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끈 이론
1. 개요
'''Superstring Theory'''
'''초끈 이론'''은 세상의 모든 것은 0차원의 입자가 아니라 1차원의 끈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물리학 이론이다. 더 정확히는 0+1 차원의 입자가 아니라 시간을 포함한 1+1차원의 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끈들이 소립자고, 끈의 진동 패턴이나 장력 등에 따라 소립자의 패턴(정확히는 질량, 전하, 색전하, 스핀 등의 양자수)이 정해진다고 한다. 참고로 이름이 '초'끈인 것은 초대칭을 이루는 끈이기 때문이다.
2. 상세
일단 TOE의 유력한 후보이긴 한데 그다지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나마 이놈이 가장 멀쩡할 뿐... 일단 실험적 검증이 전무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검증을 위한 장비가 현대 기술로는 어떻게 만들기가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 예를 들면 현대의 기술을 적용하면 '''태양계만한 입자가속기'''[2] 를 만들어야 초대칭입자의 검출이 가능하다든가. 차원의 특성을 결정하는 칼루자-클라인 도형의 특정에도 난관을 겪고 있고 TOE의 범용성에서 기인하는 방정식의 복잡함은 사실 둘째 문제다. 또한 이 이론으로 무언가를 예측한 적도 없다는 것 또한 회의론자들의 주된 지적이기도 하다.
일단 '''이 이론이 옳다고 가정한다면''' 기존의 양자장이론에서 장애물 취급을 받던 중력까지 양자화시키고 현대 물리학이론의 양대산맥인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합'''시킬 수 있다. 즉 TOE이다. 하지만 '''이론물리학계에서 아름답고 탄탄한 체계를 들먹이며 떠들어도''' 실험적 검증이 없으면 한낱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이 초끈이론에서의 초끈의 크기는 10-35m이며 쿼크보다 1억 배 이상 작다. 하지만 초끈이 가장 작은 소립자인 것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초끈이론에서의 끈은 모든 입자들의 근본적인 모습이며, '''끈의 진동패턴[3] 과 진동수[4] 에 따라 서로 다른 입자로 보인다고 해석한다.'''[5] 즉, 초끈이론에서 소립자의 근본적인 모습이자, 고대 그리스의 데모크리토스가 주장했던 원자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끈이다.
3. 역사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이르렀던 양자역학이 양자장이론이 나타나면서 굉장히 발전하게 되는데, 일단 맥스웰의 전자기 이론은 QED(양자전기역학)[6] 로 완벽히 전환이 되었고, 핵자의 문제는 QCD(Quantum Chromodynamics; 양자 색역학, 강력과 쿼크를 연구하는 분야)가 등장해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 이 이론의 총집합이 현재까지 대부분이 인정하고 있는 '표준모형'이다. 하지만 표준모형은 중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
이 당시에는 실험결과와 일치하는, 강력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이 주요 과제였기 때문에 중력이론을 설명하기보단 강력을 주로 설명하기 위한 것이 끈이론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양-밀스 이론이 등장하고, 강력과는 관계없는 질량 0에 스핀 2인 불필요한 입자 및 질량이 허수인 타키온 문제까지 이론에 등장하면서 버려졌다가 나중에 끈이론에서 나온 입자들 중에서 상술한, 불필요해보였던 입자가 중력의 양자장상태를 설명하는 질량 0,스핀 2인 입자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부활했다. 그리고 또다른 심각한 문제중 하나였던 타키온문제는 후에 초대칭성을 도입함으로써 해결되었다.[7]1960년대 이탈리아의 가브리엘레 베네치아노라는 입자물리학자가 입자간의 강력결합세기를 서술하는 방정식을 찾다가, 해당 식이 '''오일러-베타 함수와 정확히 일치'''한다는것을 확인한다. 이 식을 난부 요이치로, 홀거 닐센, 레너드 서스킨드 등 여러 학자들이 검토하다보니, 해당 식은 '''강력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서로 가까이 접근한 두 개의 끈이 잠시동안 진동하다가 다시 멀어지는 모양'''을 서술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었다. 여기에서 끈이론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후 물리학계에선 양자역학과 일반 상대성 이론을 통합하려는 수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8] 모두 치명적인 수학적 오류가 발생함으로써 사장되어 버리게 되고, 학계의 반응은 점점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의 통합에 회의적으로 변하게 된다. 표준모형은 기본 입자의 크기를 점으로 간주하는데, 이로써 중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중력을 서술하는 데 필요한 일반 상대성 이론과 미시세계(양자론)를 서술하는 데 필요한 양자역학이 모두 필요하다. 그런데 일반상대성이론의 방정식과 양자역학의 방정식을 결합시키면 무한대의 확률이 등장한다[9] 확률의 값은 ''0≤x≤1'' 사이에 있어야 하므로 이는 표준모형의 참으로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 수 없다.
