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

 

1. 러시아의 태평양 연안지역에 있는 반도
1.1. 개요
1.2. 지리
1.3. 기후
1.4. 역사
1.5. 기타
2. 러시아의 크라이


1. 러시아의 태평양 연안지역에 있는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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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차카 반도

러시아어: полуо́стров Камча́тка(빨루오스뜨러프 깜차뜨까)

1.1. 개요


태평양오호츠크해에 접한 러시아 극동 지역반도. 미국의 최서단 지역인 알류샨 열도와 가깝다.
면적은 약 27만 km²로 한반도보다 조금 넓은 수준이다. 지도상으로 보면 한반도보다 훨씬 커 보이는 크고 아름다운 반도지만 이 동네가 워낙 북쪽이라 세계지도에 주로 쓰이는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보았을 때 왜곡이 되는 것이다.
최남단인 로팟카 곶(мыс Лопатка)에서 최북단인 셸리호프 만(залив Шелихова)까지는 1,000km 조금 넘는 정도이다. 동쪽에는 코만도르스키예 제도(Командо́рские острова)가 위치하고 있다.
러시아어 표기법에 의하면 원칙적으로 '''캄찻카'''가 맞으나 관용적 표기를 인정하여 '''캄차카'''를 표준으로 정하였다.

1.2. 지리


해발 4,750m의 클류체프스키 산(Ключевская сопка)이나 크로노츠키 산(Кроноцкая сопка) 같은 크고 아름다운 화산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으며 화산 수는 160여 개에 달해서 옛날에는 탐험가들이 '불의 땅'이라 부르기도 했었다. 활화산은 29개나 되고, 그 중에서 19개는 캄차카 화산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화산지형 답게 당연히 유황온천이 곳곳에 널려 있다.
아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지도에 나타난 러시아 국토의 모양을 으로 비유해 본다면, 곰의 턱수염 부분에 해당하는 위치다.

1.3. 기후


러시아 극동에선 따뜻한 곳 중 하나로 겨울 평균기온은 -10℃ 정도로 비교적 온화하다.
참고로 러시아 극동에서 가장 따뜻한 곳은 쿠릴 열도강원도 산간 지대 정도의 겨울 날씨를 보인다. 물론 이 쪽은 냉대습윤기후라 강원도와는 특성이 다르다. 냉대 동계건조기후를 보이는 곳은 내륙인 하바로프스크나 우수리 강 일대이다. 쿠릴 열도나 캄차카 등은 오호츠크 해에 맞닿아서 바다 영향을 많이 받는지라 습윤해지는 반면 하바로프스크 등 내륙은 대륙도가 높다. 애초 하바로스프크 일대는 외만주라 불리는 만주의 일부로 당연히 식생 등이 만주와 유사하다.
주도 페블로파블로스크-캄차츠키의 1월 기온은 평균 -7.6℃[1] 정도이며 가장 더운 8월 기온은 평균 12.5도[2] 정도이다. 블라디보스토크가 8월 평균이 19도 정도, 하바로프스크가 평균 22도 정도라 여름에는 꽤 더워지는 것과 다르다. 역시 고위도 지방이기 때문이다.
현지시각 기준으로 1952년 11월 4일 새벽에 캄차카 반도 동남쪽 지역에서 '''규모 9.0'''의 세베로쿠릴스크 지진이 발생했으며[3]그 외에도 여러 차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다. 캄차카 반도 동쪽 지역이 판 경계에 위치하기 때문. 앞에서 화산이 아주 많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불의 고리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지역은 동쪽으로는 알래스카, 남쪽으로는 사할린, 쿠릴 열도, 일본 열도로 이어지는 화산섬대에 위치해 있다.

