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시 골렘
1. 개요
Flesh Golem
판타지물에 등장하는 몬스터. 이름대로 생명체의 육체(Flesh)를 재료로 만들어진 골렘을 말한다.
2. 상세
기본적으로 '플레시 골렘'이라는 이름 자체를 직역한 바와 같이 생명체의 살(Flesh)을 재료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골렘을 말하며, Flesh의 의미를 조금 넓게 잡아서 고깃덩이(근육과 지방) 뿐만 아니라 뼈나 피부까지 써서 만들어진 일종의 '''인조인간'''에 가까운 생물을 말하는 경우도 있다.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처가 '시체를 재조립해서 만든 동체에 생명을 부여한 인조생물'이라는 설정에 있어 플레시 골렘의 시초에 가깝다고 여겨진다. 물론 원작의 크리처는 훨씬 말끔하고 똑똑하다. 이후 20세기 초반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의 소설 일로르뉴의 거인에서 시체들로 만든 거인이 등장하며 플레시 골렘의 계보를 잇는것으로 보인다.
금속, 광물 등을 재료로 만들어진 골렘들이 전체적인 형상이 인간을 모방한 점 정도를 제외하곤 인간을 연상하기가 어려운 무생물적인 외형을 하고 있는 데 비해, 플레시 골렘은 일단 원자재부터가 인간과 동일하다는 점에 있어 어설프게나마 인간을 닮은 성질을 띠고 있기 때문에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유발한다. 이렇게 원초적인 불쾌감을 자극하는 외양 덕분에 본격적인 판타지물이 아니라도 환상적인 요소가 가미된 고딕, 호러물 등에서도 '시체나 근육을 엮어서 만들어낸' 플레시 골렘의 특징을 가진 괴물이 종종 모습을 비추곤 하며, 아예 플레시 골렘의 성질을 띤 몬스터에게 어보미네이션('''흉물''')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도 자주 보인다.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어보미네이션(누더기골렘)이 그런 예.
플레시 골렘의 제작에 강령술이 개입되는지의 여부는 세계관에 따라 다르지만, 생명체의 잔재에 비자연적인 방법으로 생명/활동성을 부여한 존재라는 점에서 언데드의 일종으로 취급할 때도 있다. 하지만 세계관에 따라선 하필이면 시체를 재료로 쓴 점이 불결할 뿐인 평범한 골렘처럼 취급할 때도 있는 등, 어떻게 취급할지는 설정하기 나름.
출처가 명시되지 않은 '살'을 이용해서 만든다는 특성상 재료가 반드시 인간의 살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기 때문에 동물이나 몬스터의 고기를 이용해서 만들기도 하는데,[1] 이 경우에는 재료가 된 생물의 능력이나 특기가 플레시 골렘에게도 나타나는 키메라같은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일부 창작물에서는 끔찍하고 비극적인 전개를 연출하기 위해 특정 대상이 '''대상의 지인'''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플레시 골렘에게 살해당하거나 맞서싸우도록 강요받는 전개가 나오기도 한다. 괴물이 된 지인에게 공격받는 점에서는 좀비물의 클리셰와도 비슷한 느낌.
Flesh는 고기를 뜻하는 Meat에 비하면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단어는 아니기 때문인지 발음이 비슷한 Flash(빛) 골렘으로 헷갈리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어느 서플리먼트에서는 실제로 빛[2] 으로 만들어진 Prismatic Golem이라는 골렘이 나오긴 한다(...).
3. 형태
창작물에 등장하는 플레시 골렘은 대체로 아래와 같은 형태가 주를 이룬다.
