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
1. 개요
Murder on the Orient Express.again because it was a new idea for a plot.
새로운 플롯 아이디어였기 때문에.
1972년, 애거서 크리스티가 자신의 10대 작품 중 하나로 선정한 이유.
애거서 크리스티가 1934년에 발표한 추리소설(장편으로는 14번째, 푸아로 시리즈로는 8번째). 찰스 린드버그 주니어 유괴사건에서 착상을 얻어 오리엔트 급행열차를 무대로, 에르퀼 푸아로가 탐정으로 등장한다. 크리스티 여사의 대표작을 꼽을 때 거의 항상 순위권에 들어가는 명작이다.
1990년대 한국에서는 '오리엔트 특급살인'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나, 2000년대는 공식 출판본인 황금가지판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라는 제목을 채택하고 있다. 띄어쓰기 규칙상 후자가 맞다.
2. 시놉시스
시리아 주둔 프랑스군에서 벌어진 사건[1][2] 을 해결한 푸아로는 급히 영국 런던으로 와달라는 전보를 받고 타우르스 특급 열차를 타고 이스탄불에 도착해, 보스포루스 해협을 배로 지나 이스탄불-칼레 간 오리엔트 급행을 탄다.[3]
그런데 유고슬라비아에서 철로가 폭설 때문에 막히고, 그 와중에 승객 한 명이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4]
※ 작품의 지리적 위치를 표시한 지도
친구인 철도 회사 간부의 부탁으로 유고슬라비아 경찰이 올 때까지 용의자인 승객 12명을 심문하기로 한 푸아로는 승객들의 증언을 통해 예상치 못한 범인을 찾아내는데...3. 등장인물
- 부크
벨기에인. 국제 침대차 회사의 중역으로, 푸아로가 벨기에 경찰로 공적을 쌓았을 때부터 친분을 유지해온 사이다. 일 때문에 로잔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우연히 푸아로와 같은 열차를 타서 만난 것에 매우 기뻐한다. 푸아로를 위해 침대칸을 잡아주려다가 1등실 침대칸이 모두 다 차있자, 승객이 늦어서 비어있던 2등실 침대칸 하나를 푸아로에게 주도록 지시한다. 그 밖에도 푸아로에게 식당차의 특석을 제공하는 등 중역특권으로 편의를 제공한다. 라쳇이 살해당하자 푸아로에게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부탁한다. 1974년 영화에서는 캐릭터 자체가 이탈리아인 '비앙키'로 설정이 바뀌어서 마틴 발삼이 연기했다. 74년판의 '비앙키'는 정중하고 신사적이지만 푸아로가 심문만 했다 하면 '저 사람이 범인인 거 같다' 고 우기는 약간의 개그 캐릭터 컨셉을 갖고 있었다. 2017년판은 톰 베이트먼으로 원작이나 1974년작보다 연령대가 훨씬 내려갔다. 원작이나 74년판과는 달리 여자를 밝히는 난봉꾼 같은 성격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정직하며, 푸아로를 돕는 데 힘을 아끼지않는 캐릭터.
- 콘스탄틴 의사
그리스인 의사로 부검을 하거나 의학적 견해를 밝힌다. 푸아로와 함께 다니면서 자기 견해를 말하는 때가 가끔 있다. 1974년 영화의 배우는 조지 콜로리어스. 2017년판에는 등장하지 않고 그 역할이 레슬리 오덤 주니어가 맡은 '아버스넛'과 합쳐졌다.
- 피에르 미쉘
프랑스인. 차장. 칼레 출신이다. 부크의 말로는 그다지 똑똑하지는 않지만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다. 1974년 영화에서는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의 아버지인 장 피에르 카셀이 역을 맡았다. 2017년판은 마르반 켄자리.
3.1. 사건이 일어난 열차칸의 승객
4-5호실
- 에드워드 헨리 마스터맨
영국인. 39세. 라쳇의 하인. 무뚝뚝한 성격이며, 취미는 독서이다. 1974년 영화에서는 하드먼과의 혼동이 우려되어 이름이 '베도스'로 개명되고, 영국 연극계의 스타인 존 길구드가 역을 맡았다. 2017년판은 데릭 자코비.
- 안토니오 포스카렐리
이탈리아인. 전형적인 이탈리아 인처럼 생겼으며, 미국에 귀화하였다. 직업은 포드 자동차 회사의 중개상으로 세일즈맨. 미국과 세일즈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1974년 영화에서 연기한 배우는 영국 출신의 데니스 퀼레이. 2017년판은 마누엘 가르시아-룰포. 배역은 '비니아미노 마르케스'라는 이름과 쿠바인으로 설정이 바뀌었다.
6-7호실
- 헥터 윌러드 맥퀸
미국인. 1년 전 페르시아에서 석유 채굴권 사업을 하다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고민하던 차에 랫체트(피살자)를 만나 비서가 되었다. 푸아로의 이름을 듣고 "들어본 적은 있는데 양장점 재봉사 이름같다."고 말해서 푸아로를 디스했다. 1974년 영화에서는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에서 주인공을 맡은 안소니 퍼킨스(스포일러 주의)가 배역을 맡았다. 2017년판은 조시 게드.
8-9호실
- 힐데가르데 슈미트
10-11호실
- 그레타 올슨
스웨덴 여성으로 나이는 49세. 금발이며 근시라서 안경을 쓰고 있다. 정식 면허를 가진 간호사로 이스탄불 근처에 사는 신학교의 간호부장이다. 양처럼 침착하고 순한 성격이다. 신앙심이 깊다. 1974년 영화에서는 잉그리드 버그만이 역할을 맡았다. 당초 연출을 담당한 시드니 루멧은 버그만에게 영화 속에서 기품있는 모습으로 나오는 드라고미로프 공작부인 역을 제안했으나, 버그만이 올슨 역을 맡으면 안되겠느냐고 역으로 제안을 해서 루멧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버그만이 역을 맡기 전에는 영화에서 비중이 작은 인물이었기 때문에, 촬영이 시작되었을때 루멧은 푸아로에게 심문받는 과정에서 버그만이 클로즈업되는 5분 정도의 롱테이크씬을 끼워넣어 비중을 높여주었다. 2017년판은 페넬로페 크루즈, 배역은 '필라 에스트라바도스'라는 이름으로 스페인계 설정으로 바뀌었다.
