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전국군웅전 라이
銀河戦国群雄伝ライ
(ぎんがせんごくぐんゆうでん ラ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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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만화. 마나베 조지의 작품.
1989년에 카도카와의 코믹 콤프에서 연재를 시작했다가 1993년 미디어 웍스(現 아스키 미디어 웍스)의 월간 전격 코믹 가오! 로 이적. 2001년까지 연재되었다. 단행본은 총 27권이 발간되었으며 2003년에는 후일담을 다룬 은하전국군웅전 라이 이문도 발매되었다.
한국에서는 은하제국전설 라이라는 해적판으로 발행되었다가, 후에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문준식 역으로 대원씨아이에서 전권 정발 되었다. '은하제국영웅전 라이' 라느 해적판도 있는데, 이건 아무 관계없는 아웃랜더즈라는 다른 만화다. 근데 제목을 이따위로 바꾼 것.
일본 전국시대의 에피소드와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 보다 정확히는 요코야마 삼국지의 바탕이 된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 만화작품으로 일개 병졸에 불과했던 류우가 라이가 제위에 이르기까지의 입지전을 그렸다.
나름대로 흥한 것에 비하면 에로 동인지는 거의 전무하다시피하다. 그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작가인 마나베 조지 자신이 후일담을 에로 동인지로 발표해 버린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정말 인기 캐릭터는 대부분 한 번씩 섹스씬을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원작자가 직접 원작 그림체로 에로 동인지를 그리고 있으니 팬들이 뭘 해 볼 여지가 있을 리가.... 참고로 이 에로물의 설정은 반쯤 공식, 반쯤 비공식 정도. 라코우가 마사무네의 침실에 쳐들어갔다가 라이까지 껴서 3P를 하는 씬[1] 같은 건 비공식이겠지만, 의외로 '''라이가 용으로 변해 우주를 가로질러 마사무네랑 섹스하고 임신까지 시킨다'''는 말도 안 되는 막장 떡인지 감성은 '''실제로 그랬다'''는 정도로 처리한 것 같다. 위에 설명한 1권짜리 후속편인 은하전국군웅전 라이 이문은 이 동인지의 설정을 가져와서 마사무네와 라이의 아들이 주인공이다. 본편의 팬이라면 등장인물들이 나이를 먹어 중년이 된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므로 꼭 구해보자. 에로동인지라면 몰라도 이 후속편은 웹서핑하면 의외로 구하긴 쉽다.
'''고증은 개나 줘라 난세에는 힘이 전부니까'''
'은하전국군웅전'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스페이스 오페라다. 하지만 굳이 우주공간을 무대로 설정한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우주의 물리적 특성은 장식에 불과하다.''' 우주의 거대 생물들을 해수(海獸)라고 이름붙인 것이나, 우주함선에 탑승하고 있는 백병전 부대의 호칭은 해병대(海兵隊)라고 부르는 등 처음부터 우주를 똑바로 묘사할 생각이 없다는 점이 명확하다. 그냥 우주선을 타고 우주에서 땅따먹기를 할 뿐이지 인물 복식부터 생활사까지 죄다 고대~중세 동양풍이고, 무기는 칼, 창, 활, 철퇴(...) 같은 것들이 주류이며, 대포는 존재하지만 '''우주의 날씨와 암초에 영향을 받아 명중률이 떨어지는''' 기막힌 물건이다. 사실 첫 권 남벌 출진 장면에서부터 "그 어떤 시대에도 정신력이 물량을 보충하는 법이다"라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써 놓고 있는데 뭘 기대할 것인가... 나름대로 우주를 누빈다는 문명 수준인데도 지휘관급 인물들의 칼이 시도때도 없이 부러져나가는 황당한 연출이 넘쳐난다. 무엇보다 작중 후반 라이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신의의 명성이라는 것이 '''배를 갈라 장기를 꺼내고 세척해 다시 봉합하는 것'''이라고. 삼국시대라면 화타급의 의술이지만 우주에 진출해 놓고도 외과수술이 신의의 증명이 된다면 그 사회의 막장성을 짐작할 만하다(...).