대통합 이론에 대한 학계의 열기가 완전히 식었을 때인 1969년 레너드 서스킨드, 난부 요이치로 등이 강입자 연구 중 우연히 Graviton(=중력자)의 실존을 예측, 혹은 허용하는 수학식을 발견하게 된다. 자연엔 네 가지 힘. 즉, 전자기력, 중력, 강력, 약력이 있는데 이 힘들은 장에 의해 매개되고 매개입자인 양자가 필요하다. 전자기력, 강력, 약력을 매개하는 양자는 이미 발견되었지만(예를 들어 전자기력을 매개하는 양자는 광자(Photon)다.), 중력을 매개하는 중력자(Graviton)는 실험적으로는 물론이고 이론적으로도 허용, 혹은 예측된 사례가 없었다. 그러던 중, 끈이론에서 중력장의 양자버전인 중력자를 서술하는 방식을 개발하게 된것.
한편, 이런 이론들을 전개해가면서 1) 시공간을 끈으로 표현할 수도 있던데? 라는 아이디어와 2) 사실은 11차원인데 나머지 7차원이 4차원 틈새로 숨어있어서 우리가 그렇게 본다는 아이디어가 초끈이론이 등장하게 만들었다. 초대칭을 고려해서 무모순적인(타키온이 없는) 에너지 스펙트럼을 고려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끈이 활동하는 World-Sheet의 타겟 시공간이 1+10차원(원래는 1+9차원이었지만, 나중에 에드워드 위튼이 끈결합상수와 관련된 계산에서 '''Duality'''라는 특수한 계산방식을 도입하면서, 숨겨졌던 차원이 하나 더 있었다는것이 드러났다)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시공간은 1+3차원이니 나머지 차원들은 작게 감겨있다라는 아이디어를 사용한 것.
역사는 아인슈타인이나 칼루자, 클라인 등이 양자역학을 거부하고 전자기학과 중력을 합치려고 시도했던 것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그때는 5차원 초시공간.
이런 아이디어가 갑자기 나타난 것도 아니고, 여러 사람에 의해 연구되었기 때문에 사용하는 수학에 따라서 서로 전혀 다른 형태의 초끈 이론이 나타났지만, 에드워드 위튼이 5가지 초끈이론(+11차원 초중력이론)은 M이론의 다양한 극한이라는 것을 끈이론 총회에서 발표함으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인터넷에서는 초끈이론과 패러렐 월드, 즉 평행이론과 연관 시키기도 하는데 평행우주 이론보다는 다중우주 이론과 관련성이 더 크다. 평행 이론은 3차원 우주가 여러군데 존재하고 또 다른 "나"가 존재한다는 것이지만 이는 초끈이론이 나타내는 세계와는 다르다. 1차원 세계, 2차원 세계, "우리가 존재하는 3차원 세계", 4차원 세계 등 여러 차원의 세계가 존재한다고 "가정"한 것이 다중 우주 이론이 관련성이 더 크다.
