너 부각스가 한결 각성한 모습을 보였으나 운영 능력의 부족은 그대로였다 평할 만하다.
익히 알려져 있듯 ISG는 라인전 단계의 무력은 다소 기복이 있긴 해도 고점이 터지면 터키의 페네르바체도 제압할 정도로 변방 리그 안에서도 의외로 강력한 편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팀 단위의 운영 능력은 변방 리그답게 영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그 장단점은 여실히 드러났다. 탑 부각스와 서포터 슬로우는 대체로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한 번 씩 기복을 보여줬고, 정글러 오디는 가끔 자국 리그에서 보여주던 그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어느 순간 존재감이 사라지는 등 아직도 국제 대회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중남미 최고의 원투펀치로 평가되는 세이야와 와란젤루스는 그 명성에 맞는 안정감을 보여줬으나, 결국 자신들이 캐리해야 된다는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한 듯 과감하게 선봉에 섰다가 잘리거나, 뭐라도 해보려고 했으나 휩쓸려 죽는 안타까운 모습을 연발했다.
그래도 종합해보자면 명실상부한 최강 리그 중 하나인 유럽의 스플라이스를 상대했기에 어쩔 수 없이 졌고, 그 스플라이스를 거꾸러뜨린 일본의 복병 DFM을 상대로 64분의 초장기전 혈투 끝에 승리를 따낸 뒷심, HKA 상대로는 운영에서 밀려 패배했을 뿐 개개인의 무력 면에서는 오히려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 등을 고려해보면 ISG는 꽤나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ISG의 선전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는 ISG에서 가장 경력이 짧은 게 2015년에 데뷔한 와란젤루스 이고 대부분의 선수가 2014년, 혹은 그 이전에 데뷔한 사실상 고인물들로만 이뤄진 팀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는 비단 ISG만의 문제가 아닌, LLA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중남미는 리그 통합이 될 정도로 파이도 작고, 이렇다 할 외부 인재 영입이나 신인 발굴도 이뤄지지 않는 등 성적을 떠나서 리그 자체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ISG는 물론이고 준우승으로 아쉽게 롤드컵에 승선하지 못한 All Knights, 그 외에도 Infinity Esports나 Rainbow7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사실상 지난 몇 년 간 주목할 만한 신인이 전혀 발굴되지 않고 있다. 즉 이번에 ISG가 보여준 저력은 리그의 질 약화로 3번 풀로 떨어지며 기대치조차 낮았던 와중에 예상 외의 선전을 보여준 브라질의 플라멩고와 어느 정도 흡사한 면이 있으며, 같은 2번풀에 자리매김한 터키나 독립 국가 연합에 비하면 전망이 암울한 편이라는 것이다.
다만 정말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브라질의 CBLOL과 비교해보자면 엄연히 나은 상황으로, 가장 암담하던 탑 라인조차도 부각스가 각성하며 힘을 보탠 가운데 LLA의 딜러진과 정글 풀은 지난 1, 2년간 신예 발굴이 없긴 했어도 그렇게까지 답이 없는 수준은 아닌데다 고령화 정도도 브라질에 비하면 그렇게 심하진 않다. AK, ISG의 고령화에 비해 INF, R7 에이스 라인 선수들의 경력은 그렇게까지 길다고는 볼 수 없기에 비교 대상이 LCL이나 TCL이라면 모를까, 플레이-인 중하위권이라면 특별히 전망이 암담하진 않다. 리그 통합 역시 지리적인 이유로 북라틴-남라틴 서버가 분리된 것에 비하면 분명 라틴의 유저풀은 경제적, 문화적 영향인지 영토와 인구에 비해 애매한 편이었기에 그냥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와란젤루스 외에도 픽스, 노바디 등 강한 원딜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라틴 아메리카의 지역색에 약간의 운영만 보강할 여지가 있다면[21] 꾸준한 언더독의 입지를 굳히고 플레이-인 지역 상위권 도약도 호시탐탐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오세아니아나 일본에 비해서 리그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것도 아니고, 브라질처럼 잠재력과 역사 대비 성적이 여전히 처참한 것도 아니다.