- 메리 더벤햄
영국인. 바그다드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던 여성. 키가 크고 늘씬한 붉은 머리 아가씨로, 나이는 푸아로가 보기에는 28살 정도. 1974년 영화에서 연기한 배우는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2017년판은 데이지 리들리.
1호실
명탐정
2호실
- 새뮤얼 에드워드 래체트
피살자
미국인. 60대의 노인. 언뜻보면 자비로워 보이지만 두 눈이 쑥 들어가 있어 매우 교활해보이는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진 남자이다.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서 푸아로에게 큰 돈을 줄테니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달라고 부탁하지만 푸아로는 "당신 얼굴이 맘에 안 든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그리고 여행 2일째 날 밤에 칼로 열 두군데가 찔려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1974년 영화에서 연기한 배우는 리처드 위드마크. 2017년판은 조니 뎁.
미국인. 60대의 노인. 언뜻보면 자비로워 보이지만 두 눈이 쑥 들어가 있어 매우 교활해보이는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진 남자이다.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서 푸아로에게 큰 돈을 줄테니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달라고 부탁하지만 푸아로는 "당신 얼굴이 맘에 안 든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그리고 여행 2일째 날 밤에 칼로 열 두군데가 찔려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1974년 영화에서 연기한 배우는 리처드 위드마크. 2017년판은 조니 뎁.
3호실
- 허바드 부인
12호실
- 안드레니 백작 부인
결혼 전 이름은 '엘레나 골드버그'. 검은 눈과 검은 머리를 가진 세련된 숙녀로 눈부신 미인이다. 나이는 20세.[5] 1974년 영화에서는 처녀적 이름이 '엘레나 그린우드'[약스포] 로 바뀌었다. 배우는 재클린 비셋. 2017년판은 루시 보인턴.
13호실
- 안드레니 루돌프[6] 백작
14호실
- 나탈리아 드라고미로프 공작부인
러시아인. 남편이 혁명 전에 모은 큰 재산을 해외에 투자하여, 국제적인 명망을 가지고 있는 거부. 푸아로가 여태까지 본 사람 중에 가장 추하게 생겼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가 있고 위풍당당하여 사람을 매혹시키는 면이 있다고 묘사된다. 1974년 영화에서 연기한 배우는 웬디 힐러. 2017년판은 주디 덴치.
15호실
- 존 아버스넛 대령
영국인 대령. 인도 주둔 영국군으로 휴가를 얻어 인도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나이는 4,50대. 메리 데버넘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1974년 영화에서는 숀 코너리가 역할을 맡았다. 2017년판은 배역 이름인 '아버스넛'만 따오고, 의사 콘스탄틴 박사의 설정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16호실
- 사이러스 B(베드맨). 하드맨
미국인, 41세. 세일즈맨으로 타이프라이터용 리본을 팔고 있다. 그러나 푸아로가 심문을 시작하자 자신은 사실 뉴욕의 맥닐 탐정 사무소 소속으로, 사기꾼을 쫓아 유럽에 왔으며 이스탄불에서 일이 끝나서 귀국하는 길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라쳇이 자신에게 경호를 부탁했었다고 증언한다. 1974년 영화에서 연기한 배우는 콜린 블레이클리. 2017년판은 윌럼 더포
4. 살인사건의 진상
푸아로는 승객들을 하나하나 불러서 '어떤 사실'에 대해 물어본 후, 관계자들을 모두 불러모아 자신의 추리를 들려준다. 푸아로는 처음부터 두 가지 답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바로 다음에 설명하는 내용(외부범인설)이 첫번째 답인데 푸아로는 내부에서 특별히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거나 알리바이가 깨진 인물이 없으므로 범인은 외부에서 침입한 것이 분명하다, 라고 설명한다.
논리정연한 '설명'에 모두가 납득하는 순간, 의사 콘스탄틴이 책상을 주먹으로 치면서 격분한 말투로 "그럴 리 없습니다! 뭔가를 숨긴 겁니까? 이상합니다! 푸아로 씨, 제대로 된 진상을 밝혀주십시오!"라고 말한다. 곁에서 부크도 말은 없지만 얼굴 표정이 똑같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부크와 콘스탄틴은 줄곧 푸아로 곁에서 이 사건 수사와 추리를 보고 듣었기에 여태껏 추리와 다르게 결론이 내린 것이니 갑자기 어이가 없을 만했다. 이에 푸아로는 침착하게 그럼 두번째 해결책을 마저 듣고 판단하시라고 말하여 욱하던 투로 반론하던 콘스탄틴도 조용히 하고 마저 듣는다.
그렇게 해서 진상이 드러난 두번째 답은…
'''승객 12명 모두, 정확히는 승객 11명과 차장 1명이[8] 범인이다.'''
죽은 승객 래채트의 본명은 '카세티'로 5년 전 미국과 영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암스트롱 대령 외동딸 유괴 살해사건'의 범인[9] 이었다. 부모가 20만 달러라는 거금을 몸값으로 냈으나 아이는 벌써 그 2주 전에 살해되었고, 카세티는 수사 결과 진범임이 파악되었음에도 그간 모은 재산이 많았는데다 사회 지도층의 비리를 알고 있었기에 처벌을 피해 도망칠 수 있었다. 이에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던 아이의 부모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10] 이 사건이 상당히 유명한 사건이었는지 래체트가 카세티였다는 것을 알아내자 부크와 콘스탄틴 의사도 "그놈 참 잘 죽었군."하고 말한다. 용의자들은 모두 암스트롱 일가의 가족, 지인이거나 암스트롱 대령에게 신세를 졌던 사람들이었다, 푸아로는 이 부분을 알아낸 다음에야 마음을 굳힌다. 직접적으로는 아이의 외할머니와 이모, 간접적으로는 살던 집의 집사에서부터 그 집 운전사와 암스트롱 대령의 전우까지.
