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포르투갈전
1. 개요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FIFA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게 된 경기'''이다. 많은 팬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서 인천에서 예선 세번째 경기인 포르투갈전이 열리게 되었다.'''비기는 게임은 하지 않겠다.'''[1]
D조의 시드는 개최국 대한민국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조 1위 후보는 포르투갈이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미국에게 초반 3골을 먼저 내주면서 털린 탓에 (물론 2골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결국 2:3으로 지고 말았다.[2] 다음 경기에서 폴란드를 4:0으로 완벽히 눌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6강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2. 진행 전 국가 연주
경기 진행 전에 양국 국가가 대한민국 인천 17보병사단 관할 군악대의 연주와 양 국 가수의 독창으로 시작되었다. 포르투갈 측 가수는 마리자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포르투갈의 파두가수인 마리자 두스 헤이스 누스스가 제창했으며 한국 애국가는 테너 장원상이 애국가를 제창했다.
3. 경기 진행
탈락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에 놓여 초조해진 포르투갈은 선수들이 상당히 고양되어 있었다. 역시나 거친 경기 운영을 하다가 전반전 중반에 주앙 핀투가 박지성에게 양발 태클[3] 을 걸어 다이렉트로 퇴장당했고[4] 후반전에는 베투가 이영표에게 태클을 가했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5] 결국 포르투갈의 자멸이 승리의 발판이 된 것이다.
유럽 팀들은 동양인들의 피지컬이 약하다는 점을 이용해 테크니컬한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아니면 거의 피지컬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축구를 자주 구사했다. 다만 이 당시 한국의 스리백, 특히 최진철은 역대 아시아 국대 팀 중 가장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 중 하나였고 이 시점 피파의 거친 축구에 대한 입장이 상당히 비판적이었기 때문에 포르투갈, 이탈리아 모두 그다지 재미는 못 봤다.
첫 번째로 퇴장당한 주앙 핀투의 반칙은 매우 악랄했다. 그는 박지성의 오른쪽 다리를 '''아예 두 다리로 휘감고 비틀었으며''' 자칫 잘못되었더라면 박지성은 선수 생명이 끝났을지도 모른다.[6] 핀투의 악랄한 반칙을 보고 이에 빡친 히딩크 감독까지 입고 있던 양복 자켓을 벗어 내던지고 달려 나갈 정도. 물론 레드카드[7] 를 보는 순간 다시 주섬주섬 입고 들어가셨다. 게다가 주앙 핀투는 퇴장 판정에 불만을 품고 '''주심의 복부를 주먹으로 가격'''하는 미친 짓거리를 했고, 다른 선수들까지 무더기로 몰려와서 항의했다.[8] 다행(?)이라면, 가격의 충격이 경기를 못 진행할 정도는 아니어서 일단 앙헬 산체스 주심도 나머지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는 것이다. 결국 핀투는 심판 폭행죄로 차후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지만, 이 처분은 나중에 6개월 출전 정지로 완화됐다.
두 번째로 퇴장을 당한 호베르투 세베루(베투)는 전반 22분에 설기현에게 백태클을 걸어서 경고를 받았다가 후반 21분에 이영표가 쇄도해 들어올 때 다리를 걸어서 넘어뜨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핀투와는 다르게 베투의 경우 다소 과한 판정이었다는 반론이 있다. 만약 이게 위험한 태클이었다면 당연히 경고를 받아 마땅하겠지만 이영표가 드리블하던 공을 향해 발을 뻗었다가 이영표가 걸린 것이었기 때문에 경고를 줄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것. 그러나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FIFA 규정에서 '''백태클 제재 강화'''[9] 라고 명시되어 있었는데 이로 보아 당시 베투의 퇴장은 당시 경기 상황과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을 뿐이다.
