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원

 


日本棋院 / The Nihon K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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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유현의 간(幽玄の間)
4. 7대 기전
5. 비판
6. 기타
8. 관련 문서


1. 개요


일본의 양대 바둑 협회 중 하나. 오사카관서기원에 비해 규모와 재정 면에서 3배 이상 크며, 일본 바둑의 총본산 역할을 한다.
일본기원 본부는 일본 도쿄도 치요다구 고반초 7-2에 있다. 이치가야역에 바로 붙어있는 역세권.
인터넷 스트리밍 문화가 발달한 세계 흐름에 맞추어 2018년 2월부터 각종 기전을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으로 제공 중이다.

2. 상세


1924년 설립되었다. 1939년 제1회 혼인보 전을 시작으로 각종 프로 기전들을 창설하며 바둑을 주도해나갔다. 1980년대까지 일본 바둑이 세계의 최고였고, 이 당시부터 1990년대까지 일본이 세계에 바둑 전파 사업을 해서 바둑을 가리키는 단어가 Go가 되도록 한 주역이기도 하다.
특히 80년대 중반까지는 '세계 바둑=일본 바둑'이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중국은 나라 이념에 휘둘리며 바둑은 박해받기 일쑤였고, 한국은 바둑은커녕 나라 구실도 힘들었던 터라 일본만이 바둑을 이끌어나가기 합당했다. Elo 레이팅을 봐도 오로지 일본기원의 기사들만 등재되었던 시절이었다. 이렇다 보니 세계 각지의 실력자는 일본기원에서 활동하거나 유학하는 것이 당연했고[1] 당시 일본바둑계를 주름잡았던 역사적인 기사들 중에서도 외국 출신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현대바둑의 아버지라 불리는 우칭위안, 60~70년대에 활약했던 린하이펑, 80~90년대에 활약했던 조치훈 등이 있다.[2]
그러다 1984년부터 시작된 중일 슈퍼 대항전에서 녜웨이핑이 일본의 정상급 기사들을 상대로 11연승을 하고,[3]한국에선 조훈현이 제1회 응씨배에서 우승하는 등 중국과 한국 기사들이 일본기원 천하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고, 이후 일본바둑은 잘라파고스화와 운영능력 부재 등으로 몰락하여 90년대 중후반부터는 세계 바둑의 주도권이 한국중국으로 넘어갔다.
2018년 현재 일본기원이 주관하는 메이저 세계대회는 '''단 하나도 없다.''' 이 때문에 일본은 중국과 한국으로부터 눈총 받는 위치가 되어버렸는데, 이에 대한 일본기원의 공식 입장은 '아직 메이저 개최 움직임은 없다. 계속 노력하겠다.'이다. 다만 언제 실현될지는 알 수 없다.기사[4]

3. 유현의 간(幽玄の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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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본기원 최고의 특별대국실이자, 일본 바둑의 영원한 역사로, 특별대국실답게 일본기원의 3대 타이틀전 - '''기성전 / 명인전 / 혼인보전''' 대국을 여기서 치른다.[5] 옛날에는 호텔이나 여관을 빌려서 대국할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일본기원이 하는 사업이 많이 축소되면서 이런 데를 빌릴 때 들어가는 돈이 빠듯하기 때문에 여기서 고정적으로 대국하는 중.
한국에서는 히카루의 바둑에서 번역된 표현으로[6] 보통 '''유현의 방'''이라고 부르는데 일본어로 된 정식 명칭은 '''유현의 간'''[7]이다. 방 이름의 뜻을 굳이 풀이하자면 '심오한 이치의 방' 정도가 된다. 그리고 벽에 걸린 족자에 씐 한자는 심오유현(深奥幽玄)으로, 여기서 '심오'는 우리가 흔히 "사상이 심오하다."라고 할 때의 그 '심오'이다. '유현'이란 말은 '헤아리기 어려운 깊은 신비'라는 뜻이다. 즉, 심오유현이란 (사람이 다 헤아려 알 수 없는 바둑의) 심오한 이치, 신비라는 뜻이다.
여담으로 한국기원에는 이런 특별대국실이 없다. 바둑TV가 한국기원에 인수되면서 공간 대부분이 개조당했는데, 한국 바둑기사들도 이 방만큼은 '''엄청나게 부러워한다.''' 2019년 이후에 한국기원동탄신도시로 이전할 때 일본기원의 유현의 방과 같은 '''역사있는 특별대국실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목진석 九단과 온소진 八단 등 한국의 여러 바둑기사들이 저기를 가면 항상 느낀다고.
이걸 따서 일본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바둑 서비스가 바로 유현의 간(幽玄の間)이다. 홈페이지 한국의 사이버오로에서 '''일본서버''' 항목을 누르면 들어가는 곳이 바로 이 유현의 간.