오장국의 인류가 제국을 건설할 만큼 강성해진 이유를 '진공상태에서 버티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백병전에 강하다'라고 슬쩍 언급하긴 하지만, 작품 내내 그런 설정은 다시는 언급되지도 않을뿐더러 어차피 백병전을 우주공간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함내나 행성 지표면에서 벌이는데 진공상태에서 버티는 능력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우주에서 '''대화'''를 나눈다든지, 우주 함선의 돛대 위에 올라가서 '''바람'''과 '''냄새'''를 느낀다든지 하는 점을 보면 '''그냥 우주라는 설정을 어거지로 갖다붙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실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에테르가 있어서 우주에서도 충격이 전달된다는 톱을 노려라! 같은 작품도 있으니 이상할 것은 없지만, 이 작품의 특징은 굳이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 않고 가상의 동양풍 세계를 설정해도 거의 모든 장면이 무리가 없다는 점에 있다. 사실 우주가 배경이 된 것은 단순히 작가인 마나베가 우주전함 야마토의 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곳곳에 있는 야마토의 오마주로 알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쿄시쇼가 히류에게 라이의 암살을 위하여 자신의 목을 치라고 할 때의 대사는 안녕히 우주전함 야마토 사랑의 전사들에서 오키타 쥬조의 환영이 코다이 스스무에게 카미카제를 권할 때한 대사의 오마주이다. 이러한 것을 모르면 냉정한 캐릭터인 쿄시쇼가 뜬금없이 생명이 무기니 사악이니 하는 말을 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 밖에도 마사무네와 로하의 최후는 각각 데슬러의 최후를 반으로 나누었다. 총을 겨누다 떨어트리는 것과 우주로 몸을 내던진다는 형태로. 중요한 전투마다 나오는 반현전[2] 은 야먀토 내지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다른 작품인 우주해적 캡틴 하록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배경이 우주인 것은 단순히 작가가 우주전함물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지 작품자체가 SF적인 성향이 있거나 고증이 잘돼있는 것은 아니다. 우주전함에 '''기관실'''이 있는 것은 그렇다치고 '''증속을 했더니 그 결과가 30.5노트다(...)'''[3] 게다가 우주 공간인데 함선의 마스트 위에 올라간다든지 냄새를 맡으려 시도한다든지 하는 지경까지 오면 우주가 우주다운 의미가 없다(...). 우주공간에서의 포격전이 '''날씨'''에 명중률이 좌우된다는 것 역시 넌센스.
이 만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으로 평가받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나온 상당히 많은 전쟁만화들이 직간접적으로 삼국지와 같은 고전소설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이 작품처럼 다양한 고전소설들의 모티브들이 적극적으로 패러디되어 극의 전개를 끌어낸 케이스는 이례적이다. 삼국지부터 시작해서 초한지, 열국지, 수호지 등등 유명한 중국의 고전소설들의 구도와 인물 등등이 풍부하게 반영되고, 이것이 무리없이 하나의 큰 이야기 줄기로 잘 융합되어있다. 이러한 작가의 설정과 연출 덕분에 극 전체를 놓고 보면 세부적으로 결코 치밀하고 정연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음에도, 마치 대하 사극을 보는 듯한 장대한 스케일과 그 안에 담긴 동양고전의 모티브들을 하나씩 따라가며 음미하는 재미가 무척이나 뛰어난 작품.
평소 동양 고전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왠지 이 기회에 한 번 제대로 접해보고 싶게 할 정도로 패러디물로서 성공적인 케이스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연재를 시작할 당시 NHK에서 방영하던 마사무네라는 사극을 상당히 감명깊고 시청하고, 요즈음의 젊은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사극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은하전국군웅전 라이/등장인물 항목으로.
은하전국군웅전 라이/등장 국가 항목으로.
연재 도중 인기를 얻어 1994년 4월부터 1995년 3월까지 애니메이션도 방영되었다. 감독은 오쿠다 세이지. 그러나 이 애니판은 스탭이 원작자의 동의 없이 스토리 및 설정을 대폭적으로 변경한데다가 후반부 전개도 완전 오리지널로 만들어버려서[7] , 이에 격노한 작가 마나베 조지가 '''흑역사 취급'''하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 본인이 홈페이지에서 서술하기로는 "카도카와 바보 형제들의 싸움[8] 으로 인해 망작이 되었다" "똥같은 애니" '''"관계자는 전원 사형해야한다"'''고 말하는 등 어지간히 화가 난 듯.[9] 그 때문에 이 작품은 VHS는 출시되었지만 2020년 현재까지 DVD나 BD는 커녕 재방송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도 애니메이션은 여러모로 망작이라 원작 팬에겐 흑역사가 되었다. 다만 옛날 애니들이 대체적으로 화수가 길었다고는 해도 52화나 방영됐고 VHS로는 출시되긴 했다. 일웹에서 찾아보면 원작 팬들에겐 악평이 많았고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겐 나쁘진 않았다는데 실제 방영 당시 어땠을지는 미지수일듯 하다.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등에 업고 96년에는 슈퍼 패미콤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도 발매되었다. 게임의 경우 오장과 대오장, 연과 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적의 모든 군주를 쓰러트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범작 수준의 게임이다.