승객들의 정체는 다음과 같다.
- 에드워드 헨리 마스터맨
죽은 아이의 아버지 암스트롱 대령의 당번병 출신으로 전역 후에 암스트롱 집안의 집사로 취직하여 일했다.
- 안토니오 포스카렐리
암스트롱 집안의 운전기사였다. 죽은 아이를 떠올리며 차에 올라 자신을 토니오라는 애칭으로 부르면서 잘 따랐고,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대해 집안 사람 모두가 귀여워했다고 눈물을 흘린다.
- 헥터 윌러드 매퀸
죽은 아이의 어머니 암스트롱 부인의 오랜 친구이자 죽은 아이의 유괴사건을 수사한 담당검사의 아들. 죽은 부인을 남몰래 흠모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실 원작에서 결정적 실수를 하나 해버렸는데 죽은 라쳇이 카세티라는 본명을 가진 유괴범이라는 사실을 어찌 아셨냐고 질문했던 것. 태워버린 편지지를 다시 태우면서 몇 마디 확인한 수법(죽은 여자아이 이름을 보고)으로 확인한 푸아로였는데 편지 이야기를 하자 매퀸은 "아니! 그건 분명히....." 라는 말을 하다가 다른 말로 다급하게 고쳐 말했다. 나중에 푸아로는 그 때, "그건 분명히 태워버렸는데!" 라고 말하려던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를 한다. 즉, 편지를 불태운 사람이 바로 매퀸이었다.
- 힐데가르데 슈미트
암스트롱 집안의 요리사였다.
- 그레타 올슨
암스트롱 집안에서 오래 일해온 간호사였다.
- 메리 더벤햄
암스트롱 부인의 비서 겸 부인 여동생의 가정교사였다.[11]
- 허바드 부인
암스트롱 부인의 어머니이자 죽은 아이의 외할머니, 원래 '린다 아덴'이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셰익스피어 연극 전문 명배우였으며 모든 계획과 승객들의 연기 지도는 그녀가 맡았다. 작중 가장 비극적이면서도 아이러니한 인물인데, 비극 전문 배우로 국제적 유명세를 떨쳤으나 정작 작중에서는 웃긴 수다쟁이 아줌마로 분한다.[12]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본 우스꽝스러운 연기라고 볼 수도 있으나, 이 연기를 한 이유가 비참하게 죽은 딸과 외손녀의 복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는 셈이다. 심지어 주책맞은 아줌마 연기를 하면서 시도때도 없이 딸 얘기를 한다.
- 안드레니 백작 부인
암스트롱 부인의 여동생, 그러니까 허바드 부인의 딸이자 죽은 아이의 이모이다. 여배우의 딸답게 대단한 미녀다. 결혼 전 이름은 엘레나가 아니라 헬레나 골드버그. 언니 부부와 한 집에서 산데다 언니가 가정교사까지 대줬던 걸 보면 늦둥이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 암스트롱 부인이 키운 시간이 많았던 듯하다. 푸아로는 엘레나라고 이름이 적힌 여권이 기름 얼룩으로 더럽혀진 것, 그리고 어머니인 배우의 본명을 따져보고 사실을 알아냈다.[13]
- 안드레니 백작
죽은 아이의 이모부. 대단한 미남에 애처가로 부인에게 혐의가 돌아갈까봐 부인의 여권을 위조한다.[14]
- 나탈리아 드라고미로프 공작부인
허바드 부인의 오랜 친구이자 암스트롱 부인의 대모였다.
- 존 아버스넛 대령
죽은 암스트롱 대령의 친구였다. 전쟁터에서 암스트롱 대령 덕분에 목숨을 건진 적이 있는데, 그것을 계기로 친해졌다. 여담인데 나이 차가 꽤 있는 메리 더벤헴을 사랑하고 있다. 푸아로가 더벤헴 양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말하자 버럭거렸고,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말을 못할때 분노하면서 "이 벨기에 놈아! 더 이상 그녀를 울리면 뼈를 부러뜨려 버리겠어!" 라고 화낼 정도였다. 우는 그녀를 데리고 같이 자리를 떠나자 이런 거 다 파악했다는 듯이 푸아로는 영국인이 화나면 참 재미있다니까요~ 라면서 대꾸한다. 얼마나 티가 나게 눈이 맞았는지 마지막에 허바드 부인도 둘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고 언급한다.
- 사이러스 B(베드맨). 하드맨
탐정으로 일한 것은 맞고, 암스트롱 집안의 하녀인 쉬잔느[15] 와 약혼한 사이였는데 쉬잔느가 경찰로부터 유괴범과 결탁했다는 누명을 쓰고 범인으로 몰리자 투신자살해버렸다. 나중에서야 쉬잔느는 아무 죄가 없다는 게 밝혀졌다.[16]
- 피에르 미셸
사이러스 하드맨의 약혼녀이자 암스트롱 집안 하녀였던 쉬잔느의 아버지. 외동딸을 잃은 분노로 복수에 가담했다.
