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비단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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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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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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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비단뱀의 일종으로, 비단뱀속(''Python'')에 속하는 11종의 뱀들 가운데 하나다. 종명인 ''sebae''는 17세기의 네덜란드 출신 아마추어 박물학자인 알베르투스 세바(Albertus Seba)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 락 파이톤이라는 영칭 그대로 불리기도 하는데, 인도비단뱀도 영어로는 락 파이톤이라고 불리므로 주의.[1]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걸쳐 서식하는데, 서식하는 위도에 따라 두 아종으로 구분된다. 두 아종의 명칭은 북부아프리카비단뱀(''P. s. sebae'')과 남부아프리카비단뱀(''P. s. natalensis'').[2] 일부 지역에선 두 아종의 서식지가 겹치기도 하는데, 이런 지역에선 남부 아종이 북부 아종보다 높은 지대에서 서식한다. 또한 이런 지역에선 드물게 잡종 개체가 발견되기도 한다.
남부아프리카비단뱀을 아예 다른 종(''P. natalensis'')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진 동일종으로 묶는 이들이 많다. 생활방식이나 외형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이 문서에선 둘을 같은 종 내의 아종으로 취급한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거대한 뱀으로, 동남아시아의 그물무늬비단뱀, 버마비단뱀과 더불어 세계 3대 대형 비단뱀으로 꼽힌다. 또한 전세계의 대형 뱀을 통틀어 성질이 가장 사납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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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아종을 묘사한 세밀화.
비늘은 조밀하고 매끈하다. 밤색, 옅은 갈색, 올리브색, 황토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얼룩무늬가 있는데 배 쪽으로 갈수록 바탕색이 창백해진다. 회색이나 검은색에 가깝운 경우도 있고 무늬의 선명도도 개체에 따라 다르다. 버마비단뱀과 마찬가지로 머리를 위쪽에서 보면 선명한 V자(혹은 창끝, 화살촉 모양)의 특징적인 무늬가 있다. 새끼들은 성체보다 무늬가 선명한 편이다.
버마비단뱀과는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무늬의 미묘한 차이로 구분이 가능한데, 버마비단뱀의 무늬는 비교적 균일하고 경계가 확실히 구분된 그물망 패턴이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은 남북의 아종 모두 우드랜드 패턴에 가까운 불규칙한 무늬로 덮여있다.
(항상 그렇진 않으나 대체로) 버마비단뱀은 몸이 굵어지면 머리도 똑같이 커지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은 몸이 굵은 개체라도 머리 크기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버마비단뱀 쪽은 동글동글하고 순한 인상이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은 각지고 날렵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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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아프리카비단뱀, 아래가 버마비단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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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버마비단뱀, 아래가 아프리카비단뱀.
또한 아프리카비단뱀은 배에 검은색 점무늬가 빼곡하게 박혀있는 반면, 버마비단뱀은 배 중앙선이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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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북부 아종, 오른쪽은 남부 아종.
두 아은 발색의 미세한 차이 정도를 제외하면 생김새가 전반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구분하기가 쉽진 않지만, 가장 확실한 구별법은 머리 위에 덮인, 양 눈 사이의 간격에 나 있는 비늘의 개수를 보는 것이다. 북부 아종은 비늘이 큼지막하고 개수가 적은 것에 비해 남부 아종은 비늘의 개수가 훨씬 많고 크기도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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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북부 아종이 남부 아종보다 머리의 무늬가 선명한데, 특히 북부 아종은 눈 밑에 어두운 배경색을 바탕으로 두드러지는 하얀색 줄무늬 두어 줄이 있는 반면, 남부 아종은 눈 밑에 줄무늬가 없거나 어중간하게 형성되다 만 듯 경계선이 불명확한 무늬가 있다.
외형상으로는 다른 비단뱀 종들과 대동소이하며, 다른 비단뱀들이나 보아뱀들처럼 돌기로 퇴화된 흔적다리 한 쌍을 지니고 있으며, 수컷이 암컷보다 흔적다리가 더 두드러지게 나 있다. 또한 수컷이 암컷보다 꼬리가 긴 편이라고 하지만 언제나 그렇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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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체구가 육중해서 버마비단뱀과 크기가 비슷하다고 한다. 북부 아종이 남부 아종보다 큰 편이라고 알려지긴 했지만 확실한 통계를 근거로 한 나온 썰이 아닌 듯하다. 또한 인구밀도가 높은 장소 근처에서 서식하는 개체들은 오지에서 서식하는 개체들보다 작은 편이다.
여느 대형 뱀들과 마찬가지로 암컷이 수컷보다 큰 편이나, 평균적으로 길이 차이가 아주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다. 평균 길이는 남부 아종과 북부 아종 모두 2.8~4 m 정도지만, 이는 암수 전체의 평균으로, 암컷들의 평균은 이보다 조금 길다. 1992년 감비아에서 비담뱀 50마리가량의 길이를 조사한 결과 약 20%는 몸길이가 4.5 m를 넘었다는 연구가 있고, 나이지리아에서 잡힌 개체들 중에는 자연적인 환경에서 잡힌 개체들의 평균 길이는 3.4 m, 도시 교외에서 잡힌 개체들의 평균 길이는 2.9 m였다는 통계도 있다.
정확한 최대 크기는 불명이지만, 여느 대형 뱀이 그렇듯이 크기를 과장한 기록들이 많다.
남아프리카 파충류 도감에 따르면 남부 아종은 기록상 최대 길이는 6 m를 넘지 못하고, 최대 체중은 55 kg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북부 아종은 기록상 최대 길이는 7 m를 넘어가지만 진위 여부는 불분명. 기네스북에는 1958년에 사살당한 7 m짜리 개체의 사례가 있다. 1992년에는 감비아에서 비담뱀 총 52마리를 관찰했더니 가장 큰 것은 7.5 m에 달했다는 기록도 있지만, 눈대중으로 짐작한 길이라 크게 엇나갔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거대한 개체들이 실존했다면 체중이 90 kg이 넘어갔을 테지만, 실제로는 남부 아종이든 북부 아종이든 5 m만 넘어도 매우 큰 개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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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를 그다지 안 가리는 종으로, 사막을 제외하면 숲, 사바나 초원, 구릉지, 암석지대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발견된다. 다만 다른 대형 뱀들과 마찬가지로 물에서 자주 활동하기 때문에 몸을 담글 수 있을 만큼의 물이 확보된 장소를 좋아하며, 호수나 강, 습지 근처에서 자주 발견된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개체군은 맹그로브 홍수림에서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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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도 매우 잘 치며, 잠수도 잘 한다. 원래 아프리카비단뱀처럼 덩치가 큰 뱀들(아나콘다나 그물무늬비단뱀 등)에게는 육지보다는 물이 상대적으로 움직이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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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는 강가에서 악어처럼 코만 내놓고 잠복했다 완전히 잠수해서 물을 마시는 스프링복이나 얼룩말 같은 동물에게 다가가 기습해서 옥죄어 죽이는 사냥법을 즐겨 사용한다.
그렇다고 아나콘다처럼 물에 의존성이 높진 않으며 물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도 곧잘 발견된다. 실제로 남아프리카의 비단뱀들에게 추적기를 단 결과, 추적기가 부착된 기간 동안 단 3퍼센트의 날들에만 물에 들어갔다고 한다.
사헬 지대의 상당히 건조한 반사막 지대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이런 곳은 아프리카비단뱀이 좋아하는 환경이 아니다. 이런 지역일수록 서식지가 물 근처로 한정된다. 북아프리카의 완전한 사막 지대에선 아예 서식하지를 않는다. 또한 주로 저지대를 선호하며, 최대 해발 2.3 km 고지대에서 발견된 사례도 존재하나, 보통은 고지대를 선호하진 않으며 산악 지방에선 발견되지 않는다.
남부 아은 적도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지역에까지 분포하는만큼 꽤 서늘한 지역에서도 발견되는데, 전세계의 대형 뱀들 중 기온이 가장 낮게 떨어지는 지방에 서식한다고 알려졌다. 북부 아종도 기온에 그리 민감하진 않은지 서늘한 지역, 뜨거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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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석지대에 보금자리를 틀 때도 있기 때문에 락 파이톤이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사실은 딱히 암석지대를 선호하는 경향은 없다. 평지에선 호저, 혹멧돼지, 땅돼지 등의 포유류의 굴을 차지해서 보금자리를 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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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무거운 초대형 뱀이라 나무를 아주 능숙하게 타는 편은 아니지만, 덩치에 비해선 나름대로 잘 타는 편이며, 나무 위에서 목격되는 사례도 생각보다 많이 흔하다. 특히 아성체들은 교목성이 강하다.
번식기를 제외하면 홀로 생활하는데 낮에도 제법 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야행성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개체에 따라, 그리고 지역과 계절에 따라 생활 패턴은 제각각인 편. 덜 자란 개체들은 포식자들을 피하기 위해 새벽과 초저녁에만 활동하고, 그 외의 시간은 나무 구멍 속이나 바위 틈새에서 숨은 채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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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돌보는 어미 아프리카비단뱀.
번식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겨울에 번식하는 개체군도 있지만 1년 내내 아무때나 번식하는 개체군도 있다. 알을 낳는 시점은 짝짓기를 하고 약 3개월 후. 나무 틈새, 버려진 포유류의 굴이나 흰개미의 둥지 등, 포식자들의 눈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곳에다 알을 낳으며, 한 마리의 암컷이 한 번에 알을 20~50개 정도를 낳지만, 덩치 큰 암컷은 최대 100개까지 낳기도 한다. 알의 무게는 130~170그램 정도로 꽤 큰 편이다. 알에서 새끼가 깨고 나오기까진 65~90일 정도가 걸리는데 그 시기 동안 암컷은 단식을 하며, 알을 감싸고 똬리를 틀고 포식자들로부터 지극정성으로 방어한다. 하지만 새끼들이 태어나면 돌보지 않는다.
