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필립 아서 조지/결혼생활과 개인적 인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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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이애나와 카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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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사진은 1992년 11월에 왕세자 부부가 노태우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에[3] 찍힌 사진으로, 보다시피 이전부터 부부 간의 사이가 파경으로 치닫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실제로 두 사람은 한국 방문을 끝으로 공식적으로 별거에 들어갔다.
세계구급 인기를 구가하는 부인 다이애나 스펜서를 등지고 지속한 카밀라 파커 보울스와의 외도로 인해 사람들에게는 영 인기가 없다. 1981년 다이애나와 결혼했다가 1996년 이혼하면서 영국인들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막장 드라마 한 편을 리얼리티 쇼로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카밀라 파커 보울스와 불륜을 저지른 것이 드러나서 지탄을 받고 인기가 폭락했다.
더더욱 지탄받게 된 원인 중 하나가 이 부부의 나이차. 찰스는 1948년생인데, 다이애나는 1961년생. 도저히 같은 연배라 볼 수 없는 나이 차가 난다.[4] 이제 갓 20살을 넘긴 여자애를 데려다 살다가 싫증나서 버렸다는 이미지가 상당히 치명적이다. 게다가 이렇게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아내를 버리고 택했다는게 인기도와 대외적인 매력도 떨어지는 카밀라. 이러니 찰스 본인도 '''세상에서 가장 눈이 삔 남자'''로 취급받았다.
다만 이러한 찰스의 선택에 대해서 어머니와의 관계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어머니이기 전에 여왕이고, 찰스는 아들이기 전에 왕세자다. 엘리자베스 2세는 찰스를 상당히 엄격하게 키웠고, 삶에서 공적인 부분이 크게 차지했기 때문에, 찰스는 애정결핍을 겪었다. 그 와중에 만난 카밀라는 푸근한 성격이라, 찰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1996년에 시끄럽게 이혼하고, 고작 1년 뒤에 다이애나가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땐 얼마간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도 보여 주었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이내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카밀라 파커 보울스와 함께 공식 석상에 참석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혹독한 비난을 받았다. 2005년에 기어이 카밀라와 재혼해서 일각에선 '저것도 사랑'이라는 반응을 받았으나 대부분은 '세기의 불륜'이라며 비난했고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 사생활이니 말하기는 뭣 하지만, 아무튼 다이애나 비의 생전 인기가 워낙에 넘사벽이었던지라 그녀의 사망으로부터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불륜을 덮기 위해 장래유망한 어린 귀족 처녀와 위장결혼 한 후 이용가치가 떨어지자 버려버린 부도덕한 자'''로 회자되고 있다.
사실 다이애나와 결혼하기 전에 카밀라와 교제하다가 깨졌는데, 다시 카밀라와 재결합했을 때 이미 그녀는 앤드루 파커 보울스와 결혼한 상태였다. 즉, 카밀라와 결혼하려면 그녀가 이혼해야지 가능했던 것. 하지만 심프슨 부인 때문에 이혼녀는 무조건 죽기살기로 싫어했던 할머니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의 영향도 있었던지라 카밀라와 좀 더 편하게 교제하기 위해 '''왕세자비에 적당한 만만한 여자'''로 당시 막 성인이 된 다이애나를 골라 잡아 결혼한 것이니, 다이애나 입장에서는 사기결혼을 당한 셈이다.
그리고 다이애나를 추천한 것은 카밀라의 영향도 있었는데, 찰스와 비슷한 나이대보다는[5] 다이애나처럼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어린애라면 함부로 휘두를 수 있기 때문. 카밀라가 예상했던 대로 결혼할 당시 이제 갓 21세였던 다이애나는 그렇게 한동안 휘둘리며 살았다. 하지만 카밀라와 영국 왕실도 몰랐던 게 있었다. 다이애나가 생각보다 자기 주장과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2. 찰스를 위한 구차한 변명과 반론
※ 변명 파트임에도 변명 하나하나에 반론이 붙어 있으니 알아서 구분해서 읽기 바란다.
- 분풀이 차원이라고는 해도 다이애나 스펜서 역시 명색이 왕세자비 신분인데다 차차기 왕위계승권자인 아들들을 두고 있는데도 공공연히 여러 인물과 불륜 스캔들을 일으켜 왕실 입장을 더 당혹스럽게 만든 것도 사실.