3.2.3. TCL (터키) - 2라운드 탈락


지지난 롤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페네르바체가 올 해 MSI에서도 베트남의 맹주 퐁 부를 상대로 피 튀기는 접전을 벌였고, 지난 롤드컵에서 슈퍼매시브가 플레이-인 1라운드에서 G2를 잡는 업셋을 보여주고 2라운드에서는 LMS의 G-Rex를 상대로 접전 끝에 아쉽게 탈락하는 등 TCL은 국제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자신의 저력을 보인 바 있었다. 비록 페네르바체는 서머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였던 루인이 북미로 이적하며 멸망했고 슈퍼매시브 역시 탑과 정글의 고질적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 슈퍼매시브를 물리친 로얄 유스가 롤드컵에 진출한 만큼 TCL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로얄 유스도 양질의 한국인 용병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슈퍼매시브와 같지만, 단순히 이들에게 의존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토종 멤버들이 각성하고 이들이 용병들과 한 팀으로 조화되어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는 팀이었다. 즉 탑과 정글이 명확한 약점이었던 슈퍼매시브와는 달리 뚜렷한 약점도 없고, 기복도 크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주었기에 로얄 유스는 플레이-인 1라운드 2번 풀 안에서는 최강팀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TCL 입장에선 당연히 로얄 유스가 독립국가연합, 중남미 등 다른 경쟁자들과 터키는 격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길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브라질의 플라멩고와 진흙탕에서 아웅다웅하던 끝에 간신히 2라운드에 올라서고, 그 2라운드에서는 네 경기 중 유일하게 0대3으로 떡실신당하는 등 상처뿐인 결과만 남긴 채 또 다시 그룹 스테이지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물론 1라운드에서는 탈 플레이-인급 강팀인 담원과 같은 조에 배정받고, 2라운드에는 북미의 강호 클러치를 만나는 등 상대가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비원딜이 대세가 되고, 상체에서 이런 저런 패치의 수혜자들이 득세하며 격변하고 있는 메타 속에서, 로얄 유스는 적극적으로 메타를 받아들여도 모자랄 판에 상대보다도 더욱 정석적인 챔피언 구성으로 나쁘게 말하면 뻔한 픽 위주의 밴픽을 진행했다. 로얄 유스의 정공법이 잘 먹혔다면 또 모르겠으나 결과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플라멩고와 엎치락 뒤치락 하며 얻은 2승 1패 외에는 전패였다. 특히 담원과 클러치를 상대로 시그니처 픽에 대한 분석이 전혀 안 됐다는 듯 너네 할 거 해라 우리도 할 거 할란다 식의 밴픽을 시전했다가 담원에게는 2전 전패, 클러치에게는 3전 전패를 떠안는 모습은 대체 무슨 근거로 이렇게 자신감이 넘쳤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로얄 유스와 같은 2번 풀에 배정받은 라이벌 팀들을 살펴보면, 자신들을 떡실신시킨 담원을 상대로 탑 봇 스왑이라는 필살기로 한 방 먹이는데 성공한 베트남의 2번 시드 로우키, 적극적인 비원딜 기용으로 클러치와 스플라이스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독립 국가 연합의 유니콘은 물론 ISG마저도 실패하긴 했으나 비원딜을 시도하기라도 한 것을 생각해보면 적잖이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 마치 작년과 올해 스프링 시즌 '핫 식스'의 모습을 보여준 LCK의 한화생명을 연상케 했는데, 뚜렷한 약점도 에이스도 없는 라인업, 우리 할 거 할란다 식의 마이 웨이 밴픽, 강팀에게 변수 생성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까지 판박이였다. 종합해보자면 약점이 적고 기복이 없는 안정감이 너무 지나쳐 강팀을 상대론 이렇다 할 변수 없이 그대로 깔려죽는 무색무취함이 되어버렸고, 그걸 극복할 만한 이렇다 할 전략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로얄 유스가 유일하게 건져간 것이 있다면 토종 정글러인 클로저가 부족한 라이너들의 기량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물론 클로저를 압도한 리라를 압도한 아나나식을 압도한 절지 식으로 부등호를 매기면 개판이 되지만[22] 유럽 위성 지역 특유의 정글 키아나 픽으로 담원 게이밍을 당황시키는 등 언제나 라이너들에 묻어가지도 못하던 스토메이지드, 키레이 등의 이전 TCL 우승팀 정글러들과는 달랐다. TCL이 언제나 VCS를 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토종 정글러들이 LJL만큼은 아니라도 상당히 심각하게 부진했다는 것임을 감안하면 다음에는 달라질 여지 하나는 남겨두었다.