참고로 몇몇 비단뱀 종들은 몸을 떨어서 열을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알을 따뜻하게 품기도 하는데, 아프리카비단뱀에게도 이런 습성이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 단순히 어미가 일광욕으로 몸을 덥혀서 알을 따뜻하게 품는다고 알려지긴 했는데, 남부 아종은 어미들이 몸을 떨지 않는 반면, 북부 아종은 어미들은 몸을 떤다는 여하튼 알은 온도가 28°C 이하로 떨어지면 성공적으로 부화할 확률이 확 떨어지는데, 이 때문에 알을 품는 어미 비단뱀에게는 일광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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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비단뱀 해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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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비단뱀 새끼
아프리카비단뱀 유체는 50~70 cm의 길이에 체중은 100 g 정도라 포식자들로부터 상당히 취약하다. 하지만 포식자들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으면 성장하면서 빠르게 덩치를 불리며, 수컷은 2 m, 암컷은 2.5 m 정도에 다다르면 성숙해진다. 먹이를 자주 주면 성장 속도를 높이고 성숙해지는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성체의 자연적인 수명은 대략 18~30살 정도이다.
대형 포식자들이 넘쳐나는 아프리카에 서식하기 때문에 최상위 포식자에는 못 미치지만, 커다란 체구 덕분에 뱀들 중에선 먹이 사슬에서 상위에 위치한 종이다. 다만 나이지리아의 맹그로브 지역에선 표범이 서식하지 않기 때문에 (나일악어보다 덩치가 작은) 서아프리카악어와 함께 반수생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차지한다.
다른 뱀들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육식성이며, 주 먹잇감은 정온동물이지만, 몸집이 삼킬 수 있을 만한 크기인 동물은 모조리 사냥하는 편이라 먹잇감을 가리진 않는다. 새끼와 아성체들은 설치류 등 소형 포유류와 작은 새, 양서류 등을 주로 사냥하지만, 덩치가 커지면 중형 포유류 등 커다란 먹이로 눈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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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즐겨 노리는 먹잇감은 가젤, 다이커, 임팔라, 스프링복 등의 영양들이며, 물영양이나 젬스복처럼 덩치가 큰 영양의 성체는 못 노리지만 아성체나 새끼 정도는 충분히 잡아먹는다. 그 외에도 개코원숭이, 콜로부스 원숭이, 바위너구리, 혹멧돼지 등의 천적이며, 놀랍게도 호저를 가시에 아랑곳하지 않고 잡아먹기도 한다. 그 외에도 커다란 동물의 새끼를 사냥하는 경우도 있으며, 덜 자란 피그미하마나 갓 태어난 물소를 사냥한 사례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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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악어를 사냥하는 아프리카비단뱀.
포유류 외에도 왕도마뱀, 거북 등 꽤 커다란 파충류를 사냥하기도 한다. 다른 뱀들도 자주 사냥하는데 커다란 코브라를 사냥하는 모습도 목격된 바 있고, 동족식도 곧잘 한다. 2 m 이하의 아성체 나일악어나 작은 서아프리카악어를 사냥하기도 하며, 플로리다에 유입된 개체들은 작은 미시시피악어를 사냥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반수생성 포식자답게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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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뿔닭을 잡아먹는 아프리카비단뱀
조류 또한 곧잘 노리는데, 가마우지, 펠리컨 등의 물새를 사냥하기도 하며 육중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나무를 기어올라 새 둥지를 터는 모습도 관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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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염소를 잡아먹는 아프리카비단뱀.
인가 근처에 서식하는 개체들은 주로 쥐를 잡아먹으며, 가금류나 염소, 개 등 가축과 애완동물을 잡아먹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골칫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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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 점박이하이에나를 사냥하는 아프리카비단뱀.
제압할 수 있는 크기의 먹이는 뭐든지 잡아먹기 때문에 육식 포유류들도 예외는 아니다. 자칼 정도는 손쉽게 사냥하며, 성체 치타나 무리에서 홀로 떨어진 아프리카들개, 카라칼까지도 사냥할 수 있다. 점박이하이에나나 표범의 새끼를 노리기도 한다. 2017년에는 3.9 m에 불과한 아프리카비단뱀이 50 kg짜리 암컷 점박이하이에나를 포식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심지어 성체 표범을 잡아먹었다는 기록도 존재하나, 최근에 확실히 목격된 사례는 없다.
활발히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매복형 포식자이다. 성체가 되어 덩치가 커질수록 더욱 매복형 사냥 방식에 의존한다. 코와 눈만 내놓고 물 속에 몸을 숨긴 채로 먹이를 기다리거나, 체고가 낮다는 점을 이용해 수풀 속에 도사린 채로 무방비한 먹잇감을 노려 접근하기도 한다. 다른 비단뱀들과 마찬가지로 예민한 열 감지 기관(피트 기관)이 있어서 먹잇감이 될 만한 포유류를 효과적으로 감지할 수 있고, 야콥슨 기관(보습코 기관)으로 먹잇감의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먹잇감과의 거리가 좁혀지면 이런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달려들어 순식간에 물고늘어지고 몸을 휘감는다.[3] 이빨은 예리하며, 안쪽을 향해 굽은 갈고리 형태라 먹잇감의 살에 고정시키기가 용이하다. 먹이를 휘감는데 성공하면 강하게 조여서 제압하는데, 호흡을 방해해 질식사시키거나 혈액 순환을 차단해 심장마비 혹은 뇌빈혈을 유발해서 먹이를 제압하며, 커다란 개체는 이론상으로는 먹잇감의 척추를 탈구시키거나 피를 머리 쪽으로 쏠리게 해 뇌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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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특유의 유연한 두개골과 턱 구조 덕분에 제 덩치 이상으로 커다란 먹이를 삼킬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까지 관찰된 아프리카비단뱀의 사냥 사례 중 가장 큰 먹잇감은 59 kg에 달하는 임팔라였지만, 이 임팔라를 사냥한 개체의 길이는 4.9 m 정도로 그렇게 큰 개체는 아니었으며, 앞서 언급했듯이 불과 4 m에도 미치지 못하는 개체가 50 kg에 달하는 점박이하이에나를 성공적으로 제압하고 포식한 사례도 존재하기 때문에 대형 개체들은 건장한 성인 남성 사이즈의 먹이까지 삼키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입이 넓게 벌어진다고 해도 한계는 있으며, 자신의 몸통에 비해 지나치게 굵은 먹이는 삼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변온동물의 특성상 커다란 먹이를 포식하면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굶고도 생존이 가능한데, 한 사육 개체는 무려 2년 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텼다고.
영양이나 호저를 삼키며 뿔이나 가시에 찔려 꽤 심각한 관통상을 입기도 하지만 정말 재수가 없는 경우가 아니면 딱히 큰 문제 없이 회복한다고 한다. 또한 일단 뱃속에 들어간 먹잇감은 강한 소화액 때문에 뿔이나 발굽처럼 단단한 부위까지 빠르게 소화되기 때문에 내장에 상처를 입을 염려가 크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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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수없게도 영양을 삼키다가 뿔에 목을 꿰뚫려 목숨을 잃은 비단뱀의 사체가 발견된 적도 있으며(위 사진), 삼킨 호저의 가시 때문에 내상을 입어서 죽은 아프리카비단뱀이 발견되기도 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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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하이에나를 물리치는 작은 아프리카비단뱀.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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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과 맞서 싸우는 아프리카비단뱀.링크[5]
지나치게 접근한 새끼 사자를 제압하는 아프리카비단뱀의 영상.
천적이 많지는 않지만, 아예 잡아먹히지 않는 것은 아니다. 험난한 아프리카 생태계에서 사는 만큼 성체 아프리카비단뱀조차 포식자들에게 잡아먹히는 수난을 당하곤 한다. 그나마 큰 덩치 때문에 성체들은 중소형 포식자의 습격으로부터 거의 안전하지만, 아프리카에는 이들을 위협할 정도로 크고 힘센 포식자들도 상당수 있다.
보통은 위협을 느끼면 물러나는 편이지만, 다른 대형 뱀들과 마찬가지로 육상에선 굼뜨기 때문에 물가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선 공격받아도 도망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 때문에 위협을 느끼면 사납게 물면서 저항하는데, 아프리카비단뱀은 다른 종의 대형 뱀들에 비해 유독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상시의 굼뜬 행동과는 대조적으로 공격 시에는 상당히 민첩하고, 무엇보다 물리면 매우 아프다. 그리고 몸을 꽤 높이 치켜들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 비해 체고가 훨씬 높은 포식자들을 상대로 싸워서 격퇴하기도 한다. 하지만 턱 힘이 약하고 입이 작기 때문에 문다고 해서 적에게 치명상을 입히긴 무리이며, 표범처럼 날랜 적들을 상대론 무는 것조차 여의치 않을 때도 있다.
두개골이 튼튼하지 않은 뱀의 특성상 머리를 노린 공격에 취약한 편이다. 이 때문에 공격받으면 똬리를 틀고 머리를 밑에 숨기며 방어태세를 취하거나, 꼬리를 머리처럼 흔들어대며 머리와 혼동시키려는 행동도 취하지만, 모든 포식자들에게 통하는 수법은 아니다.