사실 포르투갈이 2명이나 퇴장당한 건 애초부터 과격한 플레이를 일삼은 탓도 있지만, 심판을 지나치게 자극해서 자초한 면도 크다. 이 날 주심을 맡은 앙헬 산체스의 국적은 아르헨티나였는데, '''바로 이 경기가 열리기 이틀 전에 자국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당연히 속으로 열불이 터졌을 테고 그것 때문인지 실제로 경기 시작부터 이미 심기불편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 핀투가 명백한 파울을 범해 레드카드를 꺼냈더니만 되려 포르투갈 선수들이 달려들어 더 열받게 하는데다가 퇴장당한 놈이 때리기까지 하니 제대로 빡쳐서 폭발한 것.[10] 한마디로 핀투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거나 다름없었고, 그 결과 상대적으로 사소한 파울을 범한 베투한테도 자비는 없었던 것.[11][12]
이후 전반 30분, 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바이아 골키퍼가 쇄도하던 최진철과 공중에서 충돌하여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고 옆에 있던 설기현이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으나 주심은 이를 골키퍼 차징으로 판단하여 휘슬을 불었고 설기현의 골을 취소했다.[13]
같은 시각 열리던 경기에서 한국에게 0:2, 포르투갈에게 0:4로 잇달아 패배해 결국 탈락이 확정되어 있는 폴란드가 1승 1무로 2위를 달리던 미국을 이기고 있던 상황이라서[14][15] 루이스 피구가 박지성에게 같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자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영표에게도 누군가 제스처를 취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훗날 이영표의 말로는 자신이 그걸 무시한 게 아니라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고 한다.''' 히딩크 감독이 폴란드가 이기고 있다는 사실을 숨겼기 때문.[16] 포르투갈과 대한민국은 비기기만 해도 한국이 1승 2무로 단독 1위, 포르투갈은 1승 1무 1패로 미국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 우위로 16강에 같이 올라가는 상황이었으나, 박지성의 가슴 트래핑→오른발→왼발 슛으로 이어지는 깔끔하고 인상적인 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포르투갈을 탈락시키고 미국과 16강에 진출하게 된다.[17] 박지성이 골을 넣은 후 다른 선수들을 모두 뿌리치고 가장 먼저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서 안긴 장면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손꼽히는 명장면 중 하나. 이 때까지만 해도 국내에서조차 무명에 가까웠던 박지성은 그 이름을 크게 알리기 시작했고 그 뒤의 PSV 아인트호벤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활약상은...[18]
박지성에게 굴욕을 당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묻힌 감이 있지만 포르투갈의 바이어 골키퍼는 상당한 선방쇼를 보여 주었다. 선제골 허용 후 동점골이 절실했던 포르투갈은 경기 후반 올 공격 포메이션을 가져가는데, 하필 2명이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조금만 역습을 허용해도 속절없이 수비가 뚫리는 상황이었고 1:1 노마크 찬스만 2~3번이 왔으나 바이어 골키퍼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솔직히 스코어적인 측면에서 한국은 만족할만 결과는 전혀 아니었다. 좋은 경기력과 상대가 이른시간에 2명이나 퇴장당하는 행운으로 그 덕분에 뒷공간이 뻥뻥 뚫렸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세밀하지 못하고 급한 마무리로 기회를 다 날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 막판엔 경기 내내 한 게 없던 피구에게 결정적인 프리킥 찬스도 왔었으나 골문을 살짝 빗겨갔으며 경기가 끝나갈 때쯤 포르투갈의 발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생각보다 아찔한 상황도 꽤 많았다. 1대0으로 이기긴 했지만 막판에 골을 먹혔으면 2명이 퇴장당한 상대로 찬스를 살리지 못해 비긴 경기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 한국 입장에선 경기력도 좋았긴 했지만 미국과의 경기와 달리 운이 좀 따랐던 경기.
또 볼 만 했던 것은 경기 막판 포르투갈의 세트피스 찬스 상황이었다. 당시 포르투갈은 미국이 폴란드에게 얻어터지고 있었기에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박지성의 일격에 당하고 좀처럼 한국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정규 시간이 끝나고 추가 시간이 흐를 때 포르투갈이 코너킥 찬스를 얻었는데 이때 골키퍼까지 올라가는 전술을 쓰면서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고 이후 한국의 역습으로 이어지자 바이아 골키퍼가 허겁지겁 골문으로 복귀하는 게 백미. 현재까지 한국과의 경기에서 상대 팀이 득점을 노리고자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는 극단적인 전술을 쓴 것은 1998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와 이 때의 포르투갈이 유일했으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에 대한민국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시전했다. 물론 결과는[19][20] ...