롤드컵 성적이 아닌 리그 전체를 기준으로 살펴보자면 분명 터키 롤 씬은 라틴 아메리카는 물론 독립 국가 연합보다도 긍정적으로 볼 만했다. 일본의 LJL과 더불어 마이너 대회 중 이례적으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일찍 받아들였고 유럽과 한국 등지에서 활발하게 용병을 수급해오는 등 발전하려는 열의를 보여주는 가운데 LMS의 승부 조작 논란이나 LCL의 베빅티스 사태와 같은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으며 제법 순항하는 듯 보였다. 비록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으며 라이벌 베트남처럼 그룹 스테이지 직행 티켓을 손에 넣으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인증해버렸고 투자와 열의가 성적으로 직결되지 않고 있는 브라질의 CBLOL이라는 반례도 있긴 하지만, 그 브라질의 플라멩고를 상대로 1패 후 2연승을 따내며 결자해지로 돌풍을 잠재우는 등 여전히 다른 마이너 대회들보다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Galatasaray Esports의 임금 체불 문제가 불거진 것을 시작으로 여러 TCL 참가 팀들이 임금 체불 문제를 겪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리그의 전망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3.2.4. OPL (오세아니아) - 1라운드 탈락


Bombers에 이어 MAMMOTH까지 기대하지 않은 선전을 보여주면서 리그의 위상이 완만하게 올라가고 있다. 각자의 장점을 살리면서 두 팀 모두 은근히 준수한 팀워크와 근성까지 보여주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18 DW 시절 정말 가능했을 2라운드 진출은 올해도 또 좌절됐다. 션파이어의 정지로 말아먹은 작년과 달리 죽음의 조에 걸린 것이 아쉬웠다는 평. D조처럼 다들 잘해서 죽음의 조가 아니라, 1위가 못하면서 3위가 잘해서 평준화된 죽음의 조였기 때문에 MAMMOTH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듯. 실제 클러치가 UoL 상대로 2번 중 1번만 순위 결정전에서의 경기력을 미리 보여줬다면 2위는 UoL이 아닌 맘모스의 것이었다.
어쨌든 OPL은 탈락팀들끼리 비교해봐도 LJL보다는 운영이 애매하고 CBLOL보다는 개인기량이 애매하고 LST보다는 팀 단위 전투력이 애매한 물에 물 탄 듯한 지역이지만, 나머지 세 지역에 비하면 리그 전체 단위에서 노출되는 뚜렷한 약점이 없다. Bombers도 은근히 그러했지만 바빕의 애매함과 퍼지의 반짝 활약 후 하락세를 감안해도 맘모스에 핵구멍 멤버는 없었고, 딜러 중심 한타로 두 번이나 UoL을 엿먹였으며 UoL의 운영에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맥을 정확히 짚었다. 체급 자체가 높지 않지만 밸런스는 굉장히 좋았던 결과가 자신들보다 체급이 높지만 하체 부실과 기복으로 매 경기 판짜기에 골머리를 썩는 UoL을 답답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대만을 제외한 메이저 지역의 꼬리(...)인 클러치를 상대로는 개인기량을 중심으로 두 체급 이상 차이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한계 또한 노출하였다.
재미있는 부분은 아주 탁월한 성과는 아니었음에도 CBLOL과 대조적으로 OPL에게 이 이상을 기대하기는 좀 무리라는 것. 리그를 직접 보면 알겠지만 스프링 준우승팀 ORDER나 서머 준우승팀 Chiefs의 경기력은 그냥 타 플레이-인 지역 리그 중위권 정도로 아예 답이 없는 수준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선수층이 매우 얇고 리그 흥행도 애매하다. 흥행이 애매하지만 이상하게 유망주는 꾸준히 툭툭 튀어나오는 LCL이나 유저 수는 적어도 코어 유저들의 충성도를 바탕으로 리그 흥행을 향상시키고 강한 팀워크를 만들어나가는 LJL과 비교해도 분명 리그 상황이 더 열악하다. 우승팀이라도 매 시즌 간신히 슈퍼팀 하나씩 뽑아서 이 정도 선전하고 화젯거리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팬들과 라이엇이 OPL 선수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이다.