- 고깃덩이를 찰흙처럼 뭉쳐서 특정한 모양으로 쌓아놓은, 또는 사람 모양 골격에 고깃죽을 뒤집어씌운 것같은 육벽의 거인 같은 형태. 고기를 찰흙처럼 불규칙하게 뭉쳐놓았으니 전체적인 형상이 인간형이라는 것을 제외하곤 재료가 된 생물의 원형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날고기같은 붉은 색상과 육질 표현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생김새는 진흙 골렘같은 부정형 골렘 종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떻게 보면 '살덩이 골렘'이라는 이름을 가장 직관적으로 재현한 형태라고도 볼 수 있다. 어떤 식으로 그리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하나 이상의 인체 부위를 그려야만 하는 아래 형태들에 비했을 때 그림으로 그리기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 인간이나 동물 여럿이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원형이 유지된 채로 뒤섞인 형태. 인간이나 동물 여럿이 마치 녹아서 들러붙거나 뒤엉켜서 뭉쳐진 것처럼 억지로 뒤섞인 모습이 실로 그로테스크의 끝을 달린다. 작품의 표현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영락없는 고깃덩어리일 뿐이라서 무언가의 시체라는 인상은 옅은 위 형태나 근육 위에 살가죽은 제대로 씌어있기 때문에 거의 완전한 인간 형상을 띈 아래 형태에 비해 확실히 기괴한 느낌을 준다. 특유의 시각적 혐오감 때문에 하드코어한 비주얼을 표방하는 호러물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 일반적인 플레시 골렘처럼 여러 구의 시체로부터 재료를 얻되, 인체의 각 부위를 '적합한' 위치에 배치해서 만든 일종의 인조인간 같은 형태. 재료가 될 근육과 골격, 장기를 적합한 자리에 배치하고 그 위에 살가죽을 씌우는 등의 복잡한 공정을 거쳐 '확실히 인간에 가까운' 형상으로 만든 형태로, 플레시 골렘의 시조로 여겨지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에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다.
4. 각 창작물의 플레시 골렘
4.1.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플레시 골렘(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항목 참조.
4.2. 악마성 시리즈
캐슬바니아 효월의 원무곡에서는 빅 골렘을 제외한 다른 골렘들과 마찬가지로 덩치 큰 중간보스급 잡몹으로 등장, 보통 골렘들과 비슷한 뼈대에 흘러내리는 고깃죽을 뒤집어 씌운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주먹을 쥐고서 팔을 붕붕 돌리다가 아래로 내리치거나 땅을 발로 차서 돌무더기를 튕기는 식으로 공격한다.
플레시 골렘을 쓰러뜨려서 얻을 수 있는 플레시 골렘의 소울은 인챈트 소울로, "썩은 음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설명대로 이것을 장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먹으면 오히려 체력이 깎이게 되는 썩은 고기와 유통기한 3년 지난 우유(...)를 평범한 고기와 우유처럼 체력 회복용으로 먹을 수 있다. 이 효과는 창월의 십자가에서는 구울의 소울로 넘어갔다.
한편 플레시 골렘의 원전으로 자주 거론되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악마성 시리즈에서는 '프랑켄슈타인', '골리앗', (영문판)'크리처' 같은 이름이 붙은 별개의 몬스터로 등장한다.
5. 플레시 골렘의 성질을 가진 개념/캐릭터
- 내추럴 리드미칼 시리즈 - 새일꾼
- 던전 크롤 - 흉물체
-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 - 브루트, 트라이포드
-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 - 올라릭
- 매직 더 개더링 - 몸부림치는 거주지 한웨이르
- 몬스터 아가씨의 의사 선생님 - 쿠나이 제나우
- 소울 시리즈
- 스플래터 하우스 2 - 불길한 신들의 하인
- 엘더스크롤 시리즈 - 플레시 아트로나크, 게이트 키퍼
- 워크래프트 시리즈 - 누더기골렘
- 타이의 대모험 - 초마좀비
- 흑집사 - 비자르 돌
- INSIDE - 융합체
- SCP 재단 - 사르킥 숭배 관련 SCP 다수
[1] 프랑켄슈타인의 괴물도 납골당과 '''도살장'''에서 재료를 얻었다는 언급을 통해 동물의 살점도 재료로 쓰였음이 암시된다.[2] 정확히는 일종의 천국(어퍼 플레인)인 엘리시움에서 채취한 빛의 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