사실 이 날 경기에서 박지성의 골이 터진 이후, 거리 응원을 하던 사람들 가운데 포르투갈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편파 판정으로 한국을 엿 먹인 미국이 16강 가는 꼴을 못 본다는 분위기가 컸기 때문. 그 때문에 누누 고메즈가 1:1 상황에서 삽질하고 포르투갈의 슈팅이 골대를 맞췄을 때 안도의 한숨이 아닌 탄식을 내뱉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할 만큼, 한국인들이 월드컵 역사에서 한국과 대결을 펼친 상대 중 조국이 아닌 상대 팀에게 응원을 보낸 유일무이한 경기로 회자되고 있다. 그것도 당대 역대급 강호였던 포르투갈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기 짝이 없다. [21]
이후 포르투갈은 2006년에 4강, 2010년에 16강의 성적을 냈지만 2006년 월드컵[22] 과 2010년 월드컵[23] , 2014년 월드컵[24] 에서도 레드 카드를 받게 되면서 '''4회 연속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그러나 2018년 월드컵에서는 퇴장이 없었다.[25]
붉은 악마가 내건 카드 섹션은 '대한민국'이었다. 이전의 문구들이 너무 복잡해서 눈에 잘 안 띄었기에 단순한 문구를 고른 거라고.[26]
그리고 이 날 경기에서 포르투갈 선수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파울루 벤투는 16년 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며, 비록 이 경기에서 뛰지는 못했으나 포르투갈 대표팀 엔트리에 있던 파울루 소자는 역시 16년 후 보르도의 감독이 되어 한국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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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딩크의 모국인 네덜란드는 포르투갈과의 전적에서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세한건 항목 참고. 히딩크 역시 포르투갈이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것이란 정보는 미리 알았기 때문에 한국팀을 빙자해 포르투갈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었을것이다.[2] 이 경기에서 양 팀 모두 자책골을 하나씩 기록했고, 나머지 3골도 수비수와 골키퍼의 실책으로 이뤄진 막장 경기였다.[3] 프로레슬링 기술(…)인 드랍 토 홀드와 비슷했다.[4] 이때 포르투갈 선수들이 산체스 주심에게 몰려들어 덤덤한 표정으로 있던 산체스 주심이 눈을 부라리며 선수들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장면이 나왔다. 사실 이 때 주앙 핀투가 '''주심의 배를 손으로 가격'''하는 미친 짓을 저질렀다.[5] 주앙 핀투 퇴장 판정때는 격렬하게 항의하던 포르투갈 선수들이 베투의 퇴장 판정때는 거의 울상으로 손을 모아 빌면서 애원하다시피 하면서 막으려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비겨도 16강 진출은 가능했기 때문에 비기는 경기를 하려고 했는데 2명이나 퇴장할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6] 다만 후일 <배성재의 텐>에서 박지성이 밝히기로는 이 태클은 보기와는 다르게 별로 아프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운이 좋아서 부상 없이 끝났던 것이지 태클 당시를 보았을 때 조금만 더 잘못 휘감겼으면 정강이가 부러지는 치명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은 변함없다.[7] 당시 경기 중계를 들어 보면 퇴장이 나올 거라는 예측은 아무도 안 했다. 영상 속의 KBS 해설진은 주심이 손으로 무언가 꺼내는 순간 당연히 옐로 카드라고 생각했고, SBS의 송재익 캐스터는 심판이 프리킥을 줄 것으로 지레 짐작했는데 주심이 레드 카드를 꺼내들자 모두 놀랐다. 그래서 포르투갈 선수들이나 핀투 역시 "이게 레드라고?"라는 듯 경악해 산체스 주심을 에워싸고 항의를 한 것이었다. 반면 MBC의 차범근 해설위원은 '''"퇴장, 나왔어요!"'''라는 감탄사만 남겼다(...).[8] 참고로 이 때 핀투가 주심을 때려 상황이 더더욱 혼란스럽게 되자 제일 앞에서 선수들과 심판과 충돌이 없게끔 선수들을 말렸던 선수가 훗날 한국 대표팀의 감독이 된 파울루 벤투이다. 이것도 묘한 인연.[9] 참고로 이 규정은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부터 시행했다. 그 첫 희생양이 바로 한국 대표팀의 하석주였다.[10]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HD 중계 화면을 보면 주심은 핀투를 향해 이리 와 보라는 제스처를 취했으며, 이를 말리는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팔을 내저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만약 말리지 않고 그대로 놔 뒀다면 주심 역시 핀투에게 달려들어 난투극으로 번질 수도 있었다. 상술했듯 가장 적극적으로 말리던 사람은 훗날의 감독님 되실 분이다(...).