또한 먹이를 소화시키는 도중의 비단뱀은 몸놀림이 더욱 굼떠져서 평상시보다 취약하다. 이 때문에 위협을 느끼면 먹이를 소화시키는 도중에도 재빨리 역류시켜서 뱉어내곤 하지만, 그러면 위협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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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표범과 충돌하는 모습이 가장 자주 목격되는데, 표범은 몸집이 비슷한 다른 육식동물들보다 날래기 때문에 육상에선 굼뜨게 움직이는 비단뱀이 당해내기 쉽지 않다. 최근에 목격된 두 종 간의 충돌 사례들을 보면 표범이 비단뱀을 노리고 먼저 공격한 사례들이 대부분이며, 비단뱀이 표범을 성공적으로 격퇴한 사례도 없진 않았지만, 승률은 낮아서 대부분은 표범에게 사냥당했다. 또한 표범에게 공격받은 비단뱀들은 대체로 몸길이가 3~4 m 남짓한 성체였다. 먹이를 소화시키는 도중에 공격받은 경우도 있었지만 그다지 취약한 상태가 아니었는데도 사냥당한 경우도 많았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비단뱀은 표범이 썩 선호하는 먹이가 아닌 듯하지만 개체에 따라 다르다. 천적으로서 사냥할 능력 자체는 충분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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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아성체들이나 덩치가 크지 않은 성체들은 벌꿀오소리에게 사냥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벌꿀오소리가 다른 포식자들보다 덩치는 훨씬 작지만 굉장히 공격적이고 뱀을 상대하는 요령도 뛰어나기 때문이다.(벌꿀오소리에게 먹히는 작은 개체의 영상) 특히 3 m 이하의 비단뱀들은 벌꿀오소리를 상대로 상당히 불리하며, 그보다 큰 개체들도 안심할 수는 없다. 실제로 벌꿀오소리가 무려 4 m에 이르는 비단뱀을 사냥해서 나무에 걸어놓은 사례도 존재한다.[6] 하지만 아무리 벌꿀오소리라고 해도 별로 크지 않은 아프리카비단뱀에게 역으로 제압당할 수 있으며[7] 덩치 큰 개체들은 벌꿀오소리의 공격으로부턴 면역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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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 이하의 작은 나일악어들은 아프리카비단뱀의 먹잇감이지만, 성체 나일악어에게는 별 위협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나일악어가 아프리카비단뱀의 천적 역할을 한다. 특히 물 근처에서 서식하는 종인만큼 악어에게 잡아먹히는 모습이 꽤 자주 목격되곤 한다. 아프리카비단뱀을 사냥한 나일악어의 영상.[8] 플로리다에서도 아프리카비단뱀이 커다란 미시시피악어에게 잡아먹히는 일이 가끔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새끼들은 나일왕도마뱀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 하지만 작은 비단뱀조차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며, 위 영상에 나오듯이 자신보다 큰 왕도마뱀을 역으로 제압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사자, 점박이하이에나 무리에게 괴롭힘당하거나 먹이를 뺏기는 경우도 목격된 바 있다. 다만 점박이하이에나는 어중간하게 비단뱀을 건드리다가 물리고 내빼는 경우도 있으며, 사자는 표범과는 달리 먹이로서의 비단뱀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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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루오족은 뱀을 부정적으로 여기지만 아프리카비단뱀만은 예외로, 영물로 숭배하는 풍습을 지녔다고 한다. 민요와 춤에도 비단뱀을 숭배하는 내용이 들어가며, 간혹가다 나타나는 특정 개체들을 풍요의 여신인 Omieri의 현신으로 여겨 귀중하게 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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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이 있는 뱀들을 제외하면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뱀으로 꼽힌다. 아나콘다나 그물무늬비단뱀, 버마비단뱀 등 다른 초대형 뱀들도 위험하긴 하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의 공격성은 이들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성격이 아주 개차반으로 뱀으로 유명하다. 이는 동물학자들도 인정하는 사실.
지나가는 자동차를 공격하려 드는 아프리카비단뱀.
공격하는 아프리카비단뱀.
아나콘다나 버마비단뱀 등도 경우에 따라선 공격적으로 돌변할 수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사람의 손을 타며 자란 개체는 매우 온순하고, 야생에서 잡힌 개체라도 배가 고프지 않으면 사람이 먼저 건드리거나 위협하지 않는 이상 꽤 차분한 편이다. 그런데 아프리카비단뱀은 테이밍이 잘 안 되거니와, 워낙 예민해서 배가 고프지 않아도 만지면 문다고 한다. 야생에서는 사람이 근처에만 가도 공격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표범이나 점박이하이에나같은 맹수와도 싸움을 벌이는 동물인만큼 화난 비단뱀을 맨손으로 어떻게 해보기란 거의 불가능한 수준.
아프리카의 생태계가 보통 험난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포식자들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강한 공격성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자, 나일악어, 표범, 점박이하이에나, 아프리카들개, 벌꿀오소리 등, 새끼들은 물론이고 다 자란 개체들에게도 위협적인 육식동물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일상이며, 자칫 잘못했다간 잡아먹힐 수도 있다.[9] 물 근처라면 물 속으로 탈출하면 그만이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은 물에서 한참 떨어진 육지에서도 자주 활동하는데다 여느 대형 뱀들과 마찬가지로 뭍에서의 이동 속도가 굼뜨기 때문에 습격을 받아도 도망칠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경계심이 많아지고 다른 포식자들을 격퇴할 수 있을 정도로 공격성도 높아지게 된 것이다.
미국의 파충류학자 케네스 크리스코(Kenneth Krysko)의 표현에 따르면 "알에서 깨고 나오자마자 공격부터 할 정도로 성질이 더러운 뱀"이며, 버마비단뱀과는 달리 어지간해선 애완동물로 키우지 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에서 깰 때부터 사람을 공격한다는 인식과는 달리 사육 환경에서 태어난 개체(CB)들은 제법 온순하다고 한다.
또한 정작 막상 키워본 사람들의 주장에 의하면 '''악명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사납진 않다고 한다. 오히려 용골쥐잡이뱀이나 멕시코검정왕뱀에 비하면 확실히 온순한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당연한 얘기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이 위험하다는 평을 받는 건 그 가공할 크기와 힘 때문이다.''' 분명 용골쥐잡이뱀이나 멕시코검정왕뱀이 성격도 매우 사납고 뱀과 중 매우 크게 자라는 편이긴 하나 둘다 사람을 죽일 능력은 전무한데 반해 상대적으로 온순하다(?)는 아프리카비단뱀은 사람을 감은 채 살짝만 힘줘도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크고 세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평을 받는 것. 크기가 비슷하면서도 몹시 온순하기로 유명한 버마비단뱀이 그 온순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종종 해치는 사건이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해하기 쉽게 견종에 비유하자면, 용골쥐잡이뱀은 치와와같은 느낌이고, 아프리카비단뱀은 도고 아르헨티노같은 느낌이다. 분명 치와와는 몹시 공격적이고 난폭하며 도고 아르헨티노는 온순한 성격이지만, 치와와는 사람을 죽이지 못하는 데 반해 '''도고 아르헨티노는 정말 잘못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에''' 치와와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위험한 견종 취급을 받는단 걸 생각해보자.
근데 이렇게 흔히 식인뱀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 것에 반해, 막상 사람을 죽이거나 잡아먹었다는 보고는 거의 없으며, 20~21세기를 통틀어도 확인된 사례는 고작 몇 건에 불과하다. 보통 일어나는 공격 사례들은 전부 사람이 뱀을 어떤 식으로든 자극했기 때문에 뱀 입장에선 방어하는 차원에서 문 것 뿐이다. 게다가 다른 대형 뱀들보다 공격적이라는 평판과는 달리, 그물무늬비단뱀에 비하면 인간을 습격한 사례가 적다.[10] 습격 사례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은 민가 근처에서도 많이 서식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외인 사실. 다만 인간의 거주지 근처에 서식하는 개체들은 체구가 작고 쥐나 가금류 등을 주식으로 삼기 때문에 사람을 노릴 만한 스펙이 안 된다.
사실 대형 뱀들의 위험성 자체가 미디어에서 과장된 면이 크다. 대형 뱀들은 육상에서 이동하는 속도가 상당히 느리기 때문에 인간의 발걸음으로도 따돌리기 어렵지 않으며, 수풀이 우거진 지대나 깊은 물에서 기습당하면 위험하겠지만 애초에 사람이 그런 장소에 갈 이유가 별로 없다. 게다가 사람은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덩치에 비해 체고가 무지하게 높아서 뱀 입장에선 공격하기가 까다롭다. 더군다나 성인의 체구는 대형 뱀이 삼키기에도 만만한 수준이 아니며, 사람은 비슷한 크기의 다른 동물들에 비해 어깨가 넓은 편이기 때문에 삼키기가 더욱 불편하다. 이 때문에 사람, 적어도 성인들은 뱀들로선 선호하는 먹잇감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 종이 사람을 죽이거나 잡아먹지 않는다는 소리는 아닌데, 4 m 안팎에 불과한 개체들이 50 kg이나 나가는 임팔라나 하이에나를 잡아먹은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다 자란 아프리카비단뱀은 성인조차 제압하고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진 동물이며, 대형 개체들은 성인을 삼키는 것도 이론적으로 불가능은 아닌데다 아동이나 몸집이 작은 여성 정도는 별 어려움 없이 잡아먹을 수 있다. 게다가 작은 개체들조차 사람을 삼키진 못해도 목을 졸라 죽일 만한 힘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방치해두면 안 된다. 3.5 m 이상의 개체들은 아동은 물론이고 성인에게도 위협적일 정도의 힘을 지녔으며, 2.43 m 이상의 대형 뱀은 죄다 잠재적으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간주해야 된다는 말도 있다.
또한 대형 뱀들이 다들 그렇듯이 비교적 작은 개체들도 조이는 힘이 장난이 아니며, 휘감겨져 조여지기 시작하면 완력으로 풀어낼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대형 뱀들에게 휘감겼을 때 대처법은 힘을 쓰는게 아니라 꼬리를 붙잡고 천천히 똬리를 푸는 것인데,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으며, 뱀에게 구속당해 신체가 부자유한 상태에서 하기란 더욱 힘들기 때문에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실제로 아프리카비단뱀을 핸들링하는 이 영상을 보면 그리 크지 않은 개체도 방심한 틈에 성인 남성의 양 다리를 구속할 정도고, 본인이 섣불리 풀려고 시도하면 넘어지거나 물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 옆 사람의 도움을 받는데도 시간과 힘이 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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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비단뱀의 이빨.[15]
그리고 다른 것을 다 떠나 물리면 '''굉장히''' 아프고 출혈량도 장난이 아니다.[16] 물리기만 한다고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 개체에게 물리면 이빨이 뼈까지 닿을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을 수 있으며, 갈고리처럼 굽어있는 뱀의 이빨의 특성상 물린 상태에서 억지로 뜯어내려고 하면 마치 단도로 난도질당한 듯한 깊숙한 중상을 입을 수 있다. 독은 없지만, 바로 처치를 받지 않으면 감염될 위험도 크다. 특히 눈을 공격당하면 실명당할 수 있기 때문에 얼굴을 가까이하면 안 되며, 실제로 외국에선 수의시가 비단뱀에게 물려 한 쪽 눈을 잃은 사례도 존재한다.
독이 없는 덩치 큰 뱀이라고 해서 공격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되는데, 통념과는 달리 독사나 독이 없는 뱀이나 공격 시의 속도는 대동소이하다.[17] 특히 목을 S자로 구부리는 것은 제대로 공격하겠다는 신호인데, 폭발적인 스피드로 튀어나가 십수 센티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대상을 공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70밀리초 정도로, 시각적인 자극에 대한 인간의 반응속도는 250밀리초에 불과하기 때문에 섣불리 핸들링하면 물리는 사고를 피할 수 없다.