4. 검증 방법
초끈이론에서 제시되는 에너지는 너무 크다. 대략 플랑크 에너지[10] 수준을 요하는데, 어느정도 에너지인고 하니... 현재 LHC에서 만들수 있는 최대출력의 약 '''1019배의 에너지'''이다!! 이정도 수준의 에너지영역을 탐사하는데 '''최소 태양계만한 크기의 입자가속기'''가 필요하다 할 정도이니.
이 때문에 초끈이론을 간접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여러가지 실험이 제안되었다. 아래의 가설들을 검증하면 초끈이론을 간접적으로나마 검증하는 것이 된다.
4.1. 초대칭이론
초끈이론은 초대칭 이론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초대칭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초끈이론은 성립하지 않을 것이다. 초대칭을 찾으려는 노력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LHC이다. LHC는 초대칭이론을 포함하여 다양한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따라서 초대칭이론이 옳은 이론인지를 어느 정도 결론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현재 이것이 존재하지 않을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LHC에서 초대칭 입자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힉스 보손 발견 이후 5년 동안 7천조(...)번의 양성자 충돌이 있었지만 초대칭 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4.2. 여분의 차원
초끈이론은 여분의 차원을 기반으로 하며 이들은 작은 공간에 말려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분의 차원 중 일부가 관측 가능할 정도로 크게 퍼져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를 관측한다면 초끈이론을 간접적으로 검증하는 것이 된다. 여분의 차원을 검증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세가지가 존재한다.
첫 번째로 짧은 거리에서 중력의 세기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중력이 짧은 거리에서 역제곱 법칙이 성립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초끈이론에서 주장하는 여분차원이 존재한다면 중력이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실제 중력보다 약해진다. 이를 여분차원보다 짧은 거리에서 측정하면 원래의 중력크기를 알게되어 더 큰 계수가 측정될 것이다.
두 번째로 천체물리학이나 우주론적 증거로부터 검증하는 방법이 있다.
세 번째로 LHC같은 입자가속기를 통해 검증하는 방법이 있다. 흥미롭게도, 여분의 차원이 존재할 경우 가속기를 통해 블랙홀을 생성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너무 조그마한 블랙홀이라 호킹 복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4.3. 우주끈
우주 초기의 끈이 우주의 급격한 팽창과 함께 매우 커다랗게 확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생겨난 거대한 끈을 우주끈이라 부른다. 우주끈이 불안정하다는 이론도 있으나 안정한 우주끈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우주끈이 존재한다면 우주배경복사에 영향을 줄 것이므로 우주배경복사를 분석하면 우주끈의 유무를 확인 할 수 있다. 플랑크위성 연구팀을 포함한 여러 연구팀이 우주배경복사에서 우주끈을 찾고 있다. 또한 SDSS라는 우주를 관측하는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우주끈의 흔적을 찾고 있다. 최근 플랑크 2013 데이터에서 현 상황에서는 우주끈에 대한 아무런 증거가 없음이 확인되었다.링크
4.4. 인플레이션 모형
현재 다양한 인플레이션 모형이 제시되었으며 이 중의 일부는 초끈이론에서 제시되었다. 초끈이론에서 인플레이션 모형을 제시하는 것은 초끈이론을 검증하는 데 필요한 매우 높은 에너지를 초기 우주에서 찾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우주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시작하였으며 인플레이션 과정은 우주가 생겨나고 10-32초가 지나며 종료되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과정에서의 그러한 고에너지 환경이 초끈이론을 검증하는 데에 적절하다고 여겨진 것이다. 인플레이션 모형을 검증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우주배경복사를 분석하는 방법이 있다. 우주배경복사에는 인플레이션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모델들은 우주배경복사에 대한 정량적 예측을 하기 때문에 현재 위의 방법들 보다는 그나마 직접적으로 초끈이론을 검증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초끈이론이 제시한 모형이 관측과 일치한다면 이는 초끈이론의 유력한 근거가 될 것이다.