[11] 물론 심판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판정을 내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나, 그러한 요인이 판정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물론 주심의 사심 판정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주심을 자극한 것 역시 정당화될 수 없다. 사실 폭행까지 당했는데 감정이 상하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다.[12] 사실 산체스 주심의 민감한 판정도 감정 문제를 넘어서서 이미 포르투갈 팀이 심판을 폭행하기도 하는 미치도록 과격한 팀이라는 걸 몸소 확인한 상태에서 파울 등을 그냥 넘겼다가는 아예 난투극으로 경기 자체를 망칠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 때문인지 산체스 주심은 그냥 파울 자체에 민감해져서 한국 대표팀도 4명이나 경고를 받고 아래 최진철의 골이 취소되는 등 편파판정하고는 거리가 멀다.[13] 최진철과 바이아 골키퍼 간의 공중볼 경합 지점이 골키퍼 보호 구역이 아니었으므로 오심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못된 주장이다. 애초에 골키퍼 보호 구역이란 용어 자체가 없는 말이고 골키퍼가 팔을 뻗으면 볼을 소유한 것으로 간주하는데 그걸 밀치고 골을 넣으면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무조건 차징 파울이 선언된다.[14] 경기 시작 5분 만에 벌써 폴란드가 2:0으로 앞섰고, 결국 최종 스코어는 폴란드의 3:1 승리로 끝났다.[15] 때문에 당시 주요 해외 배팅 사이트에서는 그점이 반영되어 한국v포르투갈 실시간 무승부 배당이 전반 중반에 이미 1.50 밑으로 내려갔었다. 둘다 비기면 16강이 확정되는 상황이라서 두 팀이 승패가 안나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걸로 예측한 것. 후반 20분 접어들 즈음에는 무승부 배당이 1.20대까지 떨어졌다. [16] 유상철, 홍명보에게만 사실을 알렸고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비밀로 했다.[17]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는데,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가 일본을 1-0으로 리드하면서 같은 시간에 열린 세네갈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 일본이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예리 미나의 결승골로 콜롬비아가 1-0으로 승리하면서 일본과 세네갈이 1승 1무 1패에 4득점 4실점으로 골득실, 다득점 동률에 승자승에서도 일본과 세네갈이 2-2로 비겨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일본이 앞서면서 세네갈이 탈락했다. 두 번 모두 폴란드가 관여했고, 폴란드가 2패로 탈락 확정 후 1승을 거두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그 경기의 평가는...[18] 하지만 이 골만으로 박지성의 진가가 제대로 알려진 것은 아니고 잉글랜드,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포르투갈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자, 그때부터 보통 선수가 아니구나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특히 프랑스전 동점골은 상대 수비수를 달고 공중 볼 트래핑 후 완벽한 개인기만으로 터뜨린 골(물론 김남일의 패스가 매우 좋았던 것도 있다.)로, 유럽, 남미 강호의 에이스에게서나 볼 수 있던 골을 대한민국 선수가 터뜨리자 우리에게도 저런 선수가 있구나 하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19] 그나마 위의 두 경우는 실점하지는 않았지만, 이 경우는 주세종에게 볼을 뺏기고 손흥민에게 추가 실점까지 헌납하고 말았다.[20] 마누엘 노이어는 앞서 치른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도 0:1로 뒤지고 있는 상태로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지자 역시 골문을 비우는 전술을 쓴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고 그대로 0:1 패배가 확정되었다.[21] 그러나 이 대회에서 포르투갈의 막장 행보가 폭로되면서 포르투갈에 대한 동정심은 사라졌다.[22] 네덜란드와의 16강전. 이 때는 뉘른베르크 전투라고 불릴 정도로 양 팀 통틀어 경고가 무려 16장이나 나왔고 4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을 정도로 월드컵 역사상 가장 더티했던 경기.[23]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막판 히카루도 코스타의 다이렉트 퇴장.[24] 그 유명한 페페의 박치기로 인한 다이렉트 퇴장.[25] 다만 이 때는 또 16강에서 일찍 떨어졌다.[26] 하지만 훗날 알려지길 그 날 그 문구에 선수들이 상당한 긴장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이 당시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으니... 아무튼 그 때문에 절대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렇게 긴장한 탓에 후반에 송종국과 안정환이 결정적인 1:1 찬스를 놓쳤을지도 모른다.