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지점
1. 개요
버스나 기차가 회차, 즉 차를 돌려서 반대 방향으로 운행하는 것을 시작하는 곳을 말한다.
2. 상세
대부분의 시내버스의 경우, 차고지에서 출발하여 그곳을 기점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출발하는 정류장을 기점으로 따로 정해놓고 차고지에서 기점으로 간 후 운행을 시작하는 버스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마지막점을 종점이라고 하는데 기점과 종점은 같은 말이면서도 다른 말인것 같은 느낌을 주어 은근히 헷갈리게 한다. 기점이 맞는 말이다. 끝점이라는 점은 같으니까..
그렇지만 종점 구간이긴 하나, 차를 돌려서 돌아가야 하는 곳이라면 종점이 아닌 회차지점이 맞다. 회차구간이나 회차점이라고도 한다.
보통 회차지점에서 배차간격을 맞추기 위하여 정차 후 휴식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회차지점이 교통량이 많거나 좁근 골목길 수준이라면 휴식도 못하고 논스톱으로 운행하기도 한다.
짧게는 2-3분에서 길게는 10분씩 서있기도 하며, 버스 기사님들이 여유롭게 담배를 필 수 있는 짬이자... 화장실을 다녀올수 있는 아마 유일한 찬스이기도 하다.[1]
회차 지점이 논과 밭이 무성한 곳이라면? 정말 답이 없다.
회차 지점에서 불법으로 유턴을 할 수밖에 없었던 노선이 있었다. 부산 22번이며 약 40년간 수정삼거리 부분에서 불법으로 유턴을 했었다. 해당 구간은 이면도로라서 대형차량이 유턴을 할 수 없는 구간이다. 하지만 인근으로 대형버스 회차지가 없다보니 불법인걸 알지만 눈 감아줬었다. 수정동 산복도로 구간이라 이면도로라 일반 자가용들도 유턴이 불가능한 구간이다. 지금은 노선이 변경되어 증산로 편도 회차방식으로 변경되었다.
도심의 랜드마크나 관공서가 가까이 있는 곳을 더 선호한다. 회차 구간은 교통량이 적고 쉽게 유턴할 수 있는 곳, 혹은 쉽게 돌아서 오던 길로 갈 수 있는 도로로 거쳐서 가게 된다. 도로구조나 교통 상황상 유턴이 안 되는 경우나, 서울 지하철 6호선의 응암루프선처럼 일부 구간 수요라도 잡으려고 하는 경우 주변 도로를 이용하여 P턴하는 식으로 한 방향 회차를 선택하기도 한다(사실 이게 시내버스론 가장 보편적). 이 경우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서 원래 노선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시계방향으로 회차 때 우회전 위주로 한 바퀴 돌기 때문에 차들이 우측 통행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신호등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한 바퀴 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도로 사정과 노선 경로에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회차해야 할 때도 많다(그래도 U턴 회차에 비하면 낫다).[2] 그러나 도로구조나 구간 수요 여러 사정으로 일방순환 구간이 무한정 길어지면 순환 구간의 시점이나 종점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분노 게이지가 무한정 올라가기도 한다.
한 가지 예를 들어 서울 320번은 편도 구간의 왕편이 중랑구 혜원사거리, 복편이 상봉터미널이며 중간구간은 본래 상봉역(7호선 출입구), 망우역(엔터식스/코스트코 상봉점)이었지만, 2010년에 중랑구청 연장, 2017년에 면목2동 - 중랑역 구간을 추가로 경유하여(이것도 편도 경유) 기존의 이용객들(특히 신내동 주민들)에겐 꽤 불편해졌다.[3]
회차지점이 있는 버스 노선의 경우 시점 → 회차지점 방향의 운행은 첫차가 더 빨리 움직이는 대신 막차의 운행이 더 빨리 끝나고 회차지점 → 종점 방향의 운행은 첫차가 늦는 대신에 반대 방향보나 더 늦게까지 막차를 탈 수 있다. 서울특별시 시내버스와 부산광역시 시내버스의 경우 대부분 이러한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노선에 따라서는 운행 길이가 긴 노선은 방향에 따라 첫차와 막차의 시간이 2~3시간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으나, 부산 제외한 지방의 경우 막차와 막차 전 몇 대의 차량은 회차지점에서 더 이상 운행하지 않고, 인근의 다른 차고지나 기종점까지 공차회송 한 후 다음날 아침에 회차지점부터 종점 방향까지 운행하는 차량으로 반대방향 차량과 비슷한 시간부터 배차하기도 한다. 마치 수도권 전철에서 중간중간 종착한 차량들이 주박한 후 해당 역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것처럼...