(ぎんがせんごくぐんゆうでん ラ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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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의 만화. 마나베 조지의 작품.
1989년에 카도카와의 코믹 콤프에서 연재를 시작했다가 1993년 미디어 웍스(現 아스키 미디어 웍스)의 월간 전격 코믹 가오! 로 이적. 2001년까지 연재되었다. 단행본은 총 27권이 발간되었으며 2003년에는 후일담을 다룬 은하전국군웅전 라이 이문도 발매되었다.
한국에서는 은하제국전설 라이라는 해적판으로 발행되었다가, 후에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문준식 역으로 대원씨아이에서 전권 정발 되었다. '은하제국영웅전 라이' 라느 해적판도 있는데, 이건 아무 관계없는 아웃랜더즈라는 다른 만화다. 근데 제목을 이따위로 바꾼 것.
일본 전국시대의 에피소드와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 보다 정확히는 요코야마 삼국지의 바탕이 된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 만화작품으로 일개 병졸에 불과했던 류우가 라이가 제위에 이르기까지의 입지전을 그렸다.
나름대로 흥한 것에 비하면 에로 동인지는 거의 전무하다시피하다. 그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작가인 마나베 조지 자신이 후일담을 에로 동인지로 발표해 버린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정말 인기 캐릭터는 대부분 한 번씩 섹스씬을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원작자가 직접 원작 그림체로 에로 동인지를 그리고 있으니 팬들이 뭘 해 볼 여지가 있을 리가.... 참고로 이 에로물의 설정은 반쯤 공식, 반쯤 비공식 정도. 라코우가 마사무네의 침실에 쳐들어갔다가 라이까지 껴서 3P를 하는 씬[1] 같은 건 비공식이겠지만, 의외로 '''라이가 용으로 변해 우주를 가로질러 마사무네랑 섹스하고 임신까지 시킨다'''는 말도 안 되는 막장 떡인지 감성은 '''실제로 그랬다'''는 정도로 처리한 것 같다. 위에 설명한 1권짜리 후속편인 은하전국군웅전 라이 이문은 이 동인지의 설정을 가져와서 마사무네와 라이의 아들이 주인공이다. 본편의 팬이라면 등장인물들이 나이를 먹어 중년이 된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므로 꼭 구해보자. 에로동인지라면 몰라도 이 후속편은 웹서핑하면 의외로 구하긴 쉽다.
2. 특징
2.1. 스페이스 오페라
'''고증은 개나 줘라 난세에는 힘이 전부니까'''
'은하전국군웅전'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스페이스 오페라다. 하지만 굳이 우주공간을 무대로 설정한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우주의 물리적 특성은 장식에 불과하다.''' 우주의 거대 생물들을 해수(海獸)라고 이름붙인 것이나, 우주함선에 탑승하고 있는 백병전 부대의 호칭은 해병대(海兵隊)라고 부르는 등 처음부터 우주를 똑바로 묘사할 생각이 없다는 점이 명확하다. 그냥 우주선을 타고 우주에서 땅따먹기를 할 뿐이지 인물 복식부터 생활사까지 죄다 고대~중세 동양풍이고, 무기는 칼, 창, 활, 철퇴(...) 같은 것들이 주류이며, 대포는 존재하지만 '''우주의 날씨와 암초에 영향을 받아 명중률이 떨어지는''' 기막힌 물건이다. 사실 첫 권 남벌 출진 장면에서부터 "그 어떤 시대에도 정신력이 물량을 보충하는 법이다"라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써 놓고 있는데 뭘 기대할 것인가... 나름대로 우주를 누빈다는 문명 수준인데도 지휘관급 인물들의 칼이 시도때도 없이 부러져나가는 황당한 연출이 넘쳐난다. 무엇보다 작중 후반 라이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신의의 명성이라는 것이 '''배를 갈라 장기를 꺼내고 세척해 다시 봉합하는 것'''이라고. 삼국시대라면 화타급의 의술이지만 우주에 진출해 놓고도 외과수술이 신의의 증명이 된다면 그 사회의 막장성을 짐작할 만하다(...).