부부의 이혼에 쐐기를 박은 것은 이 맞불륜으로, 장녀인 앤 엘리자베스 앨리스 루이즈 공주와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이혼하자 찰스만은 이혼시키지 않으려 했던 엘리자베스 2세조차, 다이애나가 맞불륜을 저지르며 BBC와의 인터뷰에서 찰스의 불륜과 어려웠던 왕실 생활을 폭로하자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다이애나에 대해서도 간혹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엘리자베스 2세를 비롯한 왕실 인사들이 아직까지도 다이애나에 대해 감정적 앙금을 보이는 거라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시어머니인 현 여왕도 그렇지만, 당시 왕실 최고 어른인 시외할머니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왕대비는 스캔들이나 성격상의 이유로 다이애나를 싫어했다.
반론) 그러나 다이애나가 잘못했다고 해서 찰스가 덜 잘못한 것이 되는 건 아니다. 이 모든 건 찰스의 불륜이 야기한 일이고 다이애나는 그 전부터 남편 찰스의 무시와 시집살이로 인한 왕실 생활 부적응 때문에 시가(媤家)인 왕실에서 고생해 왔다. '''애초에 선빵을 친 건 찰스였고''', 시가인 영국 왕실 입장에서도 아들의 불륜은 좌시하다가 며느리의 불륜에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팔이 안으로 굽는 격이다.
애초에 다이애나가 시가에 호소했을 땐 제대로 된 조치조차 취해주지 않고 압박하기만 하며 시월드만 펴고, 심지어 다이애나가 남편보다 잘 나가자 견제하기만 하다가 다이애나의 불륜에는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충분히 적반하장으로 보일 만한 일이다.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는 다이애나도 불륜을 했느냐 마느냐는 것이 아니다. "왜 나만 가지고 그러느냐? 쟤도 잘못한 거 있다."라는 건 '''어린애 수준의 억지'''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 문제의 원인을 누가 제공했는지를 따져야 한다. 다이애나는 찰스와 결혼하기 전에는 이러한 추문이 전혀 없었다. 애초에 있었다면 그렇게 깐깐한 영국 왕실의 심사를 통과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 반해 찰스는 이미 결혼하기 1년 전부터 온갖 추문이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이었고, 무엇보다도 카밀라와의 불륜은 결혼 전에 이미 진행 중인 일이었다.
다만 다이애나가 끝까지 맞바람을 피우지 않고 이혼을 했더라면 이런 논쟁 자체가 없었을 것이니, 조금 안타까운 점이긴 하다. 다이애나의 지지자들에게는 좋든 싫든 일단 다이애나 또한 결혼 중 불륜을 저지른 사실에 실망한 사람들도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찰스와 다이애나의 결혼생활은 처음부터 삐그덕거렸고, 다이애나는 스트레스로 손목을 4번이나 긋고, 첫째 윌리엄 왕세손을 임신한 중 스스로 계단에 몸을 던지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으므로 빠르던 늦던 언젠가는 결국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을 사이였다. 차라리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이혼한 뒤에서야 자유롭게 연애했다면, 시월드 문제와 찰스 감싸주기 병크와 삽질로 도배되어 국민들에게서 싸늘한 시선을 받던 영국 왕실의 언플 시도를 사전에 차단해 찍소리도 못하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고, 이런 논쟁 자체가 나오질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말도 안 되는 게, 애시당초 이혼이 그렇게 쉽게 가능했더라면 다이애나가 굳이 맞불륜을 저지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마디로 선후관계가 잘못되었다. 보면 알겠지만, 영국 왕실은 이혼 자체를 굉장히 싫어했기 때문에 다이애나를 그리 쉽게 놔줄리가 없었고, 다이애나가 이혼의 이 자만 꺼내도 전방위적으로 압박이 가해졌을 것이다. 오히려 보기 싫은 영국 왕실을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으로 맞불륜이 그나마 다이애나가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 그에 대한 동정의 여론도 꾸준히 있다. 사실 불륜만 접어놓고 보면, 찰스 왕세자는 책을 많이 읽고 문화와 사회전반과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 관심이 높아 과연 일국의 왕세자에 걸맞는 지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다이애나는 왕세자비로서의 교양이나 지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었다.