해외의 아프리카비단뱀 사육자.
애완용으로 사육되기도 하며, 파충류 사육자들 사이에선 나름 유명한 종이다. 하지만 인기가 많지는 않은 종이며, 해외에서도 다른 대형 뱀들에 비하면 거래되는 숫자가 훨씬 적다.
일단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크게 자랄 수 있는데다 힘이 세기 때문에 사육 난이도는 높다. 구렁이와 몸집이 비슷한 새끼들도 건장한 성인 남성의 팔 힘으로 통제가 힘들고, 채집통을 뒤집어버릴 수 있을 정도다. 당연히 성체들의 힘은 말이 필요가 없는 수준. 더군다나 앞서 언급했듯이 대형 뱀 중에선 예민하고 공격성도 가장 강한 축에 드는 종이다. 또한 다른 대형 뱀들에 비하면 무늬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고, 모프가 매우 적은 것도 낮은 인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의외로 현재 사육시설등록이 의무화된 종이 아닌데, 버마비단뱀, 그물무늬비단뱀, 보아뱀, 그린아나콘다, 옐로우아나콘다 등 유명한 초대형 뱀들은 거의 다 사육시설등록종이기 때문에 어떤 기준으로 이 종만 포함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국내 한정으로 다른 초대형 뱀들에 비하면 분양이 쉽다. 이 때문에 한 때는 대형 뱀들 사이에서도 마이너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대형 뱀 마니아들이 흔히 키우는 종이 되었다. 하지만 사육 난이도가 높고, 야생에서 잡힌 개체(WC)가 대부분이라 성체까지 키워내는 경우가 드물다.
키우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버마비단뱀과 동일하다. 온도는 28~30도에 습도는 60% 정도를 요하며, 악어처럼 물에 들어가길 좋아하기 때문에 몸이 완전히 잠길 정도의 큰 물그릇을 넣어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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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비단뱀, 아나콘다와 마찬가지로 덩치에도 불구하고 꽤 높이 기어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상부열원을 할 시 화상방지 대책은 확실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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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성체까지 키워내는 사람이 거의 없다지만, 키우는 사람은 키운다. 위 사진의 개체는 네이버 카페 '파사모'에서 활동하는 한 네임드 유저가 길렀던 개체.#@[18]
하지만 수입되어 들어온 아프리카비단뱀은 '''아프리카산 진드기'''를 옮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비단뱀발 진드기가 사람에게 직접 옮았다는 기록은 없지만 그 외의 포유류나 토착종 파충류에게 옮을 수 있고, 이 진드기는 심수병[19] 이나 큐열[20] 을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 있어 가축, 야생동물, 심지어 사람에게까지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정확한 현황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프리카에선 꽤 흔히 발견되는 종이기 때문에 멸종 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맹그로브 등 일부 지역에선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뱀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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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서식지가 유실될 위기에 처해있으며, 아프리카 주민들 사이에선 고기나 가죽이 거래되기도 한다. 다만 다른 비단뱀들에 비하면 가죽이 훨씬 덜 수출되는 편이다. 아프리카비단뱀의 무늬는 뱀이 살아있을 땐 굉장히 멋있는데 가죽으로 벗겨놓으면 이상할 정도로 멋이 없다. 그리고 고기의 경우, 비단뱀을 숙주로 하는 오구설충의 일종인 ''Armillifer armillatus''에게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비단뱀 고기를 함부로 먹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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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서 애완견을 잡아먹은 비단뱀.#
민가 근처에 서식하며 애완동물이나 작은 가축을 잡아먹는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맞아죽는 일도 꽤 있다.# 게다가 전기울타리가 보급되며 가축을 노리다가 죽는 경우가 잦아졌다. 하지만 민가 근처에 서식하는 개체들의 주 먹잇감은 가축이 아니라 '''쥐'''이며, 해수인 쥐의 개체수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이로운 면도 크다.[21]
또한 로드킬에 희생당하기도 하고, 낚싯그물에 얽혀 죽는 일도 있다. 이 때문에 개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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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동물원에서 찾아보기가 힘들지만, 해외 동물원에선 아프리카관 같은 곳에서 사육되는 경우가 꽤 있다. 다만 대형 뱀들 중에선 인지도나 인기가 미묘한 편인데다 거래되는 숫자도 적다보니[23] 일부러 들여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성질이 더럽다는 평판과[24] 실제로 아동을 살해해서 문제를 일으킨 전적이 있기 때문에 체험학습 등에 내놓기도 뭣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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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에서 생포된 아프리카비단뱀.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애완동물로 수입되었다가 탈출하거나 버려진 아프리카비단뱀들이 야생화되어 토착 생물에게 위협을 가하는 생태계교란 생물이 되었는데, 무려 1901년부터 이런 사례가 관찰되었다고 한다. 이는 버마비단뱀도 마찬가지인데, 아프리카비단뱀은 아직 버마비단뱀처럼 큰 문제가 될 정도로 번성하고 있진 않지만, 플로리다 토착 생물 중에는 큰 덩치와 사나운 덩치를 지닌 초대형 뱀들을 위협할 천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개체수가 많아지면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고 한다.[25] 이 때문에 플로리다 주에선 나일왕도마뱀, 아프리카비단뱀, 버마비단뱀, 그물무늬비단뱀 등 외래종 파충류들을 구제하는 사업도 벌이는 중이다.
CITES 2등급으로 지정된 종이다.
북부 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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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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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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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비단뱀의 일종으로, 비단뱀속(''Python'')에 속하는 11종의 뱀들 가운데 하나다. 종명인 ''sebae''는 17세기의 네덜란드 출신 아마추어 박물학자인 알베르투스 세바(Albertus Seba)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 락 파이톤이라는 영칭 그대로 불리기도 하는데, 인도비단뱀도 영어로는 락 파이톤이라고 불리므로 주의.[1]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걸쳐 서식하는데, 서식하는 위도에 따라 두 아종으로 구분된다. 두 아종의 명칭은 북부아프리카비단뱀(''P. s. sebae'')과 남부아프리카비단뱀(''P. s. natalensis'').[2] 일부 지역에선 두 아종의 서식지가 겹치기도 하는데, 이런 지역에선 남부 아종이 북부 아종보다 높은 지대에서 서식한다. 또한 이런 지역에선 드물게 잡종 개체가 발견되기도 한다.
남부아프리카비단뱀을 아예 다른 종(''P. natalensis'')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진 동일종으로 묶는 이들이 많다. 생활방식이나 외형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이 문서에선 둘을 같은 종 내의 아종으로 취급한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거대한 뱀으로, 동남아시아의 그물무늬비단뱀, 버마비단뱀과 더불어 세계 3대 대형 비단뱀으로 꼽힌다. 또한 전세계의 대형 뱀을 통틀어 성질이 가장 사납기로 유명하다.
2.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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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아종을 묘사한 세밀화.
비늘은 조밀하고 매끈하다. 밤색, 옅은 갈색, 올리브색, 황토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얼룩무늬가 있는데 배 쪽으로 갈수록 바탕색이 창백해진다. 회색이나 검은색에 가깝운 경우도 있고 무늬의 선명도도 개체에 따라 다르다. 버마비단뱀과 마찬가지로 머리를 위쪽에서 보면 선명한 V자(혹은 창끝, 화살촉 모양)의 특징적인 무늬가 있다. 새끼들은 성체보다 무늬가 선명한 편이다.
버마비단뱀과는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무늬의 미묘한 차이로 구분이 가능한데, 버마비단뱀의 무늬는 비교적 균일하고 경계가 확실히 구분된 그물망 패턴이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은 남북의 아종 모두 우드랜드 패턴에 가까운 불규칙한 무늬로 덮여있다.
(항상 그렇진 않으나 대체로) 버마비단뱀은 몸이 굵어지면 머리도 똑같이 커지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은 몸이 굵은 개체라도 머리 크기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버마비단뱀 쪽은 동글동글하고 순한 인상이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은 각지고 날렵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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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아프리카비단뱀, 아래가 버마비단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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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버마비단뱀, 아래가 아프리카비단뱀.
또한 아프리카비단뱀은 배에 검은색 점무늬가 빼곡하게 박혀있는 반면, 버마비단뱀은 배 중앙선이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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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북부 아종, 오른쪽은 남부 아종.
두 아은 발색의 미세한 차이 정도를 제외하면 생김새가 전반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구분하기가 쉽진 않지만, 가장 확실한 구별법은 머리 위에 덮인, 양 눈 사이의 간격에 나 있는 비늘의 개수를 보는 것이다. 북부 아종은 비늘이 큼지막하고 개수가 적은 것에 비해 남부 아종은 비늘의 개수가 훨씬 많고 크기도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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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북부 아종이 남부 아종보다 머리의 무늬가 선명한데, 특히 북부 아종은 눈 밑에 어두운 배경색을 바탕으로 두드러지는 하얀색 줄무늬 두어 줄이 있는 반면, 남부 아종은 눈 밑에 줄무늬가 없거나 어중간하게 형성되다 만 듯 경계선이 불명확한 무늬가 있다.
외형상으로는 다른 비단뱀 종들과 대동소이하며, 다른 비단뱀들이나 보아뱀들처럼 돌기로 퇴화된 흔적다리 한 쌍을 지니고 있으며, 수컷이 암컷보다 흔적다리가 더 두드러지게 나 있다. 또한 수컷이 암컷보다 꼬리가 긴 편이라고 하지만 언제나 그렇지는 않다.
2.1.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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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체구가 육중해서 버마비단뱀과 크기가 비슷하다고 한다. 북부 아종이 남부 아종보다 큰 편이라고 알려지긴 했지만 확실한 통계를 근거로 한 나온 썰이 아닌 듯하다. 또한 인구밀도가 높은 장소 근처에서 서식하는 개체들은 오지에서 서식하는 개체들보다 작은 편이다.
여느 대형 뱀들과 마찬가지로 암컷이 수컷보다 큰 편이나, 평균적으로 길이 차이가 아주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다. 평균 길이는 남부 아종과 북부 아종 모두 2.8~4 m 정도지만, 이는 암수 전체의 평균으로, 암컷들의 평균은 이보다 조금 길다. 1992년 감비아에서 비담뱀 50마리가량의 길이를 조사한 결과 약 20%는 몸길이가 4.5 m를 넘었다는 연구가 있고, 나이지리아에서 잡힌 개체들 중에는 자연적인 환경에서 잡힌 개체들의 평균 길이는 3.4 m, 도시 교외에서 잡힌 개체들의 평균 길이는 2.9 m였다는 통계도 있다.