4. 7대 기전


일본에는 거대 기업들이 메인 스폰서를 맡아 일본기원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바둑대회가 많은데, 이 중에서도 상금 규모나 권위가 최고인 상위 7개의 대회를 가리키는 말. 모두 거대 신문사들이 스폰서라는 게 특징이다.
'''기성(棋聖)''', '''명인전(일본)''', '''혼인보'''(本因坊), 천원(天元), 왕좌(王座), 기성(碁聖), 십단(十段)을 가리키며 당연히 일본기원에서 관리한다.
이 7대 기전을 전부 1번 이상 우승하는 것을 일본에서는 그랜드슬램이라고 부른다. 1987년에 조치훈 九단이 최초로 달성했고, 2010년에는 장쉬 九단이, 2013년 이야마 유타 九단이 각각 달성했다.
이중 기성(棋聖), 명인(名人), 혼인보(本因坊)이 각각 일본 서열 1~3위의 기전이며, 상금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특히 기성(棋聖)전의 경우 우승 상금이 '''4500만엔'''(한화 약 5억)으로 세계에서 상금이 가장 많은 바둑 대회로 유명. 당연히 이 3대 대회서 한번이라도 우승하면 대단한 영광으로 여겨지며, 한해에 3개의 기전에서 전부 우승하는 것을 일본에서는 '''대삼관'''(大三冠)이라고 부른다.[8]
진행방식은 기성, 명인, 혼인보전의 경우 본선 리그에서 도전자를 결정하고, 나머지 4개 기전은 토너먼트로 도전자를 결정해서, 도전가 된 기사가 작년에 타이틀을 획득한 기사에게 도전하는 『도전기』형식으로 치러진다. 서열 1~3위 대회인 기성(棋聖), 명인(名人), 혼인보(本因坊)전은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며, 나머지는 4개 기전은 5전 3선승제로 치른다. 제한 시간은 기성(棋聖), 명인(名人), 혼인보(本因坊)의 경우 8시간이 주어지고 작은 기성전이 4시간, 나머지 3개 기전은 3시간이 주어지는데, 3 대 기전 타이틀전의 경우 바둑 한판 두는 데 기본 10시간 이상이 소모되며, 봉수(封手)라고 해서, 다음에 첫 수를 둘 기사가 자기가 둘 위치를 미리 참관인 아래에서 기보에 표시한 뒤 바둑판을 정리하는 규칙이 있다. 다음에 대국을 이어갈 때에는 이전에 두었던 수대로 바둑판에 돌을 깔고, 지난 대국 마지막에서 '여기에 둔다.'고 적어둔 기보를 꺼내 다음 수를 놓은 뒤, 계속 진행한다. 봉수를 하는 대국은 이틀 일정으로 진행한다.[9] 과거에는 사나흘, 또는 한 달을 넘는 대국도 있었다고 한다.
다만, 이 7대 기전들은 일본기원 소속 기사가 아니면 참가가 불가능하다.[10] 그리고 일본기원은 중국기원, 한국기원과 달리 주요 국내 대회 1년 일정을 미리 정해놓는데,# 이 국내 대회의 일정이 세계 대회의 본선 출전 일정과 겹칠 경우 일본의 정상급 기사들은 이 국내 대회에 전념하기 위해 세계 대회 본선 출전을 사퇴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11][12]

5. 비판


가장 큰 문제는 일본 국내 타이틀전의 '''제한 시간이 엄청나게 길다'''는 것이다. 중국과 한국에서 널리 행해지는 현대의 바둑의 제한 시간은 길어봤자 2~3시간 정도라서 대국이 길어져도 5~6시간 안에는 승부가 결정되는 스피드 바둑이 대세인데, 일본바둑 타이틀전의 경우 기성전/명인전/혼인보전의 도전자를 뽑기 위한 본선 리그는 제한 시간이 5시간이고 타이틀전 제한 시간은 무려 8시간이다. 심지어 도중에 봉수까지 하며 이틀동안 둔다. 이러다보니 일본 기사들이 스피드 바둑룰로 행해지는 세계 대회에 나오면 시간패를 당하거나 제 실력을 못내는 등 체면이 말이 아니다.[13] 다만 일본기원 측도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부 타이틀전(천원전, 왕좌전, 십단전)의 제한시간은 3시간으로 줄이는 등 조금씩 개선하고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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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제점으로는 디지털화가 안 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디지털화를 해서 사이버오로[14]를 통해 수순을 기록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철저하게 수작업으로 종이에 자필로 기록한다. 기록원과 계시원이 전부 종이에 '''남은 시간과 착수를 볼펜으로 기록'''하여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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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주최하는 국제대회[15]에서도 마찬가지로, LG배가 한국기원 주관대회니까 사이버오로의 일본어 버전인 유현의 간[16]을 써서 기록은 해주는데 일본기원 내부 보관용으로는 여전히 '''자필 기록'''이다. 노트북 컴퓨터 옆에 놓인 종이 두 장을 보라.(...) 한 장이 기보 기록지이고 한 장이 계시 기록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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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2017년부터는 앞서 언급한 유현의 간을 통해 온라인 중계하기 위해서 '''입회인과 기록원, 계시원 옆에 인터넷 중계인원'''을 중복으로 추가해서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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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은 그냥 사이버오로 단일 수순 중계로 통일해서 그냥 계시원, 기록원을 한 명으로 줄였고, 2018년에 손근기 바둑기사회장 주도로 '''자동기록시스템'''이 개발되면서 관련 업무가 감소하였다.