3.2.5. CBLOL (브라질) - 1라운드 탈락


플라멩고의 여정은 결국 전년도 카붐에 이은 1라운드 탈락으로 마감되고 말았다. 하지만 과연 메가나 맘모스보다 확실히 잘할 수 있을까 저평가를 많이 받았던 것에 비하면, 경기력 면에서는 적어도 뉴 카붐과 뉴 인츠보다는 나았다. 이번 탈락팀들 중에서도 맘모스라면 몰라도 메가와 데토네이션보다는 확실히 잘했다는 평이 많다. 즉 죽음의 조의 희생자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7 롤드컵에서 티머니 스포츠, 티모 e스포츠로 조롱받던 Team oNe도 꿀조 빨이기는 하지만 온갖 추한 모습들을 보이고도 간신히 2라운드에 진출했던 것을 생각하면, 예전과 같은 CBLOL의 위상 회복을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도 볼 수 있다.
플라멩고의 선전은 CBLOL에 여러 모로 양면성을 지닌다. 우선 플라멩고는 일본의 DFM처럼 개인기량이 별로 좋지 않은 팀이면서도 팀으로서 강하다. 카붐이 애매한 팀, INTZ가 원딜을 제외한 선수들의 개인기량에 몰빵하고 팀워크는 말아먹은 팀이라 본다면 플라멩고는 철저히 INTZ의 대척점에 있다. 용병 에이스 쉬림프와 토종 에이스 brTT의 맹활약으로 로얄 유스와 혈전을 펼치고 담원을 위협했지만, 나머지 멤버들의 다소 미진한 활약과 애매한 챔프폭에서 오는 밴픽 열위, 에이스 멤버들에게 가해진 과도한 부담감은 결국 단두대 매치 끝에 최하위 탈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유리멘탈 원딜러 및 개노답 정글 서폿의 멘붕으로 2018년 1년 내내 브라질 팬들에게 큰 실망을 준 뉴 카붐이나, 개판 팀워크와 프로 아님 원딜러 그리고 역시나 팀 전체의 쿠크다스같은 멘탈로 브라질 팬들을 부관참시한 뉴 INTZ에 비하면 끝까지 근성이 있는 모습으로 세계 롤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카붐과 INTZ 멀게는 oNe까지 전부 선배들의 롤드컵 활약 덕분에 꿀조 받았다고 기고만장했다 망해버린 것과 비교하면, 플라멩고는 이들의 끝없는 부진으로 플레이-인 3풀로 밀려 페널티를 안고 싸운 면도 감안해주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다른 1라운드 탈락 지역(오세아니아, 일본, 동남아)에 비하면 브라질의 선수 풀은 그 넓이와 깊이 면에서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인데다, 이를 뒷받침할 자본도 메이저 지역이 크게 부럽지 않을 정도로 빵빵하다. 플라멩고야 자신들에게 가해졌던 불신과 저평가를 어느 정도 떨쳐냈을지 몰라도, 리그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이 정도에 만족하면 직무 유기, 프로 의식 상실 수준이다. 플라멩고가 저런 애매한 개인기로도 우승한 것은 paiN이 말도 안 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홍명보호를 직관하고 배운 듯한 으리 선수 기용을 선보이고 INTZ는 운0을 넘어 아예 정규시즌 즐겜을 하다가 포스트시즌 정신 차리고 안 하던 빡겜을 하려니 스텝이 꼬인데다(...) 나머지 팀들도 연이어 대퍼를 하는 등 더 개인기량의 합계치가 높고 그 이론상의 조화도 나쁘지 않은 팀들이 팀게임의 기본이 안 되어 자폭한 데 크게 기인한다.
