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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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Godzilla /ゴジラ(Gojira)
고지라 시리즈에 나오는 괴수.
원래는 고지라라는 이름을 가진 괴수지만, 1998년의 영화 고질라가 실패해 파이널 워즈에선 질라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2. 이름
이 괴수는 생긴 것부터 고지라와는 너무나도 다른 데다가, 영화 자체가 리메이크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울 정도의 괴작이었기 때문에, 고지라 취급을 못 받게 되었다. 토호는 1992년부터 미국판 고지라 영화의 제작을 준비했고, 미국판의 제작이 늦어지면서 원래 메카고지라편으로 끝날 예정이었던 헤이세이 시리즈를 연장해서 두 편이나 더 만들고 난 뒤에 마침내 1995년에 본가 시리즈를 완결시켰다. 그리고 바통을 미국으로 넘겨서 전세계 영화 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고지라 시리즈를 만드려고 했던 것인데 시작부터 지뢰를 밟아버리고 만 것이다. 결국 이 영화의 흥행실패로 미국판 고지라 시리즈는 중단되고, 다시 토호는 1999년부터 밀레니엄 시리즈를 만들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와 레전더리 픽처스의 2014년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제대로 된 미국판 고지라는 없었다. 그나마 이 영화의 속편인 《고질라(애니메이션)》 시리즈만큼은 팬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2004년, 이 영화의 판권을 회수한 토호(東宝) 영화사의 토리야마 쇼고 프로듀서는 이런 괴수는 '신'이라는 칭호를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Godzilla에서 'God'을 빼버리고 이 괴수의 이름을 '''질라(Zilla)'''라고 재명명한 후, 아예 다른 괴수로 만들어[1] 《고지라 파이널워즈》에 출연시켰다. 토호 공인으로 '''감히 고지라를 참칭한, 고지라의 이름을 받을 자격조차 없는 가짜'''로 격하되어 버린 것이다.
별명으로는 감독의 이름을 딴 에메고지(エメゴジ), 제작사 트라이스타의 이름을 딴 토라고지(トラゴジ), 참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마구로(マグロ, 참치)가 있다. 미국쪽에서도 트라이스타의 이름을 딴 TriZilla, 제작자인 딘 데블린의 이름을 딴 Deanzilla, Pat(펫)zilla, Fraud(사기꾼)zilla, Tuna-Head(참치 대가리), Notzilla(고지라 아님), GINO(Godzilla In Name Only - 이름만 고지라)가 있다.
본가의 밀레니엄 시리즈에서는 이 영화와 질라를 두 번이나 깠다. 고지라 모스라 킹 기도라 대괴수총공격의 초반부에는 미국이 정체불명의 괴수의 습격을 받아 이를 고지라라고 명명했지만, 일본에서는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장면이 나온다. 또 고지라 파이널워즈에서는 X성인이 불러온 질라가 고지라에게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바로 죽어버리자 '''역시 참치나 먹는 놈은 안 되는구만. 다음!(やっぱり鮪食ってるようなのは駄目だな。次!)'''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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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 내 본명은 웨슬리야. 근데 사람들이 '웨슬리, 괴수의 왕'은 아무도 안 보러 온다잖아."[2]
3. 디자인
원래 계획되고 있던 미국판 고지라의 디자인은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1994년에 개봉 예정이었던 미국판 고지라는 스탠 윈스턴이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본가인 헤이세이 고지라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얀 드 봉 감독이 소니와 영화 예산 문제를 두고 합의를 보지 못하고 하차하자 이 디자인은 버려지게 되었다. 그를 대신해 새롭게 롤랜드 에머리히와 딘 데블린이 영화에 참여하면서 미국판 고지라의 디자인은 완전히 달라지고 만다.
에머리히는 본가의 고지라나, 그에 영향받은 기존의 미국판 고지라 디자인은 말이 안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기존에 만들어진 미국판 고지라의 디자인은 모두 폐기되었다. 새로운 디자인은 패트릭 타토폴로스[3] 가 담당했다. 롤랜드 에머리히와 딘 데블린은 원작의 고지라가 가지고 있던 요소들을 다 빼버리고, 보다 현실적인 동물에 가까운 디자인을 그에게 요구했다. 특히 에머리히가 패트릭에게 강조했던 것은 이 괴수가 매우 빠르게 달리며, 군대의 공격을 피할 수 있어야한다는 점이었다.
패트릭 타토풀로스는 전통적인 고지라의 디자인이 아니라, 《정글북》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쉬어 칸의 크고 아름다운 네모꼴의 턱에 영향을 받은 디자인을 그려냈다. 그는 기존 디자인을 따르거나 변형하는 것보다는 아예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에머리히와 딘 데블린이 채택한 디자인은 원작의 고지라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에머리히와 타토풀로스는 이 디자인을 일본에 들고 가서 토호의 마츠오카 이사오, 토미야마 쇼고에게 보여주었다. 마츠오카와 토미야마는 이 그림을 보고서 원작과는 아예 다른 디자인에 충격받아, 그 자리에서 몇 분동안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다가, 에머리히 감독에게 다음 날 다시 오라고 부탁했다. 에머리히는 영화가 엎어지겠다고 생각했지만, 다음 날 마츠오카 사장은 이 디자인을 허락해주었다.