정확한 최대 크기는 불명이지만, 여느 대형 뱀이 그렇듯이 크기를 과장한 기록들이 많다.
남아프리카 파충류 도감에 따르면 남부 아종은 기록상 최대 길이는 6 m를 넘지 못하고, 최대 체중은 55 kg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북부 아종은 기록상 최대 길이는 7 m를 넘어가지만 진위 여부는 불분명. 기네스북에는 1958년에 사살당한 7 m짜리 개체의 사례가 있다. 1992년에는 감비아에서 비담뱀 총 52마리를 관찰했더니 가장 큰 것은 7.5 m에 달했다는 기록도 있지만, 눈대중으로 짐작한 길이라 크게 엇나갔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거대한 개체들이 실존했다면 체중이 90 kg이 넘어갔을 테지만, 실제로는 남부 아종이든 북부 아종이든 5 m만 넘어도 매우 큰 개체이다.
3. 특징과 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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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를 그다지 안 가리는 종으로, 사막을 제외하면 숲, 사바나 초원, 구릉지, 암석지대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발견된다. 다만 다른 대형 뱀들과 마찬가지로 물에서 자주 활동하기 때문에 몸을 담글 수 있을 만큼의 물이 확보된 장소를 좋아하며, 호수나 강, 습지 근처에서 자주 발견된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개체군은 맹그로브 홍수림에서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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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도 매우 잘 치며, 잠수도 잘 한다. 원래 아프리카비단뱀처럼 덩치가 큰 뱀들(아나콘다나 그물무늬비단뱀 등)에게는 육지보다는 물이 상대적으로 움직이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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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는 강가에서 악어처럼 코만 내놓고 잠복했다 완전히 잠수해서 물을 마시는 스프링복이나 얼룩말 같은 동물에게 다가가 기습해서 옥죄어 죽이는 사냥법을 즐겨 사용한다.
그렇다고 아나콘다처럼 물에 의존성이 높진 않으며 물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도 곧잘 발견된다. 실제로 남아프리카의 비단뱀들에게 추적기를 단 결과, 추적기가 부착된 기간 동안 단 3퍼센트의 날들에만 물에 들어갔다고 한다.
사헬 지대의 상당히 건조한 반사막 지대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이런 곳은 아프리카비단뱀이 좋아하는 환경이 아니다. 이런 지역일수록 서식지가 물 근처로 한정된다. 북아프리카의 완전한 사막 지대에선 아예 서식하지를 않는다. 또한 주로 저지대를 선호하며, 최대 해발 2.3 km 고지대에서 발견된 사례도 존재하나, 보통은 고지대를 선호하진 않으며 산악 지방에선 발견되지 않는다.
남부 아은 적도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지역에까지 분포하는만큼 꽤 서늘한 지역에서도 발견되는데, 전세계의 대형 뱀들 중 기온이 가장 낮게 떨어지는 지방에 서식한다고 알려졌다. 북부 아종도 기온에 그리 민감하진 않은지 서늘한 지역, 뜨거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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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석지대에 보금자리를 틀 때도 있기 때문에 락 파이톤이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사실은 딱히 암석지대를 선호하는 경향은 없다. 평지에선 호저, 혹멧돼지, 땅돼지 등의 포유류의 굴을 차지해서 보금자리를 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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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무거운 초대형 뱀이라 나무를 아주 능숙하게 타는 편은 아니지만, 덩치에 비해선 나름대로 잘 타는 편이며, 나무 위에서 목격되는 사례도 생각보다 많이 흔하다. 특히 아성체들은 교목성이 강하다.
번식기를 제외하면 홀로 생활하는데 낮에도 제법 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야행성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개체에 따라, 그리고 지역과 계절에 따라 생활 패턴은 제각각인 편. 덜 자란 개체들은 포식자들을 피하기 위해 새벽과 초저녁에만 활동하고, 그 외의 시간은 나무 구멍 속이나 바위 틈새에서 숨은 채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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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돌보는 어미 아프리카비단뱀.
번식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겨울에 번식하는 개체군도 있지만 1년 내내 아무때나 번식하는 개체군도 있다. 알을 낳는 시점은 짝짓기를 하고 약 3개월 후. 나무 틈새, 버려진 포유류의 굴이나 흰개미의 둥지 등, 포식자들의 눈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곳에다 알을 낳으며, 한 마리의 암컷이 한 번에 알을 20~50개 정도를 낳지만, 덩치 큰 암컷은 최대 100개까지 낳기도 한다. 알의 무게는 130~170그램 정도로 꽤 큰 편이다. 알에서 새끼가 깨고 나오기까진 65~90일 정도가 걸리는데 그 시기 동안 암컷은 단식을 하며, 알을 감싸고 똬리를 틀고 포식자들로부터 지극정성으로 방어한다. 하지만 새끼들이 태어나면 돌보지 않는다.
참고로 몇몇 비단뱀 종들은 몸을 떨어서 열을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알을 따뜻하게 품기도 하는데, 아프리카비단뱀에게도 이런 습성이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 단순히 어미가 일광욕으로 몸을 덥혀서 알을 따뜻하게 품는다고 알려지긴 했는데, 남부 아종은 어미들이 몸을 떨지 않는 반면, 북부 아종은 어미들은 몸을 떤다는 여하튼 알은 온도가 28°C 이하로 떨어지면 성공적으로 부화할 확률이 확 떨어지는데, 이 때문에 알을 품는 어미 비단뱀에게는 일광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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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비단뱀 해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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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비단뱀 새끼
아프리카비단뱀 유체는 50~70 cm의 길이에 체중은 100 g 정도라 포식자들로부터 상당히 취약하다. 하지만 포식자들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으면 성장하면서 빠르게 덩치를 불리며, 수컷은 2 m, 암컷은 2.5 m 정도에 다다르면 성숙해진다. 먹이를 자주 주면 성장 속도를 높이고 성숙해지는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성체의 자연적인 수명은 대략 18~30살 정도이다.
3.1. 먹이
대형 포식자들이 넘쳐나는 아프리카에 서식하기 때문에 최상위 포식자에는 못 미치지만, 커다란 체구 덕분에 뱀들 중에선 먹이 사슬에서 상위에 위치한 종이다. 다만 나이지리아의 맹그로브 지역에선 표범이 서식하지 않기 때문에 (나일악어보다 덩치가 작은) 서아프리카악어와 함께 반수생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차지한다.
다른 뱀들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육식성이며, 주 먹잇감은 정온동물이지만, 몸집이 삼킬 수 있을 만한 크기인 동물은 모조리 사냥하는 편이라 먹잇감을 가리진 않는다. 새끼와 아성체들은 설치류 등 소형 포유류와 작은 새, 양서류 등을 주로 사냥하지만, 덩치가 커지면 중형 포유류 등 커다란 먹이로 눈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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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즐겨 노리는 먹잇감은 가젤, 다이커, 임팔라, 스프링복 등의 영양들이며, 물영양이나 젬스복처럼 덩치가 큰 영양의 성체는 못 노리지만 아성체나 새끼 정도는 충분히 잡아먹는다. 그 외에도 개코원숭이, 콜로부스 원숭이, 바위너구리, 혹멧돼지 등의 천적이며, 놀랍게도 호저를 가시에 아랑곳하지 않고 잡아먹기도 한다. 그 외에도 커다란 동물의 새끼를 사냥하는 경우도 있으며, 덜 자란 피그미하마나 갓 태어난 물소를 사냥한 사례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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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악어를 사냥하는 아프리카비단뱀.
포유류 외에도 왕도마뱀, 거북 등 꽤 커다란 파충류를 사냥하기도 한다. 다른 뱀들도 자주 사냥하는데 커다란 코브라를 사냥하는 모습도 목격된 바 있고, 동족식도 곧잘 한다. 2 m 이하의 아성체 나일악어나 작은 서아프리카악어를 사냥하기도 하며, 플로리다에 유입된 개체들은 작은 미시시피악어를 사냥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반수생성 포식자답게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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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뿔닭을 잡아먹는 아프리카비단뱀
조류 또한 곧잘 노리는데, 가마우지, 펠리컨 등의 물새를 사냥하기도 하며 육중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나무를 기어올라 새 둥지를 터는 모습도 관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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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염소를 잡아먹는 아프리카비단뱀.
인가 근처에 서식하는 개체들은 주로 쥐를 잡아먹으며, 가금류나 염소, 개 등 가축과 애완동물을 잡아먹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골칫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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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 점박이하이에나를 사냥하는 아프리카비단뱀.
제압할 수 있는 크기의 먹이는 뭐든지 잡아먹기 때문에 육식 포유류들도 예외는 아니다. 자칼 정도는 손쉽게 사냥하며, 성체 치타나 무리에서 홀로 떨어진 아프리카들개, 카라칼까지도 사냥할 수 있다. 점박이하이에나나 표범의 새끼를 노리기도 한다. 2017년에는 3.9 m에 불과한 아프리카비단뱀이 50 kg짜리 암컷 점박이하이에나를 포식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심지어 성체 표범을 잡아먹었다는 기록도 존재하나, 최근에 확실히 목격된 사례는 없다.