처음 계획은 외부인인 범인이 중간 기착지에서 도망쳤다고 여기게 하는 간단한 것이었으나 기차가 폭설에 둘러싸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고, 여기에 푸아로 일행이 태워버린 편지마저 조사해 '암스트롱'이라는 단어를 발견해버리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모든 승객들이 암스트롱 일가와의 관계성을 철저하게 숨기고,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끼리 알리바이를 증명해주는 공작을 하며 고의로 파이프 소제기와 손수건을 남겨 수사의 눈을 흐리는 구성으로 작전을 변경했다. 강인하지만 신사적이고 알리바이가 가장 분명하며 피해자와의 원한관계를 증명하기 어려운 애버스넛 대령과, 힘없는 노인이라 물리적으로 범인일 수가 없는 드라고미로프 공작부인을 의미하는 단서를 남겼다. 가장 혐의가 돌아가기 쉬운[17] 안드레이 백작부인의 여권과 수하물표에는 기름얼룩을 남기고 물을 적셔 이름을 가린다.그러나 역시 명탐정 푸아로. 사건이 계속 꼬이는데다, 한 사람의 알리바이를 그 사람과 전혀 연관 없는 사람이 입증해주는 상황이 반복되자 "이상하군. 모든 사람이 범인인 것도 아닐 텐데 어떻게 이렇게...?"라고 생각했다가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추측하고 한 명 한 명에게 미끼를 던져 본다. 하드맨에게는 지나가는 말투로 프랑스나 벨기에 여성이 매력적이라고 언급하자 하드맨은 "뭐 다들 자국 여성이 최고라고 하니까..."라며 대충 얼버무리면서 햇빛에 눈이 부신 척한다. 죽은 프랑스인 애인이 생각나 눈물이 고였던 것이다. 더벤헴에게는 일부러 '장거리 전화'라는 말이 생각 안 나는 척해서 대답을 유도했다. 그래서 미국에 가본 적이 없다던 더벤헴의 말을 뒤엎을 수 있었다.[18] 공작부인의 하녀 슈미트에게는 "요리 잘하시죠?" 하고 물어보자 슈미트는 자기가 모신 마님들이 다 칭찬해주셨다고 대답했는데, 하녀와 요리사를 따로 고용하는 높으신 양반들이 하녀의 요리실력을 알 리가 없다. 이런 식으로 승객 하나하나를 떠보면서 헛점을 파고들었기에 진상을 밝혀낸 것이다.
범인들 중에서도 진범에 가까운 허버드 부인은 "사회는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어요. 우리는 다만 그 판결을 집행했을 뿐이에요."[19] 라고 설명한 뒤, "공개하실 뜻이 있다면 나 혼자 단독범행한 것으로 해주시지 않겠어요?"라고 부탁한다. 푸아로는 대답 대신 친구이자 열차회사 중역인 부크와 의사 콘스탄틴에게 의견을 구한 뒤, 둘 다 첫 번째 추리였던 외부인의 소행이라고 경찰에게 증언하자고 합의[20][21][22] 한다.
이렇게 푸아로도 그 쪽으로 동의하며 손을 뗀다고 선언하면서 소설이 끝난다. 탐정과 조력자를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이 범인이고, 범인들이 선량한 사람들이며 오히려 피해자가 악당이고, 탐정이 범인의 정체를 밝혀냈음에도 사건을 은폐했다는 점에서 과감하고 이색적인 결말이다.
5. 미디어화
5.1. 영화(197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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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에 걸쳐 영화화되었는데 1974년판 영국 영화는 장난아닌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감독이나 배우진 중 많은 이가 미국인이라 미국 영화로 아는데, 영국에서 제작, 투자, 배급을 전부 다 한 영국 영화이다. 배급사는 음반사로도 유명한 EMI.
2011년에 87살로 세상을 떠난 시드니 루멧이 감독을 맡았고 <본 얼티메이텀> <에린 브로코비치> 등에서 명연기를 보여준 알버트 피니[23] 가 푸아로 역을 맡았다. 조연으로는 설명이 필요없는 초대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 1940~50년대의 최고 여배우였던 잉그리드 버그먼, 성격파 배우 안소니 퍼킨스[24] , 험프리 보가트의 아내이자 1950년대 최고의 인기 여배우 로렌 바콜[25] , 셰익스피어 연극의 최고 배우로 알려졌던 존 길구드 경, 그 외에도 장 피에르 카셀[26] , 마이클 요크[27] , 리처드 위드마크, 마틴 발삼, 재클린 비셋[28] , 바네사 레드그레이브[29] 같은 유명 배우들이 나왔다. 캐스팅 초기에 루멧은 소위 올스타 캐스팅을 위해서 특급 배우를 먼저 영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그 첫 타자가 바로 숀 코너리였다. 007 시리즈로 한껏 주가를 올리던 코너리는 이 작품 전까지 총 3개의 영화를 같이 하며 친해진 루멧의 제의를 바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코너리가 먼저 영입된 후에는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출연 제의를 받은 배우들이 대부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전해진다. 나머지 배역을 맡았던 인물들은 해당 문서를 참조할 것.
소설의 등장인물 중 일부의 이름이 변경된 것[30] 과 탑승한 객실 번호가 뒤죽박죽이 된 것만 제외하면 소설의 내용과 결말[31] 이 충실하게 이식되었고, 완성도 면에서 역대 애거서 크리스티 원작의 영화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이다.[32][33] 실제로 4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이 영화를 통해 잉그리드 버그먼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34] , 알버트 피니는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제작비 150만 파운드로 만들어져 1900만 파운드를 벌어들이며 상업성과 작품성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격이 되었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크리스티의 작품에 화려한 캐스팅으로 승부를 보는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나일강의 죽음>이나, <백주의 악마>, <죽음과의 약속> 등이 있는데, 모두 이 영화만큼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다.
이 영화 이전에 자신의 작품을 영상화한 영화들이 형편없는 수준인 것에 분개하던 애거서 크리스티는 이후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에 굉장히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제작자들의 계속되는 설득에 이 작품의 영상화를 허락해주는데, 차후 영국 내에서 가진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크리스티는 그 완성도에 상당히 만족을 표했다고 하며, 알버트 피니의 푸아로는 자신이 생각하던 푸아로와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칭찬했다고 한다.[35] 여담으로 이 시사회가 크리스티 여사가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선을 보인 행사이며, 바로 4개월 후에 숨을 거둔다.
국내에서는 미개봉작이며, 공중파로 여러번 더빙 방영한 바 있다. 1986년 1월 4일 토요명화로도 더빙 방영했는데. 성우진 역시 숀 코너리 전담 유강진을 비롯한 호화 캐스팅이었다. 푸아로 역은 장나라의 아버지인 주호성이 맡았다.