토호에서도 처음에는 질라의 디자인에 충격받았지만, 미국에서 완전히 새롭게 리메이크되는 모습을 기대했던 모양이다. 이후 마츠오카 이사오는 애써 이 디자인에는 고지라의 정신이 담겨있다고 립서비스를 했지만, 사실 토호에서는 이 디자인에 불만이 많았다. 에머리히와 데블린은 고지라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방사열선을 빼버리고, 대신 땅굴을 파고 알을 낳는다는 설정을 추가해서 보다 현실적인 동물로 만들고 있었다. 결과는 흥행에서도 평가면에서도 완전한 실패였다.
이 영화와 디자인을 허락해주었던 토미야마 쇼고는 이후 2004년에 고지라 파이널워즈를 제작할 때에 이르러, 이 미국판 고지라의 이름을 God을 지워버린 Zilla로 바꾸고 다른 괴수로 만들어버린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이 괴수가 더 이상 고지라로 취급받지 않게 되자, 그냥 괴수로서의 디자인 자체는 나쁘지 않게 보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게다가 《고질라(애니메이션)》이 방영된 뒤 질라 주니어가 어미의 불명예를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AVGN도 리뷰에서 디자인 자체는 이질적이긴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고 평했다.
영화 속 모습은 100% CG는 아니고 의외로 아날로그 특수효과의 비중이 굉장히 컸다고 한다. 클로즈업 씬에서 사용된 신체 부위 프롭은 물론, 쥬라기 공원 촬영 때 만들어진 티라노사우루스 애니매트로닉에 버금가는 사이즈의 거대 애니매트로닉이 사용되었으며, 심지어 '''일본판 고지라와 마찬가지로 슈트 액터도 기용되었다'''. 단지 슈트가 워낙 고퀄이라서 슈트 액팅으로 촬영된 장면이 티가 안 나는 것 뿐. 슈트 액터는 커트 칼리라는 배우였는데, 어렸을 때 고지라 대 헤도라를 보고 괴수물 슈트 액터가 되고 싶어했으며, 원조 고지라 슈트 액터인 나카지마 하루오와도 직접 만난 적도 있다고 한다. 본인은 1998년작 고질라 영화가 매우 불만족스럽다고 한다.
4. 특징
설정상 프랑스의 원폭 실험 때문에 도마뱀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탄생한 괴수이다. 해양 생물이라 그런지 물고기를 주식으로 삼는데, 덩치에 걸맞게 먹는 양도 장난이 아니라서 덤프트럭 몇 대 분량은 가져와야 배를 채울 수 있는 모양이다.
원작의 고지라가 신이나 신화 속의 괴물에 가까운 위상이라면, 질라는 그것을 실제로 존재하는 동물이라고 가정하고 현실적으로 바꾼 느낌이다. 열선을 뿜는 능력이 있다거나, 절대 죽일 수 없는 천하무적이라는 등, 기존의 고지라가 가지고 있었던 능력 중에 전설상의 괴수나 가지고 있을 초능력을 죄다 삭제하고, 실존 동물들의 특징에 기반을 두어 거대한 생물의 일종으로 현실적인 재해석을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비유하자면 중세 전설의 용을 현대적으로 각색하며 왕도마뱀으로 재해석한 것이라 보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무지막지한 능력'''이 바로 고지라의 캐릭터성을 이루는 근간 중 하나였다는 것. 현실성을 명목으로 캐릭터를 마개조하는 바람에 더 이상 고지라라고 부를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고, 많은 팬들이 이질감을 느끼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가장 많이 욕을 먹는 부분은 일본판 고지라의 먼치킨스러운 위엄과는 몇백 광년이나 훨씬 떨어진 '''약함 '''일것이다. AH-64 헬기의 기관총[4] 이나 장갑 차량에 탑재된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또는 전차의 주포 정도의 화력도 정면에서 맞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무조건 도망을 쳐야 할 정도. 그 거대한 덩치의 괴수가 장난감 같은 헬기 세 대 앞에서 사력을 다해 도망치는 모습은 형용하기 힘들 정도다. 팬들 사이에 (안 좋은 의미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은 최후반부에 사이드와인더 미사일 단 열두 발[5] 에 맞아 '''쓰러져 죽는''' 모습. 원작의 고지라가 함포고 미사일이고 군대 분량의 재래식 화력을 끌고 와서 공격해도 날벌레처럼 무시하던 것과는 엄청난 차이. 물론 일본판 고지라 중에서도 통상 병기에 피해를 입은 고지라가 없진 않지만[6] 아무리 재래식 병기라 해도 강력한 가공의 병기[7] 에 피해를 입은 것이며, 유의미할 정도의 피해는 절대 아니었거니와 그나마도 고지라의 강인한 재생 능력으로 순식간에 회복해버렸다.