활발히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매복형 포식자이다. 성체가 되어 덩치가 커질수록 더욱 매복형 사냥 방식에 의존한다. 코와 눈만 내놓고 물 속에 몸을 숨긴 채로 먹이를 기다리거나, 체고가 낮다는 점을 이용해 수풀 속에 도사린 채로 무방비한 먹잇감을 노려 접근하기도 한다. 다른 비단뱀들과 마찬가지로 예민한 열 감지 기관(피트 기관)이 있어서 먹잇감이 될 만한 포유류를 효과적으로 감지할 수 있고, 야콥슨 기관(보습코 기관)으로 먹잇감의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먹잇감과의 거리가 좁혀지면 이런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달려들어 순식간에 물고늘어지고 몸을 휘감는다.[3] 이빨은 예리하며, 안쪽을 향해 굽은 갈고리 형태라 먹잇감의 살에 고정시키기가 용이하다. 먹이를 휘감는데 성공하면 강하게 조여서 제압하는데, 호흡을 방해해 질식사시키거나 혈액 순환을 차단해 심장마비 혹은 뇌빈혈을 유발해서 먹이를 제압하며, 커다란 개체는 이론상으로는 먹잇감의 척추를 탈구시키거나 피를 머리 쪽으로 쏠리게 해 뇌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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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특유의 유연한 두개골과 턱 구조 덕분에 제 덩치 이상으로 커다란 먹이를 삼킬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까지 관찰된 아프리카비단뱀의 사냥 사례 중 가장 큰 먹잇감은 59 kg에 달하는 임팔라였지만, 이 임팔라를 사냥한 개체의 길이는 4.9 m 정도로 그렇게 큰 개체는 아니었으며, 앞서 언급했듯이 불과 4 m에도 미치지 못하는 개체가 50 kg에 달하는 점박이하이에나를 성공적으로 제압하고 포식한 사례도 존재하기 때문에 대형 개체들은 건장한 성인 남성 사이즈의 먹이까지 삼키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입이 넓게 벌어진다고 해도 한계는 있으며, 자신의 몸통에 비해 지나치게 굵은 먹이는 삼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변온동물의 특성상 커다란 먹이를 포식하면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굶고도 생존이 가능한데, 한 사육 개체는 무려 2년 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텼다고.
영양이나 호저를 삼키며 뿔이나 가시에 찔려 꽤 심각한 관통상을 입기도 하지만 정말 재수가 없는 경우가 아니면 딱히 큰 문제 없이 회복한다고 한다. 또한 일단 뱃속에 들어간 먹잇감은 강한 소화액 때문에 뿔이나 발굽처럼 단단한 부위까지 빠르게 소화되기 때문에 내장에 상처를 입을 염려가 크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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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수없게도 영양을 삼키다가 뿔에 목을 꿰뚫려 목숨을 잃은 비단뱀의 사체가 발견된 적도 있으며(위 사진), 삼킨 호저의 가시 때문에 내상을 입어서 죽은 아프리카비단뱀이 발견되기도 했다.#[4]
3.2. 천적과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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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하이에나를 물리치는 작은 아프리카비단뱀.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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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과 맞서 싸우는 아프리카비단뱀.링크[5]
지나치게 접근한 새끼 사자를 제압하는 아프리카비단뱀의 영상.
천적이 많지는 않지만, 아예 잡아먹히지 않는 것은 아니다. 험난한 아프리카 생태계에서 사는 만큼 성체 아프리카비단뱀조차 포식자들에게 잡아먹히는 수난을 당하곤 한다. 그나마 큰 덩치 때문에 성체들은 중소형 포식자의 습격으로부터 거의 안전하지만, 아프리카에는 이들을 위협할 정도로 크고 힘센 포식자들도 상당수 있다.
보통은 위협을 느끼면 물러나는 편이지만, 다른 대형 뱀들과 마찬가지로 육상에선 굼뜨기 때문에 물가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선 공격받아도 도망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 때문에 위협을 느끼면 사납게 물면서 저항하는데, 아프리카비단뱀은 다른 종의 대형 뱀들에 비해 유독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상시의 굼뜬 행동과는 대조적으로 공격 시에는 상당히 민첩하고, 무엇보다 물리면 매우 아프다. 그리고 몸을 꽤 높이 치켜들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 비해 체고가 훨씬 높은 포식자들을 상대로 싸워서 격퇴하기도 한다. 하지만 턱 힘이 약하고 입이 작기 때문에 문다고 해서 적에게 치명상을 입히긴 무리이며, 표범처럼 날랜 적들을 상대론 무는 것조차 여의치 않을 때도 있다.
두개골이 튼튼하지 않은 뱀의 특성상 머리를 노린 공격에 취약한 편이다. 이 때문에 공격받으면 똬리를 틀고 머리를 밑에 숨기며 방어태세를 취하거나, 꼬리를 머리처럼 흔들어대며 머리와 혼동시키려는 행동도 취하지만, 모든 포식자들에게 통하는 수법은 아니다.
또한 먹이를 소화시키는 도중의 비단뱀은 몸놀림이 더욱 굼떠져서 평상시보다 취약하다. 이 때문에 위협을 느끼면 먹이를 소화시키는 도중에도 재빨리 역류시켜서 뱉어내곤 하지만, 그러면 위협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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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표범과 충돌하는 모습이 가장 자주 목격되는데, 표범은 몸집이 비슷한 다른 육식동물들보다 날래기 때문에 육상에선 굼뜨게 움직이는 비단뱀이 당해내기 쉽지 않다. 최근에 목격된 두 종 간의 충돌 사례들을 보면 표범이 비단뱀을 노리고 먼저 공격한 사례들이 대부분이며, 비단뱀이 표범을 성공적으로 격퇴한 사례도 없진 않았지만, 승률은 낮아서 대부분은 표범에게 사냥당했다. 또한 표범에게 공격받은 비단뱀들은 대체로 몸길이가 3~4 m 남짓한 성체였다. 먹이를 소화시키는 도중에 공격받은 경우도 있었지만 그다지 취약한 상태가 아니었는데도 사냥당한 경우도 많았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비단뱀은 표범이 썩 선호하는 먹이가 아닌 듯하지만 개체에 따라 다르다. 천적으로서 사냥할 능력 자체는 충분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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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아성체들이나 덩치가 크지 않은 성체들은 벌꿀오소리에게 사냥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벌꿀오소리가 다른 포식자들보다 덩치는 훨씬 작지만 굉장히 공격적이고 뱀을 상대하는 요령도 뛰어나기 때문이다.(벌꿀오소리에게 먹히는 작은 개체의 영상) 특히 3 m 이하의 비단뱀들은 벌꿀오소리를 상대로 상당히 불리하며, 그보다 큰 개체들도 안심할 수는 없다. 실제로 벌꿀오소리가 무려 4 m에 이르는 비단뱀을 사냥해서 나무에 걸어놓은 사례도 존재한다.[6] 하지만 아무리 벌꿀오소리라고 해도 별로 크지 않은 아프리카비단뱀에게 역으로 제압당할 수 있으며[7] 덩치 큰 개체들은 벌꿀오소리의 공격으로부턴 면역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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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 이하의 작은 나일악어들은 아프리카비단뱀의 먹잇감이지만, 성체 나일악어에게는 별 위협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나일악어가 아프리카비단뱀의 천적 역할을 한다. 특히 물 근처에서 서식하는 종인만큼 악어에게 잡아먹히는 모습이 꽤 자주 목격되곤 한다. 아프리카비단뱀을 사냥한 나일악어의 영상.[8] 플로리다에서도 아프리카비단뱀이 커다란 미시시피악어에게 잡아먹히는 일이 가끔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새끼들은 나일왕도마뱀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 하지만 작은 비단뱀조차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며, 위 영상에 나오듯이 자신보다 큰 왕도마뱀을 역으로 제압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사자, 점박이하이에나 무리에게 괴롭힘당하거나 먹이를 뺏기는 경우도 목격된 바 있다. 다만 점박이하이에나는 어중간하게 비단뱀을 건드리다가 물리고 내빼는 경우도 있으며, 사자는 표범과는 달리 먹이로서의 비단뱀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4. 인간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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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루오족은 뱀을 부정적으로 여기지만 아프리카비단뱀만은 예외로, 영물로 숭배하는 풍습을 지녔다고 한다. 민요와 춤에도 비단뱀을 숭배하는 내용이 들어가며, 간혹가다 나타나는 특정 개체들을 풍요의 여신인 Omieri의 현신으로 여겨 귀중하게 대한다고 한다.
4.1.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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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이 있는 뱀들을 제외하면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뱀으로 꼽힌다. 아나콘다나 그물무늬비단뱀, 버마비단뱀 등 다른 초대형 뱀들도 위험하긴 하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의 공격성은 이들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성격이 아주 개차반으로 뱀으로 유명하다. 이는 동물학자들도 인정하는 사실.
지나가는 자동차를 공격하려 드는 아프리카비단뱀.
공격하는 아프리카비단뱀.
아나콘다나 버마비단뱀 등도 경우에 따라선 공격적으로 돌변할 수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사람의 손을 타며 자란 개체는 매우 온순하고, 야생에서 잡힌 개체라도 배가 고프지 않으면 사람이 먼저 건드리거나 위협하지 않는 이상 꽤 차분한 편이다. 그런데 아프리카비단뱀은 테이밍이 잘 안 되거니와, 워낙 예민해서 배가 고프지 않아도 만지면 문다고 한다. 야생에서는 사람이 근처에만 가도 공격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표범이나 점박이하이에나같은 맹수와도 싸움을 벌이는 동물인만큼 화난 비단뱀을 맨손으로 어떻게 해보기란 거의 불가능한 수준.
아프리카의 생태계가 보통 험난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포식자들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강한 공격성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자, 나일악어, 표범, 점박이하이에나, 아프리카들개, 벌꿀오소리 등, 새끼들은 물론이고 다 자란 개체들에게도 위협적인 육식동물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일상이며, 자칫 잘못했다간 잡아먹힐 수도 있다.[9] 물 근처라면 물 속으로 탈출하면 그만이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은 물에서 한참 떨어진 육지에서도 자주 활동하는데다 여느 대형 뱀들과 마찬가지로 뭍에서의 이동 속도가 굼뜨기 때문에 습격을 받아도 도망칠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경계심이 많아지고 다른 포식자들을 격퇴할 수 있을 정도로 공격성도 높아지게 된 것이다.
미국의 파충류학자 케네스 크리스코(Kenneth Krysko)의 표현에 따르면 "알에서 깨고 나오자마자 공격부터 할 정도로 성질이 더러운 뱀"이며, 버마비단뱀과는 달리 어지간해선 애완동물로 키우지 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에서 깰 때부터 사람을 공격한다는 인식과는 달리 사육 환경에서 태어난 개체(CB)들은 제법 온순하다고 한다.