1.4. 역사



캄차카 반도의 역사는 거의 알아볼 수 없다. 기록이 별로 없기 때문. 일단 제정 러시아 때부턴 기록이 조금 있다. 러시아의 코사크 용병대장이었던 데즈뇨프와 알렉세예프가 북극해의 콜리마 강 하구로 출발했다가 길을 잃고 1648년 아나디르 강 근처 해안에서 난파당했다. 1697년 이곳을 코사크 용병대장 아틀라소프는 120명을 이끌고[4] 아나디르스크 요새에서 출발하여 남쪽으로 향했는데 요새들을 건설하고 영토에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식량을 징발 혹은 약탈당한 원주민들에 의해 반란과 전투가 빈번했었다 한다. 당시 이 지역을 탐사하던 코사크 일부가 이 지역에서 복무 혹은 정착하는 과정에서 현지 원주민 여자들에게 씨를 뿌리는(...) 일이 많았는데, 이들은 캄차카 반도의 소수 민족 중 하나인 캄차달인의 기원이 되었다. 이후 티길 강에 도착하여 등산하다가 알네이 봉우리 밑에서 캄차카 강 계곡으로 가는 길을 발견하였다. 참고로 클류체프스카야 화산도 이때 코사크 원정대가 먼저 봤다.
1714년 표트르 대제는 캄차카로부터 모피 수송이 지연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을 급히 오호츠크에 파견하여 배를 만들도록 명령했다. 이후 야쿠츠크에서 캄차카까지 가는데 두 가지의 길이 생겼다. 하나는 먼저 육로로 아나디르스크를 경유해 가다가 남쪽으로 육로나 수로를 이용해 캄차카까지 도달하는 방법, 두번째는 코략족의 영토를 피해 오호츠크에서 바로 캄차카까지 항해할 수 있는 정규 해상통로가 개설되었다.
주류 학설은 아니나 석탈해가야신라로 넘어오기 전에 이 곳 출신이라는 설이 있다. 우선 탈해가 왔다는 왜국 동북방 바다밖 천여리라는 위치와 기록 그대로 일치하기 때문인데, 이 서술은 '정확한 위치'를 나타냈다기보다는 용왕국과 관련하여 신화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그리고 캄차카에서는 고대부터 까치에 관련된 설화가 있는데 석탈해가 타고 온 배에 까치가 무수히 앉아 있었다는 얘기가 있고, 애초에 성인 昔자가 까치 鵲에서 새 鳥를 뺀 글자이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1867년에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아치울 때, '''이곳도(!)''' 함께 팔아치우려고 했었지만 무산되었다. 만일 이 거래가 성공했으면 러시아는 물론 중국에게도 충공깽스런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캄차카 반도가 미국령이었다면 일단 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전역은 물론 중국의 주요 도시가 미국 본토 미사일과 공군력의 사정거리에 들어가는 상황이다. 육군해군은 덤. 게다가 제2차 세계 대전을 쉽게 끝낼 수 있었고 소련군의 진출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1.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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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말 많이 산다. 농담삼아 사람보다 곰이 더 많다는 소리가 나돌 정도.[5] 유럽과 러시아의 부자들이 캄차카까지 건너와서 밀렵을 하는 바람에 문제가 된 적도 있었다. 이 지역은 인구가 희박하고 자연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며 곰의 먹이인 연어가 풍부하게 서식하고 화산의 영향으로 비옥해진 원시림으로 뒤덮여 있기 때문에 곰이 살기에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그래서 곰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주민들의 인명 피해 방지를 위해 매년 수십마리의 곰을 사살한다.
허경영이 예전에 여기를 인수하려다가 실패했다고 주장하지만 신빙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캄차카 반도에 조선인 노무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소련정부의 노동자 모집에 캄차카로 이주했으나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된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1세대 조선인 노무자들은 극소수가 남아있고, 2세대로서는 대부분 러시아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려인과 마찬가지인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정수웅 감독의 다큐멘터리 '고향이 어디세요'가 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소련 정부의 조선인 노동자를 향한 반인륜적 행위를 고발하고 그들의 현 세태를 그리고 있는 다큐멘터리다. 100명이 넘는 조선인 노동자들이 풍토병과 기아로 줄줄이 죽어나갈 때 시신을 아무런 처리 없이 구덩이에 넣고 한꺼번에 다 묻어버리는 등의 수난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러시아의 전설적 락밴드인 키노의 세 번째[6] 앨범의 제목이 '캄차카의 지배인(Начальник Камчатки)'인데, 이는 1967년 소련 코미디 '추코트카의 지배인'에 대한 오마주이자, 당시 러시아에서 '캄차카'라는 단어가 '아주 머나먼 곳' 혹은 '보일러공'이라는 의미의 속어로 사용된 것에 대한 비유이다.[7]

2. 러시아의 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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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차카 지방'''
Камчатский край
주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지방지사
블라디미르 일류힌
인구
314,420 (2018)
면적
464,275㎢
인구밀도
0.68명/㎢
시간대
UTC+11