게다가 상당히 겁이 많아서 싸우기보다는 도망치는 걸 택하며, 싸워야 할 때도 정면에서 전투를 벌이는 게 아니라 매복했다가 빈틈을 노려 기습하는 쪽을 택한다. 실제로 극중에서 닉 타토폴러스 박사가 고질라에게는 악의가 없으며, 단지 자신과 새끼들의 생존을 위해 본능대로 행동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다만 덩치가 지나치게 거대하기 때문에 움직이기만 해도 도시를 파괴하는 것이며, 먹이를 찾으러 다니거나 미군의 공격을 피하러 도망다니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그러는 것이라고. 질라의 행동을 실제 야생동물의 행동에 기반[8][9] 을 둔 것 같긴 한데, 문제는 원작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이게 어찌나 심한지 '''보병들이 라이플로 사격을 하는데도''' 내뺄 정도다.[10][11] 아무리 방어력이 약하다 해도 대인 화기 수준의 화력이 위협이 될 리는 없는데도. 물론 극중에서는 이러한 습성 덕분에 부실한 전투력에도 불구하고 수명을 꽤나 연장시킬 수 있었다. 유일하게 이성을 잃고 적에게 달려든 경우는 새끼가 전부 사살당했을 때인데, 이 또한 실제 동물의 모습을 닮았다. 결국 그 때문에 목숨을 잃고 말았지만.
마찬가지로 괴수영화의 거대괴수치곤 김빠질 정도로 허접한 내구도 또한 비슷한 맥락의 현실적인 각색인 듯 싶은데, '''사실 흰긴수염고래 정도로 거대한 생명체들도 기관총 정도면 가죽이 관통되는 판에, 현실적으로 따지면 제아무리 원작(일본판)의 고지라 크기의 생명체라 해도 현대 군 병기의 화력을 상처 없이 버텨내는 건 불가능한 게 맞다. 포탄이나 미사일 한 방이면 평범한 짐승이 총에 맞은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질 것이다.'''[12]
어쨌거나 고지라가 엄청난 화력 세례를 아무렇지 않게 탱킹하며 군대를 박살내는 모습에 익숙해져 있던 일본인들에게 군대가 무서워서 숨고 도망다니다가 결국 미사일 몇 방에 맞아 죽는 질라의 모습은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이었을 수 밖에 없을 터. 일각에서는 "마치 세계 최고인 자기네들 군대에 대한 미국의 자부심과 오만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한 연출"이라고 평하기까지 했다.
그 외에도 팬들이 큰 불만을 표한 건 방사능 열선을 뿜는 능력이 삭제당했다는 것. 다만 작중에 고지라가 불을 뿜는 것 같이 '''보이는''' 장면이 있긴 있다. 그런데 이건 그냥 단순히 입김과 함께 뿜어져나온 발화성 가스에 불이 붙은 것으로, 엄밀히 말해서 브레스는 아니다. 게다가 애초부터 고지라가 뿜는 건 불이 아니라 광선이다. 이 능력에 팬들이 붙여준 이름은 "파워 브레스". 사실 작중에서도 딱 두 번 썼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 이름을 붙일 만한 능력도 아니고, 기껏해야 군용 화염방사기보다 좀 더 강한 화력에, 차량 서너 대를 날려버릴 정도의 파괴력 밖에 없기 때문에 대괴수가 가진 능력이라기엔 터무니없이 약하다. 그런데 개봉 전의 컨셉 아트나 프로모션 아트를 보면, 질라가 빔 형태의 방사열선을 뿜어내는 모습이 분명히 표현되어 있었다. 질라의 초기 컨셉 아트. 감독인 롤랜드 애머리히가 현실감을 위해 삭제해버렸다고 한다. 참고로 열선을 쏘는 컨셉아트들을 그린 것은 디자이너인 패트릭 타토풀로스인데, 본인은 원작 시리즈의 팬이었던 만큼 방사능 열선을 구현하고 싶었던 모양이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받아들여지지 않은 모양. 안습.
단순히 파워 밸런스의 문제를 떠나, 인류의 병기에 면역인 '''강함''' 또한 고지라의 캐릭터성에서 큰 일부를 차지하는데, 원작의 설정을 파괴해버리고 기존 팬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연출을 잔뜩 집어넣은 것은 분명한 실책이다. 다행히 2014년작 《고질라》에서 등장하는 고지라는 이러한 불만을 수용해 일본의 고지라와 대등할 정도로 강력한 존재로 나온다. 방사능 열선의 위력이 약간 낮춰지고 현실적으로 묘사된 것이 끝이다.
워낙 고지라답지 않은 탓에, 해외 팬들 사이에선 《고지라》의 모티브 중 하나이자 최초의 미국 괴수영화 중 하나인 《심해에서 온 괴물》의 리메이크였으면 차라리 이해가 갔을 것이라는 평도 자주 나온다.《심해에서 온 괴물》의 주역 괴수 리도사우루스는 열선을 쏘는 능력도 없고, 재래식 병기에 면역이라는 설정도 없으니 말이다. 영화의 제목이 바뀐다고 해서 부족한 완성도가 나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오랜 세월 동안 다수의 영화를 거치며 캐릭터성이 확립되고, 팬층도 두터운 고지라를 이름만 가져다가 캐릭터 파괴를 해서 팬들의 분노를 사는 것보단 나았을 것이라는 소리.