EBS에서 자막판으로 방영한 적이 있다. 설정상 등장인물들의 국적 (참고로 버그만은 미국에서 활동했지만 스웨덴 출신이다.)과 비슷하게 도저히 영어로 들리지 않는 영어로 대화하는 등장 인물들이 매력적이다. (죽어도 일부러 안 고치는) 숀 코너리의 스코틀란드 억양이야 유명하고, 미국인 배우가 하는 영어마저 요즘 우리가 친숙한 미국식 영어가 아닌 70년대식 액센트와 발음이라 묘하게 들린다.
5.2. TV 드라마(2001년)
2001년에 TV 단막극으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는데, 사건 발생 시점이 1920년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으로 변경되었으며 몇몇 단서가 바뀌었다.
이때 푸아로를 연기한 배우는 스파이더맨 2에서 메인 빌런인 닥터 옥토퍼스 역을 맡은 알프레드 몰리나이다. 또한 베라 로샤코프[36] 가 초반에 등장하고 20세기 말의 사건으로 변경된 만큼 VHS 및 CRT 등이 등장하며, 사건 수사 도중에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 언급되기도 하는데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원작과는 거리가 있다.
여기서도 결말은 푸아로가 진상을 알고도 진실을 묻어둔다. 한편 부검에 참여한 콘스탄틴 박사의 존재는 생략되었으며 용의자 수가 13명에서 10명으로 줄어든 게 특징이다. 아무래도 출연자 수가 많으면 이야기 진행이 어렵고 객차가 좁아서 간소화된 듯, 덕분에 몇몇 부분은 맥거핀으로 남게 되었지만 그런대로 원작과 달라진 부분이 많으면서도 원작에 있는 요소들도 재현되었다.[37]
5.3. TV 드라마(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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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ITV에서 2010년에 제작한 TV 특별편 버전[38] 은 상당히 분위기가 어둡다. 시작하자마자 푸아로의 심문으로 한 군인이 자살하고, 다른 남자의 아이를 뱄다는 이유로 돌에 맞아 죽는 여인이 나온다. 이 작품의 푸아로는 처음에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데[39] 이런 분위기 때문에 마지막에 범인을 놓아줄때 매우 괴로워한다. 범인을 밝히는 부분도 양심과 동정에 호소하는 원작이나 1974년판 영화와는 달리[40] 2010년판은 푸아로가 완고하게 용의자들을 몰아붙여서 한 용의자에게 하마터면 살해당할뻔 한 뒤(다른 용의자들이 만류해서 그만뒀지만 이때 보면 열차 회사 간부도 죽이려고 한듯 하다.) 깊은 고뇌끝에 범인을 넘기지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에 울먹이는 듯한 모습을 보면 매우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술했던 12명의 '배심원들'이 만장일치로 사형을 '집행'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느라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판은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이며, 사건 자체보다는 종교적인 테마에 더 집중해서 호불호가 꽤나 갈린다. 게다가 이 작품의 푸아로가 사건해결의 완벽함에만 집착하는 모습이 큰 탓에 원작에서 보여지는 푸아로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원작 뿐만 아니라 똑같은 배우가 연기한 동일 Agatha Christie Poirot 시리즈에서의 기존 푸아로의 모습과도 괴리감이 매우 크다. 약간의 각색이 있기는 하지만 Agatha Christie Poirot 시리즈의 푸아로 역시 원작과 비슷하게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인간성과 도덕성을 지닌 사람으로 묘사되기 때문. 한 예로 1기 에피소드인 클로버 킹 카드에서 푸아로는 인간 쓰레기 같은 사장놈에게 협박당하고 고통을 겪던 가족들이 일으킨 과실치사 사건의 진상을 알고도 그 가족들의 사연을 알게 되자 경찰들에게 밝히지 않고 묻어두기도 했으며, 심지어 자신을 기차에 밀어 죽이려한 살인미수범도 전후 사정을 알고는 아무런 법적 처벌을 취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특별판 오리엔트 특급의 푸아로처럼 사건 해결에만 집착했다면 과실치사범과 살인미수범 모두 감옥에 갔어야 했다. 푸아로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어떤 상황이었건 그저 진상을 밝혀 사형대에 보내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이거나 간음을 이유로 돌팔매질 당해 죽는 사람을 보고도 그냥 넘어가는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였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41] 게다가 영화 내내 푸아로의 밝은 표정이 한번도 나오지 않으며 계속 매우 심각하고 신경질적인 모습만 나온다. 그냥 아예 별개의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보는 것이 마음이 편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는 원작에서 푸아로의 협력자였던 콘스탄틴 의사가 암스트롱 가의 주치의로서 12명의 범인 중 한 명이었다는 설정으로 변했다. 그래서 콘스탄틴 박사가 외부의 범인설을 제기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푸아로역을 맡은 데이비드 수셰이의 연기는 여전히 훌륭하기에 매우 진지한 푸아로의 연기자체는 몰입해서 볼 수 있으며, 마지막 20분의 푸아로의 분노와 고뇌 연기는 매우 훌륭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 밖에 라쳇을 연기한 토비 존스와 메리 더벤햄을 연기한 제시카 차스테인이 나온다. 워킹데드의 가버너를 연기한 데이비드 모리시도 출연한다.
5.4. 게임판
PC 게임판은 철도 회사 간부인 부크가 여성 캐릭터인 마르소로 바뀌고(이 마르소가 플레이어 캐릭터) 3번째 진상이 존재한다. 사실 차장이었던 피에르 미쉘은 본인이 아니라 피해자인 카세티의 공범이었던 퍼킨슨이었다. 그리고 데이지는 살해되지 않았고, 죽은 것은 퍼킨슨의 딸이었던 테레사였다. 이에 원한을 품고 있던 퍼킨슨은 훗날 미쉘에게서 카세티를 죽일 계획을 듣게 되고 두려워하는 미쉘 대신 자신이 차장으로서 오리엔트 열차에 탄 뒤에 다른 공범자들과 함께 카세티를 죽인다. 마지막에 짐칸에 숨어있던 데이지가 나타나고 마르소와 푸아로는 첫번째 진상을 경찰에게 알려주기로 하지만 이 3번째 진상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얘기한다.
