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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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바스크인이 쓰는 언어로 화자 수는 2006년 기준 70만 명이 조금 안 된다. 바스크 지방 인구의 4분의 1이 이 언어를 쓴다. 바스크어 사용 지역은 스페인과 프랑스에 걸쳐 있다.
2. 언어학적 기원
인도유럽어족 언어들이 유럽에 들어오기 이전에 유럽에서 쓰이던 언어의 후손으로 생각된다. 바스크어로 연장, 도구들을 가리키는 말이 '돌'을 의미하는 단어인 (h)aitz와 연관이 있다. 이를테면 도끼는(h)aizkora, 괭이, 창, 부젓가락은 모두 (h)aitzur 칼은 aizto라고 하는데, 모두 어근이 '돌'과 연 관있는 점을 보아 돌로 도구를 만들던 석기시대부터 비롯된 파생어휘들이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고, 그러므로 매우 오래된 언어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계통을 알 수 없는 고립어로 분류된다. 과거 프랑스 남서부의 아키텐 지방에서 사용되던 언어인 아퀴타니아어가 같은 계통의 언어였으나 사멸했다. 어휘적으로 고대 이베리아어와 상당한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이베리아어에 대한 연구 결과 역시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섣불리 결단내리기는 힘들다.
언어학이 아니라 고고학 이야기이긴 하지만, 바스크어를 사용하는 민족인 바스크족은 피레네 산맥의 선주민으로 추정되는데, 그 근거로 바스크족이 세운 것으로 보이는 유적지들의 대부분이 피레네 산맥 인근에 모여있으며, 이베리아 반도 북부의 평야 지대에서는 바스크족의 흔적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이는 산악지대에 살던 고대 바스크족들이 인도유럽어족 계통 민족들이 이베리아 반도로 진출함에 따라[3] , 이들과 충돌을 거듭하면서 산악지대로 밀려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들이 이베리아 반도의 내륙부로 진출한 흔적이 없어서 바스크어와 친연관계라고 추정되는 이베리아어와의 관계는 불명인 상태고, 이런 연구결과에 따라 현재 바스크어가 기원한 곳은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 및 나바라 지방, 그리고 프랑스의 아키텐 지방[4] , 가스코뉴 지방 일대라고 추정된다.
3. 유서가 지나치게 깊어 배우기 힘든 언어
스페인 남부 지방인 안달루시아에서 바스크어를 일컫는 속담으로 '''솔로몬이라고 쓰고 네부카드네자르라고 읽는 언어'''라는 말이 있다.
난이도가 높기로 악명 높다. 서양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바스크 민족. 너무나 유서가 깊은 나머지 현대 비교언어학자, 문화인류학자, 고고학자, 역사학자들 모두 한입으로 바스크 민족의 지정학적 유래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동하여 현대 이베리아 반도까지 왔는지 알 수도 없다고 한다. 언어학적으로 원래 이베리아 반도가 다양하다지만 포르투갈어-갈리시아어-레온/아스투리아스어-카스티야어(표준 스페인어)-카탈루냐/발렌시아어-오크어에서 현대 프랑스어까지는 전부 다 상호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로망스어군의 유사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반면, 바스크어는 '''로망스어의 바다에 둘러싸인 주제에 지 혼자 로망스어군은 커녕 나머지 인도유럽어족 전체와의 연관성을 찾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 바스크의 전설적인 난이도는 바스크가 인도유럽어족의 상식을 따르지 않고, 서양인들이 언어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적인 개념들을 따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주격-목적격 체계인 기타 유럽어와 달리 능격-절대격 체계를 따르며, 핀란드어나 헝가리어와 유사한 교착어 체계로 격의 수가 많다는 점이 한몫한다. 또 비록 다수의 외래어를 빌려 쓰고 있다고는 하나 고유 어휘는 다른 유럽어와 유사성이 없다는 점도 바스크의 난이도에 악명을 추가하는 요인.
이 언어의 피진으로 바스크족 선원들이 쓰던 바스크-아이슬란드어 피진(...)이 있었고 심지어는 알공킨어와 바스크어가 섞인 알곤킨-바스크 피진어[5] 까지 존재했었다. 지도를 보면 나오는 바스크 지방의 위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지만, 옛날부터 바스크인들이 원양 어업, 신대륙 개척, 포경을 필두로 워낙 바닷일과 가까운 민족이었고, 아이슬란드 또한 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북대서양 조업, 포경 선단들에게 핵심적인 곳이었기 때문에 15~18세기 걸쳐 적지 않은 바스크 선원들이 현대 아이슬란드의 베스트비르디르 일대에 눌러 앉아 정착하면서 생긴 크레올어이다. 캐나다의 노바스코샤 옆에 붙어 있는 프랑스령 해외 영토인 생피에르 미클롱의 깃발에 생뚱맞아 보이게 바스크 국기가 포함된 것 또한 이 섬이 프랑스가 정식으로 먹기 전 바스크 포경선들이 이미 자주 들락날락거리며 유럽인들에게 '발견'되어 있던 걸 기념하는 것이다.
