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지역별 결과/제주특별자치도
1. 개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중 제주특별자치도 관련 내용.
2. 결과 표
2.1. 지역구
- 표차는 1, 2위 후보 비교
- 기타 후보는 선거 비용 반액 보전인 10% 이상 득표자.
2.2. 비례대표
2.2.1. 20대 총선과의 비교
2.3. 인물 교체
3. 총평
제주특별자치도는 충청도, 인천광역시 등과 함께 대선과 지선의 스윙 보터(Swing Voter) 지역 중 한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대선에서는 1952년에 치른 제2대 대통령 선거부터 2017년에 치른 제19대 대통령 선거까지 65년 총 13번의 선거에서[1] 제주도 1위를 차지한 대선 후보가 무조건 당선되었을만큼 대선 적중률 100% 지역이었다.
하지만 총선에서는 스윙보터 역할을 하는 대선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2004년에 치른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제주특별자치도에 걸린 지역구 3석을 모두 석권한 이래로 민주당계 정당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까지 '''4연속'''으로 제주도 내 모든 의석을 독식했을 정도로 제주도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수 정당 후보가 총선, 재보선을 모두 통틀어서 제주도에서 당선되었던 건 2002년 재보궐선거 때 북제주군 선거구에서 양정규 후보가 당선된 것이 마지막으로 지금으로부터 무려 18년 전의 일이었다. 그 이후로는 단 1번도 제주도에서 의석을 배출해낸 적이 없었다.
개표 결과 이변은 없었고, 이번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제주특별자치도에 걸린 지역구 3석을 모두 싹쓸이 해 연승 기록을 '''5연승'''으로 연장했고, 불패 기간도 18년에서 22년으로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올킬에 성공한 곳은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를 포함해 제주특별자치도,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까지 총 5곳이나 되었다. 역으로 말하자면 미래통합당은 이 5곳에서 단 1개의 의석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걸 뜻한다. 20여 년 만의 제주도 입성을 꿈꿨지만 결국 이번에도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제주시 갑에선 현역 의원이자 4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의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송재호 후보가 대신 출마했다. 선거 직전에 송재호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4·3 추념식 참석과 특별법 개정 약속이 자신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미래통합당과 보수 언론들이 일제히 관권 선거 프레임을 뒤집어 씌우며 공격했기에# 다소 위기감이 없진 않았으나 출구조사 때부터 10% 이상의 격차로 너끈히 앞서는 결과가 나와 안심할 수 있었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선 현역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오영훈 후보와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 간 리턴 매치가 벌어졌다. 서귀포시에선 현역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위성곤 의원에 맞서 미래통합당의 강경필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총선 때 당선된 제주도 지역 초선 의원 오영훈과 위성곤 두 사람 모두 10% 차 이상의 격차로 미래통합당 후보들을 찍어 누르며 가볍게 재선에 성공하게 되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선거 기간 동안 아무런 변수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또 다시 참패했다. 본래 제주도는 '정당보다는 궨당'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인물론이 크게 좌우하는 지역이었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보수 정당 정치인은 당연히 현 제주도지사 원희룡이다. 그러므로 원희룡계 인물이거나 혹은 최소한 원희룡에게 발가락 하나라도 걸쳐 있는 사람이 공천되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제주도 지역의 후보로 공천된 인물들은 그 원희룡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인물론을 중요하게 보는 제주도민들 입장에선 당연히 이런 공천 결과를 탐탁찮게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다 오히려 역사교육계 비례대표로 공천한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정경희가 제주 4.3 사건을 폄하했던 것이 드러나 4월 선거에 논란이 되었다. 3개의 지역구 중 제주시 갑은 정의당 후보 출마/박희수의 무소속 출마/부친의 4.3 학살 가담 논란 등으로 다른 두 선거구에 비해 초반에 송재호가 표 차를 제대로 벌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사건 이후로 크게 벌어졌다.
그리하여 지역구 3석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는 기염을 토할 수 있었고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더불어시민당이 미래한국당의 득표율보다 5~10% 더 높았다.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2016)에 투표한 24%를 전혀 흡수하지 못했다. 오히려 매우 소폭이긴 하지만 이전 선거보다 보수정당 득표율이 떨어졌다. 제주도 중도층을 하나도 흡수하지 못했다는 걸 반증한 셈이다.
미래통합당 소속인 원희룡 도지사는 선거 결과로 인해 도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을 때는 무소속 신분이었기 때문에 중립을 표방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미래통합당 소속으로서 제주도 지역구 의원들 및 도의원들과 대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정은 정당을 넘어선 협력이 매우 중요하면서도 까다롭게 되었다.