굳이 치켜세울 것을 찾자면, 다른 것은 몰라도 지능은 일본판 고지라 이상으로 높다는 점. 싸울 때도 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압도적인 무력차를 잔머리 하나로 극복하는 장면이 여럿 나오며, 그렇게 약함에도 불구하고 영화 후반까지 살아남은 건 다 이 잔머리 덕분이다.[13] 상황이 불리하면 후퇴해서 감쪽같이 숨었다가 뒤치기로 판세를 엎을 줄도 알고, 인간들을 두뇌전에서 역관광시키기도 한다. 영화 중반에 나오는 헬기 추격씬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헬기들의 압도적인 화력에 밀려 줄행랑을 치는 신세가 되었다가 속임수 한 번으로 상황을 역전해버린다.[14] 허드슨 강 씬에서는 미군의 잠수함이 자신에게 유도 어뢰를 발사하자, 자신에게 따라붙은 어뢰들을 잠수함 쪽으로 유도해 자멸하게 만들기도 한다! 극중 묘사로는 '''인간'''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라 해도 좋을 정도의 지능이다.
달리는 속도는 덩치에 비해 그다지 빠른 편은 아니지만[15] 어쨌든 인간들의 기준에서는 매우 빠른 속력이기 때문에, 아파치 헬기들의 추격도 달리기로 가뿐히 따돌린다.[16] 몸이 둔중하고 다리가 짧아서 달리기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본판 고지라에 비해 지닌 장점이다. 게다가 몸놀림도 덩치에 비해 엄청나게 민첩하고 유연한데, 그 거구를 지니고도 고층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뉴욕 도심 한복판에서 자유롭게 활동이 가능하다. 건물 사이 비좁게 구불구불 꺾인 길을 따라 선회하며 달리는데도 속도를 늦출 필요가 없을 정도이며, 고층건물 뒤로 빠르게 돌아가서 엄폐물로 삼기도 한다. 점프력도 매우 뛰어난 편. 또한 원형이 바다 이구아나라서 그런지, 일본판 고지라와 마찬가지로 헤엄도 잘 치며 뭍에서보다도 물에서 더 빨리 움직이는 듯 하다.
속도와 민첩성이 뛰어나고, 지형지물을 엄폐물로 활용할 정도의 지능도 있기 때문에 회피력도 뛰어나다. 미사일이나 어뢰 정도는 몸놀림 한 번으로 가뿐히 피할 수 있으며, 건물 사이를 빠르게 선회하면서 달리면 헬기같은 비행 병기들조차 제대로 대응하기 힘들다. 영화 내에서 미군과 질라가 격돌하는 장면이 꽤 많이 나오지만, 미군의 무기가 질라에게 명중하는 장면은 거의 보기가 힘들 정도. 그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도 현실의 온혈 맹수에 못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보면 신진대사율이 말도 안 될 정도로 높아야 할텐데, 괴상하게도 주변의 건물들과 비슷할 정도로 체온이 낮기 때문에 열 감지 시스템에 탐지되지도 않는 모양. 이 때문에 미군 입장에서는 더더욱 명중시키기 힘들다고 나온다.
이 때문에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시가전에서 유리한 괴수다. 만약 탁 트인 곳에서 미군과 마주쳤다면 엄폐물도 없고, 숨을 곳도 없고, 주위의 건물만큼 체온이 낮다는 이점조차 사라지기 때문에, 큼지막하니 맞추기 쉬운 표적이 되어 금방 사살당했을 것이다.
특이한 점이라면 땅파기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 단단한 지반이고 콘크리트고 모두 뜷어서 땅굴을 파는데, 그 규모는 자신이 기어서 드나들 수 있을 정도. 유도 어뢰가 따라붙었을 때도 어뢰가 명중하기 직전에 강기슭에 땅을 파서[17] 사라지기도 했고, 땅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인간들을 급습하기도 하며, 한동안 굴 속에 숨어서 미국의 추격으로부터 피신하기까지 했다.
요약하자면 맷집이나 힘이 아닌 지능과 민첩성에 의존하는 괴수. 나름 독특한 캐릭터성[18] 이긴 하지만 고지라는 절대 아니다. 어쨌거나 영화 내내 자신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미군에게 추격당하며 제대로 맞서 싸운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피하고 숨기만 해서 살아남은 것은 나름 대단한 점. 영화 내내 단 한 번도 무의미하게 날뛰지 않았는데, 바로 그것이 수명을 연장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영화의 후반에 죽음을 맞은 것은 새끼를 잃은 분노에 휩싸여서 평소의 교활함을 상실하고 날뛰다가 그렇게 된 것이며, 그 사건만 없었으면 훨씬 오래 살아남았을 것이다. 새끼들이 죽고 나서 분노한 질라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진 미군 전체가 홀랑 속아넘어간 상태였으며, 다들 질라가 허드슨 강에서 죽은 줄 알고 있었으니. 전술한 민첩성과 은폐력 덕분에 그 거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시가전에서 더 유리하다.
《고질라 파이널 워즈》에서도 몸놀림이 민첩하다는 설정은 동일해서, 고지라와 맞붙었을 때 고지라가 내뿜는 방사능 열선을 가뿐히 피하기까지 했다. 물론 속도를 믿고 달려들다가 고지라의 꼬리치기를 피하지 못하고 날아가서 열선에 증발해버렸지만 말이다.