오장국의 인류가 제국을 건설할 만큼 강성해진 이유를 '진공상태에서 버티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백병전에 강하다'라고 슬쩍 언급하긴 하지만, 작품 내내 그런 설정은 다시는 언급되지도 않을뿐더러 어차피 백병전을 우주공간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함내나 행성 지표면에서 벌이는데 진공상태에서 버티는 능력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우주에서 '''대화'''를 나눈다든지, 우주 함선의 돛대 위에 올라가서 '''바람'''과 '''냄새'''를 느낀다든지 하는 점을 보면 '''그냥 우주라는 설정을 어거지로 갖다붙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실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에테르가 있어서 우주에서도 충격이 전달된다는 톱을 노려라! 같은 작품도 있으니 이상할 것은 없지만, 이 작품의 특징은 굳이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 않고 가상의 동양풍 세계를 설정해도 거의 모든 장면이 무리가 없다는 점에 있다. 사실 우주가 배경이 된 것은 단순히 작가인 마나베가 우주전함 야마토의 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곳곳에 있는 야마토의 오마주로 알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쿄시쇼가 히류에게 라이의 암살을 위하여 자신의 목을 치라고 할 때의 대사는 안녕히 우주전함 야마토 사랑의 전사들에서 오키타 쥬조의 환영이 코다이 스스무에게 카미카제를 권할 때한 대사의 오마주이다. 이러한 것을 모르면 냉정한 캐릭터인 쿄시쇼가 뜬금없이 생명이 무기니 사악이니 하는 말을 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 밖에도 마사무네와 로하의 최후는 각각 데슬러의 최후를 반으로 나누었다. 총을 겨누다 떨어트리는 것과 우주로 몸을 내던진다는 형태로. 중요한 전투마다 나오는 반현전[2] 은 야먀토 내지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다른 작품인 우주해적 캡틴 하록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배경이 우주인 것은 단순히 작가가 우주전함물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지 작품자체가 SF적인 성향이 있거나 고증이 잘돼있는 것은 아니다. 우주전함에 '''기관실'''이 있는 것은 그렇다치고 '''증속을 했더니 그 결과가 30.5노트다(...)'''[3] 게다가 우주 공간인데 함선의 마스트 위에 올라간다든지 냄새를 맡으려 시도한다든지 하는 지경까지 오면 우주가 우주다운 의미가 없다(...). 우주공간에서의 포격전이 '''날씨'''에 명중률이 좌우된다는 것 역시 넌센스.
2.2. 동양 고전소설의 패러디와 재구성
이 만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으로 평가받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나온 상당히 많은 전쟁만화들이 직간접적으로 삼국지와 같은 고전소설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이 작품처럼 다양한 고전소설들의 모티브들이 적극적으로 패러디되어 극의 전개를 끌어낸 케이스는 이례적이다. 삼국지부터 시작해서 초한지, 열국지, 수호지 등등 유명한 중국의 고전소설들의 구도와 인물 등등이 풍부하게 반영되고, 이것이 무리없이 하나의 큰 이야기 줄기로 잘 융합되어있다. 이러한 작가의 설정과 연출 덕분에 극 전체를 놓고 보면 세부적으로 결코 치밀하고 정연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음에도, 마치 대하 사극을 보는 듯한 장대한 스케일과 그 안에 담긴 동양고전의 모티브들을 하나씩 따라가며 음미하는 재미가 무척이나 뛰어난 작품.
평소 동양 고전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왠지 이 기회에 한 번 제대로 접해보고 싶게 할 정도로 패러디물로서 성공적인 케이스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연재를 시작할 당시 NHK에서 방영하던 마사무네라는 사극을 상당히 감명깊고 시청하고, 요즈음의 젊은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사극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작화적으로도 일본에서 만화로 발간된 각종 고전소설의 레이아웃과 구도 인물 이미지 등을 차용한 부분이 많다.