반론) 하지만 다이애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그녀가 명망 있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건 사실이지만 1남 3녀 중 셋째 딸로 태어나는 바람에 오래도록 아들을 바라고 있던[6] 부모가 몹시 실망했고 이 때문에 다이애나가 자존감이 낮았던 건 잘 알려진 일이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심지어 고작 6살 무렵에 부모가 이혼한 뒤 주로 아버지 밑에서 불행하게 자라야 했다. 당시 영국 상류 사회에서 이혼한 부모를 둔 아이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다이애나의 유년시절은 힘들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다이애나는 자서전에서 부모의 이혼 후 언니들, 남동생과 함께 정기적으로 어머니와 새아버지를 만날 때마다 어머니가 "너희들을 돌려 보내기 싫다."며 울었다고 회상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에는 부모의 허락을 받아 런던에 아파트를 얻어 친구들과 함께 살았다. 1981년에 만 20살의 나이로 찰스와 결혼하기 전까지 짧은 처녀 시절을 친구들과 함께 지낸 것. 이때 상류층 자녀들을 위한 유치원에서 파트타임 보모로 일했고, 그밖에 언니의 친구들이 주최한 파티에서 서빙을 하는 등, 취미삼아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고 한다. 룸메이트들뿐만 아니라 룸메이트들이 부른 다른 남자 사람 친구들하고도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참고로 저때가 다이애나의 길지 못했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점이라고 한다. 다이애나 본인도 "저땐 아무런 걱정 없이 크게 웃을 수 있었다"고 회상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이애나가 저렇게 자유롭게 살아왔던 것을 찰스가 결혼 전에 몰랐을 리 없다. 애초에 찰스가 결혼 상대자로 낙점했던 건 다이애나의 '''친언니'''인 사라였다. 그러나 사라가 말 실수를 좀 했다고 바로 내친 뒤에 이제 막 성인이 된 그 여동생을 '''왕세자비로 낙점해 놓고''' 자격 운운하는 것도 어찌보면 적반하장이다. 물론 이런 상황을 다이애나도 결혼 전부터 알고 있었다. 결혼을 전제로 연애하던 시절에도 찰스는 다이애나를 위해 그 어떠한 배려도 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다이애나만 파파라치들에 시달리며 호되게 고생했다.
반면 사람들이 못생기고 볼품없다고 여기는[7] 카밀라 파커 보울스는 사실 어떤 주제로도 대화가 가능하고 찰스와 토론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교양과 지식이 있어서 둘의 관계가 잘 이어졌다는 평가가 있다. 또한 굉장히 예절 바르고 상냥해서 다이애나 생전에도 엘리자베스 2세가 카밀라를 아껴서 가까이했는데, 이 때문에 남편과의 사이는 최악이었어도 시어머니만은 공경했던 다이애나의 배신감이 컸다. 사실 정당성은 다이애나에게 있음에도, 마치 그녀가 찰스와 카밀라의 관계를 방해하는 듯한 모양이 된 것이다.
이는 두 여자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한 찰스의 책임이 결정적이다. 애시당초 '''아내가 실망스럽고 정부(情婦)가 잘났다고 해서 불륜을 한 게 실드가 가능하다는 말인가?''' 아예 카밀라와 결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또 모르되, 그것도 아니고 찰스가 그냥 왕위만 포기하면 카밀라와 충분히 결혼할 수 있었다. 반대로 이젠 결혼한 거, 카밀라를 잊기로 결심하고 다이애나와 잘 살았더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왕위와 사랑 둘 다 잡겠다고 욕심을 부린 탓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 두 왕자에게는 좋은 아버지이며 왕족으로서 구설수에 오르거나 잘못된 처신도 없다.