의외로 크기는 역대 고지라들과 비교했을 때 꽤 큰 축에 속한다. 극중에서도 상당히 거대하게 묘사되고. 극중에서 수치가 정확히 언급된 적은 없으나 일본 개봉 당시 관련 홍보물에는 키가 55m, 공식 소설판에선 키가 60m로 묘사되는데, 허리를 수평에 가깝게 뻗은 특유의 수각류형 자세를 취했을 때의 키라고 명시되어 있다. 공식 크기 비교표로 정확한 사이즈가 밝혀진 질라 주니어도 비슷한 사이즈인데, 허리를 세우면 키가 거의 100m에 달한다. 파이널워즈 질라의 경우 좀 더 곧추선 자세로 나오는데, 이 자세에선 키가 90m이다. 키 100m짜리 평성 고지라나 파이널워즈 고지라와 비슷한 사이즈라 보면 될 듯. 그래봤자 재래식 병기의 화력을 견딜 수 없는 이 녀석에게는 더 좋은 표적이 된다는 단점으로밖에 작용하지 않는다.
의외로 한 가지 위험한 능력이 있는데, 바로 '''번식력'''이다.
5. 작중 행적
5.1. 고질라(1998)
성우: 프랭크 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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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깨어난 200마리의 새끼 질라들은 자신들의 먹이인 생선의 비린내가 묻은 닉 일행을 습격하지만, 닉 일행이 빠져나오면서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도망치지 못하게 출구를 막아 버리고, 결국 미군의 폭격에 의해 새끼들은 모두 죽는다. 미군의 유인 작전에 실랑이를 벌이다가 잠수함의 어뢰를 맞고, 미군들은 질라를 제거한 줄 알고 기뻐한다. 하지만 기절했을 뿐, 살았었던 어미 질라는 스퀘어가든으로 가고, 통구이가 된 새끼들의 시체들을 본다. 질라는 새끼들을 잃은 것에 슬퍼하고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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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심으로 택시를 타고 도망가는 닉 일행을 쫒다가 브루클린 다리에 묶이고, 이후 F-18의 미사일 세례를 받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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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디슨 스퀘어 가든 깊숙한 곳에는 미처 없애지 못한 질라의 알 하나가 남아있었고, 이 알에서 깨어난 개체는 깨어나자마자 처음으로 본 인간인 타토폴로스 박사를 어미라고 인식해 따르게 된다. 각인현상도 작용했지만, 알을 깨고 나올 때 마침 근처에 있던 타토폴로스 박사의 몸에 양수가 끼얹어져서 자신과 같은 냄새를 풍겼기 때문에 어미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후 행적은 질라 주니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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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질라들은 인간보다는 상당히 크다. 새끼 고지라들은 자신들의 먹이인 생선의 비린내가 묻은 프랑스 정보부의 사람들이 포함된 닉 일행을 습격해 몇 명은 죽이지만, 살아남은 닉 일행에게 농락당하는 잡몹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원체 많은 수가 있기 때문에 닉 일행의 발목을 잡지만, 닉 일행이 빠져나오면서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도망치지 못하게 새끼들을 잡으며, 결국 미군에 의해 새끼 고지라들은 미사일 공격을 맞고 모두 죽는다. 새끼 고지라들이 깽판을 치는 장면이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벨로시랩터를 의식하고 모방해서 만든 장면이라 많은 욕을 얻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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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영화 초반부에는 발밖에 안 보여준다. 가장 많이 피해를 입힌 신체 부위가 발일 정도다.
그냥 탱크랑 차랑 사람 구별없이 고루고루 밟아서 납작하게 만들어버린다.
5.1.1. 고질라(애니메이션)
브루클린 다리에서 미사일을 맞고 죽은 시체는 타키온 외계인들이 시체를 가져가 사이보그로 개조되어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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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고지라(Cyber-Godzilla)라고도 불린다.
고질라(애니메이션) 참조
5.2. 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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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lla /ジラ(jira)
고지라 시리즈 50주년 기념작인 고질라 파이널 워즈에 등장. 질라라는 이름은 이때 개명된 것이다.
지구의 환경오염으로 생겨난 괴수들 중 하나. 설정상 신장은 90m인데, 키 100m인 파이널워즈 고지라와 크기가 엇비슷하나 약간 작은 것을 보면, 허리를 비교적 곧게 편 상태에서 측정한 키인 듯. 1998년판 질라가 허리를 수평으로 편 상태에서 키가55~60m 였으니, 동일한 사이즈라 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
20XX년, X성인의 조종을 받아 호주 시드니를 공격해온다. 나중에 남극에서 부활해 일본으로 오는 오리지널 고지라를 본 X성인 참모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그것도 하이 앵글로) "'고지라 녀석, 네가 얼마나 강한지 시험해보마"'[21] 하면서 내보냈지만, '''맞붙은 지 18초만에 오리지널 고지라의 방사열선을 맞고 끔살 당했다.''' 고지라 시리즈를 통틀어서 '''최단시간'''에 털린 괴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이때 흐르는 음악은 sum41의 《We're all to blame》. 근데 사실 1998년 영화에서 사인드와인더 따위에 털린 거랑 비교해보면, 괴수들을 상대로 엄청난 내공과 전투력을 쌓은 본작의 인류의 무기에 X 성인들에게 잡힐 때까지도 죽지 않은 걸 보면 사실 이것도 1998년작에 비해 매우 강화된 스펙일 가능성이 높다.