게다가 국제전 성적은 망했어도 엔비, 타이탄, 레드버트 등 특급 신인들이 쏟아져나오던 암흑기와 달리 정작 2019년 들어 CBLOL의 선수 수급은 끊겼다. RDP-카붐 소속으로 맹활약한 서포터 Ceos를 제외하면 기존 선수들을 밀어낼 만한 인상적인 거물 신인은 나오지 않았으며 롤드컵 영광의 주축들만 서서히 노쇠화를 겪고 있다. 이 증거로 상위권 팀들은 예능을 하지만 하위권 팀만큼은 VCS, TCL 하위권보다도 강하다던 CBLOL 특유의 색채도 약해지고 있으며 슬슬 7~8위권 팀들이 승점자판기화가 되고 있다. 지금 당장이야 조금만 정신 차리면 플레이-인 지역 중 상위권 복귀가 쉬울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럴지는 의외로 두고 봐야 한다. 이러한 위태로운 상황에 플라멩고의 기대하지 않았던 선전이 어느 정도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3.2.6. LJL (일본) - 1라운드 탈락


18 롤드컵과 19 MSI의 선전에 비해서는 분명 아쉬운 경기력으로 마감하였다. 램페이지-펜타그램이 2017 MSI에서 아쉬웠지만 2017 RR 퍼플 리프트 우승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기대를 받다가 2017 롤드컵, 2018 MSI에서 계속 하락세만 타면서 망해버렸던 것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유사한 면모가 느껴지며 이로 인한 위기감이 있다.
중량감이 떨어지는 RR에서나 조금 선전하고 양대 국제전인 MSI와 롤드컵은 싸그리 말아먹은 RPG-PGM과 달리, DFM은 분명 그 양대 국제전 한번씩은 선전하며 LJL의 위상을 크게 올려놓았다. 그러나 현 멤버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에비좌 에비의 준 원맨쇼와 이를 적어도 완전 원맨쇼가 아니게 하는 갱의 눈부신 활약, 에비 보좌에는 최적화된 세로스의 플레이는 분명 1+1이 2보다 크다로 대표되는 강력한 팀컬러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정글러 스틸의 부진은 도저히 묵과하기에는 한계가 올 수준이며, 2019 MSI에서 정점을 찍은 유타폰도 이번에는 이즈리얼로 크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는 등 다시 애매해지고 있다. 세로스의 안 하던 공세적인 픽이나 서브인 라무네의 기용 역시 서머와 롤드컵을 총결산하면 실패로 결론이 났다. 최소한 나머지 포지션을 롤드컵 이후 재정비하더라도 최소한 정글러는 바꾸고 이번 롤드컵에 임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이야기가 MSI 당시부터 이번 롤드컵 종료 후까지 계속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다만 93년생 노장 하차메차가 토종 일체정 겸 특급 신인(...)이고 한국인 거물급 정글러 수혈이 힘든 LJL의 현주소를 감안하면 예정된 결말이었을지도 모른다. 분명 블랭크가 정규시즌을 말아먹었음에도 워낙 못한 탑 미드로 인한 실드와 올스타전 약간의 활약 때문에 DFM 블랭크였으면 더 나았다는 떡밥이 던져졌다는 것도 여러 모로 쓴웃음을 짓게 만드는 요소다. 무엇보다 정글러의 몸값이 비싼 상황에서 LJL의 빈약한 자금력으론 한국은 물론 다른 곳에서라도 수혈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것이 가장 절망적인 부분으로, 사실 이런 환경에서 정글이라는 해결할 수 없는 구멍을 떠안고도 제법 분전하는 모습이 LJL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일지도 모른다.

3.2.7. LST (동남아시아) - 1라운드 탈락


거물급 원딜러 들을 보강했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은 개그팀 INTZ를 잡아낸 MSI보다도 딱히 평이 좋지 않다. INTZ의 무근본 소나타를 뚫지 못하는 무상 복지 운영으로 자멸한 MSI처럼 이번에도 이득을 본 경기를 온갖 방식으로 말아먹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로이드가 팀의 구멍이니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메타 변화와 에이스 들의 영입과 맞물려 템포를 좀 더 늦추는 습관이 생겼고 국제 무대에서는 팀컬러가 흐려지면서 더 경기력이 망해버렸다. 로우키의 맛 간 밴픽 덕에 전패는 면했지만 유일하게 판테온을 풀어줌 당한(...) 팀 그리고 판테온이 비록 이겼지만 7데스를 기록한 팀이라는 오명도 썼다.
