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마츠리

 


1. 개요
2. 유래
3. 오히나사마(お雛様)
4. 미디어 믹스에서


1. 개요


雛祭り[1]
일본에서 여자아이가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고 미래에 행복해지기를 기원하는 전통적 축제일. 예전에는 한국 삼짇날처럼 음력 3월 3일에 공휴일이었지만 근대화 이후에는 양력으로 3월 3일에 지낸다. 음력 3월 3일일 때에는 복숭아꽃이 피는 계절이어서 모모노셋쿠(桃の節句)라고 불렀다.
이 날이 되면 어린 여자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계단처럼 층층이 쌓아올린 제단 위에 붉은 천을 깔고 히나닌교(雛人形)라고 하는 전통 궁중의상 복장[2]의 남녀 인형복숭아꽃을 장식한 대를 집안에 장식한다. 원래는 5단 또는 7단으로 만들어 장식하지만, 매우 비싸기도 하고 아파트 등 요즘의 현대주택에는 둘 데가 없으므로, 서민들은 남녀 인형 1쌍으로 1단만 장식하기도 한다. 이 히나닌교 장식단은 이 날이 지나면 일찍 치워버리는데, 늦게 치우면 여자아이가 게을러지고 시집을 늦게 가게 된다는 터부가 있다. 참고로 남자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날은 음력 5월 5일 단오였지만, 근대화 이후에는 양력으로 5월 5일로 바뀌었다.
이 날에는 한과유과와 비슷한 '히나아라레(雛霰)' 라는 설탕을 입힌 복숭아색 뻥튀기 화과자를 먹기도 하고 스시의 일종으로 생선, 달걀 부침이나 양념한 채소 등 고명을 얹은 초밥인 치라시즈시(散らし寿司)를 먹고 시로자케(白酒)를 마시며 축하한다.
치라시즈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히나마츠리 때 주로 먹는 초밥은 흔히 잘 알려진 위에 날생선을 얹은 형태의 에도식 스시가 아니라 五目寿司라고 부르는 고전적인 가정식 초밥. 식초+밥 위에 표고버섯과 각종 야채, 어묵, 유부 튀김, 두부, 녹두 등 오곡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뿌리고(散)" 그위에 계란부침, 김조각, 문어, 새우, 물고기 등 각종 해산물(날생선이 아님), 새싹채소, 사과 , 체리 등 과일 같은 다양한 고명을 얹은 초밥. 한국의 비비기 전의 비빔밥과 약간 비슷하기도 하다. 히나마츠리 전후에는 다양한 재료들를 모아 초밥 위에 뿌려서 얹기만 하면 완성되는 즉석식 재료 모음도 판매한다.

灯を付けませう雪洞に
등롱에 불을 붙입시다
お花を上げませう桃の花
꽃도 올립시다 복사꽃
五人囃子の笛太鼓
합주단의 피리와 북
今日は楽しい雛祭り
오늘은 즐거운 히나마츠리
お内裏様とお雛様
임금님과 왕비님
二人並んで澄まし顔
두 분 나란히 새침한 얼굴
お嫁に入らした姉様に
시집간 언니와
良く似た官女の白い顔
똑닯은 흰 얼굴의 궁녀
金の屏風に映る灯を
금병풍에 비치는 불빛
幽かに揺する春の風
어렴풋이 흔들리는 봄바람
少し白酒召されたか
술을 조금 드셨는지
赤いお顔の右大臣
얼굴이 빨개진 우대신
着物を着替へて帯締めて
기모노로 갈아입고 오비를 매고
今日は私も晴れ姿
오늘은 나도 차려입은 모습
春の弥生のこの良き日
봄의 3월 이 좋은 날
何より嬉しい雛祭り
무엇보다 기쁜 히나마쓰리
嬉しい雛祭り라는 이 축제에 대한 동요도 있지만 1936년으로 꽤 최근 만들어진 노래이다.

2. 유래


그 기원은 중국에서 전래한 죠시노셋쿠(上巳の節句)이다. 이 날은 중국에서 영 좋지 않은 날로 여겨졌기 때문에 옛날에는 강가에서 재계(齋戒)를 하거나 복숭아꽃을 띄운 술을 마시거나 복숭아 잎을 넣은 물로 목욕을 하며 화를 면할 수 있기를 빌었다. 그래서 죠시노셋쿠는 모모노셋쿠라고도 한다.[3]
이전부터 중국에선 '복숭아꽃은 장수의 상징이자 마귀를 쫓는 힘이 있다'라고 하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4] 매년 3월 3일이 되면 무병장수를 바라며 복숭아꽃이 그려진 그림을 헌상하거나 하는 일도 예사였다.[5]
상기와 같은 점으로, 이후 모모노셋쿠의 절차가 일부 변화하여, 인간의 추악함이나 재난 등을 인형에 옮겨서 강물에 떠내려보내 부정한 것을 떨쳐내려는 행사가 생겨났다. 이를 '나가시비나(流し雛)'[6]라고 하며 이 말에서 히나마츠리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러한 나가시비나의 풍습은 아직 일본에 잔존해 있다.