이 꼴을 보고 빡돌아버린 참모는 겨우 화를 가라앉히며, 처음부터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표정으로 '''"역시 참치나 먹어대는 녀석은 안되는구만. 다음!"'''하면서 넘겨버린다. 그리고 이 장면은 질라를 깔 때 반드시 언급하는 네타거리가 되었다. 물론 한껏 분위기를 잡으면서 질라를 불러내고선 순식간에 나가떨어지자 있는 힘껏 성질을 내다가 현타온 표졍으로 "다음!"하는 장면 역시 은근한 네타거리다. 극중에선 기원이 명확하지 않으며 개봉 즈음 나온 홍보물이나 관련 설정집에도 1998년에 미국을 습격한 괴수와 동종인지 아닌지는 불명이라고 되어있다.
토호 괴수들 중에는 이례적으로 풀 CG로 구현되었는데, 최근에 이르기 전까지는 CG에 취약했던 토호인 만큼 그 퀄리티는 처참. 사실 1998년 《고질라》 개봉 당시 발매되었던 단종된 트렌드마스터즈 완구를 그대로 CG 스캔한 성의없는 것이다. 그런데 질라가 토호에게 흑역사급 소재란 걸 생각하면 다분히 고의적으로 그랬을 확률이 높다.
참고로 밀레니엄 가메라 시리즈 영화 《가메라: 작은 용자들》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괴수 지다스가 이 녀석과 울트라 시리즈의 목도리괴수 지라스를 합친 것으로 추정. 외형은 지라스에 가까우나 도마뱀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탄생했다던가, 식인을 즐긴다던가 하는 설정은 질라에 가까워 보인다.
5.3. 코믹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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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믹스판에서도 질라가 가끔씩 얼굴을 비추는데, 제대로 된 괴수 취급을 받는 듯하다. 특히 2013년에 미국의 IDW사에서 발간한 코믹스 시리즈 《Godzilla: Rulers of Earth》의 이슈1에서는 질라 주니어에 더 가까운 모습[22] 으로 나와, 인간 군대의 중화기 세례쯤은 흠집 하나 안 나고 가볍게 무시해버리지만, 방사능 열선을 쏠 수도 없고 완력도 상당히 너프 당했다. 원작의 고지라와 맞붙게 되는데, 고지라가 머리를 세게 후려쳐 쓰러지고, 꼬리를 물려 그대로 내동댕이쳐지는 등 대부분 육탄전에서 거의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대신 민첩함을 이용해, 느리고 힘만 센 고지라의 공격을 피하며, 손톱으로 고지라의 다리에 상처를 입히는 등 고지라를 상대로 제법 선전한다. 싸움 도중 고지라가 방사능 열선을 쏘자 원작/애니메이션판에서 나왔던 뛰어난 굴파기 실력을 발휘해서 공격이 닿았을 때 이미 땅 속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가 도망치고, 고지라의 등 뒤에서 튀어나와 역공을 가한다. 그러고 나서 물러서지 않고 고지라와 육탄전을 벌이지만, 결국 고지라가 우세를 점하고 목을 졸려 죽을 뻔한다. 하지만 마침 인간들이 고지라를 포격해 그 틈을 타 도망치는 데에 성공한다.
물론 이 작품이 고지라가 주인공이며 고지라가 혼자서 다양한 괴수들을 해치우는 스토리의 만화라서, 질라 역시 고지라가 퇴치해야 할 대상으로 나오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무사히 고지라를 피해서 달아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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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후 '''선역'''으로 재등장해서 지구의 괴수들과 연합해 해당 이슈의 최종보스로 등장하는 트릴로포드라는 괴수와 맞서 싸우며, 중간에 제트 재규어를 구하고 트릴로포드 여러 마리를 죽이는 등 상당한 활약을 하지만 마지막에 등장한 여왕 트릴로포드에게 리타이어당한다. 이후 고지라가 트릴로포드와 싸워 승리한 후 고지라를 포함해 다른 괴수들과 함께 바다로 돌아간다.
5.4. GODZILLA 시리즈
본편에는 등장하지 않으나, 프리퀄격인 소설 《괴수묵시록》에서 등장한다. 의외로 비중이 상당하다. 한 챕터가 질라에게 할애될 정도다.[23]
프랑스[24] 를 침공한 괴수로, 최초로 출현한 개체는 메이서 병기로 사살당한다. 이때 인류는 이족보행형에다 긴 꼬리와 등지느러미를 가진 모습을 보고서 고지라를 죽였다고 기뻐했으나 곧 정정된다[25] . 그러나 이후 빠르게 개체 수를 불려나갔으며, 유례 없는 번식력[26] 으로 프랑스 전국을 뒤덮어버리고, 고지라로부터 도망치는 난민들을 잡아먹으며 많은 사상자를 냈다고 한다.[27]
원조 질라와 마찬가지로 무성생식이 가능한데, 단 하나의 알만 놓쳐도 단기간 안에 대도시, 더 나아가 나라 하나를 뒤덮을 정도로 다시 불어날 수 있다고 한다. 괴수와의 전쟁 초반에 프랑스의 대다수 도시들은 이미 질라 콜로니에게 완전히 점령당한 상태였다고 한다.