그냥 개인기량도 애매하고 운영도 애매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같이 망해가고 있는 LMS와의 통합이 낫다. 중국어건 영어건 공용어를 정해서 LST 선수들로 대만 홍콩 마카오 팀들의 구멍을 메우고 리그 흥행도 공용어를 베이스로 주도하는 것이 고만고만한 발전 없는 나라 대표팀끼리의 대항전 치러서 일단 태국이 우승하는 현 LST 포맷보다 중장기적으로 리그의 발전을 가져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찌 보면 이번 롤드컵 LMS의 몰락에 대한 라이엇의 답이 LST와의 통합으로 결정난 이유를 팬들에게 직접 보여줬다고도 볼 수 있다.
문제는 현 동남아 롤씬의 상태가 통합 PCS에 유의미한 인적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것. 마이너 리그까지 챙겨보지 않는 대다수의 팬들은 LMS의 상태에만 주목해왔지만, 리그 개편에 대한 결론이 LMS와 LST의 통합으로 결정이 난 데에는 LST의 부진 역시 분명하게 영향을 끼쳤다. GPL 시절부터 이 리그의 승패는 어나더 레벨급 슈퍼팀이 그 밑의 팀들을 지배하고 우승컵을 독식하는 구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초기에는 TPA, LMS의 독립 이후에는 베트남 팀들이 우승컵을 독식해왔으며, VCS까지 떨어져나간 이후엔 태국, 그 중에서도 로키-G4-로이드 3인방이 주축이 된 팀이 언제나 어나더 레벨로서 지금까지 군림하였다. 이는 다시 말해 우승컵을 독식하는 슈퍼팀 하나와 그 팀원들을 제외하면 새로운 인재가 발굴되지도, 기존 인재가 발전하지도 못하는 롤씬 최악의 고인물 리그였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때는 참가국별로 지역 리그까지 운영해가며 겉으로는 두꺼운 선수층을 갖춘 것으로 보였으나, 이 경우에도 각 국가에서 그나마 제대로 된 인프라를 구축한 한두 팀만이 타이틀을 독차지하는 구도를 벗어나지 못했고 하위권은 사실상 아마추어팀으로 수명이 1년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게 자국에서 적수가 없는 최종 보스로 군림하던 우승팀들은 정작 GPL에만 오면 베트남한테 참교육당하고 돌아가는 일이 매년 반복되다보니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팬들도 질려서 떠나가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이런 악순환을 유일하게 극복한 것이 압도적인 솔랭 유저수로 신인들을 계속 발굴해온 VCS일 뿐이다. 16, 17년도의 Flash Wolves처럼 차라리 리그를 지배하는 슈퍼팀 하나라도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줬으면 희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라인전부터 지역 리그의 경쟁팀들을 찢어버리고 온 MEGA가 플레이-인 1라운드에서조차 라인전 우위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쫄보 운영을 보여주고 조기 탈락하였다. 리그 최강팀이 한국 챌린저스 최상위권 팀과 경기를 해도 100번에 1번 이길까 말까 한 수준이라는 평이 관계자 입에서 나온다는 건 리그의 현실이 알려진 것 이상으로 암울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LST가 말라버린 근본적인 이유이자 통합 이후에도 동남아의 미래를 갸우뚱하게 하는 요소는 역시 동남아의 허약한 자본력, 그리고 롤의 인기와 인구 자체가 타 지역에 비해 낮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관계자피셜로 태국의 열악한 IT 인프라가 주전 3인방의 성장을 저해했다는 평가가 나왔듯, 이 지역은 솔랭 인구만 200만을 넘기며 리그 독립을 이뤄낸 베트남만 유별날 뿐 롤을 즐기는 인구 자체가 많지 않다. 가정 내 PC 보급률은 전반적으로 낮으며, 리그를 구성하던 국가들 모두 하나씩 발전에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태국은 선수들의 실력에 비해 솔랭 인구가 2만에 불과할 정도로 게임의 전반적인 인기가 낮고, 필리핀은 그나마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지역은 동남아 내에서도 최악의 인터넷 인프라로 유명하며 전반적인 경제력도 낮다. 그나마 돈이 있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나라 자체가 너무 작다는 한계점이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롤의 인기가 급감한 끝에 서버가 닫혀버렸다. 리그 통합을 통해 그나마 상태가 나은 LMS 자본이 구 LST 지역에도 들어와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면 모르겠지만, 당장은 통합 리그에 들어온 LMS 팀들에게 밟혀 하위권을 형성하고 앞으로 국제 대회는 구경조차 못해보는 구도가 더 현실성이 있어보이는 상황이다.