5. 논란
"요즘 늙은 물리학자가 초끈 이론을 배격하면 바보 취급을 받기 십상이지요. 이론 물리학계에 이러한 풍조가 만연한 걸 내 모르는 바 아닙니다. 하지만 바보 취급을 받는 한이 있어도 할 말은 해야겠어요. 초끈 이론은 완전히 엉터립니다! 이런 발언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잘 압니다. 내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걸 후대의 역사가들이 분명히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초끈 이론은 100% 허튼소리이고, 명백하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중입니다."
"어떤 부분이 그렇게 싫으신 겁니까?"
"일단 초끈 이론은 아무것도 계산하지 못해요. 그런데도 초끈 이론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재검증할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론과 실험이 완전히 따로 노는데도, 여전히 초끈 이론은 옳다고 주장합니다. '그' 이론에 의하면, 이 세상은 10차원 시공간[11]
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더군요. 잘은 모르겠지만 여분의 6차원을 작은 영역 속에 구겨 넣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수학적으로는 가능합니다. 그런데 구겨진 차원의 수가 왜 하필 6개지요? 7개면 안 됩니까? 끈 이론학자들은 실험과 일치시키려는 의지도 없이, 그저 구겨진 차원의 개수를 맞추기 위해 방정식을 사용하고 있어요. 구겨진 차원이 8개이고 우리의 시공간이 2차원이면 안 될 이유가 있습니까? 그들의 이론에 의하면 이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지요. 그러나 이 세상이 4차원 시공간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알 정도로 명백하니까, 여분의 6차원을 없애려고 안간힘을 쓰는 겁니다. 사실, 관측 결과와의 불일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정작 심각한 문제는 이론으로부터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는 점이에요. 정말이지 초끈 이론은 지나치게 관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내가 아는 한, 결코 이런 이론이 진리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끈 이론학자들은 그들의 이론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 그들은 끈 이론으로부터 표준 모형을 논리적으로 도출해 내지 못했으며, 양성자나 전자와 같이 기본적인 입자의 특성조차 서술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끈 이론은 실험으로 검증 가능한 예견을 단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는 끈 이론이 자연에 대한 기본적인 전제를 흔들어 놓는다는 점이다. 공간은 왜 9차원이어야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차원의 공간에서는 끈 이론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끈 이론학자들이 이론으로부터 현실 세계를 설명하지 못하는 한 그들의 연구는 결코 '물리학'이 될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이 대학에서 연구비를 타내면서 감수성 예민한 학생들을 타락시키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야 하는가? 오직 초끈 이론만 경험한 채로 갓 박사 학위를 받은 학생이 끈에만 매달릴 때 이들을 고용해야 할까? 끈 이론의 논의가 물리학과를 넘어 수학과나, 심지어 신학 대학의 영역을 도용하는 상황임에도? 바늘 끝에 얼마나 많은 천사들이 올라서서 춤을 출 수 있을지 논쟁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는가? 그보다 1030배나 작은 꼬인 다양체 속에 얼마나 많은 차원이 존재하는가를 연구하겠다는 사람들을 어찌하란 말인가?"
'''- 셸던 글래쇼'''
"나는 끈 이론을 '이론'이나 '모형'으로 부르고 싶지 않다. 그것은 일종의 '직감'에 지나지 않는다. 물리학 이론이라면 입자의 질량이나 전하를 계산하는 등 물리적 대상을 서술하는 정량화된 규칙이 있어야 하며, 그로부터 일어나는 현상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당신에게 의자를 준다면서 "다리는 아직 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밑창과 등받이, 손걸이는 곧 배달될 것입니다"라고 한다면, 당신은 "의자를 받았다"고 말할 텐가?"
'''- 헤라르뒤스 엇호프트'''
"끈 이론은 배경 시공간을 이루는 다양체 문제 때문에 완전히 실패한 이론이다. 예전부터 항상 그래 왔듯이, 끈 이론은 거시 스케일의 물리학을 설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어떤 물리량도 예견하지 못한다. 거시적인 시공간의 차원과 기하학적 특성, 입자의 종류, 결합 상수 등을 이론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끈 이론은 현실 세계와 관련하여 아무런 지식도 창출하지 못했으며, 아무런 예견도 하지 못했다. 사실 끈 이론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문적 가치 평가 자체가 무의미하며, 물리학 이론의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태이다."