4. 권역별 결과
4.1. 제주시
제주특별자치도는 랜드마크인 한라산을 기준으로 북쪽의 제주시와 남쪽의 서귀포시로 나뉜다. 한라산 북쪽 제주시는 최근 들어 외지 인구 유입이 늘고 있어 갈수록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해지고 있는 지역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시에서 46.3%를 득표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17.7% 득표에 그쳐 득표율이 가장 낮았다. 그 앞의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제주특별자치도 전체는 새누리당의 박근혜가 50.5% : 49%로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신승했지만 제주시에서만큼은 문 후보가 '''59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던 바 있다. 2014년에 치른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원희룡 현 지사가 승리하긴 했지만 제주시의 득표율이 서귀포시보다 5% 이상 더 낮았었다.
제주시 지역에는 2개의 선거구가 걸려 있다. 이 2곳은 2004년에 치른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이래로 단 1번도 민주당계 정당이 패배한 적이 없었던 지역이었다. 제주시 갑에선 4선 중진 의원인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였고 대신에 송재호 후보가 출마했고 제주시 을에선 현역 의원 오영훈 후보가 재선에 도전했다. 이 2명의 더불어민주당 수문장을 상대로 미래통합당은 제주시 갑엔 장성철 후보를 제주시 을엔 부상일 후보를 보내 공격에 나섰다. 장 후보는 이번이 첫 번째 출마였고 부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출마였으며 오영훈 후보와는 두 번째 맞대결이었다.
대결 결과 두 곳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방어에 성공했다. 현역 의원 강창일의 불출마로 인해 위기감이 감지되었던 제주시 갑에선 송재호 후보가 48.7% : 37.1%로 장성철 후보를 11.6% 차로 누르고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제주시 을에서도 3%차이로 신승한 20대 총선과 달리 오영훈 후보가 부상일 후보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55.35% : 41.06%로 14.3% 차로 누르고 승리해 역시 지역구 방어에 성공했다. 2000년에 실시했던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제주시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에게 패배한 이후로 민주당계 정당은 20년 동안 단 1번도 제주시를 함락당하지 않고 방어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5번째 공격에서도 함락에 실패하며 제주시가 난공불락의 요새라는 것만 재확인하고 말았다.
미래통합당이 이번 공격에서도 실패한 이유는 역시 공천 문제가 꼽힌다. 제주도는 지리적으로 홀로 외따로 떨어져 있는 곳이라 도민들 간의 유대감이 더욱 끈끈하다. 그래서 인물론이 크게 좌우하는 지역이다. 오죽하면 제주도 정치권에선 정당보다 궨당이 우선이라는 말까지 있겠는가? 미래통합당을 대표하는 제주도 지역 정치인은 당연히 현 제주도지사인 원희룡이다. 정당보다 궨당이 우선인 제주도 정치권 특성 상 공천을 받아야 할 후보들은 최소한 원 지사와 발가락 하나라도 걸치고 있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러나 제주시 갑의 장성철 후보는 4년 전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하였고, 2년 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바른미래당 후보로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원희룡 현 지사와 맞대결을 한 인물이었다. 또 제주시 을의 부상일 후보도 딱히 원희룡계라고 보기는 어려운 인물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갑자기 선거를 앞두고 원희룡과 함께 의기투합을 하여 '원희룡 마케팅'을 하였다. 당연히 성공할래야 성공할 수 없는 마케팅인 것이다. 그런데다 위에 언급한 정경희가 제주 4.3 사건을 폄하했던 것도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4.2. 서귀포시
제주특별자치도는 랜드마크인 한라산을 기준으로 북쪽의 제주시와 남쪽의 서귀포시로 나뉜다. 한라산 남쪽의 서귀포시는 제주시와는 다르게 토박이 인구들이 많아서 좀 더 보수적인 성향을 띠는 경우가 많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재인 대통령이 서귀포시에서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43.5% 득표에 그쳐 제주시보다 3% 가량 더 낮았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19.9%를 득표해 제주시보다 2% 정도 더 높게 나왔다. 그 앞의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제주시에서는 새누리당의 박근혜가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에게 '''59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지만 서귀포시에선 오히려 5,000표 차 이상으로 이겼다. 2014년에 치른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원희룡 현 지사의 득표율이 서귀포시 쪽이 제주시보다 5% 이상 더 높았었다.