[R] A B 순위 결정전 패배.[A] A B 3전 이상 출전한 선수들만 추림[1] 다만 경기수 자체는 칸이 더 적다. 캡스는 17경기, 칸은 14경기 10회[2] 특히 EDG측의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 양성의 질에 있어선 LCK가 LPL에 비해 훨씬 뛰어나며, 중국의 유망주들이 한국에 비해 근면성이 부족해 발전 가능성이 낮다는 평이 있다. #[3] 재키러브, Lwx 같은 원딜러는 물론 기량이 출중하지만 플레이메이커 역할보단 강력한 상체를 보좌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팀의 핵심 플레이메이커 원딜러인 우지와는 성향이 다르며, 2019년 시즌 포스트 우지로 전망되었던 GALA, ZwuJi는 한 시즌만에 거품이 꺼져버린 상태.[4] 2019년에 대해 총평해달라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레클레스가 '많은 팀 내 갈등(a lot of struggles as a team)'으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한 해였고 내년에는 다 함께 행복할 수 있길 바란다(wanna be really happy with each other)고 대답했다.[5] 실제로 라이엇 측에서 2020 MSI가 취소되자, 롤드컵의 판을 더 키우기 위해서 시드권을 더 분배하겠다고 했는데 한국은 3장을 유지한 반면 중국과 유럽은 각각 1장씩을 추가했다. 링크 그 이유는 링크에서도 나와있다시피 '''최근 2년간 중국과 유럽이 성적순으로 1등과 2등이었기 때문.''' 2017년 이전이었다면 한 장은 당연히 LCK 꺼고, 나머지 한 장을 중국이랑 유럽 중에 어딜 줘야 하느냐는 논의가 있었을 것이다. 북미는 당연히 빠지고.[6] 특히나 모든 수를 읽은 2세트에서는 G2 특유의 사이드 잘라먹기 운영인 3-2 운영을 읽고 나선 바로 5명 전원이 모여서 20분 햇바론을 치는 운영으로 이를 파훼해냈다.[7] 단적으로 LCK에서 운영이라 함은 극단적인 수준의 스플릿 푸셔를 이용한 1-3-1 날개와 1-4 운영이 대부분이었던데다 경기 시간도 늘어져서, 이런 경기를 지루하다고 평하는 팬들도 무척 많았다. 그러나 롤드컵에서는 운영 위주의 경기도 템포도 빠르며 전투도 잦고,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그만큼 운영을 통해 할 수 있는 플레이의 폭이 국내 팀에 비해 LPL이나 LEC가 넓었다는 뜻이기도 했다.[8] 각 리그 선발전 및 결승과 롤드컵 사이의 텀도 있는데다, 패치 간격도 무척 빨라서 이미 롤드컵에 접어들게 되면 국내 리그 때 써먹었던 픽을 생각 없이 되풀이해서 꺼낼 수 없게 되었다.[9] 이런 깜짝픽을 적재적소에 쓰거나 자주 꺼내드는 팀이 없다면 당연히 이에 대응하는 능력 자체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뿐더러, 좁고 뻔한 밴픽은 역으로 다른 OP를 풀고 시그니처 픽을 잘라 버리거나, 패치 상황에 출렁거리는 등 문제가 많다. 이걸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작년의 젠지와 올해의 담원 게이밍인데, 젠지는 패치 한방에 크라운이 쓸 수 있는 픽이 없어져서 유럽의 지주케, 북미의 젠슨 등 온갖 미드 라이너에게 솔킬을 따이고 미드 고속도로를 냈고, 담원은 아칼리, 코르키가 너프와 밴으로 막히자 롤드컵 8강에서 무기력하게 박살나 버리고 말았다.[10] 8강부터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4강에서는 아예 먼저 짤리거나 한타 합류가 늦어 딜을 전혀 넣지 못하거나 하는등 한타패배에 상당한 지분을 쌓았다.