- 가이엔이 꾸민 라이의 암살을 검무로 막는 장면은 사기 <항우본기>, <번역등관열전>과 이를 토대로 한 초한지에 나오는 홍문연이 원조. 워낙 임팩트 있는 장면이라서 오늘날에도 여러 무협소설에서도 오마쥬되는 장면이다. 심지어는 삼국지연의에서도 오마쥬된 장면.
- 서강은 대놓고 서량으로 서강왕 신바테츠는 황동색 수면투구[4] 를 착용한 마초의 선탠버젼. 그리고 모반을 일으킨 신바테츠가 라이에게 "너 왜 모반했냐?"라는 질문을 받자 "나도 황제 한 번 해보고 싶었다!"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유방에게 모반을 일으킨 영포의 말을 그대로 따온 것. 물론 라이가 유방 포지션이고 신바테츠가 영포 포지션이다.
- 라이 군의 장수 코부는 요코야마 삼국지 중 장비의 디자인과 상당히 겹친다. 신바테츠와 더불어서 보자말자 '아, 이건'이라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오는 디자인.
- 마찬가지로, 주인공 라이의 일급참모 '다이가쿠야 시신'의 캐릭터와 포지션은 제갈량과 똑같다. 고생은 함께해도 부귀를 함께 누릴 수 없는 처지라거나, 천하통일 이후엔 실각해서 역사의 뒷편으로 물러난다는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볼때 범려나 한신도 염두에 둔 모양.
- 남천의 라코우가 죽음을 각오할 때, 아내 우슌이 춤을 추다가 결국 라코우에 의해서 죽는 장면. 이건 누가봐도 초한지의 패왕별희 에피소드이다.
- 남천의 장수로 등장하는 킨카쿠, 긴가쿠 형제는 서유기의 금각은각형제이다. 또한 이들의 배신 장면은 세키가하라 전투의 코바야카와 히데아키의 배신과 흡사.
- 시신이 남경루에서 법률을 발표하고, 여기에 한 자라도 더하고 제할 수 있는 자는 상금을 준다고 인재를 모집한 것은 당연히 여불위의 여씨춘추와 관련된 일자천금의 일화.
- 엔코가 항전하며 시간을 끄는 모습은 후시미 성에서 농성하던 토리이 모토타다의 모습과 흡사.
- 총사령관이 병사 하나하나의 이름을 불러가며 독려하는 장면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나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등 로마 관련 서적에 수차례 등장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 만화, 병력을 수십~수백만씩 동원하는데 무슨 수로 병사 하나하나의 이름을 다 외우는거지?[5]
- 쿄시쇼가 자신의 목을 내주고, 이를 히류가 가지고 라이의 암살을 노리는 전개는 진시황의 암살을 위해서 스스로 목을 내준 번오기와 그 목을 가지고 진시황의 암살을 노린 형가의 일화와 상당히 유사하다[6] .
-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영향이 짙은데 만화 시작시 나오는 광휘제(사망한 황제)의 광휘 부분이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미츠테루(한국어로 광휘라 읽는다.)에서 따온것이다. 원서에서도 미츠테루라 발음한다. 만화에서 나오는 군인, 관료들의 얼굴 생김새, 눈매, 수염의 위치는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사극에 나오는 엑스트라들의 얼굴과 굉장히 흡사하다.
- 등장인물들 중 하나인 '모카쿠'의 최후는 연출과 구도 등에서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전략 삼국지 중 전위의 사망장면을 그대로 가져왔다. 거의 복붙수준이지만 작품이 전체적으로 요코야마 미츠테루 역사만화에 대한 오마주로 이루어져 있어서 표절이라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는다.
- 가짜 황제 토벌군이 제왕도를 점령했을 때 시신이 가이엔에 앞서서 각종 공문서와 서류를 보물보다 먼저 확보하는데, 이는 유방이 함양을 점령했을 때 오직 소하만 보물이 아닌 진나라의 여러 문적부터 챙긴 것과 유사하다.
3. 등장인물
은하전국군웅전 라이/등장인물 항목으로.
4. 등장 국가
은하전국군웅전 라이/등장 국가 항목으로.