'''- 대니얼 프리댄'''
"초끈 이론을 열렬히 숭배하는 사람들도 M-이론의 'M'이 무엇의 약자인지 모른다. 심지어는 M-이론을 연구하는 학자 사이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M은 어머니(mother)인가? 아니면 그들이 그토록 주장하는 막(membrane)을 의미하는가? 내가 보기엔, 자위(masturbation)가 그 뜻에 가장 어울린다."
'''- 주앙 마게이주'''
"물리학 이론이 '우아하다'는 칭찬을 들으려면 이론을 규정하는 방정식의 개수가 적어야 한다. 10개보다는 5개가, 4개보다는 1개가 더 우아하다. 그래서 혹자는 끈 이론이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한 이론이라고 빈정대곤 한다.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연구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론을 규정할 만한 방정식이 단 한 개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현재 끈 이론의 방정식 수는 0개이다. 이론의 근간을 이루는 방정식을 찾아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말 그런 게 존재하는지조차 확실치 않다. 그런데, 방정식이 없는 이론이란 대체 어떤 이론인가? 나도 잘 모르겠다. 어느 누군들 그렇지 않으랴?"
'''- 레너드 서스킨드'''[13]
이름만 이론일 뿐 사실 '초끈설'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무것도 계산, 예측하지 못하고, 어떠한 실험적 증거도 없기 때문이다.'''오늘날의 많은 이론물리학자들은 모험적이고 자의적인 가설을 만듦으로써 새로운 이론을 찾고 있다. 나는 이런 방식의 과학하기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험결과들은 마치 자연의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새로운 장과 이상한 입자, 부가적 차원과 또다른 대칭, 평행우주, 끈 등등을 꿈꾸는 일을 그만하라"
'''- 카를로 로벨리'''
초끈이론이 아직 미완성인 데다가 무한한 답이 나오는 문제가 있는 것은 별도로 하더라도,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한 에너지로 제시한 값이 LHC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터무니 없이 높다. 이 초끈이론이 맞는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태양계만한 입자가속기가 필요하다. 블랙홀과 같은 대상을 통해서 증거를 모으려고 하는 듯. 때문에 구체적으로 실험을 해야하는 실험물리학자들에게 초끈이론의 대접은 굉장히 안 좋다. 실험 결과를 설명하는 물리에 충실했던 리처드 파인만은 말년에 "이런 식으로 나가는 초끈이론은 절대로 맞을 수가 없다"라고 부정할 정도고,[14] 그러나 또다른 양자 중력 이론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루프 양자 중력 이론도 마찬가지인 상황.
이 문제에는 수학과 물리학의 차이도 관련되어 있다. 체계 안에서의 정합성만 따지는 수학과는 달리 물리학은 '''현실을 기술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현상을 설명하거나 예측해야 한다. 또한 수학적 추론으로 발견해낸 물리학적 진실들도, 그 기반은 실험 결과로 얻어진 경험과학 및 귀납에 있다. 애초에 물리학적 발견으로 이어진 우아한 수학적 추론들 뒤에는, 물리학적인 것으로 이어지지 못한 수많은 수학적 추론들이 남겨져 있다. 그 점에서, 물론 근사한 수학적 아이디어를 동원한 과감한 이론임에는 분명하지만, 현실은 어떤 경험과학적 데이터의 근거도 없는 수많은 가설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만일 현상을 설명하거나 예측하더라도 다른 이론 역시도 마찬가지라면[15] 결과는...
그러나 수학과 물리학의 차이라는 설명은 사실은 초끈이론에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이다. '동일한 현상을 예측한다면'이라는 표현과는 달리 초끈이론은 실험으로 검증할 수 있을 만한 예측을 내놓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위튼은 초끈이론이 '실험으로 검증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만한 여러 가지 연구방향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그러한 실제 결과물이 나온 바는 없다.