반론) 이것도 반박될 만한 이야기가 수없이 많다. 장자이자 후계자인 윌리엄 왕세손이 어린 시절 학교에서 하키를 치다 친구의 하키채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어 대수술을 받았을 때, 그 곁을 종일 지키고 있던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달리, 찰스 왕세자는 아무렇지 않게 공무를 수행해서 영국의 어머니들로부터 많은 비난과 분노를 샀다고 한다. 다이애나가 우는 것을 본 윌리엄 아서 필립 루이 왕세손이 "아빠는 왜 엄마를 마음 아프게 해요?"하고 물었던 적도 있다고. 또 왕실 별장에 휴가를 갔을 때, 찰스 왕세자는 아내와 함께 있기 싫어서 왕세자 부부 침실을 두고 윌리엄 왕세손의 침실을 썼다고 한다. 침실을 뺏긴 윌리엄이 "제 침실을 쓰고 싶다."고 해도 찰스는 모른 척해서, 다이애나가 "누가 아이인지 모르겠다."[9] 고 냉소적인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아무리 자식의 성장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는 해도, '아들이 잘 컸다=아버지가 잘했을 거'라고 딱 잘라 단정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추가로, 찰스와 다이애나의 나이가 비슷한 것도 아니고 '''무려 13살이나 어린 여자애''' 상대로는 결혼조차 감지덕지인 현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개차반으로 대했다는 것은 분명히 찰스 필립 아서 조지가 문제 있는 행동을 한 것이다. 결혼할 당시 기준으로 '''32살 아저씨가 19살짜리 어린애'''랑 결혼한 것이었다. 이러면 어지간히 잘 대우해줘도 사랑받기 어려운 위치인데도 불구하고 심하게 냉대했다. 게다가 찰스의 능력, 외모, 인격 등을 종합해보자면 '''영국 여왕의 친아들이였기에 가능했지, 일반인이었으면 절대로 불가능한 결혼'''이었을 것이다.
이 문서를 지금까지 읽어봤다면 잘 알겠지만 불륜에 관해서는 '''찰스가 잘못한 것이 누가 봐도 맞다'''. 그러나 찰스가 싫다는 다이애나를 억지로 납치해다가 결혼한 것도 아니고, (감정을 속였다지만) 결혼에 동의하고 왕세자비로서의 권리와 영향력을 누린 사람 역시 다이애나임을 고려하면 그의 입장에서는 불륜에 대한 벌을 과분하게 받았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그가 한 행동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았지만, 그것이 전 세계적으로 20년간 욕을 먹고, 앞으로의 인생까지 묻어버릴 수 있냐는 것이다. 다이애나 사후 거의 20여년이 된 2015년에 들어서야, 십수년 만에 처음으로 "찰스가 즉위해야 한다"는 여론이 반대의견을 넘어 과반수를 차지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찰스 왕세자는 칠순, 역사상 최고령 왕세자가 되어 즉위 후에도 몇년이나 집권할지도 불투명한 상태인데도 그렇다. 왕실의 새로운 얼굴마담이 들어서고, 새로운 "아름다운 왕세손비"가 왕실에 입성하며 대중의 관심이 다이애나에게서 멀어지자 자연스레 찰스에 대한 비난도 줄어 들었다는 것이다.
3. 하지만…
위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속적인 불륜 행각이 한 여자의 인생을 비극적으로 만든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다이애나 스펜서가 함량 미달인 남자와 맞바람을 피운 것은 분명히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그 이전에 카밀라 파커 보울스와 함께 결탁해서 다이애나를 후계자를 낳아 줄 왕세자비로 낙점한 것도, 다이애나에게 먼저 청혼한 것도, 결혼하고 나서 지속적으로 불륜을 자행해 온 것도 찰스 왕세자 본인이다'''.
위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되어 온 사실이지만, 찰스 왕세자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때 왕위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권력욕 때문에 큰할아버지인 에드워드 8세와 달리 사랑만을 택하는 방법을 쓰지 않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포기할 용기도 없는 주제에 자기 마음대로 살고는 싶은 모순된 욕망을 펼치는 과정에서 왕세자비감으로 손색 없는 다이애나를 인형처럼 데려다 놓고, 후계자 출산 셔틀로 써먹으며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했다. 그리고 이는 왕위를 물려받을 왕세자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빈말로조차도 옳다고 할 수 없는 역겨운 행실이었다. 이 때문에 다이애나 사후부터 지금까지 세간의 엄청난 비난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는 게 현실.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는 이에 대해 변명 한 마디 없이 살고 있는데, 이게 그들로서 보여줄 수 있는 정말 최소한의 양심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의 사랑이 '''안타까운 사랑'''이라고 동정하며 "저만 하면 인정해 줘야 한다"는 아주 극소수의 반응도 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행실 때문에 꿈 많던 한 여자의 인생이 철저히 망가졌는데도 그것을 외면한 채 지속적으로 부도덕한 사랑을 나눠 왔으며, 결국 다이애나가 이혼하고 왕실을 떠난 뒤 곧 죽어버리자 얼마 지나지도 않아 대놓고 우리 사귄다는 티를 내며 둘이 같이 다니기 시작하더니, 끝내 결혼에 골인했다. 이혼 후 바로 재혼한 것은 아니고 9년간 텀을 두긴 했지만, 그것도 세상의 눈치를 봤다기보다는 찰스 왕세자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왕대비가 이혼녀를 말 그대로 극혐했기 때문이 크다. 엘리자베스 왕대비가 101세까지 장수하지 않았다면 말 그대로 이혼하자마자 재혼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왕대비가 죽고 나니 옳다꾸나 하고 3년상 끝나자마자 냅다 결혼하는 소름끼치는 짓거리를 저질렀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아버지와 '''자기 친어머니 인생을 나락으로 몰아 넣은 여자의 결혼'''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지 참으로궁금하다는 반응이 많다.