또한 정작 막상 키워본 사람들의 주장에 의하면 '''악명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사납진 않다고 한다. 오히려 용골쥐잡이뱀이나 멕시코검정왕뱀에 비하면 확실히 온순한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당연한 얘기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이 위험하다는 평을 받는 건 그 가공할 크기와 힘 때문이다.''' 분명 용골쥐잡이뱀이나 멕시코검정왕뱀이 성격도 매우 사납고 뱀과 중 매우 크게 자라는 편이긴 하나 둘다 사람을 죽일 능력은 전무한데 반해 상대적으로 온순하다(?)는 아프리카비단뱀은 사람을 감은 채 살짝만 힘줘도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크고 세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평을 받는 것. 크기가 비슷하면서도 몹시 온순하기로 유명한 버마비단뱀이 그 온순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종종 해치는 사건이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해하기 쉽게 견종에 비유하자면, 용골쥐잡이뱀은 치와와같은 느낌이고, 아프리카비단뱀은 도고 아르헨티노같은 느낌이다. 분명 치와와는 몹시 공격적이고 난폭하며 도고 아르헨티노는 온순한 성격이지만, 치와와는 사람을 죽이지 못하는 데 반해 '''도고 아르헨티노는 정말 잘못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에''' 치와와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위험한 견종 취급을 받는단 걸 생각해보자.
근데 이렇게 흔히 식인뱀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 것에 반해, 막상 사람을 죽이거나 잡아먹었다는 보고는 거의 없으며, 20~21세기를 통틀어도 확인된 사례는 고작 몇 건에 불과하다. 보통 일어나는 공격 사례들은 전부 사람이 뱀을 어떤 식으로든 자극했기 때문에 뱀 입장에선 방어하는 차원에서 문 것 뿐이다. 게다가 다른 대형 뱀들보다 공격적이라는 평판과는 달리, 그물무늬비단뱀에 비하면 인간을 습격한 사례가 적다.[10] 습격 사례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은 민가 근처에서도 많이 서식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외인 사실. 다만 인간의 거주지 근처에 서식하는 개체들은 체구가 작고 쥐나 가금류 등을 주식으로 삼기 때문에 사람을 노릴 만한 스펙이 안 된다.
사실 대형 뱀들의 위험성 자체가 미디어에서 과장된 면이 크다. 대형 뱀들은 육상에서 이동하는 속도가 상당히 느리기 때문에 인간의 발걸음으로도 따돌리기 어렵지 않으며, 수풀이 우거진 지대나 깊은 물에서 기습당하면 위험하겠지만 애초에 사람이 그런 장소에 갈 이유가 별로 없다. 게다가 사람은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덩치에 비해 체고가 무지하게 높아서 뱀 입장에선 공격하기가 까다롭다. 더군다나 성인의 체구는 대형 뱀이 삼키기에도 만만한 수준이 아니며, 사람은 비슷한 크기의 다른 동물들에 비해 어깨가 넓은 편이기 때문에 삼키기가 더욱 불편하다. 이 때문에 사람, 적어도 성인들은 뱀들로선 선호하는 먹잇감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 종이 사람을 죽이거나 잡아먹지 않는다는 소리는 아닌데, 4 m 안팎에 불과한 개체들이 50 kg이나 나가는 임팔라나 하이에나를 잡아먹은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다 자란 아프리카비단뱀은 성인조차 제압하고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진 동물이며, 대형 개체들은 성인을 삼키는 것도 이론적으로 불가능은 아닌데다 아동이나 몸집이 작은 여성 정도는 별 어려움 없이 잡아먹을 수 있다. 게다가 작은 개체들조차 사람을 삼키진 못해도 목을 졸라 죽일 만한 힘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방치해두면 안 된다. 3.5 m 이상의 개체들은 아동은 물론이고 성인에게도 위협적일 정도의 힘을 지녔으며, 2.43 m 이상의 대형 뱀은 죄다 잠재적으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간주해야 된다는 말도 있다.
- 1979년에는 남아공의 림포포주에서 4.5 m 길이의 아프리카비단뱀이 몸무게 45 kg의 13살짜리 남아를 살해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공격이 시작된 후 약 20분 만에 주민들이 뱀에게 삼켜지고 있던 아이의 시신을 발견해 뱀에게서 떼어놨으나, 아이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한다.
- 1999년에는 미국 일리노이에서 2.3 m 길이의 애완 아프리카비단뱀이 3살짜리 남아를 졸라서 살해하기도 했다. 시신의 머리와 목 부근에 물린 자국이 집중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뱀이 시신을 삼키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 2002년에는 남아공의 더반에서 10살짜리 남아가 비단뱀에게 잡아먹혔다고 하는데, 근처에서 사건을 목격한 또래 아이들의 증언이 있었으며 신뢰성도 높았으나, 정작 뱀을 찾지 못해서 공식적인 사례로 기록되진 않았다.
- 2013년에는 캐나다의 뉴브런즈윅에서 애완동물 점주인 지인의 집에서 자던 4세, 6세의 남아 두 명이 우리에서 탈출한 아프리카비단구렁이(4.3 m, 45 kg)에게 살해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당시 뱀은 환풍기 수리 때문에 벽에 난 구멍을 통해 환풍구를 돌아다니다가 아이 두 명이 자던 방에 떨어졌다고 한다. 워낙 이례적인 사건이라 몇몇 전문가들은 살인 사건을 위장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표하기도 했으나, 이는 경찰에 의해 부정되었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비단뱀이 아이 두 명을 동시에 졸랐을 가능성이 있으며, 당일에 아이들이 여러 애완동물을 핸들링하는 과정에서 냄새가 배어 비단뱀이 먹이로 인식했을 수 있다고 한다. 사건을 일으킨 비단뱀은 안락사되었으며, 비단뱀의 주인이었던 애완동물 점주가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적으로 길렀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문제가 되었다.[11]
- 2017년에는 영국에서 아프리카비단뱀을 기르던 사람이 교살당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었다.(출처 부검 결과 피해자의 폐는 정상 무게의 4배로 부풀어 있었다고.[12] 일단 부검 결과 비단뱀에게 졸려 죽은 것이 맞다는 것으로 결론이 나긴 했으나, 해당 비단뱀은 2.4 m에 불과했으며 피해자가 파충류 사육에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정말 뱀이 죽인 것이 맞는지 의문을 표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물론 무방비한 상태에서 목을 졸리면 작은 비단뱀이 성인을 죽이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13]
또한 대형 뱀들이 다들 그렇듯이 비교적 작은 개체들도 조이는 힘이 장난이 아니며, 휘감겨져 조여지기 시작하면 완력으로 풀어낼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대형 뱀들에게 휘감겼을 때 대처법은 힘을 쓰는게 아니라 꼬리를 붙잡고 천천히 똬리를 푸는 것인데,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으며, 뱀에게 구속당해 신체가 부자유한 상태에서 하기란 더욱 힘들기 때문에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실제로 아프리카비단뱀을 핸들링하는 이 영상을 보면 그리 크지 않은 개체도 방심한 틈에 성인 남성의 양 다리를 구속할 정도고, 본인이 섣불리 풀려고 시도하면 넘어지거나 물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 옆 사람의 도움을 받는데도 시간과 힘이 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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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비단뱀의 이빨.[15]
그리고 다른 것을 다 떠나 물리면 '''굉장히''' 아프고 출혈량도 장난이 아니다.[16] 물리기만 한다고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 개체에게 물리면 이빨이 뼈까지 닿을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을 수 있으며, 갈고리처럼 굽어있는 뱀의 이빨의 특성상 물린 상태에서 억지로 뜯어내려고 하면 마치 단도로 난도질당한 듯한 깊숙한 중상을 입을 수 있다. 독은 없지만, 바로 처치를 받지 않으면 감염될 위험도 크다. 특히 눈을 공격당하면 실명당할 수 있기 때문에 얼굴을 가까이하면 안 되며, 실제로 외국에선 수의시가 비단뱀에게 물려 한 쪽 눈을 잃은 사례도 존재한다.
독이 없는 덩치 큰 뱀이라고 해서 공격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되는데, 통념과는 달리 독사나 독이 없는 뱀이나 공격 시의 속도는 대동소이하다.[17] 특히 목을 S자로 구부리는 것은 제대로 공격하겠다는 신호인데, 폭발적인 스피드로 튀어나가 십수 센티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대상을 공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70밀리초 정도로, 시각적인 자극에 대한 인간의 반응속도는 250밀리초에 불과하기 때문에 섣불리 핸들링하면 물리는 사고를 피할 수 없다.
4.2. 사육
해외의 아프리카비단뱀 사육자.
애완용으로 사육되기도 하며, 파충류 사육자들 사이에선 나름 유명한 종이다. 하지만 인기가 많지는 않은 종이며, 해외에서도 다른 대형 뱀들에 비하면 거래되는 숫자가 훨씬 적다.
일단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크게 자랄 수 있는데다 힘이 세기 때문에 사육 난이도는 높다. 구렁이와 몸집이 비슷한 새끼들도 건장한 성인 남성의 팔 힘으로 통제가 힘들고, 채집통을 뒤집어버릴 수 있을 정도다. 당연히 성체들의 힘은 말이 필요가 없는 수준. 더군다나 앞서 언급했듯이 대형 뱀 중에선 예민하고 공격성도 가장 강한 축에 드는 종이다. 또한 다른 대형 뱀들에 비하면 무늬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고, 모프가 매우 적은 것도 낮은 인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의외로 현재 사육시설등록이 의무화된 종이 아닌데, 버마비단뱀, 그물무늬비단뱀, 보아뱀, 그린아나콘다, 옐로우아나콘다 등 유명한 초대형 뱀들은 거의 다 사육시설등록종이기 때문에 어떤 기준으로 이 종만 포함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국내 한정으로 다른 초대형 뱀들에 비하면 분양이 쉽다. 이 때문에 한 때는 대형 뱀들 사이에서도 마이너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대형 뱀 마니아들이 흔히 키우는 종이 되었다. 하지만 사육 난이도가 높고, 야생에서 잡힌 개체(WC)가 대부분이라 성체까지 키워내는 경우가 드물다.