이처럼 미완성의 이론이며 또한 논란이 많다. 거만하고 쓸데없는 이론을 연구한다는 비난과 징징이 취급이 오가는 상황. 심지어 셸던 글래쇼는 '''"과연 대학은 초끈이론을 연구하는 과학자에게 월급을 계속 줘야 하는가?"'''라고도 했다.
아직까지는 초일류 대학일수록 끈이론 학자들이 더 많긴 하다. 문제가 있다면, 새롭게 교수로 채용되는 끈이론학자들의 수는 0으로 수렴하고 있어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초끈이론 자체가 위에서 말했듯이 워낙 엄청나기 때문에[16] 실험은 둘째치고 사고실험조차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한동안 새로운 이론이나 가설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초끈이론 연구자들은 없을 수도 있는 이론을 있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것 때문에 연구하다가 아무것도 나올 기미가 없어서 그만 두는 경우도 왕왕 있다.
초끈이론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다룬 책 중에 《초끈이론의 진실(Not Even Wrong)》이 있다. [17] 이 책은 초끈이론과 그 역사적 배경 발달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반면, 이 방면의 선구자 레너드 서스킨드는 자신의 저서 《우주의 풍경》 에서 사실 초대칭이 존재하면 생명이 위험할 것이며, 초대칭을 제외하고 M-이론에서 예견하는 10500개의 우주 중 우리가 생존 가능한 우주에 살고 있다는 인간 원리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는 M-이론에서 예견하는 결과물은 10500개에 달하는 만큼 실질적인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말과 마찬가지다. 설사 인간원리를 적용한다고 해도 10500개의 결과물들 중에서 실제 우주에 들어맞는 것을 골라내는 것조차 가능하지 않다.
최근 LHC 가동 결과, 초끈이론과 초중력 이론 등을 포함해 초대칭 이론의 입지가 위태로워지면서 기반째로 싸그리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이렇게 초끈이론은 이론물리학이 아닌 실험수학이 아닌가? 하는 정체성의 혼란과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초끈이론 분야의 자금사정은 점점 나빠지고 있지만, 초끈이론 자체가 폐기될 걱정은 아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초끈이론이 예측하는 초대칭 입자의 수는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에 지금의 기술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무겁다고 하면 그만이기 때문. 다만 이러한 임기응변식 전개가 바로 초끈이론이 까이는 원인이기도 하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정말로 그 끈이 가장 작은 단위라면, 그 끈을 관찰하기 위해서 더 작은 크기의 무언가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 하기에 아예 관측이 불가능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관찰이 불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기까지 하다. 러셀의 찻주전자 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말이다.[18] 수학적으로는 아무리 아름다워도 현재 이론상으로는 관측을 할 수 없으니 반증도 불가능하다. 물론 반증이고 나발이고 '''있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건 초끈이론학자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과학의 연구라는 것은 불확실한 여러가지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연구가 전혀 쓸데가 없었다고 폄하할 수는 없다. 또한, 초끈이론이 수학에 미친 영향만 보더라도 전혀 헛되지 않았다. 이는 초끈이론을 비판하는 물리학자도 인정하는 점이다.[19] 실제로 초끈이론 대가 위튼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필즈상을 받았다.