5.5. 일본판 TV 드라마(2015년)
2015년 일본 후지TV 개국 55주년 스페셜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미타니 코키 각본, 2부작 구성 1930년대의 일본을 배경으로 리메이크되었다. 제목은 원작의 일본명인 오리엔트 급행의 살인(オリエント急行の殺人)을 살짝 바꾼 오리엔트 급행 살인사건(オリエント急行殺人事件)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으나. 작중에 등장하는 열차의 이름은 약간의 번안 과정을 거쳐서 특급동양(特急東洋)으로 변경되었으며, 물론 등장인물도 전원 일본인으로 변경되었다. 1부는 탐정의 입장에서, 2부는 범인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참고로 시모노세키, 마에바라, 나고야가 중요 정차역으로 언급되거나 등장한다. 영화 음양사의 아베노 세이메이로 유명한 노무라 만사이가 푸아로 역을 맡았으며 오리엔트 급행 살인 출연진에 따르면 주요 용의자 배역을 유명 배우들이 담당했다. 후지TV 개국기념 드라마답게 돈을 제법 발라서 등장인물들의 복장이나 미장센이 화려하다. 참고로 1부에서는 원작에 가깝게 탐정의 심리를 표현하고, 2부에서는 범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일본 드라마 특유의 심리 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5.6. 영화(2017년)
6. 기타
'여러 복수자가 아동 유괴 살인을 저지른 원수를 한 번씩 찔러서 복수한다'는 장면은 마찬가지로 복수를 다룬 영화인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오마쥬했다.
여담으로 이후 크리스티 작품인 '죽음과의 약속'에서 한 용의자가 이 사건의 관계자로부터 푸아로가 범인을 눈감아줬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이번에도 덮고 넘어갈 수 있지 않겠냐는 소리를 한다. 그리고 푸아로는 어떤 사람이 떠들고 다녔는지 알겠다며 대꾸. 승객 전원이 범죄의 직간접 가담자이며, 심지어 외부인인 푸아로나 철도회사 사람들 또한 범죄은닉자라 할 수 있는데 대체 어떤 인간이 입을 놀리고 다녔던 걸까... 푸아로가 누가 떠들었는지 알겠다 할만큼 수다쟁이 캐릭터라 할만한 이는 허바드 부인밖에 없는데, 그 캐릭터 자체가 연기에 의한 설정이었고 마지막에 승객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푸아로에게 눈감아 달라 설득했던 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미묘한 부분. 어쩌면 허바드 부인의 성격이 단순한 연기가 아니었을 수도 있거나[42] , 혹은 크리스티 여사의 설정 오류일 가능성도 있다. 관계자를 굳이 피의자로 한정할 이유가 없으니 열차회사 관계자나 콘스탄틴 의사일 가능성도 있는데 이 경우는 추리에 적극적이었으며 마지막까지 가짜 추리에 반대했던 콘스탄틴 의사일 가능성도 높다.
[1] 작중에서 자세히 언급되지는 않는데 한 장교가 자살하고 한 장교는 사임하게 된 사건이라고 한다. 추측컨대 군 내부에서 반란이나 쿠데타를 획책하는 무리가 있었고 푸아로가 해당 군 사령관의 요청으로 개입하여 이를 밝혀낸 듯하다. 이후 푸아로가 오기 전에는 얼굴을 있는대로 구기고 있었던 사령관이 푸아로가 돌아갈 즈음에는 얼굴에 웃음이 폈다. 범인은 아니나 다를까 푸와로에게 사건의뢰를 했던 프랑스 장교였다. 사건 후기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해당 장교가 자살하고 상관이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2] 2017년 영화판에서는 예루살렘에서 이슬람, 유대교, 그리고 가톨릭과 연관된 성유물이 도난당한 사건으로 각색했고 유물 앞에서 회담을 나누던 각 종교의 사제들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서로간의 종교적 갈등이 심한 지역이라서, 특정 종교의 사제가 용의자가 될 경우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사건이었다. 범인은 푸아로에게 사건의뢰를 했던 경관이였다. 종교들 사이에서 화해의 물결이 일자 보수 좋은 근무지가 사라지는 것이 두려워해 성유물을 훔쳐 종교간 불화를 일으킴으로서 현재의 치안 상태를 유지하려 했던 것. 경관은 부인하지만 푸아로의 지시대로 그의 사무실을 수색한 경사들이 도난당한 성유물을 찾아내면서 전부 들통났고 이후 도망치지만 푸와로의 사전 대비책으로 인해 체포된다.[3] 작품 설정 시간상으로는 '메소포타미아의 살인'과 바로 이어지는데 작품이 나온 것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2년 먼저였다.('메소포타미아의 살인'에서 에필로그 부분 참고.)[4] 참고로 해당 열차는 3개의 열차가 각각 다른 곳에서 출발하여 중간에 모이는 구조였다. 이때 승객 두 명을 제외하면 모두 이스탄불에서 출발한 열차에 탑승한 케이스. 애초에 당시는 비수기라서 열차에 승객이 거의 없다는 서술이 있고, 소설 초반에 보면 정말 우연히 이런 상황에 불특정 다수가 한꺼번에 열차에 탑승했다는 대사가 나온다. 다른 곳에서 출발한 두 명의 승객 중 한 명은 그리스에서 온 콘스탄틴 의사이고, 루마니아에서 온 승객은 다리를 저는 노신사인데, 부쿠레슈티에서 온 객차에는 다리를 저는 노신사 한 명이 있다는 말 외에 등장하지 않는다. 애초에 살인이 일어난 객차와 연관도 없고 수사에 참여하지도 않아서 그냥 범인 목록에서도 빠지고 혼자 유유자적히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보인다.[5] 그런데 어째 영화판에서는 금발이다... 1974년 영화판에서도 다갈색 머리로 등장했다.