6. 기타


  • 1990년에 일본쇼기연맹과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케이블방송 채널 바둑장기채널을 만들었다. 바둑장기채널의 본사는 일본기원 지하 1층에 있다.
  • 2017년에 한 중국 언론에서 이야마 유타 九단이 일본기원의 금지 조치를 무시하고 중국의 바둑 인공지능 절예와 인터넷 대국#을 했다는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정확히 무슨 금지 조치를 무시했다는 건지에 대한 내용은 적혀 있지 않은데다, 이야마가 절예와 대국했다는 이유로 일본기원으로부터 제재나 경고를 받은 적도 없기 때문에 신빙성에는 의문이 있다.

7. 잡지



8. 관련 문서



[1] 한국 내에선 일본 유학파로 조남철, 김인, 조훈현 등이 대표적. 이들 이름만 봐도 80년대까지 최정상급 기사들은 거의 유학파라고 봐야 했고 서봉수 정도만이 예외였다.[2] 다만 예전과 달리 이제는 한국의 유망주들이 일본에 오는 경우는 없고, 아직까지 국내 인프라가 크지 못한 대만 출신 유망주들이 많이 오는 편이다.[3] 이 공적으로 녜웨이핑은 중국 정부로부터 기성(棋聖) 칭호를 받기도 했다. 다만 녜웨이핑은 80년대 후반부터 열리기 시작한 메이저 세계대회에서는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4] 다만 일본에서 개최되고 있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의 경우 상금 규모 면에서 이미 메이저 대회와 별 차이가 없고 2018년에는 6강 토너먼트, 2019년에는 8강 토너먼트로 점차 확대되고 있어 이 대회가 향후 메이저 세계대회로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5] 이외에도 일본 내에서 열리는 다른 굵직한 타이틀전 혹은 결승은 대부분 여기서 대국한다고 봐도 무방하다.[6] 참고로 이 만화의 주인공 신도우 히카루는 작중에서 딱 1번 여기서 대국한 경험이 있다. 바로 최종 보스인 토우야 명인과 신초단 시리즈에서 만난 건데, 후지와라노 사이가 강력하게 요구해서 대리바둑을 뒀다.[7] 간(間)이 방을 뜻하기도 한다. 뒷간, 측간, 대장간, 방앗간...을 생각해보자... 일본어 초보들은 '~의 방'을 '~의 사이'로 오역하는 실수를 저지를 때가 종종 있다.[8] 2020년 현재까지 조치훈 九단과 이야마 유타 九단 2인의 기사만 대삼관을 달성했다.[9] 실제로는 기성(棋聖)전, 명인(名人)전, 혼인보(本因坊)전은 이틀 일정이라 이들 기전의 타이틀전을 '이틀걸이' 바둑이라고 부른다.[10] 근데 이건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다. 중국과 한국도 바둑 리그가 아닌 자국의 국내 타이틀전을 외국인 기사들에게 개방하지는 않는다.[11] 당장 올해만 해도 이야마 유타시바노 도라마루가 혼인보전 7번기에 전념하기 위해 LG배 출전을 사퇴했다.6월 4일 뉴스[12] 한국 국내 바둑 기전에 큰 상금이 걸린 대회가 별로 없어서 국제 기전에 꼭 참가하고 싶어하고, 중국바둑갑조리그에 용병으로 참여하고 싶어하는 한국기원의 기사들과는 처지가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13] 다만 이는 양면적인 측면이 있다. 한국, 중국의 젊은 기사들은 인터넷 바둑 등 제한 시간이 짧은 바둑에 너무 익숙해져서 손이 너무 금방금방 나가느라, 시간을 많이 주는 기전에서도 바둑을 성급하게 두다가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곤 한다.[14] 한국기원 자회사에서 서비스하는 온라인 바둑 사이트[15] 위의 예시는 2017년 LG배 4강. 일본기원에서 시행했다.[16] 일본기원 주도로 사이버오로에서 언어만 바꾸고, 사이버오로와 연계되는 자체 서버를 추가한 것이다. 양국 간 연계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