어쨌건 해리 왕자는 일단 "새어머니가 좋다"면서 대외적으로는 카밀라를 어머니로 인정하는 발언을 한 바 있으며, 뿐만 아니라 영국 왕실에서는 찰스의 재혼에 대해서 크게 반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걸 과대해석하는 것도 웃기는 것이, 서열과 전통을 그렇게 중요시하는 영국 왕실에서 과연 아들이 새어머니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할 자유가 있을까? 더군다나 친어머니가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교통사고로 죽어 차가운 무덤 속에 묻힌 지 오래에, 아버지는 비록 불륜을 저질렀어도 그 외에는 딱히 잘못한 게 없고, 할머니도 왕위 계승을 지지하며, 더욱이 버젓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아마 할머니와 아버지가 죽은 뒤에야 본심을 조심스럽게나마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올 듯 싶다.
[1] 방한했을 때 파주군 설마리 전적지의 영국군 묘지를 참배하는 모습인데, 명색이 부부라는 사람들이 공개 석상에서 서로 손도 잡지 않을 정도로 관계가 나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2] 서로 얼굴조차 마주치지 않을 만큼 부부 관계가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진 뒤였음을 보여주는 사진이다.[3] 그나마 찰스의 경우 나중에라도 다시 방한(訪韓)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다이애나 스펜서는 망자이기에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방한.'''[4] 대략 작은아버지나 외삼촌과 조카딸의 관계와 가깝다.거기에다가 다이애나는 어려 보이는 외모에 인상마저 선한 반면, 찰스는 노안에 까탈스러워 보이는 외모이니 더 매치가 안 되어 보이기도[5] 찰스와 비슷한 나이대면 이미 사회생활 경험이 꽤 있어서 세상물정에도 능하고 머리가 커져서 함부로 다룰 수가 없으니까.[6] 당시에는 스펜서 백작위를 물려줄 후계자가 없어 작위가 단절될 위기였다. 영국 귀족 작위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여자의 승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현재는 다이애나의 남동생인 현 스펜서 백작이 낳은 두 아들이 있다. 여담으로, 부계쪽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현 스펜서 백작도 딸들만 줄줄이 얻다 아들들을 얻은 것이다.[7] 사실 그렇게 못생긴 건 아닌데, 다이애나의 미모가 워낙 뛰어난지라 비교되어서 못생겼단 평가가 나온 것이다. 단 젊었을 때보다는 나이가 든 지금의 외모가 훨씬 낫긴 하다.[8] 차남 해리 왕자가 태어났을 당시 아들 하나, 딸 하나를 원했던 찰스는 둘째아이도 아들이 태어나자 아내 다이애나와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악화되는 계기가 되었을 정도로 매우 실망했다고 한다. 해리 왕자가 빨간머리라서 더 싫어했으며, 심지어 언론에 아기를 본 소감을 말해줄때 "머리카락은 어중간한 색이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후에 이 비화가 알려지자 사람들은 해리 왕자가 핍박받으며 자란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는데, 주변인들은 왕세자는 두 왕자를 차별 없이 매우 아꼈다고 말했다. 다이애나도 "찰스는 윌리엄보다 해리와 더 친근하다." 라고 말할 정도였다. 부인과의 불화와 개인의 생각과는 별개로 자기 자식인 아들들은 어느정도 아낀것 같다.[9] 아버지가 아들 침실을 뺏어 쓰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