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주제로 한 아울북 출판사의 학습만화. 2021년 2월, 21권까지 출간됐다.
스토리는 박시연, 그림은 최우빈 작가가 담당했으며, 감수는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인 김헌이 맡았다.
그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룬 학습만화의 최강자였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나 리메이크작인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또 다른 특징을 가져 점차 인기를 얻어가고 있고 19권 기준으로 50만부를 돌파했다. 사실상 현 세대의 어린이들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려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2. 특징
2.1. 비주얼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이 성숙한 모습[1] 으로 그려진 기존 그리스 로마 신화 매체와는 달리, 신들의 불멸자 적인 특성에 촛점을 맞춰 신들이 대부분 10대 청소년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는 영웅들도 마찬가지. 다만 부모 세대인 티탄 신족은 올림포스 12신에 비하면 성숙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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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에서 제우스는 이런 청소년의 모습으로 나온다. 금색/회색 머리에 턱수염을 기른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올림포스 가디언의 제우스와는 완전 딴판. 헤라를 비롯한 다른 신들도 마찬가지고, 프로메테우스 같은 티탄 신족만 근육질의 건장한 모습으로 나온다. 그래서 외모로만 보면 비슷한 연배의 형제나 친구처럼 보이는 아폴론이 제우스 앞에 무릎꿇고 아버님이라 부르며 복종하는 모습 등등 기존 신화 묘사에 익숙한 사람들이 보면 상당히 생소하다.
아레스의 비주얼도 특이한데, 무기가 드래곤 슬레이어와 똑같다. 또한 헤파이스토스와 친형제인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둘 다 다크서클이 있다.
2.2. 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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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듣보잡인 아말테이아가 이 작품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로 나온다. 누구와도 마음을 완전히 터놓을 수 없는 고독한 존재인 제우스가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편하게 상의할 수 있는 '''제우스의 유일한 친구'''로 묘사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 초반부에 퇴장하는 메티스도 제우스와 유일하게 진심으로 서로 사랑한 여신으로 묘사되며, 메티스가 아들을 낳으면 제우스를 몰아낸다는 예언에 메티스가 스스로 희생(제우스에게 변신 놀이를 하자고 하여 제우스가 개구리로 변신하게 유도한 다음 스스로 파리가 되어 제우스에게 잡아먹혔다)한 것으로 묘사하며, 헤라도 제우스가 메티스를 영원히 잊지 못하여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전체적인 내용은 초등 저학년의 눈높이에 맞게 잔인함이나 선정성을 빼고 상당히 순화되어 있다.
아르테미스가 악타이온을 벌하는 대목을 예로 들면 아르테미스는 청소년의 모습으로 옷을 다 입고 목욕을 하고 있고 악타이온은 아예 초딩 모습으로 그려지며, 아르테미스는 악타이온을 잠시 사슴으로 변신시켰다가 다시 인간으로 되돌려줄 생각이었으나 변신에 겁을 먹은 악타이온이 도망가버리자 아르테미스가 도망가지 말라고 불렀지만 악타이온은 이미 자기 사냥개들의 공격으로 죽어버렸다는 식으로 순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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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권말에는 실제 신화의 내용, 실제 역사와의 연계점 등을 부록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예시로 제우스의 두번째 아내인 테미스는 본편에서는 제우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 싸우는 등 전혀 연인이나 아내로 보이지 않지만, 부록에서 제우스의 두번째 아내이자 그와의 사이에서 호라이 3자매와 모이라 3자매를 낳은 어머니라고 명시된다.[2] 아무래도 테미스가 제우스의 이모이기 때문에 본편에서는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테세우스의 이야기도 만화에서는 아테네를 부흥시키는 것으로 해피 엔딩으로 끝냈지만, 권말 부록에서 히폴리토스의 비극과 리코메데스 왕에게 살해당한다는 원전의 내용을 설명했다.
분량이 굉장히 방대하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전 20권 중 극초반인 3권과 4권에, 그리고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전 7권 중 5권과 7권에 카드모스와 페르세우스의 모험을 담은 것에 비해 본작은 10권에 카드모스의 모험을 담았고 16권이 되어서야 페르세우스의 이야기를 다루며 본격적으로 영웅의 시대를 시작했다.[3] 가장 인기가 많은 두 에피소드, 헤라클레스의 영웅담과 트로이 전쟁은 20권을 넘기고 나서야 나왔다.[4] 헤라클레스가 주인공인 21권이 나옴으로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권수를 넘었고 거기에다 21권은 12과업 중 첫번째인 네메아의 사자 퇴치로 끝나니 아직 헤라클레스 편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헤라클레스의 영웅담을 마치고 바로 트로이 전쟁 에피소드로 들어선다고 해도 아직 남은 분량은 엄청나다.
학습만화이기 때문에 너무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묘사들은 순화되고 있지만, 영웅들의 몰락만은 고증에 완벽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벨레로폰테스가 주인공인 17권과 이아손이 주인공인 18권, 오이디푸스가 주인공인 19권[5] 3권 연속으로 원전대로 슬픈 배드 엔딩으로 끝났다. 다만 테세우스가 주인공인 20권에서는 테세우스가 왕이 되어 아테네를 부흥시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파이드라와 결혼하고 포세이돈의 신전을 짓는 거에서 20권이 끝나고 뒷 이야기는 부록에서 다뤘다.
3. 각 권 부제
[1] 남신은 근육질의 건장한 모습, 여신은 섹시함까지도 느껴지는 원숙미.[2] 모이라 3자매는 본편 13권의 멜레아그로스 에피소드에서 멜레아그로스의 어머니 알타이아 왕비에게 장작이 불타면 멜레아그로스가 죽을 것이라는 운명을 알려주는 것으로 등장한다. 모라이 3자매 중 1명의 캐릭터 디자인은 이미 2권 권말 부록에서 호라이 1명과 함께 공개된 적이 있다.[3] 다만 영웅 시대의 사건 중 하나인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을 아르테미스의 에피소드인 13권에서 다뤘다. 아탈란테도 18권에서 재등장.[4] 무려 7권부터 떡밥만 있었던 헤라클레스가 21권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헤라클레스는 15권과 16권에서도 약속된 영웅으로 나레이션에서 언급한다. 실질적인 첫 등장은 아르고 호 원정 에피소드를 다룬 18권에서다. 20권에서도 어린 테세우스와 만나는 것으로 짧게 등장하고 이후로도 여러 번 언급됐다.[5] 19권에서는 아동 만화에선 생략되기 일쑤였던 후일담 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군 이야기와 안티고네 이야기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