[약스포] 심문 중 푸아로가 처녀적 성을 묻자, 본인은 독일계 후손이라며 '그륀발트'라고 하였다. 그리고 드라고미로프 공작부인이 데이지의 어머니가 처녀적 성이 그린우드였다고 대답함으로써 푸아로가 그녀가 죽은 데이지의 이모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6] 헝가리인의 이름 순서는 동양식처럼 성을 우선으로 기재하고, 중간 이름이 붙을 경우 그 중간 이름은 맨 마지막에 붙는다.[7] 1968년판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티볼트 역. 1977년 나자렛 예수에서 요한 역을 맡을 맡은 영국 배우.[8] 승객 11명과 차장(피에르 미쉘) 1명이 살인범이고 나머지 승객 1명(안드레니 백작 부인. 원래 본인이 직접 참여하겠다고 했으나 애처가인 안드레니 백작이 아내가 살인범으로 잡힐까 싶어 뜯어말리는 바람에 불참했다. 알리바이 조작에는 가담했다.)이 공범이다.[9] 찰스 린드버그 주니어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비행사 찰스 린드버그의 아들이 유괴된 사건. 유괴범을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납치된 '찰스 린드버그 주니어'는 이미 죽은 뒤였다. 이 사건을 이후로 '유괴범 등이 다른 주(州)로 도망칠 경우 연방수사국(FBI)에서 사건을 맡아 수사한다'는 린드버그 조례가 제정되었다. 실제 사건에서는 진범이 이 소설처럼 거물급 범죄자는 아니고 가난한 독일 이민자 목수였었다.[10] 당시 아동의 모친은 임신 중이었는데 충격으로 아이를 사산하고 죽었으며, 하루 아침에 아내와 자식을 모두 잃은 부친 암스트롱 대령은 절망하여 권총 자살했다.[11] 부인의 여동생 안드레니 백작부인은 당시 가정교사에 대해 질문받자, 메리를 감싸주기 위해 외모와 나이도 메리와 전혀 다르게 묘사하고 이름도 다른 이름을 댄다. 다만 푸아로는 명탐정답게 메리와 겹치는 부분이 없어도 너무 지나치게 없는 외모 묘사, 가정교사의 이름(프리보디라고 했는데 당시 영국에 더벤햄 앤 프리보디라는 가게가 있었다. 백작부인이 순간적으로 가명을 지어내려다 보니 그 가게 이름이 생각났던 것.)에서 메리가 가정교사였음을 알아낸다.[12] 본인은 언제 한번 희극적인 인물도 해 보고 싶었었다고 한다.[13] 증거품 중 머릿글자 H가 새겨진 손수건이 있었다. 원래 공작 부인을 암시하려고 흘린 물건이었으나(부인은 러시아 출신이며 키릴 문자로 H는 /n/발음을 나타낸다), 푸아로가 타버린 편지 조각에서 암스트롱 가 이야기를 알아내는 불상사가 발생하자 헬레나라는 본명이 들킬 시 동기도 충분하고 증거도 있는 백작 부인에게 혐의가 씌워질까봐 안드레니 백작이 여권의 이름을 바꿨다.[14] 원래 푸아로를 낚기 위한 연극으로 손수건을 흘렸는데, 푸아로가 타버린 편지조각까지 조사해 암스트롱이라는 이름을 알아내자 급히 부인의 여권과 수하물표를 위조.[15] 1974년판에서는 이름이 폴레트로 바뀌었다.[16] 정확히는 아이가 유괴되던 날 쉬잔느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가 외출하는 시간을 알려줘버렸다고 한다. 그 사람이 유괴범이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기가 입을 잘못 놀려 아이가 끔찍하게 죽는 데 일조했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경찰 측의 경솔한 몰아가기에 시달린 끝에 정신적 스트레스로 자살한 듯.[17] 암스트롱 집안의 친동생이며, 어머니와 달리 자기 본명이 남편의 외교관 여권에 적혀 있다.[18] 당시 장거리 전화는 미국식 영어로 '롱 디스턴스(long distance)', 영국식 영어로 '트렁크 콜(trunk call)'이라고 했다. 더벤헴은 롱 디스턴스라는 미국식 표현부터 말했다.[19] 피해자인 라쳇이 12번 찔린 것은 12명의 범인이 한 번씩 찔렀기 때문이다. 12명이라는 인원수는 배심재판의 배심원 수와 같다. 사실 상처 흔적이 복선으로 묘사된다. 검사해보니 어떤 상처는 그것만으로도 사망할 만큼 치명상이었지만 다른 상처는 찔렸다고 하기도 뭐할 만큼 얕은 상처였고, 상처들에서 나타난 출혈 흔적이 어떤 건 출혈이 많지만 어떤 건 거의 사후경직 수준으로 출혈이 없는 등 단시간에 벌어졌다고 보기에는 전부 제각각 차이가 났다. 즉 신체 차이가 크게 나는 여러 사람들이 가담한 범행이라는 것이다.[20] 참고로 처음에 태워버린 쪽지를 통해 피해자가 암스트롱 대령 집안의 납치살해사건 범인이라는 걸 알게 되자 부크와 콘스탄틴은 "죽일 놈!", "속시원하게 잘 죽었군요!" 라고 단번에 혐오하며 잘 죽었다고 할 정도였다. 첫번째 추리에 반론하던 콘스탄틴 의사도 이런 합의에서 "아, 그래... 아무래도 푸아로 씨 첫번째 추리가 맞는 거 같군요"라고 순순히 합의한다.[21] 근데 이때 상황을 보면 감정론을 떠나도 이쪽이 현명하긴 했다. 저 진상을 밝힌 시점에도 열차는 여전히 폭설 속에 고립된 상황인데, 범인들을 체포할 인물들은 머뜩치 않아하는 푸아로와 의사 콘스탄틴을 포함해도 꼴랑 '''3명'''. 반면 범인들은 무려 '''12명 + 1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범인을 체포하겠다고 설쳤다가는 그 자리에서 증거인멸로 모조리 매장당해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허바드 부인이야 순순히 자수할 생각도 있었으나 12명이나 되는 다른 인물들이 이걸 어떻게 납득하고 받아들일지는... 하지만 이것도 극단적인데 푸아로가 대충 이렇게 하고 나중에 경찰 오면서 모든 진실을 밝힐 수도 있다. 이렇게 범인들이 생각하자면 닥치고 푸아로와 다른 이들을 죽여 은폐해야 한다는 것일테니...그냥 이럴 수도 있다로 보면 된다. 