Камча́тский край(캄차츠키 크라이)
캄차카 반도에 위치한 크라이. 2007년 코랴크 자치구와 캄차카 주가 통합되어 만들어졌다. 코랴크 자치구를 합친 관계로 면적은 472,300km²에 달하며 인구는 2010년 기준 322,279명이고, 이 중 18만여 명이 주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 살고 있다.
남쪽 끝엔 아이누족이, 코만도르스키 제도엔 알류트인이 살고 있었으며, 반도의 북부엔 코랴크인이 거주했고 남쪽에는 이텔멘족이 거주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인의 이주로 현재 인구의 85.9%가 러시아인이며, 원주민 인구는 3%에 불과하다.
북쪽으로 추코트카 자치구, 서쪽으로 마가단 주와 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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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차카 지방 종합 공공청사 - 캄차카 지방청ㆍ지방의회ㆍ지방경찰청,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츠키 시청ㆍ시의회, 지방법원, 지방검찰청 등 각종 공공기관이 몽땅 입주해 있는 건물이다.
캄차카 주를 벗어날 때 육로로는 마가단 주와 추코트카 자치구를 통과하는 길이 있긴 한데, 북극해를 마주 보는 저런 지역들을 통과하느니 그냥 섬인 셈 치고 항공편과 선박을 이용하는 게 나아서 큰 의미는 없다. 이쪽일대가 환경적요인도 있고 인구밀도가 매우 낮아 육상교통망이 매우 처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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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츠키 대학교
얼핏보면 러시아 구석에 위치해 있어서 척박할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는 캄차카 반도의 화산과 자연환경을 보러 온 사람을 위한 관광업[9], 연어를 중심으로 한 수산업, 러시아의 군사적 요충지로 군항이 발달해 있다. 따라서 생각보다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경제활동 인구 비율도 높은 편이다. 대학교도 따로 있을 정도이다. 소련이 붕괴된 이후로 군항으로서 시들해지고 하면서 인구가 많이 줄었지만 석유 등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러시아가 해군을 정비하면서 다시 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알래스카에서 이곳으로 관광을 많이 온다. 한국에서도 2000년대 중반에 관광 전세기를 띄웠다가 그 뒤 중단되었지만 2014년부터 다시 전세편을 띄우고 있다. 다녀온 사람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군사적으로는 러시아 해군러시아 항공우주군, 러시아 전략로켓군의 요충지로 구 시베리아 군구인 동부전략사령부 관할이다. 특히 미국의 알류샨 열도알래스카에 접해 있기 때문에 동부 러시아군의 핵전력이 집중되어 있는 곳. 전략폭격기전폭기들을 운용하는 공군기지와, ICBM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전략핵잠수함 기지 및 통신시설 등의 러시아의 핵전력이 밀집해 있다. 당연히 이를 방어하기 위한 방공망도 구성되어 있는데 수도 모스크바와 맞먹을 정도의 세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힌다. 이 인근 오호츠크 해는 미국 본토를 겨냥하는 러시아 해군 태평양 함대의 전략핵잠들이 상시 초계하는 해역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인구도 별로 없고 경제적인 산업기반도 변변치 않은데도 냉전기 내내 미국 핵전력의 최우선 공격 목표였으며 이는 냉전이 끝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부동항이 없다.
캄차카 지방지사(地方知事)는 통합 러시아당의 블라디미르 이바노비치 일류힌이다.

[1] 일 평균 최고기온 -5.1℃, 일 평균 최저기온 -9.8℃[2] 일 평균 최고기온 15.9도, 일 평균 최저기온 10.2도[3] 도호쿠 대지진과 같은 규모다. 참고로 원래 공식적으로는 8.2로 기록되었지만, 실제로는 9.0이었다는 게 정설로 통하고 있다. 8.2면 세계적으로 규모가 '''매우''' 큰 지진 목록에는 못 들겠지만 9.0이면 역사상 기록된 지진 가운데 규모 4위이다![4] 러시아인, 유카기르 보조병사 각각 60명[5] 물론 실제로는 사람이 더 많다.[6] 데모 앨범 '46'을 제외하면 두 번째[7] 당시 소련은 사회주의 체제로써 개인의 경제활동을 철저히 금지했기 때문에 키노의 '앨범'은 정식 루트로는 발매될 수 없었고 기껏해야 불법복제본으로 팔려나갔으므로 앨범이 얼마나 팔리든 키노는 돈을 벌 수 없었다. 때문에 멤버들은 모두 다른 직업을 지니고 있었고 리더인 빅토르 최는 죽을 때까지 보일러공으로 일했다.[8] 멀리 보이는 크고 아름다운 산은 코략스카야 화산이다. 높이 3,456m로 2008~2009년 사이에도 분화했었다.[9]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답고 원시적인 풍광을 지니고 있다. 단 위험한 맹수인 곰이 너무 많고 화산지대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개인 관광은 무리가 있고 전문 여행사의 도움을 받아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관광하다 보면 가이드가 곰의 흔적을 보여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