4. 발음
24가지 자음과 5가지 모음(일부 방언에는 6개)이 있다. 문자 체계는 스페인어와 비슷하나 c, q 대신 k가 쓰이고, s-z, ts-tz처럼 구분하기 곤란한 발음들이 있다. tx는 영어 ch와 비슷한 발음이고, ts는 일본어 つ의 ㅊ 발음과 비슷한 발음이다. z, tz는 s, ts와 비슷하지만 영어 th를 발음할 때처럼(다만 th와는 다른 발음이다.) 혀가 조금 앞으로 나간다. j는 지역마다 발음이 다른데, 빌바오가 있는 비스카야에서는 영어 j처럼 [dʒ]로 발음되나, 그보다 동쪽에 있는 기푸스코아에서는 스페인어 j처럼 [x] 발음이 나고, 그 외에는 지역에 따라 [j]로 발음되기도 한다.
5. 문법
헬게이트. 양화사와 한정사라는 품사가 있다. 가령 예를 들자면 'etxe'(집)에 이런 품사들을 붙여가지고 etxea(집), etxeak(집들), etxe hau(이 집) 이런 식으로 뜻이 변한다. 그 외에 격이 12개나 있다(…) 그 어렵다는 라틴어도 명사 격은 고작 6개밖에 없다.
동사도 만만치 않다. 자동사냐 타동사냐에 따라, 인칭에 따라, 시제에 따라 변하며 1, 2인칭일 때와 3인칭일 때에도 동사가 다르게 변화하며 이외에도 매우 변화무쌍하게 동사가 변화한다.
이 언어의 어순은 다른 유럽언어들의 어순과 다르며 오히려 한국어 어순과 비슷한 주어+목적어+동사 어순을 따른다. 대부분의 유럽 언어들은 주어+동사+목적어 어순을 주로 쓴다.[6] 이렇게 기본 어순이 다른 경우, 기본 어순이 같은 언어를 배울 때에 비해서 배우기가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 물론 바스크어는 그것과 상관없이 그냥 어렵다.(...)
(영어) 위키피디아의 바스크어 문법도 참조하자.
6. 기타
6.1. 바스크어 진흥 캠페인 Poziktibity
바스크 자치정부에서 최근 바스크어 진흥 캠페인 Poziktivity를 개최했으며, 아틀레틱 클럽의 아리츠 아두리스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아기레체 두 선수를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뽑았다. 바스크 정부 문화부 장관과 바스크 지방 방송국 EITB(Euskal Irrati Telebista)의 국장도 참석한 자리이다. 출처는 여기
Poziktibity는 바스크어 Pozik(Positivity)와 Activity의 합성어라고 한다. 바스크인들의 자국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기사에 따르면 아틀레틱 클럽에 새로 합류한 팀 닥터는 에이전트에게 Egun on(good morning), Gabon(good night)와 Arratsalde on(good evening)같은 인사말을 노트에 정리해달라고 한다. 외국인도 동참하는 바스크어 지키기! 최근 바스크 인구의 56%가 사용할 수 있는데, 30년 전에는 불과 35%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 캠페인 홍보 영상은 두 선수가 서로 바스크어로 대화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서로 바스크어로만 대화하자는 훈훈(?)한 내용으로 끝나는 것이다.
바스크 지역을 위한 도메인 geoTLD인 .eus는 2014년부터 일반 사용을 개시했다. 대표적인 사용자는 EiTB(http://www.eitb.eus)를 비롯한 바스크 지역 기업 및 관이다. 이미 카탈루냐 지역의 geoTLD인 .cat 도메인(예: http://www.tv3.cat)과 비슷한 형태이다.