성체의 크기는 고질라(당시 신장 60m)에 비하면 좀 작지만[28] 완전히 더 날렵하고 유연하기 때문에 고층건물이 밀집해 있는 도심에선 매우 위협적이었다고 한다.[29] 이 때문에 개체별로도 꽤 위험했지만, 질라 특유의 저질 내구도는 어디 가지 않아서 레일건과 메이저 캐논 등의 고화력 병기 한 방에 사살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나 새끼들의 경우 지능이 높은데다 워낙 작고 빨라서 상대가 힘들었다고 하며, 무리를 지어 행동하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매우 까다로웠다고.[30] 성체조차 군대의 화력을 정면에서 받아내기는 힘든 관계로, 주된 전술은 새끼들이 미끼 역할을 하며 군 병력을 유인하고, 성체들은 건물 위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인간들이 제대로 대응할 틈을 주지 않고 덮치는 것이었다고 한다.[31]
결국 매우 힘겨운 싸움 끝에 G-포스에 의해 멸종되었다, 그치만 인류 측에도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한다. 개체별로는 매우 약했지만, 상술한 민첩성, 지능, 번식력 등의 장점들 때문에 지구연합의 유럽 해방전쟁 당시 (고지라를 제외하면) 그 어느 괴수보다도 퇴치하기 힘들었다고 강조된다.
묘사를 읽어보면 전반적으로 1998년작 영화의 묘사가 매우 충실하고 자세하게 반영되었다. 게다가 개체별로는 약체일지라도, 군체로선 상당히 강력한 괴수로 묘사하며 띄워주기까지 했다. 토호 공식 미디어에서나, 2차 창작에서나 호구 포지션으로 나오던 질라가 간만에 수혜를 입은 케이스다.
그리고 질라의 새끼들이 만약 질라 주니어급의 스펙을 갖고 있었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재앙이 되었을 것이다. 질라 주니어가 원작 고지라에 뒤쳐지지 않는 강함을 갖고 있는데, 그런 먼치킨이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난다 상상해보면... '''만약 이때 박멸되지 않았다면 지구는 고질라 뿐만 아니라 이놈들도 지배하고 있었을 것이다.'''[32]
[1] 쇼와 시리즈, 평성 시리즈, 밀레니엄 시리즈와 고질라(2014)의 고지라, 신 고질라의 고지라 모두 디자인도 다르고, 별개의 캐릭터로 취급하지만, 이 경우는 모두 고지라라는 한 캐릭터의 서로 다른 버전이다. 마블이나 DC 코믹스의 히어로들이 같은 이름 아래, 서로 다른 유니버스에서 살아가는 별개의 캐릭터들로 등장하는 것과 같은 이치. 즉 이들은 모두 어쨌거나 '고지라'이다. 그런데 질라의 경우 고지라라는 캐릭터가 아닌, 아예 '''별개의 괴수''' 취급을 받는다.[2] 뒤에 보면 깨알같이 카페 카이주 라고 적혀있다.[3] 영화의 주인공인 닉 타토풀로스의 이름은 이 사람한테서 따온 것이다. 이후 2005년작 괴수영화 《케이브》의 크리쳐 디자인과, 《언더월드》 시리즈의 늑대인간 디자인을 맡았다. 이쪽 업계에선 꽤나 알아 주는 사람.[4] 원래는 체인건이 탑재되어 있는데 작중에서는 고증오류인지 기관총이 탑재된 것으로 나온다.[5] 질라가 브루클린 다리에 묶여있는 사이 전투기 세 대가 날아와 각각 미사일울 두 발씩 발사해 명중시키고, 질라가 그래도 살아서 버티자 다시 돌아와서 또다시 여섯 발을 쏘아 사살한다.[6] 가공의 대 고지라용 미사일(풀 메탈 미사일)에 상처를 입은 고지라 2000 밀레니엄의 고지라, 가공의 신형 벙커버스터에 등지느러미 하나가 부러지고 피를 흘린 신 고질라.[7] 고지라 2000 밀레니엄의 고지라의 경우 기존 고지라와 마찬가지로 모든 통상 병기에 면역이었으며, 고지라의 피부를 뜷도록 특수하게 설계된 미사일에 경미한 피해를 입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신 고지라도 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화력을 퍼부어도 느끼지도 못하는 정도였으며, 철갑탄과 미사일을 수백 발씩 퍼부어대며 몇 분 내내 TOT 사격을 가해도 외피에 흠집도 내지 못했다. 미국의 신형 벙커버스터가 유일하게 피해를 준 것이고, 작중에서 일본인들이 그 위력을 보고 경탄하는 장면까지 나온다. 미사일 하나하나가 가죽을 뜷고 내상을 입힐 정도로 치명적이었던 질라와는 골판지와 장갑판 수준의 내구도 차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 사이에선, 밀레니엄판 고지라와 신 고지라가 단순히 핵이 아닌 병기에 상처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내구도가 약한 편이라 평가받으며, 실제로 극중에서도 내구도보단 초월적인 재생 능력이 강조된다. 밀레니엄 고지라는 외계인들도 노릴 정도로 비상식적인 재생 능력을 가졌으며, 신 고지라는 한 술 더 떠서 아메바마냥 분열 증식이 가능할 정도다.[8] 실제 야생동물들도 적을 만났을 때 어지간해선 도망치는 쪽을 택한다. 무의미한 싸움을 걸다가 지기라도 하면 그 손해는 말할 것도 없고, 설사 이긴다 해도 부상당하면 자연적으로 나을 때까진 치료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지든 이기든 손해밖에 보지 않는다. 