키우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버마비단뱀과 동일하다. 온도는 28~30도에 습도는 60% 정도를 요하며, 악어처럼 물에 들어가길 좋아하기 때문에 몸이 완전히 잠길 정도의 큰 물그릇을 넣어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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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비단뱀, 아나콘다와 마찬가지로 덩치에도 불구하고 꽤 높이 기어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상부열원을 할 시 화상방지 대책은 확실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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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성체까지 키워내는 사람이 거의 없다지만, 키우는 사람은 키운다. 위 사진의 개체는 네이버 카페 '파사모'에서 활동하는 한 네임드 유저가 길렀던 개체.#@[18]
하지만 수입되어 들어온 아프리카비단뱀은 '''아프리카산 진드기'''를 옮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비단뱀발 진드기가 사람에게 직접 옮았다는 기록은 없지만 그 외의 포유류나 토착종 파충류에게 옮을 수 있고, 이 진드기는 심수병[19] 이나 큐열[20] 을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 있어 가축, 야생동물, 심지어 사람에게까지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4.3. 보전 현황
정확한 현황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프리카에선 꽤 흔히 발견되는 종이기 때문에 멸종 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맹그로브 등 일부 지역에선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뱀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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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서식지가 유실될 위기에 처해있으며, 아프리카 주민들 사이에선 고기나 가죽이 거래되기도 한다. 다만 다른 비단뱀들에 비하면 가죽이 훨씬 덜 수출되는 편이다. 아프리카비단뱀의 무늬는 뱀이 살아있을 땐 굉장히 멋있는데 가죽으로 벗겨놓으면 이상할 정도로 멋이 없다. 그리고 고기의 경우, 비단뱀을 숙주로 하는 오구설충의 일종인 ''Armillifer armillatus''에게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비단뱀 고기를 함부로 먹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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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서 애완견을 잡아먹은 비단뱀.#
민가 근처에 서식하며 애완동물이나 작은 가축을 잡아먹는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맞아죽는 일도 꽤 있다.# 게다가 전기울타리가 보급되며 가축을 노리다가 죽는 경우가 잦아졌다. 하지만 민가 근처에 서식하는 개체들의 주 먹잇감은 가축이 아니라 '''쥐'''이며, 해수인 쥐의 개체수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이로운 면도 크다.[21]
또한 로드킬에 희생당하기도 하고, 낚싯그물에 얽혀 죽는 일도 있다. 이 때문에 개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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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국내에선 동물원에서 찾아보기가 힘들지만, 해외 동물원에선 아프리카관 같은 곳에서 사육되는 경우가 꽤 있다. 다만 대형 뱀들 중에선 인지도나 인기가 미묘한 편인데다 거래되는 숫자도 적다보니[23] 일부러 들여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성질이 더럽다는 평판과[24] 실제로 아동을 살해해서 문제를 일으킨 전적이 있기 때문에 체험학습 등에 내놓기도 뭣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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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에서 생포된 아프리카비단뱀.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애완동물로 수입되었다가 탈출하거나 버려진 아프리카비단뱀들이 야생화되어 토착 생물에게 위협을 가하는 생태계교란 생물이 되었는데, 무려 1901년부터 이런 사례가 관찰되었다고 한다. 이는 버마비단뱀도 마찬가지인데, 아프리카비단뱀은 아직 버마비단뱀처럼 큰 문제가 될 정도로 번성하고 있진 않지만, 플로리다 토착 생물 중에는 큰 덩치와 사나운 덩치를 지닌 초대형 뱀들을 위협할 천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개체수가 많아지면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고 한다.[25] 이 때문에 플로리다 주에선 나일왕도마뱀, 아프리카비단뱀, 버마비단뱀, 그물무늬비단뱀 등 외래종 파충류들을 구제하는 사업도 벌이는 중이다.
CITES 2등급으로 지정된 종이다.
[1] 영어권에선 아프리카비단뱀을 African Rock Python으로, 인도비단뱀을 Indian Rock Python으로 구분해 부른다. 다만 락 파이톤이라는 명칭과는 달리 특별히 암석지대에만 서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African Pyth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2] 참고로 여기서 북부아프리카란 북아프리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남부의 아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북쪽에 서식한다는 뜻으로, 건조한 북아프리카에선 아예 발견되지 않는 종이다. 고대 이집트 시절엔 나일강 유역에서도 서식했던 것으로 보이나 이후 이집트가 사막화가 되며 지역적 멸종을 한 것으로 보인다.[3] 이 영상을 보면 비단뱀이 사냥 시에 얼마나 민첩한지 볼 수 있다. 해당 영상 속의 비단뱀은 아프리카비단뱀이 아니라 인도비단뱀이지만, 사냥법은 어느 비단뱀이나 대동소이하다.[4] 다만 삼키다가 그렇게 된 것은 아니고, 뱀들은 먹이를 삼키다가 위협을 느끼면 뱉어내는 습성이 있는데 이 비단뱀도 위협을 느껴 호저를 뱉어내려다 가시가 내장에 박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뱀은 보통 먹잇감을 머리부터 삼키는데, 호저의 가시들은 뒤쪽을 향해 나 있기 때문에 때문에 삼킬 때는 별 문제가 없어도 무리하게 뱉어내려고 하면 박힐 수밖에 없다.[5] 참고로 이 사례에서 비단뱀은 표범에게 상처를 입히긴 했으나 결국 제압당했다.[6] 사진 속에선 표범이 비단뱀 사체를 먹고 있지만, 전날밤에 벌꿀오소리가 걸어놓은 사체를 지나가던 표범이 우연히 발견해서 주워먹은 것이라고 한다.[7] 이 영상을 보면 벌꿀오소리가 작은 아프리카비단뱀에게 꼼짝없이 제압당한 상태였으나, 운 좋게도 지나가던 자칼 한 쌍이 비단뱀을 공격하기 시작하며 탈출에 성공해서 비단뱀을 함께 공격하기 시작했다.[8] 첫 번째 영상은 오카방고 습지, 두 번째 영상은 림포포 부근에서 촬영된 것이다.[9] 오히려 천적이 적은 뱀들은 포식자들을 경계할 필요가 그다지 없으므로 성질이 차분하고 무신경하다. 아나콘다같은 경우엔 비교적 커다란 육상동물이 적은 남미 생태계의 특성상, 서식지 내에 장성한 암컷 아나콘다를 위협할 만한 적이 별로 없으므로 그다지 공격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새끼 아나콘다는 천적들의 위협에 꾸준히 시달리기 때문에 성질이 매우 더러우며, 암컷에 비하면 덩치가 많이 작은 수컷 아나콘다들은 성체가 되어서까지 그 공격성을 유지한다.[10] 그물무늬비단뱀은 현재까지 성인을 잡아먹은 사례가 확인된 유일한 뱀이다.[11] 참고로 이 점주는 살인방조로 기소되었으나 이에 대해선 무혐의가 나왔다고 한다.[12] 늑골도 골절된 상태였다고 하는데 비단뱀에게 직접적으로 입은 부상인지는 불명이다. 해당 사건의 비단뱀은 사람의 뼈를 부러뜨리기에는 턱없이 작은 개체였기 때문에 아닐 가능성이 높다.[13] 이 사람은 평상시에 뱀을 목에 감고 사진을 찍곤 했는데, 타인, 특히 전문가의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뱀이 돌변해서 힘을 주기만 순식간에 경추 손상이나 질식사에 이를 수 있기 때문. 사망 당시에도 이런 상황이었을 가능성이 높다.[14] 이 영상을 보면 성인 남성이 팔뚝 굵기 정도의 비단뱀의 저항에 쩔쩔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영상 속 비단뱀의 종은 버마비단뱀.[15] 참고로 바로 위 사진에 찍힌 개체는 농가에 침입해 염소를 잡아먹고, 철조망 밑으로 빠져나가려다가 배가 부푼 탓에 끼인 상태다.[16] 히스토리 채널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인 Kings of Pain에서 아프다고 정평이 난 각종 생물들에게 쏘이거나 물리는 실험을 했는데, 이 중 그물무늬비단뱀에게 물리는 고통이 역대 최고의 고통으로 평가받았다. 영상.[17] 이는 당연한게 비단뱀들도 설치류나 영양 등 날랜 포유류를 사냥하고, 육상에서 이동하는 속도는 무지하게 굼뜬 뱀의 특성상 한 번 공격에 실패하면 먹이를 추격할 방도도 없다. 무조건 첫 번째 공격을 성공적으로 적중시켜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진화한 것이다.[18] 이 유저는 무려 5미터가 넘는 아프리카비단뱀을 키워내기까지 했으며, 국내에서 그린아나콘다를 최대 크기로 사육하기도 했던 등 대형 뱀 사육에 정통한 사람이다.[19] 소나 양, 염소 따위의 패혈증을 일으키는 아프리카의 전염병.[20] 큐열균 감염에 의해 생기는 질병으로,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을 수 있으나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는다.[21] 이 때문에 감비아에선 아프리카비단뱀을 일부러 농가에 풀어놔 쥐를 잡는 경우도 있다.[22] 바로 위의 사진은 캐나다 최대의 파충류 동물원인 "렙틸리아(Reptilia)"에서 사육되는 수컷이다.[23] 그냥 톰슨가젤 잡아먹는 아프리카산 비단뱀이라고 하면 대부분 알아먹지만, 대형 뱀들 가운데선 아나콘다의 인지도가 워낙 압도적이고, 보통 비단뱀이나 보아뱀 종류는 그냥 뭉뚱그려서 지칭되는 편이니. 그나마 비단뱀의 종류를 구분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물무늬비단뱀은 세계 최장의 뱀으로서의 타이틀, 버마비단뱀이나 공비단뱀 등은 흔히 사육되는 종류로 인지도가 있지만, 아프리카비단뱀은 성질이 더럽다는 점을 제외하면 딱히 어필할 만한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크기 면에선 상당히 크긴 하나 그린아나콘다나 그물무늬비단뱀에게 밀리기 때문에 인기가 미묘하다. 게다가 육안으로 버마비단뱀이나 인도비단뱀과 구분하는 것부터 힘들다.[24] 하지만 사육 환경에서 번식된 개체들은 다른 비단뱀들에 비해 공격성이 높지는 않다.[25] 큰 미시시피악어들은 버마비단뱀이나 아프리카비단뱀을 잡아먹을 수 있는데, 좀 작은 개체들은 오히려 잡아먹히기 때문에 문제. 게다가 미시시피악어는 아프리카비단뱀과 버마비단뱀의 고향에 서식하는 나일악어나 바다악어보다 크기도 작고 성질도 온순하기 때문에 확실한 포식자 역할을 하지는 못 하는 것으로 보인다. 퓨마들 또한 비단뱀들의 고향에 서식하는 표범들만큼 비단뱀의 포식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