이러한 특징 때문인지 극단적인 경우에는 대접받는 유사과학 취급을 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는 엄밀히 말하자면 대접받는 병적과학과 변경지대의 과학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다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린다. 사실 유사과학이라는 혐오섞인 평가는 그동안 이 이론에 투자된 노력들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부당한 면모가 있는데, 최초 아이디어의 근사함에 매달리는 것이 병적과학적 면모가 없는 것은 아니나, 반대로 현재 해결되지 않는 중력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가장 그럴듯한 이론이기 때문에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가설이기도 하다. 또한 수학적 근거가 반드시 물리학적 사실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수학적 추론이 물리학적인 아름다움으로 드러난 경우가 상당한 만큼, '수학적으로 엄밀하다'는 것은 그 수학적 아이디어들이 최소한 물리학적 경험근거에서 출발했다면 물리학적인 연구로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사실 실험적 증거가 없다는 것은 모든 신생이론들의 약점이다. 그러나 끈 이론 비판에 실험증거 부재 및 예측력 부족이 등판하는 이유는 이 이론이 그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미완성 상태에 놓여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 섞인 비판의 근거로 동원된 것이지, 단순히 실험증거가 없거나 혹은 실험이 어려운 이론이라고 해서 비과학적이라거나 유사과학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6. 관련 자료
7. 각종 작품에서의 초끈이론
- 와이랩의 웹툰 세계관 슈퍼스트링
- 미국 드라마 빅뱅 이론
- 레너드와 레즐리 윙클의 결혼을 방해한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레슬리 윙클은 루프 양자 중력 이론을 지지하지만 레너드는 난 세상이 끈으로 되어있으면 좋겠는데? 이야기하자 관계가 파토나버렸다. 사실 레너드와 레즐리 윙클의 사이를 못마땅하게 본 쉘든 리 쿠퍼가 먼저 떡밥을 뿌린 것이다. 쉘든은 열렬한 초끈이론 지지자, 연구자였기 때문이다. '애들은 어찌 키울 것이냐?'라는 레즐리의 질문에 '애들이 크면 스스로 이론을 선택하게 하자'라는 레너드의 답변이 백미. 종교 교육에 대한 문제를 빼다박았다.
- 최근 여러 실험결과들로 인해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초끈이론의 실제 상황을 극 중에 반영한 결과인지 2014년 4월 10일에 방영된 시즌7의 20번째 에피소드(The Relationship Diremption)에서 쉘든은 끈이론을 포기하기로 결심하는 모습이 보인다.링크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세계관은 11차원의 초끈이론을 도입한 세계관으로 초능력(공간이동)과 차원을 설명하고 있다 .
- 오! 나의 여신님에서 공포의 대왕은 초끈(여기선 고리 형태)을 잘라 세계를 부순 후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다시 창조하려고 했다.
- 판타지 소설 사이케델리아에서 주인공은 초끈이론이라는 '기술'을 쓴다. 끈을 조작해서 세계를 창조한다.(...)
- 클라나드에서는 이치노세 코토미의 부모님이 초끈이론을 연구하고 있었다.
- 동방프로젝트의 오리지널 앨범 설정인 비봉클럽의 우사미 렌코가 이 이론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에서는 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이 아니라 초면이론(Super-noodle Theory)이라는 이론이 언급된다(...).
- 메타녀에서는 천문부 내에서 '수퍼 스트링 이론(초 수예 이론)'을 주장하다 이단으로 취급 된 이들이 갈라져나와 수예부를 만든다.
- 논논비요리 7화에서 미야우치 렌게가 우주랍시고 만든 실뜨기가 초끈이론을 나타낸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image]
- 천원돌파 그렌라간 TV판에서 안티 스파이럴과의 전투 중 11차원을 넘는다는 표현이 나온다. 초끈이론의 11차원이라고 생각해야 할 듯.
- 스페이스 댄디에서 '우주 끈'이 종종 등장한다. 댄디가 건드리면 우주에 온갖 차원적 버그를 일으키는 원흉.
- 신의 언어에서 령의 존재를 끈이론과 대입시켜서 연구하는 등장인물이 있음.
- 레사에서 빛의 사자, 별의 다이몬, 신이 존재하는 세계인 외부 세계를 미에나가 초끈이론에 대입시켜서 이해한다.
- 잘 자, 푼푼에서 페가수스가 주창하는 이론.
- 무한의 마법사에서 판타지 소재로 다루고 있다.
- 전생검신에서는 태허즉기, 즉 기가 흩어진 모양이 태허인데, 이 태허는 마치 끈처럼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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