범인들은 어디까지나 원한 가진 범인 하나만 죽였지 그렇다고 다른 이까지 마구 죽일 사람들은 아니다.[22] 일단, 인원 수에 관해서는 소설에서도 이름이 안나오는 열차장을 비롯하여 열차 안에 승객들이나 관계자들은 몇 명이 더 있긴 했다. 다만 승객은 소설 등장인물들을 제외하면 부쿠레슈티에서 온 다리를 저는 노신사 한 명 밖에 없다. 이 노신사는 한 마디 언급만 되는 것으로 끝이고 범인 후보에서도 제외돼서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열차 운전수라든가 식당차의 요리사라든가 등 관계자는 몇 명 더 있겠지만 역시 범인 후보에서도 제외. 차장의 경우는 수사 중 두 명 더 있다고 언급이 되고, 증언을 확인하기 위해 한 번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게 끝.[23] 시드니 루멧의 유작인 2007년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에 조연을 맡기도 했다. 팀 버튼의 빅 피쉬에서 나이 든 이완 맥그리거로 나왔다.[24] 앨프리드 히치콕의 대표작 《사이코》에서 범인으로 나왔던 그 청년이다[25] 험프리 보가트의 아내. 바콜은 1988년 개봉한 죽음과의 약속에도 출연했다. 이때의 푸아로는 나일강의 죽음에서 푸아로를 맡았던 피터 유스티노프.[26] 이스턴 프라미스 등에 나왔고, 한 때 모니카 벨루치와 같이 살았던 배우 뱅상 카셀의 아버지다.[27] 영국 배우.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티볼트 역, 도망자 로건 극장판에 로건 역, 나사렛 예수에서는 세례 요한 역 등을 맡았다.[28] 하필이면 오 인천의 주연. 돈 주니까 억지로 나왔다고 회고한 바 있다.[29] 나타샤 리처드슨, 조엘리 리처드슨의 어머니. 리암 니슨의 장모가 된다.[30] 부크와 마스터먼 → 비앙키와 베도즈[31] 승객들 모두가 범인인 것을 알았지만 경찰에 알리지 않고 외부인의 소행으로 한다는 결말 그대로다. 오히려 원작보다 더 푸아로가 첫번째로 내세웠던 간단한 결론을 추천하기까지 한다.[32] 로튼 토마토 지수 100%에 관객의 평균 점수도 7.4/10이다. 또한 로저 이버트는 이 영화에 "provides a good time, high style, a loving salute to an earlier period of filmmaking"라는 평을 남겼다.[33] 단 알버트 피니의 푸아로 연기는 데이비드 쉬셰의 푸아로 역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지나치게 오버스럽다고 까이기도 한다. 그런데 실제 소설 속의 푸아로도 상당히 오버스럽고 코믹한 면이 많아서 알버트 피니의 연기가 딱히 잘못된 해석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냥 호불호의 문제.[34]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도 받았다, 연기가 뛰어나서라기보다는 그 동안 상복이 없던 노년에 들어선 버그만을 어느 정도 배려한 면이 있다.[35] 단 한가지 불만이 있었다고 하는데, 바로 영화 속 푸아로를 연기한 알버트 피니의 콧수염. 자신은 푸아로를 영국 내 최고의 콧수염을 가진 이로 묘사했는데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나.. Christie's biographer Gwen Robyns quoted her as saying, "It was well made except for one mistake. It was Albert Finney, as my detective Hercule Poirot. I wrote that he had the finest moustache in England—and he didn't in the film. I thought that a pity—why shouldn't he?"[36] 푸아로 시리즈에 간간히 등장해 푸아로와 썸을 타는 미녀 괴도. 루팡 3세 시리즈의 미네 후지코와 비슷한 캐릭터이다.[37] 케네스 브래너의 2017년판 영화는 시드니 루멧 & 알버트 피니의 1974년판 영화를 계승하면서도 알프레드 몰리나 주연의 2001년도판 단막극도 참조한 듯하다.[38] 극장개봉용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특집극 형태로 방영되었다.[39] 그래서 여인이 돌에 맞아 죽는 것도 "불쾌하지만 영국에서 교수형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막으려고 하지 않았다[40] 1974년판 영화에서는 12명의 사람들이 축하의 술잔을 나누는 밝은 분위기로 끝난다.[41] 원작의 푸아로도 결코 범죄를 용납치 않고 사건해결의 완벽함을 기본적으로 내세우기는 하지만, 매우 인간적인 사람이라 도덕적인 측면에서 사건을 좋게 해결한 적도 많이 있다. 모든 죄를 뒤집어 쓸 각오로 법으로는 처단할 수 없는 악마같은 살인자를 직접 죽인 적도 있으며, 사건 해결 이후 피해자가 알게 되면 괴로워할 진실을 일부러 감춰주기도 하는 등 완벽함보다 도덕성에 더 마음을 쓰는 신사이다. 즉 사건 해결을 완벽하게 못했다고 분해서 우는 성격이 절대로 아니다. 푸아로의 마지막 작품인 커튼이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보면 푸아로의 그런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42] 하지만 원작에서도 모든 진실이 드러났을 때, 허바드 부인의 태도는 '한때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무대를 장악했던 대 여배우의 품위있는 모습으로 되돌아갔다'라고 묘사되어 있어 이 가설은 맞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