5. 미디어 믹스
5.1. 애니메이션
연재 도중 인기를 얻어 1994년 4월부터 1995년 3월까지 애니메이션도 방영되었다. 감독은 오쿠다 세이지. 그러나 이 애니판은 스탭이 원작자의 동의 없이 스토리 및 설정을 대폭적으로 변경한데다가 후반부 전개도 완전 오리지널로 만들어버려서[7] , 이에 격노한 작가 마나베 조지가 '''흑역사 취급'''하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 본인이 홈페이지에서 서술하기로는 "카도카와 바보 형제들의 싸움[8] 으로 인해 망작이 되었다" "똥같은 애니" '''"관계자는 전원 사형해야한다"'''고 말하는 등 어지간히 화가 난 듯.[9] 그 때문에 이 작품은 VHS는 출시되었지만 2020년 현재까지 DVD나 BD는 커녕 재방송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도 애니메이션은 여러모로 망작이라 원작 팬에겐 흑역사가 되었다. 다만 옛날 애니들이 대체적으로 화수가 길었다고는 해도 52화나 방영됐고 VHS로는 출시되긴 했다. 일웹에서 찾아보면 원작 팬들에겐 악평이 많았고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겐 나쁘진 않았다는데 실제 방영 당시 어땠을지는 미지수일듯 하다.
5.1.1. 주제가
- 오프닝 테마 雷伝説
- 작사: 모리 유리코(森 由里子)
- 작곡, 편곡: 와다 카오루
- 노래: 타니모토 노리히코(谷本憲彦)
애니가 원작 팬들에게 흑역사 취급당하며 미묘한 인지도로 끝나버린 것과는 별개로, 이 오프닝곡은 90년대 애니송의 숨겨진 걸작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곡이다. 스페이스 오페라에 걸맞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호쾌한 가사가 일품. 사실 오프닝곡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까도 이 작품의 OST를 까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음악 하나는 걸출한 작품이라고.
- 엔딩 테마 夢化粧
- 작사: 모리 유리코
- 작곡, 편곡: 와다 카오루
- 노래: 사사키 마리(佐々木真理)
5.1.2. 회차 목록
5.2. 게임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등에 업고 96년에는 슈퍼 패미콤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도 발매되었다. 게임의 경우 오장과 대오장, 연과 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적의 모든 군주를 쓰러트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범작 수준의 게임이다.
[1] 참고로 마사무네에게 정상위로 박다가 라이에게 뒤를 따이는(...) 3P다![2] 함포를 측면으로 돌린 양함선이 교차하면서 서로에게 포격을 가하는 것.[3] 이해하기 쉽게 적어주면, 우주전함이 시속 60km가 안된다. 그리고 그 일본이 쓰던 진짜 야마토 시속이 30노트가 조금 안된다.[4] 잠자는 용도가 아니라 짐승얼굴 모양으로 전면을 장식한 투구. 초기버젼 삼국지 일러스트에서 마초를 상징하는 투구이다.[5] 물론 수백만명의 신상명세를 다 알수는 없는거고..정예장교나 고참병들중 알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이름을 불러 준다는 묘사로 나온다. [6] 차이가 있다면 여기서는 죽는 쿄시쇼가 주체적으로 움직인 것이고, 형가의 일화에서는 형가의 제안을 번오기가 받아들이는 형태였다는 것. 그리고 결국 실패하지만 형가는 진시황에 손도 못대어본 반면에 라이는 정말로 죽을뻔 했다는 것이다.[7] 애니메이션은 95년까지 방송되었는데 원작 완결은 2001년에나 났으니..[8] 이는 카도카와 오너 일가 형제의 기업 방향성을 둔 대립으로 인해 동생 쪽이 자기가 관할하던 부분을 모두 들고 나와 미디어 웍스(現 아스키 미디어 웍스)를 세웠던 일을 말한다. 본 만화도 이런 카도카와 형제 싸움으로 인해 연재잡지가 옮겨진 케이스. 하지만 카도카와에 남아있던 형 쪽이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되어 동생이 다시 카도카와 사장직을 겸하게 되어 사실상 한 회사나 다름없어졌으며 현재는 아예 카도카와에 완전 흡수되었다.[9] 거대 대기업을 대놓고 까는 등 굉장히 과격한 표현을 서슴없이 썼는데, 마나베 조지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양반은 편집부와 작품의 의향이 맞지 않으면 편집부를 찾아가 깽판을 부리는 등 워낙에 성격이 개판이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