6.2. 한국에서의 바스크어
국내에서는 바스크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 전무하므로 바스크어를 제2외국어 수준으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미친듯이 어려운 난이도는 물론이거니와 사용 범위가 좁아 그 난이도에 비해 활용도도 떨어지기 때문.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외서로 하는 것밖에는 없다. 일본 하쿠스이샤에서 2009년에 출판한 기존의 바스크어책과 2016년에 출간된 뒤에 2019년에 개정된 새로운 바스크어책 2권을 출판했으므로 일본어로 배울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그 외에도 영어로도 된 바스크책도 있어서 영어로도 배울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영어, 일본어로 배울 수 있는 방법 이외의 방법으로 스페인, 프랑스 밖에서 바스크어를 배우려면 현실적으로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 하나를 먼저 배운 다음에 그 언어에서 자국민들을 위해 만들어져 있는 교재를 통해 배우는 게 가장 수월할 텐데 또 막상 스페인어, 프랑스어 배웠어도 상술했다시피 문법, 어순 같은 측면에서는 로망스어군 내의 상호 통용성은 개뿔 전 세계 문화인류학자, 비교언어학자들 뚝배기 뒤집어 쌓는 언어답게 생판 어족 자체가 다른 외국어 배우는 마냥 진입 장벽이 높을 것이다. 이런 악명 높은 학습성 때문에 몇 년 전 스페인에서 인기를 끈 바스크 지방에 대한 코미디 영화인 Ocho apellidos vascos (2014)[7] 같은 영화를 보면 스페인 내에선 '''항상 날씨가 어두운 해안가의 과묵한 어부들이 자기들 끼리만 얘기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외계어(...)''' 수준으로 인식이 굳은 모양이다.(...) 그리고 유럽언어기준에 맞춘 바스크어 시험은 바스크 지방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시험볼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치를 수가 없다.
6.3. 언어학 올림피아드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 2003년 개인전 3번, 2012년 개인전 3번 문제가 바스크어를 기반으로 출제되었다. 다른 언어학 올림피아드 문제들이 그렇듯 바스크어에 대한 사전 지식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7. 참고
[1] 스페인 내에선 바스크어 표기에 대한 존중의 취지로 후자가 대세이다.[2] 번역이 잘못되었거나 더 나은 번역이 있다면, 수정하기 전에 이곳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3] 인도유럽어족은 기원전 4500년 경에 오늘날의 아르메니아 및 아나톨리아 반도 북동부 내지는 러시아의 쿠르간 지역에서 처음 발원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기원전 4000년 경에 아나톨리아어파가 먼저 분화되어 아나톨리아 반도로 퍼져나갔고, 오늘날 이베리아 반도에서 주로 쓰이는 스페인어 및 카탈루냐어, 레온어 등이 속한 이탈리아어파는 이쯤에 친연관계에 있는 다른 어파인 켈트어파 및 토하라어와 함께 분리되어 나왔다가,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일대로 퍼져나갔을 쯤에 켈트어파, 토하라어파와 분리되어 기원전 11세기쯤에서 기원전 7세기쯤에 이탈리아 반도로 퍼졌다. 그리고 여기서 발원한 로마 제국이 기원전 3, 4세기 경에 이베리아 반도로 진출하면서 라틴어 사용자들이 퍼지면서, 오늘날에 이베리아 반도 전체가 로망스어권 지역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4] 고대 바스크어와 친연관계인 언어로 아퀴타니아어가 있는데, 오늘날의 아키텐 지방에 해당되는 아퀴타니아 지역에서 쓰이던 언어다.[5] 16세기 경에 북아메리카로 진출한 바스크족 이민자들과 현지의 원주민인 알곤킨족 간의 교류로 생겨난 피진이며, 18세기 경에 이 지역의 백인 인구의 절대다수를 영국계와 프랑스계 이민자들이 차지하면서 소멸했다.[6] 당장 한국인들이 주목동 계열의일본어가 쉽냐 주동목 계열의 중국어가 쉽냐하면다들 일본어가 쉽다고할것이다.[7] 제목 자체가 스페인어 원문으론 '바스크인들의 8가지 성씨'란 뜻으로, 작중 전형적인 남부 스페인 사람인 주인공이 바스크 지방에서 해매면서 사람들 이름 기억하는걸 힘들어하면서 갈굼먹자 "그래봤자 바스크인들한텐 성씨가 8가지 밖에 없잖아! 전부 다 tx랑 k가 많이 들어간 이상한 이름들!"이라 내지르는 장면에서 따온건데 국제적으로 배급 될된 전혀 의미 전달이 안되는 A Spanish Affair란 제목으로 번역됐고, 흥행도 스페인 내부에서 끌었던 인기에 비해 망했다. 전부 다 성씨가 이루냐키, 무슨무슨다과린 같은 tx나 k 같은 나머지 이베리아 반도 로망스어군에서 볼 일이 없는 쌍자음 투성이라는건 일반적인 스페인 사람들의 바스크어, 바스크인들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