서귀포시 지역엔 서귀포시 단일 선거구로 형성되어 있다. 희한한 건 보수성은 서귀포시가 제주시보다 더 강한데도 불구하고 보수 정당이 서귀포시에 마지막으로 입성했던 건 무려 신한국당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1996년에 치른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귀포시·남제주군 선거구에 출마한 신한국당의 변정일 후보가 새정치국민회의 고진부 후보를 3.03% 차라는 근소한 격차로 꺾고 당선되었던 것이 보수 정당이 총선에서 서귀포시 입성에 성공한 마지막 순간이었다. 그 때를 시작으로 24년 동안 단 1번도 서귀포시에 입성해본 적이 없었다. 이것은 제주시보다 한 술 더 뜨는 기록이다. 최소한 제주시에는 한나라당 시절에도 입성한 적이 1번은 있었지만 서귀포시엔 신한국당 시절을 끝으로 단 1번도 입성해본 적이 없었다는 뜻이다. 참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은 24년 간 이어온 불패 신화를 좀 더 연장하고자 했고 미래통합당은 24년 만의 서귀포시 입성을 꿈꿨다. 방어 측인 더불어민주당은 서귀포시 현역 의원 위성곤을 내보냈고 공격 측인 미래통합당은 강경필 후보를 내보내 맞서게 했다. 강경필 후보는 제주시 지역 후보인 장성철, 부상일 후보들과 함께 원 팀을 결성해 제주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과 제주 제 2 공항 건축 문제를 앞세우며 민주당 후보들을 맹렬하게 공격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 55.48% : 43.36%로 현역 의원 위성곤 후보가 12.12% 차로 가볍게 누르며 지역구 방어에 성공했다. 이로써 미래통합당의 24년 만에 서귀포시 입성의 꿈은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5. 이슈별 결과
5.1. 생각보다 민주당 텃밭?
상기했듯 제주특별자치도는 2004년에 치른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4연속으로 민주당계 정당이 싹쓸이를 했던 이력을 지니고 있다. 보수 정당이 제주도에 마지막으로 입성에 성공했던 건 재보궐선거까지 포함해서 2002년에 치른 재보궐선거 당시 북제주군 선거구에 출마했던 한나라당의 양정규 의원이 마지막이었다.[2] 그로부터 무려 18년 동안 단 1번도 제주도에 입성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개표 결과 이번에도 이변은 없었고, 더불어민주당이 3 : 0으로 완승을 거두며 제주도 지역 '''5연승'''이란 대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아울러 불패 기간도 18년에서 22년으로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호사가들에겐 제주도가 호남 못지 않은 민주당 텃밭으로 취급받기도 한다.[3] 하지만 호남과 제주도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 바로 제주도에선 민주당계 정당이 '''총선만 강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대선이나 지방선거에선 의외로 결과가 매번 좋은 편은 아니다.
일단 대선은 적중률 100%라는 말마따나, 총선에서 민주당계 정당이 모조리 승리한 2004~2020년까지 기간만 놓고봐도 이 기간에 치러진 17대와 18대, 그리고 19대 대선까지 총 3번의 대선 중 민주당계 정당이 승리한 것은 19대 대선 1번 뿐이었다. 나머지 2번은 보수 정당 소속인 이명박과 박근혜가 승리했다. 같은 기간에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에서는 단 1번도 패배가 없었다는 걸 감안하면 완벽한 민주당 텃밭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지방선거 역시 2014년, 2018년 2번의 제주도지사 선거는 모두 보수 정당 계열의 원희룡 후보가 당선되었다. 물론 원희룡 자체가 보수정당내에서도 개혁적인 소장파 출신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주도에서 소싯적부터 천재 소리 듣던 인물로 한끗발 날린지라 개인 경쟁력이 있는 인물이긴 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개인 경쟁력만 있다면 당선도 가능하다는거니 호남 정도의 텃밭은 아니다.[4] 분명히 그 기간 동안에 치러진 총선은 민주당계 정당이 싹쓸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상으로 볼 때 제주도는 총선 한정 민주당 텃밭이라고 부를 수 있고 나머지 대선과 지선은 스윙 보터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계 정당이 제주도에서는 호남만큼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허나 보수정당 입장에서도 제주도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역이란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데, 스윙 보터라는게 영원히 깨지지 않는다는 법도 없으며, 무엇보다 2010년대 이후 보수진영내 일부 극우층들이 제주 4.3 사건을 좌파 폭동 정도로 여기고 이를 방치한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이라며 찬양하는 등 병크를 자꾸 터트려 제주도민들이 보수정당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5] 실제 대선이야 스윙 보트면 민주당이 계속 우위인 이상 제주도 역시 따라가기 마련일테고(...), 지선도 원희룡이 관두면 보수정당에선 사실 그만한 인물 경쟁력이 있는 카드도 현재로선 전무하기 때문에 갑갑할 수 밖에 없다.
6. 틀
[A] 20대:더불어민주당+정의당, 21대:민생당+더불어시민당+정의당+민중당+열린민주당[B] 20대:국민의당(2016), 21대: 국민의당(2020)[C] 20대:새누리당, 21대:미래한국당+우리공화당+친박신당+기독자유통일당[1] 8~12대까지는 간선제였기 때문에 제외.[2] 전국 단위 총선으로만 한정하면 2000년에 치른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제주시 선거구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현경대 의원이 마지막이었다.[3] 비슷한 곳으로는 세종시가 있다.[4] 사실 제주도도 선거에선 지역주의가 작동해, 특히 지선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고 실제 당선되기도 한다. 원희룡도 2018년은 판세가 안좋으니 보수정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되었다.[5] 원희룡도 저런 주장을 하는 무리들과 거리를 뒀기 때문에 재선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