도시의 규모가 딱히 크지 않고, 양 끝단에 차고지를 모두 갖출 수 있는 노선의 경우[4] 처럼 회차지점이 없어 한쪽 차고지에서 도심을 통과하여 반대 쪽 차고지에 종착하는 경우 딱히 회차지점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울 버스의 경우 운행 회사 별 차고지를 따로 사용하는지라 노선이 도시의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운행하더라도 회차 지점 인근의 차고지에 종착 하는 것이 아닌 회차지점에서 회차 하는 방식을 택한다.[5] 일례로 지방에서 올라와 이러한 운행 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이런 회차하는 노선과 순환버스를 구분하지 못해 헛갈려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반대로 차고지가 시종점과 회차지점의 중간지점에 존재한다거나,[6] 전혀 상관없는 경우에 위치하는[7] 등 안습한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노선 운행 도중에 기사 교대가 일어나거나, 천연가스, 전기 충전을 한다거나 차고지에서 시종점까지 공차 회송을 해야하는 안습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8][9]
3. 관련 문서
[1] 보통 장거리 노선들은 운행소요시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회차지점에 도착하면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매우 많으며 실제로도 운행시간을 넉넉하게 잡아놓아 쉬는 타임이 있다. 이 타이밍에 화장실도 가고 할 수 있다. 정 못참으면 운행 도중에 차 세워놓고 주유소나 상가 건물 등지에서 볼일을 해결하는 기사분들도 간혹 계신다. 한가한 시간대라면 그럭저럭 괜찮겠지만, 매우 혼잡한 첨두 시간대라면...[2] U턴 회차는 도로폭 및 버스의 급에 따라선 오히려 불편할 수 있기 때문.[3] 상봉터미널 - 상봉1동주민센터 구간은 2230번을 이용하면 320번의 반대쪽도 확실히 대체할 수 있고, 면목2동 구간은 그나마 동일로 구간(중목초등학교 정류장)에서 이용시 2312번으로 대체할 수 있으며(상봉역, 상봉터미널, 중랑구청이 목적지일 때. 단, 상봉역 빼면 나머진 간접 연계긴 하나 320번보다는 빨리 가는 장점이 있다. 양쪽 경유는 기본), 중랑역-중랑구청 구간은 2311번이 대체 가능. 그러나 겸재교(면목2동사거리)랑 한신아파트, 서울우유 본사 구간에서는 진짜 불편한 입장(면목6거리 정류장은 논외).[4] 예를 들면 전라남도 목포시의 1번 버스라든지 2번 버스. 서울은 4318번, 부산은 83-1번 정도를 들 수 있다.[5] 특히 예로 든 목포시 시내버스의 경우 명목상으로는 태원여객과 유진운수 두 개의 운행사가 존재하지만 두 회사가 사실상 하나의 회사나 다름 없어 양쪽 차고지를 공동 사용한다.[6] 서울 버스 동작03을 비롯한 대다수의 서울특별시 마을버스가 이와 같은 구조를 취한다.[7] 안양시 시내버스 1번, 19번 등[8] 지방의 시내버스나 농어촌버스등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시흥 버스 31-3, 시흥 버스 3200 같은 경우는 차고지 내에 주유/충전소가 없어 다른 차고지로 원정을 간다.[9] 조금 특이한 사례로는 시종점이나 차고지로 회송을 할때, 아예 별도의 노선으로 운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동두천 53번과 53-11번, 양주 81-1번, 81-2번, 그리고 남양주 330-2번과 330-3번등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