[11] 한타를 패배하면 필사적으로 살아남아 손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바로 재정비를 하지않고 상대가 재정비 하는동안 사이드에서 골드이득을 취하고, 오브젝트 싸움에서 불리한 상황이 나올 때 무리해서 뺏는것이 아니라 그동안 혼자 탑을 미는 칸을 5인 다이브로 잡고 탑타워를 전부 밀어버리는 등 악착같이 골드를 따라잡았다. 이득을 볼 수 있을때만 이득을 보는 LCK팀들과 달리 어떠한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이득을 챙기고 끝끝내 게임을 역전해내는 새로운 방식의 운영 앞에서 LCK팀들은 이를 잘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예외가 있다면 그리핀인데, 상대를 누를 수 있을때 이득을 챙기기 보다는 상대를 끝까지 눌러서 일어날 수 없게하며 게임이 끝날때까지 격차를 유지시켜 연승을 따냈다. [12] 이래저래 SKT와 비슷한 구도로 패배하였다. 라인전은 압박하지만 G2의 골드따라잡기를 뿌리치지 못했고 결국 비슷하게 성장한 구도에서 한번 한타를 지면 그대로 거의 게임이 끝났다.[13] 참고로 본선 16강 체제가 자리잡은 14년 이후 5대 메이저 지역의 전원 탈락은 14 유럽, 15 북미, 19 북미, 그리고 '''15 시즌을 제외한 대만'''이 있다.[14] 앤디 머레이는 시대를 풍미한 선수가 맞고 현재 테니스 빅4로 꼽히는 선수다. 근데 빅4의 나머지인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가 워낙 넘사벽이라 빅4라 불릴 자격이 있는지는 항상 논란거리다. 확고부동한 5등인 바브린카와 비교하는 것이 맞다는 조롱도 항상 존재하는 중.[15] 특히 1라운드 그리핀전 피오라와 소나 탐 켄치를 썼던 밴픽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밴픽이라는 평가까지 받았으나 결국 선수들의 부족한 기량으로 다 잡은 경기를 날려먹었다.[16] 객원 해설로 나왔던 정노철 AF 감독이 실제로 이 말을 직접 했었다.[17] 이 때문인지 JT가 FPX에게 패배하며 탈락을 확정짓자 LMS의 해설자가 눈물을 보여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18] 애초에 미드 시절에도 라이즈로 자살궁을 쓰고 이렐리아로 개돌해 삭제되는 등 메카닉 대비 한타 역할 수행이 상당히 형편없던 선수다. 직관적인 평타형 원딜을 버리고 비원딜이나 카이사 이즈를 픽한 것 자체가 다소 의아할 정도.[19] 해외 경기를 보지 않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피오라 장인 짐준이나 시즌 5부터 유체탑 후보에서 빠지지 않은 비지챠치, 아예 베일에 싸여 있는 레스트를 약점이라 보기 어렵지만, 올해만 한정하면 짐준은 좋게 말하면 한타형 탑솔러, 나쁘게 말하면 반반형 탑솔러였다. 비지챠치는 그보다 심각해서 원더, 브위포, 알파리, 핀 등 젊은 선수에게 완전히 밀려 한국으로 리턴한 마린 정도의 위상밖에 남지 않았었고, 레스트 역시 대만 최고의 에이스 포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공략하기 쉬웠을 가능성이 높다.[20] 다만 17년의 ISG와 19년의 ISG는 전혀 다른 팀이다. 오히려 현 ISG는 그보다는 중앙 아메리카 맹주였던 LYN-R7과 미드 정글 및 코치를 공유한다.[21] 이 점은 Arce의 노쇠화 이후 그렇게 좋은 원딜이 많은데 정작 좋은 서포터가 없는 LLA의 선수 상황과도 접점이 있다. AK의 뉴비가 슬로우보다는 두뇌파라지만, 순수 메카닉이 좋은 슬로우에 비해 변수 창출이 좋은 것이지 오더형이라고 보긴 애매하다.[22] 그만큼 무장점이던 아무트와 국제 무대에서는 라인전이 약간 애매했던 쳘을 데리고 게임했기에 약간의 정상 참작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