게다가 극중의 질라처럼 낮선 환경에서 처음 보는 위협적인 적들하고 마주쳤을 경우, 괜히 알지 못하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보단 도망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9] 매복했다가 적을 기습하는 행위는 현실에서 모든 포식동물이 사냥할 때 취하는 기본적인 전략이다. 가능한 한 몸을 성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선공을 가해 단숨에 결판을 짓는 것이다.[10] 괴수나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 그러한 무기가 통할 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보병들이 대인용 화기로 괴수에게 총질을 하는 것이 일종의 클리셰다. 이 때문에 보병들은 바보냐며 말도 안 된다고 까는 관객들도 많을 정도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안 좋은 쪽으로 그 정반대의 상황인 셈이다.[11] 사족으로 군인들이 위협적인 외계 괴수를 보면 사격하는 건 현실적으로 그냥 조건반사 행위다. 특히 당황하면 응사하는거 말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리고 총이 안 통한단 건 관객이나 아는 거지 실제 그런 상황이면 일단 쏘고 그다음 후퇴하도록 훈련되어 있다. 사실 훈련을 떠나서 인간이 목숨이 위험한 상태에서 판단력을 잃으면 그냥 아무렇게나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물에 빠진 사람이 죽기 직전까지 갔을 때 자신을 구하러 온 사람을 향해 마구 팔을 휘두르며 딛고 올라서려고 하는, 조금만 생각해봐도 생존에 도움이 될리가 없는 바보짓을 하는 것도 같은 논리다. 이런 상황에서도 조금만 생각하면 저 거대한 괴수에게 먹힐 리가 없다는 걸 알겠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것.[12] 질라가 미사일에 폭격당한 뒤 자세히 보면 목 부분에 구멍이 뜷린 수준으로 커다란 상처가 생긴 것을 볼 수 있다.[13]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 등장하는 벨로시랩터의 묘사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다.[14] 헬기들보다 더 빠르게 달려가서 잠복하는데, 건물 사이에 커다란 구멍을 뜷어 마치 거기에 숨은 것처럼 위장한 뒤, 속아넘어간 헬기들이 구멍에다 화력을 퍼붓는 틈을 타 후방에서 기습을 한다. 이 때에도 괴성을 지르며 맞은 척 하여 쓰러뜨렸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치밀함은 덤.[15] 달리는 속도는 시속 300마일, 즉 약 시속 483km. 덩치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빠른 것은 아니다.[16] 아파치 헬리콥터의 최대 속력은 시속 284km로 질라에 비해서 많이 느리다.[17] 미군이 지상에서 대기하고 있어서 뭍으로 피하지 못했다.[18] 다만 지능은 일본판 고지라도(짐승에 가깝게 묘사되는 기룡 시리즈의 고지라나 신 고지라 정도를 제외하면) 매우 높다.[19] 크기완 다르게 몸무게가 적다.[20] 도마뱀 몇몇 종처럼 자웅동체(雌雄同體)식의 단일생식이 가능하다는 설정이다.[21] IPTV판 자막에선 '''고질라, 너에게 멋진 녀석을 소개시켜 주지'''로 의역되었다.[22] 디자인은 원래의 질라 디자인보다도 더 울퉁불퉁하고 파충류스러운 모습으로 나왔다.[23] 주인공인 하루오의 어머니가 2039년 파리에서 질라 소탕 작전과 고로사우루스 섬멸 작전에 참전했다는 설정이다.[24] 1998년 영화에서 질라가 프랑스의 핵실험으로 태어났다는 설정을 오마쥬한 것으로 보인다.[25] 고지라 모스라 킹기도라 대괴수 총공격에서도 1998년 미국을 습격했던 괴수는 사실 고지라가 아니었으나, 미국 측에서는 고지라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또한 IDW 코믹스판에서도 질라가 처음 등장했을 때 고지라로 오인받는 장면이 나온다.[26] 애니메이션 GODZILLA 시리즈에선 질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괴수가 번식 가능한 생물종들로 묘사된다. 특히 라돈의 경우 질라에게도 그리 꿀리지 않는 물량으로 번식한 것으로 묘사된다.[27] 참고로 1998년작 영화에서도 닉 타토폴로스 박사가 질라가 무한한 무성생식으로 온 지구에 퍼져 인류를 멸망시키는 시나리오를 언급한다. GODZILLA 세계관은 인류의 무기 기술력이 발전한 근미래가 배경인데다 괴수를 수십 년 동안 상대해 왔다는 설정이므로 그 정도의 피해는 나지 않았지만.[28] 오리지널 질라와 파이널워즈판 질라에 비하면 꽤나 작다.[29] 원작의 질라도 날렵한 몸놀림으로 미사일을 피하거나, 고층건물을 엄폐물 삼아서 군대의 화력을 피하거나, 유연하게 고층건물 사이를 선회하며 헬기들의 추적을 따돌리는 등의 모습이 여러 번 나왔다.[30] 새끼들이 랩터스럽게 묘사되었던 1998년작 영화의 오마쥬격 설정인 듯 하다.[31] 1998년작 영화에서 오리지널 질라가 건물 사이에 매복하다가 헬기들을 기습해서 박살내기도 한다.[32] 질라 주니어는 혼자 살아남은 상태에서 닉을 보고 부모로 인식한 덕분에 교감을 쌓을 수 있었던 우연한 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