3. 오히나사마(お雛様)


오히나사마는 히나 인형의 또 다른 말로, 가장 윗단에 놓는 황후 인형을 뜻하기도 한다.[7] 대개 히나마츠리 당일로부터 1주일 내지 2주일 전부터 장식하는데, 오히나사마를 장식한 채로 계속 놓아두면 혼기를 놓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것은 '정리정돈을 못하는 처녀는 좋은 아내가 될 수 없다'라는 의미라고 하며, 대개 히나마츠리 당일 저녁식사 후에 정리하는 것이 기본인 듯.
가끔 이 히나 역할을 사람이 하게 되면 이키비나(生き雛)라고 부른다. 대표적으로 기후현 타카야마시에 있는 미나시 신사(水無神社)[8]에서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신사는 요네자와 호노부고전부 시리즈의 에피소드 중 멀리 돌아가는 히나의 모티브가 되었다.
히나 인형의 장식 순서는 5 ~ 7단으로 이루어진 히나단 맨 위에서부터 왼쪽에 오다이리사마 라고도 불리는 오비나(男雛)와 오른쪽에 오히나사마(お雛様) 라고도 불리는 메비나(女雛), 그 아래칸에 궁녀(官女) 3인, 하야시(囃子, 악기 연주자) 5인, 우다이진(右大臣)과 사다이진(左大臣), 에지(衞士, 호위병) 3인이 정식이지만, 인형과 히나단이 제법 비싸고 장소를 차지해서 요즘은 오비나와 메비나만 1단짜리 소형 히나단에 장식하기도 한다.

4. 미디어 믹스에서


미디어 믹스에서는 종종 히로인들의 쇼핑의 날로 등장하는데, 이는 여자아이들을 위해 곳곳에서 세일을 하기 때문. 덕분에 남자 주인공들은 거대한 짐을 들어준다거나 하는 식이다.
꼬마마법사 레미 비밀편 히나마츠리 에피소드에서는 도레미의 추억이 담긴 히나 인형[9]이 나온다. 도레미는 어릴 때 이 히나 인형에 강한 소유욕을 보여 히나 인형의 바닥에 삐뚤빼뚤하게 자신의 이름을 적어놓은 일이 있었다. 이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의 손녀가 3기 시점의 할머니를 찾아온다. 할머니가 히나마츠리 날에 자신을 축복해 주는 것이 회상으로 나오는데, 어린 시절의 도레미도 파미에게 똑같은 말로 축복해준다. 파미가 그 때랑 똑같다면서 눈물까지 흘리는 걸 보면 파미가 현역으로 견습마녀를 하는 시대에서 도레미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에는 히나 인형[10]의 힘을 빌려 원래의 시대로 돌아간다. 과거로 직접 가는 마법은 마력을 굉장히 많이 소모해야 가능한데, 파미가 귀환 마법을 쓸 때 히나 인형이 빛이 난 걸 보면 그 히나 인형에 엄청난 마력이 있는 게 맞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여자아이들의 날이라 그런지 여자 캐릭터들의 생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간혹 남자 캐릭터의 생일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놀림감이 되기 일쑤(...)

[1] 절대 '하'나마츠리(花祭り, '''관불회''')가 아니다!![2] 소쿠타이(남자), 쥬니히토에(여자).[3] 모모노셋쿠는 한국어로 '복숭아의 절구(節句)'라는 의미이다[4] 히나마츠리에는 여자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도 있다[5] 모모노셋쿠는 원래 음력 3월 3일이었으나, 현재는 양력으로 바뀌었다. 근데 양력 3월 3일 즈음에 피는 꽃은 매화뿐이고 복숭아꽃은 개화하지 않는다. 계절적으로 맞지 않게 된 것이다.[6] 히나나가시(雛流し)라고도 한다.[7] 황후 인형과 함께 놓는 천황 인형은 오다이리사마(お内裏様) 라고 불리운다.[8] #[9] 국내 더빙판에서는 '공주님 인형'으로 번역되었다.[10] '''도레미가 어릴 때 이름을 적은 그 히나 인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